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Happy Prince>는 우리가 단순하게 알고 있는 희생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오스카 와일드의 무서운 동화이다. 그것도 어른들을 위한…
행복과 사랑을 모르고 사는 우리들! 감사와 은혜를 잊고 사는 우리들! 아무런 가치를 모르는 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이성적인가? 사랑을 모르는 이들에게 사랑이야기가 필요한가?
납으로 된 심장을 가진 왕자와 가여운 제비만이 이것을 안다.
왕자의 말처럼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인간의 고통”이다. 그 고통을 우리는 느끼며 살아가는가? 아니면 외면하고 포장하며 살아가는가? 부처는 무엇 때문에 죽어갔는가? 예수는 누구 때문에 십자가에서 죽었는가?
물론 이 동화는 종교적이지만은 않다. 조국이란 이름으로 죽어 간 이들도 있고, 예술이란 이름으로 사라져 간 이들도 있다. 또 사랑의 이름으로 죽은 이들도 있다. 문제는 우린 그 모두를 다 잊고 산다. 영혼이 중요하다고 배우고 말하면서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여전히 외모이고 물질이다. 그리하여 자신을 위해 다 준 왕자와 제비가 추해졌으므로 쓰레기 취급을 한다.
이 공연은 어떤 도덕적 메시지를 주고자 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이미 연극 속에 다 녹아있다. 문제는 이 고통스런 삶을 살아가는 자신을 한번 더 돌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난 뒤 다시 또 제비와 흉물로 된 왕자를 쓰레기에 처박는 한이 있더라도…
동화적이며 멜로드라마적이고, 종교적이며 철학적이고, 오페레타적이며 뮤지컬적! 이 모든 것이 혼재 된 진실한 삶의 비극, 그 어쩔 수 없음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 이 작업의 목적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오스카 와일드가 가장 사랑했던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경구를 기억하게 한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줄거리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는 이미 서 있는 동상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본 공연은 이 동상이 서기 이전 스토리에서 출발한다.
1막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 눈물을 모르고 살면 행복하리라 믿었던 왕은 궁궐 안에서 모든 눈물을 금지한다. 왕자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믿고 살지만 자신이 사랑하던 광대의 눈물을 보고 연이어 우연히 만난 소녀(그녀는 굴뚝 청소를 한다, 그녀의 별명은 제비다)을 통해 자연과의 자유로운 삶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낀다. 더군다나 소녀가 들여주는 “나이팅게일과 장미”(오스카 와일드의 또 다른 동화)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랑과 희생이란 의미를 알게 되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 왕자는 세상에 대한 열망으로 고민하면서 죽게 되자 왕은 왕자를 그리워 하며 “행복한 왕자” 동상을 세우게 한다.
2막
200년이 지나고 사람들은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서 가난과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자유로운 제비들만 강남으로 가려 할 때 한 제비가 행복한 왕자의 동상에서 쉬게 된다.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는데 왕자가 죽고 얼마 안 있어 이 소녀도 굴뚝청소를 하다 지붕에서 떨어져 죽고 그 영혼이 제비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왕자는 자신이 바라보는 고통스런 세상을 위해 자신을, 제비를 희생한다.
사람들은 이 희생을 알까? 과연 이 희생이 필요한 것이었을까? 제비는 추위에, 왕자는 추물이 되어 다시 한번 죽자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고 이 둘에게 영원한 사랑의 삶이 허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