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돈 없으면 애도 못 낳는 시대! 2009년 대한민국 젊은 부부들의 가장 리얼한 고민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이 오는 2월 25일부터 3월 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독일 희곡 <오버외스터라이히>를 원작으로, 진짜보다 더 진짜 같고 사실보다 더 사실 같은 결혼 3년 차 신혼부부의 일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에서는 월급을 쪼개 적금을 붓고, 기념일이면 소박한 외식을 즐기기도 하는 평범한 부부를 만날 수 있다. 이 젊은 부부의 공개된 침실 앞에서 관객은 그들의 소소한 갈등과 투박한 삶을 들여다본다. 오늘의 TV 속에는 화려하고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명품, 해외여행, 패션 트렌드 등의 키워드는 ‘소비’가 최상의 가치로 치부되는 현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파 한 단, 두부 한 모 가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 브라운관 밖 우리들의 진짜 모습이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극대화된 리얼리티와 공감, 두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연극의 주인공인 종철과 선미 부부의 갈등은 예상에 없던 임신에서 비롯된다. 출산을 원하는 선미와 출산을 원치 않는 종철의 대립은 가장 일상적이고, 가장 현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작품답게 이들의 고민 또한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부부들이 한번쯤은 해보았을 법한 것들이다. 특히 극 중 종철, 선미 부부가 따져본 출산 후에 예상되는 지출은 우리 가정의 경제현실과 너무 꼭 닮아 있다. 아이를 위해 외식, 담배 등의 소소한 지출을 줄여야 하는 <경남 창녕군 길곡면> 속 부부는 ‘돈 없으면 애도 못 낳는 현실’을 여실히 반영한다. 이처럼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의 현 시대 꼬집기는 관객들에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중대한 아이러니를 남긴 채 결말을 맺는다. 더불어 진짜 부부의 모습을 노련하게 보여주는 두 배우의 연기는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의 또 다른 백미다. 지난 해 9월 연우소극장에서 열린 공연에 이어 남편 ‘종철’ 역에는 극단 산수유 단원 ‘이주원’이, 아내 ‘선미’ 역에는 같은 극단 ‘김선영’이 열연한다.

줄거리

부부인 종철과 선미는 밤에 TV를 보면서, 또는 함께 식사하면서 잡담을 즐기고 휴일을 즐기는 평범하고 소박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지적인 것도, 부유한 것도 아닌 이들은 같은 직장에서 각각 배달 운전수와 판매 직원으로 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선미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이들에게 불화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캐릭터

박종철 | (결혼 3년차 남편) 취미: 색소폰 불기 / 산악회 모임 가기 / 술 마시기 ,무뚝뚝한 듯 보이지만 결혼기념일을 잊지 않는 자상한 남편. 자부심 있는 아빠가 되기 위해 아이 계획은 아직 없다. 대학에 가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이선미 | (결혼 3년차 주부) 취미: 고급 엔틱장 보며 흐뭇해하기, 피아노, 신혼부부의 달콤함을 만끽하고 있는 새내기 주부. 현실에 만족하는 편이며 매사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남편이 임신 사실을 기뻐해주지 않아 큰 실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