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청각과 시각을 아우르는, 참신하고 현대적인 궁중 치정극!
흔히들 아는 숙종과 장희빈의 사랑과 그 파국을 흥미로우면서도 색다른 관점에서 풀어냈다. 사극의 고정관념을 깬 현대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대사, 집단적 가무와 배우들의 섬세한 움직임들이 어우러진 공연이다. 또한 기타, 북, 아코디언, 하모니카 등 배우들이 직접 현장에서 만들어내는 연주와 함께, 대중가요부터 아리아까지 폭넓은 선곡으로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듣는 즐거움까지 극대화 시켰다.

아무리 위대하고 숭고한 인물도, 아무리 지적이고 점잖은 인물도, 부부싸움의 참담함과 허망함과 치사함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발상에서 시작, 무게 잡고 폼 잡는 궁정비극이 아니라, 포장을 싹 벗겨낸 원초적 날것으로서의 남녀관계를 그린다.?

떼아뜨르 봄날 특유의 시적인 대사와 절제되면서도 참신한 움직임이 합쳐진 독창적인 가무극. 리드미컬한 집단적 움직임과 풍성하고 조화로운 소리의 향연, 그 틈에 스며드는 그로테스크한 긴장감과 페이소스를 추구했다.

줄거리

장희빈으로 잘 알려진 숙종비 장옥정과 그녀의 남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조선 19대 왕인 숙종은 신참 나인인 장옥정을 보고 한눈에 반해 사랑에 푹 빠집니다. 그 과정에 이른 바 남인과 서인의 정쟁이 한몫을 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옥정은 왕의 총애를 받아 금세 후궁이 되었습니다. 그리곤 머지않아 원자를 출산하게 되지요. 그때까지 숙종에게는 후사가 없어 크게 근심해왔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대박인거죠.
하지만 봄날 같던 사랑의 달콤함도 잠시, 머지않아 숙종과 왕비 장 옥정 사이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던 중 숙종은 다른 여자 즉, 무수리 최씨에게 연심을 품게 되고 이에 서인들의 복수와 함께 숙종과 옥정의 사랑도 파국에 빠지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