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국 마당극의 임진택과 일본 현대연극의 김수진(신주쿠양산박)
‘상처꽃-울릉도1974’로 만나다.
임진택(예술감독)과 김수진(연출)이 만나 빚어내는 ‘치유의 미학’
서사치유연극 ‘상처꽃-울릉도1974’
서사극(epic theater)에서 ‘치유의 미학’을 발견하다.
카타르시스(정화-淨化)의 미학에서 힐링(치유-治癒)의 미학으로!
‘고문조작간첩’이라고 하는 가장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을 예술로서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까지도 함께 치유되는 연극.
1974년 ‘민청학련·인혁당 사건’ 이전에 ‘울릉도간첩단사건’이 있었다.
울릉도사건은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목한다. 40년 만에!

- 울릉도사건은 ‘사건 이후 주목은 커녕 한번도 세상에 나오지 못한’ 이야기이다.
간첩보다 간첩잡는 사람들이 더 무서웠던 시간들. 우리가 침묵하고 외면하는 동안 그들은 벌써 사형이 집행되었거나 오랜 세월 영혼이 파괴되는 아픔을 딛고 생존해 있었다.
- 서사치유연극 ‘상처꽃’은 독재정권 하에서 ‘국가폭력’에 짓밟혀 상처받았으면서도 여지껏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사과의 연극이자, 함께 살아왔고 함께 살아나갈 사람들에게 보내는 꽃다발 같은 연극이다.

임진택이 15년만에 연극으로 돌아온 까닭은?
자신이 40년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 수감 되었으면서도
동시대에 일어난 울릉도 조작간첩사건을 이제야 알게 된 자책감에서
‘상처꽃-울릉도1974’를 연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과 예술적 욕구가 솟았기 때문.

줄거리

울릉도 조작간첩사건 피해자들이 진실과화해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임상민 변호사의 주선으로 유화경이 운영하는 ‘상처꽃 치유센터’에 모인다. 고문으로 인한 자백 이외에 어떤 증거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붙잡혀가 간첩이 되어버린 사람들!
단지 북한을 갔다온 사실만으로 간첩으로 조작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무기로 감형되어 20년 감옥생활을 하고 나온 문성재,
사건의 수괴로 지목된 재일교포 사업가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간첩으로 몰려 15년 감옥생활을 하고 나온 서우영,
납북어부라는 이유로 북한의 지령을 받은 간첩으로 조작되어 15년 감옥생활을 한 배익두,
남편과 오빠는 사형을 당하고 본인은 간첩활동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10년 살고 나온 송인숙 등... 그들의 고통은 수감으로 끝나지 않았다.
간첩의 자식이라 사랑하는 여인의 집으로부터 혼사를 거절당하는 아들, 부모의 수감으로 고아 아닌 고아가 되어 자란 아이들의 방황, 질병....
그들은 재심과 치유과정을 통해 마침내 자기들의 못다한 이야기를 모두 풀어낸다.
맺혔던 멍과 한을 모두 드러내고 풀어낸 그 자리에
상처에서 새 살이 돋아나듯,
새 순이 돋아나고 한송이 꽃이 피어난다.

캐릭터

임상민 | 남 40대, 변호사, 진화위 조사위원, 구치소 안 대학생, 시사토크 사회자 손석휘

유화경 | 여 40대, 치유센터 소장, 문성재의 아내 대역

문성재 | 남 83세, 전북 부안 출신, 서좌영의 2년 선배
구속당시 43세, 동경대 유학생, 촉망 받는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서우영 | 남 75세, 전북 익산 출신, 재일사업가 서좌영의 동생
구속당시 35세, 회사원, 소심하고 내성적이다


송인숙 | 여 78세, 경북 출신, 구속당시 38세 주부, 슬하에 4남매
울릉도 사건으로 남편 오형관과 오빠 송만득은 사형을 당함.


배익두 | 남 80세, 울릉도 출신, 구속당시 40세, 울릉도 거주
납북어부라는 이유로 간첩으로 엮여짐


배우 1 | 중정 수사관, 안홍춘 박사, 남형근 고문, 70년대 검사

배우 2 | 중정 수사관, MC 류우담, 고근안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