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작품의도
정당성 있는 살인은 존재하는가? 주인공 마크 크라머는 고민을 거듭한다.
어차피 크라머가 아니더라도 세상에서는 정당한 심판이라는 미명하에 수많은 살인이 행해지고 있다. 이 작품을 접하며 커다란 딜레마에 빠졌다. 크라머의 살인 동기를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개인 또는 사회적 판단과 수행은 어느 누군가를 다시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기 없는 살인은 없을 것 이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공감성을 나누고 싶다.
무시무시한 살인자의 이야기로만 설명될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내면 깊숙이 존재하는
공통분모의 욕구를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작품소개
여기 한명의 살인자가 있다. 그는 기존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살인자와 차이가 있다.
살인자의 행적을 쫒거나 명확한 동기유발 등이 존재하는 기존의 작품과는 달리
이 작품은 살인자의 정체성과 심리묘사에 중점을 둔다. 그리하여 관객들은 크라머라는 인물의 심리상태를 따라가며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 동참하게 된다.

 

이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생각, 언어, 행동, 심리 그리고 살인마저 두 가지 이상의 해석을 가진다. 같은 공간에 있으나 다른 장소에 존재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고 웃고 울지만 다른 의미를 내포한다. 그리하여 관객은 등장인물과 나만 아는 비밀이 자연스레 생겨난다. 이 극은 무자비한 살인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자기 방식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나타내는 인물에 관한 것이다. 감정의 결핍은 인간을 유능하게 만들지만 그 끝에는 분명 ‘왜?’ 라는 물음이 따라붙는다. 타인은 물론이고 자신에게조차 조소하면서 삶의 이유를 찾지만 크라머는 확실히 알지 못한다. 그저 자신을 자극할 수 있는 것들을 따라갔을 뿐이고 그것이 살인일 뿐이다. 관객은 마크 크라머의 내면에 초대된 셈이다. 객석에 앉는 순간 살인계획이 실행되는 과정을 지켜본다.

줄거리

살인을 저지른 소설가 마크 크라머. 굴절된 삶에서 배우 프라이킨의 자서전을 핑계로 도피한 크라머는 뜻밖의 행운으로 절망의 나락에서 기사회생한다. 평생을 배우로 살아온 프라이킨은 현실마저도 무대이며 오직 자신만이 주인공이다. 자서전을 쓰는 과정에서 그런 프라이킨의 태도에 역겨움을 느낀 크라머는 소설가인 자신에게조차 모멸에 찬 시선을 보내는 프라이킨에게 분노를 느낀다. 프라이킨의 아내 사라가 크라머에게 매력을 느끼면서 관계는 더욱 팽팽해진다. 결국 크라머는 프라이킨의 살인을 계획하기에 이른다. 치밀한 시나리오와 완벽한 알리바이로 프라이킨을 살해하는데 성공하지만 크라머는 의아하다. 내가 왜 살인을 했는가? 그리고 종내 우리는 알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나는 누군가와 궤를 같이 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