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죽음의 집2>를 잇는 백수광부의 삐딱한 사회극 시리즈

‘고도’는 오지 않았지만, ‘니나’는 왔다.
일상의 언어로 단순, 담담하게 그려낸 부조리극 <니나>

연극 <니나>는 프랑스의 일상극 운동의 대표 극작가 미셸 비나베르의 작품이다.
작가는 70년대 이후 부조리한 세계에 던져진 인간 존재의 무의미성을 강조한 실존주의 연극에 관심을 가졌다. 사회부조리극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고도’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지만, 미셸 비나베르의 <니나>에서 두 형제의 삶에 갑작스럽게 ‘니나’가 왔다. 이로서 두 형제의 삶의 변화가 시작된다. 작가는 노동의 현장에서 부닥치는 불합리한 문제를 사회적 부조리의 틀이나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비판하는 고발의 형식으로 과장되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두 형제의 삶속에 ‘니나’라는 인물의 침입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서 세밀하고 감각적인 일상적인 언어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줄거리

마흔이 넘은 두 남자 형제 세바스티앙과 샤를르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세상에 단 둘이 남은 혈육으로서 사이 좋게 살고 있다. 공장에서 일하는 숙련공 세바스티앙은 세계정세에 관심이 많고 다양한 국가의 국민성을 분석하는 등 동생 샤를르에 비해서 지적인 관심이 많은 편이다. 반면 동생 샤를르는 미용실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형보다는 단순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어느날,? 샤를르와 함게 미용실에서 일하는 미용 보조 니나가 형제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되었다. 니나는 두 형제 사이에 갈등을 불러 일으키며 기묘한 삼각관계를 유지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니나는 결국 두 형제 사이의 평화를 깨뜨린 채 젊은 망명자와 도망가기에 이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