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통속을 넘어선 진정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19세 소년과 80세의 할머니가 남자와 여자로 진정 사랑할 수 있는가?
이 작품(원작-해롤드와 모드)은 시나리오작가로 유명한 콜린 히긴즈의 작품으로 1980년 시즌에 브로드웨이에 처음 선을 보였었고, 이내 프랑스와 독일을 거쳐 전 유럽을 강타했다. 그러나 초연부터 성공을 예감한 작품은 아니었다. 뉴욕 타임즈에서는 콜린 히긴즈라는 이름을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다는 혹평을 하기도 했고 관객들의 반응도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작가 (콜린 히긴즈)는 작품을 새롭게 각색하여 프랑스에서 재 공연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대히트를 하게 되면서 이 낯선 커플의 러브스토리에 전세계가 중독 되기 시작하였다.
이 작품은 농담거리나 흥미유발을 목적으로 한 이야기가 아닌, 진지하고 설득력이 있으며 감동을 지닌 드라마이다.
현실에서 소외된 채 우울증을 겪는 한 소년이 여든 살 된 아름다운 할머니를 만나면서 삶의 가치와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자유와 파격을 사랑하는 괴짜할머니 모드는 늘 자살을 꿈꾸며 죽는 일만이 즐거움이라고 믿고 있는 19세 청년에게 만날 때마다 새로움을 경험하게 한다. 이 세상 모든 만물에 진정한 주인은 없으며 죽음 또한 슬퍼하거나 삶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철학을 가진, 히피 같고 집시 같은가 하면 또한 동양철학자나 도인 같은 독특한 사람이다.
자신의 여든 번 째 생일날 죽기를 결심하고 자신과 결혼하기를 소망하는 청년 앞에서 세상을 떠나는 진정한 인생의 나그네 ?모드.
작가는 주인공 모드를 통해 삶이란 그렇게 결국 훌훌 털고 떠나가는 것이라고 설파한다. 사랑을 남기고 가면 그 사랑을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달라는 모드의 유언은, 이제는 너무 변질되고 헤퍼진 사랑이란 말 앞에서 무색할 뿐일까?
남자는...
매연에 찌든 거리에 있는 나무를 뽑아다 공기 좋은 곳에 심어주고 새 파는 가게에 들어가 주인 몰래 카나리아를 날아가게 해주는가 하면 동물원에서 바다표범을 훔쳐다 바다에 풀어주고 신부님 차를 슬쩍해 애인과 드라이브를 하는 그런 사람이 애인이라면 글세 좀 말썽꾸러기인 해도 얼마나 매력 있을까? 엉뚱하고 황당하고 때론 로맨틱하고 때론 정열적이며 순수한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그가 누구이던 몇 살이던 어떻게 그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가 있을까?
여자는...
세상에서 한번도 본적이 없는 순수하고 여린 작은 새 같은 사람, 통속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인간, 진정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깊이 사랑하는 상대...그 상대가 나로 인해 과거의 아픔을 이겨내고 석양에 지는 해를 같은 느낌으로 같이 바라보고 삶의 동반자가 되어 준다면 그가 누구이던 얼마나 어리던 어떻게 그의 구애를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줄거리
영원한 것은 없다. 그저 가끔 즐겁고, 가끔 슬플 뿐.
월광소나타 오프닝 음악에 이어 주인공 해롤드가 목을 맨 채 늘어져있는 충격적인 장면이 연극에 시작이다. 그러나 해롤드의 어머니는 익숙한 듯 아들의 자살소동에 크게 개의치 않고 정신과 의사가 방문하여 해롤드의 우울증 증세를 감지한다.
해롤드는 즐겨 자주 찾는 장례식장에서 엉뚱하면서도 매력적인 할머니, 모드를 만난다. 모드는 해롤드에게 지금껏 해롤드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게 해주고 산다는 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 그러나 세상일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해롤드는 점점 모드에게 동화되기 시작하고 19세 소년과 여든의 할머니는 차츰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된다. 모드는 이제 생을 마감해야하는 노년의 서글픔과 상실의 감정을 해롤드에게서 위로 받는다.
어머니와 신부님, 그리고 경찰과 결혼중매회사에서 온 여자와의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모드에게 난처한 일이 생긴다.
모든 만물의 진정한 주인은 없다는 모드의 논리가 세상의 이치와 충돌하면서 모드는 살던 집을 내주어야 할 상황을 맞는다.
태어나 처음으로 모드에게 진실한 사랑을 느낀 해롤드는 모드에게 구애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모드의 80세 생일이 되는 날, 결혼반지를 준비하고 생일파티를 연다. 그러나 모드는 오래 전부터 계획한대로 80세에 죽음을 맞기 위해 약을 먹은 상태였고 해롤드의 절규 속에 세상을 떠난다.
슬픔 속에 잠겨있던 해롤드는 모드와 함께 있었던 숲으로 가서 색소폰을 연주한다. 모드는 세상을 떠났지만, 이제 해롤드는 더 이상 우울한 청년이 아닌, 인간의 사랑을 아는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