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원작자 주요섭은 「사랑손님과 어머니」로 가장 잘 알려진 작가로, 그의 작업은 주로 1920대부터 1940년대까지의 격변하는 한국사회 속의 다양한 삶, 특히 여성의 삶을 섬세하고, 맛깔나게 그렇지만 몹시 날카롭게 담아내고 있다. 소외 당하고, 버림받고, 사랑에 빠지고, 갈망하고, 애달프고, 하지만 다시 그 어떠한 용기를 갖게 되는 인물의 드라마는 판소리 안에서 다시 새롭게 펼쳐질 것이다. 또한, '양손프로젝트'에서 소설의 무대화 작업에 흥미롭게 진행해온 박지혜 연출과 함께 판소리가 가진 연극성과 그것을 무대화하는 새로운 문법을 발견하고자 한다. 작품이 지닌 드라마를 치밀하게 파악해내고 그 본질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틀이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하면서 판소리의 가능성 뿐만 아니라 연극의 잠재성 또한 탐구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판소리는 리듬과 양식의 근간이 되기도 할 것이며 동시에 도마 위의 재료처럼 자유롭게 해체되기도 할 것이다.

줄거리

추물
태어날 때부터 흉측한 추물 취급을 받으며, 미에 대한 갈망은커녕 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 조차 사치인 한 여자 이야기이다. 첫날밤도 못 치르고 남편에게 소박맞아 서울로 탈출한 여자는 휘황찬란한 신세계에서 완전한 삶을 꿈꾸지만, 그녀의 삶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살인
꽃다운 나이를 모두 매음으로 보내며 살아온 한 창녀의 이야기이다. 삶에 대한 인식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온갖 남자에게 몸을 팔며 살아온 여인은 우연히 창 밖을 지나는 아름다운 청년을 발견하고 한 눈에 반한다. 그에 대한 사랑이 커져가던 어느 날, 그녀는 뜻하지 않은 인생회고의 기회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