작품설명
안데르센의 동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다!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은 따뜻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 여자의 사랑이 결국 눈의 여왕을 물리치고, 변한 남자의 마음을 녹인다는 모티브를 동화로 펼친 것이다. 이 이야기가 현대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부터 출발해보았다. 결국 눈의 여왕은 돈과 권력과 명예로 얼어붙은 이 거대한 도시의 마음을 의미하고, 변심한 남자의 마음은 이 도시의 세계에 매료된 속물성을 의미한다고 봤다. 그래서 여주인공이 이 남자를 찾아서 떠나고,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안 여자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가수가 된다.
관객들, 배우들과 함께 산장에 초대되다!
이 이야기는 세 명의 친구들의 이야기다. 그들 중 한 명인 작가는 나머지 두 친구를 산장으로 초대하고, 또 자신을 추종하는 다른 한 명의 뜻밖의 방문을 받는다.
이들과 함께 관객들은 낯선 산장에 초대되어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목격하고, 그들의 파탄을 경험한다.
극중 현실과 극중극이 다양한 양식으로 표현되다!
- 콘서트 형식의 극중극 -
작가 안지운은 자신이 완성한 대본의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며 극중극이 펼쳐진다. 그 이야기들은 아름다운 동화처럼, 혹은 경쾌한 뮤지컬처럼, 또한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판타지처럼 느껴진다.
이야기는 결국 산장과 환상의 세계를 오가며 전개될 것이고, 또 극중극의 여주인공이 가수로 성장하며 벌이는 콘서트 역시 감상하게 될 것이다.
극중극의 여자주인공은 천상의 목소리로 자신의 사랑하는 단 한사람만을 위해 노래한다. 하지만 그가 떠나자 그녀는 그를 찾기 위해 가수가 되어 노래를 한다. 숭고했던 그 노래는 점점 이 여자의 마음처럼 변해가고, 록음악으로 발전한다. 여자보컬이 들려주는 록과 발라드와 소울의 다양한 장르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음악은 이 작품의 흐름처럼 다양하게 변화되며 들려질 것이다.
서로의 입장에 따라 극중극 이야기가 변질되다!
이 작품의 목표는 산장에 모인 모든 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서로 다른 입장은 작가인 안지운의 작품을 점점 변질시켜나갈 것이고, 마침내는 안지운이 혼돈을 일으켜 극중 인물이 사라지고 이야기 자체가 없어지는 파멸을 경험한다. 결국 그들의 관계는 파탄 나고 모두들 이 산장을 떠나야만 하게 된다.
줄거리
작가인 안지운은 자신의 새로운 희곡인 「눈의여인」을 친구인 정유란에게 선물하면서 프로포즈하기 위해 산장으로 정유란과 또다른 친구 황유식을 초대하지만 정유란과 황유식이 결혼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의에 빠진다. 그러나 정유란과 황유식이 작품에 호감을 가지면서 작품소개는 계속되고 극중극이 펼쳐진다.
정유란이 맡게 되는 여주인공은 시골마을에서 남자와 사랑을 하던 중 어디선가 나타난 눈의 여인에 의해 남자를 빼앗기게 된다. 남자를 찾기 위해 도시로 떠난 그녀는 자신을 알려 찾겠다는 생각으로 가수가 되어 활동한다. 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기획사에 의해 휘둘리게 되자, 위장자살을 하고 빠져나와 눈의 여인을 찾아간다.
극중극에서 빠져나온 친구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극중극을 변형시켜나가고 안지운은 정유란에게 구애를 하고, 황유식은 새로운 멤버인 송보람에게 은근히 접근한다. 정유란은 이를 이용 더더욱 자기욕심으로 극중극을 변형시키려 하지만 안지운이 거부하고, 둘 사이는 뒤틀린다.
정유란이 자리를 비운사이 황유식은 송보람을 주인공으로 추천하고, 송보람이 여주인공을 맡은 상태에서 마지막 극중극이 펼쳐진다.
송보람이 맡은 극중극에서 여자는 눈의 여인의 정체성을 공격하고는 빠져나와 버리고, 눈의 여인은 사라진다. 여전히 정유란이 자리를 비운 사이 황유식은 송보람을 은밀하게 유혹하는데 이를 정유란이 목격한다. 정유란은 황유식과의 결별과 안지운과의 새로운 관계를 선언하는 가운데, 송보람은 그들을 경멸하며 떠나고, 안지운은 대본을 모두 불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