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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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창작뮤지컬 ‘금악’ 나하나, 조풍래, 황건하, 추다혜, 윤진웅, 남경주 출연
▲ (시계 방향으로) 나하나, 조풍래, 황건하, 추다혜, 윤진웅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예술감독:원일)의 창작뮤지컬 '금악:禁樂'이 오는 8월 18일부터 8월 29일까지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한국 초연된다.
뮤지컬 '금악:禁樂'은 통일신라로부터 비밀스럽게 전해져 온 금지된 악보인 '금악'을 둘러싸고, 조선 순조 재위 말기 효명세자가 대리청정을 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장악원(掌樂院)에서 펼쳐지는 기묘한 사건을 담은 판타지 사극 뮤지컬이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연주하는 음악과 무용에 관한 일을 담당한 관청인 장악원을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스토리에 음악적으로는 한국 음악의 창법을 적용하여 형식과 내용면에서 우리의 색채를 품고 있는 한국 뮤지컬로, 현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음악적 시도를 담은 새로운 형태의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 '금악 禁樂'의 개막 소식과 함께 공개된 캐스트는 실력파 뮤지컬 배우와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티스트들로 구성되었다.
먼저 들려오는 모든 소리의 비밀을 풀어내는 천부적 재능을 가진 성율 역에는 뮤지컬 '위키드'에서 글린다 역을 맡아 사랑스러운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인 나하나가 캐스팅되었다. 또한 예악의 완성으로 조선의 태평성대를 꿈꾸는 왕세자 이영(효명세자) 역에는 서울예술단 출신으로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 '레드북' 등에서 깊이 있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조풍래와, JTBC '팬텀싱어3'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라비던스'의 황건하가 더블캐스팅 되었다.
사람들의 욕망을 먹고 자라나는 갈 역에는 '추다혜차지스'의 만능 뮤지션 추다혜와, 330여명의 치열한 공개오디션에서 최종 선택을 받은 윤진웅이 캐스팅되었다. 시대의 소용돌이에서 예악을 지키려는 장인정신의 예술인 관현맹인 홍석해 역에는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아이콘 남경주가, 세도정치의 핵심 권력자 김조순 역에는 경기도극단 소속의 정통 연극배우 한범희가 캐스팅되었다.
장단과 추임새가 뛰어나며 성율을 짝사랑하는 죽마고우 임새 역으로 낙점 받은 신예 소리꾼 조수황을 비롯하여 연극배우 민정기, 경기민요 소리꾼 함영선, 뮤지컬배우 김의환, 무용수 심재훈 등 기존의 뮤지컬 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한 캐스팅의 조합으로 이뤄졌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형태와 장르의 창의적인 음악적 시도를 펼쳐 보일 수 있는 예술 단체로서의 전문성을 극대화하여, 대중문화의 흐름에 맞춰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창작 뮤지컬 제작에 나선다. 2020년 경기도립국악단에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로 명칭을 변경, ‘시나위’의 정신을 표방한 새로운 한국적인 오케스트라를 선언하며, 고정관념을 탈피한 대담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거듭하고 있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예술단체로, 우리의 전통음악이자 고유한 창작 음악을 동시대의 다양한 예술장르와의 융합하는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다
뮤지컬 '금악:禁樂'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원일이 이 작품의 예술감독이자 연출을 맡아 작품을 진두지휘하며, 극작은 뮤지컬 '니진스키'의 신예 김정민 작가가 맡았다.
특별히 '금악: 禁樂'만의 특성을 뚜렷이 보여주는 작곡은 각 분야의 4명의 창작자가 함께 하는데, 뮤지컬 '니진스키'의 작곡가 성찬경과 창극과 경극의 만남으로 큰 이슈를 모은 창극 '패왕별희 Farewell My Concubine, 覇王別姬)'의 작곡가 손다혜, 국악과 재즈 등 전방위로 음악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음악감독 한웅원, 그리고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한국음악의 트렌드 리더 원일이 공동 작곡으로 함께 한다.
또한 안무는 '크리틱스초이스 댄스 페스티벌 Critic's Choice Dance Festival'에서 우수 안무가로 선정된 조인호 안무가가 맡아, 한국적인 몸짓, 소리, 창법을 현대적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영웅' '서편제'의 무대디자이너 박동우를 비롯하여 뮤지컬 '그날들' '신과 함께'의 정재진 영상디자이너,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랭보'의 조명디자이너 백시원, 제23회 무용예술상 무대예술상(의상부문)을 수상한 의상디자이너 최인숙 등 창작진이 참여한다. 이들은 '금악:禁樂'의 배경이 된 19세기 초 조선 왕권이 가장 약해졌던 순조시대를 단순한 재현이 아닌, 시대의 상징성이 담긴 무대, 의상, 영상, 조명으로 조선의 양식을 모던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더불어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도무용단과 배우들로 구성된 30여명의 앙상블이 펼치는 음악과 퍼포먼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한 33인조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뮤지컬 '금악:禁樂'은 오는 8월 18일부터 29일까지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은 인터파크와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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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제공
2021.06.30 / 조회 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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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연으로 추천하는 뮤지컬 ‘빅 피쉬’ "아날로그 감성의 따뜻한 작품"
환상적인 판타지 무대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뮤지컬 ‘빅 피쉬’가 지난 4일 막을 올렸다. 아버지 에드워드 볼룸이 아들의 축구 시합에 참석하지 못한 미안함을 이야기로 달래주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아버지 에드워드와 아들 윌 사이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을 전한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빅 피쉬’는 2013년 브로드웨이 버전의 대본과 2017년 영국 버전의 대본이 가진 장점을 반영해서 새로운 버전으로 이번에 한국 초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지난 17일 열린 뮤지컬 ‘빅 피쉬’의 프레스콜에서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오프닝곡을 시작으로, ‘인생은 끝을 향한 여행’, ‘수선화’, '켈러웨이 서커스, 우리 사이의 강' 등 10곡의 넘버와 해당 장면이 소개됐다. 에드워드가 만난 다양한 캐릭터들, 마녀, 거인, 인어, 서커스단 등 환상 세계의 인물들이 등장해 판타지 세계를 무대에 펼치고, 현실 세계에서 투닥거리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도 보여진다. 낭만적인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힘은 거대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빅 피쉬'는 가족 간의 사랑, 특히 부모와 자녀 간의 사랑이 만들어내는 힘을 보여준다. 또한 온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흥겨운 밴드 음악부터 서정적인 멜로디의 넘버까지 댜양한 곡들이 매력적이다.
아버지 에드워드 역에는 3명의 다양한 세대의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50대의 남경주는 “내 옷을 입은 것처럼 감정적으로 작품과 밀도가 잘 맞는다”라고 전했고, 40대의 박호산은 “세 명의 매력이 다 다르다. '어떤 캐스팅으로 볼까' 고민이 된다면 동전 던지기를 해서 앞면이면 남경주, 뒷면이면 손준호, 동전이 세워진다면 제 공연을 봐 달라”고 말해 주변에 웃음을 안겼다. 또한 그는 “와이프는 제 첫 공연을 보러 왔고 둘째 아들은 자기 공연을 준비 중이라 못 왔고, 첫째도 직장 새내기라 바쁘다. 에드워드 캐릭터를 잡아갈 때 저와 똑 닮은 아버지를 많이 참고했다. 아버지가 공연을 보셨는데, 보고 나와서 눈이 벌게져 아무 말도 못하시더라”고 덧붙였다. 30대의 손준호는 “연습 동안 단기간에 두 형님의 장점들을 내 몸에 습득할 수 있었다. 그것이 내 장점이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 작품은 팀 버튼 감독의 영화로도 유명하지만 무대만의 언어인 세트와 라이브 음악으로 영화와는 다른 환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 점에 대해 산드라 역의 김지우는 “요즘에 뮤지컬을 보면 특수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작품이 많다. ‘빅 피쉬’에서는 아날로그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무대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에드워드의 친구 거인은 사람이 뒤에서 직접 조정하여 움직인다. 사람이 직접 움직이는 것이 관객들 눈에도 보인다. 그런 점 때문에 관객들의 마음도 열리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에드워드의 아들 윌 역의 두 배우들은 낭만적인 아버지와는 다르게 현실적인 캐릭터이다. 아버지가 하는 이야기를 좀처럼 믿지 못하며,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진실을 쫓으려 한다. 이창용은 “51일 된 아들이 있다. 극 중 윌이 부르는 ‘이 낯선 느낌’이란 곡에서 초음파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선 대본 분석 필요 없다. 이런 면에서는 윌이라는 캐릭터가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고 극중 캐릭터와 닮은 점을 전했다.
김성철은 “저는 부모님한테 한 번도 대들어본 적이 없다. 극 중에서 윌은 진실을 찾기 위해서 아버지에게 계속 진실을 갈구하지만 그 방도가 싸움밖에 없다. 그 점이 같은 아들로서 속상하다. 그래도 윌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 저는 아들이 없어서 창용 형이 득남했을 때 형이 기뻐하는 표정을 옆에서 계속 지켜봤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박호산은 연말 공연으로 ‘빅 피쉬’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누구도 싫어하기 힘든 공연이다. 가족, 사랑, 믿음 등 연말에 보기 좋은 따뜻한 내용이다. 판타지스러운 이야기도 있어 어린 친구들도 좋아하고 삶의 질곡도 담고 있어 어르신도 좋아하는 등 가족 구성원 모두가 좋아하는 공연이다. 배우들 모두 열심히 준비했고 자신 있게 만들었다. 성실하게 공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빅 피쉬’는 2020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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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잔: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9.12.18 / 조회 7,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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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국 초연하는 뮤지컬 ‘빅 피쉬’ "연습실에서 배우들이 눈물 펑펑 쏟은 사연은?"
오는 12월 개막 소식을 알리며 캐스팅을 공개했던 뮤지컬 ‘빅 피쉬’가 지난 12일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제작 발표회를 열었다.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빅 피쉬'는 어떤 작품이고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을까? 이날 스캇 슈왈츠 연출가, 예주일 프로듀서,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 등 전체 배우들이 나와 작품의 매력과 연습 과정을 전했다. ‘빅 피쉬’는 다니엘 월러스의 원작 소설(1998)을 바탕으로 2003년 팀 버튼 감독이 영화화했으며, 이번에 CJ ENM이 뮤지컬화했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한국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뮤지컬 '빅 피쉬'는 연출가 스캇 슈왈츠(Scott Schwartz)가 첫 한국 연출작으로 참여한다. 스캇 슈왈츠는 “첫 한국 방문이고 ‘빅 피쉬’가 한국에서 첫 작업이다. 환상적인 아티스트와 작업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 작품은 라이선스라기보다는 창작에 가깝다. 그 이유는 뮤지컬 ‘빅 피쉬’의 대본은 2013년 브로드웨이 버전과 2017년 런던 버전이 존재한다. 그 버전들을 가지고 원작자들에게 연락을 취해서 합쳐 보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추가해 이번에 한국 버전으로 탄생시켰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2013년 ‘빅 피쉬’의 판권을 획득한 CJ ENM은 왜 6년 만에 공연을 선보이게 됐을까?
예주열 프로듀서는 이 점에 대해 “처음 작품을 접했을 때 아버지 에드워드의 이야기는 전 세대에 보편적인 공감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팀 버튼이 영화화할 만큼 진실이지만 거짓 같은 판타지 같은 요소들이 있다. 이런 점들이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바로 한국 공연을 올리기에는 그 당시 국내 뮤지컬 시장의 컨텐츠가 다양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국내 뮤지컬 시장이 좀 더 커지고 다양한 컨텐츠가 사랑받을 수 있는 환경이 준비됐다고 생각한다. ‘빅 피쉬’도 다양한 컨텐츠 중의 하나로 흥행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 제작에 들어갔다. 스캇 연출, 김성수 음악 감독과 어떻게 만들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좋은 작품이 탄생할 거라는 확신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빅 피쉬'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팀 버튼 영화 '빅 피쉬'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스캇 연출은 “우리 작품이 영화에서 영감을 받긴 했지만 팀 버튼과 우리 세상은 다르다”. 그는 “뮤지컬 ‘빅 피쉬’는 감정적 여정에 주안점을 두지만 유머러스한 작품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덧붙어 무대만의 언어로 판타지 장면을 연출하려고 한다. 관객들이 물속의 인어를 직접 만나서 헤엄치는 것처럼 무대 만의 색다른 언어로 판타지 장면을 구현하려고 한다.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홍유선 안무 감독과 힘을 합쳐서 무대를 즐겁고 장난기 넘치게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박호산은 "팀 버튼의 '빅 피쉬'가 짖궃고, 장난기 많고, 고어틱한 느낌이라면 이번 스캇 연출의 '빅 피쉬'는 사랑스럽고 귀엽고 재치있다"라고 영화와 뮤지컬의 다른 느낌을 설명했다.
뮤지컬 '빅 피쉬'와 팀 버튼 감독의 영화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뮤지컬만의 음악이다. 미국적인 느낌의 음악들을 한국 관객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편곡 작업을 했다는 김성수 음악 감독은 “첫 리딩할 때 음악 때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배우들이 노래를 끝까지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연습실이 눈물 바다가 돼 본 공연에서 어떻게 지휘를 해야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오랜만에 행복감을 느끼고, 배우와 스태프 할 것 없이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는데, 이유는 이야기의 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감동적인 건 기본적으로 음악적으로 훌륭해서이지만,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각자 입장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강요 하지 않기 때문에 각자에게 각각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입을 모아 '빅 피쉬'에 대해 “연말에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작품”, “감동적인 작품”, “출연하는 배우지만 꼭 보고 싶은 작품”이라는 등 작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경주는 “에드워드는 10대부터 70대까지 표현해야 한다. 분장팀에서 가발 계획도 없고 오로지 배우의 연기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미 지나온 나이는 그때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참고하려고 한다. 평소 발성 연습을 많이 하는데 발성을 통해서 나이대 별 소리를 연구하고 있다”라고 연습 과정을 전했고, 박호산은 “에드워드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사실 멀티맨에 가깝다. 연습 때 열심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울고, 웃고 있다. 요즘 정말 행복하다”라고 작품이 주는 감동을 설명했다.
남경주, 박호산과 함께 아버지 에드워드 역을 맡은 손준호는 아버지들 중에서 가장 어린 배우로 극중 아들 역의 이창용과는 한 살 차이라고. 손준호는 “캐스팅되고 나서 윌과의 부자 케미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결혼을 빨리하고 8살의 아들도 있다. 아버지로서 8년을 보냈기 때문에 연습하면서 그간의 경험을 녹이고 있다. 무대에서 연습하면서 윌 역의 배우들과 눈빛을 나누다 보면 나이 차이가 많이 안 나는 것은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에드워드와 마찬기지로 10대부터 70대를 연기해야 하는 아내 산드라 역의 구원영은 “산드라는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가정을 지키는 일을 해내는 사람이다. 식상한 설명일지 몰라도 식상하다고 해서 위대하지 않은 건 아니다. 산드라는 정말 닮고 싶은 여인이다”라고 전했다.
캐스팅되고서 주변의 엄마와 십대 소녀 등을 주의 깊게 보기 시작했다는 김지우는 “가족을 지켜내는게 우리 엄마들이 다 하는 일이다. 엄마가 하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연기로 맞닥뜨리니 힘들다. 평범해보일지 몰라도 가장 힘든 점이다. 산드라는 굉장히 중심을 잘 지키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남편의 이야기도 존중하고 같이 즐겨준다. 그렇기 때문에 에드워드가 조금 더 아이처럼 해맑게 살아갈 수 있는 거 아닌가 싶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득남 소식을 전한 이창용은 “이번 작품은 유난히 더 좋다. 윌만 작품에서 따로 노는 것 같아 외로울 때가 있다. 그래서 같은 역의 (김)성철이와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전했으며, 그간 ‘아스달 연대기’, ‘82년생 김지영’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며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김성철은 “윌의 분량은 드라마적인 부분이 많아서 결국에는 윌이 에드워드에 얼만큼 마음을 여는지에 따라 작품의 농도가 다를 것 같다. 결국에 '빅 피쉬'는 윌이라는 아들이 아버지를 알게 되고 끝에 가서는 내가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한 명의 아들로서 아들의 역할을 잘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빅 피쉬’의 음악은 배우들이 연습 도중 눈물 쏟게 만들고, 연출에게 더 이상 “울면 안돼”라는 협박도 들을 만큼 감동적이고 아름답다고.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저마다 극중 가장 좋아하는 넘버를 추천했다.
박호산, 김성철과 이창용, 김성수 음악 감독은 윌의 성장을 보여주는 ‘다음은 뭘까’라는 곡을 추천했다. 남경주는 ‘멈춘 순간’이란 곡을 추천하면서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와이프를 처음 만났을 때와 똑 같은 장면이 연출돼 데자뷰처럼 느껴졌다”라고 전해 주변에 웃음을 안겼고, 손준호는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에드워드가 어린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곡을 꼽으며 예정에 없던 노래를 불러 본 공연의 기대감을 높였다.
구원영과 김지우는 ‘길을 따라 사는 인생'을 추천했다. 구원영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에드워드 고향의 마을사람들이다. 이들이 나오기만 하면 행복해진다. 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합창곡이다”라고 전했고, 김지우 “이 노래를 부르는 배우들의 표정에서 따뜻함과 행복함이 전해져 온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요즘 같은 세상에서 슬퍼서가 아니라 따뜻하고 기뻐서 눈물 흘릴 수 있다. 제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스럽게 이야기해줘야하지 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라고 이야기했다.
뮤지컬 ‘빅 피쉬’는 오는 12월 4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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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잔: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9.11.13 / 조회 6,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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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빅 피쉬’ 캐릭터 포스터 공개…10월 1일 오후 1시 티켓오픈
뮤지컬 '빅 피쉬'(제작:CJ ENM)가 오는 10월 1일 첫 번째 티켓 오픈을 앞두고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뮤지컬 '빅 피쉬'는 다니엘 월러스의 원작 소설(1998)과 팀 버튼 감독의 영화(2003)로 잘 알려져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스토리로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한국 정서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로 재탄생 될 예정이다.
‘캐릭터 포스터’ 속 뮤지컬 '빅 피쉬'의 배우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해 냈다. 특히 인물과 배경을 모두 보여주는 ‘어안렌즈’를 사용하여 특정 부분을 과장시켜 촬영한 포스터 속의 배우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직접 사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시효과를 주며 판타지스러운 상상과 재미를 배가시킨다.
겉으로는 평범한 세일즈맨이지만 환상적인 에피소드로 가득 찬 낭만적인 허풍쟁이 에드워드 역에는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가 캐스팅되어 유쾌하고 웃음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남자를 표현하였다. 윌의 아버지 에드워드의 낭만적인 이야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새로운 관객 조세핀 역의 김환희는 노란 수선화가 심어진 붉은 색의 배경 앞에서 한 편의 동화 속에 빠져드는 모습을 표현했다.
에드워드의 시간을 멈추게 만든 영원한 첫사랑이자 아내 산드라 역의 구원영과 김지우는 늘 가족의 화합을 이끄는 자애로운 모습과 동시에 서커스단을 발칵 뒤집어 놓는 발랄하고 매혹적인 디바의 모습을 넘나들 예정이다. 뮤지컬 '빅 피쉬'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 수선화의 주인공답게 두 배우는 커다란 수선화 한 송이를 들고, 수줍은 듯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역할과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한때는 아버지의 이야기에 잠 못 이루던 소년이었지만, 이제는 그 이야기를 믿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버린 윌 역의 이창용과 김성철은 노란 수선화가 심어진 붉은 색의 배경 앞에서 한 편의 동화 속에 빠져드는 모습을 표현했다. 윌은 아버지의 판타지적인 과거를 이해하지 못하는 냉철한 면모와 함께 깊은 감성을 가진 내면 연기를 함께 선보여야 하는 캐릭터다.
뮤지컬 '빅 피쉬'는 오는 10월 1일(화) 오전 11시 예술의전당 유료회원 대상 선예매를 시작으로 오후 1시 인터파크티켓 등에서 한국 초연 첫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뮤지컬 '빅 피쉬'는 한국 초연을 맞이하여 공연 개막주간인 12월 4일부터 8일까지, 단 7회차 동안 전석 3만원을 할인해주는 ‘블루밍 위크’ 할인을 마련했다.
뮤지컬 '빅 피쉬'는 12월 4일부터 2020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 뮤지컬 '빅 피쉬'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M 제공
2019.09.30 / 조회 7,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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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빅 피쉬’ 남경주·박호산·손준호·이창용·김성철 등 캐스팅 12월 초연
CJ ENM이 글로벌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 '빅 피쉬'가 오는 12월 한국 초연을 올린다.
'빅 피쉬'는 다니엘 월러스의 원작 소설(1998)과 국내에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팀 버튼 감독의 영화(2003)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CJ ENM은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빅 피쉬'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한국적 정서에 맞춘 새로운 스타일의 뮤지컬 '빅 피쉬' 한국 초연을 선보인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한국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뮤지컬 '빅 피쉬'는 연출가 스캇 슈왈츠(Scott Schwartz)가 첫 한국 연출작을 참여하며,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낭만적인 허풍쟁이 에드워드 역에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 캐스팅됐다. 이들이 맡은 에드워드는 아내와 아들을 사랑하지만 한 곳에 얽매어 있지 못하는 모험가적 기질 때문에 가족들의 오해를 사는 인물이다. 그의 영원한 첫사랑인 아내 산드라 역에는 구원영, 김지우가 캐스팅되었다.
아버지 에드워드의 삶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진실을 찾고자 하는 아들 윌 역에는 이창용, 김성철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윌은 아버지가 풀어놓는 판타지적인 과거를 이해하지 못하는 냉철한 면모를 보이지만 지적이면서도 깊은 감성을 가진 내면 연기를 표현해야 하는 복합적인 캐릭터이다.
윌의 약혼자 조세핀 역에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로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신인상을 거머쥔, 신예 김환희가 합류했다. 아버지 에드워드와 남편 윌의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중간 다리를 자처하며 노력하는 인물이다.
뮤지컬 '빅 피쉬'는 가족을 위해 위대해질 수 밖에 없었던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의 과거와 현재, 상상을 오가는 놀라운 이야기로 인생 그 자체의 벅찬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뮤지컬 '빅 피쉬'는 오는 10월 1일(화) 첫 번째 티켓 오픈을 진행하며, 공연은 12월 4일부터 2020년 2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NM 제공
2019.09.19 / 조회 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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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만덕’ DIMF 어워즈 3관왕 기록
뮤지컬 ‘만덕’이 제13회 DIMF 어워즈에서 3관왕을 기록했다.뮤지컬 ‘만덕’은 지난 7월 8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된 ‘DIMF 어워즈’에서 ‘아성(雅聲)크리에이터상’에 장소영 작곡가/음악감독, ‘남우주연상’에 배우 남경주, 심사위원들의 평가로 작품에 수여 되는 ‘심사위원상’까지 3관왕을 달성했다.뮤지컬 ‘만덕’은 제주시(시장 고희범)와 공연제작사 미소(대표 김미경)가 제작한 제주시 최초의 대형 뮤지컬이다. 지난 2018년 1월 초연과 19년 재연을 거치며 상까지 받게 됐다. 작품은 제주 대표 위인 거상 ‘김만덕’의 일대기로 ‘제주에서 태어난 여자는 배를 탈 수 없다’는 운명에 맞서 한계를 뛰어넘어 최고의 거상과 ‘의녀반수’의 벼슬에 오르기까지 ‘김만덕’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담아냈다.출연진은 배우 오소연, 남경주, 허도영, 길성원, 이용녀 외 25명이 무대에 오른다. 창작진은 프로듀서 김미경, 연출 김덕남, 대본 한아름, 작곡 장소영, 협력프로듀서 심재훈, 안무 신선호, 무대디자인 권용만, 조명디자인 민경수, 음향디자인 권도경, 영상디자인 정재진, 의상디자인 조문수, 분장디자인 강대영, 소품디자인 임정숙 등이다.뮤지컬 ‘만덕’은 용기와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만큼 앞으로 보여줄 성장과 발전 또한 기대를 모은다.사진제공_딤프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16 / 조회 2,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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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의 신’ 송일국·이지하, "현대인의 민낯 까발리는 통쾌함, 드라마 ‘스카이 캐슬’과 비슷해”
설 명절을 앞두고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본업인 연기보다 예능을 통해 대한, 민국, 만세 아빠로 더 유명해진 송일국과 지난해 연극 ‘미저리’에 출연 후 1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온 이지하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된다는 말이 있다. 송일국과 이지하가 함께 출연하는 연극 ‘대학살의 신’도 정리하면 그런 이야기다. 맛깔난 텍스트와 시니컬한 코믹함이 매력적인 이 작품은 지난 공연에서 우아하고 품격 있는 부모들의 망가지는 모습과 한없이 유치한 어른들의 민낯을 통쾌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송일국과 이지하는 ‘대학살의 신’에서 극중 남경주, 최정원의 아들에게 ‘맞은’ 소년의 아빠 미셸과 엄마 베로니끄로 분해 다시 한번 찰떡 호흡을 자랑할 예정이다. 인터뷰 내내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장난으로 아내 이지하를 웃게 만들던 송일국과 칭찬과 격려로 남편 송일국의 기를 팍팍 살려주는 이지하와의 만남을 전한다.
송일국 “프랑스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 보내”
이지하 “2019년은 ‘대학살의 신’과 새롭게 시작 하고파”
Q 두 분 모두 연극 ‘대학살의 신’을 통해서 1년여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는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송일국: 2017년에 이 작품 끝내고서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에 가서 1년 3개월 지내다 지난해 12월에 들어왔어요. 아내가 법관 해외 연수를 프랑스에서 받느라 저도 아들들과 같이 프랑스로 넘어갔죠. 그동안 제일 많이 한 게 집 청소와 세쌍둥이들 관리였어요. (웃음)
이지하: 저는 작년에 연극 ‘미저리’를 끝내고 드라마도 하고 이것저것 시도해봤던 한 해였어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서, 지금 아홉수야, 아홉수라 그래. 지나가면 괜찮을 거야 그러면서 마음을 다독였어요. 올해는 ‘대학살의 신’과 함께 시작하니까 뭔가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일국 씨가 그동안 프랑스에 가서 지냈다고 해서 부럽기만 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더라고요. 인생에서 사실 그런 기회를 얻는 것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송일국: 맞아요. 흔치 않은 경험이죠. 저는 원래 미대에 가려고 했기 때문에 평소에도 그림을 좋아해요. 프랑스에서 지내면서 제일 좋았던 게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베르샤유 궁전을 가서 원 없이 그림을 볼 수 있었던 거예요. 그림 보면서 처음으로 울어 보기도 했고요. 우리 작품 배경으로 나오는 공원, 꽃 시장에 가서 사진도 찍어오고요. 이번 시즌 공연 프로그램 북에 제가 찍은 사진을 제공하기로 했어요.
지난 시즌 첫 공의 기억 잊을 수 없어
이번 공연도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파
Q. ‘대학살의 신’이 지난 시즌 관객 반응이 참 좋았어요.
이지하: 첫날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다들 어리둥절했어요.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들이 쉼 없이 웃는 거예요. 작품의 텍스트 자체도 재미있어서 어느 정도 관객들의 반응을 예상하긴 했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거랑 관객들이 반응이 완전히 다른 거예요.
송일국: 저는 첫 공연 날 관객들의 반응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연기하면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거든요. 그날은 첫날이기도 하고 일부러 웃기려고도 안 하고 연습한 대로만 했거든요. 그래서 관객들이 더 많이 웃은 것 같아요. 그런데 공연을 하면 할수록 저희도 관객들을 더 웃게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이지하: 관객들이 우리 작품을 보고 너무 좋아해 주니까요. 배우들은 거기에 부응하고 싶어 했죠.
송일국: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러니까 관객들이 잘 안 웃더라고요. 웃긴 웃는데 웃음의 종류가 처음에는 빵빵빵 이어졌다면 나중에는 빵 쉬고 빵 쉬고 그렇게 웃더라고요. (웃음)
Q 이번에 다시 만난 ‘대학살의 신’에서 새롭게 보이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나요?
송일국: 저희 작품 후반부로 가다 보면 부부싸움하는 장면이 있어요. 저번 공연에는 아무 느낌 없이 했는데 프랑스에서 살다 오고 나니까 이 부분만큼은 리얼하게 할 수 있더라고요. (웃음) 제 아내랑 연애 때부터 지금까지 쭉 존대하고 지내는데요. 프랑스 오기 전에는 소리치며 싸울 일이 거의 없고 실제로 싸우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프랑스 가서 함께 지내다 보니까 십 년 동안 못 싸운 것 다 싸운 것 같아요. 매일 얼굴 보고 사니까 정말 지지고 볶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한국 와서 작품 연습하는데 이 부분의 텍스트가 이젠 다르게 다가오는 거예요. (웃음)
이지하: 이제 드디어 메소드 연기가 되는 거야. (웃음)
저는 이번에 연습 들어가기 전에 대본을 보는데. 베로니끄가 “혼돈과 균형이죠”라고 하는 대사에 눈길이 가더라고요. 그 대사가 대단한 의미가 있거나 하는 건 아닌데 인간 이지하로서 많이 공감이 되는 말이었어요. 다들 제 나이쯤 되면 깨닫는 게 생긴다고 하는데 전 하나도 모르는 것 같고, 그런 혼돈 속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연기의 합의 비결
매일 매일 챙겨 먹는 연습실 간식 때문?
Q 네 명의 배우들이 2017년 공연 당시와 동일한 캐스팅을 요구하셨다고 들었어요.
이지하: 우리 작품은 네 명의 배우가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맞물려서 끊임없이 연기를 주고받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연기적인 합이 중요해요. 그걸 위해서는 인간적인 친밀함이 쌓여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친밀함을 새로운 사람과 다시 만들어 간다는 게 원래 같이 사람에게 배신하는 것 같은 그런 이상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랬어요. 그런 끈끈한 유대감이 있어서 다른 분들도 원래 캐스트대로 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을까요?
송일국: 지하 선배, 이렇게 말 해놓고 나중에 다른 사람과 하기만 해봐요. (웃음)
Q 연기의 신들이 모이셨잖아요. 각자 분야에서 활약한 연기 경력만 합쳐도 어마어마합니다.
이지하: (최)정원 언니랑 (남)경주 선배는 에너지가 너무 많아요. 20대들도 못 따라가는 밝고 뜨겁고 열정적인, 만개한 꽃 같은 에너지가 매일 새롭게 피어나요. 두 선배님들이나 일국 씨나 몇 십 년 간 자신의 자리에서 존재감을 증명하고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 저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연습하면서 많이 느껴요.
그래서 어려움 없이 앙상블을 이뤄낸 것 같아요. 작품을 하다 보면 '저 배우 때문에 연기 못하겠어' 하는 순간이 가끔씩 찾아올 때가 가끔 있는데요. 이번에는 그런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정말 우리 넷의 합이 최고로 좋은 것 같아요.
송일국: 우리 작품은 특별한 게 무대 전환 없이 배우들이 계속 대사를 주고받아요. 거기서 오는 묘미가 있는데 어느 순간 조금만 방심하면, 도미노처럼 무너져요. 연습할 때도 누구 한 사람 컨디션에 따라서 나머지 세 사람이 영향을 받아요.
이지하: 사실 큰 액션 없이 대사만 하는 데 쉬운 것 같지만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에요. 혼자 잘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에요. 잘 된 것은 다 같이 잘 된 거고요. 안 되면 다 안된 거예요. 그만큼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에요. 2인 1각 달리기처럼 넷이 모두 한 호흡으로 끝까지 가야 해요. (플디: 네 분 연기의 합의 비결은 뭘까요?)
송일국: 간식의 힘?
이지하: 맞아요. 일국 씨가 간식 요정이에요. 매일 귤 한 박스를 가져와요. 왜 이 많은 걸 매일 사오냐고 하면서도 우리는 또 그걸 매번 다 먹어요. 우리 넷의 호흡의 비결은 일국 씨가 매일 제공하는 간식 덕분 아닐까요? (웃음)
“연극 ’대학살의 신’ 현대인의 민낯을
끝까지 까발리는 통쾌함,
드라마 ‘스카이 캐슬’과 비슷해”
Q 얼마 전 끝난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대한민국 상위 1%라는 상류층 사람들의 민낯이 까발려지는 싸움 장면이 화제가 됐는데요. ‘대학살의 신’도 부부들의 실제 모습이 드러나면서 통쾌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이지하: 저도 드라마 애청자로서 재미있게 봤는데요. 사실 현실에서는 연극처럼 다 까발리지 않기 때문에 연극만큼 끝까지 가는 경우는 정말 드물어요. 그러나 누구나 겉모습과는 다른 면도 가지고 있잖아요.
우리 작품에서 네 명 모두 갈 때까지 가니까 관객들이 대리 만족을 하는 것 같아요. 배우들도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요. 관객들이 무대 위의 배우들을 보면서 마음껏 비웃고 웃다가 공연이 끝나고 극장을 나오면 씁쓸한 느낌이 들죠. 드라마 ‘스카이 캐슬’도 제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물 불 안 가리는 상류층들의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우리 연극이나 ‘스카이 캐슬’이 인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거기서 오는 통쾌함이 닮은 것 같아요.
송일국: 며칠 전에 연습하다가 연습을 중단했어요. 대한이가 유치원에서 눈가가 찢었다고 연락이 와서요. 그래서 다른 애가 대한이한테 그랬으면 정말 ‘대학살의 신’처럼 갈 뻔했는데, 다행히 우리 애들끼리 그랬더라고요. (웃음)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극중 부부의 상황의 많이 공감돼요. 3월에 세쌍둥이들이 초등학교 입학하는데 점점 이런 상황들이 생길 확률이 많아질 것 같아요.
친근함이 무기 송일국
연기의 맛을 느끼고, 이번 공연에서 접신?!
Q 두 분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번 공연이 더 기대가 돼요.
이지하: 이번에 일국 씨를 굉장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일국 씨는 친근함이 굉장한 무기잖아요. 자신의 매력을 배역에 녹여내서 무대에서 절묘하게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요.
송일국: 결국 지하 선배가 중심을 잡아주니까요. 잘 굴러가는 것 같아요. 항상 제가 옆으로 새려고 하면 지적하고 바로잡아줘요. 연출님이 뭔가 이야기도 해도 돌려 말하면 제가 그걸 이해 못 할 때가 있는데 그걸 다 통역해주더라고요. 이번에도 무대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베로니끄를 기대해주세요.
이지하: 제가 아무래도 혼자 연극배우이다 보니까 책임감을 느끼나 봐요. 물론 다 강점이 있는 배우들이고 그 강점과 캐릭터가 어우러져서 관객에게 어필될 거라는 건 믿어 의심치 않아요. 그리고 지금은 그런 책임감을 저 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과 제작진도 느끼고 있고요.
지난 공연에서 일국 씨를 보면서 ‘무대에 서는 맛을 느꼈다’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배우가 무대에 서는 맛을 알게 되면 굉장히 용감해지거든요. 제가 보기에 이번 공연에서 일국 씨가 굉장히 용감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좀 걱정도 돼요. 어디로 튈지 몰라서. 일국씨가 이번 공연에서 접신할 것 같아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질 테니 관객 분들 꼭 공연 보러 와주세요. (웃음)
송일국: 안 그래도 요즘 연습하다 '접신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꼭 그러고 나면 꼭 연출님이 지적을 하지만 미셸답게 꿋꿋하게 에너지 있게 하려고요. (웃음)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9.02.13 / 조회 8,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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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대학살의 신’ 2019년 2월 개막…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 다시 돌아온다!
2017년 객석점유율 96% 기록을 남긴 연극 '대학살의 신'이 2019년 2월 다시 돌아온다.
