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번뜩이는 재치와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세상을 비웃은 작품 <휘가로의 결혼>
모차르트의 <휘가로의 결혼>은 로시니가 작곡한 <세비야의 이발사>의 후편이다. <세비야의 이발사>는, 17세기 스페인 세비야에서 최고의 권력을 누리고 있는 알마비바 백작은 지독한 바람둥이로 로지나라는 소녀에게 작업을 걸었고 이발사 휘가로의 재치로 로지나가 백작과 결혼한다는 줄거리로써 상류층 사람과 하인의 관계를 풍자한 오페라다. 후편 <휘가로의 결혼>에서는 백작이 휘가로의 공로를 인정하고 자신의 시종으로 임명했다. 휘가로는 백작부인인 로지나의 하녀인 수잔나와 결혼하기로 한다. 백작이 바람기를 버리지 못하고 수잔나를 유혹하기 시작하자 휘가로는 백작부인과 상의후 기지를 발휘해 백작의 마음을 돌리고 결국 수잔나와 결혼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세비야의 이발사, 휘가로의 결혼, 돈 죠바니는 가벼운 내용의 극인 오페라 부파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이 세 작품은 모두 귀족사회를 신랄하게 비판 했고, 대본은 매우 치밀하였으며, 프랑스 대혁명 직전, 당시 계급간의 불합리한 계층구도를 가볍지만 암시적으로 비판했다는점에 있어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 작품이다. 모차르트는 이 오페라 부파의 작품들에서 인물들에게 복잡하고 특이한 캐릭터를 만들어 내었는데, 그 대상은 기존의 작품들의 주제인 신, 귀족에서 여성, 하인으로 내려와 인간 권리의 목소리를 내며, 당시의 시대상을 비판하는데 일조했다.

국립오페라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University Tour Oprea Series, 그 첫번째 작품
이번 공연은 국립오페라단이 처음 선보이는 프로젝트인 UTO (University Tour Opera) 의 첫 번째 작품으로서, 미래의 오페라 주인공, 연출가, 스텝, 그리고 관객들까지 10년 후, 오페라 무대의 주인공들이 이번 무대를 함께 만들게 된다. University Tour Oprea 시리즈는 국립오페라단의 제작 노하우를 미래의 관객이자 무대의 주인공이 될 주인공들에게 오페라 무대를 열어주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대학문화를 활성화하고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오페라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비전을 담는 작업으로서 국내 일급 성악가와 스태프가 참여하는 퀄리티가 높은 공연으로서, 이동성과 기능성을 갖춘 세트를 제작하여 앞으로 전국의 대학교에서 공연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유능한 미래의 연출가, 배우, 스텝들, 그리고 미래의 관객들이 함께 만드는 UTO 에 새롭고 톡톡 튀는 젊은 감각의 아이디어들이 무대에 녹아날 것이다.
UTO 시리즈는 공연의 메인 주역들은 기성 성악가들로 구성을 하되 똑같은 배역을 대학생들로 한팀을 더 구성을 하게 된다. 이 대학생 팀들은 오디션에 의해 선발 되었으며, 이들은 오페라 주역들과 동일한 연습시간과 음악레슨, 연출, 안무지도까지 오페라 주역들과 같은 트레이닝을 받게 되며, 주역 배우들이 부득이한 경우로 공연을 못하게 될 때 언제든지 공연에 투입해도 차질이 없게끔 만들어 대학생에게는 오페라 참여의 기회를, 국립오페라단은 새로운 인재 발굴과 더불어 배우들이 언제 생길지 모르는 위급상황에 원활하게 대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된 것이다. 또한 대학생 팀으로 구성된 이들은 일차적으로 국립오페라단의 지방공연 무대에 서게 되며, 나아가 국립오페라단의 그랜드 오페라 무대에도 오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줄거리

