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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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주년 맞은 연극 ‘에쿠우스’ 일간 랭킹 1위 기록
연극 ‘에쿠우스’가 6일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연극 부분 일간 랭킹 1위를 기록했다.올해로 한국 초연 44주년을 맞은 연극 ‘에쿠우스’는 류덕환과 오승훈, 서영주 등 최정예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6일(화) 15시를 기준으로 인터파크티켓 연극 전체 판매점유율 21.3%, 리미티드런 연극 판매점유율 38.3%를 달성했다.에쿠우스(Equus)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말 일곱 마리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과 그를 치료하려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이야기를 생생하고 역동적인 템포로 그려낸 작품이다. 영국의 극작가 피터 쉐퍼(1926-2016, Peter Shaffer)는 이 작품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로 유명해졌다. 출연진은 ‘알런 스트랑’ 역에는 배우 류덕환과 오승훈, 서영주가 캐스팅됐다. ‘마틴 다이사트’ 역에는 배우 장두이와 안석환, 이석준이 각각 트리플 캐스팅됐다.공연은 프리뷰 기간인 9월 7일부터 11일까지 특별가 R석 40,000원 S석 25,000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연극 ‘에쿠우스’는 오는 9월 7일부터 11월 17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나인스토리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08 / 조회 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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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드러나는 욕망의 맨얼굴 <에쿠우스> 개막
열일곱 살 소년이 자신이 돌보던 여덟 마리 말의 눈을 찔렀다. 끔찍하고 잔인한 사건이라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고 사건의 중심에 선 소년은 '비정상'이라는 이유로 종신형을 선고 받기 직전이다. 소년을 벼랑 끝으로 내몰기 전 그를 어찌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마지막 사람,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그는 사건의 발단과 소년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가면서 점점 욕망을 거세당한 채 비참하게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치를 떤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 피터 쉐퍼의 작 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1973년 세계 초연한 이 작품은 인류의 영원한 화두인 신, 인간,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탄탄한 인문학적 텍스트에 담아내고 있으며, 강렬하고도 파격적인 장면과 음악을 통해 현대 사회 속에 거세된 인간의 본능과 광기를 발산해 내고 있다. 알런(지현준)(위),헤스터 판사(차유경)와 다이사트(안석환)(아래)극단 실험극단이 선보이는 이번 는 극단의 대표 이한승이 연출을 맡았다. 이 연출은 "현대인이 되면서 놓친 원시세계, 그것에 대한 갈망을 주제로 삼았다"고 밝히며, 이번 무대에서 장면에 따라 알런이 전라로 등장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알런과 질 메이슨의 마구간 장면을 비롯한 인물들의 전라는 원작의 요구이기도 하다. 과거 故 강태기를 비롯, 송승환, 최재성, 조재현, 최민식, 김영민 등의 배우들이 거쳐간 알런 역은 이번엔 지현준과 함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전박찬이 맡고 있다. 최근 등 다채롭고 무게감 있는 연극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지현준은 알런 역을 맡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하며 "어둠, 질투 등 외부의 상황을 여과 없이 흡수하고 내뱉는 순수한 모습에 집중하려 한다"며 자신이 연기할 알런에 대해 설명했다. "스무 살 때 토월극장(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를 봤을 때 너무나 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 자리가 굉장히 영광스럽다"는 전박찬은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 최후의 인물이 되었다. 등의 무대에 서 온 그는 이번에 를 만나 "작품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면서 "순수함과 열정을 답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런의 치료를 맡은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역으로는 안석환과 김태훈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3일 열린 프레스콜 현장에서 만난 안석환은 쉰 목소리로 그간의 연습에서 에너지를 다해온 모습을 보이면서도 "앞으로 컨디션 관리 잘 하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다른 연기를 연출님으로부터 주문 받았고, 이러한 것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훨씬 더 안석환스러운 모습이 나왔고, 실제 나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인물이 다이사트임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했다. 