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봄날>의 이강백 작가와 극단 백수광부 이성열 연출이
<즐거운 복희>로 다시 만나다!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는 인간을 만든다’
‘이야기’가 하나의 상품이 되는 지금, 그 이야기가 ‘누구’의 이야기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어느 외진 호숫가 팬션에서 고객유치를 위해 사람들에 의해 계속 만들어지고 만들어지는 이야기에 대한 이 작품은 ‘나’의 이야기가 타인과 그들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그것이 또 ‘나’를 설명하게 되는 끝없는 미궁과 같은 존재 문제와 ‘나’와 ‘나의 이야기’의 관계 문제를 보여준다.

“난 슬픈 복희에요. 날마다 언덕 위 무덤에서 눈물 흘리는 복희....
즐거워하거나 기뻐하면 안 된답니다.
이곳에서는 난 즐거운 복희가 될 수 없어요.
그건 내 역할이 아니거든요. 마치 배우처럼 슬픈 복희가 내 역할이죠.”

줄거리

커다란 호수를 둘러싼 펜션 마을.
펜션을 분양받은 퇴역장군이 죽는다. 장군의 유언장에는 하나뿐인 딸, 복희를 부탁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주변 펜션 주인들은 장군의 유언을 지킬 것을 맹세하며 장군의 묘소를 펜션 단지로 정하고 장군의 장례식을 주도한다. 장례식으로 인해 생긴 지 오래되지 않은 펜션은 조문객으로 많은 손님이 발길을 하게 된다.
한참이 지났다. 복희는 매일 아침 군악병 나팔수가 나팔을 불면 매일같이 아버지의 묘소를 찾는다. 이로 인해 이 펜션은 화제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의 죽음과 그것을 애통해 하는 딸의 모습에 감동하며 이곳을 찾게 된다. 숙박객 수에 민감한 펜션 주인들은 나팔수가 호숫가 야외무대에서 음악회를 하게 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나팔수의 음악회 덕에 펜션의 숙박객은 또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