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실화와 소설 사이를 넘나들다
이 작품은 실화이면서 허구이다. 이는 각각 다른 시대를 살았던 인물인 ‘업복’, ‘송복홍’, ‘장붕익’의 실재 야담을 바탕으로 하여, 고소설 ‘사씨남정기’와 ‘조웅전’의 스토리 텔링을 접목시킨 작품으로서,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허물어 보다 충격적인 감동을 전달되도록 짜여져 있다. 

전기수? 傳奇?!
얼마 전, 서울 인사동에서 어느 전기수의 은퇴공연이 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전기수’가 무엇인지 모른다. 전기수라는 직업은 분명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맥이 끊기고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문화를 공연예술로 재 탄생시켜, 끊겨져 가는 희미한 맥에 찬란한 빛을 비춰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연극 <전기수>는 탄생되었다.

국문학에 대한 관심 고조와 전통의 인식 변화 도모
이 작품은 조선 후기, 고소설 문화의 번창했던 역사를 실존인물을 통해 재구성하고 소설을 향유했던 방식 중 하나인 ‘전기수’를 등장시켜 묘사함 으로서 조선 후기의 민중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본다. 이를 통해 관객은 고전 소설 한 편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고 자연스럽게 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킬 수 있게 된다. 또한, 지금은 거의 사라져가는 전기수라는 직업을 접하면서, 아름답고 소중한 전통의 맥에 대한 인식을 심어준다. 

다원 복합 문화의 접목을 통한 수준 높은 창작품 개발
연극을 기본으로 하여 풍물, 창, 민속무용, 인형극 등의 전통문화를 연극적 무대 요소로 확대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보다 수준 높은 창작극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신명나는 한판 놀음
전기수의 입에서 나오는 소설이 무대에 입체화 되는 방식은 단순히 낭독의 형식이 아닌, 탈춤, 판소리, 인형극, 풍물 등 다양한 전통연희방식으로 꾸며지는데, 이를 통해 한국 특유의 해학과 풍자, 그리고 신명을 즐길 수 있다.

줄거리

백중날. 병조판서 장붕익은 평민들을 위해 잔치를 열어준다. 모두가 먹고 마시는 즐거운 분위기 속에는 전기수 업복도 있다. 사람들은 업복이 들려주는 소설에 빠져 울고 웃는데, 그러던 중, 소설 속 주인공의 죽음을 읽어주는 대목에서 한 사내는 칼을 집어 들고 업복에게 달려든다.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그 자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한편, 업복의 이야기솜씨를 전해들은 장판서댁 민씨 마님은 업복을 규방으로 불러 소설 듣기를 청하고, 그날 저녁 민씨의 방에서는 좀처럼 들리지 않던 즐거운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게 된다. 민씨의 모든 것을 질투하여 사소한 것 하나라도 더 빼앗고 싶어 하는 후실 허씨는 이 전기수를 자신의 방에도 들이기 원한다. 온갖 교태를 부려가며 장붕익을 설득한 끝에 전기수를 데려다가 앉히지만,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고, 사내인지 계집인지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업복에게 호기심이 생겨 그를 유혹하려 한다. 그러나 업복은 자신도 깨나 욕심이 있는 사내라면서 허씨가 후실인 이상 통정을 하는 것은 자신에게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허씨에게 정실 민씨를 쫓아낼 방법을 일러주게 된다.
허씨를 비롯하여 장판서 댁의 모든 사람들은 마치 소설 속 인물들처럼 점차 업복의 꼭두각시가 되어가고 마는데…….

캐릭터

전기수 업복 | 종로통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이야기 꾼. 양반 상놈 할 것 없이 그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든다.

장붕익 | 병조판서

민씨부인 | 장판서의 정실부인으로 인덕이 넘치고 포용력이 넓다.

허씨부인 | 장판서댁에 자식이 없어 아이를 얻기위해 후실로 들어옴.

소설가 송복홍 | 업복과 마음을 나누는 유일한 벗 , 양반가문의 자제이나 벼슬을 하지 않고 현재 소설가로 활동중.

덕삼 | 장판서댁 남종. 허씨마님을 모시고 있다.

달래 | 장판서댁 여종. 민씨마님을 모시고 있으며 현재 짝사랑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