2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대학살의 신'은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으로, 11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벌인 싸움으로 한 소년의 이빨 두 개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 때린 소년의 부모인 알랭과 아네뜨가 맞은 소년의 부모인 미셸과 베로니끄의 집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대학살의 신'이라는 희랍비극을 연상시키는 다소 살벌한 제목이지만 철저히 치고 받는 대사만으로 다양한 갈등의 변주를 드러내는 유쾌하면서도 히스테릭한 블랙 코미디로, 2009년 토니 어워즈, 올리비에 어워즈, 2010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의 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지난 공연에 이어 남경주와 최정원은 때린 소년의 부모 알랭과 아네뜨로 분하며, 이지와 송일국은 맞은 소년의 부모 미셸과 베로니끄로 나선다. 개성과 실력으로 중무장한 4명의 배우는 교양이라는 가면 안에 가려져 있던 우리 모두의 민낯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까발리며 우아하고 품격 있게 망가진 모습을 선보인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내년 2월 16일부터 3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8.12.06 / 조회 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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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 개막, 우리가 몰랐던 세종대왕의 이야기
조선 제4대 왕,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1446’이 왕으로서의 업적보다는 그의 삶과 인간적인 모습을 집중 있게 다루며 세종대왕의 새로운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지난 5일부터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뮤지컬 ‘1446’이 16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뮤지컬 ‘1446’은 왕이 될 수 없었던 충령(세종대왕)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한글 창제 당시 그의 고뇌와 아픔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펼쳐내는 작품이다. 2017년 트라이아웃 공연과 지난 2월 영국 웨스트엔드 워크숍을 통해 작품을 세심하게 다듬었으며 이번에 정식으로 본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하이라이트 무대에서는 ‘왕의 길’ ‘조선을 위해’ ‘왕의 무게’ ‘펼쳐가겠다’ ‘소리가 열린다’ ‘그대의 길을 따르리’ 등 총 15곡을 선보였다. 아름다운 한글 가사와 건반, 드럼 등 현대적 악기와 해금과 대금을 사용한 한국적 멜로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넘버들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날 소개된 장면은 피의 길로 왕위를 지켜온 태종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태종은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세자 양녕을 폐위시키고 그 자리에 세자 충녕을 왕으로 세운다. 어쩔 수 없이 왕이 된 세종은 대신들의 견제, 아버지의 불신 등 여러 시련을 이겨내며 왕으로서 온전히 바로 선다. 세종이 자신만의 정치를 펼쳐 보이는 과정이 입체적인 여러 캐릭터들과 극적인 전개, 화려한 무술 연기를 통해 지루할 틈 없이 90분 동안 이어졌다.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愛民)을 바탕에 두고 정치를 했던 세종 역에 정상윤과 박유덕이 번갈아 무대에 올라 세종대왕의 즉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의 모습을 열연했다.
"매 무대가 소중하고 영광이다. 한글날에 공연했는데, 그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한글날에 세종대왕 역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인생에 있어 정말 큰 사건이다. 자식들에게도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 (정상윤)
세종의 아버지 태종 역은 남경주와 고영빈이 무게감 있는 연기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연 배우들은 뮤지컬 ‘1446’ 무대에 오른 것에 대해 “영광스럽다”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남경주는 “오랜만에 창작 작품에 참여했는데 너무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고,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잘 몰랐던 역사의식이 고취되는 것 같다”라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그는 "지금의 우리 모습은 조선 시대와 같은 과거가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갈지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가늠해 보면 좋겠다. 세종대왕과 같은 애민 정신을 가진 왕이 이 시대와 미래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역사 속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고영빈은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속의 인물을 연기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태종도 한 인간이다. 그가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 아들이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가르치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태종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1446'은 12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10.18 / 조회 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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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 프레스콜 생중계 진행
뮤지컬 ‘1446’ 프레스콜 생중계가 16일 오후 3시에 네이버TV와 V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된다.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으로 전 세계에 중계되는 만큼 다양한 관객층에게 선보인다. 현장에는 세종 역에 배우 정상윤과 박유덕, 태종 역에 배우 남경주, 고영빈이 무대에 오른다. 가상의 인물 전해운 역에는 배우 박한근, 이준혁, 김경수와 소헌왕후 역에 배우 박소연, 김보경이 출연한다. 배우 최성욱과 박정원은 1인 2역을 소화해야 하는 양녕/장영실 역에 함께한다.작품은 지난 영국 워크숍을 통해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음악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열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의 외국인 자막 서비스 후원에 힘입어 일본, 중국 등 다양한 외국인 관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뮤지컬 ‘1446’은 2018년 세종대왕 즉위 600돌 기념 뮤지컬이다. 극은 왕이 될 수 없었던 충령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세종대왕이 시력을 잃는 위기 속에서도 한글을 창제해야만 했던 이유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다룬다.뮤지컬 ‘1446’은 오는 12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HJ컬쳐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16 / 조회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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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 한글날 기념 이벤트 마련
뮤지컬 ‘1446’이 한글날을 기념해 뜻깊은 이벤트를 준비했다.뮤지컬 ‘1446’은 한글 박물관 이용 증빙 시 전석 50% 할인을 제공한다. ‘새로운 시간이 열리다’라는 주제로 제작된 한글날 기념 배지를 유료 예매 관객들에게 증정할 예정이다.또한, KBS Cool FM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에서는 한글날 특집으로 ‘뮤지컬 인간극장-세종’을 기획, 제작했다. ‘뮤지컬 인간극장-세종’은 뮤지컬 ‘1446’의 주요 내용과 넘버를 인간극장 버전으로 이금희 아나운서의 내레이션과 함께 1시간 안에 녹여내며 국내 최초로 뮤지컬을 라디오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이금희 아나운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유산인 한글을 매일 읽고 쓰고 말로 전달하는 입장에서 이번 기획은 특히 감회가 새롭다. 라디오에서 처음 시도하는 콘텐츠인 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 개막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1446’의 실력파 배우, 음악감독님과 함께 작업한 것도 의미가 깊다. 한편의 감동 뮤지컬을 귀로 듣고 상상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것 같다. 9일 저녁 7시 많은 애청을 바란다.”고 전했다.지난 7일 공연에서는 후원으로 참여하는 한국관광공사에서 뮤지컬 ‘1446’을 알리는 팸투어를 진행했다. 팸투어는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언론 및 블로거, 유튜버를 초청해 공연 관람을 제공했다.뮤지컬 ‘1446’은 10월 5일부터 12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HJ컬쳐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11 / 조회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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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 10월 5일, 역사적 영웅 이야기 개막
뮤지컬 ‘1446’이 개막을 앞두고 영화 ‘안시성’과 함께 주목해야 할 역사적 인물로 소개됐다.뮤지컬 ‘1446’은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기념하며 제작됐다. 공연은 존경받는 성군이자 국민적 사랑을 받는 인물을 소재로 한 사극 뮤지컬이다. 작품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펼쳐 낼 예정이다.공연은 왕이 될 수 없었던 충령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시력을 잃는 위기 속에서도 한글을 창제해야만 했던 이유 등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친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그렸다. 특히 약 2년간의 리저널 트라이아웃 공연과 영국 웨스트엔드 워크숍이라는 탄탄한 제작과정을 거쳤다.출연진은 배우 정상윤과 박유덕이 세종 역에 캐스팅됐다. 태종 역에는 배우 남경주와 고영빈이 연기한다. 역사에는 없는 가상의 인물인 전해운 역은 배우 박한근, 이준혁, 김경수가 무대에 오른다. 소헌왕후 역에는 배우 박소연과 김보경이 출연하며 양녕/장영실 역에는 배우 최성욱, 박정원과 신예 황민수가 얼터네이트로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1446’은 10월 5일부터 12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HJ컬처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04 / 조회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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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일대기 다룬 뮤지컬 '1446' 캐스팅 공개…정상윤, 박유덕 등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기념해 만든 뮤지컬 '1446'이 오는 10월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뮤지컬 '1446'은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으로, 한글 창제 당시 세종이 느꼈던 고뇌와 아픔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특히 제목 1446은 한글이 반포된 해로, 그 의미를 더한다.
지난해 10월 여주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였던 뮤지컬 '1446' 제작진은 지난 2월 영국 웨스트엔드를 방문해 현재 크리에이터, 배우들과의 워크샵을 실시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2년 간의 제작과정을 거쳐 선보이는 이번 '1446'의 초연에는 뮤지컬 계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먼저 애민정신을 지닌 세종 역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붉은 정원'의 정상윤과 '살리에르'의 박유덕이 캐스팅 됐다.
세종의 아버지 태종 역에는 '시카고'의 남경주와 '마마 돈 크라이'의 고영빈이 합류했다.
역사 속에는 없지만 세종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전해운 역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박한근과 '파리넬리'의 이준혁, '인터뷰'의 김경수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소헌왕후 역에는 '투란도트'의 박소연과 '레베카'의 김보경이 합류했고, 세종의 형 양녕대군과 장영실 역은 '젊음의 행진'의 최성욱과 '붉은 정원'의 박정원이 나서 1인 2역에 도전한다. '존 도우'의 황민수 역시 최성욱, 박정원과 함께 양녕대군&장영실 역의 얼터네이터로 나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세종의 호위무사 운검 역은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코치 이지석과 '나폴레옹'의 김주왕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1446'은 오는 10월 5일부터 12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HJ컬쳐 제공
2018.08.14 / 조회 5,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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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회 앞둔 '시카고' 7번째 '핫 파티' 개최
출연진, 200명 배우와 함께 공연·토크
최정원 "1000회 기념 자리 뜻 깊어"
오는 23일 누적공연 1000회 기록지난 18일 서울 성동구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뮤지컬 ‘시카고’의 ‘핫 파티 시즌7-올 댓 시카고’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시카고’의 빼놓을 수 없는 행사인 ‘핫 파티’가 7번째 시즌을 맞아 ‘올 댓 시카고’라는 제목으로 지난 18일 서울 성동구 한 레스토랑에서 열렸다. ‘시카고’ 출연 배우와 200여 명의 관객이 이날 파티에 참석했다. 2000년 한국 초연 이후 18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으며 오는 23일 누적 공연 1000회를 앞둔 ‘시카고’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벨마 역의 최정원, 박칼린이 부르는 ‘나우어데이즈’로 파티의 막을 올렸다. 이어 아이비, 김지우가 함께 무대에 올라 4명의 배우들이 ‘핫 허니 링’을 불렀다. 이밖에도 ‘퍼니 허니’ ‘마이 오운 베스트 프렌드’ ‘래즐 대즐’ ‘클래스’ 등을 색다른 편곡으로 관객에게 선사했다. 공연과 함께 관객과 함께 하는 토크쇼로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를 함께 나눴다.초연 때부터 매 시즌 ‘시카고’와 함께 한 최정원은 “18년이라는 오랜 시간 함께 한만큼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라며 “‘시카고’ 한국 누적 공연 1000회를 기념한 이번 핫 파티에 많은 관객과 함께해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앙상블 배우 전호준은 “‘시카고’는 배우로서 자존감과 자신감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배우로서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이번 ‘시카고’에는 최정원, 박칼린, 아이비, 김지우, 남경주, 안재욱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5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지난 18일 서울 성동구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뮤지컬 ‘시카고’의 ‘핫 파티 시즌7-올 댓 시카고’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지난 18일 서울 성동구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뮤지컬 ‘시카고’의 ‘핫 파티 시즌7-올 댓 시카고’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19 / 조회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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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예전엔 '끼'만 부렸네…서른 중반 '시카고'는 달라"
록시 하트만 네 번 연기한 ‘시카고’ 심볼
가수 출신이지만 ‘뮤지컬 배우’로 더 오래 활동
“무플보다 차라리 악플… 연예인의 삶 닮았네요"뮤지컬 ‘시카고’에 록시 하트 역으로 출연하는 뮤지컬배우 아이비가 사다리에 올라 열연하고 있다(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오래 했다고 잘한다는 건 아니잖아요?” 아이비(35·본명 박은혜)는 근육을 가장 잘 쓰는 뮤지컬배우 중 한 명이다. 안무 소화력과 얼굴에 감정을 싣는 데 탁월하다. 많은 가수가 뮤지컬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이비만큼 자신의 장기를 잘 활용하는 이도 드물다. 춤과 노래가 잘 어울려야 하는 ‘시카고’가 그의 대표작이 된 이유다. 최근 아이비를 뮤지컬 ‘시카고’를 공연하고 있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이제는 가수보다 뮤지컬배우란 표현이 더 익숙하다”는 아이비는 “예전에는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게 창피해서 눈물이 날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덧 가수보다 뮤지컬배우로 활동한 시간이 더 길어졌다. 서른 중반이 넘으니 이제는 체력이 달린다”며 눙쳤다.댄스가수로 활동하던 아이비는 2010년 뮤지컬의 맛을 처음 봤다. 그러곤 2년 후 록시 하트를 만났다. 1920년대 미국의 시카고에서 재즈가수를 꿈꾸는 ‘시카고’ 속 여인이다. 그와의 만남으로 아이비는 뮤지컬의 매력에 더 빠져 들었다. 가수란 타이틀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뮤지컬배우의 길을 걷기로 했다. ‘시카고’에만 네 번을 출연했고 현재 한국에서 록시 하트를 가장 많이 연기한 배우가 됐다. 오랫동안 ‘시카고’를 지켜본 이들에게 아이비는 록시 하트의 상징과도 같다. 아이비는 “재능은 적은데 하고 싶은 연기를 마음껏 하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며 “어릴 적에는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었는데 이젠 ‘아이비 출연 뮤지컬은 거르자’란 말만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저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도 했다. 하지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볼 때마다 긴장한단다. “매번 무대에 설 때마다 ‘이거밖에 못 하나’ 생각한다. ‘시카고’는 네 번째라 기계적으로 연기할 까봐 조심하는데, 익숙해서 편하다기보다 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6년 전 처음 록시 하트를 연기했을 때의 영상을 봤다. 끼만 부리고 있는 모습을 못 봐주겠더라.” 아이비가 록시 하트에 애정을 쏟는 것은 연예인으로 살던 자신과 닮아서다. 대중의 관심을 사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에 눈물을 쏟았다. “모두의 관심을 잃고 혼자가 되는 록시 하트를 연기하며 ‘나랑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외롭고 슬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곱씹는 것도 닮았다.” 무대에 서는 이들에게는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고 했다. 공연이 끝나면 종종 뮤지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아 반응을 체크한다. ‘잘했다’는 칭찬보다는 ‘못했다’는 글을 먼저 ‘클릭’한다. 그리고 다시 채찍질하고 개선한다. 바로 ‘시카고’란 대형 뮤지컬에 네 번이나 출연할 수 있었던 이유다. 록시 하트가 아닌 벨마 켈리 등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수도 있겠느냐고 물었다. 실제로 최정원은 이 같은 방식으로 ‘시카고’의 뮤즈가 됐다. 아이비는 “벨마 켈리는 꿈의 배역이며 그를 연기하는 건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이라며 “만약 기회를 잡는다면 무한한 영광일 것”이라고 답했다. 아이비는 오는 23일 ‘시카고’ 국내 1000회 무대에 오른다. “아무나 오를 수 있는 무대가 아닌데 출연하게 돼 기쁘고 평생 잊을 수 없을 듯하다”며 “얼마나 더 록시 하트로 출연할 수 있을지 모르나 아주 오랫동안 ‘아이비’란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바랐다. 뮤지컬배우 아이비가 뮤지컬 ‘시카고’에 록시 하트 역으로 나서 열연하고 있다(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18 / 조회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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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너의 말초신경을 깨워주마
1000회 공연 앞둔 '시카고'
노골적인 섹시함 강조한 재즈 뮤지컬
쇼비즈니스의 최고봉.. 브로드웨이의 본 맛뮤지컬 ‘시카고’의 한장면(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치마는 짧게, 음악은 더 뜨겁게!”뮤지컬 ‘시카고’는 노골적으로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범죄가 만연한 1920년대 미국의 대도시 시카고를 배경으로 정부를 죽인 여자의 이야기를 쇼 형태로 풀었다. 살인과 섹스 등 자극적인 내용을 낯뜨거울 정도로 도발적인 춤과 관능적인 노래로 풀었다. 말초신경을 깨우는 재즈 선율이 박력있다. 가린 듯 혹은 아닌 듯, 시스루 스타킹처럼 출연진의 육감적인 몸매를 강조한 의상도 시신경을 깨운다.‘시카고’는 1996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공연 이후 22년 동안 장기 공연한 인기 뮤지컬이다. 미국 쇼 비즈니스의 최고봉으로서 생명력은 여전히 왕성하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롱런하고 있는 미국 뮤지컬인 동시에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브라질, 스웨덴, 프랑스 등 전세계 36개국, 490개 도시에서 3만2500회 이상 공연했다. 누적관객만 3000여 만명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에 초연한 후 열네 번째 앙코르를 8월5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상연중이다. 열세 번의 시즌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 85%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오는 23일 1000회 공연을 한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온 크리에이티브팀이 연출을 해 본고장의 맛을 살렸다. 벨마 켈리 같은 스타가 되고 싶었던 나이크클럽의 댄서인 록시 하트가 자신을 배신한 정부를 죽인 후 약삭빠른 변호사 빌리 플린을 고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옐로우 저널리즘을 쥐락펴락하며 얻어낸 유명세로 무혐의를 받고 스타덤까지 얻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보수적인 미국의 법제도라는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성욕, 탐욕을 이용해 명성을 얻으려는 이들의 야망이 극에 녹았다. ‘시카고’는 현존하는 가장 원초적인 뮤지컬이다. 무대 위 군더더기는 덜고 재즈의 열정은 그대로 살렸다. 극을 쓴 밥 파시가 창조한 시카고의 어두운 뒷골목은 심플하지만 출연진의 몸사위로 화려하게 치장했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한 도시, 순진한 사랑 대신 솔직한 욕망, 살인을 저지르더라도 스타가 될 수 있는 부정함이 ‘시카고’의 최고 매력이다. 여기에 황금만능주의와 선정주의에 물들어 부패한 당시 미국사회를 꼬집는데서 오는 통쾌함도 있다. 이번 시즌은 경험이 쌓여 숨 쉬듯 연기하는 베테랑과 새로 합류한 출연진이 조화롭다. 그동안 시리즈를 책임져온 최정원·아이비·남경주가 다시 출연하며 새롭게 박칼린·김지우·안재욱이 각각 벨마 켈리·록시 하트·빌리 플린을 연기한다. 앙상블은 6년 만에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하는 등 재정비했다. 뮤지컬 ‘시카고’의 한장면▶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04 / 조회 2,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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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 "첫 도전 '시카고' 내 안 댄스본능 깨웠어요"
14번째 '시카고' 빌리 플린 역 도전
춤 맞지 않을 거란 걱정은 기우로
'오픈마인드' 제작진 덕에 신바람
"또다른 재능 발견"한 새로운 모습
8월 5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공연뮤지컬 ‘시카고’에 빌리 플린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안재욱이 앙상블과 함께 열연하고 있다(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옆으로 걷는 안무만 2주 연습했어요.”배우 안재욱이 그동안 몰랐던 춤 재능을 깨달았다. 그는 29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의 일부 장면을 시연한 후 “‘시카고’에 출연하면서 미국에서 온 연출진이 내 몸속에 있던 춤 재능을 끄집어 내주고 있다”며 “무대에서 춤을 추는 것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깼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올해로 열네 번 째 시즌을 맞은 ‘시카고’에 빌리 플린 역으로 출연 중이다. 그동안 뮤지컬 ‘광화문연가’ ‘영웅’ ‘아가씨와 건달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그가 ‘시카고’라는 인기 뮤지컬에 새롭게 도전한다. “화려한 재즈 댄스가 특징인 ‘시카고’는 나와 관계가 없을 작품이라 생각했었다”는 그는 가장 먼저 연습실에 나와 앙상블과 함께 몸을 풀 정도로 몸 흔들기에 한창이다. “처음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는 ‘나한테 왜 이러세요’라며 놀랐었습니다. 출연이 결정됐을 때도 춤을 어떡하나 걱정도 했죠. 하지만 연습을 시작하면서 어깨가 가벼워졌습니다. 제작진이 원하는 그림에 저를 끼워 맞추기보다 저에게 어울리는 안무 동작을 찾아주더군요. 부담이 있는 작품이었지만 제작진의 ‘오픈 마인드’ 덕에 신이 났어요. 작은 동작도 열정 있게 임했죠.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가 무언가를 배운다는 느낌으로 연습했습니다.”안재욱은 도전장을 낸 첫 ‘시카고’를 통해 자신만의 빌리 플린을 완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동안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선배’ 빌리 플린에게 누가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제는 ‘시카고’에 출연하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 어쩔뻔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작품에 빠져 있다. 이어 “시카고‘는 벨마와 록시 등 여성 캐릭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들을 뒷받침하는 빌리 플린도 매력이 있더라”며 “다음 작품을 정하는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고 말했다. 안재욱과 함께 호흡하는 최정원은 “안재욱이 몸을 못쓴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라며 “연습을 하기 전에 브라질 음악에 맞춰 ’웜업‘을 하는데 누구보다 몸을 잘 흔든다”고 칭찬했다. 이어 “배우 출신이라 그런지 역시 대사를 전달하는데 탁월하고 빌리 플린이 실존했다면 마치 안재욱과 같았을 것이라 생각할 정도로 캐릭터에 잘 녹아든다”고 말했다. ’시카고‘는 1996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공연 아후 22년 동안 장기공연을 펼친 대표적인 뮤지컬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에 초연한 후 이번이 열네 번째 앙코르다. 뉴욕에서 온 크리에이티브팀이 연출을 한다. 이를 통해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가 보여줄 수 있는 쇼 뮤지컬의 정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8월5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상연한다. 배우 안재욱(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5.30 / 조회 2,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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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 "시카고가 나를 배우로 캐스팅했다!"
음악감독으로 처음만난 뮤지컬 '시카고'
이번 앙코르서 배우로 변신해 무대에 서
"큰 그림보다 디테일 초점.. 정말 재밌다"
22일부터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공연배우 박칼린이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연습실에서 열린 뮤지컬 ‘시카고’ 연습실 공개행사에서 열연하고 있다. 박칼린은 이 뮤지컬의 음악감독이었으나 이번 공연에는 주연으로 참가했다(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처음엔 커뮤니케이션 실수인 줄 알았어요.”뮤지컬 ‘시카고’를 지휘하던 박칼린이 무대에 오른다.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던 그가 벨마 켈리에 도전해 배역을 땄다. 박칼린은 11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동 연지원연습실에서 ‘시카고’의 장면 중 일부를 시연한 후 “‘시카고’의 제작진 중 한 명으로 일하다가 벨마 역에 도전하게 됐다”며 “춤을 안 췄던 사람인데 무대에 올라보니 재밌다. 정말 재밌다”고 말했다. 박칼린은 오는 22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시카고’에서 뮤지컬배우로 데뷔한다. ‘시카고’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그는 오디션에 응해보라는 제작진에 요청에 응했고 합격했다. 그가 연기하는 벨마 켈리는 시카고의 클럽을 주름잡는 디바다. 뮤지컬배우 최정원과 번갈아 연기할 예정이다. 박칼린은 “처음 오디션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지휘를 해달라는 줄 알았다”며 “‘정말 나를 무대에 올릴 생각이냐’며 깜짝 놀랐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이어 “큰 숙제를 받은 만큼 연습만이 살 길이며 걱정하기보다는 새로운 면을 배울 수 있어 설렌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박칼린은 음악감독으로 ‘시카고’를 처음 만났다. 가사와 대본의 번역까지 도맡으며 뮤지컬 전체에 그이의 손길이 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 안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무대에 오르니 또 달랐다, “음악감독이었을 때는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아야 했는데 연기는 다르더라”며 “마치 새로운 작품을 마주한 느낌이다. 짧은 대사 하나도 허투루하지 않는 등 디테일을 살리려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는 1996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공연 아후 22년 동안 장기공연을 펼친 대표적인 뮤지컬이다. 국내서는 2000년에 초연한 후 이번이 열네 번째 앙코르공연이다. 내달 23일 1000회 공연을 맞을 정도로 국내 팬들에게도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선 박칼린과 최정원이 벨마 켈리를 연기하는 외에 아이비와 김지우가 록시 하트로 나서고, 안재욱이 남경주와 함께 처음 빌리 플린 역을 맡는다. 화려한 국내 출연진을 돋보이게 할 연출팀은 뉴욕에서 온 크리에이티브팀이 맡는다. 이를 통해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가 보여줄 수 있는 쇼 뮤지컬의 정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칼린은 “그동안 제작진으로 함께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시카고’의 장점을 들라면 이전보다 군더더기가 없고 간결한 느낌을 꼽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5.14 / 조회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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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록시 하트로 뮤지컬 ‘시카고’ 출연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배우 김지우가 뮤지컬 ‘시카고’에 출연한다.김지우는 5월 22일부터 8월 5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시카고’에 록시 하트 역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김지우는 “뮤지컬 시카고는 꿈의 무대였다.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찾아와서 너무나도 기쁘다”며 “훌륭한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작품에 임할 것”이라고 합류 소감을 전했다.뮤지컬 시카고 크리에이티브 팀 또한 새로운 록시 하트의 탄생에 기대감을 보였다. 국내협력연출 김태훈은 “오디션 장에서 만난 배우 김지우는 뮤지컬 시카고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가득했다”며 “철저하게 준비해오고, 즐기면서 연기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시카고’는 역사상 가장 길게 공연 중인 미국 뮤지컬이다. 1975년에 첫 공연을 했으며 브로드웨이에서 22년간 8835회(2018년 2월 18일 기준)로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 55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올해로 국내서 열네번째로 공연한다. 최정원, 박칼린, 아이비, 남경주, 안재욱 등이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3.19 / 조회 2,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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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 현대홈쇼핑서 반값 이벤트
예매권 50% 할인 판매뮤지컬 ‘시카고’[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뮤지컬 ‘시카고’가 현대홈쇼핑과 손잡고 판매 이벤트를 연다.오는 10일 새벽 1시 10분부터 60분 동안 현대홈쇼핑에서 뮤지컬 ‘시카고’의 2018시즌 예매권을 판매한다. VIP석과 R석 예매권을 50% 할인한다. 뮤지컬 시카고 주연 배우인 최정원, 아이비, 남경주가 출연해 작품을 소개하고 하이라이트 넘버를 부른다.날짜를 지정하지 않는 예매권이라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홈쇼핑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선예매를 진행하는 만큼 좋은 좌석을 선점할 수 있다. ‘시카고’는 예매권 구매자 전원에게 프로그램 북을 증정할 예정이다. 또 방송 중 추첨을 통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티켓’은 물론, 조기 관람자 100명에겐 ‘시카고 글라스 잔’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시카고’는 오는 5월 22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3.07 / 조회 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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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뮤지컬 진수 '오! 캐롤' 200회 공연 앞둬
16일 대구 공연서 200회 돌파
닐 세카다 노래로 꾸민 뮤지컬
중장년층 인기로 관객 저변 확대뮤지컬 ‘오! 캐롤’의 한 장면(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명곡으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 ‘오! 캐롤’이 200회 공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제작사 쇼미디어그룹에 따르면 ‘오! 캐롤’은 오는 16일 대구 저녁 공연을 기준으로 200회 공연을 맞이한다. 지난해 11월 초연한 ‘오! 캐롤’은 서울 공연을 마치고 지난 10월부터 부산, 경기 고양, 경기 광주 등을 돌며 지방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초연 당시 남경주·김선경·최정원 등 뮤지컬 1세대 배우들이 출연해 ‘쇼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장년층 관객을 공연장으로 불러 모아 관객 저변 확대에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제6회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에서 ‘베스트 외국뮤지컬상’을 수상했다.현재는 지방 투어의 종착지인 대구에서 공연 중이다. 연말 분위기를 느길 수 있는 무대로 관객 환호를 받고 있다. ‘오! 캐롤’의 대구 공연은 오는 25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5 / 조회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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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 무대 선다
3차 라인업 공개…김동완도 출연
총 120여명 배우 '역대급 규모'
내달 9·10일 한강 난지공원 개최뮤지컬배우 옥주현(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에 출연한다.옥주현은 7일 공개된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 3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옥주현 외에도 이정열·김동완·함연지 등이 출연을 결정했다.‘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는 가을 도심 속 뮤지컬 축제로 오는 9월 9일과 10일 이틀간 한강 난지공원 젊음의 광장과 잔디마당에서 펼쳐진다.지난달 21일 2차 라인업까지 80여명의 배우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번 3차 라인업에는 이들 배우 외에도 이영미·김종구·최유하·오종혁·린아·주민진·정원영·문장원·윤나무·성민·박란주 등 많은 뮤지컬배우의 출연이 확정됐다. 총 120여명의 배우들이 페스티벌을 장식할 예정이다.올해 처음 열리는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9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일반 티켓을 판매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07 / 조회 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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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일국, 연극 ‘대학살의 신’ 성공적 마무리
배우 송일국이 연극 ‘대학살의 신’ 마지막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배우 송일국은 지난 23일 ‘대학살의 신’ 마지막 공연까지 캐릭터 씽크로율 100%의 열연을 펼쳤다. 그는 드라마와 영화 이후 연극과 뮤지컬에도 도전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번 연극은 기존의 선 굵은 이미지를 벗고 코미디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다.송일국은 “이번 공연을 하면서 매일 매일 설렜다. ‘대학살의 신’은 배우 송일국에게 전환점이 된 작품, 이제 제 이름 앞에 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 끝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날 정도로 아쉽다. 정말 많은 걸 가르쳐주시고 성장하게 해주신 선배님들, 매 공연 즐겁게 관람해주신 관객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며 공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송일국은 공연 초기 “진짜 제 모습에 닿아있는 연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배우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까지 완벽한 앙상블로 호평받았다. 공연은 지난 6월 24일 개막 후 총 35회의 공연을 마치고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연극 ‘대학살의 신’은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이다.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소년의 이 두 개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 때린 소년의 부모인 알렝과 아네뜨가 맞은 소년의 부모인 미셸과 베로니끄의 집을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송일국은 아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공처가이자, 중립을 지키는 평화주의자 미셸 역을 맡았다.송일국은 잠시 휴식기를 갖고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사진제공_신시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7.25 / 조회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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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부부'로 입맞춤…춤·노래 대신 오로지 연기
연극 '대학살의 신' 남경주·최정원
90분간 연기로만 승부하는 작품
폭넓은 캐릭터 변화 위해 맹연습
"웃으며 본 뒤 많은 것 생각하길"배우 남경주(오른쪽), 최정원은 1989년 '아가씨와 건달들'을 시작으로 수많은 뮤지컬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연극 '대학살의 신'에 함께 출연 중인 두 사람은 "연극은 뮤지컬과 달리 공연이 끝나도 감정의 앙금이 남는다"면서 "연극만의 페이소스를 느끼며 연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둘이서 같이 연기하면 아무래도 편해요. 오랫동안 같이 호흡을 맞췄으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좀 이상해요. 연기하다 이쯤 되면 노래가 나와야 하는데 안 그렇거든요(웃음).”뮤지컬 1세대 배우 남경주(53)·최정원(48)이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뮤지컬계의 최불암·김혜자’로 불릴 정도로 소문난 콤비다. 1989년 최정원이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할 때 남경주를 만났다. 이번 만남은 특별하다. 뮤지컬이 아닌 연극으로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연극 ‘대학살의 신’(7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부부인 알랭·아네뜨 역을 각각 맡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두 사람은 “오랜만의 연극이라 뮤지컬보다 더 열심히 연습했다”면서 “소극장에서 관객과 보다 가깝게 만날 생각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힘들지만 ‘힐링’ 얻은 연극 무대두 사람은 올해 초 뮤지컬 ‘오! 캐롤’을 함께하는 동안 연극 출연 제안을 받았다. 남경주는 2010년 ‘레인맨’ 이후 7년 만의 연극이다. 대본도 받지 않고 연극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남경주는 “연극은 하루 종일 대본을 들여다보며 캐릭터를 탐구하면서 막힌 부분이 풀릴 때 희열을 느낀다”면서 “오랜만의 연극으로 ‘힐링’을 얻었다”고 말했다.최정원은 ‘대학살의 신’을 꼭 한 번 출연해보고 싶은 연극으로 꼽았다. 2011년 초연을 본 뒤 4명의 배우가 만드는 연극적인 작품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은 2011년 ‘피아프’ 이후 6년 만이다. 최정원은 “무대 전환 없이 연기로만 승부할 수 있는 작품이라서 꼭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두 사람 모두 30년 남짓 연기를 해왔다. 이번 작품은 유난히 힘들었다. 최정원은 “대본을 읽을 때는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연습을 해보니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남경주도 “정원이가 웬만하면 ‘힘들다’는 말을 안 하는데 이번엔 힘들다고 하더라”라면서 “나 역시 캐릭터가 잘 풀리지 않아 힘든 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그 이유는 이번 작품이 폭넓은 연기를 요구해서다. 알랭과 아네뜨는 또 다른 부부인 미셸(송일국 분)·베로니끄(이지하 분)와의 신경전 속에서 숨겨둔 속물근성을 낱낱이 드러낸다. 공연 시간 90분 동안 등·퇴장도 거의 없다. 오롯이 연기만으로 캐릭터의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아네뜨의 변화가 인상적이다. 초반에는 우아하게 등장했다 말미에는 고상함과 거리가 먼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최정원은 “아네뜨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다른 느낌”이라고 털어놨다.알랭은 처음부터 은근하게 속물 근성을 보여준다. 남경주는 “내게도 알랭 같은 모습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진짜로 있어서 나 자신에게 많이 실망했다”며 웃었다. 그는 “작품에 등장하는 네 인물 모두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평범한 사람들”이라면서 “비슷한 부분을 찾아 캐릭터에 녹아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연극 '대학살의 신'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돌을 쌓아 올리듯…연극 재미 느껴아이의 싸움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아이보다 더 유치한 어른의 싸움으로 막을 내린다. 두 사람은 “우리 작품은 겉으로는 교양 있는 모습을 내세우지만 알고 보면 남에게 상처를 주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자기 잣대로만 타인을 대하지 말고 서로의 다양함을 인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여서 관객이 작품을 보고 많이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뮤지컬 배우인 이들이 연극 무대를 계속해서 찾는 이유가 있다. 남경주는 “뮤지컬 배우는 육체적인 지구력은 있어도 정신적인 지구력은 부족할 때가 많아 연극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정원은 연극을 돌을 쌓는 작업에 비유했다. 그는 “뮤지컬과 달리 연극은 우리가 직접 돌을 날라서 쌓고 그 위에 올라가야 한다”면서 “때로는 넘어질 때도 있지만 잘 쌓아두면 그 성취감은 훨씬 더 크다”고 했다.뮤지컬에 대한 애정도 여전히 크다. 남경주·최정원은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뮤지컬 ‘아이 러브 유’와 ‘시카고’를 각각 뽑았다. 남경주는 “‘아이 러브 유’는 다역을 맡아서 배우로서도 성장할 수 있었고 그 무렵 결혼까지 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최정원은 “‘시카고’는 노래·연기·춤 어느 하나 모자란 게 없는 작품”이라고 평했다.다음에는 언제쯤 연극을 할 생각인지 물었다. 남경주는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다시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연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도 했다. 최정원은 “지금은 당분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아예 안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최정원은 “소극장에서 연극으로 관객과 만나는 경험을 쌓다보면 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꾸준하게 연기력을 쌓아서 일흔이 넘어서는 무대에서 편안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알랭과 아네뜨 역을 맡은 배우 남경주(오른쪽), 최정원이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29 / 조회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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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정선아…150명 뮤지컬배우, 한 무대에 오른다.