다이사트(김태훈)(맨 위)알런(전박찬)과 질 메이슨(김지은)(가운데)과거 신구, 승승환, 정동환 등 쟁쟁한 배우들이 표현해 왔으며, 지금도 많은 배우들이 '꼭 해보고 싶은 역할'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 다이사트라는 것을 김태훈 역시 강하게 긍정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언제나 동경하던 역할을 맡아 기쁘다면서도 "인생을 살면서 자신의 인생이라 말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고통과 싸워야 한다는 말처럼 주변인으로서 중심을 마냥 부러워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 중"이라고 말하며, 작품, 연기와 함께 자신의 삶을 깊게 돌아보고 있는 지금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알런의 부모로 유정기, 이양숙 배우가 분하며 헤스터 판사 역에 차유경, 질 메이슨 역에 이은주, 김지은이 번갈아 무대를 채우고 있다. 또한 의 강렬한 이미지와 역동적인 장면을 이끄는 견인차, 8마리의 말로 분하는 배우들에게도 눈길을 쉽게 뗄 수 없을 것이다. 지난 14일 개막한 연극 는 오는 5월 17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3.18 / 조회 1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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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하고 싶은 남녀 모여라! 연극 ‘극적인 하룻밤’ 시즌9
연극 ‘극적인 하룻밤’이 6개월 만에 시즌9로 돌아온다.작품은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대본이다. 전 남자친구와 전 여자친구의 결혼식을 찾은 두 남녀가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랑에 상처받은 이들이 감정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솔직하고 직설적인 대사로 풀어내 20~30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초연 이후 지금까지 4년 넘게 꾸준히 공연되며 약 10만 이상의 관람객을 모았다.시즌9는 이전 시즌들의 강점을 유지하며 남녀의 감정변화를 밀도 있게 다룬다. 여기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배우들이 합류해 기존 공연과는 또 다른 매력의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 남자 주인공 정훈 역은 뮤지컬 ‘풍월주’, ‘영웅을 기다리며’에서 유쾌한 매력을 선보인 원종환과 연극 ‘행복’에서 섬세한 멜로를 선보인 정성일,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로 주목받고 있는 주민진이 출연한다.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자주인공 ‘시후’ 역은 연극 ‘짬뽕’에 출연했던 채송화와 연극 ‘쉬어매드니스’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윤정선, 연극 ‘웨딩 브레이커’의 한송이가 출연한다.시즌9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오픈해 관객과의 소통을 활발히 할 예정이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 페이스북에서는 소소한 연애 팁을 비롯해 사랑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계획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오픈을 기념해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 연극 ‘극적인 하룻밤’ 티켓을 40% 할인 받을 수 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연우무대
2013.07.18 / 조회 1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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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진실과 거짓 너머에, 연극 ‘독살미녀 윤정빈’ 프레스콜
연극 ‘독살미녀 윤정빈’이 3월 11일(월) 오후 2시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전막 프레스콜을 열었다.이번 공연은 극단 C바이러스의 이문원 작가와 이현정 연출이 호흡을 맞춘 초연작이다. 극단 C바이러스와 남산예술센터가 함께 공동제작했다. 연극 ‘독살미녀 윤정빈’은 2009년 창작팩토리 시범공연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쇼케이스를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연극 ‘독살미녀 윤정빈’은 1922년 경성을 떠들썩하게 했던 ‘독살미인 김정필’ 실화를 소재로 한다. 김정필 사건은 쥐약으로 남편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아 3?1운동 이후 가장 많은 인파를 끌어들인 희대의 재판이었다. 연극은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이를 취재하게 된 기자 황기성과 춘원 이광수의 대립, 언론과 대중에 의해 변질되고 조작되는 진실의 사건 너머를 담는다. 작품은 일제 강점기를 다루는 만큼 당시의 시대적 느낌을 심플한 무대와 고증을 거친 의상으로 담아낸다. 무대는 가변적이고 유연한 사용을 위해 열어둔다. 사무실, 감옥 등은 고정된 세트가 아닌 특징적인 오브제들로 담아낸다. 의상은 ‘몽유도원도’, ‘산불’ 등 시대 의상 제작에 다수 경험이 있는 최원 디자이너가 함께해 고증에 충실한 의상을 선보인다.연극 ‘독살미녀 윤정빈’은 3월 31일(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12 / 조회 9,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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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왕년에 어마어마 했거든”, <신촌연극제> 스타트!
