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괴테의 대표작인 희곡 <파우스트>는 구상에서 완성에 이르기까지 무려 60년에 걸쳐 질풍노도(슈투름 운트 드랑)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대를 관통하며 형성된 대작이다. 등장인물 ‘파우스트’는 16세기 독일 전역에 유행한 전설의 주인공인 ‘마법사 파우스트’에서 모티브가 되었다. 그는 악마와 계약한 대가로 평생 갖가지 향락을 즐겼지만 결국 천벌을 받아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이 단순한 교훈담을 의미심장한 이야기로 바꿔놓은 엘리자베스 시대 영국 최고의 극작가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말로의 <포스터스(파우스트) 박사의 비극>은 괴테의 희곡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등장인물 ‘파우스트’는 지금까지 문학, 연극, 영화, 음악 등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향을 주었다. 지식과 학문에 절망한 노학자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에 빠져 현세의 쾌락을 쫓으며 방황하다가 마침내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천상의 구원을 받는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문학, 철학, 종교, 정치, 전쟁 등 인간의 모든 문명을 아우르며 다양하고 폭넓은 시계관을 보여주는 고전중의 고전이다.

줄거리

<파우스트>에는 하느님과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만나 지상에 있는 파우스트를 두고 내기를 벌이는 장면이 일종의 복선으로 등장하는 ‘천상의 서곡’ 그리고 제1부와 제2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가 다루고 있는 제1부는 주인공인 노학자 파우스트는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의 능력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 많다는 사실에 좌절한다. 이때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 앞에 나타나 마법의 힘으로 그의 소원을 이루어주겠다고 제안한다. 파우스트는 자신이 만족한 나머지 어떤 순간을 가리켜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말하게 된다면 영혼을 내놓기로 계약한다. 마법의 힘으로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는 순진한 처녀 그레트헨을 유혹해서 타락시킨다. 그레트헨이 미혼모로 낳은 아기를 죽이고 감옥에 가자, 파우스트는 메피스토의 힘을 빌려 그레첸을 탈출시키려 한다. 하지만 그레첸은 도움을 거절하고 순순히 사형 당함으로써 죄값을 치르고 영혼을 구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