9월 9~10일 서울 한강 난지공연서 개최
안재욱·최현주·오만석·김신의 등 총출동[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배우 150여명이 꾸미는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가 오는 9월 9~10일 서울 한강 난지공원에서 열린다.신성우, 유준상, 김법래, 안재욱, 이건명, 오만석, 엄기준, 윤형렬, 김소현, 최현주, 정선아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배우들이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라 있다. 예술감독엔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으로 유명한 이성준 작곡가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축제 측은 “야외에서 열리는 대규모 뮤지컬 축제”라며 “작년부터 출연진 섭외와 음악 등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1차 티켓은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24 / 조회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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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던진 '어른이'의 싸움…'대학살의 신' 연습 돌입
6년 만에 재공연하는 인기 연극
남경주·최정원·이지하·송일국 출연
첫 리딩부터 높은 몰입도 보여연극 ‘대학살의 신’ 연습 장면(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6년 만에 재공연을 앞둔 연극 ‘대학살의 신’이 지난 1일 연출가 김태훈과 배우 남경주·최정원·이지하·송일국이 참석한 가운데 첫 연습을 진행했다.김 연출은 “‘대학살의 신’은 인물의 심리, 부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고 위트 있게 담은 코미디 작품”이라며 “ 최상의 공격과 방어를 위해 교양이라는 갑옷을 벗어 던지고 맨 몸으로 진흙탕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교양 있는 척 하는 어른이들의 싸움’이 무대에서 펼쳐졌으면 한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배우들은 이날이 처음으로 함께 만나는 자리였다. 첫 대본 리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몰입도로 팽팽한 설전을 이어갔다. 연습을 마친 뒤 배우들은 “처음 호흡을 맞추는 것인데도 합이 너무 잘 맞아 놀랐다” “좋은 시너지로 공연이 잘 나올 것 같다”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대학살의 신’은 오는 6월 24일부터 7월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 예술의전당, 신시컴퍼니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오는 31일까지 예매 시 조기예매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08 / 조회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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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돌아온 '대학살의 신'…남경주·송일국 호흡
6월2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개막
시트콥 한편 같은 폭소와 민낯 보여줘연극 ‘대학살의 신’ 출연진 단체컷(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6년만에 새롭게 돌아오는 연극 ‘대학살의 신’이 오는 6월 24일부터 7월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지난 2010, 2011년 두 차례 공연한 작품은 90분간의 불꽃 튀는 연기, 독설과 냉소의 짜릿함, 4명의 등장인물이 최고의 웃음과 페이소스를 전달해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극찬받았다.이번 ‘2017 대학살의 신’은 개성과 실력을 갖춘 명배우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이 출연한다. 또 ‘레드’ ‘원스’ ‘시카고’ 등의 국내 연출로 폭넓은 역량을 발휘해 온 김태훈이 연출을 맡는다. 더불어 ‘보도지침’,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을 통해 한국 공연계의 블루칩이 된 작가 겸 연출 오세혁이 윤색과 드라마트루그로 의기투합한다.연극 ‘대학살의 신’은 지식인의 허상을 통렬하게 꼬집는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이다. 토니 어워즈(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올리비에 어워즈(최우수 코미디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의 상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0년 국내 초연 당시에는 대한민국 연극대상(대상, 연출상, 여우주연상)과 동아연극상(여우주연상) 등 주요 연극제 부문 상을 모두 휩쓸며 2010년 화제작으로 인정받았다.11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아이의 앞니 두 개가 부러지자 두 부부가 모이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고상하게 시작했던 이들의 만남은 유치찬란한 설전으로 이어지고 결국 삿대질, 물건 던지기, 눈물 섞인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게 되는데 한 편의 시트콤을 보듯 폭소와 함께 우리 모두의 민낯을 보게 되는 수작이다.한편 이 작품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아 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슬렛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함께하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은 무대 전환, 등·퇴장 없는 90분의 공연을 오로지 연기로 채워나간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01 / 조회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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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의 신' 6년 만에 앙코르…남경주·송일국 등 출연
지식인 허상 꼬집는 야스미나 레자 작품
남경주·최정원·송일국·이지하 호흡 맞춰
6월 24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뮤지컬 ‘대학살의 신’ 포스터(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1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소년의 이빨 두 개가 부러진다. 두 아이의 부모들은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중산층 가정답게 고상하고 예의 바르게 시작한 대화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유치한 설전으로 변질된다.교양이라는 가면 안에 가려진 사람들의 민낯을 그린 연극 ‘대학살의 신’이 6년 만에 앙코르공연을 한다.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으로 2009년 토니 어워즈와 올리비에 어워즈 등에서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뮤지컬 1세대 스타인 남경주, 최정원, 스크린·브라운관·무대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송일국, 연극 무대에서 연기 내공을 쌓은 배우 이지하가 출연한다. 이들은 각각 가해자 소년의 부모인 알렝과 아네뜨, 피해자 소년의 부모 미셸과 베로니끄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남경주는 “연극 무대가 그리웠다.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우로서 연기의 깊이를 다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정원은 “마음속으로 언제나 연극을 갈망하고 있었다. 꼭 출연하고 싶었던 작품에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송일국은 “소극장 무대에 꼭 한번 서보고 싶었다. 이번 기회로 저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지하는 “일상 속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리얼한 상황을 맛깔나게 표현하는 텍스트와 시니컬한 코믹함에 매료됐다. 출연 제안이 왔을 때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연출가 김태훈이 연출을 맡는다. 극작가 오세혁은 윤색과 드라마투르그로 참여한다. 오는 6월 24일부터 7월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지정석 6만원, 3층 자유석 4만원. 오는 18일부터 티켓을 오픈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10 / 조회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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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캐롤' 5월 8일 어버이날 특별공연
예매자 전원 '카네이션 브로치' 증정
이날 낮 2시 디큐브아트센터서 겅연뮤지컬 ‘오!캐롤’의 한 장면(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오!캐롤’이 어버이날인 5월 8일 낮 2시 특별 공연을 연다. 공연 제작사는 전 세대를 넘어 폭 넓은 관객 성원에 힘입어 어버이날을 맞아 특별 공연을 준비했다.어버이날 특별 공연은 지난 7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단독 티켓 오픈했으며 1층석(VIP/R /OP석) 5만8000원, 2층석(S/A석) 3만8000원에 할인해 판매한다. 또한 어버이날에 맞춰 예매자 전원에게는 카네이션 브로치를 증정할 예정인 만큼 부모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뮤지컬 ‘오!캐롤’은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최정원 등 1세대 뮤지컬 배우를 비롯해 정상윤, 서경수, 김승대, 조휘, 오진영, 최우리, 정단영, 린지 등 탄탄한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작품이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10 / 조회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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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 '오! 캐롤'과 함께…'패밀리위크' 이벤트
4월 5일 오후 2시부터 예매 진행
가정의 달 5월 맞아 50% 할인 혜택
5월 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뮤지컬 ‘오! 캐롤’의 장면들(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오! 캐롤’이 오는 5일 오후 2시 마지막 티켓을 오픈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할인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오는 5월 2일부터 7일까지의 공연을 예매할 수 있다.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 등이 포함된 황금 연휴기간이다. 해당 공연 예매 관객은 ‘패밀리위크’로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오! 캐롤’은 팝 가수 닐 세다카의 명곡으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오 캐롤’ ‘유 민 에브리씽 투 미’ ‘원 웨이 티켓’ 등의 명곡을 만날 수 있다. 개막 이후 꾸준한 입소문 속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최정원, 정상윤, 서경수, 김승대, 조휘, 오진영, 최우리, 정단영, 린지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오는 5월 7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30 / 조회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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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세대 배우 총출동…'오! 캐롤' 스페셜 포스터 공개
닐 세다카 히트곡으로 꾸민 뮤지컬
남경주·서범석·전수경·김선경·최정원 등 출연
17일부터 4월 공연 티켓 오픈뮤지컬 ‘오! 캐롤’ 스페셜 포스터(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오! 캐롤’이 작품에 출연 중인 뮤지컬 1세대 배우들을 내세운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최정원 등이 작품 속 배경인 파라다이스 리조트에 모여 파티를 즐기는 모습으로 흥겨운 작품 분위기를 잘 담아냈다.‘오! 캐롤’은 60~70년대 팝 음악계를 풍미한 가수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꾸민 뮤지컬이다. ‘오 캐롤’ ‘유 민 에브리씽 투 미’ ‘원 웨이 티켓’ 등으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공연 중이다.1960년대 미국 마이애미의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여섯 남녀의 로맨스를 그렸다.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최정원 외에도 정상윤, 서경수, 김승대, 조휘, 오진영, 최우리, 정단영, 린지 등이 출연한다.오는 17일부터 4월 공연의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조기예매 50%(4월 11~30일 공연, 3월 24일까지 예매 시), 문화가 있는 날 40%(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 8시 공연), 부님과 관람 시 40%(50세 이상 관객 동반, 4월 9일 공연까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5월 7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13 / 조회 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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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캐롤' 합류 최정원 "다시 보고픈 무대 만들 것"
넘치는 에너지로 연습 임해
"'맘마미아'처럼 행복한 에너지 가득"
28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서 앙코르공연뮤지컬 ‘오! 캐롤’에 출연하는 배우 최정원의 연습실 모습(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는 28일 앙코르공연을 앞둔 뮤지컬 ‘오! 캐롤’이 새로 합류한 뮤지컬배우 최정원의 연습 장면을 공개했다.최정원은 작품 속 클럽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여사장 에스더 역을 맡는다. 그동안 파워풀한 가창력과 열정적인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최정원은 ‘오! 캐롤’에서도 넘치는 에너지를 뿜어내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선후배 동료 배우들과 함께 작품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있는 최정원은 ‘원 웨이 티켓’ 등의 화려한 군무까지 힘 있게 소화해내며 제작진의 박수를 받았다. ‘맘마미아’ ‘시카고’ 등에서 호흡을 맞춘 전수경과도 끈끈한 우정과 신뢰를 보여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최정원은 “‘오! 캐롤’도 ‘맘마미아’처럼 행복과 에너지가 가득한 작품이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한국어 가사로 따라 부를 만큼 닐 세다카의 음악을 좋아했다. 신나는 음악으로 배우들과 함께 즐거운 에너지로 연습하고 있다”며 “관객이 또 보고 싶은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오! 캐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엔 최정원 외에도 김승대, 조휘, 최우리, 피에스타 린지가 새로 합류한다. 오는 28일부터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뮤지컬 ‘오! 캐롤’에 출연하는 배우 최정원(오른쪽), 전수경의 연습실 모습(사진=쇼미디어그룹).▶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16 / 조회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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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캐롤’ 뉴캐스트 캐릭터 컷 공개
뮤지컬 ‘오!캐롤’이 뉴캐스트 캐릭터 컷을 공개했다. 뮤지컬 ‘오!캐롤’은 한국 초연 개막 이후 흥행에 힘입어 디큐브아트센터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무대는 배우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정상윤, 서경수, 오진영, 정단영을 비롯해 최정원과 김승대, 조휘, 최우리, 린지 등이 새롭게 합류한다. 이번 공개한 뉴캐스트 캐릭터 컷은 작품 속 캐릭터로 분한 모습과 각자의 개성을 살린 밝고 화사한 분위기로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우 최정원은 에스더 역을 맡아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사장으로 변신했다. 그는 “닐 세다카의 음악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많아 이번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파트너인 남경주와 서범석의 호흡으로 원숙한 매력을 보여 줄 예정이다. 게이브 역에는 배우 김승대와 조휘가 함께한다. 김승대는 “가족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작품으로 관객들 모두에게 힐링이 되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조휘 역시 “귀에 익은 친숙한 팝 음악을 바탕으로 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함께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순수한 게이브 역을 맡아 여심 공략에 나선다. 배우 최우리는 통통 튀는 매력의 로이스 역을 맡았다. 그는 “‘오!캐롤’ 공연을 보고 닐 세다카 음악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며 각오를 밝혔다. 피에스타의 린지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순정녀 마지 역을 맡았다. 그는 “순수한 재미와 웃음으로 위로를 받았다.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관객분들이 힐링 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뮤지컬 ‘오!캐롤’은 CF와 영화음악, 드라마 등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닐 세다카의 대표 히트곡 ‘Oh Carol’. ‘You Mean Everything to me’, ‘One Way Ticket’ 등의 넘버로 구성됐다. 작품은 1960년대 미국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커플들의 러브 스토리가 펼쳐진다.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군무 등 다양한 볼거리로 관람 평점 9.4등 높은 만족도로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다. 뮤지컬 ‘오!캐롤’은 광림아트센터 BBCH에서 2월 5일까지 공연된 후 디큐브아트센터에서 2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뮤지컬 ‘오!캐롤’이 뉴캐스트 캐릭터 컷을 공개했다. 뮤지컬 ‘오!캐롤’은 한국 초연 개막 이후 흥행에 힘입어 디큐브아트센터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무대는 배우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정상윤, 서경수, 오진영, 정단영을 비롯해 최정원과 김승대, 조휘, 최우리, 린지 등이 새롭게 합류한다. 이번 공개한 뉴캐스트 캐릭터 컷은 작품 속 캐릭터로 분한 모습과 각자의 개성을 살린 밝고 화사한 분위기로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우 최정원은 에스더 역을 맡아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사장으로 변신했다. 그는 “닐 세다카의 음악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많아 이번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파트너인 남경주와 서범석의 호흡으로 원숙한 매력을 보여 줄 예정이다. 게이브 역에는 배우 김승대와 조휘가 함께한다. 김승대는 “가족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작품으로 관객들 모두에게 힐링이 되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조휘 역시 “귀에 익은 친숙한 팝 음악을 바탕으로 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함께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순수한 게이브 역을 맡아 여심 공략에 나선다. 배우 최우리는 통통 튀는 매력의 로이스 역을 맡았다. 그는 “‘오!캐롤’ 공연을 보고 닐 세다카 음악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며 각오를 밝혔다. 피에스타의 린지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순정녀 마지 역을 맡았다. 그는 “순수한 재미와 웃음으로 위로를 받았다.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관객분들이 힐링 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뮤지컬 ‘오!캐롤’은 CF와 영화음악, 드라마 등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닐 세다카의 대표 히트곡 ‘Oh Carol’. ‘You Mean Everything to me’, ‘One Way Ticket’ 등의 넘버로 구성됐다. 작품은 1960년대 미국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커플들의 러브 스토리가 펼쳐진다.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군무 등 다양한 볼거리로 관람 평점 9.4등 높은 만족도로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다. 뮤지컬 ‘오!캐롤’은 광림아트센터 BBCH에서 2월 5일까지 공연된 후 디큐브아트센터에서 2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공연된다.
2017.02.01 / 조회 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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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앞둔 '오! 캐롤' 새 배우들 캐릭터는?
최정원·김승대·조휘·최우리·린지 등 합류
온 가족 함께 보는 작품으로 힐링 전해
2월 28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서 재공연뮤지컬 ‘오! 캐롤’에서 에스더 역을 맡은 최정원(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는 2월 28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앙코르공연에 오르는 뮤지컬 ‘오! 캐롤’이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이번 재공연에는 뮤지컬계 디바 최정원을 비롯해 김승대, 조휘, 최우리, 걸그룹 피에스타 멤버 린지 등이 참여한다. 캐릭터 포스터는 각자 개성을 살린 배우들의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담았다.최정원은 파라다이스 리조트 사장 에스더로 변신한다. 남경주, 서경석이 연기하는 허비와 탄탄한 호흡으로 원숙한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닐 세다카 음악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이 많아 이번 작품에 참여한 게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김승대, 조휘는 천재 작곡가지만 세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게이브로 출연한다. 김승대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작품으로 모두에게 힐링이 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휘는 “귀에 익은 친숙한 팝 음악을 바탕으로 한 작품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최우리는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로이스를 연기한다. “관객에게 향수와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린지는 결혼식 당일 파혼당했지만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인 마지 역을 맡는다. “순수한 재미와 웃음으로 위로를 받은 작품”이라며 “관객 모두 힐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오! 캐롤’은 닐 세다카의 대표곡으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초연에 출연한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정상윤, 서경수, 오진영, 정단영 등이 앙코르공연에 함께 한다. 2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공연한다.뮤지컬 ‘오! 캐롤’에서 게이브 역을 맡은 김승대(사진=쇼미디어그룹).뮤지컬 ‘오! 캐롤’에서 게이브 역을 맡은 조휘(사진=쇼미디어그룹).뮤지컬 ‘오! 캐롤’에서 로이스 역을 맡은 최우리(사진=쇼미디어그룹).뮤지컬 ‘오! 캐롤’에서 마지 역을 맡은 린지(사진=쇼미디어그룹).▶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24 / 조회 2,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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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김승대 등 뉴캐스트 합류한 뮤지컬 ‘오!캐롤’ 2월 개막
뮤지컬 ‘오!캐롤’이 오는 2월 28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로 새롭게 옮겨 공연된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최정원을 비롯해 김승대, 조휘, 최우리, 린지 등 뉴캐스트가 합류했다. 뮤지컬 ‘오!캐롤’ 초연의 흥행을 이끈 배우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정상윤, 서경수 등 기존의 배우들도 그대로 출연해 뉴캐스트와 호흡을 맞춘다. 배우 최정원은 ‘에스더’ 역으로 무대에 올라 중년의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김승대와 조휘는 천재 작곡가 ‘게이브’ 역으로 캐스팅됐다. 배우 최정원은 “이번 작품을 뮤지컬 ‘맘마미아’처럼 관객들로 하여금 꼭 보고 싶은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뮤지컬 ‘오!캐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팝으로 이루어진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2016년 11월 국내에서 초연됐다. 작품은 뮤지컬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인 중장년 관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뮤지컬 ‘오!캐롤’의 디큐브아트센터 공연은 오는 2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제공_쇼미디어그룹?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2 / 조회 2,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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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쾌남 반전, 뮤지컬 ‘오!캐롤’ 정상윤
진실, 진중, 진지. 뮤지컬배우 정상윤을 말할 때 따라오는 대표적인 수식어다. 최근에만 해도 뮤지컬 ‘애드거 앨런 포’, ‘살리에르’ 등 진지하고 심각한 작품으로 대중을 만났다. 그런 그가 요즘 유쾌하고 발랄한 쾌남 캐릭터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그의 지인들이 작품을 보고 ‘정상윤에게 이런 면이?’라는 놀라움을 갖게 되는 작품, 뮤지컬 ‘오!캐롤’의 ‘델’ 역이다. 뮤지컬 ‘오!캐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곡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정상윤이 맡은 ‘델’은 최고의 스타를 꿈꾸는 리조트의 가수이자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바람둥이다. 정상윤표 ‘델’과 그의 연기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뮤지컬 ‘오!캐롤’, 공연하는 자신도 힐링되는 작품 정상윤은 뮤지컬 ‘오!캐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신적 리프레쉬와 힐링을 꼽았다. 그는 “뮤지컬 ‘오!캐롤’을 지난 연말 시작했는데, 연말맞이 겸 리프레쉬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그 전에 했던 뮤지컬 ‘고래고래’도 즐거운 작품이기는 하지만 청춘들의 아픔과 상처를 담은 작품이었고, 뮤지컬 ‘애드거 앨런 포’나 ‘살리에르’ 같은 작품은 정서적으로 힘든 작품이었다. 저도 정신적으로 리프레쉬할 수 있고 관객들도 리프레쉬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선택했다. 또 요즘엔 워낙 무겁고 심각한 작품이 많아서 뮤지컬 ‘오!캐롤’처럼 즐거운 작품이 몇 없다. 그 점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이 정서적으로 편하고 밝다. 저의 기질과 성격이 작품과 많이 닮았다. 긍정적이고 장난도 많이 치는 성격이다. 어두운 작품을 할 때는 그 캐릭터가 일상에서도 묻어나니까 갭이 생기는데, 지금이 오히려 갭은 없는 것 같다”며 “작품을 보는 관객뿐 아니라 연기하는 나도 힐링되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정상윤표 ‘델’, 뻔뻔함 속에 깔린 진정성 정상윤은 ‘델’ 역을 밉지 않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소화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진정성과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뻔뻔하고 밝은 캐릭터일수록 진정성이 있어야되는 것 같다. 더 사랑스럽게, 밉지 않은 얄미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연습 때 고민을 많이 한다. 캐릭터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윤만의 ‘델’에 대해 “약간의 느끼함과 예상치 못한 긍정의 에너지에 초점을 맞췄다. 순수함을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 악역 아닌 악역인 캐릭터지만 그렇기에 더 귀엽고 천진난만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말했다. 정상윤표 캐릭터, 맥락 있는 애드립 그 고민의 결과는 애드립에서도 표현됐다. 정상윤은 “공연 때 애드립을 거의 안 한다. 그런데 공연 스타일 상 필요한 것들에서는 한다. 그 애드립도 사실 연습과정에서 만들어 나가는 거라 완벽한 ‘애드립’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 작품은 현재와 시대,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연습과정에서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보며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드립이라고 해서 아무말이나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에 맞다는 판단이 들면 넣는다. 예를 들어 ‘델’이 휘파람을 못 부는 애드립이 작 중에 있는데, 이는 허세가 있지만 허당끼가 있는 ‘델’의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넣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이 60년대 화려한 리조트여서 의상도 화려한데, 팬티가 호랑이 팬티다. 호랑이 팬티를 입었으니 ‘어흥’ 이런 애드립도 맥락상 들어맞기 때문에 한다”고 말했다. 정상윤은 “최근 공연에서 가장 재밌었던 애드립은 이유리 배우와의 씬에서 나왔다. 이유리 배우가 분한 ‘로이스’ 캐릭터와 ‘델’이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화내는 ‘로이스’에게 ‘너 무섭다. 화내지 말라. ‘악녀’같다’고 애드립을 쳤다. ‘국민악녀’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유리 배우도 웃고 관객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셨다”고 그만의 ‘맥락 있는 애드립’ 에피소드를 풀어놓았다. 데뷔 12년차, ‘나이 먹음’의 미학 정상윤은 2006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한 12년차 배우다. 무대에 있는 것이 즐겁고 일상보다 무대가 더 편할 때도 있다는 그는 뮤지컬 ‘오!캐롤’에서 함께하고 있는 배우 남경주를 보며 “연륜을 가장 본받고 싶다”며 “남경주 배우의 꾸준한 자기관리, 꾸준한 무대활동이 너무나 대단하다. 그분이 가진 젊음, 에너지, 열정이 멋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윤 배우도 계속 발전하는 배우라는 평이 늘 따라다닌다’는 말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나이를 먹어가니까 저도 모르게 발전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저 나름의 노하우가 쌓여가고, 더 깊이 더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상윤의 2017년, 여전히 바쁠 예정 정상윤은 2017년 계획에 대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향일까, 나에게 더 맞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한다. 작품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그에게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묻자 그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정상윤은 “공연은 관객과 함께 만드는 것이니까 관객들을 생각했을 때 ‘재밌겠다, 남는 것이 있겠다’하는 작품을 고른다. 장르가 뮤지컬이니까 음악적인 요소도 생각하긴 하지만 1순위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2016년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정상윤은 2017년도 바쁘게 보낼 예정이다. 다음 작품에 대해 그는 “즐거운 작품을 했으니 또 무거운 작품을 할 것 같다. (웃음) 무거운 것 3번 하면 밝은 것 1번 정도 하는 것 같다. 다음 작품을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상윤은 팬들에게 “오랫동안 무대에 있었는데 잊지 않고 보러 와주시고 같이 공연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로 좋은 공연 같이 많이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여러분과 함께 공연하는 것이 너무 재밌다. 한 분 한 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지난 12년 동안 끊임없이 발전하는 배우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보유한 뮤지컬배우 정상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행보도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가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캐릭터 해석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뮤지컬배우 정상윤이 출연하는 뮤지컬 ‘오!캐롤’은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클립서비스(주)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0 / 조회 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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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 캐롤’, 음악 전문가들의 극찬 쏟아져
뮤지컬 ‘오! 캐롤’이 음악 전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뮤지컬 ‘오! 캐롤’은 싱어송라이터 닐 세다카의 음악들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오! 캐롤’을 관람한 라디오 PD, 작가, 평론가 등은 “작품은 닐 세다카의 명곡의 매력을 잘 살려낸 무대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라고 평했다. ‘KBS라디오 김지원의 옥탑방 정일서 PD’는 “닐 세다카의 친근한 노래들을 듣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빠르고 마음은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CBS라디오 한동준의 FM POPS’의 김진성 작가는 “관객과 배우, 무대와 객석이 하나되는 우리들의 노래이야기였다. 아바의 ‘맘마미아’, 김광석의 ‘그날들’이 있다면 닐 세다카는 ‘오! 캐롤’이 있다”고 말했다. 음악 평론가 원용민은 “유쾌한 시국풍자가 가득한 주크박스 가족 뮤지컬이다”라고 말했다. 관객들은 “요즘같이 우울한 시기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부모님과 행복한 추억과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오! 캐롤’ 출연진은 남경주, 서영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정상윤, 서경수 등이다. 작품은 1960년대 미국 휴양지의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뮤지컬 ‘오! 캐롤’은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클립서비스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2.29 / 조회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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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닐 세다카의 러브송과 로맨틱한 휴양지의 만남, 뮤지컬 ‘오!캐롤’
촉촉한 남국의 바닷바람이 밀려오는 듯한 이국의 휴양지. 지은 지 꽤 된 듯한, 그래서 어딘가 더 친숙하고 정이 가는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유쾌하고도 로맨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물 간 클럽가수 출신 여주인과 전직 코미디언 출신의 MC가 능청을 떨며 쇼를 소개하면, 기다렸다는 듯 닐 세다카의 익숙하고 흥겨운 음악과 함께 쇼가 시작된다. 그러면 관객은 어느새 휴양지에 놀러 와 공연을 만끽하는 여행객의 기분이 되고, 여기에 1960년대 특유의 번쩍이는 색색의 의상들과 화려한 무대매너까지 더해지면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흥얼흥얼 춤추는 어깨, 너나 할 것 없이 박수를 치며 무대를 즐긴다. 이름은 몰라도 몸이 기억하는 팝송, ‘닐 세다카’ 세상에 명곡은 많지만 가사도 모르고 누구 노래인지 몰라도 듣는 순간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곡들이 있다. 닐 세다카의 음악이 바로 그렇다. 단순한 구성의 멜로디, 사랑스럽고 유쾌한 가사 반복으로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그의 곡들은 국내에서도 광고나 드라마에서 수없이 차용되며 인기를 끌었다. 관객이 곡의 이름은 몰라도 몸이 절로 움직여지는 이유다. 특히, 1막에 등장하는 ‘Stupid cupid’나 2막의 ‘One way ticket’, ‘Oh carol’ 등은 인트로부터 귀를 사로잡는 친숙한 멜로디가 관객의 흥을 한껏 끌어올린다. 하지만 더욱 인상적인 것은 귀에 익은 유쾌한 곡들 속에 숨어 있는 따뜻하고 진솔한 발라드 곡들이다. 1막에서 델이 오드리 헵번을 좋아하는 마지의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 함께 부르는 노래 ‘오드리 햅번(Betty grable)’은 과거의 영화 스타를 추억하는 가사가 객석의 향수를 자극하고, 남녀가 이루는 하모니가 원곡보다 더욱 풍성한 울림을 준다. 또, 2막의 ‘You mean everything to me’는 그동안 진심을 드러내지 못했던 허비가 에스더에게 20년 만에 사랑의 고백을 하는 대목으로 노래만으로도 관객을 집중시키는 명장면이다. 멜로디는 익숙한 노래지만 유쾌한 농담으로 일관했던 허비의 평소 모습과는 다른 반전의 진솔한 내면이 녹아들면서 방심하고 있던 관객을 눈물짓게 한다. 뻔한 것 같아도, 다 같은 사랑은 아니다- 공감의 포인트 누르는 섬세한 사랑의 고민들 뮤지컬 ‘오!캐롤’에는 풋풋한 사랑부터 중년의 사랑까지 다양한 커플들이 제각각 다른 저마다의 사랑의 방식을 보여준다. 그 안에는 20년째 곁은 지켜 온 순정남의 사랑도 있고, 야망을 위해서 사랑을 얼마든지 이용하는 바람둥이의 사랑도 있다. 여기에 결혼식 날 남편이 나타나지 않아 파혼한 ‘마지’나 원치 않는 결혼을 하고 자식마저 잃어야 했던 ‘에스더’와 같은 아픈 사연이 구체화되면서 인물의 개성과 진정성을 더한다. ‘연말공연에 로맨틱 코미디’는 뻔한 공식이겠지만, ‘오!캐롤’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제각각 다른 전개과 감정선으로 다양한 지점에서 공감의 포인트를 누른다. 끔찍한 이별을 당하고도 포기를 못 한다거나, 거절당하는 게 두려워 한 발짝 뒤에서 지켜만 보는 마음, 바람둥이 연인 때문에 애타는 마음 등 그들이 털어놓는 섬세한 사랑의 고민들이 관객들에게 과거의 자신을 보는 듯한 절묘한 공감의 지점을 만들어낸다. 한편 관객들을 시종일관 웃게 하는 것은 늘 뻔뻔하고 당당한 델의 사랑 표현이다. 델은 자신감에 넘치는 특유의 웃음소리나, 닭살 돋는 애칭, 과한 제스처들을 곳곳에서 발산하며 객석을 웃게 한다. 악역이 따로 없는 작품에서 바람둥이 야망가인 그는 어찌 보면 가장 얄미운 역할이지만, 그의 독특한 개성이 오히려 관객의 눈을 사로잡으며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델을 맡은 정상윤은 스타 가수라는 배역에 걸맞게 화려한 무대매너와 노래실력을 선보였고, 무엇보다 그 자신이 델인 것 같은 유머러스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작품전체를 유쾌한 분위기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진정한 ‘광대의 왕’, 서범석의 허비 국내 초연인 이번 공연에서 1세대 뮤지컬 배우라 불리는 중견 배우들의 대거 캐스팅은 큰 주목을 끌었다. 특히, 남경주와 서범석이 나란히 허비 역을 맡아 20년간 옆에서 지켜주며 사랑을 하는 순정남 캐릭터가 어떤 진솔한 내면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았다. 서범석의 허비는 무대 위에서 그야말로 진정한 ‘광대의 왕’이라 할만 했다. 쇼의 MC에서는 중년 특유의 아재개그가 넘치는 노련한 입담을 선보였고, 쇼에서 내려오면 오랜 세월 인내심 있게 사랑을 해 온 남자의 섬세한 내면 연기가 쓸쓸하게 묻어났다. 주목할 장면은 아픈 친구가 첫 번째라고 말하는 에스더에게 “그럼 나는 너에게 몇 번째냐”며 시작되는 넘버 ‘광대의 왕(King of clown)’이다. 서범석 또한 지난 인터뷰에서 이 장면을 “가장 허비스러운 장면”이라며 명장면으로 꼽았고, “코미디언으로 살아가는 애환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객석에는 그간의 웃음기가 일순 사라지며, 무대 위 허비의 절도 있는 안무와 독특한 멜로디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 피에로 분장을 한 앙상블과 허비가 함께 호흡을 맞춘 군무는 서범석의 깊은 내면 연기와 함께 광대로 살아온 그의 삶을 압축적으로 형상화한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 60년대 재현한 개성적 의상 ‘오!캐롤’은 휴양지 리조트를 배경으로 공연을 펼치는 스토리의 골격에 맞게 1960년대의 화려한 의상이나 쇼 뮤지컬다운 연출이 주를 이루지만, 여기에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무대 연출 또한 곳곳에 숨어 있다. 특히, 친구 마지와 크게 다투고 우울해하는 로이스에게 게이브가 다가와 위로를 하는 넘버 ‘빗속의 웃음소리’는 작품 전체에서도 눈에 띄게 공을 들여 연출한 흔적이 느껴진다. 소나기가 내리는 소리와 함께 감성에 젖게 하는 보라색 조명이 무대 전면을 바닥까지 물들이고, 우산을 소품으로 아기자기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하나의 따뜻한 음악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인물들의 대조적인 성격을 60년대의 유행으로 재현해낸 의상도 눈에 띈다. 사라진 남편을 원망하지 못하고, 로마의 휴일에 열광하는 순수한 마지는 빨간 구두나 머리띠,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키는 블라우스와 치마 차림으로 표현했다. 이에 비해 로이스는 새로운 경험으로 친구의 아픔을 위로하려는 씩씩하고 당찬 성격에 맞게 도트무니 상의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해 성격의 대조를 한눈에 잘 드러낸다. 이밖에도 내성적이고 얌전한 성격의 게이브가 가장 평범한 셔츠 차림인데 비해, 스타를 꿈꾸는 델이 늘 화려하고 눈에 띄는 자켓을 입는 것도 성격과 함께 좋은 대조를 이룬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팝스타의 곡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오!캐롤’은 개막 전부터 ‘맘마미아’와 비교되기도 했다. 둘은 아바와 닐 세다카의 음악적 차이만큼이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작품들이다. ‘맘마미아’가 한 여인의 과거 첫사랑을 한바탕 해프닝처럼 풀어놓으며 추억을 좇는 중년여성의 감성을 유독 자극했다면, ‘오!캐롤’은 사랑의 태도가 다른 두 남자 허비와 델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랑과 삶의 태도를 보다 섬세하게 표현한다.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어린 세대부터 부모 세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관객의 공감 포인트를 더욱 늘렸다 하겠다. 다양한 취향과 연령대의 구성원이 모두 만족할 만한 연말모임 이벤트를 계획 중이라면 뮤지컬 ‘오!캐롤’을 추천한다. 흔한 것 같아도 찾으면 잘 없다는, 좋은 연말공연의 정석을 보여준다. 사진_박민희 기자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2.01 / 조회 8,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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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오! 캐롤' 사랑으로 힐링하고 아재 개그로 通할 시간
뮤지컬 ‘오! 캐롤’이 11월 22일 오후 1시 30분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프로듀서 박영석과 연출가 한진섭의 작품소개를 시작으로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뮤지컬 ‘오! 캐롤’은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녀의 절친 로이스가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그곳에서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작품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Oh Carol’을 비롯해 ‘You mean Everything to me’, ‘One way ticket’ 등으로 친숙한 닐 세다카의 히트 팝과 함께 어우러진 탄탄한 스토리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작품은 2005년 미국에서 공연된 이후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뮤지컬 ‘오! 캐롤’은 한국창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팝가수 닐 세다카의 음악을 토대로 95% 이상 수정하고 세 번의 대본 작업을 거쳐 무대에 오르게 됐다. 한국공연은 다소 약한 원작 제목을 변경해 ‘오! 캐롤’을 타이틀곡과 제목으로 정했다. 음악도 4곡 정도 추가했다. 총 24곡의 넘버가 닐 세다카의 음악으로 구성됐다. 닐 세다카의 음악은 60~80년대까지 활동하던 한국 가수들도 리메이크하며 사랑받았다. 프로듀서 박영석은 “한국에서 작품을 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닐 세다카의 음악을 좋아했다. 초등학생 때 라디오에서 닐 세다카의 음악을 접하면서 감성을 키웠다. 미국에서 우연히 이 작품을 소극장에서 봤는데 은근히 즐겁고 재밌더라. 대형작품이 아니어서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10년 넘게 인기 있는 작품에는 이유가 있다. 음악을 가져와서 한국에서 작품을 만들자고 연출가님과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연출 박영석은 “초연이다 보니 ‘크리스마스 캐롤’이라고 생각하더라. 겨울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시지만 상관없이 마이애미에 리조트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다. 음악을 듣고 오시면 더 즐거울 것 같다”고 관람 팁을 전했다. 그는 “요즘에 특히 많이 공연되는 작품들은 죽고 죽이는 작품들이다. 내용도 굉장한 갈등구조가 있다. ‘오! 캐롤’은 명예, 돈, 사랑에 깊숙한 갈등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고민이 있었다. 요즘은 막장 드라마가 유행인데 과연 이런 따뜻한 작품을 좋아할까 고민했는데 오픈하고 나니 관객들이 좋아한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무대는 시기적으로 60년대 중반 이야기다. 대사 중에도 몇 년 후에는 우주선에 사람을 태워서 달에 착륙시킨다는 대사가 나온다. ‘어머나! 세상에 그런 일’이 하는 시대다. 무대상황도 그 시대의 의상, 안무, 음악 등에 기인했지만 요즘 분들이 보기 좋게 상황을 앞당겼다. 무대는 야자수를 형상화했다. 조명도 아날로그만 추구하지 않고 쇼를 보여주는 부분을 요즘 조명을 보탰다. 안무는 트위스트, 고고에서 발전시켰다”며 현대적인 시각을 더했음을 강조했다. 배우 남경주는 리조트의 MC 허비 역을 맡았다. 그는 허비 역에 대해 “요즘은 허비 같은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엄마, 아빠 세대에 소통 방식이 결코 나쁘지 않고 사랑스럽고 유머 있다. 예를 들어 3인칭으로 대화한다. 에스더에게 ‘허비가 에스더와 떠난대’라는 식이다. 직접적이기 보다 연극적이다. 생소하지만 젊은 관객들에게 옛날 정서를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 서범석은 “무대에서는 웃기지 못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적당히 웃긴다. 짝사랑도 전문이다. 허비는 저와 닮았다. 그러나 인생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아재 개그를 선보여 장내를 서늘하게 했다. 배우 서영주는 “근래에 악역을 많이 했다”며 “오랜만에 밝고 순애보 있는 멋진 남성을 연기하게 되어 즐겁다. 허비는 타이밍을 못 맞추는 사람이다. 주변에 이런 사람 꼭 한 명씩 있다. 이성에게 고백을 못 하다가 동성 친구가 되는 친구 말이다. 난 타이밍을 잘 맞추는 남자가 되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허비의 사랑을 받는 에스더 역의 배우 전수경은 “제 키가 170이고 뮤지컬계 몸매 담당이다”라며 웃음을 유도했다. 그는 “20대 초반에는 남자배우와 키가 안 맞아서 깡패나 외로운 역을 많이 했다. 나이가 들어서 로맨스가 있는 역을 맡으니 기분이 좋고 파트너도 세 명인데 감사하게도 뽀뽀하는 장면을 넣어주셨다. 실제로 하진 않지만, 종합선물세트 같은 허비의 다른 매력이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해 장내를 웃게 했다. 같은 역을 맡은 배우 김선경은 “연인은 새로울수록 좋은 것”이라며 “연애 세포가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세 명의 허비와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힐링 뮤지컬’이라고 해주시는데 힐링이 얼마나 필요하면 사람들이 이렇게나 힐링이란 단어를 많이 쓰나 싶다. 좋은 정서를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임진아는 “에스더는 사연 있는 여자인데 저는 사연이 많지 않아서 힘들 때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아카데미 같았다”고 전해 선배들을 흐뭇하게 했다. 로이스 역을 맡은 이유리는 “꿈속에서 그려볼 캐릭터다. 로이스는 환상 속에 빠져 유쾌하고 자기 세계가 분명하다. 부럽다”며 “정신 줄은 집에 놓고 와서 즐겁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일이 두 번째 공연인데 생소한 것도 많고 저로서는 색다른 장르의 무대라 즐겁다. 객석이 가까워서 눈을 마주치면 신선하고 긴장이 살짝쿵 된다”며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같은 역에 배우 안유진은 “로이스는 항상 기분 전환이 잘 되는데 전 진지한 사람이라 자아가 부딪혔다. 요즘은 조증 걸린 사람처럼 하고 있다. 캐릭터와 닮은 점은 오지랖이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신경 쓴다”며 웃었다. 배우 오진영은 유일하게 캐릭터와 닮은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지인들이 오진영을 연기하면 된다고 하더라”며 “지나간 일은 잊고 더 좋은 것을 찾는 편인데 로지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라 사람들이 예뻐해 주는 것이 닮았다”고 말해 주변의 의문을 샀다. 배우 오진영은 라디오에 출연해 넘버 ‘원 웨이 티켓’을 ‘원 나잇 티켓’으로 소개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원 에이 티켓’이라고 정확히 알고 있다”며 “아재 개그가 유행인데 어른들은 의외에 곳에서 웃으시고 젊은 세대는 허비의 아재 개그를 좋아한다. 한바탕 웃어달라”고 말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도 곳곳에 아재 개그가 난무했다. 연출 한영석은 거창한 작품을 ‘거의 창작한 작품’으로, 배우 서범석은 캐릭터 허비를 ‘인생 허비하지 말자’로, 배우 남경주는 외모만 가꾸는 것은 ‘금전적 손실이 크다’를 ‘순실이 크다’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인기가수 델 역을 맡은 배우 정상윤은 “작품 속 유일한 악역이다. 철이 없다가도 이해할 수 있는 귀엽고 미워할 수 없는 매력 있는 역”이라며 “잘 되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은 에너지 있는 요즘 사람과 비슷하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같은 역에 배우 서경수는 “제가 빠른 89년생인데 닐 세다카 이름은 몰라도 노래가 낯설지 않았다. 제 감성이 성숙 한가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게이브 역의 배우 허규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에스더가 다 한다”며 “넘버 ‘솔리테르’, ‘원 웨이 티켓’, ‘광대의 왕’ 등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귀여운 질투를 드러냈다. 반대로 배우 성두섭은 본인의 노래를 꼽았다. 그는 “‘빗속의 웃음소리’가 좋다”며 “‘나의 친구’도 장면하고 잘 어우러지고 울컥한다”고 전했다. 마지 역에 배우 임강희는 허비와 에스더의 진한 사랑을 ‘묵은지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임강희는 “드라마가 강한 사랑 이야기라 와 닿는다”고 작품에 애정을 보였다. 배우 정단영은 “앙상블이 날아다니는 신나는 작품에 제 캐릭터만 어둡고 우울하다”며 “저라면 결혼식 날 도망간 애인을 다시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연출 한영석은 “주크박스 뮤지컬은 곡은 유명한데 드라마 안에 어떻게 녹여지냐는 부분이 관건이다. 당시의 순수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빨리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사랑을 대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회복하고 싶은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며 “추운 겨울에 따뜻한 방에서 온 가족이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먹을 수 있는 담백한 집 밥을 마련하는 느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 위로가 되고 위안을 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뮤지컬 ‘오! 캐롤’은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2.01 / 조회 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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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캐롤>, 뮤지컬 계 '러브액츄얼리' 될까?
