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3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연극 시범공연지원공모 선정작
문화체육관광부와 명동예술극장이 주최하는 “2013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구 창작팩토리)”에 선정된 작품들 총 10개 공연이 올라간다. 그 중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헤비메탈 걸스>는 회사의 인원감축을 피하기 위해 30대 후반의 여자 직원 네 명이 사장님의 환심을 사기 위해 ‘헤비메탈’을 배운다는 내용이다. 최원종 작가만의 노련한 극 구조가 흥미로우며, 또한, 정리해고라는 지금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작품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대한민국의 모든 30대 후반에게 바치는 위안의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모든 30대 후반의 직장인들을 위한 유쾌한 연극이다. 대학 졸업 때, 외환위기를 만나고, 겨우 취직을 했더니 여기저기서 금융위기가 터지고,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감행하고, 비정규직을 늘리고 있다. 다른 세대도 마찬가지겠지만, 30대는 꿈을 포기하자니 아직 젊은 것 같고, 꿈을 다시 꾸어보자니, 이미 너무 늦은 나이인 것 같다. <헤비메탈 걸스>는 회사의 압박 속에서도 꿋꿋하게 인생을 버티고 있는 30대들에게 보내는 응원 같은 연극이다.

연극으로 만나는 헤비메탈!
음악의 장르가 무한히 많지만, 특히 ‘헤비메탈’은 그 장르적 속성 때문에, 쉽게 접하기도 어렵고, 접한 이후에도 어려운 장르이기는 하다. <헤비메탈 걸스>는 ‘헤비메탈’에 도전하는 4명의 회사원을 통해, 헤비메탈이라는 독특한 장르의 경험과 헤비메탈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헤비메탈’에 도전하는 그녀들과 함께 다 쏟아내 버리면 스트레스 역시 확 풀릴 것이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우수하고 다양한 창작극 만들기
극단 명작옥수수밭은 창작극을 추구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극단이다. 희곡작가들이 주축이 된 극단 명작옥수수밭은 6년간 희곡 창작 워크숍을 진행하며, 많은 희곡작가와 희곡들을 만들어내었다. 장르의 폭을 넓히고, 완성도를 높이며, 그들만의 뚜렷한 작품 세계를 확장해왔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은 앞으로도 현실 비판 의식을 유지하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들로 관객들과 만나고자 한다.

줄거리

세상의 중심에서 Fuck~~~을 외치다!

서른아홉 살의 주영, 은주, 정민은 중소기업 식품개발부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이자 15년 지기 절친들이다. 그들 셋은 대학졸업 후 이곳에 입사해 회사와 동고동락한 이른바 장기근속 근무자들이다. 거기에 7년 지기 막내 동료인 서른다섯 살의 부진까지 가세해 오래된(?!) 여사원 사총사를 이룬다.
네 사람은 청청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데, 새로운 사장이 부임해오면서 인원감축을 계획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믿는 건 차부장 뿐인데, 차부장이 알려준 비법은 새로 부임할 사장이 좋아하는 헤비메탈을 회사 워크숍 때 보여주라는 것이다. 정말로 헤비메탈로 사장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그래, 우리도 배워보자, 헤비메탈!
네 사람은 ‘승범웅기 음악학원’을 찾아간다. 치렁치렁한 머리를 한 웅기선생과 소주만 마시는 승범선생에게 한국아줌마들의 에누리정신을 무기 삼아 학원료를 35% 할인을 받고 등록을 한다. 그렇게 뇌리에 강력하게 꽂힐만한 ‘메탈’스러운 뭔가를 배우기 위한 그들의 첫걸음이 시작된다.

첫째, 그로울림과 샤우팅으로 배워보는 일명 짐승의 발성법 ‘욕 트레이닝’. 30분마다 꾸준히 외쳐대라, Fuck~! 외국욕이 어려우면 한국욕으로 외쳐라, 씨바~, 조까치~.
둘째, 헤비메탈 포즈를 정복하라 ‘워킹 트레이닝’. 어슬렁어슬렁, 고릴라처럼 사자처럼 호랑이처럼, 자신감 넘치는 건방짐과 절대적인 오만함으로 걸어라.
셋째, 세상과 맞짱 뜰 보컬자세, 일명 ‘서서 똥 싸는 자세’. 엉거주춤 무릎을 구부리고 서서 마이크를 잡은 채 7분 동안 움직이지 말라. 움직이면 카리스마가 깨진다. 그렇게 눈빛 하나로 세상과 싸워라.
넷째, 마지막으로 세상을 다 잡아먹을 듯한 ‘헤드뱅잉’. 날 건들지마. 나는 사자야, 나는 호랑이야. 난 너보다 강해, 날 건들면 갈기갈기 물어뜯어 버리겠어. 다 물어뜯어 버리겠다. 다 잡아먹고 말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