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982년, 우리나라는 희망과 설렘이 시작되는 한 해였다.
통금이 해제되며 사람들은 자유롭게 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프로야구의 출범으로 사회는 활력을 얻은 듯 하였다.
사람들은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참으로 부조리한 세상이었다."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 펼쳐지는 ‘연극! 판(板) 벌리다’ 네 번째 프로젝트!

극단 골목길 박근형 연출의 <엄사장은 살아있다>, <백조의 호수>에 이은 그 네 번째 판에서 창작그룹 가족의 신작, 윤돈선 연출의 <월곡동 산 2번지>가 펼쳐진다.
2006년 초연된 <셰익스피어 인 햄릿>부터 <그때 그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거쳐 탄생된 창작그룹 가족 명작의 재탄생 시리즈 제 3탄!
올 여름, 가족의 의미와 우리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대학로 연극이라는 큰 판에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은 194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래 ‘연극관람의 즐거움과 감동’을 오랜 세월동안 세계의 많은 관객들에게 선사해왔다. 경제 공황시절, 전환기에 있던 미국사회를 배경으로 남과 북, 두 문화의 갈등 속에서 고뇌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한 가족사를 보여주는 이 극은 테네시 윌리엄스 희곡의 특징인 시적인 대사 표현력과 절묘한 여성 묘사가 화합하여 이루어내는 기적을 맘껏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창작그룹 가족의 명작의 재탄생 시리즈 3탄으로 유리동물원이 새로 태어난다. <월곡동 산 2번지> 에서는 그 기본 틀은 원작을 바탕으로 하되, 극의 정서를 우리나라 중, 하층 계급의 한 가족을 배경으로 한다. 무대를 1930년대 미국에서 1982년 서울 월곡동 산 2번지로 옮겨 그들의 희망과 좌절, 행복과 아픔을 가슴 시리면서도 환상적이고 따뜻하게 표현하며, 더불어 이 공연에서 당시 대한민국의 환경과 인간의 심리, 사회상까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1982년, 서울 월곡동 산동네의 허름한 식당 ‘연이네’. 어머니는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없이 평생을 두 남매를 홀로 키우며 일생을 바쳤다.

광석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자신의 꿈 대신 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는 못하고 일이 끝나면 집 밖으로 돌아다니며 어머니와 갈등을 빚는다. 그의 누나인 연이는 소아마비와 간질이라는 신체적 결함이 있지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는 불운으로 인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주변의 환경은 그녀를 더욱 더 왜소하게 만들었고, 결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에 실패해 집 안의 낡은 라디오와 인형이라는, 자신만의 세계에 안주한다. 광석에게 집이 도피하고 싶은 장소라면 연이에게 집은 안주하고 싶은 장소인 것이다.

어머니의 유일한 희망은 연이에게 적당한 남편감을 찾아주는 것. 어머니는 광석에게 누나를 위해 멋진 청년을 소개시켜 줄 것을 종용하고, 광석은 우연히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고등학교 동창, 태진을 부르게 된다.

어머니는 딸을 위해 태진과 연이 둘만의 자리를 만들고, 어릴 적 그녀에게 추억을 남겨 준 유일한 남자였던 태진과 연이는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