1960~70년대 팝스타 닐 세다카의 명곡들로 꾸며진 뮤지컬 제작진은 지난 22일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을 공개했다.
은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 맞은 여자 마지를 위로하기 위해 절친 로이스가 플로리다의 한 리조트로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화려한 스타였으나 지금은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사장이 된 에스더, 그리고 그녀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사랑했지만 고백 못한 간판 MC 허비 등 여섯 남녀의 행방 모를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2005년 미국에서 초연되어 10년 넘게 공연되고 있는 를 한국식 정서에 맞게 변화를 준 작품으로, 총 24곡의 닐 세다카의 음악을 뮤지컬로 녹여냈다.
작품을 한국에 들여온 박영석 프로듀서는 “우연히 미국 소극장에서 이 작품을 보게 됐는데, 음악이 너무 즐겁고 재밌었다. 한국 관객들에게 그 행복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하며 “원작 음악을 기반으로 95% 이상 내용에 변화를 줬다. 뿐만 아니라 우리 정서에 맞게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과 같은 곡들을 추가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의 연출을 맡은 한진섭 역시 “이 공연은 거창한 작품, 다시 말해 거의 창작한 작품”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작품을 보다 보면 TV보단 라디오를 더 많이 듣던 어렸을 때 그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일 것이다. 한 마디로 따뜻한 집밥같은 작품"이라고 자부심을 드려냈다.
뮤지컬 에는 6명 각각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뮤지컬 1세대라 할 수 있는 남경주, 전수경 등의 배우들의 호흡이 눈에 띄는데, ‘에스더’ 역의 전수경은 이번 작품에서 “나이가 들어서도 로맨스가 있는 역을 맡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며 “3명의 파트너와 키스신까지 있다 보니 만족스럽다. (실제로 하지는 않지만) 각각 다른 파트너들의 매력이 꼭 종합선물세트처럼 느껴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경주는 이번 작품이 "젊은 세대들에게 옛날 부모님들이 어떤 방식으로 소통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조금은 생소하지만 그런 매력이 젊은 관객들에게 잘 어필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5년 만에 을 통해 뮤지컬 무대로 복귀한 이유리는 “뮤지컬 무대가 조금 생소한 부분들이 있지만 색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 즐겁다.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고 눈을 마주치면서 하다 보니 살짝 긴장되지만 신선하고 즐겁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수경은 마지막으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한국 초연이다보니 을 크리스마스 캐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작품은 남녀 간의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뮤지컬 계의 같은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당부했다.
김선경 역시 "어둡고 힘든 시대에 저희 뮤지컬이 힐링 뮤지컬이 됐으면 좋겠다"며 "보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 없이 즐거운 마음만 담아 가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수경의 바람처럼 뮤지컬 이 영화 의 아성을 넘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뮤지컬 은 내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계속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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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6.11.23 / 조회 6,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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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이유리의 새로운 변신 '오! 캐롤'
꿈에 빠져 사는 사랑스러운 여인 로이스 역
"그동안 맡아본 적 없는 캐릭터에 욕심나"
닐 세다카 명곡으로 맏는 쥬크박스 뮤지컬
내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연 뮤지컬 ‘오! 캐롤’ 시연회에서 배우 이유리(오른쪽)와 성두섭이 ‘빗속의 웃음소리’를 함께 노래하고 있다(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빗소리와 함께 두 남녀가 등장한다. 친구와 다퉈 상심한 여자에게 남자가 ‘빗속의 웃음소리’를 노래하며 위로를 한다. 파란 우산을 쓰고 함께 춤을 추며 마음을 나누는 두 사람 사이에서 사랑의 예감이 피어오른다. 뮤지컬 ‘오! 캐롤’의 한 장면. 배우 이유리가 이 사랑스러운 여인 로이스를 연기한다. 2014년 드라마 ‘왔다! 장보리’로 생긴 ‘국민 악녀’의 이미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뮤지컬은 2011년 ‘친정엄마’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밝고 유쾌한 변신이 인상적이다.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연 시연회에서 이유리는 “로이스는 이제까지 맡아보지 못한 캐릭터라 욕심이 났다”고 출연 이유를 털어놨다. 이유리의 설명에 따르면 로이스는 “‘정신줄’을 집에다 두고 온, 꿈에서나 볼 법한 캐릭터”. 그는 “환상 속에 빠진 채 자기 세계가 분명한 로이스의 즐겁고 유쾌한 모습이 부러웠다”며 “로이스의 사랑스러움 때문에 작품을 하면서 기분도 점점 즐거워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같은 장소에서 개막한 ‘오! 캐롤’은 1960년대 미국 마이애미 해변의 한 리조트를 배경으로 여섯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다. 1960년대를 풍미했던 팝 가수 닐 세다카의 명곡으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중장년층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한다.무대 또한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당신은 나의 모든 것’ ‘솔리테르’ ‘원 웨이 티켓’ 등 젊은 관객도 한 번쯤 들어봤을 추억의 팝송과 함께 주·조연 배우와 앙상블의 조화로운 군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복고풍의 세트와 의상도 60년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연 뮤지컬 ‘오! 캐롤’ 시연회에서 배우 이유리(오른쪽)와 성두섭이 ‘빗속의 웃음소리’를 함께 노래하고 있다(사진=쇼미디어그룹).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뮤지컬계 베테랑 배우의 탄탄한 연기다. 뮤지컬 1세대 배우로 불리는 남경주·서영주·서범석과 전수경·김선경 등이 주인공 허비와 에스더 역을 맡았다. 중년에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애틋함을 노래한다.전수경은 “예전에는 키가 커서 혼자 주로 있는 외로운 역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로맨스가 있는 역할을 맡게 돼 기분이 좋다”며 “파트너가 3명인데 뽀뽀하는 장면이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매력이 있어 재미있게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경은 “좋아하는 선배, 연출가와 함께해 다시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 있다”며 “세 가지 색깔의 서로 다른 허비와 함께 웃으며 연기해 고맙고 행복하다. 연애 세포가 살아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아가씨와 건달들’ ‘브로드웨이 42번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을 만든 한진섭 연출이 참여했다. 그는 “요즘 피가 흐르고 갈등 구조도 극적인 작품이 많다. 반면 우리 작품은 그렇지 않아 고민이 컸다”며 “그럼에도 가슴 따뜻해지는 ‘힐링 뮤지컬’로 위로와 위안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내년 2월 5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23 / 조회 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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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도 신나게…'오! 캐롤' 연습실 현장 공개
닐 세다카 히트곡으로 꾸민 뮤지컬
쉬는 시간도 흥겨운 분위기 이어가
19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서 개막뮤지컬 ‘오! 캐롤’의 연습실 현장 모습(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내 초연을 앞 두고 있는 ‘오! 캐롤’이 연습실 현장을 공개했다. 팝 가수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꾸민 뮤지컬이다. 국내에 가요로 번안되거나 여러 광고 음악으로 쓰인 노래를 만날 수 있다.배우들은 ‘원 웨이 티켓’ ‘스투피드 큐피드’ ‘오! 캐롤’ 등 친숙한 곡에 맞춰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연습하고 있다. 이들은 쉬는 시간에도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가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음악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다는 배우 전수경은 “좋아하는 음악으로 연습하니 정말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김선경은 “즐겁고 신나는 음악 덕분에 연습실에서 배우들과 함께 연습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 캐롤’은 오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개막에 앞서 17~18일 이틀 동안 프리뷰 공연을 연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1 / 조회 2,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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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캐롤’ 팀, KBS 불후의 명곡 최종 우승!
뮤지컬 ‘오!캐롤’ 팀이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뮤지컬 ‘오!캐롤’ 팀은 우승기념으로 연습실 비하인드 컷과 우승 세레머니 사진을 공개했다. 배우 남경주와 서범석, 허규, 성두섭이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다. 이들은 작곡가 이범희 특집에 출연해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불러 총 419표라는 고득점으로 최종 우승했다. 방송 후 배우 허규는 SNS를 통해 “불후의 명곡 우승! 2주전에 녹화하고 자랑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배우 성두섭 역시 “불후의 명곡 촬영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상상도 못했는데 우승이라니, 소문내고 싶은 거 엄청 참았네요. 다시 한 번 명곡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고 부를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우승을 차지한 '오!캐롤' 팀의 무대를 본 후 이범희 작곡가는 “1세대 남경주 배우를 비롯하여 뮤지컬 배우들의 하모니가 아름다웠다”며 심사평을 밝혔다. 방송 후 네이버 TV 캐스트에는 '오!캐롤' 팀의 방송 클립영상이 올라온 후 출연진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아름다운 하모니, 환상적인 무대였다”, “이 무대를 보니 ‘오!캐롤’도 보러가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오!캐롤’은 팝의 로맨티스트 닐 세다카의 음악으로 전 연령층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주, 전수경, 김선경을 비롯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전 세대 공감 가능한 러브스토리로 흥겹고 사랑스러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뮤지컬 ‘오!캐롤’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클립서비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1 / 조회 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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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캐롤’팀 KBS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출연
뮤지컬 ‘오!캐롤’팀이 10월 29일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작곡가 이범휘 편에 출연한다. 이번 방송에는 배우 남경주, 서범석, 허규, 성두섭이 ‘오!캐롤’ 팀으로 출연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오!캐롤’은 국내에서도 CF, 영화음악 등으로 친숙한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1960년대 미국 플로리다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6인의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작품은 화려한 캐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등 뮤지컬 1세대들과 배우 정상윤, 서경수, 허규, 성두섭 등이 출연한다. ‘국민 악녀’로 불리는 배우 이유리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오!캐롤’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사진 제공_클립서비스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1 / 조회 2,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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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습 도중 눈물이 나더라” 뮤지컬 ‘오! 캐롤’, 남경주·서범석 인터뷰②
뮤지컬 ‘오! 캐롤’은 뮤지컬 1세대가 그리는 중장년층의 사랑부터 통통 튀는 젊은 배우들의 요즘 사랑까지 6인의 개성적인 인물들이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펼친다. ‘허비’가 한 여자만을 오랫동안 사랑하는 순애보를 보여준다면, 스타를 꿈꾸는 리조트의 가수 ‘델’은 매력적인 바람둥이 모습으로 상대를 홀린다.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툰 작곡가 지망생 ‘게이브’는 말보다는 음악에 자신의 마음을 담는다. 이번 공연에는 허비 역에 남경주, 서영주, 서범석, 델 역에 정상윤, 서경수, 게이브 역에 허규, 성두섭이 캐스팅됐다. 여자 배역으로는 에스더 역에 전수경, 김선경, 임진아, 로이스 역에 안유진, 오진영, 이유리, 마지 역에 임강희, 정단영이 맡아 무대에 오른다. 다양한 배역에 각기 개성이 다른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캐스팅된 만큼 그 연습 현장이 궁금해졌다. 연습의 과정과 에피소드, 1세대 배우 외에도 주목받고 있는 젊은 배우들에 대해 남경주, 서범석 배우가 어떻게 지켜보고 있는지 물었다. ‘오! 캐롤’ 연습현장, 힘든 점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남경주: 힘든 점이랄까, 다만 배역이 많으니까 밀도가 떨어지지 않게 연습하려고 해요. 그만큼 연습이 더 필요하죠. 한 배역이 세 명이면 각각 세 배 더 노력해서 밀도를 높여가야 해요. 그리고 에피소드라면, 어제 연습하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웃음)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에스더한테 이십 년 만에 고백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일상에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것을 연습하면서 느끼고 있어요. 안 참고 그냥 눈물을 보이고 말았네요. 서범석: 옆에서 그렇게 몰입하시는 걸 보고 전 좋았어요. 아직 연습이 많이 된 상태도 아니었는데 놀라기도 했고요. 하지만 눈물이 날 때는 그냥 우는 게 좋아요. 그러고 보면, 허비는 전형적인 가을남자예요.(웃음) 서범석 배우는 그간 ‘노트르담 드 파리’나 ‘뿌리 깊은 나무’ 등 왜곡된 사랑, 이루어지 않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예전 드라마에서 ‘큐티봉’으로 활약했던 때의 모습이 겹쳐질 것 같기도 한데요. 서범석: 그럴 수 있어요. 허비는 전직 코미디언이잖아요. 그것도 순정파 코미디언. 저도 평소에 주변사람들 웃기는 거 좋아하고 순정파이기도 하니까 그런 연기에 이질감이 전혀 없어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도 이질감이 없고요.(웃음) 욕심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표현하지 않고 그냥 바라보고 지켜주고, 내 입장보다 남 입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 이렇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을 하는 것 같아요. 표현해서 쟁취하는 사람도 있지만 용기가 없어서 고백하거나 쟁취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죠. 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내가 저 사람을 채워줄 수 있을까, 나 말고 더 좋은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그런 캐릭터들의 공통된 마음이겠죠. 남경주 배우는 그간 다양한 사랑을 보여주셨는데, ‘허비’의 마음에 공감하는지. 남경주: 다양한 사랑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배역이에요.(웃음) 방금 범석 씨가 하신 말씀에 공감하는 게 많아요. 전부 표현하기보다는 상대가 불편할 것까지 예상해서 굳이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인생의 진실을 일찍 안 사람들이죠, 그 안에서 행복해할 줄 아는. 부모님의 헌신이나 희생과도 닮아있는 것 같아요. 그런 사랑도 아름답지 않나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무대에서는 다양한 역을 했지만 실생활에서는 허비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웃음) 이번에 ‘델’ 같은 젊은 바람둥이도 나오는데, 부럽진 않은가요? 그리고 젊은 배우들 중에서 캐릭터와 가장 잘 맞는 배우를 꼽는다면? 남경주: 부럽다기보단 어릴 때 생각이 나죠. 나도 이십 대 때는 저랬지 하고.(웃음) 서범석: 허비는 그런 ‘델’을 부럽다고 느끼진 않을 거예요. 그냥 그는 나와 다른 사람이다 그러겠죠. 남경주: 오히려 안타까워 보이지 않을까요. 마치 우리가 젊은 후배들 보는 마음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캐릭터는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정상윤, 서경수는 ‘델’과 너무 잘 맞고. 허규, 성두섭은 ‘게이브’에 너무 잘 맞고. 그러고 보니 이번에 캐스팅을 참 잘 했네요. 다들 배역과 참 잘 맞아요. 이유리 배우는 뮤지컬에 오랜만에 복귀해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남경주: 정말 성실하고 적극적이에요.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나머지는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본인이 잘 채워서 무대에서는 확실히 보여주리라 믿어요, 프로니까요.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잘 이겨내고 올라갈 것 같아요. 본인의 열정이 대단해요. 이유리 씨는 그래서 좋은 사례지만, 간혹 본인이 원하지 않은데 제작사의 사정이나 다른 이유 때문에 타의로 뮤지컬에 합류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연습할 시간도 부족하고, 자신감 없이 올라간 무대에서 안 좋은 경험을 하기도 해요. 누구든 그런 경우는 피했으면 좋겠어요. 서범석: 예전에 TV드라마 리딩할 때 보면, 드라마쪽 배우분들이 거의 하루 만에 캐릭터에 대해 파악해서 연기하는 순발력이 굉장히 뛰어나시더라고요. 뮤지컬 배우들은 그에 비해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만들어가는 편이거든요. 이유리 배우도 곁에서 보면 순발력이 있고, 배역을 참 사랑하는 것 같아요.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이번 공연 올라가면 좋은 평을 받을 것 같아요. 두 분 다 TV방송이나 연극 무대에는 조만간 계획이 없으신지? 서범석 배우는 드라마 나오실 때 참 재미있게 봤는데요. ?서범석: 그러고 보니 TV에서는 재미있는 역할만 시키고, 뮤지컬은 심각한 역할만 시키네요.(웃음) 그런데 이번 작품은 둘 다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아마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신 분이라면 ‘프롤로’가 과연 이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역할이 매우 다르게 느껴지실 거예요. 그리고 지금은 1~2년 전에 미리 작품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방송을 병행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예전에는 TV방송도 급작스럽게 캐스팅되는 일이 있었지만 요즘은 방송 하려면 뮤지컬을 쉬어야만 하거든요. 저는 내년에도 이미 뮤지컬이 3개 잡혀 있고, 그런 환경에 있다 보니 하고 싶어도 힘든 점이 있네요. 남경주: 연극 무대도 좋죠. 다만 저도 뮤지컬 일정이 계속 있다 보니 연극을 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언제든 기회가 생기면 하고 싶어요. 얼마 전에 이윤택 선생님이 연출하신 ‘길 떠나는 가족’ 보러 갔는데, 초연도 봤지만 다시 봐도 너무 좋더라고요. 그렇게 좋은 작품은 삶의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나의 미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의문을 던지게 되기도 하고, 명작은 삶의 윤활유를 제공해요. ‘오! 케롤’도 관객에게 그런 작품으로 탄생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작품 전체를 통틀어 명장면을 꼽는다면요? 남경주: 명장면이라면 허비가 20년 동안 고백을 못하다가 드디어 하는 장면이죠. 그간 고백을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놓고, 당신이 얼마나 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인가를 노래로 얘기해줘요. ‘당신은 기적처럼 하늘이 내려준 사랑. 외로운 시간 지나서 찾아온 운명 같은 내 사랑….’ 신파적이면서 감동적인 노래와 가사가 참 좋아요. 무려 20년의 마음이 담긴 노래니까요. 서범석: 저는 그 장면이 좋은 것 같아요. 진짜 ‘허비’스러운 장면이에요. ‘에스더’가 옛날 친구하고 우정을 나누면서 난 너 없이 못 산다고 하는 것을 지켜보고는 ‘허비’가 다시 ‘에스더’한테 질문을 던져요. 난 너한테 몇 번이냐고. 그 대답은 못 듣지만 혼자 나와서 ‘광대의 왕(King of clowns)’이라는 노래를 불러요. 그 노래 가사가 피에로처럼 남들도 웃기고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표현은 못하는 허비의 심정을 담고 있어요. 그 마음이 짠하게 느껴지는데 그 장면이 개인적으로 참 좋아요.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경주: 올 연말을 따뜻하고 사랑 가득한 작품 ‘오! 캐롤’과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맘마미아’ 이상의 스테디한 작품이 될 거라 확신해요. 선정적인 장면은 전혀 없으니 부모자녀도 함께 많이 와 주세요. 유료관객 점유율 80% 이상 되면 연말시즌에 공연에 이어 ‘오! 캐롤’ 콘서트 한번 하겠습니다. 서범석: 크리스마스 때 남들은 밖에서 다 놀지만 뭔가 할 일이 딱히 없어서 외로운 분들도 많거든요. ‘오! 캐롤’을 보시면서 따뜻하게 이 작품과 데이트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로 가슴 깊이 따뜻함을 느끼실 거예요. 연말에 따뜻한 희망을 갖게 해 드릴 테니 커플, 가족은 물론이고 외로운 분들도 많이 와 주세요! 뮤지컬 ‘오! 캐롤’은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런 그녀를 위로하려는 친구 로이스가 마지의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휴가지에서 펼쳐지는 6인의 행방 모를 러브 스토리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닐 세다카의 히트곡과 함께 로맨틱하고 따뜻하게 펼쳐진다. 한국 초연으로 찾아 올 뮤지컬 ‘오! 캐롤’은 오는 11월 19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출처_쇼미디어그룹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8 / 조회 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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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날로그 감성에 푹 빠지다” 뮤지컬 ‘오! 캐롤’, 남경주·서범석 인터뷰①
노래 제목은 몰라도 들으면 따라 흥얼거리게 되는 곡이 있다. 수많은 히트곡들로 전 세계 차트를 석권하고, 국내에서도 광고, 영화, 각종 방송의 삽입곡으로 친숙한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곡들이 바로 그렇다. 그 친숙하고 흥겨운 닐 세다카의 히트곡들이 오는 11월, 따뜻한 감성을 담은 뮤지컬이 되어 돌아온다. 뮤지컬 ‘오! 캐롤’은 1960년대 미국 마이애미 리조트를 배경으로 6명의 주인공을 둘러싼 사랑이야기를 담아낸 아날로그 감성의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미국 전역에서 흥행몰이를 했다는 점에서 뮤지컬 ‘오! 캐롤’은 한국 초연 역시 주목할 만하다. 게다가 이번 공연에는 남자 주인공 허비 역에 남경주, 서범석, 서영주의 뮤지컬 1세대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한 여자만을 20년째 사랑하는 순정남 ‘허비’로 변신할 남경주, 서범석 배우를 만나 뮤지컬 ‘오! 캐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뮤지컬 ‘오! 캐롤’은 이번이 국내 초연인데 어떤 작품인가요. 남경주: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작품이에요. 노래도 1960년대 곡이라, 중장년층한테 특히 많이 알려진 곡들이고요. 오랜만에 꺼낸 LP를 들을 때 정성껏 융으로 닦기도 하고, 전축에 올리면 커피 한잔하면서 음악에 빠지는 그런 감성 있잖아요. 물론 바늘을 올리면 스크래치도 나면서 깨끗한 음질은 아니지만, 뭐랄까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그 아날로그만의 매력이 있어요. 그렇게 마치 손으로 정성껏 쓴 편지 같은 아날로그적 감성이 이 작품에 담겨 있어요. ‘허비’라는 인물도 그래요. 작품이 ‘허비’와 ‘에스더’ 간의 20년 동안 있었던 사연을 담고 있는데요. 20년 동안 고백할 수 있는 시간, 기회들이 있었을 텐데 왜 이야기를 못했을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예전에는 그런 사랑이 많이 있었거든요. 아픔도 불편함도 감수해가면서 헌신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인내하는 사랑 말이죠. 요즘 시대에는 싫증나면 금방 마음도 바뀌지만, 이 작품에는 그 옛날 순수한 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아날로그적인 추억이 있는 작품이에요. 20년이나 짝사랑을 하다니, ‘허비’ 역에 대해 바보 같다고 느낄 법도 한데요. 남경주: 아니요. 멋있죠. 돈 때문도 아니고 출세 때문도 아니고, 순수하게 20년 전부터 진실로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거잖아요. 마치 세상을 초월한 철학자가 뭔가를 깨닫는 것처럼, 그렇게 허비는 오랜 사랑을 하는 거죠. 서범석: 저도 ‘허비’의 순애보 연기는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어요. 실제로 저도 8년 동안 연애하고 결혼했지만, 많은 사람들 중에서 오직 이렇게 한 여자에게 지고지순하게 사랑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에요. 모든 여자들이 바라는 일이겠죠. 저로서는 ‘허비’의 마음이 이해가 잘 돼요. 저희 세대는 ‘기다림’이라는 것을 알거든요. 옛날에는 핸드폰도 없고, 삐삐로 연락했는데, 그 마저도 없으면 그냥 두 세 시간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곤 했어요. 제가 가슴 깊이 감동받은 소설도 황순원의 ‘소나기’와 알퐁스 도데의 ‘별’입니다. 기다리는 것이 당연하고, 손잡으면 결혼하는 줄 알던, 저도 허비와 같은 세대를 살았으니까요.(웃음) 남경주: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게 색다른 것 같아도 역시 한 여자만을 사랑할 수 있는 그 마음이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연습 초반이지만 제 나름대로 ‘허비’를 찾아가는 중이에요. 한 여자에 대한 그 깊은 감정에 대해서요. 원래 자기가 좋아하는 게 있으면 주변은 잘 안 보이지 않게 되잖아요. 허비도 늘 어떻게 하면 그 여자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살았을 거예요. 에스더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장점들을 계속 찾아내면서 말이죠. 그가 어떤 궁리를 하면서 살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습해요. 무대 위에서 관객들이 그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공연 전반에 아날로그 감성이 강한데요. 현재 주류 관객층인 2~30대에게는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요. 남경주: 사실 바라건대 주 관객층이 2~30대에서 4~50대까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저는 생각해요. 하지만 현실은 2~30대가 주류이다 보니 오히려 저는 아날로그적인 문화를 접하지 않은 세대에게 이런 아날로그적인 것들을 한 번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들에겐 이런 감성이 새롭게 다가갈 거고, 훨씬 더 좋게 느껴질 수 있어요. 요즘처럼 표현도 직설적이지 않고 돌려서 말하는 ‘허비’의 신사적이고 유머러스한 아날로그적인 화법은 더 따뜻하고 건강하게 느껴질 거예요. 요즘 세대에게도 필요한 것이 그런 감성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범석: ‘허비’와 ‘에스더’의 사랑은 아날로그 감성이지만, 젊은 커플의 이야기는 요즘 세대와 다를 것이 없어요. 그들은 톡톡 튀는 감성을 가지고 있어서 2~30대 관객들도 내 얘기라고 느낄 수 있고, 4~50대는 나도 저랬었는데 하실 거예요. 그런 점에서 정말 선물 같은 작품이랄까, 크리스마스 시즌에 옛날 자기 과거를 되돌아보는 경험도 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작품이에요. 노래도 요즘 노래들처럼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은 그 따뜻한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편곡도 세련되고, 안무나 볼거리도 많아서 오히려 저는 관객층의 폭이 생각보다 넓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 캐롤’을 아바의 히트곡으로 만든 ‘맘마미아’와 견주기도 하는데, 닐 세다카 음악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남경주: ‘맘마미아’는 워낙 세계적인 흥행작이지만, 이 작품도 그 만큼 흥행할 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바도 아바만의 매력이 있지만, 닐 세다카의 음악은 목소리 자체가 가진 미성과, 대중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 한 마디로 대중을 공감시킬 수 있는 천재성이 있어요. 아바는 좀 화려한 면이 있잖아요. 화려함 중에 간혹 ‘The winner takes it all’ 같은 감성적인 곡이 있다면, 닐 세다카의 음악은 그런 감성이 더 짙다고 할 수 있어요. 간혹 이런 노래가 닐 세다카 곡이었나 하는 적도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One way ticket’ 같은 노래는 방미 씨의 ‘날 보러와요’로 익숙한 곡이라서 의외다 하고 놀랐죠. 서범석: 닐 세다카의 노래는 주로 단순한 멜로디이고, 반복되는 부분이 많은데, 그 안에 흐르는 정서들이 여운이 있어요. 관객들이 들으면 바로 귀에 익을 거예요. 들으면 들을수록 내면에 울림을 줄 수 있는 곡들이 많아요. 이번 공연으로 특히 새롭게 다가오거나 감명 깊었던 곡이 있다면? 남경주: ‘You mean everything to me’에요. 신파적인 곡이지만 장면 속에서 함께 들으니 웃기면서도 울게 돼요. 상황은 웃긴데, 내용은 슬프니까 한 마디로 ‘웃프다’고 할까요. 그래서 참 연기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해요. 하지만 객석에서도 그런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요. ‘One way ticket’도 좋아하는데 기존의 원곡을 나중에 경쾌하게 바꾼 버전인데 가사 내용을 보면 슬퍼서 빠져들죠. ‘The diary’라고 마지가 부르는 곡도 정말 좋아해요. 서범석: 저는 솔직히 닐 세다카가 누군지도 몰랐어요. 평소 외국의 문물을 잘 접하지 않는 쇄국정책을 하거든요.(웃음) 그런데 ‘One way ticket’은 모를 수가 없잖아요. 전에는 외국 번안곡인 줄도 몰랐지만요. ‘You mean everything to me’도 들어는 봤지만 닐 세다카 곡인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저는 이번 공연이 닐 세다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하면서 작품 속 노래가 모두 닐 세다카의 곡이라고 알고 듣고 보니 참 좋은 곡들이 많고 드라마와 적재적소에서 참 잘 어울린다고 느껴요. 관객들도 저처럼 공연을 보면서 아! 닐 세다카의 음악이 이런 정서구나 하고 새삼 많이 느끼고 가실 것 같아요. 상대 배역인 ‘에스더’의 세 배우와의 호흡은 어떤가요? 남경주: 전수경 배우는 여러 번 같이 했고, 김선경, 임진아 배우도 예전에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있어서 서로 장단점을 잘 알죠. 다들 상대역으로서 편안하고 호흡도 큰 문제없이 잘 해가고 있어요. 앞으로는 남은 기간 제가 마음을 많이 열어 놓고 그 분들을 잘 받아들여 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서?범석: 저는 세 분 다 상대역으로는 처음이에요. 김선경 배우는 같은 작품을 한 적이 있어도 대사 교환도 없는 다른 역할이었으니까요. 상대역들과 처음으로 대사를 주고받고 해보는데 전수경 배우가 대단한 호흡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정말 그 인물 같은 느낌을 준달까, 배역을 자기화하는 힘이 너무 좋아서 남 얘기처럼 안 들리고 자기 얘기처럼 들리는 거예요. 물론 그런 면에서 김선경 씨도 훌륭하시고요. 임진아 씨는 유일하게 저보다 어린 배우인데 노래를 너무 잘하고 발랄함도 있어서 참 좋아요. 연습을 더 안 해도 잘 될 정도로 다들 잘 맞아요. 다만 세월이 묻어나야 하는데 셋 다 이번이 첫 호흡이니까 이십 년 세월을 담기 위해 낯설음을 없애고 배어있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이어지는 내용은 ②편에서 연재됩니다.)사진 출처_쇼미디어그룹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8 / 조회 2,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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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 캐롤’ 골든티켓 놓치면 손해?!
