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오욕의 역사에 대한 슬픈 메타포
일제 침략 이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걸어온 뒤안길을 바라보면
항일과 친일, 좌익과 우익, 진보와 보수 등 극단의 대치를 통해
자행됐던 수많은 왜곡과 날조의 역사가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역사를 왜곡하고 날조하는 자들은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
치욕적 과거를 묻어버리기 위함인가
비윤리적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함인가.
이 작품은 뒤틀리고 굴절된 우리 근대 역사를
[시체매매]라는 비열한 행위를 통해 은유하고 있다.
“친일파를 처단”하고 “독재정권을 몰아내는데 공헌”한다는 착각 속에
신념을 갖고 [시체]를 매매하는 [삼형제]는
곧 왜곡과 날조가 갖는 폐해의 비참함을 풍자한다.
과연 역사의 진실은 무엇인가.
우린 지금 바르게 역사를 직시하고 있는가.
대의 민주주의 시대인 21세기 오늘,
과연 권력은 민초들 개개인에게서 나오고 있는가.
오늘 지금 이 순간,
과연 정의와 진실은 존립되고 있는가!

줄거리

삼형제가 있다.
이들의 직업은 시체매매다.
그리고 이 직업은 아버님이 물려주신 영광스런 직업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시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지자 직접 사람을 죽인다.
단,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행동 규칙인 강령이 있다.
이 갈령에 따라 사람을 죽이고 시체를 판다.
삼형제가 시체를 수거 판매하는 일을 하는 이유는
친일파를 제거하는데 필요한 자금으로 쓰기 위해서다.
삼형제의 삶의 목적은 친일청산이다.
아버님이 독립투사였기 때문이다. 아니, 독립투사였다고 아버님께 들었기 때문이다.
아버님은 일제치하 36년동안 시체를 팔았다.
그 돈으로 번 돈으로 독립 운동가들을 후원했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안중근의사보다 더 뛰어난 독립투사였단다.
삼형제는 아버님의 무용담을 들으며 아버님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커져갔고
따라서 아버님이 이 직업-시체를 수집하여 판매하는-을 물려주셨을 때는
감동과 환희와 비장함으로 충만되었다.
삼형제는 각각의 임무가 있다.
첫째는 거래 및 수금 담당한다.
둘째는 살인청부 및 물건 포장,
그리고 셋째는 장부정리 및 회계를 맡는다.
어느 날,
둘째가 조폭들에게 살인청부를 받고 작업을 했는데 그만 실수로 여자를 죽인다.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의 강령에
[어린이와 여자는 작업에서 제외한다]고 나와 있다.
둘째의 실수에 화가 난 첫째는 여자를 어떻게 처리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한다.
그러던 중 죽은 줄 알았던 여자가 깨어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