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극단 현대극장의 새로운 레퍼토리, 뮤지컬 <두 번째 태양>
1976년 창단한 극단 현대극장은 연극계에서 최초로 뮤지컬 제작을 시도하였으며, 90년대 이후로는 창작뮤지컬 제작에 힘을 쏟아왔다. 뿐만 아니라 현대극장은 <해상왕 장보고>, <팔만대장경> 등 우리 창작물로 세계 속에서 한국 공연의 우수성을 보이며 그 위상을 높여왔다.
뮤지컬 <두 번째 태양>은 극단 현대극장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창작뮤지컬로서 2007년 처음 공연한 이후 계속적인 수정, 보완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며 관객들을 찾아가고 있다.
<두 번째 태양>은 독도 문제를 모티브로 하여 평화의 소중함, 생명의 존귀함, 국가 간의 도덕적 행위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07년, 08년 각각 전국 10개 도시를 순회하였고, 오는 8월 처음 서울에서 선을 보이며, 9월 뉴욕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생명과 평화의 숭고함을 노래하리라
지구촌 어느 곳에서는 전쟁과 테러의 위협이 항시 도사리고 있으며, 또 어느 곳에서는 영토분쟁과 역사왜곡으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뮤지컬 <두 번째 태양>은 이러한 세상을 되돌아보며 그 어떠한 가치보다 존중되어야 할 생명과 평화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리고 힘의 논리가 아닌 인간의 존엄성을 귀히 여기고, 도덕적인 잣대에 의해 세상의 갈등을 풀어나가길 염원한다.
사람이 하늘임을 노래하리라
뮤지컬 <두 번째 태양>은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하늘 아래 사람이 제일이라는 신념으로 그들의 나라와 정신(역사)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랑과 희생으로 그들이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평화와 하늘의 뜻은 현재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이다. 단지 오락적인 재미만을 추구하기보다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뮤지컬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그 이상의 것을 바라볼 수 있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판타지 뮤지컬
뮤지컬 <두 번째 태양>은 특정 시대가 아닌 실재하지 않는 시공간을 배경으로 가상의 신화와 전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두 번째 태양의 전설, 작품 속 가온과 부루의 배경과 의상 등은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호기심을 이끌어낼 것이다. 특히, 갖가지 전통 등과 3D 영상으로 표현한 두 번째 태양이 바다에 떨어져 섬이 되는 장면이나 주인공인 찬솔이 죽어 불새가 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눈과 귀를 사로잡는 다양한 즐길 거리
뮤지컬 <두 번째 태양>은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판타지적인 무대 연출, 무대의 한계를 뒷받침할 절묘한 영상, 두 배의 감동을 느끼게 해줄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노래와 연기, 실제를 방불케 하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 등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줄거리
세상은 어둠으로 휩싸여 있고, 힘이 약한 인간들은 강한 자들의 억압에 고통스러워하며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어둠 속에서 태양 하나가 떠오른다. 탐욕으로 가득 찬 강한 자들은 태양빛을 두려워하며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약한 자들은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첫 번째 태양 아래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무리 속에서 다시 강한 자들이 생겨나 더 흉포하게 자신보다 약한 자들을 압제한다.
이때 천지신의 아들 마루가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커다란 활로 두 번째 태양을 쏘아 떨어뜨리고, 두 번째 태양은 동쪽 바다에 떨어져 섬이 되어 검은새라 불리게 된다. 마루는 가온이라는 나라를 세워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여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천지신의 뜻을 펼칠 것을 노래한다. 그리하여 가온 사람들은 그들이 천지신의 자손이라는 자부심과 그 증명인 검은새가 그들을 지켜준다고 믿으며 살아간다.
신화의 시대로부터 천년 후. 십년 전, 바다 건너 나라인 부루의 침략으로 부모님을 잃은 가온의 마루한(왕)인 찬솔은 가온을 지키고자 군력 강화에 전념하고, 원로들은 그들의 재산으로 군비를 감당해야하는 것에 불만이 가득하다.
원로회의 수장인 백순은 찬솔과 그의 딸인 소이의 결혼을 통해 자신의 지위를 지키고자 하지만 찬솔이 소이와의 결혼을 거부하자 결국 용보와 함께 찬솔을 없앨 계략을 꾸미게 된다.
한편 용보는 마루한이 되려는 야심을 품고 일시적으로 백순과 손을 잡고, 그 뒤로는 부루의 왕 이든에게 새로운 마루한을 자신에게 보장하는 댓가로 검은새를 내어주는 거래를 한다.
검은새 제단에서 지쳐 잠이 든 찬솔은 자객으로 위장한 이든과 그의 부하 수리에게 피습을 당하고 가온의 신물인 활을 빼앗긴다.
찬솔은 가온의 혼란을 막기 위해 대신 갈매가 마루한이 되어 줄 것을 부탁한다. 찬솔이 살아 있는 것을 모르는 백순은, 갈매가 찬솔의 관을 들고 와 마루한이 되겠다고 하자 소이와의 결혼을 조건으로 내세운다.
한편 찬솔은 가온의 명의(名醫) 하람의 의술과 하람을 돕는 아진의 간호로 겨우 살아난다.
찬솔은 부루의 침략에 대비하고자 가온성으로 돌아가 전쟁을 준비하려 하고, 하람은 이러한 찬솔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의 생명이며 백성들 또한 찬솔과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가르침을 준다.
또한 찬솔은 전쟁으로 자신처럼 부모를 잃었지만 밝고 건강한 웃음을 지닌 아진을 만나면서 어떤 것이 진정으로 가온을 지키는 일인지 깨닫게 된다.
마루한이 된 갈매는 그가 가짜임을 알게 된 용보와 원로들에게 견제를 당하고, 백순은 소이와의 결혼을 강요하며 갈매를 몰아 부친다. 결국 갈매와 소이는 결혼식을 거행하게 되지만, 자신이 마루한이 되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용보의 방해로 결혼식장에서 소이와 용보가 죽게 되고, 용보는 죽으면서 찬솔에게 검은새의 위험을 알리고 검은새에서 가온과 부루의 군사들이 대치한다.
찬솔은 가온의 신화이자 역사인 검은새는 결코 칼로 가질 수 없음을 이해시키려 하지만 이든은 끝내 전쟁을 선택한다.
이든의 포기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찬솔은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며 이든과 부루를 용서하고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하는 가온의 정신을 지키라며 가온의 고향인 검은새에서 가온의 백성에게 둘러싸여 죽음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