뮤지컬 ‘오! 캐롤’이 올에이지 캠페인 프리뷰 골든티켓을 오픈한다. 프리뷰 골든티켓은 단 2회 한정된 공연으로 예매 시 파격적인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일정은 11월 17일(목)부터 18일(금) 공연이며 VIP석과 R석은 5만 원, A석과 B석은 4만 원에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OP석은 4만 5천 원으로 균일가에 판매된다. 예매는 10월 28일 오전 11시 예스24와 인터파크에서 오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모녀 관람과 50세 이상 관객은 30% 할인, 5명 이상 단체 관람 시 특별 할인이 적용된다. 뮤지컬 ‘오! 캐롤’은 팝의 로맨티스트 닐 세다카의 음악으로 전 연령층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작품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인 ‘Oh Carol’을 비롯하여 ‘You mean Everything to me’, ‘One way ticket’ 등으로 친숙한 닐 세다카의 히트 팝과 함께 어우러진 탄탄한 스토리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뮤지컬 ‘오! 캐롤’은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녀의 절친 로이스가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그곳에서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뮤지컬 ‘오! 캐롤’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클립서비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6 / 조회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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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주·서범석·전수경의 '중년파워'…'오! 캐롤' 11월 개막
닐 세다카 명곡으로 만든 팝 뮤지컬
중년커플 허비·에스더 로맨스 그려
11월 19일부터 광림아트센터 BBCH홀서[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중장년 배우의 파워를 보여줄 뮤지컬 ‘오! 캐롤’이 올가을 찾아온다. 뮤지컬 1세대 스타 남경주·서영주·서범석을 비롯해 ‘맘마미아!’의 전수경·김선경이 나서 오는 11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국내 초연무대를 연다. ‘오! 캐롤’은 닐 세다카의 히트곡을 엮은 팝 뮤지컬로 미국서 초연 이후 흥행가도를 달려왔다.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녀의 친구 로이스가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커플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배우들은 오랜 시간 함께한 파트너이자 중년커플인 허비와 에스더로 변신해 중년의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 20년간 리조트의 주인 허비를 짝사랑하고 있는 로맨티스트 MC 허비 역에 남경주·서영주·서범석, 에스더 역은 전수경과 김선경이 번갈아 연기한다. 21일 티켓을 오픈한다. 조기예매 시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1 / 조회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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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의 통 큰 선물…3000만원 선물이 터진다
추첨 통해 TV·도쿄 왕복 항공권 등 증정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뮤지컬 ‘위키드’ 그린 쇼박스 이벤트(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위키드’가 관객을 위해 통 큰 선물을 마련했다. 총 3000만원 규모의 선물을 증정하는 ‘위키드 그린 쇼박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 공연 통산 600회를 기록하는 오는 5일 8시 공연과 마지막 공연인 28일 7시 공연의 관객, 그리고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wickedkorea) 이벤트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럭키 드로우 행사를 개최한다. 배우들이 ‘그린 쇼박스’에서 직접 추첨을 통해 TV 등 전자제품, ANA 도쿄 왕복 항공권, 배우 애장품 등 총 3000만원 상당 선물의 주인공을 선정할 예정. 특히 마지막 공연에서는 관객이 직접 원하는 선물이 담긴 쇼박스에 응모할 수 있도록 했다. 당일 관객뿐 아니라 8월 3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럭키 드로우는 공식 페이스북에서 실시간 라이브로 중계된다.‘위키드’는 2012년 초연 이래 단 3회 프로덕션 만에 누적 600회 공연, 60만명을 돌파한 작품. ‘8 to 80(8세부터 80세까지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다)’라는 위키드 법칙이 한국에서도 이어지며 매 공연마다 흥행 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전 세계에서 40억달러 흥행 매출, 4900만명이 ‘위키드’를 관람했다. 동화같은 아름다운 스토리에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스토리, 그래미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음악, 단 한번의 암전도 없는 거대한 스케일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공연은 배우 차지연·박혜나·정선아·아이비를 비롯해 37인의 화려한 캐스트가 무대를 꾸몄다. 8월 2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4 / 조회 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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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 SBS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서 특급라이브
시종일관 에너지 넘치는 입담모습 선봬
8월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뮤지컬 ‘위키드’의 주인공인 박혜나, 아이비와 함께 라디오 컬투쇼 출연해 인증샷을 찍었다(사진=씨제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위키드’에서 착한 마녀 글린다로 사랑 받고 있는 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23일 SBS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특급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뮤지컬 ‘위키드’의 또 다른 주인공인 아이비, 박혜나와 함께 ‘컬투쇼-스타와 토킹 어바웃’에 초대된 정선아는 시종일관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순발력 넘치는 입담으로 스튜디오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초연부터 호흡을 맞춰 온 박혜나와 같은 배역을 맡은 아이비와도 잘 맞는 호흡으로 재미를 선사했다.DJ 컬투의 요청에 의해 전매특허 ‘선아글린다표 애교’를 보여주며 청취자들의 마음을 살살 녹이기도 했다. 또한 박혜나와 함께 뮤지컬 ‘위키드’의 인기 넘버 중 하나인 ‘널 만났기에’(For good)를 완벽한 라이브로 선보여 청취자들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편 정선아가 출연하는 뮤지컬 ‘위키드’는 8월 28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24 / 조회 3,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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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 뮤지컬 작품 최초 스티커 콜라보 진행
뮤지컬 ‘위키드’가 뮤지컬 작품 중 셀카동영상 스티커를 최초로 출시했다. 뮤지컬 ‘위키드’는 셀카동영상앱 ‘롤리캠’과 콜라보를 진행한다. 뮤지컬 ‘위키드’는 서울 공연 개막을 기념하여 ‘위키드 스티커’를 7월 20일 출시했다. ‘위키드 스티커’는 뮤지컬 ‘위키드’의 주요장면과 두 주인공 ‘엘파바’와 ‘글린다’를 모티브로 한 6종으로 구성됐다. 롤리캠 관계자는 “뮤지컬 ‘위키드’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작품이다. 작품이 유니크하고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여서 진행하게 됐다”라고 전했다.뮤지컬 ‘위키드’는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중이다. 사진_클립서비스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21 / 조회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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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 세계 초록 돌풍 일으킨 두 마녀의 매력, 뮤지컬 ‘위키드’
이 세상에 오직 아름답고 착한 사람과, 흉측하고 악한 사람만이 있다면 얼마나 알기 쉬울까. 마치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속 세상처럼 영웅이 사악한 자를 처단함으로써 행복한 결말을 간단히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훨씬 더 다양한 색깔과 복잡한 내면을 가지고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색깔을 두고 우열을 가를 수 없듯이,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각자 고유의 생김과 성격을 가지고 자신만의 능력을 발휘하는 의미 있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품이 단순히 어린이들의 오락거리가 아니라 남녀노소를 매료시키는 명작인 데에는 현실을 냉철히 꼬집는 발칙한 위트 속에 진솔한 메시지와 철학이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초록색이 이렇게 매력적인 색이었다니!편견을 깨는 ‘위키드’만의 발랄한 방식 이 작품의 히로인은 태어날 때부터 초록색 피부 때문에 혐오와 차별의 시선을 받아야 했던 초록 마녀 엘파바다. 누구보다 뛰어난 마법적 재능을 가졌음에도 그녀의 능력은 눈에 띄는 초록색 피부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다가 쉬즈 대학의 모리블 학장에 의해 새롭게 평가받는다. 이 작품에서 초록색이 가지는 의미는 특별하다. 초록색은 우선, 편견을 딛고 자신만의 능력을 자신이 믿는 신념을 위해 실천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정의로운 엘파바의 용기와 열정을 상징한다. 또한, 공연 중 무대를 뒤덮는 강렬한 초록의 향연은 관객이 비현실적인 세계와의 낯선 조우를 즐기게 하는 매력적인 장치이기도 하다. 특히, 마법사가 있는 환상 도시 에메랄드 시티는 전체가 초록빛으로 빛나며, 사람들은 초록 드레스와 초록 모자, 초록 선글라스를 끼고 거리를 활보한다. 우리 주변에 실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 중에서 녹색 피부를 가진 것은 주로 개구리나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다. 초록색은 흔한 것 같으면서도 쉽게 가까이하지는 않는 조금은 낯설고 튀는 색이다. 하지만 ‘위키드’를 보고 있으면 초록색의 향연 속에서 초록만이 지닌 독특하고도 중독적인 매력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마치 초록색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처럼 초록마녀 엘파바의 존재 또한 점점 괴상하거나 흉측한 것이 아닌, 매력적이고 특별한 것으로 바뀌게 된다. 진정한 관계 맺기에 관한 이야기서로 다른 ‘소녀’가 만나 ‘단짝’이 되는 사랑스러움 이 작품이 국적을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는 것은 문화를 초월한 동화적 세계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똑똑하고 정의롭지만 관계에 서툴고 무뚝뚝한 초록마녀와 화려한 치장을 하길 좋아하는 도도한 공주병 기질의 금발마녀는 누구나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개성적이고도 입체적인 캐릭터다. 단순히 착하거나 나쁘다고 구분할 수 없는, 장점과 단점을 가진 정반대 타입의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소녀들은 말끝마다 부딪치는 첫 만남부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 소녀들은 진정한 관계 맺기가 한 사람만의 노력이나 이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여줄 때 가능하다는, 당연한 것 같지만 어렵고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관객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순간이 바로 두 소녀가 진정한 친구가 되던 ‘파티날 밤’의 장면이다. 엘파바는 글린다가 자신을 놀리려고 선물한 검은 뾰족 모자를 진지하게 쓰고 파티장에서 등장하고, 그녀의 어색한 춤에 모두 비웃는 시선을 보내는데, 글린다만이 그녀의 춤을 따라 추며 엘파마의 진심에 화답한다. 기숙사로 돌아온 글린다가 엘파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장면의 넘버 ‘Popular’는 정반대의 소녀가 어느새 ‘단짝’ 친구가 되는 사랑스러움이 느껴져 관객을 웃음 짓게 한다. 새로운 글린다 아이비, 사랑스러운 금발 마녀 변신!박혜나 엘파바와도 절묘한 케미 선보여 이번 공연에는 지난 공연에서 통통 뛰는 글린다로 관객에게 찬사를 받은 정선아 외에, 아이비가 새로운 글린다로 무대에 섰다. 아이비의 글린다는 그동안 아이비가 연기해 온 캐릭터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아이비를 새롭게 평가하게 했다. 무엇보다 백치미와 공주병 기질을 오가는 독특한 글린다 캐릭터를 오버스럽지 않고 매우 사랑스럽고 발랄하게 표현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했다. 초연 엘파바로 활약했던 박혜나와의 케미도 절묘했다. 아이비는 차갑고 무뚝뚝한 엘파마 곁에서 시종일관 굴하지 않는 도도함과 새침함으로 미워할 수 없는 글린다만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발성 면에서도 전보다 풍부한 울림과 안정적인 고음으로 대극장에 어울리는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다만 예술의 전당의 음향 탓인지 발음의 정확도가 문제인지 도중에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 가사를 통한 메시지 전달이 중요한 작품이니 만큼 앞으로 더욱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정의’의 캐릭터가 환상이 된 시대,숨겨진 진실과 정의를 마주하는 용기 ‘위키드’는 엘파바의 초록 피부에 관한 차별적 시선과 말하는 동물에 대한 억압과 조롱을 보여주며 현대사회의 차별과 편견으로 인한 폭력의 잔인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특히 쉬즈 대학에서 유일한 동물 교수인 딜라몬드 교수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엘파바와 마법사 무리 간의 갈등은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대중적 편견, 다수의 시선이 가지는 위험한 폭력성을 잘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현대는 ‘정의’를 이야기하는 영웅이 환상이 되어버린 시대다.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소수 편에 서게 되더라도 정의를 실천하려는 용기가 결코 쉽지 않은 것임을 알기에 ‘정의’의 캐릭터 엘파바는 더욱 무대에서 빛이 난다. 작품의 처음과 끝에서 정점에 서는 글린다보다도 관객의 마음을 크게 울리는 것도 역시 엘파바다. 엘파바가 판타지물이 아니라 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평범하게 등장했다면 관객은 그 비현실성을 비웃었을지도 모른다. 판타지이기에 가능한 동화 속 영웅일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현실 속에 산재하는 차별과 편견, 폭력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더욱 관객의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국내에도 ‘위키드’처럼 남녀노소 사랑받을 롱런작 있다면 우리가 비현실적인 세계에 매혹되는 것은 단지 낯선 것이 주는 환상 때문만은 아니다. 환상 세계 속에서 숨어 있는 또 다른 질서와 그 속에서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의 문제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현실의 모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환상 세계의 질서를 통해 낯설게 보여주는 판타지의 형식은 그러니까 새로운 색을 입힌 현실의 거울인 셈이다. ‘오즈’라는 동화적 환상 세계와 두 마녀가 가지는 독창적 캐릭터, 현실을 냉철히 담아낸 철학적 메시지까지 뮤지컬 ‘위키드’가 가지는 콘텐츠의 힘은 막강하다.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이래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이 작품은 2000년대 이후 장기 흥행작이 등장하지 않았던 뮤지컬계에서 롱런 뮤지컬로 입지를 다졌다. 국내 공연에서는 동화적 세계를 다루는 방식이 어린이공연에 국한된 경우가 많다. 브로드웨이 대작 ‘위키드’를 선보이는 국내 배우들의 뛰어난 역량을 보고 있자니 작품마저 라이선스가 아닌 창작이었다면 하는 욕심이 난다. 단지 어린이들의 동화책을 무대 위로 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위키드’와 같이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깊이 있는 메시지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롱런 뮤지컬이 제작될 필요가 있다. 사진출처_클립서비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20 / 조회 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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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뮤지컬 주인공처럼"…'위키드 스티커' 출시
'롤리캠'과 콜라보레이션
공연관람권 증정 이벤트도 진행‘위키드 스티커’(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위키드’가 서울 공연 개막을 기념해 ‘위키드 스티커’를 20일 출시했다. 셀카 동영상 어플리케이션 ‘롤리캠’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위키드 스티커’는 ‘위키드’의 주요장면과 두 주인공 엘파바와 글린다를 모티브로 한 6종으로 구성됐다. 얼굴 인식 기능을 적용해 초록마녀처럼 마녀 모자를 쓰거나, 초록피부로 변신할 수 있는 스티커로 사진은 물론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개성 넘치는 ‘셀피(자신을 촬영한 사진)’를 촬영하거나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 볼 수도 있다. 스티커 출시를 기념해 공연 초대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위키드 스티커로 촬영한 셀피(자신이 촬영한 사진)를 뮤지컬위키드 롤리캠 해시태그와 함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자신의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위키드’의 공연 관람권을 증정한다. 오는 8월 1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당첨자 발표는 8월 2일이다. 셀카 동영상앱 롤리캠은 인굴 인식 스티커를 적용해 손쉽게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 9개월만에누적 다운로드 400만을 달성하며 셀카 동영상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롤리캠 관계자는 “스티커에 ‘위키드’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디자인부터 애니메이션 효과까지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위키드’는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 뮤지컬로 전 세계 4900만 명이 관람한 히트작이다.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뒤집은 스토리와 40억 원 가치의 화려한 의상, 단 한번의 암전도 없는 스펙터클한 무대로 감동을 선사한다. 오는 8월 28일가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20 / 조회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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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부는 '초록열풍'…'위키드' 12일 개막
오프낭 주간 다채로운 이벤트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뮤지컬 ‘위키드’가 12일 개막한다. 지난 6월 19일 첫 지방공연인 대구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서울 공연을 시작한다. 전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프로덕션을 유지하는 ‘위키드’의 스케일 그대로 올려진 대구 공연에서는 인접 지역의 관객까지 공연장으로 끌어들이며 인기를 모았다. 첫 티켓 오픈일에 역대 지방공연 당일판매 기록을 깼고, 단 3회 프로덕션만으로 국내 60만 관객을 돌파했다. ‘위키드’는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브로드웨이 사상 박스오피스 총 매출 1조원(40억 달러)을 최단 기간에 돌파한 블록버스터 뮤지컬. 단 한번의 암전도 없는 스펙타클한 무대전환과 화려한 의상을 비롯해 볼거리가 풍부하다. 전 세계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서울 개막을 맞아 오는 17일까지 오프닝 주간 이벤트를 마련했다. 드레스코드인 그린 룩을 입고 오거나 관람 인증 샷을 SNS에 올리는 현장 이벤트에 참여한 관객, 3/4인 패키지(최대 15% 할인)를 구매한 관객을 대상으로 각각 선착순 500명에게 천연성분 다목적 살균 소독제 젠 아쿠아를 증정한다. 또한 7월 16·17·23·24·31일 등 총 10회차 관객 전원에게 음료 자연은 데일리톡을 제공한다. 이번 공연엔 배우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 등 마녀 4인이 무대를 이끈다.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단 7주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1577-3363.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3 / 조회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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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시니어 관객은 '위키드' 반값…'1565 캠페인'
매회 160석·총 6000석 규모 제공
7월 12~8월 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위키드’가 방학·휴가 시즌을 맞아 뮤지컬 관람층 확대를 위한 ‘1565캠페인’을 실시한다. 15세 이하의 유소년들과 65세 이상의 시니어 관객에게 전석 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함께 예매하는 동반 성인도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해당 공연마다 160석, 총 6000여석 규모로 좌석을 제공한다. ‘1565캠페인’ 티켓은 7월 5일 오후 2시 전 예매처에서 오픈되며 8월 13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해당공연은 7월 19일부터 8월 14일까지 공연이다.‘위키드’는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브로드웨이 사상 박스오피스 총 매출 1조원(40억 달러)을 최단 기간에 돌파한 블록버스터 뮤지컬. 단 한번의 암전도 없는 스펙타클한 무대전환과 화려한 의상을 비롯해 볼거리가 풍부하다. 전 세계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서는 단 3회의 공연만으로 누적 공연 관람객 60만명을 돌파하는 히트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국내 실 관람객 60만명을 돌파했고,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뮤지컬을 접한 사람의 비율은 30%를 넘어섰다. 이번 공연엔 배우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 등 마녀 4인이 무대를 이끈다.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단 7주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8 / 조회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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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 대구 공연 성황리 마무리
뮤지컬 ‘위키드’가 6월 18일 대구계명아트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뮤지컬 ‘위키드’는 나쁜 마녀로 알려져 있는 ‘엘파바’와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의 우정을 그렸다. 공연은 대구 공연 중 국내 누적 6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성황리에 마쳤다. 배우 정선아는 초연 공연 이후 3년 만에 대구 공연에서 ‘글란다’ 역을 맡았다. 그녀는 대구 공연 중 뮤지컬 ‘위키드’ 150회 공연을 달성했다. 정선아는 “대구의 에너지가 너무 좋아 공연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마지막 무대를 올리게 되어 아쉽다”며 “함께 호흡하며 뜨거운 사랑을 보내주신 대구 관객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뮤지컬 ‘위키드’ 서울 공연은 7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다. 사진_클립서비스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21 / 조회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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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위키드' 마친 정선아 "서울서 두번째 마법 기대하세요"
국내 누적 60만 관객 돌파…정선아 150회 공연 달성
7월 12~8월 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배우 정선아가 지난 18일 대구에서 뮤지컬 ‘위키드’의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작품으로 나쁜 마녀로 알려져 있는 ‘엘파바’와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의 우정을 담았다. 깊이 있는 스토리와 단 한번의 암전도 없는 거대한 스케일, 아름다운 음악 등 올 여름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대구 공연 중 뜨거운 인기로 국내 누적 60만 관객을 돌파했고, 정선아는 150회 공연을 달성한 바 있다.초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글린다’ 역으로 무대에 오른 정선아는 사랑스럽고 발랄한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정선아의 마지막 공연이 끝나자 여느 때보다도 뜨거운 기립 박수가 터져나왔다는 후문. 정선아는 “대구의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 끝나지 않기를 바랐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마지막 무대를 올리게 되어 아쉽다”며 “7월에는 서울 관객에게도 마법같은 무대를 선물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위키드’는 대구에 이어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19 / 조회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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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 총 관람객 60만 명 돌파 "이건 꼭 봐야 돼"
뮤지컬 ‘위키드’가 국내 실 관람객 60만 명을 돌파했다. 뮤지컬 ‘위키드’가 대구공연에서 실 관람객 3만 1천 명을 넘겼다. 이로써 위키드는 국내 실 관람객 60만 명을 기록했다. 서울과 대구, 두 개의 도시에서 단 3회 프로덕션으로 이룬 성과다. 뮤지컬 ‘위키드’는 위키드 흥행법칙인 ‘8 to 80' 법칙을 한국에서도 그대로 이뤄냈다. 이 법칙은 8세부터 80세까지 모두가 만족한다는 뜻으로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드라마의 힘을 보여준다. 뮤지컬 ‘위키드’는 단 한 번의 암전이 없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원작을 뒤집은 기발한 상상력과 우정, 사랑, 편견, 소외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전 세계 4천9백만 명이 관람하고 39억 불의 매출을 기록한 작품이다. 더불어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1위, 그래미상 수상 등 초연 이래 12년째 사랑받고 있다. 작품은 한국 배우들을 만나며 고공행진 중이다. 배우 차지연과 박혜나, 정선아, 아이비 등의 캐스팅으로 “어떤 페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17인조 오케스트라와 오리지널 제작시스템을 고수하는 방식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대구에 이어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클립서비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15 / 조회 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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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않은 '위키드' 초록열풍…누적관객 60만 돌파
대구공연 실관람객 3만1000명 기록
7월 12~8월 28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이어가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초록돌풍이 또 한번 한국을 뒤덮었다. ‘위키드’ 대구공연에서 오는 14일 기준 실관람객 3만1000명을 기록, 국내 누적 60만 관객을 돌파한다. 서울, 대구 2개 도시 등 단 3회 프로덕션으로 이뤄낸 기록이다. ‘위키드’는 초연 이래 12년째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작품.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브로드웨이 사상 최단기간 총매출 10억 달러 돌파를 돌파했다. 2012년 5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내한공연으로 한국초연을 시작해 24만명을 동원, 그 해 전 예매처 뮤지컬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이듬해 11월 19일부터 2014년 10월 5일까지 11개월간의 대장정을 이끈 한국어 초연은 33만 관객을 동원해 2회의 프로덕션으로 57만 관객을 넘었다. 지난 5월 18일부터 시작된 대구에서의 첫 지방공연에서는 빠른 입소문을 통해 3만 1000명을 넘어서며 관객수 60만 1000명을 기록했고, 국내 실관람객 60만명을 돌파했다. 60만 돌파 기념으로 6월 15일 ‘위키드’ 공식 페이스북에서는 공연 전 민우혁 피에로 배우의 백스테이지 라이브 중계가 진행될 예정. 대구공연을 대상으로 VIP석 20%, R석 30% 의 할인혜택도 마련했다.‘위키드의 흥행법칙’은 한국에서도 통했다. 단 한번의 암전도 없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뒤집은 설정, 우정·사랑·편견 등 다양한 메시지를 품은 드라마와 그래미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음악은 전 연령대를 아우르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오리지널 제작시스템을 고수하며 구현한 거대한 스펙터클과 17인조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라이브를 선보였다. 차지연·박혜나·정선아·아이비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열연도 호평을 이끌었다. 오는 19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의 종연 이후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단 7주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13 / 조회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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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만 150회…박혜나·정선아 "행복하고 감사해"
박혜나 "'위키드' 통해 발전…매회 최선 다할 것"
정선아 "글린다로 다시 설 수 있어 행복"
6월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7월 12~9월 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위키드’에서 열연 중인 배우 정선아가 150회 무대를 앞두고 있다. 엘파바 역의 박혜나는 지난 27일 무대에서 이미 달성했고, 글린다 역의 정선아는 6월 4일 무대를 통해 150회를 맞는다. 국내 최다 엘파바 기록을 세우고 있는 박혜나는 2013년 ‘위키드’ 한국어 초연이 탄생시킨 ‘최고의 히로인’ 이라는 찬사를 받은 배우. 새로운 캐스트와 함께 다시 한번 초록마녀로 분한 박혜나는 한층 더 노련해진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박혜나는 “‘위키드’를 통해 발전할 수 있었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됐다”며 “매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무대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원칙을 뛰어 넘는 글린다’라는 평가를 받은 정선아는 통통 튀는 매력의 완벽한 글린다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정선아는 “초연 때 마지막 버블 머신을 내려온 순간부터 그리워하던 작품”이라며 “글린다로 다시 설 수 있어 행복하고,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게도 행복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위키드’는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브로드웨이 사상 최단기간으로 총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다. 단 한번의 암전이 없는 무대 메커니즘, 54번의 무대전환, 40억원 가치의 350여벌에 달하는 의상 등이 볼거리다. 이번 공연에는 차지연, 박혜나, 정선아, 아이비, 남경주, 이정화, 김영주 등이 함께한다. 6월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이어 7월 12일부터 9월 28일까지 단 7주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1577-3363.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9 / 조회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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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 12년 만에 1,500회 공연 돌파!
뮤지컬 ‘맘마미아’가 6월 4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2004년 초연됐다. 뮤지컬은 5월 28일 1,500회 공연을 돌파할 예정이다. 뮤지컬 측은 “12년 만에 1,500회 공연을 돌파하는 것은 국내 대형 뮤지컬 중 최단기간 기록이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도나’ 역은 배우 최정원, 신영숙이 맡았다. ‘타냐’ 역은 배우 전수경, 김영주가 캐스팅됐다. ‘로지’ 역은 배우 이경미, 홍지민이 연기한다. 배우 박지연, 서현, 김금나는 ‘소피’ 역을 분했다. 뮤지컬 측은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 편안하고 친근한 음악, 세련된 무대장치, 실력파 배우들 덕분이다”며 “앞으로도 매회 균형 있는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6월 10일 여수 공연을 진행한다. 공연은 여수를 시작으로 전라도 광주, 창원, 전주, 울산, 수원, 안동, 성남, 대전, 강동, 춘천, 인천, 천안, 진주, 경기도 광주, 군포, 일산, 부산, 대구, 부산, 제주 등 21개 지방을 순회할 예정이다. 1,500번째 공연을 앞둔 뮤지컬 ‘맘마미아’는 6월 4일까지 사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된다. 사진_신시컴퍼니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26 / 조회 3,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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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글린다’ 배우 정선아 귀환, 뮤지컬 ‘위키드’
배우 정선아가 5월 18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뮤지컬 ‘위키드’의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배우 정선아는 이번 뮤지컬 ‘위키드’에서 ‘글린다’ 역을 맡았다. 그녀는 지난 2013년 11월부터 초연된 뮤지컬 ‘위키드’에서 ‘글린다’ 역을 연기 했다. 공연 당시 관객들은 그녀의 연기에 대해 ‘완벽한 글린다’라는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그녀는 “다시 ‘글린다’ 역으로 찾아오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며 “이번 여름, 뮤지컬 ‘위키드’에 푹 빠져들어 관객분들께 좋은 에너지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뮤지컬 ‘위키드’는 작가 그레고리 맥과이어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이다. 작품은 100년간 숨겨져 있던 오즈의 마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2년째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뮤지컬 ‘위키드’는 2013년 초연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공연된다. 뮤지컬 ‘위키드’는 배우 차지연, 박혜나, 정선아, 아이비, 민우혁, 고은성, 남경주, 이상준, 이정화, 김영주, 지혜근, 이예은, 이우종, 김시영, 이지은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위키드’는 6월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_씨제스컬쳐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25 / 조회 2,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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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 1500회 공연 돌파…최단기록
28일 기준 국내 대형작 기록 경신
34개 지역공연, 연령별 고루 분포
서울종료 후 21개 도시 순회 공연뮤지컬 ‘맘마미아’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민 뮤지컬 ‘맘마미아!’가 다시 한번 흥행 기록 경신을 이어간다. 24일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에 따르면 2013~2014년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맘마미아!’는 오는 28일 기준 1500회 공연을 돌파한다. 이는 국내 대형 뮤지컬 가운데 최단기간 기록이다. 이날 현재까지 객석 점유율은 92%로, 앞으로 남은 14회 공연 역시 이미 70% 이상 판매된 상태이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2004년 국내 초연했다.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서울을 포함한 34개 지역에서 공연돼 대한민국 대형 뮤지컬 역사상 가장 많은 지역 무대에 올랐다.신시컴퍼니 측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는 비결로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와 아바(ABBA)의 친근한 음악, 그리고 실력파 배우들의 열정 및 세련된 무대를 꼽았다. 공연 관계자는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신영숙, 김영주, 홍지민, 남경주, 이현우, 성기윤, 박지연, 서현 등 출연 배우 모두 작품의 하모니를 만들어 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연습에 충실했다”며 “그 결과 어떤 조합의 공연을 보더라도 각 배우들의 개성과 아름다운 하모니가 균형 있게 유지돼 매 회 빈틈없는 공연을 관객에 선사한다”고 귀띔했다.뮤지컬 ‘맘마미아!’ 공연장을 찾은 관객 비율도 고르게 분포돼 다양한 관객층에 고루 사랑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예매처인 인터파크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뮤지컬 ‘맘마미아!’의 연령별 예매자 비율은 20대 29%, 30대 35%, 40대 26%, 50대 7%로 고르게 차지했다. 성별을 보면 남성 32%, 여성 68%로 다른 공연에 비해 남성 예매율이 월등히 높았다. 올해도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공연된다. 오는 6월 10일 여수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전라도), 창원, 전주, 울산, 수원, 안동, 성남, 대전, 강동, 춘천, 인천, 천안, 진주, 광주(경기도), 군포, 일산, 부산, 대구, 부산, 제주 등 21개 지방에서 공연할 예정. 현재 샤롯데씨어터에서의 서울 공연은 6월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자료=인터파크).▶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4 / 조회 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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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는게 없는 '네 마녀'…'위키드' 대구서 초록열풍 예고
뮤지컬 '위키드' 대구서 앙코르
한국어 초연멤버 '박혜나·정선아'
오디션 뚫고 첫 무대 '차지연·아이비'
가창력·연기력·댄스·무대매너로 중무장
두 가지 색깔 '엘파바·글린다' 선봬
7월12일부터 서울서 ...2016년 뮤지컬 ‘위키드’의 앙코르무대를 장식할 주역배우 박혜나(왼쪽부터),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 박혜나는 “네 배우에겐 각자의 매력이 있어 어떤 배우의 공연을 보더라도 ‘위키드’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아이비는 “‘오즈의 마법사’가 국내서는 대중적인 스토리가 아니라서 사전에 조금만 공부를 하고 보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클립서비스).[대구=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 20일.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아트센터.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에서 ‘엘파바’ 역의 차지연과 ‘글린다’ 역의 정선아가 등장하자 여기저기서 기립박수가 쏟아져나왔다. 두 사람이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격려하자 관객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스마트하고 정의로운 초록마녀 엘파바와 아름답고 인기 많은 하얀마녀 글린다. 총 4개월간 12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올해 뮤지컬 ‘위키드’를 이끌어갈 4명의 주역배우가 발탁됐다. 엘파바 역할에 박혜나(34)와 차지연(34), 글린다 역할에 아이비(34)와 정선아(32)가 그 주인공.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5연승을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한 차지연과 국내 최다 공연횟수의 초록마녀로 비상한 박혜나, 관객과 평단이 극찬한 글린다로 돌아온 정선아, 마녀로의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는 아이비까지. 이들의 조합은 벌써부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작품으로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12년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히트 뮤지컬이다. 세계서 4900만명이 관람했고 ‘오페라의 유령’ ‘라이언 킹’에 이어 세 번째로 총 매출 10억달러(약 1조 1600억원)를 돌파했다. 총 54번의 무대 변환과 40억원에 달하는 350여벌의 화려한 의상, 300만장 이상의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한 음악 등이 인기요인이다. 2013년 첫선을 보인 한국어 공연에서도 11개월간 3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 18일 개막한 계명아트센터에서 5주간 먼저 선을 보인 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공연한다. 지방에서 한달 이상 장기공연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연습 힘들었지만 보석같은 작품”박혜나와 정선아는 한국어 초연 때 무대를 꾸렸던 구멤버고, 차지연과 아이비는 새롭게 도전하는 신멤버다. 정선아는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여전히 매일 연습한다”고 말했고, 박혜나는 “첫 공연 때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 시민이 열렬한 호응해줘 눈물이 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새롭게 도전하는 차지연과 아이비의 각오도 남다르다. 얼마 전 임신 사실을 알린 차지연은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좋은 작품을 만났다”며 “10년 만에 다시 한번 무대의 소중함과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아이비는 “청심환을 먹고 첫 공연에 올랐는데 그래도 손이 덜덜 떨릴 정도였다”며 “‘위키드’에 참여한 것 자체가 꿈을 이룬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위키드’는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지시사항이 많아 까다롭기로 유명한 작품이다. 베테랑 배우인 정선아와 옥주현도 초연 때 연습을 하다가 눈물을 터뜨렸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아이비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정해둔 약속이 정말 많더라”며 “시스템화한 틀 안에서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훈련이 됐다”고 털어놨다. 정선아는 “초연에서 모래주머니를 온몸에 붙이고 뛰었다면 이번엔 좀더 깊이 들어가서 놓쳤던 것을 보려고 노력했다”며 “배우끼리 똘똘 뭉쳐서 열심히 준비한 진정성을 관객도 알아채주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위키드는 ‘선물·인생·여행·롯데월드’다 배우들은 무엇보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크다. 각자에게 ‘위키드’는 어떤 의미일까. 박혜나는 “초연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진작에 이렇게 공부했으면 하버드대는 갔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힘들 때 견뎌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선물’”이라고 말했다. 차지연은 “‘위키드’를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몰랐던 것을 만나면서 성장했다는 점에서 ‘여행’과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비는 ‘위키드’가 한 테마파크와 같다는 비유를 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아이비는 “가장 좋아하는 넘버가 ‘원 쇼트 데이’인데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롯데월드가 생각난다”며 “꿈꾸는 도시인 에메랄드시티로 가는 글린다와 엘파바의 마음이 느껴져서 무대에 설 때마다 마치 동화의 나라로 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정선아는 밝은 에너지를 전하는 글린다가 자신의 실제 모습과 많이 닮았다면서 ‘나의 인생’이라고 표현했다. 정선아는 “극 중 글린다는 말괄량이 같은 모습이지만 힘들고 아픈 일을 겪으면서 성장한다”며 “내 삶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의 넘버 중 ‘포 굿’(For Good)과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 등은 국내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혜나와 차지연 역시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포 굿’을 꼽았다. 차지연은 “‘포 굿’을 부를 때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생각난다”며 “커튼을 치고 글린다를 보호해주려는 엘파바의 모습이, 영화 속에서 나치에 끌려가면서도 아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한 아빠의 모습과 자주 오버랩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디자인팀▶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4 / 조회 1,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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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글린다' 정선아의 귀환…'위키드' 대구공연 개막
