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인현왕후 김민정!! 명성황후로의 변신!!
71년 드라마 ‘장희빈’에서 인현왕후 역을 맡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배우 김민정은   37년이 흐른 오늘, 연극 <명성황후, 내가 할말이 있다>에서 명성황후의 역할을 맡았다. 모노드라마인 이번 연극에서 그녀의 완숙한 연기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명성황후의 솔직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줄 것이다. 
여성 극작가가 그려본 한 여자의 이야기
모노드라마 <명성황후, 내가 할말이 있다>는 민자영, 민비, 명성황후로 불리어 지는 한 여자의 이야기 이다. 지금은 명성황후로 불리어지는 그녀의 일생은 어떠했을까? 정치적 권력을 가진 일국의 국모였지만 한 남자의 아내였고, 한 남자의 며느리였고, 한 남자의 어머니였다. 평범한 여자의 삶을 동경하는 황후의 모습은 남자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영”은 한 여성으로의 모진 삶을 산 명성황후를 같은 여성의 시각에서 재해석했다. 110년 만에 여성연출가를 통해 새롭게 해석된 명성황후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다.

줄거리

100년을 넘어 거기에 10년도 더 지나 110년 만에 세기를 뛰어넘어 오늘로 외출을 나온 명성황후는 자문하듯 말 한다.
‘나, 명성황후의 진실은 뭘까요?!’
여권이 전적으로 부인되던 유교 정신의 남성시대에서 혹독한 시절을 살았던 그녀는 역사의 흐름, 그 한 자락에 흔적으로 남은 자신의 존재가 과거 속으로 영원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려 한다.
아들과 남편 즉, 왕자와 왕을 지키는 일이 곧 국가와 백성을 지키는 일과  동일하다고 통감한 왕비는 정적들과 맞서 치열한 세월을 보낸다.
그러나 조선은 거대한 흐름 속에서 침몰해 가고 있었다.
‘눈에 부딪히는 모든 것이 슬프고 애닳기만 하다.......’ 중얼거리며 자신은  죽은 후에 백년이 지나고 천년이 지나도 평온하지 못 할 것이라 슬퍼한다.
명성황후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묻는다.
‘나는 과연 역사가들의 진실게임 속에서 부활 할 수 있을까요?’
그녀는 외친다.
‘역사의 진실은 사람이 죽는다 해도 같이 죽는 건 아니다. 나, 명성황후 최후의 모습이 어떠하였을 것인가. 여러분의 가슴으로 상상해 보세요 ’.
그녀의 부르짖음은 이어진다.
‘진실에 관한 진실, 비극과 아픔이 뼈에 사무치는 그런 진실이라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거 아닌가요?’
명성황후는 오늘, 밀레니엄 시대에 외출해서 대한민국 여성들이 우먼파워를 넘어 양성평등의 시대, 아니 여성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음을 목격한다. 그녀는 오늘의 대한민국여성들이 너무 오버하고 있는거 아니냐 걱정(?)한다.
고귀함도 애욕도 정권욕도 다 모다 사라지고 한 세월이.......
우리의 생애가 하룻밤 꿈일지도 모르겠다... 소곤거리며 그녀는 외출을 끝낸다.
화려한 대례복 자락을 바닥에 끌며 실루엣 조명 속에서 뒤 돌아보는 그녀.....
조선왕국 최후의 왕비가 사라져가는 모습이 아련한 통증으로 가슴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