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세계를 감동시킨 투명한 슬픔
유럽과 아시아를 뒤흔든 살아있는 감동! 한국 관객에게 돌아오다!
1999년 일본 토가 페스티벌, 2001, 2002 아비뇽 페스티벌 오프, 2002 베세토 연극제에 참가하면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얻은 극단 노뜰의 <동방의 햄릿>이 다시 한번 한국 무대, 국립극장 야외무대에 선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인 무대언어로 재구성한 <동방의 햄릿>은 그 어떤 연극적 기교나 스펙터클에 의지하지 않고도 셰익스피어의 원전을 현대적인 감각과 실험적 스타일의 세련된 감수성으로 재해석, 셰익스피어 비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와 같은 대사도 없고, 오필리어도 등장하지 않는 이 작품은 시적 대사와 풍성한 플롯을 버리는 대신 배우들의 몸짓, 음악, 조명, 의상 등의 비언어적 표현방식으로 압축적이고 섬세한 연극적 조형미를 완성시킨다.
전통 대신 컨템퍼러리로 세계인의 보편적 정서 끌어내
극단 노뜰은 처음부터 전통이나 문화적 특수상황보다 보편적 정서로 이끌어낼 수 있는 ‘컨템퍼러리’ 작품으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려 왔고, 이는 세계인들로부터 적극 환영을 받았다.
현재 극단 노뜰은 브레히트의 시 ‘죽은 병사의 전설’을 토대로 한 신작 <귀환 The Return)>을 가지고 세계적인 페스티벌인 아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중이다(2.20~3.13). 이 작품은 주최측의 배려로 외국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메인 공연장과 프라임 시간대에 배정되었으며, 또 아들레이드 공연 견본시(Adelaide Art Market)에서 외국 단체로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단독 홍보 부스를 가지는 등 벌써부터 관객과 전문가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줄거리

긴-여행을 떠나 온 사람들…. 그들은 죽음을 향해 가듯 무거운 걸음으로 길을 간다. 그들이 피워내는 담배연기는 인생의 역경들이 묻어난다. 인생의 마지막에 선 그들은 모두 바람이 되고 물이 되고 공기가 된다.
어디선가 햄릿을 부르는 소리가 울리고 순간 햄릿은 몽상의 세계로 빠져들 듯 잠이 든다. 햄릿은 꿈을 꾸다 피리 소리와 함께 아버지를 만나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알게 된다. 선왕의 장례식 날, 클로디어스와 거투르드는 마음 속 깊은 곳 욕망의 눈을 들어 광란의 춤을 춘다. 햄릿은 그들을 보며 고통스러워하며 분노한다. 장례식에서 돌아오던 햄릿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는 망령들과 함께 햄릿은 아버지의 소리를 들으며 복수를 다짐한다.
마침내 거투르드와 클로디어스는 결혼식을 올린다. 햄릿은 축하객 속에서 과장된 몸짓을 하며 그들의 결혼식을 조롱하고, 그 분노를 못 이겨 뛰쳐나가다 환영을 보게 된다. 선왕은 햄릿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옛 기억 속으로 그를 인도한다. 선왕과의 어린시절의 여행은 행복한 기억이지만 잠에서 깨어난 햄릿은 여전히 고통스럽고, 어머니와 숙부에 대한 복수심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마침내 햄릿은 아버지의 죽음을 가면극으로 선보이고, 이에 거투르드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결국 햄릿은 숙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대면한다. 그리고 어머니를 살해하려는 순간, 선왕에 의해 모든 시간은 멈추어지고 선왕은 햄릿을 이끌고 다시 먼 길을 떠난다. 거투르드는 오직 혼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