Y대, S대, M대, H대, E대. 대학교 밀집지역으로 왕년에 ‘공연메카’로 활약했던 신촌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반농담으로 “신촌이 대학로지, 대학로가 대학로냐”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는 해븐의 박용호 프로듀서는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2년 전, 더스테이지를 개관하면서 신촌에서도 많은 연극이 공연되기를 원했지만 자생적으로 올라가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더라”며 “신촌 연극무대 활성화를 위해서는 더 이상 기다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신촌연극제’를 기획했다”는 ‘신촌연극제’ 출발의 의미를 전했다. 박용호 프로듀서는 “현시대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3~40대 연출, 극단 대표들의 색깔이 보이는 다섯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기가 진짜 대학로’라는 슬로건을 건 ‘신촌연극제’에서는 용서, 사랑, 휴머니즘, 재미, 청춘이라는 주제를 담은 총 다섯 편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신촌연극제’는 개막작이자 국내 초연작인 (3.5~4.10)를 시작으로 (4.15~5.8), (5.12~6.12), (6.18~7.17), (7.23~8.28)등 장장 6개월간의 릴레이 무대로 이어진다. 박용호 프로듀서가 말하는 신촌 Five 프로젝트 _본래 모노드라마 형식이었던 를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로 개작했다. ‘신촌연극제’ 프로젝트 전부터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_'신촌연극제' 이전에 제안을 받았던 작품이다, 그 때는 연극을 하던 시절이 아니어서 직접 공연을 하진 않았다. 산울림 소극장에서 를 봤는데, 가슴에 와 닿는 대사가 좋았다._아직 보진 못했다. 직원들이 보고 와서 추천해준 작품이다. 대본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_고선웅 연출가 특유의 말펀치를 만날 수 있다._치열한 청춘의 이야기다. 한국에는 정말 많은 극단이 있지만 극단의 색깔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공연하는 극단은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신촌연극제’는 현시대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3~40대 연출, 극단 대표 분들이 도움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개막작, "남자가 아미시 학교에 들어가 총을 쏘다"화해, 진정한 용서신촌에서 만나는 연극시리즈, ‘신촌연극제’는 더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3.08 / 조회 9,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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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복수의 시대에 보내는 화해의 메시지, 연극 ‘아미시 프로젝트’
암흑에 덧입힌 보라색 꽃잎은 저절로 슬픈 기운을 낳는다. 보라색 꽃잎은 하늘을 향해 흩날리고 있다. 날아가는 모습이 마치 여인의 눈물 인 듯 애처로워 보인다. 무슨 한이 있길래, 어떤 슬픔을 담고 있길래, 화려하게 피어나야 마땅할 꽃잎이 저리 슬퍼 보인단 말인가. 꽃잎을 따라 내려가 보니 사람의 형상이 숨겨져 있다. 그들의 자태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아래 위 검정색 옷을 맞춰 입은 두 여인. 그들은 보라색 꽃잎을 두 손 모아 곱게 쥔 채 서있다. 눈물의 꽃잎을 하늘 위로 보내는 이가 바로 이 여인들이었구나! 검정색 옷을 입은 그녀들, 소중한 누군가의 죽음을 암시한다. 포스터 위에는 역시 보라색으로 날짜가 적혀있다. 2006년 10월 2일. 꽤 구체적인 숫자다. 공연 시작 날짜라고 하기에는 너무 먼 과거다. 신문 기사도 아닌 포스터에 상세한 날짜는 어딘가 꺼림직스럽다. 그러다 날짜 밑 ‘남자가 아미시 학교에 들어가 총을 쏘다’라는 글 귀에서 눈이 멈춘다. 연극 ‘아미시 프로젝트’는 2006년 10월 2일 아미시 학교에서 일어난 실제 총기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한 남자가 초등학교에 난입해 10명의 아이들을 총으로 쓰고 자살한 아미시 총기 사건은 미국 전역을 경악케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일은 아미시인들의 다음 행동에서 일어난다. 