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극단 ETS
연극 는 영국 국립극장이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연극 100편 가운데 한 작품이다. 1979년 런던 초연에서 영국의 대배우 이안 맥켈런이 주연을 맡아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고, 1980년에는 미국 극작가협회 희곡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작품은 지난 35년간 40여 개 국가에서 꾸준히 상연되었으며, 한국에서는 2013년 극단 ETS의 공연을 통해 첫 선을 보였고, 2014년 국립극장 별오름에서 뜨거운 호평 속에 상연되었다. 2010년 창단 이래, 꾸준히 신인 연극 배우의 발굴과 배우들의 연기가 중심이 되는 작품들을 선보인 극단 ETS는 6월5일부터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연극 를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린다.

인간의 생존과 인권을 위한 위대한 사랑
극작가 마틴 셔먼은 미국과 영국에서 활동하는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사회성 있는 작품들을 집필해 왔다. 연극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보다 더 혹독한 대우를 받았던 독일의 동성애자들을 소재로 하며,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 모두의 인권, 사랑, 인간성 회복에 대해 파격적이면서도 날카롭게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를 부인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 삶은 인간다운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본질적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2013 초연과 지난해 국립극장에서의 공연을 통해, 이 질문이 가지는 무게와 감동을 관객에게 전했고,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 다시 대학로에서의 앵콜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1막과 2막의 극적인 대조를 통한 감동의 반전
주인공 맥스가 수용소로 끌려가기 전 상황을 그린 1막과, 수용소에 도착한 후 펼쳐지는 2막이 극적 구조나 형식에서 마치 다른 작품을 보는 것 같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1막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작품의 시대 상황이 빠른 전개로 펼쳐진다. 2막으로 넘어가면, 수용소에서의 극한 상황 속에 놓인 맥스와 홀스트, 두 사람만의 긴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는 간결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대사와 빠른 극의 전개, 그리고 극적인 반전들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처지와 심리를 세밀하면서도 대담하게 풀어 나간다. 배우들의 섬세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연기와 깊이 있으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이 작품이 가지는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든다.

극단 ETS가 만드는 연극
배우이면서 Linklater 발성 교수, 연기 교수(국민대)인 김혜리 연출은 작품이 가지는 힘을 속도감 있고 섬세하게 형상화한다. 시각적인 요소나 작품에 대한 개념적 접근을 강조하기 보다는, 무대 위에 있는 배우와 대본이 가지는 힘과 깊이를 살려 내는 극단 ETS 공연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극단 ETS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든 1인극 “FACE", "나이팅게일의 소리”, 세월호 참사이후 단원들이 직접 진도, 안산, 인천을 오가면서 수집한 내용을 연극으로 담은 “사랑해 4.16 그 후”, “욕조 연극 사랑이야기”등의 창작극들을 국내외에서 꾸준히 선보여 왔다.

줄거리

히틀러가 정권을 잡고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유태인, 집시, 장애인에 대한 체포와 수감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동성애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와 수감이 시작된다. 이들 동성애자들은 수용소로 보내진다. 1934년, 베를린의 클럽을 전전하며 생활하던 맥스는 무용수 루디와 함께 게슈타포에게 체포되고, 루디는 수용소로 가는 기차 안에서 독일군에 의해 살해당한다. 살아남기 위해 게슈타포와 거래를 하는 맥스는 자신을 유태인이라고 속이고, 수용소에서 하루 종일 아무런 목적 없이 일정한 간격으로 돌을 나르는 노동을 하게 된다. 맥스는 간호원 출신이었던 홀스트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정체성과 생존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맥스와 홀스트는 점차 서로를 의지하며 생존하는 방법을 찾아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