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대본을 집필한 연출자 서용혁은 뮤지컬을 보면서 하나의 의문을 느낀다.
우수한 뮤지컬들도 많지만 상당수의 뮤지컬들이 음악만으로 채워지는 구성, 스토리 파악이 잘안되는 , 한번 내용을 놓치면 따라갈 수 없는 지루한 뮤지컬들이 많은데..
음악이나 무대, 내용면에서 뮤지컬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오히려 기본적인 재미의 부분을 놓치고 있진 않은지.
좀 더 재미있게 만들 수는 없을까? 음악은 품격있게 연기는 재미있게...
즐겁게 웃고 즐기면서 대중적이고 좋은 음악들을 감상하며 마지막엔 감동을 느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고민으로 만든 ‘슬럼 앤 리치힐’은 토털엔터뮤지컬을 표방하며 여러가지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연출자의 Rock 스타일의 음악적 바탕이 클래식의 대가인 성악가이자 작곡가 고은혜 음악감독과 만나며 시너지는 배가 되고 한곡 한곡이 다른 장르와 느낌을 가진 클래식,발라드,락콘서트를 보는듯한 음악적인 완성도도 갖추게 됐다.
거기에 해외 무대를 누비는 국가대표 마술사 이영우까지 합세하여 중간중간 뮤지컬과 접목된 마술도 보여준다. 말그대로 쉴 틈 없고 지루할 틈 없는 토털엔터뮤지컬이다.
뮤지컬 자체도 실험적이지만 공연 진행 자체도 실험적이다.
전국 순회 오픈런 공연으로 부정기적으로 공연이 진행된다.
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공연하는 스타일에서 과감하게 탈피한 것이다.
‘재미가 없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 2시간이 20분으로 느껴지는 마술을 보여주겠다’ 자신만만하게 외치는 뮤지컬.
순수 창작 뮤지컬로 세계 무대까지 바라보며 만국 공통의 소재를 선택했다. 가진자와 가난한자의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이루기 힘든 사랑 , 갈등과 음모 대립 그리고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를 코믹, 멜로 , 액션적인 내용들로 버무려냈다.

줄거리

베트남전이 막 끝난 70년대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
경제침체와 그와 반대로 빠른 산업화. 전쟁 참전의 후유증과 패전의 패배감.
그리고 반전과 반항의 히피문화와 허무주의가 넘쳤던 격동기의 미국.
그 속에서 원래는 가난했던 마을에 뉴타운이 만들어지고 그 마을의 이름은
부자들만 사는 마을 리치힐이 되었다.
아주 상반된 사람들인 슬럼가와 리치힐의 사람들은 너무도 다른 서로를 경멸하고
또 서로를 경계하며 살아간다.
리치힐 마을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가난한 이들을 경멸하는 아이반. 그러나 그의 아들인 의사 제임스는 사랑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사는 것이 그의 인생의 목적이다.
역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간호사 엘리자벳과 함께 슬럼가로 가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 한다.
슬럼가의 사람들 중 밭에서 딴 야채나 헌옷이나 중고 물건 등을 파는 벼룩시장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는 전쟁에서 죽은 약혼자의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천사같이 착하고 마을에서도 덕망있는 지나가 있다.
제임스는 지나를 만나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감정에 빠지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을 주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봉사활동은 슬럼가의 터줏대감이고 악명높은 퇴역 군인인 러셀에 의해 막히지만 결국 진심을 다한 제임스의 행동에 허락을 받고 가까워진다.
간호사 엘리자벳은 그 과정에서 자신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러셀을 흠모하게 된다.
그러나 리치힐 청년들의 그러한 행보는 결국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아이반은 슬럼가의 사람들의 등을 쳐먹고 사는 토미를 비롯한 왈패들을 이용해서 지나를 처리하려고 하고 제임스와 지나의 사랑도 위기를 맞는다.
그리고 왈패들이 슬럼가 사람들을 괴롭히고 지나를 납치해서 다른 곳으로 보내려고 하자 제임스가 나타나서 말리고 폭행을 당하게 된다.
그 계기로 아이반은 왈패들에게 분노하고, 다친 제임스를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는
지나를 다시 보게 되어 화해의 물꼬가 트인다. 다시 사랑을 확인하는 지나와 제임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지나는 세상을 떠나서 사늘히 식어있는 어머니를 발견하고
절망에 빠진다.
슬픔에 빠진 그녀를 위로하는 제임스. 지나의 약혼자 어머니의 장례식이 열린다.
장례식은 모두의 화해의 장이었고, 아이반까지 조문을 위해 그 장소를 찾는데…
하지만 왈패의 두목 토미는 자신에게 일을 시키고는 아들이 폭행을 당했다고 감옥에 넣은 아이반에게 복수하기 위해 총을 쏘고 그것을 먼저 본 러셀이 아이반 대신 총을 맞는다. 슬퍼하는 엘리자벳의 품에서 러셀은 죽어가고 아이반은 많은 것을 느낀다.
이후에 슬럼가와 리치힐은 서로를 도우며 화합하며 살아간다.
그 징표로 결국 제임스와 지나는 결혼에 성공하게 된다.

캐릭터

제임스 | 부자마을 리치힐을 장악하는 유지 아이반의 아들로서 직업은 의사이다. 착한 마음과 어려운 이들을 도와야한다는 사명감과 봉사정신을 가진 반듯한 청년.

지나 | 슬럼가에 사는 아름답지만 강인한 여인. 전쟁에서 죽은 약혼자의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도 자신 보다 어려운 사람을 보살필줄 아는 현숙한 여인.

엘리자벳 | 리치힐 출신의 간호사로 부유한 집에서 자라 구김살없고 순수한 성격이지만 어려운 이들을 도와야한다는 사명감은 누구보다 강하다. 가녀리고 청순하지만 의지가 강한 아가씨.

러셀 | 17살 때 세계2차대전에 참전하여 군인으로 살다가 월남전때 부상을 당하고 의가사 제대한 상이군인. 전쟁과 고엽제의 후유증으로 황폐한 삶을 살고 있지만 마음속에 숨은 따듯함으로 슬럼가의 사람들을 지켜주는 존재.

아이반 | 리치힐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유지. 기득권자로서 보수적 권위에 충실하고 가난한 자들을 무시한다.

수잔 | 슬럼가의 술집에서 일하는 여인. 상황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지만 속에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로잔느 | 인심이 후덕하고 수다스러운 슬럼가의 아줌마.

매기 | 새침하고 엉뚱한 백치미를 가진 젊은 노처녀

셀리나 | 괄괄하고 억척스러운 술집여주인

토미 |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살아남기 위해 남을 등쳐 먹는 허세로 가득찬 깡패가 됐다

브라운 | 역시 먹고 살기 힘들어 뒤늦게 깡패가 되어 자기보다 나이 어린 토미의 아래에 있다.

어머니 | 지나의 약혼자 테일러의 어머니. 전쟁에서 아들이 죽은 충격으로 알츠하이머에 걸렸다.

잭슨 | 토미 패거리의 막내.

셀리나 딸 | 셀리나의 엉뚱 발랄한 딸

부보안관 | 치안센터의 실질적인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소심하고 겁많은 성격.

보안관 | 그냥 아무 생각없는 명목상의 보안관.공처가

보안관 부인 | 엘리자벳의 언니로서 허영심 많고 극성스러운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