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단테의 신곡> 700년의 시간을 넘어 우리에게 말을 걸다

「신곡(神曲)」은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 1265~1321)가 망명 시절 집필한 서사시이다. 극 중 단테는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지옥?연옥?천국을 여행하며 듣고 본 이야기를 100편의 시로 구성하였다. 「신곡」은 우리가 바라는 구원이 무엇이고 어떻게 사랑을 실천할 것인지, 정의란 도대체 어떻게 이루는 것이며, 윤리와 평화는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는 700년 전에 살았던 이탈리아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가 품었던 질문들이자 오랜 세월을 넘어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우리 역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직면해야만 문제들이다. 당대 사회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신화, 역사, 사회, 정치, 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와 포용을 넘어 선 타자에 대한 깊고 묵직한 감수성을 지닌 「신곡」이 바로 지금, 오롯이 부활하여 우리에게 날선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전석 매진의 신화, 2013년 공연계 최고의 화제작! 새로운 <단테의 신곡>으로 돌아왔다.

<단테의 신곡>은 초연의 호평에 안주하지 않고, 재공연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각적인 수정과 보완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독창적인 미장센과 강렬한 메시지로 인간의 이면에 다가가는 한국 최고의 연출가 한태숙과 날카로운 지성과 감성을 겸비,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두루 받고 있는 작가 고연옥이 100편의 시 중 가장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를 정제하여 재창작한 대본은 재공연을 앞두고 더욱 정제되었다. 특히 무대디자인의 명장(名匠) 이태섭이 새롭게 합류하여 또 다른 면모의 <단테의 신곡>을 준비하고 있다. 연극, 판소리, 오페라 등 각 분야 실력파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섬세한 앙상블과 판소리, 클래식 등 장르의 경계를 구분하지 않는 15인조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파격, 그리고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지옥·연옥·천국이 21세기 시청각적인 무대언어로 극대화되어 강렬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대한민국 공연계를 강타한 <단테의 신곡>이 2014년 가을, 다시 한번 관객을 사로잡을 것이다.

줄거리

살아서 지옥을 견디는 사나이의 이야기

삶의 한 가운데서 길을 잃은 단테는 어두운 숲 속에서 만난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평생을 그리워했던 연인 베아트리체를 찾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깊은 어둠 속에서 “이곳에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라는 노래와 함께 지옥의 문이 열리고, 죽은 영혼들을 지옥의 심판대에 실어가기 위해 지옥의 뱃사공 카론이 다가온다. 카론은 아직 살아있는 육신을 가진 단테를 배에 태울 수 없다고 거부하지만, 저 높은 곳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한 여인을 만나야 한다는 단테의 간청을 받아들인다. 지옥의 심판대에는 괴물 형상을 한 지옥의 판관 미노스가 죄인들의 몸에 자신의 꼬리를 휘감으며 그들의 죄를 심판한다. 미노스는 지옥을 지나려는 단테에게 인간이란 살아서도 죽어서도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하는데, 단테는 지옥에 떨어질 정도로 죄지은 일이 없다고 자신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