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명불허전 브레히트, 헬조선에서 통(通)하다."
이 극은 브레히트의 대표작인 '사천의 선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선인의 씨가 말라버린 세상...
신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착한 사람을 찾기 위해 이 땅에 내려온다.
하지만 과연, 착한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일까?
1943년 독일에서 초연된 작품이지만,
2016년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네 딜레마와 너무도 맟닿아 있다.
사회는 끊임없이 양보와 공생을 강요하지만,
정작 그 반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작금의 현실!
그 뼈아픈 아이러니를 팔각의 링 무대에 담았다.
그리하여 삶 자체가 전쟁터가 되어버린,
헬조선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반추해 보고자 한다.

2. "눈과 귀를 사로잡는 신개념 음악극"
브레히트 극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극 중 노래!
원작의 아름다운 가사에, 세련되고 서정적인 선율로 새로운 숨을 불어넣었다.
전곡 창작곡이며 가수와 연주자가 직접무대에 등장하여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들려준다.
아마도 연극을 다 보고 나면, 아름다운 멜로디가 오래도록 귓가에 맴돌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극 전반에 음악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마치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3."페이소스 듬뿍발린 촌철살인 풍자. 참 고급지쥬?"
인간 내면에서 벌어지는 선악의 갈등,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이지만,
블랙코메디 요소를 강화하여 결코 어둡지 않게 풀어냈다.
특히 신이 등장하는 막간극 전체를 꽁트로 각색하여 포복절도 웃음을 유발한다.
피서철 관광객처럼 하와이언 티셔츠를 입고 '선인찾기'에 나선 신들...
그러나 눈 가리고, 귀 가리고, 입을 다문 그들이 제대로 미션을 완수 할 수 있을까?
희화화 된 신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 지도층들의 민낯을 철저히 까발려 보자.

줄거리

셰 신이 착한 사람을 찾기 위해 사천 땅으로 내려온다.
하룻밤 묵을 숙소를 구하는 신들을 사람들은 모두 외면하지만
창녀 센테는 신들에게 자신의 방을 내어준다.
셴테의 착한 마음에 감동한 신들은 센톄에게 숙박비로 천냥을 지불하고,
가난한 창녀 센테는 신들이 주신 돈으로 담뱃가게를 차리게 된다.
센테가 갑자기 부자가 되었단 소식을 듣고
사람들은 센테의 가게에 몰려들어 센테의 가게에 기생한다.
결국 경영에 어려움을 느낀 센테는
스스로 사촌오빠 슈이타의 모습으로 가게에 등장해 사라들을 쫓아낸다.
한편, 비행사가 되고 싶어 하는 양순과 사랑에 빠진 센테는 그를 위해 거금을 빌려주지만,
돈만 원하는 그에게 결국 버림받고 만다.
뱃속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 슈이타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슈이타로 분한 셴테는 사람들에게 노동을 착취하여 사업을 크게 성공하게 된다.
사람들은 셴테를 그리워하고 그녀를 찾아 나서지만,
찾지 모한 사람들은 슈이타를 센테의 살인자로 고발하게 되고,
슈이타의 모습으로 센테는 법정에 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