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해마다 지구촌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장식하는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의 낭만파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을 바탕으로 한 2막 발레이다. 이 작품의 초연 안무가는 마리우스 프티파와 그의 조수였던 레프 이바노프인데, 당시 반응은 가혹할 정도로 냉담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호두까기 인형>은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원전을 바탕으로 그리가로비치판(볼쇼이 발레단), 바이노넨 판(키로프 발레단), 발란신 판(뉴욕 시티 발레단), 누레예프 판(파리 오페라 발레단), 바리시니코프 판(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라이트 판(영국 로열 발레단) 등 유명한 개정판만 12개 이상이 된다.
2000년 이래로 8번째로 예술의전당과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호두까기 인형>은 1966년 볼쇼이극장에서 처음 소개된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힘차고 역동적인 안무가 큰 특징이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다른 버전에서 마임으로 구성되어 있는 부분들을 모두 춤 동작으로 구성했다.
1막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손님들이 등장할 대 춤을 비롯하여, 호두까기 인형을 나무 인형이 아닌 몸집이 작은 무용수가 연기하여 기술적으로 어려운 춤 등 다양함을 선보인다.
2막 또한 과자의 나라 장면에서는 두 주인공의 환영 파티가 벌어지는 부분을 과자의 나라 대신 크리스마스 트리 속으로 들어가 크리스마스 랜드를 여행한다라는 설정으로 환상적인 분위기와 함께 발레의 아름다움을 한껏 들어내고 있다. 이외에도 왕자와 마리의 결혼식에서 각 나라 인형들이 추는 축하의 춤은 민속성을 강조하여 훨씬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다. 선이 굵고 역동적인 춤을 선호하는 그리가로비치의 회전과 도약 등 시원한 동작들을 끊임없이 감상할 수 있다.
[호두까기 인형]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 이은 차이코프스키(1840~1893)의 마지막 발레 음악으로 전체 24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름답고 편안한 멜로디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아 오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깊어가는 겨울 새 단장한 오페라 극장에서 [호두까기 인형]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줄거리

서막) 크리스마스 이브의 거리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은 마리네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는 날.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마리네 집으로 모입니다.

1막 1장) 크리스마스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마리네 집
마리네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고 있습니다. 마리의 대부인 드로셀메이어에게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는데 그것을 탐낸 프리츠와 다투다가 호두까기 인형이 망가집니다. 마리는 이를 슬퍼하며 울다가 잠이 듭니다.

1막 2장) 어두운 거실
한밤중에 마리는 호두까기인형이 걱정되어 아래층으로 내려옵니다. 생쥐들이 인형들을 갉아먹으러 나타나고 호두까기인형은 장난감들을 지휘해서 생쥐들과 한바탕 전쟁을 벌입니다. 마리는 위험에 빠진 호두까기인형을 도와 쥐왕은 죽고 인형들이 승리를 거둡니다. 호두까기인형은 왕자로 변해 감사의 표시로 마리를 크리스마스 랜드로 데려갑니다.

2막) 왕자와 함께 크리스마스 랜드로 떠나는 마리
인형들이 왕자와 마리를 환영하며 스페인춤, 인도춤, 중국춤, 프랑스춤, 그리고 화려한 꽃의 왈츠 등을 보여줍니다. 마리와 왕자는 2인무를 추면서 환상적이고 행복한 결혼식으로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에필로그)
잠이 깬 마리는 지난밤 즐거운 꿈을 생각하며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습니다. 여러분들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