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그날 사기꾼들이 꺄발려진다! 연극<新살아보고 결혼하자> 원제<사기꾼들> 로 재탄생
1993년 초연을 시작으로 15년간 대학로에서 장기 공연한<新살아보고 결혼하자>, 원제 <사기꾼들> 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수많은 앙코르 공연을 거쳐 5000회 기념 공연으로 지난 9월부터 이미 공연 중인 공연이 다시 태어났다. 끊임없이 작품을 가다듬기 위한 특단의 조치인 셈. 같은 이유로 11월 6일, 배우진도 전격 교체했다. 관록 하고 연륜 있는 배우들의 체화된 연기는 극을 더욱 완성시켜줄 것이다. 이미 공연을 본 관객에게는 배우들의 역량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간의 제목이 신세대의 동거라는 소재에 초점을 둔 것이었다면 이번 원제는 자칫 소재에 가릴뻔한 작품 자체의 진정성에 주목하려는 의도이다.

일찍이 이런 반전은 없었다. 네 가족을 믿지 마라!
이공연에 등장하는 일곱 명은 각각 현 세대의 인간사을 대변한다. 그들은 각자의 가족에게 솔직하지 못하다. 각자 원하는 대로 삶을 이끌어가려는 행동들은 일방적이다. 각 커플들의 모습, 서로 대화하고 나누며 이해하지 못하고 지극히 일방적인 이들의 행동, 가족이라는 명분만을 위해 서로의 속내를 감추는 것, 그것을 위해 속고 속이는 것 모두가 어찌 보면 사기일지 모른다. 현 세대의 인스턴트 사랑이란 나의 방식이 일방적으로 작용하는 그 모습과 닮아 있다. 책임과 노력은 회피하고 벌어지는 모습들을 이 극에 등장하는 세 커플들의 모습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결국 이 작품은 연인들의 사랑 그 이상의 가족 문제와 소통의 문제로 귀결된다. 아예 소통을 포기한 모습들이 만들어낸 상황들은 코미디라는 장르와 어울려 묵직한 주제와 감동을 선사한다.

일생일대의 가장 달콤한 미끼 물까?말까?
동거중인 20대의 커플은 사랑을 미끼로 서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운다. 결혼이라는 제도를 선택한 중년부부들은 사랑을 미끼로 의무를 버린다. 동거와 결혼생활의 대비는 신세대와 중년세대를 대표하고 결혼에 대한 남과 여의 모습은 리얼리티하게 일상을 표착한다. 경시되는 성풍조와 각자의 욕구에만 충실하고 무책임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장면으로 버무려 얻은 리얼리티는 이 극의 가장 큰 장점이다.

줄거리

종태와 세리
동거중은 20대 커플은 결혼 문제로 심하게 다투게 된다. 서로의 마음을 감춘 채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던 이들은 다툼 끝에 이별하게 되고...

중년의 부부
주은혜와 강호동, 고순자와 김대문. 권태기에 빠진 중년 부부들은 가족간의 대화가 단절된 채 무미건조하게 일상을 지내다 각자 외도라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마침내 한자리에 모인 6명과 밝혀지는 비밀들.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과연 그들의 결정은... 그리고 단 5분간의 출연으로 무대를 뒤집을 전도사의 등장 !

캐릭터

강호동 | 예비역 해병대령.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걸 무척 자랑으로 여기며,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다.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독선자. 그러나, 아내와 딸을 무척 사랑한다.

고순자 | 남을 무시하고 있는 척하며, 항상 젊음을 과시하는 여자. 남성들을 뇌살 시킬 정도의 매력의소유자. 결혼하겠다는 아들의 결혼을 할머니(?)가 되기 싫다는 이유로 반대 할 정도로 나이를 의식하고 두려워하는 여자.

주은혜 | 푼수기질이 다분한 현모양처 형. 절실한 기독교인. 첫 애인인 지금의 남편을 믿고 살며 성녀처럼 종교생활을 하던 은혜의 타락은 영적인 힘이 육체적 본능을 이기지 못하는 미숙한 현대인의 종교생활을 나타낸다.

김종태 | 전형적인 신세대의 모습을 한 자신감 있고 귀염성 있는, 나이에 맞지 않는 자상함과 따뜻함을 가진 청년이지만 부모가 보여주는 생활과 사고로 부정적인 결혼관을 가지고 있으며 우유부단하다.

강세리 | 아버지의 당찬 모습을 닮아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가정적인 모습도 있으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있는 그녀도 종태와 의견 차이로 혼란스러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