때 : 17세기 중엽
장소 : 스페인의 세빌리아 근방에 있는 알마비바 백작의 저택
초연 : 1786년 5월 1일 오스트리아 빈 부르크 극장

1막 / 알마비바 백작 저택의 밀실
알마비바 백작의 하인인 휘가로와 수잔나가 결혼을 앞두고 그들이 살게 될 방의 치수를 재고 있다. 바람둥이 백작은 봉건영주의 권리인 하녀에 대한 초야권(영주의 토지 내에서 결혼하는 처녀들은 신혼 첫날 밤을 영주와 보내야 한다는 로마시대의 법률)을 내세워 수잔나와 동침을 하려고 한다. 이를 눈치챈 수잔나는 휘가로에게 이러한 사실을 이야기했지만 휘가로는 자신있게 백작의 속셈을 물리칠 수 있다며 투지에 찬 경고를 한다. 한편 휘가로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는 바르톨로와 휘가로에게 연정의 마음을 품고 있는 가정부 마르첼리나는 예전에 휘가로가 예전에 돈을 꾸어간 것을 핑계로 이들의 결혼을 방해하려 하고 있다.
백작부인의 젊은 하녀 케루비노가 들어와 수잔나에게 어젯밤 정원사의 딸인 바르바리나에게 한 행동 때문에 성에서 쫓겨나게 될 것을 우려하여 백작부인에게 말을 잘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때 백작이 수잔나의 환심을 사러 오게 되고, 다급해진 케루비노는 의자 뒤쪽으로 숨는다. 역시 이 상황을 모르는 음악선생 바질리오가 들어옴에 따라 백작도 의자 뒤쪽으로 숨는다. 순간 캐루비노는 의자 위로 몸을 던지고 수잔나는 순식간에 백작부인의 옷으로 그를 덮는다. 그러나 백작부인과 케루비노 사이를 의심하는 바질리오의 말에 백작은 참다 못해 뛰쳐 나오고, 케루비노 또한 곧 발각되고 만다. 이에 백작은 케루비노에게 당장 군에 입대할 것을 명하고, 케루비노는 휘가로의 야유를 받으며 떠난다.

2막 / 백작부인의 방
백작부인은 수잔나를 품에 안으려는 백작의 바람기 때문에 혼자 슬퍼하고 있다. 이때 휘가로가 찾아와 백작의 바람기를 막기 위해 그녀에게 백작부인이 남자와 밀회를 즐긴다는 익명의 가짜 편지를 보내고, 그 현장에 케루비노를 백작부인으로 변장시켜 내보내 백작으로 하여금 봉변을 당하게 하자는 계략을 제안한다. 모두가 찬성함에 따라 케루비노를 변장 시키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무렵 사냥을 나갔던 백작이 갑자기 들이 닥친다. 무엇인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백작이 문을 열기 위한 도구를 가지러 간 사이 수잔나는 케루비노를 창문을 통해 뛰어내려 도망치게 하고, 대신 자신이 그 방으로 들어간다. 백작이 돌아와 방문을 열었을 때 그 곳에 수잔나가 있자 백작은 당황해 하며 부인을 의심한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지만 내심 반신반의 하게 된다. 한편 바르톨로와 마르첼리나가 백작에게 재판을 호소하러 나타난다.

3막 / 화려하게 장식된 큰 홀
소송결과 휘가로가 예전에 강도에게 유괴당했던 바르톨로와 마르첼리나의 아들임이 밝혀진다. 장면이 바뀌어 백작부인과 함께 수잔나는 휘가로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백작에게 밀회시간을 알리는 은밀한 복수의 편지를 쓴다. 마침내 결혼식이 행해지고, 백작이 수잔나에게 화관을 씌워 주려고 할 때 그녀가 편지를 건네준다. 편지를 봉한 핀은 밀회를 수락한다는 표시로 그녀에게 다시 보내지게 되어있다. 그런데 백작은 핀에 찔리고 이것을 본 휘가로는 비웃는 듯 재미있어 한다.

4막 / 해질녘 백작 저택의 정원
밤이 되었다. 휘가로는 수잔나가 백작에게 편지를 은밀하게 전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오해하며 수잔나의 행위에 분개한다. 한편 백작부인으로 변장한 수잔나가 나타나고, 백작은 마침내 자기 부인을 수잔나로 착각하고 유혹하기 시작한다. 반면 휘가로는 백작부인으로 변장한 수잔나를 목소리로 알아채고 수잔나를 골려준다. 이윽고 백작부인이 정체를 드러내자 백작은 아연실색하고 백작부인에게 용서를 빈다. 무대위의 모든 사람들은 일이 무사히 수습된 것을 기뻐하고 결혼식 피로연장으로 향하며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