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체코 국민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바츨라프 하벨의 <청중>은 1975년에 쓰여진 작품으로, <제막>, <탄원서>와 같이 하벨의 “바넥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바넥 3부작”은 체코가 독립하기 전 체코슬로바키아의 독재정권 아래 희곡과 연극이 금지되고 이 작품의 설정처럼 맥주공장으로 유배를 간 하벨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담은 자전적인 희곡이자,
매우 현실적인 세트 안에서 진행되는 극대화된 부조리극이다. 이 자전적 희곡을 쓰기 이전까지 하벨의 작품은 <청중>의 바넥처럼 현대 관료에 대한 비판적인 색이 강했다면, 바넥 3부작에서는 보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처음 바넥 3부작이 쓰여 졌을 때, 체코슬로바키아에서는 이 작품의 공연이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서로의 집 거실에서 이 작품을 공연하고 공유했으며,
1978년에는 하벨의 친구 파벨 랜도프스키가 맥주공장 감독관인 슬라덱을 연기하고 바츨라프 하벨이 직접 바넥을 연기한 작품을 녹음한 LP가 비공식적으로 유통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비밀리에 퍼져나간 <청중>이 후에 자연스럽게 바츨라프 하벨을 1989년 체코 벨벳혁명의 지도자로 만들었다.

줄거리

양조장의 노동자인 바넥이 그곳의 감독관인 슬라덱의 사무실에 찾아온다. 슬라덱이 부른 것이다. 슬라덱은 끊임없이 술을 마시며 바넥에게도 술을 권한다. 바넥은 그다지 내키지 않아 한다.
이 와중에 둘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통해 바넥이 희곡 작가이며, 관료에 대한 비판적 글쓰기로 감시받고 있는 인물임이 드러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