6월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7월 12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배우 정선아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위키드’의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초연 당시 ‘완벽한 글린다’라는 호평을 받았던 그는 다시 한 번 생기 넘치는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정선아는 “다시 ‘글린다’로 찾아오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며 “대구 관객들에게 ‘위키드’의 좋은 에너지 전해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위키드’는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12년째 1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뮤지컬로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었다. 나쁜 마녀로 알려져 있는 엘파바와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의 우정을 매혹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성공적인 초연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무대다.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오는 6월 19일까지 공연한 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7월 12일 개막한다.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3 / 조회 1,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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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 일러스트레이터 발굴…총 1천만원 상당 상금 지원
뮤지컬 ‘위키드’가 네이버 그라폴리오와 함께 신인 일러스트레이터 발굴에 나섰다. ‘위키드 챌린지’는 뮤지컬 ‘위키드’ 공연 개막을 기념하는 취지로 개최됐다. 총 10편의 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며 당첨 된 일러스트레이터에게는 상금 약 1천만 원이 지급된다. 또, 뮤지컬 ‘위키드’가 개막하는 7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전시된다. 그라폴리오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온라인 콘텐츠 창작자 플랫폼이다. 참가자는 뮤지컬 ‘위키드’에서 받은 영감을 주제로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자유롭게 업로드 하면 된다. 뮤지컬 ‘위키드’ 관계자는 “‘위키드’가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인 만큼, 이번 챌린지를 통해 개성적이고 다양한 해석이 담긴 작품이 탄생할 것 같아 기대된다. 관객들에게도 ‘위키드’를 더욱 풍성하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선정된 작품은 관객을 대상으로 기부 판매되며 수익금은 전액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기부된다. 뮤지컬 ‘위키드’는 고전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스토리와 화려한 볼거리가 특징이다. 작품은 브로드웨이 12년째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인공 두 마녀의 우정과 외모에 대한 편견을 다루고 동물보호 등 깊이 있는 철학을 담고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5월 18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첫 지방 공연을 가지며, 서울은 7월 12일 예술의 전당에서 화려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위키드 챌린지 (http://www.grafolio.com/challenge/108)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20 / 조회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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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주말] 볼 만한 뮤지컬…초록마녀 '위키드'의 귀환 외
'위키드'…5월 18~6월 19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별의 전설:견우직녀성'…5월 18~21일 한전아트센터
'일루셔니스트 이은결'…5월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뮤지컬 ‘위키드’의 지난 공연 모습(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내외 관객을 열광케 했던 초록마녀 ‘위키드’가 다시 돌아온다. 대구에서 먼저 공연을 선보인 뒤 오는 7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작한 ‘별의전설:견우직녀성’은 처음 관객을 만나며 마술사 이은결의 20주년 무대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은 이번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위키드’…5월 18~6월 19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상상력 넘치는 스토리와 선과 악, 우정을 다룬 작품. 그래미상 수상,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한 넘버와 15초마다 바뀌는 무대, 40억원대 가치의 350여벌 의상 등을 선보이는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다.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았고 국내서도 2012년 내한공연, 2013년 한국어로 초연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이번 공연에선 엘파바 역에 배우 차지연·박혜나, 글린다 역은 정선아·아이비가 맡았다. 피에로 역은 민우혁·고은성, 마법사 역에 남경주·이상준, 모리블 학장 역으로 이정화·김영주 등이 출연한다.융복합공연 ‘별의전설:견우직녀성’(사진=의정부예술의전당).△‘별의 전설:견우직녀성’…5월 18~21일 한전아트센터전통과 비보잉, 3D 미디어 파사드, 홀로그램 등 최첨단 영상기술 등을 결합한 융·복합공연이다. 고구려 덕흥리 고분벽화에서 발견된 ‘견우와 직녀’ 벽화를 모티브로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판타지를 담았다. 칠월칠석, 견우성과 직녀성으로부터 시작된 별빛이 현세에 환생한 견우와 직녀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스트릿댄스를 중심으로 한 ‘춤의 향연’, ‘미디어 아트와 움직임’, 경사무대 ‘루프 액션’ 등으로 구성했다.우리의 멋과 흥을 담아내는 ‘의정부시립무용단’, 시그너처 로보틱 댄스스타일의 ‘애니메이션 크루’, 세계 최고의 비보이팀 ‘M.B.크루’ 등 총 6팀, 80여명에 달하는 춤꾼들이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사한다. 세계적인 카운트테너 루이스 초이도 함께한다.‘일루셔니스트 이은결’(사진=이은결 프로젝트).△‘일루셔니스트 이은결’…5월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은결은 지난 20년간 정형화된 마술에서 벗어나 장르를 뛰어넘는 도전과 실험으로 대한민국 마술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 총 800회 이상의 단독 공연, 누적 관객 80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공연계에 새로운 역사를 쓴 마술사다. 이번 공연에선 그간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퍼포먼스는 물론 장르파괴, 20년 마술 내공이 총 집약된 무대를 선보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15 / 조회 1,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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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배우 목소리 담긴 오디오 가이드 준비”
뮤지컬 ‘위키드’가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위키드’는 작가 그레고리 맥과이어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공연은 100년간 숨겨져 있던 오즈의 마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작품은 초록마녀 ‘엘파바’와 금발마녀 ‘글린다’가 등장한다. 뮤지컬 측은 서비스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디오 가이드’는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가, 작품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위키드 오디오 가이드’는 작품에 출연 중인 배우 박혜나, 정선아, 남경주, 김영주가 직접 성우로 참여했다. 서비스는 5월 17일에 공식 오픈된다. 오디오 가이드는 밀크 어플리케이션 내 위키드 스폐셜 이벤트 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밀크 관계자는 “공연은 관람 형태가 아닌 라이브 형태의 공연에서 오디오 가이드가 적용되는 첫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의 오디오 가이드가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쉽게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위키드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가 마련된 뮤지컬 ‘위키드’는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사진_클립서비스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12 / 조회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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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연 "초록마녀·복면가왕·10주년…최고의 한 해죠"
'위키드' 앙코르 공연서 엘파바 역 맡아
"'초록마녀' 차지연 팬들도 새롭게 느낄 것"
"편견에 고통받는 엘파바 애착가는 캐릭터"
'복면가왕' 5연승으로 화제 중심에 서
데뷔 10주년 "여러 방면에서 멋진 연기 보여주고파"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뮤지컬배우 차지연은 그 어느때보다 바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차지연은 “‘정말 진심으로 공연하더라’는 칭찬을 들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서도 꿈과 희망을 주고싶은 마음이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복면가왕’ 여전사 캣츠걸 최초 5연승. 뮤지컬배우 차지연(34)의 화려한 외출은 숱한 화제를 낳았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내린 것은 물론 그 어느때보다 차지연이란 배우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커졌다. 좌중을 압도하는 파워풀한 목소리와 카리스마 등 ‘여전사’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그녀이지만, 실제로는 애교도 많고 털털하다. 지난달 29일 방송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서는 가창력의 여왕 거미를 꺾고 승리하며 또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차지연은 “어렸을 때부터 거미의 팬”이라며 “내가 부른 노래가 좀 더 대중적이고 쉬워서 결과가 좋았던 거다. 내가 노래를 더 잘해서가 절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초록마녀’ 첫 도전…“꾸밈없는 솔직한 엘파바”뮤지컬배우 차지연(사진=클립서비스).차지연이 이번엔 ‘초록마녀’에 도전한다. 오는 5월 대구에서 첫선을 보인 후 7월 12일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위키드’ 앙코르 공연에서 엘파바 역을 맡았다. ‘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작품으로 원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소설이다.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10년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오페라의 유령’ ‘라이언 킹’에 이어 세 번째로 총 매출 10억달러(약 1조 1600억 원)를 돌파했다. 2013년 첫선을 보인 한국어 공연에서는 옥주현과 박혜나가 1대 엘파바로 나섰다. 당시 배우들의 열연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엘파바 역에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차지연이 발탁된 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녀의 노래를 들은 해외 창작진은 “태풍같이 휩쓰는 노래실력에 빨려 들어갈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차지연은 “라이선스 작품을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그간 해왔던 작품 중에 제일 힘들다”며 “막상 연습에 들어가보니 세세한 약속들이 정말 많더라. 앞으로 익숙해지겠지만 만만치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차지연은 그간 ‘서편제’ ‘몬테크리스토’ ‘잃어버린 얼굴 1895’ ‘레베카’ 등에서 주로 애절하고 처연한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공연은 동화 같은 작품이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처음엔 겁이 났다고 했다. “‘위키드’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도전이다. 오랫동안 날 사랑해준 팬들도 아마 ‘초록마녀’ 차지연은 새롭게 느낄 거다.” 자신만의 엘파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식단조절도 하고 있다. 해산물과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단다. “원래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몸 전체를 초록색으로 분장하기 때문에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땀 때문에 지워질까봐 걱정도 든다. 벌써부터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 하하.”극 중 엘파바는 편견과 차별에 고통받는 인물이다. 2막에서는 피에로와 함께 부르는 아름다운 러브송도 나온다. “피에로와 눈이 맞는 장면을 연습하는데 내가 너무 부끄러워하니까 다들 웃더라. 남편에게는 애교도 잘 부리는데 아직까진 많은 것들이 어색하다. 무대서는 꾸밈없이 솔직한 엘파바를 보여주려 한다.” 강해 보이는 외모와 다르게 학창시절부터 외모 콤플렉스가 심했다고 한다. “연습을 시작하고 대본을 보다 보니 엘파바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아 더 애착이 가더라. 특히 ‘위키드’는 동화적인 배경에 왕따, 정의 등 여러가지 사회적인 이야기도 담고 있어 마음에 든다. 아이들의 눈으로 보면 동화처럼 보이고 자아가 완성된 어른들의 시야로 보면 이면에 더 많은 것들이 보인다. 훌륭한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뮤지컬 ‘위키드’의 지난 공연 모습(사진=이데일리 DB).△“앞만 보고 달렸더니 어느덧 10주년”보통의 배우들은 작품 분석을 위해 공연을 미리 보기도 하는데 차지연은 관련 정보를 찾아보지 않는다. 여기엔 누군가의 캐릭터를 ‘흉내내고 싶지 않다’는 그녀만의 철학이 숨겨져 있다. “사실 궁금하기도 한데 라이선스 공연을 일부러 잘 보지 않는다. ‘레미제라블’도 본 적이 없고 ‘캣츠’도 안 봤다. 조금 질타를 받더라도 스스로가 만들어낸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은 똥고집 같은게 있다(웃음).”올해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한 해다. ‘복면가왕’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인터뷰 요청도 수없이 들어왔고, 2006년 ‘라이온 킹’으로 데뷔한 이후 꼭 10년 차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사실 10년이라는 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냥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여기 와 있더라. 10년차 뮤지컬배우로 어떻게 더 깊고 달라진 연기를 보여줄 것인지는 계속 고민할 것 같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욕심 부리지 않고 순리대로, 주름지는대로 자연스럽게 늙어가면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고싶다.”뮤지컬배우 차지연(사진=클립서비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6 / 조회 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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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 가족 이벤트 응모자들에게 특별한 공연 선사
뮤지컬 ‘맘마미아!’가 지난 4월 19일 샤롯데씨어터에서 ‘Thank You For My Family’ 이벤트를 진행했다. 뮤지컬 ‘맘마미아!’ 팀은 ‘Best Family’로 뽑힌 5팀에게 직접 소원을 이루어주는 시간을 선사했다. 첫 번째 소원은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손녀의 사연이었다. 뮤지컬 ‘맘마미아!’ 배우들은 할머니 앞에서 할머니만을 위해 ‘Dancing Queen’, ‘Thank You For The Music’을 공연했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배우는 지방에 거주하는 가족들을 위해 백스테이지 투어를 진행했다. 배우들은 가족들과 무대 위에서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서현은 사춘기 딸을 위해 응모한 신청자에게 영상 편지를 전했다. 박지연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학생 신청자와 ‘I Have A Dream’을 불렀다. 홍지민은 40년간 가족에게 헌신한 어머니와 깜짝 만남을 가졌다. 이날 ‘Best Family’로 뽑힌 박소영 관객은 “내 생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 서울에 올라와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준 맘마미아 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가 꿈인 배서현 관객은 “바쁜 학교생활과 학원 때문에 가족과 많은 시간을 갖고 있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내 꿈에 큰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 준 ‘맘마미아!’ 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팝뮤지션 아바(ABBA)의 음악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오는 6월 4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_신시컴퍼니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5 / 조회 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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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서현·최정원, 가족관객 소원 들어줬다
500통 넘는 사연 중 5개 가족팀 뽑혀
할머니 위한 배우 길거리 세레나데
최정원·전수경 백스테이지 투어도
사춘기 딸 위한 서현의 응원메시지뮤지컬 ‘맘마미아’ 팀이 가족의 날을 맞아 ‘땡큐 포 마이 패밀리’ 이벤트를 열고 특별한 사연을 가진 5팀의 가족을 위해 소원을 직접 이뤄주는 시간을 마련했다(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맘마미아!’가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가족의 날을 맞아 ‘땡큐 포 마이 패밀리’(Thank You For My Family) 이벤트를 열었다.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500통이 넘는 사연이 도착한 가운데 30팀(110명)의 가족을 공연에 초대하는가 하면 베스트 패밀리로 뽑힌 5팀은 맘마미아 팀이 직접 소원을 이뤄주는 특별한 시간도 가졌다.먼저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손녀의 사연을 위해 소피 역의 김금나 배우를 포함한 20여명의 앙상블 배우들이 길거리 공연을 펼쳤다. 배우들은 손녀와 함께 있는 할머니 앞에 깜짝 등장하여 ‘댄싱퀸’ ‘땡큐 포 더 뮤직’ 등의 노래와 춤을 오직 할머니 만을 위해 선보였다. 이어 첫 공연을 관람한 가족들을 위해서는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가 직접 백스테이지를 안내해주고 무대 위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시간을 선물했다. 이 밖에도 사춘기 딸을 위해 이벤트를 응모한 신청자에게는 서현이 감동 영상 편지를 전했고, 40여년 간 가족을 위해 헌신한 어머님을 위해 사연을 보낸 신청자에게는 평소 어머님이 좋아하던 홍지민 배우와의 깜짝 만남을 선물했다고 제작사인 신시컴퍼니 측은 전했다.한편 ‘맘마미아’는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뮤지컬이다. 스무 살 소피가 자신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결혼식에 세 명의 아버지 후보를 초대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33개 도시서 1400여회를 공연하며 17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2013년과 2014년 오리지널팀 내한공연 이후 3년 만이다. 중년 아줌마 삼총사’로 꼽히는 최정원(도나), 전수경(타냐), 이경미(로지)가 다시 무대에 서고 신영숙(도나), 김영주(타냐). 홍지민(로지)이 새롭게 합류했다. 도나의 딸 소피 역은 소녀시대 서현이 3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낙점됐다. 박지연과 신예 김금나가 번갈아 연기하며 샘 역에 남경주·성기윤, 해리 역에 이현우·정의욱이 열연한다. 오는 6월 4일까지 샤롯데씨어터.▶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2 / 조회 2,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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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동물보호! 뮤지컬 ‘위키드’ 기부 캠페인
뮤지컬 ‘위키드’가 ‘위키드 그린티켓’을 4월 18일 네이버예약에서 단독 오픈한다. ‘위키드 그린티켓’은 관객과 함께하는 기부 캠페인이다. 관객이 ‘그린티켓’을 구매하면 관객과 초록마녀 각각 1천원씩 총 2천원 기부된다. 모인 기부금은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 캠페인은 공연 전 기간에 걸쳐 진행된다. 관객들은 7월 12일부터 7월 31일까지의 공연에서 A,B석을 예매하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뮤지컬 ‘위키드’ 공식 홈페이지 및 네이버 책&문화 블로그, 네이버 예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웨스트 엔드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기부 행사 ‘위키드 데이’, 호주 공연에서는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환경 보호 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한국 공연에서는 초연 당시 에코 캠페인, 한국어 초연에서는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산간 지역 어린이를 초대하는 ‘1만 그린하트 캠페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 사진_클립서비스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뮤지컬 ‘위키드’가 ‘위키드 그린티켓’을 4월 18일 네이버예약에서 단독 오픈한다. ‘위키드 그린티켓’은 관객과 함께하는 기부 캠페인이다. 관객이 ‘그린티켓’을 구매하면 관객과 초록마녀 각각 1천원씩 총 2천원 기부된다. 모인 기부금은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 캠페인은 공연 전 기간에 걸쳐 진행된다. 관객들은 7월 12일부터 7월 31일까지의 공연에서 A,B석을 예매하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뮤지컬 ‘위키드’ 공식 홈페이지 및 네이버 책&문화 블로그, 네이버 예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웨스트 엔드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기부 행사 ‘위키드 데이’, 호주 공연에서는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환경 보호 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한국 공연에서는 초연 당시 에코 캠페인, 한국어 초연에서는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산간 지역 어린이를 초대하는 ‘1만 그린하트 캠페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 사진_클립서비스
2016.04.19 / 조회 1,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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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뽑은 기대되는 재연 배우…'위키드' 박혜나·정선아
기대되는 재연 캐스팅 女배우 누구
엘파바 박혜나·글린다 정선아 선정
스테이지톡 설문 응답자 중 73% 지지
한국어 초연 이끈 마녀의 귀환 신뢰뮤지컬 ‘위키드’에서 엘파바 역의 박혜나와 글린다 역 정선아(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관객이 가장 기다리는 재연 여배우 캐스팅은 뮤지컬 ‘위키드’의 박혜나, 정선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전문 포털사이트 스테이지톡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같은 배역으로 다시 돌아온 배우 중 가장 기대되는 배우’와 관련한 설문을 벌인 결과, 여배우 부문에서 뮤지컬 ‘위키드’의 박혜나, 정선아가 총 73%의 지지를 받으며 1,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초록마녀 엘파바 역의 박혜나가 37%로 1위를, 하얀마녀 글린다 역의 정선아가 36%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한국어 초연 ‘위키드’를 성황리에 이끌었던 주역으로 이번에 다시 한 번 엘파바와 글린다로 ‘위키드’에 합류한다. 이어 ‘명동로망스’의 안유진과 ‘맘마미아’의 박지연이 각각 3위(20%)와 4위(7%)에 올랐다. 남자 배우로는 ‘파리넬리’의 주역 루이스 초이가 1위(41%), 재연·삼연에 이어 ‘마마돈크라이’에 합류한 고영빈이 2위(33%)를 차지했다. 3위(14%)는 ‘삼총사’의 박형식이 선정됐다.박혜나는 총 144회로 국내 최다 엘파바 공연 기록을 갖고 있는 배우다. 정선아는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위키드’를 꼽았다.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브로드 웨이 사상 박스오피스 총 매출 1조원(40 억 달러)을 최단 기간에 돌파한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다. 초연에 이어 박혜나, 정선아와 함께 차지연, 아이비가 새롭게 캐스팅됐다. 오는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5주간 대구 계명 아트센터,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단 7 주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7 / 조회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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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의 새로운 역사 기록 중” 뮤지컬 ‘위키드’ 티켓 오픈
뮤지컬 ‘위키드’가 서울 공연과 대구 공연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 ‘위키드’ 서울 공연 티켓은 4월 1일 전 예매처에서 동시 티켓 판매 된다. 대구 공연의 마지막 티켓오픈은 3월 31일이다. 뮤지컬 ‘위키드’는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대구는 뮤지컬 ‘위키드’의 첫 지방공연 도시다. 뮤지컬 ‘위키드’는 대구 1차 티켓오픈 당시 지방 공연사상 최고 당일 판매를 기록했다. 예매처는 “지난 2월 1차 오픈 당시 대구와 서울 공연이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관계자는 “뮤지컬 ‘위키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킹’에 이어 최단 기간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총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작품은 하루하루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출연진은 배우 차지연, 박혜나, 정선아, 아이비, 민우혁, 고은성, 남경주, 이상준, 이정화, 김영주, 지혜근, 이예은, 이우종 등이다. 뮤지컬 ‘위키드’는 5월 18일부터 6월 19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서울 보다 먼저 공연된다. 사진_클립서비스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31 / 조회 1,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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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연·아이비…'위키드' 대구·서울공연 티켓개시
31일 오전 10시 대구 마지막 오픈
내달 1일 오후 2시 서울 2차 티켓
서울공연 마티네·재관람객 20%↓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위키드’가 대구 마지막 티켓과 서울공연의 2차 티켓 예매를 각각 개시한다. 대구 공연은 31일 오전 10시, 서울 공연은 4월 1일 오후 2시 전 예매처에서 동시 판매한다.이번에 오픈되는 ‘위키드’ 대구공연은 6월 1일부터 6월 19일까지 회차다. 재관람의 경우 20%, 3~4인 패키지는 최대 15% 등의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1차 대구 티켓오픈 당시 지방 공연 역대 사상 최고 당일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공연 2차 티켓은 7월 19일부터 7월 31일까지 공연이다. 수요일 오후 3시 마티네 공연 예매시 20%, 재관람 2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서울 공연은 1차 오픈 당시 주요 좌석이 90% 이상 판매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위키드’는 최정상의 톱 디바 차지연, 박혜나, 정선아, 아이비를 비롯해 민우혁, 고은성, 남경주, 이상준, 이정화, 김영주, 지혜근, 이예은, 이우종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브로드웨이 역사상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킹’에 이어 최단기간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총 매출 1조원(40억 달러)을 돌파해 새 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 흥행 매출 39억 달러, 4900만명 관람한 블록버스터 뮤지컬이자 21세기 가장 성공을 거둔 콘텐츠으로 꼽힌다.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5주간, 이어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단 7주간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8 / 조회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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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공연 이야기 ⑤] 든든한 살림 밑천, 공연계 '연금 작품'
글/구성: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6.03.28 / 조회 8,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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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 매혹적인 화보 공개
뮤지컬 ‘위키드’에서 마녀로 변신하는 배우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가 화보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뽐냈다. 배우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는 뮤지컬 ‘위키드’에서 각각 ‘엘파바’, ‘글린다’로 캐스팅 됐다. 세 배우는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에서 ‘위키드 우먼’이라는 컨셉으로 화보촬영을 진행했다. 배우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는 저마다의 강렬한 포즈와 매력으로 개성있는 화보를 완성했다. 특히 초록 마녀 ‘엘피바’ 역을 맡은 차지연은 녹색의 아이메이크업과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 ‘위키드’는 ‘오페라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총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흥행작이다. 작품은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로 오즈의 마녀 ‘엘파바’, ‘글린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이번 공연에는 4명의 여배우와 함께 배우 남경주, 민우혁, 고은성, 이상준 등이 함께 캐스팅됐다. 뮤지컬 ‘위키드’는 오는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대구 계명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서울 공연은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_하퍼스 바자 제공 허윤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25 / 조회 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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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연·정선아·아이비 '위키드' 마녀 3인 매력
잡지 4월호 화보 촬영차 한자리 모여뮤지컬 ‘위키드’에서 마녀로 변신하는 차지연의 화보(사진=하퍼스 바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에서 마녀로 변신을 앞둔 배우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가 화보 촬영을 했다. ‘위키드’에서 마녀로 캐스팅된 세 사람은 ‘위키드 우먼’이란 콘셉트로 당당한 매력을 뽐냈다.초록 마녀 엘파바로 첫 도전을 앞둔 배우 차지연은 MBC ‘복면가왕’을 통해 톡톡 튀는 매력과 가창력을 선보인 바 있다. 세 배우의 화보와 인터뷰 내용은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 4월호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뮤지컬 ‘위키드’는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총 매출 1조원(40억 달러)을 돌파한 흥행 콘텐츠로 꼽힌다.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이야기로 오즈의 마녀 엘파바와 글린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민우혁, 고은성, 남경주, 이상준, 이정화, 김영주, 지혜근, 이예은, 이우종 등 최정상 실력파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오는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5주 간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7주 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5 / 조회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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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브로드웨이서 총 매출 10억 달러 돌파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세 번째
5월과 7월 대구·서울서 앙코르 공연뮤지컬 ‘위키드’의 공연 모습(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위키드’가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총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15일 브로드웨이 극장가 관련 협회인 ‘브로드웨이리그’ 집계에 따르면 뉴욕 거쉰 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위키드’는 2003년 10월 초연부터 2016년 3월 15일까지 누적 입장권 판매 수익이 10억 5만5062달러(한화 약 1조 1940억원)를 기록했다. ‘위키드’는 역대 10억 달러를 돌파한 브로드웨이 작품 중 ‘오페라의 유령’과 ‘라이온 킹’에 이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특히 16년 만에 10억 달러를 돌파한 ‘라이온 킹’보다 3.5년 단축된 12.5년 만에 이같은 성과를 이뤄냈다.전 세계적으로 초록마녀 열풍을 일으킨 ‘위키드’는 흥행 매출 39억 달러, 4900만명이 관람한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다. 토니상 등 전세계 유수 시상식에서 100여 개 트로피를 석권했고, 브로드웨이 롱런 10위, 서울을 포함한 모든 도시에서 새로운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54번의 무대 체인징, 40억 원의 가치를 지닌 350여벌의 화려한 의상,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뒤집은 스토리와 깊이있는 감동으로 전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위키드’는 올해 대구와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다. 배우 차지연, 박혜나, 정선아, 아이비가 엘파바·글린다로 캐스팅 됐고 남경주, 이상준 등이 출연한다. 오는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7 / 조회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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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맘크러쉬 뮤지컬 ‘맘마미아’, 변하지 않은 감동 공식
최근 ‘걸크러쉬’가 이슈다. 같은 여성에게 열광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여성 스타를 두고 ‘걸크러쉬’라고 한다면, 훨씬 전부터 ‘걸크러쉬’를 일으킨 작품이 있다. 아니 정확히는 ‘맘크러쉬’라고 해야 할까. 뮤지컬 ‘맘마미아’는 추억의 명곡과 엄마의 옛사랑이라는 매력적인 감성코드를 무기로 중장년층 여성 관객의 마음을 꾸준히 사로잡아 왔다. 2004년 국내 초연 이후로 십 년 넘게 ‘맘크러쉬’를 일으킨 이 작품에 지금까지도 유효한 어떤 감동의 공식이 있을까. 다 알고 보는데도 지루할 틈이 없다 얼마 전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 “뻔히 어떻게 할지 예상이 됐고, 예상한 대로 무대가 펼쳐지는데 그래도 좋더라. 알고 보는데도 놀랍고 그래서 더 감동적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2016년 ‘맘마미아’를 보고 나오는 느낌이 정확히 그랬다. 이미 스토리도 노래도, 무대와 의상의 분위기도, 뻔히 알고 보는 익숙한 무대였는데도 여전히 지루할 틈 없이 신이 났다. 아니 되려 한 번 소환된 아바의 곡들과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주는 여운이 무대가 끝나고도 좀처럼 가시질 않았다. 객석을 떠나는 중년의 여성 관객들이 “아! 재밌었다”하며 홀가분한 표정을 했다. 이런 반응을 단순한 복고열풍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뮤지컬 ‘맘마미아’가 자극하는 감성은 단순히 ‘지나간 과거’가 아닌 현재로 소환하고 싶을 만큼 강렬한 특정한 ‘시대 감성’에서 온다. 객석의 엄마들이 젊은 청춘이었을 때, 엉덩이를 들썩이며 들었을 아바의 곡들이 그 시절 옛사랑의 설레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애틋하고도 즐거운 몰입을 만들어낸다. 화려한 무대전환이나 기상천외한 반전은 필요 없다. 관객은 잘 준비된 패키지여행을 만끽하듯 예상한 순번의 명곡과 스토리에 마음껏 젖을 수 있다. 기대한 대로 흘러가는 여정을 함께 즐기는 것은 이 작품만의 짜릿함이다. 아바의 명곡에 기대지 않는 스토리의 힘 이 작품이 사랑받는 첫째 이유는 물론 중장년층의 30년 전 ‘시대 감성’을 자극하는 아바의 명곡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명곡을 앞세워 무대에 올랐지만 모든 작품이 ‘맘마미아’처럼 인기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일반적으로 주크박스 뮤지컬은 이미 잘 알려진 명곡에 기대어 스토리를 구상한다. 하지만 이런 특성이 도리어 노래를 위한 스토리 전개가 되면서 자칫 공연 전반에 대한 몰입을 해칠 때가 많다. 이에 비해 뮤지컬 ‘맘마미아’는 명백하게 스토리 자체가 주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 그것도 특정한 시대감성을 뛰어넘어 여성 모두가 공감할 만한 ‘엄마의 이야기’이다. 남편 없이 홀로 딸을 키워낸 도나의 억척스러운 삶, 결혼을 앞둔 딸에 대한 걱정과 불안은 객석에 앉아 있는 엄마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특히 주인공 도나가 딸의 결혼식 날 딸 소피의 머리를 빗기고 웨딩드레스를 입히며 감회에 젖는 장면은 전체적으로 경쾌한 작품에서 객석을 일순 눈물짓게 만드는 빛나는 순간이다. 아바의 명곡이 더욱 감동적으로 와 닿는 이유도 그 노래들이 마치 극 중 인물들의 한숨과 찬사처럼 스토리의 적재적소에 자연스레 녹아 있기 때문이다. 노력형 뉴 페이스와 노련한 배우들의 성공적 콜라보 이미 감동이 보장된 스토리에 세계적 명곡이 결합한 이 실패불변의 공식. 그러나 그래서일까. 뮤지컬 ‘맘마미아’의 배역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더 그 폭이 좁다. 이미 전 세계 사람들이 아는 명곡을 완벽히 노래해야 하는 부담은 물론, 관객이 스토리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일변하는 상황 속의 다양한 표정을 잘 알려진 캐릭터에 맞게 연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롭게 딸 소피 역을 맡은 서현은 평소 모범생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철부지 소녀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아빠 후보 세 사람을 멋대로 섬에 초대하는 왈가닥 면모부터 사랑하는 연인에게 도발적인 애정 표현까지 평소 서현의 모습을 알고 있는 팬들이 본다면 꽤 충격적인 변신이었다. 연기의 섬세함이 더러 아쉽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유려한 미성과 분명한 발음으로 상황을 전달하는 대사 전달능력이 돋보였다. 이번 작품으로 아이돌이 아닌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도나의 친구인 로지 역에 새롭게 참가한 홍지민 배우도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위트 넘치는 능청스러운 연기와 무대를 시원하게 울리는 가창력은 이미 여러 번 ‘맘마미아’ 무대에 섰던 다른 배우들과 겨뤄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홍지민 배우가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객석의 호응 또한 뜨거워 ‘맘크러쉬’ 배우임을 실감케 했다. 또한 오랫동안 ‘맘마미아’를 지켜 온 최정원, 전수경의 노련한 연기는 관객을 웃고 울리며 연륜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이긴 사람만이 모든 걸 다 갖는” 세상에서, 늘 한 걸음쯤 물러나 위안의 기회나 순번조차 쉽게 오지 않았던 중년여성들에게 “기억해 넌 정말 최고의 댄싱퀸”이라고 말해주며 따뜻한 위안을 건넨다. 같이 웃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어깨를 들썩이는 동안, 관객은 “인생은 멋진 거야”라는 가사에 실감하며 마음껏 목청을 높이게 된다. 엄마도 때론 소리 지르고 싶고, 춤추고 싶고, 옛사랑과 먼 이국의 감성에 설렐 줄 안다는 것. 객석에서조차 잊혀졌던 엄마관객들을 안방에서 끌어낸 힘은 그 단순하고도 당연한 사실을 놓치지 않은 데에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오는 6월 4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_박민희 기자?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10 / 조회 3,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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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넥스트 투 노멀'…13일 막 내려
누적 공연 횟수 200회 넘어서
