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남아프리카의 여류작가 ‘레자드웻’과 탄탄한 연기력의 극단 창파가 체홉보다 더 체홉적인 <세자매> 그 이후 이야기를 만들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여류작가. 뛰어난 감수성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영어권 국가에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그녀는 특히 안톤 체홉의 여러 작품들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시각에서 창작함으로써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남아공의 뛰어난 여류작가의 현대희곡 <레자 드웻의 세 자매>를 국내에서 초연함으로써 체홉의 <세 자매>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을 소개하고, 아울러 연기력이 탄탄한 중견배우들을 중심으로 체홉의 관객들에게 체홉보다 더 체홉적인 작품을 완성도 있게 보여주고자 한다. <레자드웻의 세자매>는 '체홉'의 <세 자매>의 마지막 장면에서 약 17년의 세월이 흐른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920년대 러시아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혁명군 장군 의 정부가 되기도 했던 마샤, 그러나 그녀의 옛 연인은 반 혁명군의 장군으로 -베르쉬닌- 그 반대편에 서 있는 등, 격렬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엇갈린 운명을 만들어낸다. 올가, 마샤, 그리고 이리나 세자매가 갖고 있는 열망과 희망이 격렬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그들의 고귀함과 선량함 혹은 그들의 무지가, 어떻게 하층계급으로 비루해지고 전락해 가는가를 성찰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체홉의 기존 작품들, 세자매, 갈매기, 벚꽃 동산, 바아냐 아저씨 등의 작품들의 상황과 대사를 차용하여 만들었다는 것이다.

줄거리

마로브스키와 집을 나간지 6년만에 마샤가 집으로 돌아온다. 고향집에 남아있던 안드레이, 올가, 이리나, 나탸샤는 반갑게 그녀를 맞이한다. 올가는 마샤의 귀향 사연 때문에 정신이 어지럽다. 그 사연인즉 볼셰비키당 내부 암투로 마샤의 정부인 마로브스키가 체포되고 마샤와 가족들도 위험에 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족 중엔 올가만이 유일하게 그 사정을 알고 있다. 뽀로조로프 일가와 함께 머물던 베르쉬닌은 마샤와 재회하게 되고 둘은 행복했던 시절을 회고한다. 한편 이리나는 베리쉬닌에 대한 사랑을 마샤에게 고백하고, 이리나?마샤?베르쉬닌 사이엔 묘한 기운이 감돈다. 마샤가 돌아온 날 저녁 마샤와 일면식이 있는 여배우 니나 자레츠나야가 근처로 여행오고 자신의 행적이 볼셰비키 붉은 군대에 알려질까 염려스런 마샤는 서둘러 피신하기 위해 자신의 상황을 가족들에게 알린다. 놀라운 사연에 안드레이와 마샤는 크게 다투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깨닫곤 가족 모두 고향집을 떠나 모스크바로 향하기로 한다. 그러나 모스크바로 숨어 들어가 다시 러시아 밖으로 도망쳐야 하는 비극적 행보를 혼자만 알고 있는 마샤는 너무나 괴로워한다. 다음날 아침 마샤와 뽀로조로프 일가는 모두 떠나고 붉은 군대와 적대적 관계에 있어 그들 눈에 띄어선 안되는 베르쉬닌은 혼자 남아 군인으로서 명예로운 죽음을 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