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5 2016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 <적벽가>에 이은 국립창극단의 두 번째 신작! 창극 <메디아>의 주역인 한아름 작가와 서재형 연출 콤비가 만드는 두 번째 창극 <아비. 방연>이 오는 11월 26일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한아름? 서재형 콤비는 창작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연극 <호야(好夜)> 등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가슴 저미는 사연이 있는 인물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호평 받아 왔다. 이들은 이번에도 조선 초기, 단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의금부도사‘왕방연’(생몰년 미상)을 소재로 한 창작 창극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왕방연은 수양대군이 실권을 잡은 뒤 단종을 강원도 영월로 귀양 보낼 때 그를 호송했으며, 유배 중 단종에게 사약을 내릴 때 그 책임을 맡았던 인물이다. 한 작가는 이번 작품의 대본을 집필하며 왕방연이 단종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데에 얽힌 사연을 부성애로 풀어냈다. 딸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아비’로서의 왕방연에 집중, 평생 동안 한 번의 어긋남 없이 강직하게 살아오던 그가 딸을 위해 변절자가 되는 비극을 노래하고자 한다.
창극 <메디아>에서 자신의 두 아이들을 제 손으로 죽인 여인의 모성애와 한을 절절한 판소리로 노래했던 한?서 콤비가 이번 창극에서는 부성애로 인해 자신의 올곧던 인생을 저버리고 살인을 택했던 한 남자의 사연을 가슴을 울렁이게 할 창극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줄거리

수양대군이 실권을 잡은 뒤 단종을 강원도 영월로 귀양 보낼 때 그를 호송했던 왕방연은 당시의 혼란스럽던 정치적 상황에 회의를 느껴 관직을 내려놓으려 하지만 그의 무남독녀 소사의 혼례를 지키기 위해 그를 필요로 하는 한명회 편에 서서 단종을 유배시키고 온다. 신하로서의 죄책감과 어린 단종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괴로워하는데, 그의 갈등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딸이 혼례를 치르자마자 사육신을 중심으로 한 ‘단종복위운동’에 연루된 새신랑이 끌려가 참수를 당하고, 딸은 역신의 아내 처지로 노비로 끌려가게 된 것이다. 그 딸을 구하기 위해 결국 왕방연은 한명회에게 충성을 맹세해 단종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