3월 1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한 장면(사진=프레인글로벌).[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삼연 무대를 올렸던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오는 13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다. ‘넥스트 투 노멀’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인터파크 티켓 예매율 1위를 달성하였을 뿐 아니라, 관람 평점 9.4를 기록하며 탄탄한 작품성과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쇼 뮤지컬이 주를 이루었던 2009년 브로드웨이 입성 당시 ‘미국 뮤지컬의 미래’라는 극찬을 얻었던 작품이다. 국내서의 누적 공연 횟수는 200회를 넘어섰다(3월 3일 저녁 8시 공연 기준 226회). 초연부터 삼연까지 ‘넥스트 투 노멀’을 빛내고 있는 박칼린, 남경주, 이정열, 오소연 배우의 경우 모두 이 한 편의 작품에서 100회 이상의 공연 기록을 세웠다. 공연을 관람한 배우 및 가수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영화배우 감우성은 “배우들이 전하는 각자의 운명을 안고 사는 사람들의 애달픈 삶의 이야기들이 크게 와 닿았다”고 전했고, 뮤지컬배우 전수경은 “눈물을 흘리며 빠져 들다 보면 다시금 가족을 사랑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되는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가수 손승연은 “우리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을 보며 어쩌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제일 힘든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엄마와 함께 공연을 보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넥스트 투 노멀’은 오래 전 아들을 잃고 혼란을 느끼는 다이애나가 치유와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이 시대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사랑을 그린다. 3월 1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 종료를 앞두고 오는 11일까지 전석 40%를 할인해 주는 ‘굿바이 할인’을 진행한다. 02-744-403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6 / 조회 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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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몸소 체험하게 되는 <맘마미아!>
2004년 한국 초연 이후, 서울을 포함한 33개 도시에서 1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뮤지컬 가 지난 23일 샤롯데씨어터에서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작품의 큰 인기를 반영하듯 이날은 수많은 취재진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가 한국 뮤지컬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문정 음악감독을 비롯한 모든 스텝들이 초연부터 지금까지 1350회의 무대를 끈질기게 해오고 있다.”고 밝히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최정원, 전수경, 성기윤 등 초연부터 참여하고 있는 원년 멤버를 비롯한, 신영숙, 홍지민 등 새롭게 참여하는 멤버들 모두 “행복하고 즐겁다.”고 입을 모으며, 본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뮤지컬 는 세계적인 그룹 ‘아바’의 노래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엄마의 보살핌 아래 그리스 섬에 살고 있는 스무살 소피는 결혼식 전에 아빠를 찾고 싶어 몰래 엄마의 일기장을 훔쳐보게 되고, 그 안에서 아빠의 후보가 3명인 걸 알게 된다. 그들을 결혼식으로 초대해 일어나는 1박 2일간의 소동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는 이 공연은 아바의 아름다운 음악과 모녀, 남녀 간의 사랑과 친구들의 우정을 보여주고 있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원년멤버와 새로운 멤버들이 번갈아 나와 총 10곡을 선보인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피 역의 서현은 “믿고 보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히며, “소년시대 멤버들이 첫 공연을 보러 온다고 장난스럽게 말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오지는 않을 것 같다. 즐기면서 하라고 응원해줬다.”고 덧붙였다.이날 극 중 딸인 소피 역의 배우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도나 역의 최정원은 “우리는 한 팀으로, 누구든 골을 넣을 수 있게 서로 돕고 있다. 어떤 캐스트가 더 좋다기보다는 이 작품 자체가 좋다고 평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우들 모두 신나고 행복한 표정으로 작품에 임했던 이날 프레스콜의 주인공은 최정원의 바람처럼 작품 그 자체였다. 공연은 오는 6월 4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계속된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6.02.26 / 조회 6,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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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돌풍 거세네…'위키드' 예매처 1~2위 다퉈
대구공연 역대 지방 최고 당일판매 기록
당일 6100매 판매 '오페라의 유령' 앞서
첫 지방진출 기대 반영 브랜드파워 입증뮤지컬 ‘위키드’ 공연 중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위키드’는 지난 23일 오전 10시, 오후 2시 각각 대구와 서울 공연의 티켓 오픈을 한 결과, 전 예매처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위키드’의 첫 지방 공연인 대구 공연은 예매처 판매 기준 오픈 당일에만 6100매를 기록, 지방 공연 사상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종전 기록이었던 2010년 ‘오페라의 유령’ 라이선스 공연이 세운 5300매 기록을 갈아 치웠다. 서울 공연 역시 단 9회차(7월 12일~7월 17일 공연)만을 오픈 했음에도 높은 예매율을 기록해, 대구 공연과 함께 전 예매 사이트 정상을 차지했다. 전체 예매자 비율을 보면 남자 비율이 37.9%, 40~50대 예매자가 18.6%를 기록 하는 등 고른 관객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구는 인접 지역을 아우르는 폭 넓은 소비자 층의 문화적 인프라로 서울과 함께 뮤지컬 장기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도시로 손꼽힌다. 특히 30인조 오케스트라, 암전 없는 54번의 무대 전환, 40억원 가치의 화려한 의상 등 전 세계 동일한 운영 스케일이 그대로 옮겨져 이목이 집중된다.‘위키드’는 전 세계 4900만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39억 달러 흥행매출, 토니상, 그래미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 100여개 이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2016년 브로드웨이, 북 미 투어 첫 주간박스오피스 1위 등 식지 않는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최고 화제작이다. 차지연, 박혜나, 정선아, 아이비가 마녀 엘파바, 글린다로 캐스팅됐다. 위키드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5주 간 공연하며, 서울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단 7주간 무대에 오른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25 / 조회 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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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남경주 "서현, 앞으로가 기대되는 후배"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콜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는 점 좋아"
6월 4일까지 샤롯데씨어터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 리허설에서 출연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후배다.” 배우 남경주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소녀시대 서현에 대해 연급했다. 남경주는 23일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콜에서 “서현은 순수한 눈빛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스펀지처럼 다 받아들이는 점이 좋은 것 같다”며 “앞으로 연기에 대한 밀도 등이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 서현을 통해 소녀시대 다른 멤버들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맘마미아’는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작품은 스무살 소피가 자신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결혼식에 세 명의 아버지 후보를 초대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이후 미국, 독일, 프랑스 등 440개 주요도시에서 6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20억 달러 이상의 티켓 판매고를 올렸다. 국내서도 2004년 초연 이후 33개 도시, 1400여회 공연, 170만 관객을 동원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2013년과 2014년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6월 18세부터 55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 1200명의 지원자들이 치열한 오디션을 거쳤다.역대 최강의 ‘중년 아줌마 삼총사’로 꼽히는 최정원(도나), 전수경(타냐), 이경미(로지)가 다시 무대에 서고 신영숙(도나), 김영주(타냐). 홍지민(로지)이 새롭게 합류했다. 도나의 딸 소피 역은 소녀시대 서현이 3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낙점됐다. 2011년 이 작품으로 데뷔한 박지연과 신예 김금나가 소피를 번갈아 연기한다. 샘 역에 남경주·성기윤, 해리 역에 이현우·정의욱이 열연하며 오세준, 호산, 심건우 등이 출연한다. 오는 6월 4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24 / 조회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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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최정원 "뉴멤버 라이벌 의식 없다…우린 한 팀"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콜
"서로가 도움 주면서 합심"
6월 4일까지 샤롯데씨어터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 리허설에서 출연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여년 간 공연을 하다보니 무대 위에서는 모든 배우가 한 팀이더라.” 배우 최정원이 역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정원은 23일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콜에서 “서로가 도움을 주면서 합심하는 편이라 신·구 멤버들간의 라이벌 의식은 없다”며 “누가 더 잘한다 못한다를 떠나 ‘맘마미아’ 작품이 좋다고 평해준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맘마미아’는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작품은 스무살 소피가 자신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결혼식에 세 명의 아버지 후보를 초대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이후 미국, 독일, 프랑스 등 440개 주요도시에서 6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20억 달러 이상의 티켓 판매고를 올렸다. 국내서도 2004년 초연 이후 33개 도시, 1400여회 공연, 170만 관객을 동원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2013년과 2014년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6월 18세부터 55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 1200명의 지원자들이 치열한 오디션을 거쳤다.역대 최강의 ‘중년 아줌마 삼총사’로 꼽히는 최정원(도나), 전수경(타냐), 이경미(로지)가 다시 무대에 서고 신영숙(도나), 김영주(타냐). 홍지민(로지)이 새롭게 합류했다. 도나의 딸 소피 역은 소녀시대 서현이 3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낙점됐다. 2011년 이 작품으로 데뷔한 박지연과 신예 김금나가 소피를 번갈아 연기한다. 샘 역에 남경주·성기윤, 해리 역에 이현우·정의욱이 열연하며 오세준, 호산, 심건우 등이 출연한다. 오는 6월 4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24 / 조회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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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홍지민 "어떤 캐스트봐도 후회 안해요"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콜
"6명 배우 모여 멋진 무대 만들어내"
6월 4일까지 샤롯데씨어터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 리허설에서 출연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어떤 캐스트를 봐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거다. 멋있는 6명의 배우가 모여 멋진 무대를 만들어냈다.” 배우 홍지민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지민은 23일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콜에서 “이성적인 로지를 표현해야 하는데 감성적이라 연습과정이 그 어떤 배우보다 힘들었다”며 “하지만 폴 연출이 ‘로지는 좋은 사람이고 착한 사람’이라며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그 말에 펑펑 울면서 로지에 대한 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선배들이 잘 다져놓은 작품이라 부담도 됐다. 최정원 선배가 ‘열심히 했으면 됐다. 나머지는 관객들이 채워줄 거다’고 하더라”며 “프리뷰 기간이 끝나면 멤버들이 섞이는데 각자의 색깔이 다른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맘마미아’는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작품은 스무살 소피가 자신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결혼식에 세 명의 아버지 후보를 초대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이후 미국, 독일, 프랑스 등 440개 주요도시에서 6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20억 달러 이상의 티켓 판매고를 올렸다. 국내서도 2004년 초연 이후 33개 도시, 1400여회 공연, 170만 관객을 동원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2013년과 2014년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6월 18세부터 55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 1200명의 지원자들이 치열한 오디션을 거쳤다.역대 최강의 ‘중년 아줌마 삼총사’로 꼽히는 최정원(도나), 전수경(타냐), 이경미(로지)가 다시 무대에 서고 신영숙(도나), 김영주(타냐). 홍지민(로지)이 새롭게 합류했다. 도나의 딸 소피 역은 소녀시대 서현이 3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낙점됐다. 2011년 이 작품으로 데뷔한 박지연과 신예 김금나가 소피를 번갈아 연기한다. 샘 역에 남경주·성기윤, 해리 역에 이현우·정의욱이 열연하며 오세준, 호산, 심건우 등이 출연한다. 오는 6월 4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24 / 조회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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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어벤져스' 언니들 왔다…'맘마미아' 4년 만의 귀환
최정원·전수경·이경미 vs 신영숙·김영주·홍지민
세계적 팝 그룹 아바 히트곡 22곡 엮어
"매번 배우들의 재능 바뀌어…기대해달라"
6월 4일까지 샤롯데씨어터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 리허설에서 출연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vs ‘신영숙, 김영주, 홍지민’. 어떤 캐스트로 봐도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맘마미아’의 프레스 리허설 현장. 뉴캐스트로 합류한 홍지민이 “우리가 언니들 보다는 연배가 어리니까 아무래도 동작에서 무릎을 더 많이 올리는 건 자신있다”고 농을 건네자, 전수경은 “원조 멤버들은 오늘부터 모래주머니를 차고 연습을 하겠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지컬계를 이끌어가는 여배우 6인방이 한 무대서 만난다.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맘마미아’를 위해서다. 폴 게링턴 연출은 “이번에는 ‘맘마미아’를 해주는 팀이 한 팀이 아니라 두 팀이나 된다”며 “십년 동안 매년 방문을 했는데 올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고 배우들의 재능이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맘마미아’는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작품은 스무살 소피가 자신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결혼식에 세 명의 아버지 후보를 초대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이후 미국, 독일, 프랑스 등 440개 주요도시에서 6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20억 달러 이상의 티켓 판매고를 올렸다. 국내서도 2004년 초연 이후 33개 도시, 1400여회 공연, 170만 관객을 동원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2013년과 2014년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6월 18세부터 55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 1200명의 지원자들이 치열한 오디션을 거쳤다.역대 최강의 ‘중년 아줌마 삼총사’로 꼽히는 최정원(도나), 전수경(타냐), 이경미(로지)가 다시 무대에 서고 신영숙(도나), 김영주(타냐). 홍지민(로지)이 새롭게 합류했다. 도나의 딸 소피 역은 소녀시대 서현이 3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낙점됐다. 2011년 이 작품으로 데뷔한 박지연과 신예 김금나가 소피를 번갈아 연기한다. 샘 역에 남경주·성기윤, 해리 역에 이현우·정의욱이 열연하며 오세준, 호산, 심건우 등이 출연한다. 오는 6월 4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 리허설에서 출연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24 / 조회 1,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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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서현 "소녀시대 멤버들, 긴장하지 말라더라"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콜
"내 안에 가장 '소피' 다운 면 찾으려 노력"
6월 4일까지 샤롯데씨어터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 리허설에서 소녀시대 서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소녀시대 멤버들이 긴장하지 말고 즐기면서 하라고 응원해줬다.”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서현이 뮤지컬 무대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서현은 23일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콜에서 “여기있는 멋진 선배들처럼 뮤지컬배우로 10년, 20년 인정받으면서 성장하고 싶다”며 “내 안에 가장 ‘소피’ 다운 면을 찾으려 노력했다. 세 명의 각기 다른 소피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해를 품은 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뮤지컬 도전이다. 서현은 “작품을 할 때마다 부족한 것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며 “시간이 갈 수록 책임감이 더 커진다. 이번 공연을 위해 따로 레슨을 받기보다 ‘맘마미아’ 팀과 하나가 되는 것에 더 집중했고,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맘마미아’는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작품은 스무살 소피가 자신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결혼식에 세 명의 아버지 후보를 초대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이후 미국, 독일, 프랑스 등 440개 주요도시에서 6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20억 달러 이상의 티켓 판매고를 올렸다. 국내서도 2004년 초연 이후 33개 도시, 1400여회 공연, 170만 관객을 동원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2013년과 2014년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6월 18세부터 55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 1200명의 지원자들이 치열한 오디션을 거쳤다.역대 최강의 ‘중년 아줌마 삼총사’로 꼽히는 최정원(도나), 전수경(타냐), 이경미(로지)가 다시 무대에 서고 신영숙(도나), 김영주(타냐). 홍지민(로지)이 새롭게 합류했다. 도나의 딸 소피 역은 소녀시대 서현이 3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낙점됐다. 2011년 이 작품으로 데뷔한 박지연과 신예 김금나가 소피를 번갈아 연기한다. 샘 역에 남경주·성기윤, 해리 역에 이현우·정의욱이 열연하며 오세준, 호산, 심건우 등이 출연한다. 오는 6월 4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 리허설에서 소녀시대 서현(오른쪽)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24 / 조회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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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공연] <맘마미아!><에어포트 베이비><신과 함께 가라>
그야말로 '웰 메이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밝고 명랑한 '소피'가 아빠 후보 3명을 엄마 몰래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이 유쾌하고 또 뭉클하다. 중장년층은 전설적인 그룹 아바의 음악으로, 젊은 층은 작품 자체만으로 더욱 흥겹고 신나는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10년 넘게 롱런하며 큰 사랑을 받아왔으며, 올해 공연에서는 베테랑 배우 최정원, 전수경, 신영숙, 남경주 등을 비롯해 소녀시대 서현, 박지연 등 캐스팅의 조합도 후회 없을 듯하다. 커튼콜 때 자리에 끝까지 앉아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신나게 춤추다' 극장을 나갈 수 있다. 2.20~6.4 샤롯데씨어터 좋은 양부모 곁에서 잘 자란 입양아 조쉬가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에 왔다. '입양'이라는 말에 무조건 안쓰러운 시선을 보내는 사회, 쉽게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생모 등 낯선 한국에서 뿌리 찾기에 나선 주인공의 모습이 펼쳐진다. '눈물샘을 자극할 것'이라는 편견을 한 번에 날려버리는 유쾌한 전개와 작품 곳곳, 음악 등에 살아 숨쉬는 유머와 위트가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여기에 주인공을 돕는 또 다른 인물 딜리아 등 주변 인들의 아름다운 조화는 올 봄을 부르는 가슴 따뜻한 뮤지컬로 자리매김하기 충분하다. 박칼린 연출, 최재림 주연. 2.23~3.6 아트원씨어터 1관 뮤지컬 및 연극을 넘나들며 연출가로도 활동을 넓히고 있는 이석준이 뮤지컬 의 연출 겸 제작사로 나섰다. 2002년 국내 개봉한 졸탄 스피란델리 감독의 동명의 독일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어리숙한 세 명의 수도사들이 주인공으로, 이들이 수도원을 벗어나 세상을 경험하는 여정 가운데 여러 유혹 앞에 맞닥뜨리게 되는 과정을 코믹하면서 가슴 찡하게 그려 낼 예정. 서영주, 박한근, 이훈진, 김지현 등 출연. 2.23~3.6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글: 플레이디비 편집부
2016.02.22 / 조회 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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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정선아, 글린다 역 컴백…"그리웠다"
2013년 한국어 초연 이어 금발마녀 맡아
5월 대구서 개막, 7월 서울서 6주간 공연뮤지컬 ‘위키드’에서 금발의 착한 마녀 글린다 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배우 정선아(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정선아가 뮤지컬 ‘위키드’의 글린다 역으로 돌아온다. 15일 공연제작사 씨제스컬쳐에 따르면 ‘위키드’ 초연 당시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정선아는 다시 한 번 글린다 역으로 관객을 만난다.‘위키드’는 전세계 4800만명이 관람하고 39억달러 흥행 매출을 기록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2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즈의 마법사’의 숨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은 나쁜 마녀로 알려져 있는 엘파바와 금발의 착한 마녀 글린다의 우정을 매혹적인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2013년 한국어 초연에 이어 글린다를 맡게 된 정선아는 “초연 마지막 순간부터 ‘위키드’ 무대가 그리웠다”며 “철없던 글린다가 엘파바를 만나 성숙해지는 모습을 좀 더 깊이 있게 그려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뮤지컬 ‘위키드’는 오는 5월 18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머저 막을 올린다. 이후 오는 7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6주간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15 / 조회 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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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연·아이비 디바4인 뭉친다…뮤지컬 '위키드' 합류
초록 마녀 엘파바 役 차지연·박혜나
글린다 역엔 정선아·아이비 '캐스팅'
23일 오전 대구·오후 서울 1차 티켓오픈디바 4인이 뮤지컬 ‘위키드’의 마녀로 캐스팅됐다. 엘파바역의 차지연(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글린다 역 정선아, 엘파바 역 박혜나, 글린다 역 아이비(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위키드’의 새로운 ‘마녀’에 배우 차지연과 아이디가 합류한다. 2016년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뮤지컬 ‘위키드’가 한국공연 1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캐스팅과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이번 오디션은 해외제작진을 통해 지휘 아래 이어졌다. 엘파바 역에는 최근 MBC ‘복면가왕’의 캣츠걸로 장안의 화제에 오른 차지연과 함께 박혜나가 캐스팅됐다. 글린다 역에는 정선아·아이비가 연기한다. 피에로 역에는 민우혁·고은성, 마법사 역에는 남경주·이상준, 모리블 학장 역에는 이정화·김영주 등이 맡는다.‘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상상력 넘치는 스토리와 선과 악, 우정을 다룬다. 그래미상 수상, 트리플 플래 티넘을 기록한 넘버와 15초마다 바뀌는 무대, 40억원대 가치의 350여벌 의상 등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다.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흥행작으로 국내에서도 2012년 내한공연, 2013년 한국어 초연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첫 출연하는 차지연과 아이비는 “꿈만 같다”고 입을 모았다. 차지연은 “오디션에서 보는 이가 떨 정도로 긴장했다”며 “3년을 기다린 역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비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새로움을 보일 수 있는 기회의 무대”라고 말했다. 오는 23일 오전 10시 첫 지방 공연장인 대구에 이어 오후 2시에 서울 공연 1차 티켓을 오픈한다.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4주간 지방 무대에 선 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15 / 조회 1,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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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위키드> 새로운 초록마녀와 글린다는? 차지연, 아이비 확정
지난 공연에서 초록마녀의 돌풍을 일으킨 뮤지컬 의 캐스팅이 발표됐다.뮤지컬 는 2012년 내한공연과 2013년 한국어 초연 공연으로 한국 관객과 만나 큰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화려한 무대와 의상으로 지난 공연 당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조연 배우와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들, 라이징 스타가 대거 합류했다.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의 캣츠걸로 최초 5연승을 차지하며 화제가 되었던 차지연이 초연을 통해 주목받은 박혜나와 함께 초록마녀 엘파바 역으로 나서며, 의 아이비가 초연 때부터 글린다 역을 맡아온 정선아와 함께 글린다로 번갈아 무대에 설 예정이다.엘파바와 글린다 두 마녀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은 바람둥이 왕자 피에로 역에는 에서 활약 중인 민우혁과 고은성이, 마법사역에는 남경주, 이상준이 참여한다. 모리블 학장 역에는 이정화가 새롭게 합류해, 김영주와 함께 무대에 서며, 딜라몬드 교수 역에는 지혜근이, 네사로즈 역에는 이예은이, 보크 역은 이우종이 캐스팅됐다.대구공연은 계명아트센터에서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4주간, 서울공연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단 7주간 공연될 예정이다.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대구공연의, 오후 2시부터 서울공연의 티켓예매가 가능하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클립서비스 제공
2016.02.15 / 조회 7,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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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본 일기 2편] 변덕쟁이 여자친구, 대체 어쩌라는 거야!
2016.01.22 목요일이랬다 저랬다 변덕스러운 여친 때문에 미치겠다.툭하면 삐지고 왜 화난지는 모르겠다.분명히 기분 좋아보였는데 또 금세 달라져 있다.그래서 일단은 무마하자 싶어서,"기분 상하게 해서 미안하다." 그러면 "또 뭐가 미안한데?"그래서 "이러저러해서 그런거 아니냐, 미안해" 그러면또 "거봐, 왜 하난지도 모르잖아." 이런다.으아, 미쳐버릴 것만 같다. 여자들은 왜 그럴까!머리 스타일 바뀐 걸 몰라봤을까?1+1 광고 본 건데 다른 여자 본 줄 알았나?이런 일이 자꾸만 생기니 힘들다, 힘들어.지금까진 괜찮지만, 언제까지 괜찮을지를 모르겠다. 휴.To.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하는 D군에게사실, 남녀 모두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게 맞지만,여자친구가 그럴 경우...여자들은 생각보다 단순해요.정말로 화난 경우, 원인을 알아서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대부분 '사랑해달라'는 신호로 봐도 무방해요.오히려 문제 얘기만 계속하지 말고애교를 부려보거나, 좋아하는 걸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From. 소피, 김금나구성 : 조경은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1.27 / 조회 8,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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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지는 거? 저 잘해요!"아빠 찾아 나선 소피로 변신 <맘마미아!> 서현
소녀시대 서현이 '아빠'를 찾는다. 그룹 아바의 히트곡들로 엮은 웰메이드 주크박스 뮤지컬로 국내에서도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며 2004년부터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 올 2월 개막하는 무대에서 서현은 결혼식을 앞두고 '생부의 가능성이 있는 엄마의 과거 남자 3인'에게 결혼 청첩장을 몰래 보내는 명랑하고 깜찍한 딸 소피로 분한다. 그간 뮤지컬 의 연우, 의 스칼렛 오하라를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사했던 그는 '아이돌의 외도'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가 열렸고 그 안에 들어가 함께 하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며 온몸과 마음으로 뮤지컬을 향해 온 신인 배우이기도 하다. 곧 변신할 소피를 통해 "충격적인 모습을 보실 수도 있다"고 하니 이 작품, 이 배우에게 새로운 기대가 더해진다.Q 방금 제작발표회가 끝났어요. 분위기 되게 밝은 게 느껴지지 않으세요? (웃음) 작품 자체가 정말 밝다 보니 연습 분위기가 되게 좋고 에너지가 정말 최고조를 달리는 작품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스케줄에 지쳐서 연습하러 가도, 오히려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에요. Q 엄마들, 엄마 친구들(극중 배역)이 사적으로도 오랜 시간 친목을 다져온 배우들이라 더욱 분위기가 끈끈하고 유쾌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하지만 새로 프로덕션에 합류한 사람으로서는 적응이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해요. 지금 제 성향과 이 작품이 너무 잘 맞아요. 진짜 신기한 게, 연습 첫 날 빼고는 너무 편한 거에요. 첫날엔 "(조용하게) 안녕하세요, 서현입니다." 그랬는데, 그 다음부터는 "(크게) 안녕하세요!" 다 인사하고 다니고. (웃음) 제 성격도 친해지면 스스럼없이 하는 편이라 오히려 잘 맞는 것 같아요, 너무, 너~무요. (웃음) Q 그간 대중매체를 통해 봐 왔던 서현은 얌전하고 자기 관리 철저한 이미지였는데, 이런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잘 맞는다니 좀 의외인데요? (웃음) 원래 성격은 되게 밝아요. 친한 사람들하고 있을 땐 더 밝고요. 사람에겐 여러가지 면이 있다 보니 차분한 면도 있긴 한데, 그것 보단 밝은 모습이 더 많거든요. 아마 제 안의 그런 밝음을 극대화해서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작품 러브콜이 많았을 것 같아요. 도나의 다이어리를 직접 제작해 오디션을 봤을 정도로 가 하고 싶었던 이유는 뭔가요? 아직 전 신인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작품이 되게 많아요. 그 중 하나가 였고, 지금 딱 제 나이대에 정말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역할이 소피였거든요. 정말 하고 싶었어요. 마침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겨서 정말 신나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 도나의 다이어리는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웃음) Q 소피와 서현,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요? 기본적인 성향이 비슷한 것 같아요. 이를테면 호기심이 되게 많다는 거. 저는 같이 일하는 분들이나, 심지어 피부과 직원분들, 헤어 메이크업 언니들한테도 '그래서 이건 왜 이렇게 되는 거에요? 왜 그렇게 되는 거에요?' 매일 물어보거든요. 그래서 서현 오면 긴장된다고. (웃음) 궁금한 게 있으면 못 참아요. 왜 그런지 이해가 되어야 하고. 그런 성격이 소피와 비슷한 것 같아요. 다른 점은 상황들이죠. 전 아빠가 누군지 아니까. (웃음) Q. 소피는 아빠 후보들에게 엄마 몰래 결혼식 초청장을 보낼 정도로 맹랑(?)한 면도 있어요. 그런 도발적인 행동을 한 적이 있나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셨는데 그게 너무 싫은 거에요. 그래서 아버지가 안 피우셨으면 해서 있는 담배를 다 제 입에 넣었어요. 이걸 내가 다 없애버리면 되려나? (웃음) 그걸 아버지가 보시고 깜짝 놀라서 (웃음) 그 이후론 절대 안 피세요.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막 맵고. (웃음) Q 전에 했던 이나 보다 는 안무도 더 역동적인 작품이에요. 소녀시대 춤보다 더 힘들어요. (웃음) 어떤 작품은 공연 끝날 때쯤 에너지가 줄어들 수도 있을 텐데, 이건 끝날 때 최대치를 치고 끝나는 작품이더라고요. 그 전에도 춤을 많이 추는데 커튼콜에서도 세 곡을 껑충껑충 뛰면서 해야 하고.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는 거에요. '아, 어떡하지?' 노래도 불러야 하니까요. 춤만 추는 게 아니고. 그런데 하다 보니 너무 신나서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제일 중요한 게 체력관리인 것 같아요. 피티도 더 받고 좀 더 달려야 할 것 같고. 달리면서 노래도 불러야 할 것 같고. (웃음) 호흡조절도 필요할 것 같아요. Q 체력관리는 어떻게 해요? 유산소 운동 조금씩 꾸준히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필라테스도 하는데 요새는 바빠서 잘 못하고 있어요. 집에는 항상 러닝머신이 있어요. 유산소 하면서 노래하고. Q 평소 옥주현씨와도 많이 교류하는 걸로 알려졌어요. 주현 언니가 제 롤 모델이거든요. 언니 공연을 다 본 것 같아요. 그 전에도 뮤지컬을 보면 '아, 재밌다' 그랬는데 언니 공연 보고 나서 충격을 받았어요.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지?' 그런 생각이 들고. '어떻게 이런 세계가 다 있을까?' 언니 공연 보고 나서 뮤지컬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제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정말 감사한 롤 모델이자 선생님 같은 언니에요. Q 만나면 할 이야기가 무척 많겠어요. 제 고민도 많이 들어주시고. 제 공연도 보러 오셨는데 그날 새벽까지 저희 집에 오셔서 '이거 이렇게 고쳐라' (웃음) 되게 자극도 많이 주시고 정말 좋은 선생님 같은 언니에요. 지금 언니 공연 보면 배울 점이 너무 많아요. 어렸을 때부터 되게 든든한, 제 지원군 같은 느낌이에요. 언니 공연을 보고 눈이 너무 높아져서 웬만한 공연을 봐도 감흥이 없는 거에요. (웃음) 뉴욕 가서 봤을 때, 브로드웨이 공연이면 다 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좀 실망을 했어요. 그런 거 보면서 더 느낀 게, 정말 책임감 있는 배우가 되어야겠다, 그런 생각 많이 들더라고요. 언니는 무대 위에서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정말 너무너무 자기 관리를 잘하세요. 감기도 걸리면 안 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백 번, 천 번 공연해도 처음 보러 온 관객이 있으니까 절대 자기 자신과 타협하지 말라고요. 공연 딱 들어가면 사람도 잘 안 만나고 전화도 안 해요, 목 아끼려고. 주로 문자하고.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너무너무 닮고 싶어요. Q 뮤지컬 출연 전부터 여러 인터뷰에서 뮤지컬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왜 뮤지컬이 그렇게 좋은가요? 좋은데 '정확이 이래서 좋아요'라는 건 딱히 없어요. 너무 마냥 행복해요. 뮤지컬을 볼 때 그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고, 그 세계에 제가 들어가서 작품을 할 때 정말 더할 나위 없이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 저도 처음 뮤지컬 할 때 되게 힘든 게 많았거든요. 발성 자체도 다르고, 몸 쓰는 것도 다르고, 연기도 브라운관에서 하는 것과 다르고. 그런데 왜 뮤지컬을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뮤지컬을 제가 엄청 잘하진 않았지만, 제가 살아있는 느낌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뮤지컬이라는 걸 하게 되면서 제 인생도 달라졌어요. 평소에 더 흥이 많아지고, 즐길 수 있는 깊이가 달라진 느낌이에요. 너무 좋고, 너무 행복해요. Q 는 아바의 명곡들 또한 유명해요. 가장 좋아하는 넘버를 꼽는다면? '땡큐 포 더 뮤직'이요. 그 멜로디가 너무 좋고, 가사도 되게 공감이 되요. 음악이 있음에 너무 감사하고, 그런 생각이 정말 많이 들거든요. 평소에도 음악을 항상 틀어놔요. 그 음악으로 공기가 달라지고, 제 컨디션과 생각하는 것도 달라져요. 음악이 있어서 너무 감사한데 또 그 노랠 듣고 있으면 너무 좋고. 정말 제일 좋아하는 넘버에요. Q 소피는 세 명의 배우(박지연, 김금나)가 번갈아 소화해요. '서현의 소피'는 어떤 모습일까요? 억지로 만들어내는 소피가 아닐 것 같아요. 제 본연의 모습과 너무 흡사한 부분이 많기 대문에 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신선한 소피가 될 것 같아요. 상큼하고 신선하고, 좀 충격적일 수도 있는. (웃음) 망가지는 거, 저 잘하거든요. (웃음) 평소 모습에 그런 게 많아서 너무 신나요, 이젠 (그간의 모습을) 벗을 수 있다! (웃음) Q 예비 관객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해서 할 자신이 있고, 또 그만큼 책임감으로 신뢰를 줄 수 있는 배우라는 걸 이번 소피를 통해서 더 보여드리고 싶어요. 꼭 보러 오세요! 저의 모든 에너지를 무대에서 다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6.01.13 / 조회 16,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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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도 문제 없다!” <맘마미아!> 기자간담회 현장
“보석 같은 작품”, “내 인생의 일부분”. 뮤지컬 가 한국에서 12년 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애정 때문이 아닐까? 2004년 초연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은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가 올 2월 개막을 앞두고 원조 배우들, 그리고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지난 12일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날 기자간담회는 밝고 당돌한 매력의 소피 역을 맡은 박지연, 서현, 김금나의 ‘I have a dream’으로 문을 열었다. 다음으로는 세 명의 엄마 도나, 타냐, 로지 역을 맡은 여섯 명의 배우들이 ‘Dancing Queen’을 선보였다. 두 곡의 넘버로 시작된 이번 간담회는 여느 기자 간담회와 달리 의 분위기를 닮아 웃음이 가득한 현장이었다. 는 2004년 한국 초연부터 지금까지, 서울 포함 33개 도시에서 1400여 회 공연을 통해 170만 관객을 만나왔다. 앙상블을 맡았던 배우들이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동하고, 어린 딸이 결혼해 아이를 가질 수 있을 만큼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달려온 것이다. 뮤지컬 의 제작을 맡은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 프로듀서는 “는 보배와 같은 작품이다. 배우들이 10년동안 퀄리티를 전혀 떨어트리지 않고 업그레이드해 왔다. 1500회를 향해서 분투를 하고, 200만 관객을 목표로 하겠다. 는 중년 배우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공연이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 등 흥행이 망할 작품들 사이에 를 배치함으로써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고 웃으며 말하며 의 꾸준한 흥행이 다양한 창작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밝혔다. 초연부터 꾸준히 참여해온 이재은 협력 연출은 “한결 같아서 항상 새로운 것 같다. 어디 하나 흐트러짐 없이 가꾸려고 노력했다. 안정감과 새로움을 동시에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고, 김문정 음악감독은 “악보 자체가 보석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버젓이 주연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의 이름이 초연 악보에 쓰여 있더라. 이 작품을 거쳐서 정말 큰 배우가 됐구나, 생각하면서 뿌듯함을 느꼈다.”며 소감을 표현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배역을 맡아온 기존 배우들과 새롭게 자리한 배우들 역시 에 대한 ‘구’, ‘신’, ‘원조’라는 표현을 덧붙여 본인을 소개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나타냈다. 원조 도나 역의 최정원은 “앞으로 10년도 끄떡없다, 도나 최정원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앞으로도 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고,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도나 역을 맡은 신영숙은 “새로운 엄마들과 함께 꿈 같은 무대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 신영숙만의 도나로 잘 표현해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피 역의 배우들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캐스팅 소식 이후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소녀시대 서현은 “너무 좋아했던 뮤지컬이었고, 정말 하고 싶었던 캐릭터여서 욕심이 많이 생겼다. 내가 소피가 될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서 기분 좋은 긴장감과 에너지로 오디션에 임했다.”라고 오디션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2004년 로 데뷔해 다양한 무대에서 주연으로 활동 중인 박지연은 “친정에 돌아온 기분이다. 엄마아빠를 다시 만나 행복하다.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랫동안 를 지켜온 성기윤, 남경주가 도나를 잊지 못한 샘으로, 이현우, 정의욱이 사랑에 서툰 남자 해리 역으로 분한다. 더불어 지난 년 간 무대를 잠시 떠났던 오세준과 새롭게 합류하는 호산이 또 다른 아빠 후보 빌 역을 맡았고, 지난 공연 앙상블 중 한 명이었던 심건우가 이번 공연에서는 소피의 남자친구 스카이 역으로 돌아온다. 배우들의 애정으로 똘똘 뭉친 뮤지컬 는 오는 2월 24일부터 6월 4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6.01.13 / 조회 7,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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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맨 패밀리가 돌아왔다! <넥스트 투 노멀> 개막
