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 사랑 그리고 음악 찾아가기 - 사랑 그리고 음악의 팽창
세계는 하나의 음악이다. 사람이 음악이 되어 흐를 때, 그는 생사의 장벽을 넘어갈 수 있다. 음악을 느낄 때 인간은 우주화된다.  따라서 음악은 우주화의 계기이다. 사랑의 우주적 확산 그게 바로 음악인 것이다. 그러므로 음악과 사랑은 작지만 위대하다. 삶은 상처를 수반한다. 그러나 그 상처는 사랑과 음악의 본래적 의미를 일깨워준다.

2. 바보 같은 위대한 부처들 - 대중, 잡초들의 노래
음악은 대중의 것이다. 그들은 그것으로 삶을 견딘다. 그것이 다소 통속적이고 감상적이고 유치하다고 해도. 아니 대중적 삶 자체가 음악인지 모르겠다. 노래하는 부처들. 소비의 주체이자, 온갖 조작의 대상이자 애꿎은 공격의 대상. 음악은 그들에 대한 사랑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대중적 삶은 단순히 폄하의 대상이 아니다. 그들에게 음악을 돌려줄 것. 대중, 그들이 부처인 것이다. 모든 깨달음의 끝에는 그들이 있는 것이 아닐까? 공연장은 하나의 음악교실이 될 것이다. 공연은 관객과 같이하는 음악수업이 될 것이다. 부처님 오신 날은 관객이 오신 날이다. 공연을 통해 대중은 부처로 탄생할 것이다.

3. 이 시대의 환경
자본주의와 가족주의 ? 가족단위로 편성된 현대 자본 사회의 맹점과 한계를 드러내고, 현대 자본주의가 어떻게 인간을 훼손시키며, 결혼으로 대변되는 가족중심의 인간 관계를 붕괴시키는지 탐색할 것. 지배권력이 미시권력(가정/학교)에 어떻게 자신들의 코드를 내면화 시키는지 탐색할 것. 아울러 가족붕괴의 근원을 탐색할 것. 그리고 새로운 인간 관계의 양태를 암시할 것.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가족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집/가정에서 학교로 그리고 또 다시 광장으로 ? 집과 가정은 현대 사회에서 외로움의 공간이기도 하고 사랑의 공간이기도 하고 온갖 부패와 모순의 공간이기도 하다. 아파트로 대변되는 현대의 주거양태는 이를 극명히 보여준다.현대 사회의 편제는 이 공간을 통해 자기 모습을 드러난다. 이 아파트, 가정의 장벽에 갇힌 고독하고 편협한 인간들은 다시 광장으로 나올 수 있을까? 이 분리와 고독의 벽을 허물자 음악으로. 아파트의 인간들을 시청 앞 광장으로 끌어낸 것은 음악이다. 기존의 지배적 삶에 영토화되어 있는 대중들을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배치하게 하는 힘. 음악. 카오스에 대응하는 리듬적 삶을 복원.

4. 삶의 음악적 포착/향유(음악되기)
삶의 모든 양태, 과정, 감정, 상황 등등 그 모든 것을 음악적으로 포착해서 향유할 것. 음악을 현실화할 것. 음악이 우리의 삶이며 생활임을 드러낼 것. 삶의 실감을 알려주는 진동들이 음악임을 드러낼 것. 고통과 상처 속에서 이 삶의 희열, 즐거운 인생을 노래할 것

줄거리

37살의 노총각이며 고등학교 음악선생인 범진은 결혼을 통해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꿈을 지니고 있다. 그는 오랜 독신생활 때문에 혼자 밥 먹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한다. 그래서 혼자 밥 먹을 때면 전신 거울을 앞에 갖다 놓고 식사할 정도이다. 그는 반년 전에 선영과 헤어졌다. 그녀는 이혼녀로 시나리오 작가이다. 그녀는 지폐 위에다 자기 이름과 핸드폰 전화번호를 적곤 했는데, 그건 그녀가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의도적으로 한 행동이다. 우연히 그 지폐가 범진의 손에 들어오고 범진은 호기심에 선영에게 전화를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은 시작된다.
선영은 범진과 일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써나가다 시나리오가 완성이 될 쯤 범진에게서 떠나간다. 범진은 헤어진 후 선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녀의 아파트로 찾아 간다. 선영은 범진이 자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을 질책하고 결혼이니 가족이니 하는 것들은 다 미친 짓이라고 말한다. 범진은 며칠 후 술을 먹고 선영의 집에 가서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끌려간다. 선영은 자신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죽음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투신자살을 하는데…

캐릭터

범진 | 36세 남자. 노총각, 음악선생님

선영 | 이혼녀 여자. 시나리오 작가.

세기 | 고등학교 남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