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세조, 단종을 폐위하고 권좌에 오르다”
| 이것이 한국 연극이다! |
치열한 실험과 도전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연극세계를 구축한 오태석이 9년만에 작품 ‘태(胎)’를 연출한다. ‘태(胎)’는 1974년 초연 이후 끊임없이 무대화되어온 작품으로 한국 현대 희곡 중에 손꼽히는 명작 중의 하나이다.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잡은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극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군주란 무엇인지, 왜 역사는 의를 지키려는 젊은이들의 피를 끊임없이 요구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힘은 얼마나 강인한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절실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줄거리

단종을 폐위하고 권좌에 오른 세조가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면 살려주겠노라고 설득해 보아도 사육신의 결연한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멸족을 앞둔 박중림과 손부가 세조를 찾아가 뱃속의 아이만 낳게 해달라고 간청하자 세조는 아들을 낳으면 죽이고, 딸일 경우는 살려주겠노라고 약속한다. 손부는 아들을 낳았으나 종의 자식과 바꿔치기하여 마침내 아들을 살리고야 만다. 졸지에 자식을 잃은 여종은 실성하여 아이를 부르며 떠돌아다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