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7 서울연극제 작품상, 연출상, 희곡상 수상작
2007 삿포로 아트스테이지 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
2008 앙코르 공연 전회 매진!
2008 타이니 알리스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

극단 청우는 <인류 최초의 키스> <웃어라 무덤아> <발자국 안에서> 등 발표작마다 평단과 대중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명실공이 대학로를 대표하는 극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극단 청우는 상업적 연극을 지양하고 사회적 주제의식과 연극적 방법론의 심화를 도모하며 소위 말하는 철학적 메시지를 갖춘 작품성 있는 무대로 연극계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 결과 발표작마다 일회용 작품에 그치지 않고 대부분의 작품들이 재공연 되었으며, 이번 <발자국 안에서> 공연 역시 그러한 노력의 산물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2007년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선정되면서 첫 선을 보인 <발자국 안에서>는 그 해 서울연극제 작품상, 희곡상, 연출상을 휩쓸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지난 7월에 선보인 재공연에서는 전회 매진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낳으며 작품성과 대중성 면에서 국내 창작극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더불어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무대에서 잇달아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면서 세계무대에서의 한국연극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2009년 신년 벽두에 선보이는 극단 청우의 <발자국 안에서>는 한국연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학로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지난 공연에서의 호평과 칭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와 수정 보완 작업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관객과의 소통의 창을 이끌어 냄으로써 국내 창작극의 미래를 밝힘과 동시에 한국연극의 세계화를 향해 도전해 나갈 것이다.

줄거리

변두리 동네, 쌀집 간판이 달린 빈 가게에 값싼 작업실을 찾는 젊은 화가가 세를 든다.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이 일어난 곳이라는 부동산 업자의 설명이 있었지만, 화가는 오히려 영감이 느껴진다며 그곳을 마음에 들어 한다. 화가가 작업실을 꾸리자 마을 주민들은 쌀을 사기 위해 찾아온다. 30여 년 간 쌀집이었던 곳에서 왜 쌀을 팔지 않느냐는 주민들의 아우성에 화가는 점점 짜증이 난다. 게다가 살인사건을 해결한답시고, 밤낮없이 들이닥치는 형사의 간섭에도 지쳐간다. 퇴물처럼 방치된 쌀집 간판을 스스로 떼어내려던 노력도 해프닝으로 끝나고 만다. 결국 화가는 작업실 한 켠에 쌀통을 두고, 주민들이 스스로 쌀을 사가도록 하는 셀프 시스템을 마련한다. 자신도 쌀이 필요했고, 용돈이라도 벌자는 생각이었다. 쌀을 사러 오는 사람은 화가의 그림을 보게 되었고, 쌀보다도 그림이 보고 싶어서 왔다는 사람도 생긴다. 어느 날, 한 손님이 쌀을 담는 종이봉투 대신, 그림이 그려진 화가의 파지에다 쌀을 담아간 이후, 손님들은 화가의 그림이 그려진 봉투를 찾게 되고, 쌀봉투 그림은 금세 유명세를 탄다.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봉투를 들고 줄을 서서 화가의 그림을 기다리고, 매일 한 포대만 필요했던 쌀이 열 포대로 늘어난다. 주민들은 그곳이 쌀과 예술이 공존하는 곳이자,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쌀집이라고 입을 모은다. 화가는 쌀봉투 그림으로 자신의 첫 번째 단독 전시회 제의도 받는다. 화가는 생전 처음 느끼는 인기에 흥분하며, 이것이 작업실이 없어서 잃어버린 첫 번째 기회를 만회하는 두 번째 기회라고 여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서 김치와 담배도 팔 것을 제안하고, 화가는 이곳은 쌀집이 아니고 자신도 쌀집 주인이 아니라며 분개한다. 단골손님 중 하나인 여자에게 이런 사정을 토로하는데, 오히려 여자는 마을 사람들의 의견에 동조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