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사실주의 극작술이 뛰어난,
대한민국 연극계에 처음 소개되는 해방기 작품
<유민가(流民街)>는 해방 후 최초 희곡전문잡지에 실린 김동식의 희곡으로, 탁월한 사실주의 극작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해방 후에 창작되었지만 식민지 현실, 그 중에서도 식민지 치하에 일본에 거주하던 조선인들의 궁핍상을 세밀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이만수 가족의 수난사를 통해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명력을 확인한다
일제의 민중탄압을 피해 한반도를 떠나 동경 변두리에 자리잡은 실향민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조선인들의 수난과 고통을 이만수의 가족을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다. 현재의 삶은 고단하기 그지 없으나 자식들에게는 수모와 불이익을 남겨주지 않기 위해 고난과 정면대결하는 극중 이홍의 모습은 강하고 끈질긴 우리의 민족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연출 정한룡이 1968년 직접 발굴,
47년 만에 정식으로 연극계에 소개하는 작품
함세덕의 <동승>, 오영진의 <살아있는 이중생각하> 등을 재발굴, 공연함으로써 한국연극계를 풍성하게 만든 연우무대 예술감독 정한룡 연출이 직접 발굴, 1968년 서울대 극회에서 무대에 올렸던 작품.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연극계에 정식 데뷔하는 뜻 깊은 작품이다.

줄거리

동경 동부의 빈민굴. 저마다의 이유로 조선을 등진 사람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고 있다.
만수 또한 동양척식주식회사에 땅을 빼앗기고,
먼저 건너온 두 아들을 따라 막내 삼홍을 데리고 동경에 왔다.
그러나 이곳의 생활 또한 비루하기 짝이 없다.
큰아들은 힘든 생활고 끝에 절도죄로 형무소 신세를 지고,
똑똑한 셋째는 취직을 위해 일본인의 양자로 들어간다.
둘째 이홍과 큰며느리 남이를 의지해 살고 있지만
죽음보다 못한 삶이 계속된다.
조선에서 아들과 아내를 잃고 이곳으로 떠밀려와
딸 분조에 기대어 어렵게 살고 있는 김주사의 권유로
만수는 아편에 손을 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