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신작희곡페스티벌 소개
본 작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주최한 2014년 제17회 신작희곡페스티벌에 당선되어 2014년 10월 2일~4일, 교내 실험무대에서 공연을 올린 바 있습니다. 신작희곡페스티벌은 그동안 국립극단, 한국연출가협회 등과 함께 진행되어왔으며, 올해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로 범위를 좁혀 보다 우수한 창작 희곡을 발굴하고자 하였습니다.

작품의 이해
완벽한 관계를 만드는 것은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은, 사실 그 사람의 일부일 뿐이다. 그 사람이 아무리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도,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온전히 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한 이야기를 통해 형상되는 것은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서 발해지는 것일 뿐이다.

관계라는 것은 ‘나’와 ‘당신’이라는 사이에서 이뤄지는 소통 속에서 발현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은연중에 관계에 대해 쉽게 정립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정립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뇌 속에서만 자위하는 환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환상 속에서 빠져나오고 싶지 않아한다. 그 사람에 대한 기대나 감정, 생각 등 관계를 정립하는데 영향을 주는 것들 때문에 우리는 이 달콤한 환각을 깨려 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관계를 정립하려 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는 관계를 통해 어떤 가치를 얻고자 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떠한 대가를 치르는지를 고민해보고자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 말했듯이 관계라는 것은 정립할 수 없다. 이 작품은 완벽한 관계가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는다. 알려주고 싶어도 알 수 없다. 완벽한 관계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관객들의 몫이다.

작품의 특징
이 작품은 2인극이면서, 특별한 사건 없이 극의 흐름이 이어진다. 따라서 배우 2명에게 관객의 시선이 집중되며, 극은 두 인물을 통해서 이뤄진다. 따라서 무대나 조명 등 극을 이루는 다른 디자인적 요소보다도 인물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 구조이다. 사건 없기 때문에 자칫 흐름을 놓치면 따라잡기 쉽지 않으며, 때문에 작품의 구심점이 되는 인물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극 중 두 인물은 각자가 생각하는 완벽한 관계를 설정하고, 행동을 통해 도달하고자 한다. 관객은 이러한 것에 집중하여 각자가 생각해왔던 ‘관계’가 정말 완벽한 관계인지, ‘완벽한’ 관계란 있을 수 있는 것인지를 고민해보게 될 것이다.

줄거리

이것은 두 주인공 남자1과 남자2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은 전체의 일부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완전히 자신만을 위한 상대와 함께 단 둘이 고립되는 것을 선택했다.
언제 어떻게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들의 일상은 비사실적이고 우스꽝스러우며 언뜻 바보 같아 보인다.
좁은 평상 안에서 먹고 자고 소소한 다툼을 일삼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의 다툼이 여느 때처럼 소소하게 끝나지가 않는다.
서로를 다치게 하고 마음속의 깊은 문제들이 폭발한다.
각자의 성격 이면에 있는 추악함이 드러나고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입힌다.
그들은 이 완벽한 줄 알았던 관계가 한계에 다다른 것을 깨닫는다.

그들은 다시 완벽한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캐릭터

남자1 | 남자2와 함께 평상 위에 있다. 남자2 보다 몸집이 크고 다소 소심한 성격이다. 그렇지만 자존심도 있고, 설명하는 것을 좋아한다.

남자2 | 마찬가지로 남자1과 함께 평상 위에 있다. 남자1과는 다르게 다소 과격하다. 감정이 자주 변해 화가 나도 쉽게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