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인기 발레 레퍼토리로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전세계 발레무대에서 올라가는 스테디셀러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은 2000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을 국내 초연한 이후 14년간 동일한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여 왔다. 이 버전은 볼쇼이발레단을 33년간 이끈 발레계의 ‘살아있는 신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작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매년 ‘전일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예술성과 완성도 면에서 다른 유명 발레단 버전과는 차별성이 있다.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어린이들을 주타켓으로 하는 원작 <호두까기인형>에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고 고난도 발레연출과 탁월한 해석을 더하여 세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명품 클래식 발레를 재탄생시켰다.

볼쇼이발레단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의 가장 큰 차별성은 주인공 ‘마리’와 관객들을 크리스마스 랜드로 안내하는 ‘드로셀마이어’역과 ‘호두까기 인형’역의 해석과 연출이다. 안무가 자신의 서사적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드로셀마이어역은 자칫하면 유치하게 흘러갈 수 있는 클래식 발레 플롯(Plot)에 개연성을 부여하여 어린이들을 위한 발레 <호두까기인형>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발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또한, 나무 인형 대신 공연 내내 기마자세에 가까운 모습(발레 포지션 2번 그랑 플리에 자세)으로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기 하는 ‘호두까기 인형’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사람 ‘호두까기 인형’은 ‘호두까기인형’에서 꿈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호두까기인형으로 그리고 왕자로 변화하는 3단 변신을 통해 극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이 밖에도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특유의 역동적인 동작과 안무가의 공간 구성력이 돋보이는 군무의 균형과 대비의 아름다움은 만화경 속을 들여다보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크리스마스 이브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주인공 소녀 ‘마리’의 꿈속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낭만을 그린 발레 <호두까기인형>을 통해 관객들은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서막
크리스마스 이브. 마리네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다. 멋지게 차려 입은 동네사람들이 파티를 즐기기 위해 마리네 집으로 향한다.

1막
1장- 파티가 한창인 마리네 집 거실
흥겨운 파티 중에 가면을 쓴 마리의 대부, 드로셀마이어가 등장한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지팡이를 서게 하는 마술을 보여주고,커튼 뒤에 숨겨둔 태엽인형도 꺼내 보인다. 높이 솟아 뛰는 할리퀸과 빙그르르 도는 콜롬빈, 깜짝춤을 보여주는 여자 악마와 남자 악마를 보자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드로셀마이어는 가면을 벗어 박수에 화답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한다. 마리가 받은 선물은 호두까기인형이었고, 샘이 난 프릿츠는 마리의 호두까기인형으로 장난을 치다 망가뜨리고 만다. 눈물을 쏟는 마리. 밤이 깊어지자 어른들은 축배를 들며 마지막 춤을 춘 뒤 아이들을 재우러 간다.

2장- 한밤중의 마리네 집 거실
잠에서 깬 마리는 망가진 호두까기인형이 걱정돼 한밤중에 거실로 내려가본다. 호두까기인형을 품에 안고 스르르 잠에 든 마리는 꿈나라를 여행한다. 드로셀마이어는 마법사이고, 그의 마법에 걸린 물건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거대하게 자라고 트리 밑에 놓여 있던 각 나라의 인형들도 생명을 얻어 살아 움직인다. 그때 갑자기 생쥐들이 나타나서 인형들에게 겁을 준다.
호두까기인형은 다른 인형들을 이끌고 생쥐들과 전쟁을 벌인다. 그러나 쥐 왕과의 결투에서 위험에 빠진다. 마리는 드로셀마이어가 가르쳐준 대로 불 붙인 초를 쥐 왕에게 던져 쥐들을 전멸시킨다. 마리와 인형들이 쓰러진 호두까기인형을 일으키려는 순간, 갑자기 주위가 캄캄해지더니 호두까기인형은 왕자로 변한다. 왕자는 고마움의 표시로 마리에게 크리스마스 나라를 함께 여행하자고 제안한다. 그 길에 마리는 마법의 눈송이들을 만나 함께 춤을 추고, 해저 나라를 지나 하늘로 올라간다. 장난감 인형들도 따라간다.

2막 - 크리스마스 랜드
이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에 도착한다. 따라온 쥐들과 다시 전투가 벌어지지만 왕자는 이들을 가볍게 무찌른다. 마리와 왕자는 승리의 기쁨에 행복해하고 인형들은 두 사람을 위해 축하의 춤을 춘다. 스페인춤, 인도춤, 중국춤, 러시아춤, 프랑스춤에 화려한 꽃의 왈츠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마리는 왕자가 환상의 2인무를 추면서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에필로그
잠에서 깬 마리는 모든 것이 꿈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는 호두까기인형을 품에 안고, 지난밤의 환상적인 꿈을 떠올리며 들뜬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