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토월정통연극 그 11번째 <템페스트>, 좌초하는 꿈에 대한 우화.
예술의전당은 2003년 <보이체크>로 시작한, 진지한 연극세계를 조명하는 토월정통연극 시리즈의 열 한번 째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무대에 올립니다. 그동안 <갈매기>,<레이디 멕베스>,<시련>,<사랑과 우연의 장난>등 굵직굵직한 작품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토월정통연극 시리즈에 또 하나의 걸작으로 남을 <템페스트>는 당대 최고의 연출가 손진책의 독특한 작품해석과 살아잉ㅆ는 배우들의 뛰어난 앙상블, 사랑아있는 최고의 관객들과 만나는 무대를 체험하게 해 줄 것입니다.

용서와 화해희 희극,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걸작!
<템페스트>는 영국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걸작 희극으로, 프로스페로를 중심으로 극은 진행되지만 주된 이야기는 섬 바깥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정치적 모락과 배반, 권력의 찬탈)입니다. 자신이 통치하던 나라를 빼앗은 악의 무리들을 태운 배가 프로스페로의 마법으로 섬 가까이에서 난파되자 복수의 기회를 얻습니다. 그러나 지난 잘못을 용서하는 그의 관용과 딸 미란다와 퍼티난드의 사랑을 통한 화해, 프로스페로의 지배 아래 놓여있던 요정(선)과 캘리밴(악)의 해방등을 통해 이 극은 예전의 과오를 용서하고 행복한 생활을 맛보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템페스트>를 예쑬의 전당에서는 극중극 형식이라는 새로운 무대로 창조하였습니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바탕으로 하여 작품의 배경을 현재로 옮겨 우리 삶에 있어서의 환상과 현실의 문제를 되짚고자 합니다. 극중극은 소설의 구성에서 액자식 구성처럼 프로스페로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평면적인 전개가 아니라 무대위에서 광대놀음을 하며 작품속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셰익스피어 연극의 묘미를 더욱 잘 음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줄거리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간은 현재이며, 공간은 무연고 노수자들을 위한 요양원, 혹은 합숙소이다. 이 공간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모두 제각각 제 나름의 사연을 안고, 버림받아 거리를 떠돌다가 이곳에 흘러들어온 자들이다. 마치 템페스트의 프로스페로가 버림받아 바다를 떠돌다가 무인도에 표착했듯이, 이들은 몇달전부터 템페스트 공연을 준비해왔다. 이공연은 '문화예술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노숙자들을 위한 연극치료 프로젝트'이다. 이일은 젊은 시절, 배우를 꿈꾸기도 했떤 요양원 이원장의 구상에서 시작되었다. 어느날 원장은 새로 들어온 수용자 중에 젊은 시절 그녀가 존경해 마지않았던 연출가 선생님 정씨를 발견한다. 정씨는 노쇠한데다 거의 실명한 상태다. 이원장은 정씨에게 수용자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해 볼 것을 제안한다. 정씨는 거부하지만 이 원장은 공연 기획안을 내어 정부, 시민단체와 몇 군대 기업으로부터 후원금까지 받아낸다. 이제 후원금의 결과로 공연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하는수 없이 연출 역을 떠맡게 된 저있는 공연을 위한 대본으로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고른다. 가혹한 현실, 그러나 그 고난을 극복하고 용서와 화해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 떠밀리듯 시작한 일이지만 정씨는 노숙자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공연을 준비한다. 노숙자들로만은 배우가 모자라자, 요양원 직원과 원장까지 공연에 참여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