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999년 초연 당시, 당대를 읽어내는 희곡으로 관객과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던 [똥강리 미스터리]가 10년 만에 돌아왔다!! 인간의 삶에 깃든 권력과 힘의 논리, 이기심과 범죄 그리고 집단의 우매함과 횡포를 우화적으로 그려낸 [똥강리 미스터리]의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만나보라!

[똥강리 미스터리] 10년 만에 더욱더 미스터리 해져서 돌아오다!
1999년 9월 9일 아리랑 소극장 초연을 시작으로 대학로를 무시무시한 미스터리 속으로 몰아넣었던 “극단 작은 신화”의 [똥강리 미스터리]가 10년 만에 대학로 소극장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올해로 창단 23주년을 맞이하는 극단 작은신화는, 연극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열정을 생명으로 순수연극만을 고집해 오고 있는 이 시대 보기 드문 극단으로 정평이 나있으며, 특히 극단 작은신화의 대표이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최용훈 연출이 선택한 2009년 첫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시대와 상황을 적나라하게 담아내면서도 재치와 위트 넘치는 시각을 잃지 않은 작품으로 당시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있었던 [똥강리 미스터리]는, 한층 더해진 재미와 풍자로 관객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섬세하고 절묘한, 인간 심리의 탁월한 묘사!
[똥강리 미스터리]는 ‘강배’ 라는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벌어지는 마을 사람들의 숨막히는 심리를 섬세하고 절묘하게 묘사하여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공연의 막이 오름과 동시에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긴장감과 그럼에도 중간중간 관객에게 시원하게 터뜨려주는 웃음, 그 절묘한 균형감을 가능하게 하는 섬세한 연출력과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더해져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극중의 인물들과 함께 관객 역시 ‘강배’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의 과정들을 추리해가며 공연을 볼 수 있어 그 재미가 한층 더 하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충청도 사투리도 공연의 묘미이다.

성석제 소설 "조동관 약전" [똥강리 미스터리]로 다시 태어나다!
[똥강리 미스터리]는 뚜렷한 자기세계를 보여주는 소설들로 오영수 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한 소설가 성석제의 소설 <조동관 약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단순한 코믹이 아니라 매우 시니컬한 조롱의 뜻이 포함되어 있는 풍자에 가까운 문체를 보여주었던 성석제의 소설을 모티브로 탄생한 [똥강리 미스터리] 역시, 일개 건달일 뿐인 ‘강배’의 사망이 마을 사람들에게 끼친 각종의 황당무계한 영향들을 통해 웃음 속에서 사람들의 위선과, 가식 등을 폭로하며 통쾌하고도 씁쓸한 인생사를 담고 있다.

줄거리

충청도 어디쯤에 있을 똥강리 마을. 이장 선거를 하루 앞둔 밤, 온 마을 사람들이 이장 집에 모여 김일의 레슬링 시합을 보고 있다. 그런데 한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그는 내일 선거를 주관할 이 마을의 실세인 청년 회장으로, 이강배라는 뛰어난 삼류 깡패이다. 갑자기 꺼져버린 텔레비전 때문에 어수선하게 흩어지는 마을 사람들은 밤새 이 마을의 우물가를 교차하며 각각 속셈 있는 짓거리들로 새벽을 맞는다. 다음날 유세장엔 강배가 나타나지 않아 선거조차 미뤄지고 다시 사람들은 흩어진다. 이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계속되고, 강배는 나타나지 않고.. 하루 이틀이 지나자 마을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강배의 부재 상황에 당황해 하고 있는데, 이 때 강배네 집에 불이 나 강배의 어머니가 불탄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터진다. 불 탄 강배 집에서 강배에게 빼앗겼거나 바쳤던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숨기려던 사람들은 서로 추궁하고 이들 틈에 강배에게 쫓겨났던 전 청년회장 탁수가 나타난다. 탁수는 떳떳하지 못한 마을 사람들에 강배 대신 군림하려 든다. 계속되는 비에 마을은 고립되고 우물에선 누군지 모를 시체가 발견되고 탁수는 그 시체가 강배의 시신이라는 결론을 내리고는 선거 전날 우물가 주변에서의 알리바이를 추궁하며 사람들을 몰아세운다. 탁수의 주관 하에 강배네 집의 개를 잡고 잔치를 벌이며 강배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왔던 사람들의 관계조차 새롭게 재편되는 듯한데.. 사람들은 이상한 징후들을 느끼며 강배가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결론에 이르고, 또다시 전해지는 새끼무당의 자살소식과 유서. 보이지 않는 강배의 눈길에 꼼짝 못한 채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에게 탁수는 자신만이 그들을 살릴 수 있다며 또 다른 엄포를 놓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