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5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작품상 수상작, 아리엘 도르프만의 현대 비극 <연옥>!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를 꼽아보자면 ‘치유/힐링’이 아닐까.
여러 형태의 TV 토크쇼를 비롯해 국내 도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의 책들 역시 ‘치유/힐링’을 다루고 있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이 주제에 천착하는가를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이 작품, 아리엘 도르프만의 <연옥> 역시 ‘치유’를 그 주제로 다루고 있다.

진정한 치유란 무엇일까? 만약, 남녀가 서로에게 되돌릴 수 없는 큰 상처를 주었다면, 그들 사이의 치유는 가능할까? 그 치유를 위해선 무엇이 전제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묵직한 언어와 탄탄한 구성, 그리고 신화적인 메타포를 이용하여 우리에게 묻고 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시공간, 연옥에 갇혀 지독한 사랑과 복수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두 남녀. 다음의 새로운 생을 얻기 위해선 서로를 구원해야만 하는 모순에 직면한 이들이 서로 할퀴고 싸우며 용서와 화해의 과정을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사람들이 한 번쯤 스스로에게 묻게 되길 기대해본다. 진정 치유되기/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감내해야 하는가..

줄거리

적막한 방안에 한 남자가 들어와 여자를 심문하기 시작한다. 여자는 분노에 차있고 거칠다. 남자는 카메라를 통해 ‘그들’이 여자를 지켜보고 있음을 상기시켜주며 그녀 안에 아직 남아있는 감춰진 이야기들을 꺼내놓도록 유도한다. 그는 그녀가 자신의 남자(이아손)에게 가혹하게 버림받은 후 그녀가 꾸민 끔찍한 복수의 행위들을 언급하며 그녀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를 기대하지만 여자는 이를 완강히 거부한다. 마침내 무엇이 최악이었느냐는 남자의 질문에 여자는 자신의 아이들을 살해하던 순간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