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적쟁을 피해 올라간 나무 위에 갇혀버린 두 남자,
두 남자를 가둔 것은 전쟁인가, 적인가, 그들 자신인가

적군의 공격을 피해 거대한 나무 위로 올라가
2년 동안 그곳에서 지낸 두 군인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
‘전쟁 중, 나무 위’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만들어내는 대립과 이해를 통해
우리의 삶이 그 자체로 영원히 끝나지 않는 전쟁임을 말하며,
그 모순의 전쟁에서 진정 인간이 지켜가야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전쟁을 통한 삶의 성찰이라는 작품의 메시지는 극한의 상황임에도 위트 넘치는 두 사람의 상황과 인간미 넘치는 대화 그리고 무대를 가득 채운 거대한 나무의 독특한 무대 활용 등을 통해 긴장과 이완을 조절하며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무대 위로 옮겨온 뱅골보리수의 압도적인 비주얼
그 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섬세하고 경이로운 연기.

연극열전6 개막작 연극 <나무 위의 군대>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네 번째 배우’라고 일컬어질 만한 거대한 뱅골보리수로 채워질 무대이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을 꽉 채울 압도적인 무대와 함께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무를 떠나지 않는 두 배우의 연기는
기존 연극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환상적인 미장센으로 관객들을 압도하며
강렬한 이미지를 남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본의 대표 극작가 이노우에 히사시가 남긴 최고의 화제작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우는 故 “이노우에 히사시”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집필한 유작.
이노우에 타계 후,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작가 호라이 류타가 대작가의 미완의 희곡을 완성시키고, 우리나라에서도 뮤지컬 <데스노트>로 유명한 일본의 대표연출가 쿠리야마 타미야가 연출, 영화 <데스노트> 등으로 알려진 ‘후지와라 타츠야’가 주연을 맡아
2013년 도쿄 분카무라 씨어터 코쿤에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큰 성과를 거둔 초연무대를 선보였다.

줄거리

나무 위에 갇혀버린 두 남자.
두 남자를 가둔 것은 전쟁인가, 적인가, 그들 자신인가?

본토에서 파견된 베테랑 군인 '분대장'과 섬 출신의 젊은 병사 '신병'은
적의 맹렬한 공격을 피해 거대한 나무 위로 숨어든다.
동료들은 모두 죽고 남은 사람은 오직 둘 뿐.
그때부터 장장 2년에 걸친 나무 위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낮에는 적의 야영지를 감시하고 밤이 되면 동료의 시신을 뒤져 찾은 양식으로 연명하던 두 사람은 장기화 되는 나무 위 생활로 인해 적군의 식량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적군의 식량으로 삶을 지속하느니 죽음을 택해야 한다던 '분대장'은 어느 새 적의 식량으로 편안히 배를 불리고 자신과 섬을 구원해주리라 믿었던 '분대장'의 변화에 '신병'은 서서히 분노하기 시작한다.
어느덧 나무 위에서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한 두 사람에게 섬으로부터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전쟁은 끝났다, 내려오라!’

이 편지는 적의 함정일까? 사실일까?
과연 두 사람은 살아서 이 거대한 나무를 내려갈 수 있을까?

캐릭터

분대장 | 수 많은 전장을 거쳐 섬에 파견된 베테랑 군인.
나라를 지킨다는 대의를 말하지만 생존을 위해 나무 위로 숨고, 삶에 대한 욕망이 커짐과 동시에 군인으로서의 본분을 잊고 타성에 젖는다. 신념과 권위를 중시하지만 본성이 드러나는 순간 살기를 뿜어내는 인물이다.

신병 | 고향인 섬을 지키기 위해 입대를 자원한 젊은 병사.
전쟁 경험이 없는 순수한 청년으로 모든 것이 두렵고 불안하지만 분대장을 믿고 의지하며 필사적으로 삶을 갈구한다. 애국심보다는 가족과 친구, 섬을 구하는 것이 그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다.

여자 | 나무의 정령.
분대장과 신병의 심리를 대변하는 해설자의 역할과 동시에 두 사람의 추억 속 인물이 되기도 하는 등 병사들이 겪는 비극적인 전쟁을 입체화하여 두 군인은 물론 이들을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