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하나. 웃음을 동반한 감동, 감동을 동반한 웃음!
유명하다는 맛집을 찾았다가 맛은 있는데 뭔가 한가지 양념이 빠진 듯한 기분에 아쉬웠던 적은? 웃고 뒤돌아 나오면서 허전한 느낌을 들게 하는 가벼운 코믹극들의 홍수. '행복한 눈물'과 함께 한다면, 배꼽잡고 웃으면서도, 그것이 우리의 삶과 맞닿는 지점에서 마음 한 켠이 아려옴을 느낄 것이다. '행복한 눈물'에서 감동이 있는 진짜 웃음을 만날 수 있다.

둘. 코믹으로 풀어낸 세상 돌아가는 모습
9시 뉴스 앵커가 입에 거품을 물고 말하던, 일간 신문 1면을 대문짝만하게 장식하던 정치적,시사적인 화제들을 희화화(戱?化)하여 만나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평소 티비나 신문과 담쌓고 지내기에 그런 화제에 관심이 없다고? 걱정마시라. 그렇다고 당신이 웃음 바다에서 예외가 되진 않을 테니.

셋. 경찰, 또 하나의 ‘소외받는 사람들’
'대한민국 서민'에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 경찰. 독재정권 시대를 거치며 '정권의 시녀' 이미지가 지나치게 굳어져버린 탓도 있겠지만, 최근까지도 촛불 시위 과잉 진압 등의 논란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이 싸늘한 것은 사실이다. '행복한 눈물'은 밤을 지키는 경찰 지구수비대의 이야기를 소재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실,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우리 사회에서의 경찰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줄거리

의외성이 주는 顚覆(전복)의 묘미 그리고 동의이어(同意異語) 반복이 주는 의미.
대학로에 어둠이 깔리면 게으르게 밤을 준비하는 지구대 대원들의 모습이 짧게 스케치된다. 요란한 음악이 흘러나오면 란제리와 검은 망사 스타킹 차림이 세 젊은 여자가 긴 탁자 위에 올라서서 격렬한 율동과 함께 괴성에 가까운 노래를 부른다.
합석을 한 사내가 어울려 춤을 추며 농도 짙은 스킨십을 하자, 세여자, 사내 팔을 꺾으며 경관 앞에서의 재연을 마친다. 유흥가 여자들로 생각한 경관들이 신고 접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신분을 밝히는 여인들. 바로 삼성, BBK, 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들이었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는 에피소드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치매 걸린 어머니를 두고 야반도주한 자식. 조폭 두목을 등친 경찰 사칭녀. 직장 생활에 충실한 오피스 걸이 무슨 연유인지 만취하여 지구대를 뒤엎는 일. 아버지를 경찰에 고발하겠다며 지구대를 찾는 딸. 도저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형국 같은 세상에 과연 경찰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이런 同意 異語 같은 에피소드가 반복되다가 절체절명의 사건이 지구대에 터진다. 동료들이 출동한 뒤 이순경과 강소장만이 남아있는 경찰서에 들어와 난동을 부리는 주취자(술 취한 사람). 세 사람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던 가운데, 총소리와 함께 주취자가 쓰러진다. 바닥에 떨어진 이순경의 총을 강소장이 집어 들며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한다.
장면이 바뀌며, 강소장의 환송식이 벌어지는 노래방. 지구대의 멤버들이 음악에 맞춰 신나게 노래와 막춤을 추는 가운데 긴급 출동 신호가 떨어진다. 무의식적으로 함께 출동하려던 강소장은 자신이 은퇴했음을 깨닫고, 출동하는 동료들의 뒤에 홀로 남아 눈물을 흘리며 ‘희나리’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