아이를 살해한 범인을 용서한다고 발표하고, 살인자의 장례식장에 찾아가 그의 가족을 위로했던 것이다. 어찌 이럴 수 있다는 말인가. 이 작품은 복수와 절망이 범람하는 이 시대 아미시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한다. 연극 ‘아미시 프로젝트’는 신촌 연극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으며, 오는 3월 5일부터 4월 10일까지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22 / 조회 6,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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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지금은 논쟁 중
뮤지컬 이 시작되기 전 노출장면에 대한 언론과 관객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홍보 수단에 불과했다’, ‘청소년 관람이 가능한 작품인 만큼 적절한 노출 수위를 지켰다’는 노출 수위에 관해서는 다소 김빠졌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달 29일, 전라연기라는 이슈를 안고 프랑스 작가 마리보의 대표작 이 국내 초연 무대에 올랐다. 동영상과 사진을 찍지 않는다는 서명(주민등록번호, 이름 기록)을 하는 심상치 않은 입장 절차를 끝내야 보조석 까지 꽉 찬 객석으로 입장할 수 있다. “남자와 여자, 어느 쪽이 더 빨리 변심하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지고, 그 해답을 찾고자 원초적 본성을 간직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펼쳐진다. 18년 간 격리되어 살아온 남녀의 첫 대면이 본격적인 시작이다. 실험이 시작되자, 관객석에는 긴장감이 흐른다. 그야말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뛰노는 여배우의 생경한 모습에 사회적 학습을 통해 타인을 의식하는 법을 배운 관객들은 헛기침을 내뱉는다. 다듬어지지 않은 본성의 움직임은 낯선 풍경으로 다가온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최초로 자신을 발견한 실험 대상자 ‘나(윤채원)’는 자신과 다른 이성 ‘누(윤길)’을 보고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시각, 미각, 촉각을 통해 맛본 달콤한 사랑에 그들은 영원을 약속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쌍, ‘너(이은주)’와 ‘우(최규화)’도 열정적인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여자인 ‘나’와 ‘너’가 처음 만나는 동성을 보며 “너는 나 보다 아름답지 않아!”라며 서로를 깎아내리며 질투, 시기의 감정을 느끼는 동안 남자인 ‘누’와 ‘우’는 “너는 매력은 없어도 같이 있으면 좋아”라는 우정이라는 감정을 나눈다. 그리고 두 쌍의 남녀는 새로운 이성을 만나자 불쑥 솟아난 또 다른 사랑의 감정에 혼란에 빠진다. 본능에 충실한 실험자들의 움직임은 관객과 무대 위에 서 있는 관찰자들에 의해 쉴 새 없이 기록된다. 눈으로 보이는 충격이 강했던 탓일까? 무대에서 펼쳐지는 실험은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감정을 세심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원초적 본성을 가진 인간을 통해서만 전달할 수 있는 허를 찌르는 메시지는 없었다. 18년의 격리 생활을 통해 언어와 노래만 배웠다는 등장인물들은 옷을 벗음으로 본성을 드러냈다는 느낌보다 어리숙한, 우매한, 쑥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전라의 연기를 60분 동안 펼쳐내며 열연중인 배우들을 향한 관객들의 격려가 뜨겁다. 전회 매진을 기록한 은 급기야 극장을 옮겨 연장공연에 돌입한다고 한다. 티켓 판매 저조로 울상인 공연계에 참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남성 관객 예매율 60%를 넘는 이 연극은 20세 이하의 관객은 입장할 수 없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9.07 / 조회 26,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