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지난 16일 언론을 대상으로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2011년 초연과 2013년 재연을 통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은 겉으로 보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마음 속 상처를 안고 가는 굿 맨 가족 구성원들의 아픔과 화해,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2009년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오케스트레이션상을 수상할 만큼 음악성을 인정 받은 이 작품은 강렬한 록 뮤지컬로 드라마의 전개와 극적 갈등에 음악이 큰 역할을 담당한다. 5개 파트로 구성한 이날 시연은 굿 맨 패밀리 구성원들의 독특한 색깔을 엿볼 수 있는 곡들로 이루어졌다. 굿 맨 패밀리가 하루를 시작하는 ‘그저 또 다른 날’, 다이애나의 아픔과 절절함이 폭발하는 ‘넌 몰라’, 게이브가 뜨거운 열창과 몸짓으로 자신의 존재를 엄마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난 살아있어’ 등을 선보였다. 2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지난 두 번의 공연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 무대에 참여하고 있는 박칼린은 이 작품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에 대해 “20년간 연기를 멀리하고 있다가 이 작품으로 배우로 돌아왔다. 브로드웨이 업계 사람들로부터 이 작품은 꼭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실제 공연을 봤더니 원작이 너무 좋아서, 한국에서 혹시나 하게 되면 ‘꼭 오디션 보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다.“실제로 공연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힐 신고 와서 오디션을 봤던 기억이 난다. 공연하러 이 곳에 올 때는 음악감독은 일을 다 잊고,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순수한 배우의 모습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애정을 표했다.남경주와 함께 댄 역으로 세 번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 이정열은 “모래성처럼 다시 처음부터 무엇인가를 허물고 만들고 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지난 공연을 마치고 무대가 철거될 때 기분이 이상했는데, 이번 무대에 오를 때 역시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이 마음을 관객분들과 나눌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초연부터 제작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변정주 연출은 “지난 공연보다 깊이 있고,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관객들이 깊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하면서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히며,“배우들이 정서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굳이 전과 달라지려고 노력한 것은 없다. '얼마나 이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를 목표로 연습하고 노력했다. 이 작품의 본질에 얼마나 가까워지고 있는지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박용호 프로듀서는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감회가 깊고 의미가 있다. 잠시 무대를 떠났다가 이 작품을 통해서 정체성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볼 수 있었고, 공연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다. 앞으로 기존의 아꼈던 작품을 새로 선보이거나 신작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연은 내년 3월 1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계속된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2.23 / 조회 6,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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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투 노멀> 백형훈, '이젠 증명해야 할 시간'
'강함'이 모두 다 도드라진 형태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첫눈에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할지라도, 제 자리에 있다 자신의 순서가 올 때 상상 이상의 몫을 발휘해 스스로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 이것이 아마 가장 크고 무서운 '강함'이 아닐까. 무대 위의 백형훈은 이런 강함과 닮았다. "모두가 주인공이었다"는 데뷔작 에서도 남다른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입에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고, 의 과묵하고 차가운 북한군 조동현으로 섰을 때나, 의 유약해 보이나 불 끓는 가슴을 가진 루돌프를 분했을 때, 그리고 의 나에서도 그는 공연 안에 녹아있다 섬세하게, 그래서 강렬하게 자신을 일으켜 세웠다. 의 헨리 역시 마찬가지다. 그의 행동이 극 전체에 진동을 일으키는, 한 눈에 알아차려지는 것 보다 더 강한 힘의 존재. "이제 무대 위에서 나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여전히 스스로를 다그치는 그에게, 지금까지의 걸음이 충분히 남달랐다는 말과 앞으로의 그가 더 궁금해진다는 기대를 함께 보낸다. *인터뷰는 11월 16일에 진행되었다.Q. (이하 ) 공연을 막 끝냈다. 시원섭섭하다. 다른 분들은 20회씩 공연했는데 나랑 재림이 형은 10회씩 밖에 못해서 더 아쉽다. 더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좀 더 작품에 스며들어갈 때 끝난 것 같아서. 이 작품이 처음부터 낯설지 않았던 건 무대 위에 무대, 리얼과 리얼이 아닌 상황, 형식미와 드라마가 유기적으로 풀어지는 것을 에서 경험해서 일 것 같다. 대신 캐릭터에 대해서 좀 더 고민이 많았다. '기자'는 내 안에 있는 모습 중 하나일 텐데, '강도'는, 어떻게 보면 되게 무시무시한 사람이니까, 그걸 어떻게 표현할까. 스스로 외모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평범하고 무난하고. 그래서 처음엔 '강도'와 내가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박용호 대표님께 왜 내게 이 역이 왔는지 물어봤었다. 나에게 발견되는 모습이 있어서 내가 하게 된 거라고 하셨다. 대표님은 작품 안에서 이미지를 많이 보시기 때문에 이미지가 안 맞으면 그 배우가 아무리 유명하다 해도 냉정하게 하시는 편이라, 대표님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런데 강도와 의 헨리는 좀 이미지 차이가 있는데. (웃음) 잘 모르겠다. (웃음) Q 이번 공연엔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들이 많았다. 물론 본인 포함이다. 노래를 잘 하고 음악을 잘 아는 게 뮤지컬에서 물론 플러스가 되는 요인이긴 하나, 이번에 하면서 느꼈던 게, 작품에서 음악적으로 풀어가는 문제가 노래를 잘 한다고 될 문제들은 아니더라. 특히 이 작품은 음악 안에 형식이 다 있어서 배우에 따라 약간 바꾸거나 배우의 장점을 살리는 식으로 해 버리면 그 형식이 다 깨진다. 이런 작품들을 자꾸 해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노래 잘 하는 게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물론 노래를 잘 하는 배우들이 많으셔서 어떻게 불러야 한다, 그 부분은 이렇게 해야 한다, 라고 했을 때 그걸 빨리 캐치를 한다. 그런 건 있는데, 음, 잘 모르겠다. 노래를 잘한다는 것에 그렇게 크게 자신감을 갖게 된다기 보다, 어떤 일부분인 거다. Q. 상대적으로 연기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할 것 같다. 노래를 잘한다는 배우한테는 '연기 못한다', 연기를 잘하는 분들에겐 '노래 못한다', 그런 시선들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에겐 그게 편견이 아니라 당연한 거다. 왜냐면 난 연기를 전혀 해 보지 않았고 체계적으로 배운 적도 없으니까. 날 것 상태로 무대 위로 올라온 거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주변의 생각들에 대해 스스로 증명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하면서 느낀 게, 보통 강도, 살인마라고 하면 아주 무시무시하게 생겼고 풍기는 이미지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진짜 연쇄살인마들은 안 그렇다. 조용하고, 평범하고. 그런데 이상하게 무대로만 오면 캐릭터를 전형적으로만 표현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배역을 받으면 텍스트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전형적이지 않는 부분들로 접근을 해 본다. 의 루돌프도 한없이 약하고 줏대 없는 사람으로만 보일 수 있는데, 당시 연출부에서 '그렇게 루돌프가 약하기만 했다면 혁명이라는 거 자체를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그 사람 안에 분명 강함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런 식으로 루돌프에 접근해서 많은 디테일들을 생각했고 다행히 그걸 많이 허락해주셨다. 그랬을 때 좀 더 자연스럽게 인물이 표현되는 것 같다. Q. (이하 )에서는 헨리 역을 맡게 되었다. 이미지적인 부분을 일단 얘기 하자면, 작품 상에서 햇살 같은 친구더라. 다른 캐릭터들은 아픔, 뭔가 어둡고, 의상도 보라색, 묘한 색이지 않나. 헨리가 등장하고 헨리의 넘버가 나오면 약간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대사도 누굴 걱정하거나, 약간 화가 섞인 대사라 해도 그 밑바탕에 따뜻함이 깔려 있다. 걱정이 걱정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좀 감싸줄 것 같은. 말로만 끝나는 사람이 아닌. Q. 표면적으로 보면 헨리는 등장 횟수도 적고, 주변 강렬한 캐릭터에 비해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진 않는다. 그럼에도 이 작품 속에 존재하는 건, 헨리가 극중 어떠한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겠다. 일단 강렬하고 화려한 게 처음에 딱 들어오지 않나. 그래서 처음에 보이는 사람이 게이브이고 점차 다른 사람이 보인다. 그렇지만, 내가 헨리를 하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하는 건 아니고, 사실 헨리가 이 캐릭터들의 키(key)다. 게이브로 인해서 가족이 단절되어 있고, 그 갈등이 굉장히 깊어지는데, 헨리가 가족 속으로 스며들면서 가족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연결이 되니까. 갈등이 해결되는 연결은 아니지만, 헨리는 가족들 안에서 연결되는 인물이다. 다이애나가 기억을 잃다 조금씩 되찾을 때 쯤 헨리를 보고 '너 누구 되게 닮은 것 같다'고, 헨리는 게이브와 다르지만 같은 선상에 서 있는 인물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려하지 않고 비중적인 면에서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헨리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의미는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올해만 벌써 5편째 작품이다. ( ) 를 하면서 다 맞물리게 되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웃음) 도 행운인 게, 를 하던 배우들 중에 를 할 배우들이 많았다. 그 사람들이 보기에 내가 를 하면 좋겠다고 판단을 해서인지 얘기를 해 줬다. 나중에 들어보니 박용호 대표님도 공연 보러 왔다가 '저 친구 오디션 좀 보자'고 했는데 그 친구가 이 친구였던 거다. 그런 건 내가 계획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 주변 분들은 운으로만 되는 게 어디 있냐고 말씀해 주시지만, 분명 운이 엄청 크게 작용한 거다. 그런데 데뷔 6년 차에 비해 작품 수는 많지 않다. 프로그램북에 다른 배우분들은 쭉 출연작이 써 있는데 난 몇 줄 안되니까. Q. 에서 앙상블로 출연했지만, 데뷔 후 앙상블 기간이 길지는 않았다. 중간에 군대를 간 거다. 를 하고 군대에 갔다가 운이 좋아서 를 하게 됐고, 전역을 해서 다시 활동해야 하는데, 그 때 (오디션이) 떴던 게 였다. 거기서 앙상블 하는 중에 가 다시 공연될 것 같다고 했고. 진짜 운이 좋았다. 한창 디벨롭할 때 조연출 하던 누나가 예전에 을 보러 왔다가 날 기억하고 소개시켜준 거다. 정말 운이 좋았던 거지, 말 그대로. 다행히 연출님이 오케이를 해서 오디션을 봤고 신기하게 붙어서 에도 출연할 수 있었다. Q. 그런 운들이 가수 준비 중에 따랐더라면 어땠을까. 지금은 '그게 나의 길이 아니었나 보다' 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가수는 학창시절부터 꿈을 꾸는 친구들이 많아서 사람도 너무 많고, 그래서 가수를 육성하는 분들도 사실은 좀 지쳐있다. 또 뮤지컬 하면서 내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 가수가 되고 싶었을 때는 실력도 좀 많이 부족했고, 운도 없었던 것 같다. Q. 슈퍼스타K나 대형 기획사 오디션에도 도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근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정말 평범하게 살았다.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안 나오는. (웃음) 그런데 조금 가세가 기울게 된 거고 그런 걸로 힘겨워하는 걸 봤고. 그 당시 연예인들이 잘 되어서 부모님 집 사드리고, 이런 모습이 많았다. 제일 유명했던 사람이 가수 비. 되게 가난했는데 잘 되고. 당시 어린 나이로 그런 걸 보면서 막연하게 부자가 될 수 있는 건 연예인이구나, 그랬던 거지. 예술혼을 가지고 시작한 분들에게 되게 죄송한 거다. 난 먹고 살기 위해, 생존으로 시작한 거니까. 그게 어떻게 보면 근성인데, 지금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지금은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어서 옛날보단 나은데, 지금 당장 이것 밖에 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더 포기를 안하고 했던 것 같다. 물론 포기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찾아 왔었다, 그 운들이. (웃음) Q.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군대를 갔다 와서 날 찾아준 게 뮤지컬이었다. 그런데 뮤지컬을 시작했을 때도 쉽지는 않았다. 가수 하려다 안돼서 뮤지컬 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런 게 아니라 난 뭐든 해야 했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래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학교도 다시 들어갔다.(서울예대 연극과). 그 때가 스물 네 살? 다섯 살?이었는데 10학번으로 들어간 거다. 그러고도 쉽지 않았다. 오디션도 많이 봤는데 떨어지고. 대극장은 대극장대로, 중소극장은 중소극장대로 그들만의 리그가 있는 것 같았다. 요즘엔 많이 바뀌었지만, 당시에는 오디션이 잘 뜨지도 않았다.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게 가장 힘들었다. 다른 분들이 날 보고 너무 조심성 있고 소심한 것 같다고 하시는데, 내가 그런 건 좀 그런 부분 때문인 것 같다, 감사한 마음이 너무 커서, 또 언제 어떻게 될 지 몰라서. 너무 젖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잃었을 때 너무 힘들지 않으려면. Q. 지금, 욕심이 있다면? 남자배우라면 해보고 싶은 작품, 배역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했던 얘기가 내 얘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드라마가 더 크고 많은 뮤지컬이 사실 더 끌린다. 물론 하면서 노래적인 부분이 해소된 건 있지만. (웃음) 연극도 하고 싶다. 아직 날 찾아주시진 않았지만. (웃음) 어쨌든 나를 향한 편견을 깨고 그 어떤 걸 증명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1.27 / 조회 1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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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생명력 넘치는 무대가 돌아왔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감회가 새롭다. 지난 1월 를 아시아 초연 무대에 올렸을 때 처음이다 보니 모든 게 어렵고 부담스러웠지만, 40일간 7만 5천여 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주신 덕분에 다시 이렇게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너무나 감사하다.” 올해 상반기 화제작이었던 뮤지컬 가 약 10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초연 무대에서 화려한 의상과 무대, 흡입력 강한 음악과 안무로 눈길을 끌었던 이 작품은 마거릿 미첼이 1936년 출간한 동명소설에 기반한 프랑스 뮤지컬로, 미국 남북전쟁이 일어났던 시대를 배경으로 강인하고 정열적인 여인 스칼렛 오하라의 사랑과 삶을 그린다. 의 박영석 프로듀서는 본공연 개막에 앞서 지난 17일 낮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위와 같은 감회를 밝히며 “초연 때 아쉬웠던 부분과 관객 분들이 지적해주신 부분을 상당 부분 보완해 더 나은 공연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마거릿 미첼이 스칼렛 오하라를 통해서 ‘생존’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이 공연 속 인물들을 통해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프랑스 버전보다 드라마가 더 잘 보이게 하려고 애썼고, 음악에도 더 많은 힘을 실었다.”는 것은 이번 공연을 이끄는 한진섭 연출의 설명이다. 그의 설명대로 이날 무대에서는 일부 수정된 가사와 장면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의 두 번째 무대에는 초연멤버 바다, 정상윤, 김법래에 더해 김소현, 김지우 등 새로운 멤버들이 다수 합류했다. 바다와 함께 강인한 여성 스칼렛 오하라로 분한 김지우와 김소현의 무대, 거칠면서도 중후한 매력이 빛나는 레드 버틀러 역의 신성우, 남경주, 김법래, 윤형렬과 섬세하고 부드러운 남자 애슐리 윌크스 역의 정상윤, 에녹, 손준호의 무대가 일찍부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평생 애슐리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단아한 여인 멜라니 해밀튼은 오진영과 정단영이 맡았다. 배우들은 이날 1시간여 동안 번갈아 등장하며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사랑과 이별, 전쟁과 패배, 탄생과 죽음을 오가는 장대한 서사가 무대 위에서 펼쳐졌다. 한층 원숙하면서도 열정 또한 식지 않은 바다의 모습과 김지우, 김소현이 선보이는 또 다른 매력이 무대를 채웠고, 지난 공연에서 정의를 부르짖는 노예장으로 분해 큰 사랑을 받았던 박송권도 또 한번 강렬한 무대를 펼쳤다. “명작 의 깊은 감동을 우리 나라에서 계속 전할 수 있도록 공연을 많이 사랑해달라.”는 바다의 청에 이어 다른 배우들도 최선을 다해 공연에 임하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연말에 새로운 작품에 출연하게 되어 기쁘다.”는 남경주는 “는 연말에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은 작품이다.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삶의 의지를 잃지 않는 스칼렛의 삶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는 내년 1월 3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11.18 / 조회 9,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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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히 운명과 마주하는 여인이 되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김지우
과거 그녀는 "난 자존감이 너무 낮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열 여덟 살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해 세상에 자신을 노련하게 포장할 방법을 배우지도, 또 그런 재주를 타고 나지도 않았던 그이기에 자신을 향한 다양한 반응들을 온 몸으로 부딪혀내느라 지쳤던 마음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렇지 않음이 분명하다. 타인을 위한 배려 속엔 여유가 자리했고, 꿈을 향한 이야기엔 설렘과 다부진 각오가 꿈틀거렸다. 스스로 중심을 잘 잡고 원하는 것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사람, 그래서 우리는 스칼렛으로 설 김지우에게 더욱 끌리게 된다. "엄마가 된 후 책임감이 너무나 커졌다."는 그녀, 스스로 다져온 시간과 함께 진정 아름다운 여인의 빛깔을 비춰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Q. 2년 만에 무대에 서는 거네요. 서울 공연이 2013년 말에 끝났고 지방공연이 2014년 봄에 끝났으니 횟수로 따져서 2년 만이더라고요. Q. 아이가 아직 어려서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무대에 서실 거라 생각했거든요. 당연히 복귀는 공연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공연을 했던 사람들은 무대를 계속 갈구하는 게 있다고 하잖아요. 아기 갖고 한 5개월 쯤 됐었나? 를 보러 갔어요. 객석에서 보는데 미치겠더라고요, 가만히 못 있겠고. (웃음) 병원에서는 양수 안에 있는 아이한테 스피커 소리가 굉장한 소음으로 들릴 수도 있으니 웬만하면 가지 말라고 그랬는데 저는 커튼콜 때도 들고 뛰고, 너무 신나는 거에요. (웃음) 그걸 보면서, '아, 왜 내가 이 밑에 있어야 하지?' 그런 생각 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빨리 무대로 올 줄은 사실 몰랐어요. 도 실은 저희가 먼저 하고 싶다고 어필을 한 케이스에요. 스칼렛 오하라가 여자들이라면 다 욕심날 만한 역할이고, 또 원작이나 영화나, 워낙 유명한 작품을 뮤지컬로 만든 거라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서라도, 저 같아도 궁금해서라도 가서 보고 싶을 것 같은 공연이거든요. 그러니 얼마나 욕심이 났겠어요, 저도. 그래서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하고 싶다고 프로포즈를 했고, 다행히 결과가 좋게 되어서 제가 하게 됐을 때, '아, 이걸 어떻게 하지?' 그런 걱정이 시작된 거에요. 그 걱정이 아직까지 있어요. (웃음) Q. 데뷔작인 나 이후 등의 작품에 출연했을 때는 "클래식한 작품과 역할이 나에게 올 기회가 드물지 않겠느냐"라고 했었지만, 이후 에서 주연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가 계기가 됐죠. 오디뮤지컬컴퍼니에서도 저를 에 캐스팅한다는 게 큰 모험이셨을 거에요. 한번도 그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던 사람이고 음악적인 면에서도 과연 성악발성을 해야 하는 음을 소화할 수 있을까, 우려도 있었을 거에요. 그런 모험을 해주셔서 항상 신춘수 대표님께 감사하다고 얘기 해요. (웃음) 그렇게 물꼬가 트여서 지금까지 온 것 같은데, 참 지금 연습하면서도 재밌는 건, 스칼렛이라는 인물이 제가 해 왔던 모든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거에요. 밝고 명랑한 부분도, 새침데기 같은 부분도 있고. 극 뒤로 가면서 여인의 느낌을 낼 수 있는 부분들, 그런 느낌으로 인해서 나오는 음악들, 상대 배우와의 장면 하나하나에 참 복합적인 모습들이 들어있거든요. 아마 그런 것 때문에 모든 여배우들이 궁금해하고 하고 싶어할 것 같다고 말씀 드린 거에요. 한 극에서 이런 모든 것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잖아요. Q. 스칼렛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한 것은 무엇인가요? 운동! (웃음) 아이를 보느라 체력도 떨어져 있었지만, 열 일곱, 열 여덟 살 스칼렛 오하라를 표현해야 하는데 펑퍼짐한 몸매의 아줌마처럼 보이면 안되잖아요. 아무리 의상으로 커버를 한다 해도요. 이 작품을 어렸을 때 책으로 먼저 봤고 나중에 영화로 봤는데, 영화를 보면서도 ‘저 여자는 어쩜 저렇게 예쁠까, 어떻게 저렇게 눈빛 하나로 남자를 사로잡나’, 저도 그 생각을 했거든요. 다른 분들도 그런 걸 보고 오셨을 텐데, 내가 비비안 리만큼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라도 모습을 만드는 게 예의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건 정말 작품에 대한 예의고, 그래서 운동할 수 밖에 없었어요. 지금도 하는 중이고요. (김)소현 언니나 바다 언니에 비하면 아직 멀었어요. 두 분은 워낙 날씬하시고, 저는 키도 크고 덩치도 있는 편이라 더 커 보이거든요. 예전에 원캐스트로 할 때 너무 힘들어서 47kg까지 몸무게가 빠졌었는데 그때도 전혀 말라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 나는 아무리 살이 빠져도 말라 보이는 스타일이 아니구나,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하게 몸을 관리해야겠구나’, 그때 깨달았죠. (웃음) Q. 김소현, 바다 씨도 함께 스칼렛 오하라로 연습하고 있어요. 바다 언니랑은 같이 했었는데 정말 에너지가 어마어마한 사람이거든요. 언니의 그 에너지를 정말 잘 알기 때문에 초연에서 어땠을지 너무 감이 와요. 제가 지금 힘들어하는 부분이 1막 스칼렛인데, 일부러 어리게 하려고 하면 보는 사람한테 너무 억지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바다 언니가 굉장히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언니도 그걸 많이 고민했었고 그래서 언니가 초연을 해가면서 약간씩 해결해 나갔던 팁을 저한테 굉장히 많이 주고 있어요. 소현 언니는, 제가 로 데뷔했는데, 막판에 빠질 때쯤 소현 언니가 들어오셨어요. 그래서 그때 언니를 뵈었죠. 정말 신기한 게, 이번에도 연습하면서 대본을 보다 '이 단어보다는 이런 단어를 쓰는 게 더 좋을텐데' 하고 체크해가면 정말 글자 하나 안 틀리고 소현 언니도 똑같이 그렇게 써온 거에요. 그래서 둘이 "우리 진짜 똑같다." 그랬어요. 언니하고는 그런 부분이 잘 맞아요. 두 분이 워낙 경력이 많으셔서 제가 도움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이 정말 많아요. 음악적으로나 무대 위에서 행동 하나하나까지. Q. 스칼렛은 앞서 이야기하신 것처럼 다양한 모습을 지닌,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에요. 이 모든 스칼렛의 모습을 다 이해하게 되었나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 행동의 당위성을 못 찾았어요. 이 여자 왜 이러지? 왜 이렇게 기분에 따라 행동하지? 애슐리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홧김에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해? 한진섭 연출님께 정말 감사하는 부분인데, 대본작업 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굉장히 제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셨거든요. 제가 아이를 낳아서인지, 더욱 이해가 안 간 부분이 죽은 아이 앞에서 스칼렛 모습이었는데, 책에서도 보니가 죽었을 때, ‘차라리 딴 애가 죽지, 왜 얘가 죽었을까’ 라고 얘기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물론 책에서는 자식이 몇 명 더 있잖아요. 그 부분을 읽었을 때 어렸을 때라도 '이게 뭐야? 엄마가 어떻게 이렇지?' 그런 생각 했던 게 어렴풋이 났거든요. 근데 연출님 말씀이, 옛날 우리네 할머니들도 아이를 8명, 10명 낳았고 그 중에서 한 두 명은 꼭 병으로든 어떤 이유로든 죽었다, 그런데 그분들이 인생을 포기하고 살았나? 그건 아니다. 마음은 너무 아프지만 살아있는 나의 아이들과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위해서 모든 것을 끌고 갈 수 밖에 없었고,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거지, 마음이 안 아픈 게 아니라고. 그때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또 연출님은, 제가 스칼렛을 너무 제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기본적으로 어떤 평범한 캐릭터 범주 안에 속해있지 않은 사람이라 이런 기구한 일들을 맞닥뜨리는 거고, 그 안에 있는 스칼렛을 봐야 한다고요. 만약 스칼렛을 저에 대입해서 보고 그렇게 연기하면 관객들도 "쟤(스칼렛)는 이상한 얘"라고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거라고. 하나의 생각차이로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하셔서 그 때 다시 생각을 하게 됐죠. Q. 이번 공연은 초연과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는데, 특히 스칼렛과 레트의 딸인 보니에 대한 부분이 좀 더 자세해질 거라고 들었어요. 넘버도 새로 추가됐고 직접 등장하기도 해요. 아무래도 아이와 유기적으로 연관된 모습이 보여지고 나면, 나중에 그 아이가 잘못됐을 때 레트가 스칼렛을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잘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초연 때 나온 의견 중에 이야기 전개가 너무 빠르다, 마지막에 급하게 마무리되는 거 아니냐, 그런 부분도 있더라고요. 지금 극에서도 어느 정도 빠르게 진행된다는 느낌이 있을 거에요. 그런데 책이나 영화에서도 굉장히 긴박하게 진행이 돼요. 이렇게 긴박하게 모든 상황들이 탁탁 맞닥뜨려지면서 스칼렛이 '어? 내가 레트를 사랑했네' 그렇게 느끼거든요. 그런 여러가지 상황들 때문에 마지막에 그녀가 사랑을 깨닫는 거죠. 아마 초연 때보다는 대사나 다른 부분에서 기승전결을 좀 더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Q. 무엇보다 사랑 앞에서 당차고 적극적인 모습이 스칼렛을 더욱 매력적인 여자로 만들어 주지요. 지우씨도 사랑 표현이 뚜렷한 편인가요? 그게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또 제 마음을 표현하는 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도 생각을 했고요. 남편이 정말 좋았던 부분이 그거였어요. 남편이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젊은 남녀가 만나는데, 아, 미안해요, 물론 젊진 않아요, 내가 당신보다 8살이 많아요.(웃음) 하지만 젊은 남녀가 만나고 표현하는데 있어서, 내가 어디 가서 당신을 숨기는 건 정말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생각이 저와 너무 같았기 때문에 저희는 연애하면서도 굉장히 편히 다니고 하고 싶은 거 다 했어요. 스칼렛도 자기 표현에 솔직한거거든요. 돌려 얘기하지 않고. 단지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 때문에 나중에 진짜 사랑하는 남자를 잘 보지 못하는 게 있지만 결국 레트한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잖아요. 저는 그 부분이 그 시대에 더욱 굉장히 멋진 여자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소설 속 인물이라고 해도요. 요즘에는 특히 서로 재고,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밀당’인데 스칼렛이 그게 없어서 정말 좋아요. 있는대로 사랑을 하다가 어, 이게 아닌 것 같아, 그러면 다시 자신의 사랑을 찾는다 하지만 최소한 바람둥이는 아니잖아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거,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요. Q. 요즘엔 ‘쉐프’가 매력적인 대표 남자, 1등 신랑감으로 떠올랐어요. (웃음) 남편이 집에서도 맛있는 요리해 주시나요? 물론 호르몬 문제도 있었지만, 제가 왜 살이 쪘겠습니까. (웃음) 남편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직업을 즐기는 사람이에요. 요리를 너무 즐겨요. 전 남편한테 “이제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게 싫어요.”라고 말하는데, 원래 되게 좋아했는데 언제부터 너무 노래 잘하고 싶단 생각 때문에 가기가 싫은 거에요. 그래서 “오빠는 집에서 요리하고 싶어?”라고 하니까 자긴 재밌데요. 남편을 되게 멋있다고 생각한 게, 본인이 라인에 서서 일하기 보다 밑에 계신 수 셰프님들을 라인에 서시게끔 해요. 해 봐야 는다고, 수 셰프님 하시는 거 보고 나중에 자기가 설거지 하고. 같이 있는 사람들을 키워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자기가 라인에 많이 안 서니까 집에서라도 해야 한다고 해요. Q. 신문에 육아일기를 연재하고 계시더라고요. 출산 준비부터 육아까지 준비도 너무나 꼼꼼했고, 정말 부지런히 움직이시는구나, 놀랐어요. 제가 좀 욕심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께서 저와 동생을 그렇게 키우셨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엄마 손으로. 간식을 돈 주고 사 먹어 본 적이 없었거든요. 학교 갔다 오면 항상 엄마가 계셨고, 고구마 튀김이나 오징어 튀김, 닭강정, 떡갈비, 이런 거 항상 만들어 주시고요. 예전엔 집 열쇠 들고 다니는 애들이 부러웠던 적도 있었는데, 뭔가 멋있어 보였거든요. (웃음) 그런데 제가 참 복 받은 거였죠. 그래서 저도 이제까지 이유식을 다 제가 만들었어요. 장보는 것부터 해서. 오늘도 이따 가서 이유식 만들어야 해요. 남편이 저한테 좀 느슨하게 키우라고, 그러지 않으면 애도 힘들고 엄마도 힘들다고 그러는데 아직 그게 잘 안돼요. Q. 이제 본격 ‘워킹맘’ 대열에 들어선 셈이군요. 네. 지금 너무 미안해요. 그래도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해선 정말 편한 거에요. 아이 봐주시는 이모님이 계시니까, 오늘도 아침에 나올 때 이모님하고 바통터치 하고 나왔거든요. 그런데 애기가 엄마 나가는 걸 귀신같이 알아요. 저녁 때 들어가면 안 떨어지려고 그러고. TV에 제가 나올 때 엄마가 일부러 틀어서 보여준 적이 있데요. 애기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화면 보면서 이리 오라고, 그러면서 울더래요. 그런 이야기 들으면 마음이 너무 안 좋죠. 그런데 더 미치겠는 건 아이 때문에라도 미치겠고, 또 나와서도 너무 잘 하고 싶은 것 때문에 미치겠다는 거에요. 워킹맘들이 울면서 출근하고 울면서 집에 들어온다는 말이 정말 뭔지 알 것 같아요. 정말 워킹맘들 대단해요. Q. 과거 인터뷰에서 ‘내 아이를 갖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그 소망이 이루어졌는데, 그렇다면 김지우의 다음 소망은 무엇일까요? 우리 아이가 저를 봤을 때 ‘나도 저렇게 멋있는 여자가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하고 싶어요. 저 역시 엄마를 보면서 저런 엄마가 되고 싶다고 느꼈거든요. 양쪽 일을 다 하고 싶은데, 그러긴 힘드니까 반타작이라도 해야 하나. (웃음) 근데 성격상 반타작이라고 생각되면 스스로 괴로워할 것 같아요. 잘 해서 보여줘야죠. ‘나중에 너도 이렇게 멋있게 일 할 수 있는 여자가 되어라, 서른 세 살에도 열 여덟 살 스칼렛을 할 수 있는 여자가 되어야 한다.’ (웃음) Q. 지금, 딸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멋진 엄마의 길로 들어선 것 같나요? 아직까지는요. 볼링 공이 또랑으로 빠지진 않은 것 같아요. (웃음) 저는 되게 운이 좋은 편이라고 항상 얘길 하거든요. 연기자 출신으로 뮤지컬에서 이 정도 자리 잡는 경우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제 실력보다 운이 정말 많이 따라줬다는 걸 인정해요.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할 수 밖에 없어요. 제 주변에 있는 배우, 컴퍼니까지 나쁜 소리 듣게 둘 수 없잖아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영상: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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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6 / 조회 1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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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가게 ②] 김강수·김경모·이종혁의 대학로 반장떡볶이
배우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찾아가 맛난 음식을 소개하는 기획 [배우의 가게] 2탄의 주인공은 대학로에 위치한 반장떡볶이다. 이 곳의 대표 중 한 사람인 의 이종혁은 플레이디비의 연락을 받고 1탄에서 소개된 칠산목장을 일부러 찾아갔다고 한다. “나는 (문)종원 형만큼 유명하지 않은데 과연 기사거리가 뭐가 있을까”하는 걱정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공연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운영하는 대학로 반장떡볶이는 맛은 물론 그 취지와 특별한 운영방침까지, 독자들에게 소개할만한 가치가 가득한 맛집이었음을 장담하는 바이다.“어서 오세요! 반장 떡볶이입니다!” 혜화 역 코앞에 자리잡은 가게를 찾아 안으로 들어가니 직원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반긴다. 훈훈한 외모와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범상치 않다. 가게로 내려가는 복도에서부터 낯익은 공연 포스터들을 만날 수 있는 이 곳은 현재 에서 요염한 몸짓으로 채찍을 휘두르는 한나로 열연 중인 이종혁과 등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활동해온 김강수, 그리고 이들의 절친 김경모가 운영하고 있다. 자리에 앉으니 직원이 생글생글 웃으며 “자, 가위바위보 한번 할까요?”라고 말을 건넨다. “이긴 분은 반장, 진 분은 주번입니다. 반장은 떡볶이가 쫄지 않게 불 조절을 해주시고 주번은 단무지를 챙겨주세요.” 이 가게에서는 세 명의 사장 외에도 의 구석훈과 정선기, 의 이수완, 의 이승하 등 배우들이 일하고 있다. 배우답게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가위바위보를 권하며 재미있게 분위기를 띄우는 직원들 덕분에 앉자마자 기분 좋게 웃는다. 추억 속 반가운 인테리어 소품이 가득 가게 분위기도 독특하다. 매장 안에 들어서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품이 가득하다. 한쪽 벽면을 채운 칠판 위에는 “볶음밥은 먹고 가야지” “불조절이 떡볶이 살린다” 등의 ‘교훈’이 걸려 있고, 그 아래에는 딱지와 양은도시락, 그리고 학창시절 장장 12년을 함께 했던 나무책상과 걸상이 놓여 있다. 계산대 옆에는 보석캔디, 별사탕, 쫄쫄이 등 추억의 간식들도 진열돼 있다. ‘반장떡볶이’라는 상호와 썩 어울리는 매장의 풍경이 배우들의 활기찬 모습과 어울려 발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매콤·얼큰·달콤…다양한 맛의 즉석떡볶이 이 곳의 메인 메뉴는 매콤한 반장떡볶이와 간장소스가 들어간 부반장떡볶이, 해물이 들어가 얼큰한 맛이 특징인 선도떡볶이, 미트소스가 들어간 전학생떡볶이 등의 즉석떡볶이다. 사장님의 추천에 따라 전학생떡볶이를 주문하니 난생 처음 보는 모양의 떡볶이가 끓여져 나온다. 생크림과 치즈가 얹어진 전학생 떡볶이는 달짝지근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 반장·부반장떡볶이도 맛이 있지만, 전학생떡볶이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메뉴라 몇 번 가게를 방문해본 손님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종류에 상관없이 즉석떡볶이에는 떡과 라면, 쫄면, 오뎅, 야채, 만두, 계란이 푸짐히 들어 있다. 무엇보다 방금 뽑았나 싶을 만큼 말랑말랑하고 신선한 떡의 식감이 일품이다. 즉석떡볶이를 먹는데 볶음밥을 빼놓을 수 없다. 볶음밥을 부탁하니 계란과 갖은 야채를 넣어 알맞게 볶은 밥을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주신다. 고소한 볶음밥 외에도 추억의 양은도시락에 담겨져 나오는 김치제육, 치킨마요, 참치마요 등의 도시락시리즈도 인기 메뉴라고. '평생 배우' 꿈 가꿔나가기 위한 터전 사실 그냥 반장떡볶이를 찾는다면 대학로 외에도 곳곳에 여러 지점이 있다. 그 중 대학로 지점이 좀 더 특별한 것은 공연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사장과 직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종혁과 김강수, 김경모는 공연과 예술에 대한 꿈을 잘 가꿔나가기 위해, 또 같은 꿈을 가진 배우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주고자 하는 마음에 지난해 11월 대학로에 이 가게를 열었다. 대학로에 자리를 잡은 것도 그 이유에서다. “아무래도 대학로가 아니면 우리가 가게를 하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았어요. 대학로에서 하면 우리 외에도 고정 직업이 없는 배우들이 여기서 일하면서 뮤지컬이나 연극, 영화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경제적인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이종혁) “배우들은 갑자기 오디션을 봐야 할 때도 있고, 작품에 출연하게 되면 한 달 이상 연습을 해야 되기 때문에 고정 직업을 갖기가 힘들어요. 그런 걸 우리가 감당하자는 취지에서 대학로에서 가게를 열었어요.”(김강수) 이곳에서 일하는 배우들은 오디션이나 공연 일정이 생기면 잠시 가게 일을 떠나 공연에 몰두할 수 있다. 실제로 에 출연 중인 이종혁은 요즘 대부분 공연장에 가 있고, 일본공연에 출연 중인 직원 정선기도 잠시 가게 일을 쉬고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직원들의 꿈을 독려하고 배려해주는 사장들이 있어서다. 특히 만화 의 ‘장독대’를 닮았다고 해서 ‘칠(칠뜨기)’사장님이라 불리는 김경모의 역할이 크다고. “오늘도 제가 오디션이 갑자기 3시에 잡혔어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 급히 사장님께 말씀 드렸는데 갔다 오라고 하셔서 다녀왔어요. 이렇게 스케줄을 양해해주시는 게 정말 감사하죠.”(구석훈) “사실 스케줄을 조정하는 게 복잡하고 힘들긴 해요. 하지만 배우들이 공연에서 받는 에너지로 가게에서도 손님들께 좋은 기운을 드릴 수 있고, 저도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어요.”(김경모) 이곳에만 있는 특별한 할인 이들은 공연문화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특별한 할인도 시행하고 있다. 당일 티켓 소지자, 공연예술종사자에게는 음식값을 10% 할인해주는 것. “특정 공연과 제휴를 해서 할인을 해드리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분들이 공연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할인을 해드리고 있어요. 공연예술종사자에 대한 증명도 빡빡하게 하지 않아요. 공연사진, 분장하고 찍은 셀카 등 아무거나 상관 없어요. 춤 추시는 분들은 직접 여기서 보여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내가 뭐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음식을 드셨으면 좋겠고, 이곳에서 힘을 받아가시면 좋겠어요.”(김경모) 그래서 이 곳에는 배우들이 많이 모여든다. SNS에서 할인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오는 배우나 스텝들도 많고, 이종혁이 출연 중인 팀도 자주 온다고. 개업 당시 화환을 보내온 단골 조정석, 이창용과 물심양면으로 가게를 도와준 르메이에르씨어터의 노재환 대표 등도 든든한 후원자다. 배우들의, 배우들에 의한, 배우와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 떡볶이집에서 세 명의 사장과 직원들은 앞으로도 함께 꿈을 일구어나갈 예정이다. “배우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이 길을 택하는데, 경제적으로 힘들거나 장기공연을 하며 이런저런 일들에 치이다 보면 처음 가졌던 열정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초심을 잃고 공연을 그냥 일로 생각하면 배우로서는 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초석이 이곳에서부터 놓였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배우뿐 아니라 안무가로서도 영역을 넓혀서 평생 공연하며 사는 게 꿈이고요.”(이종혁) “저도 배우생활을 10년 했지만, 배우들이 먹고 사는 게 정말 녹록치 않아요. 그런 친구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곳에서 이 친구들과 같이 계속 장사를 하고 싶어요. 저 역시 마흔 살이든 마흔 다섯 살이든 생계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해보고 싶은 작품을 만나서 다시 배우로 돌아가고 싶어요.”(김강수) “우리 가게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손님들께 밝은 에너지를 드렸으면 좋겠고, 나중엔 저도 친구들과 함께 배우생활을 하고 싶은 게 목표에요. 꼭 배우가 아니라도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무언가를 했으면 좋겠어요.”(김경모) “아직 제 소개를 할 때 배우라는 호칭을 붙이기가 부끄럽고 많이 부족해요. 스스로 ‘배우 구석훈입니다’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고, 가게도 계속 번창해서 이 형님들과 쭉 함께 하는 게 꿈이에요.”(구석훈) 대학로 반장떡볶이를 터전 삼아 이루고픈 꿈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얼굴은 나이와 관계없이 그야말로 ‘청춘’의 푸른 기운으로 가득해 보였다. 이들을 만날 수 있는 대학로 반장떡볶이는 서울시 종로구 명륜4가 29-1 지하1층에 있다(혜화역 4번 출구 근처). 운영시간은 연중무휴, 오전 11시 30분부터 저녁 11시 30분까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 디자인: 괭씨, 김서연
2015.02.13 / 조회 1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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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 <라카지>와 함께한 송년 댄스파티
"왜 이제 왔어! 1년 치 웃을 거 다 웃었단 말이야!" 늦은 퇴근 때문에 행사 말미에 도착한 회원에게 친한 동료들의 때아닌 타박이 이어진다. 아쉬움도 잠시, 현란하게 무대를 휘어 잡았던 오늘의 사회자 김호영, 그리고 라카지걸과의 기념 사진 촬영 대열에 냉큼 끼며 오늘의 즐거움을 조금이라도 잡아 본다. 약속된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그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던 이곳은 인터파크 플레이디비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 2탄, 뮤지컬 팀과 '탱고피플' 동호회 회원들의 만남 자리. 그야말로 "평소 어떻게 이 끼들을 참고 살았는지" 믿을 수 없었던 광경들을 지금부터 공개해 본다.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 가 여러분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 공연장을 찾을 엄두가 나지 않았던 우리들, 특별한 계기가 없어 무대의 참맛을 느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 시대의 미생들을 위해 플레이디비가 나섰다. 관객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무대와 함께 찾아가 공연의 즐거움을 나누는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가 바로 그것!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아르헨티나 탱고를 함께 배우고 추며 일상의 큰 기쁨을 만들어가고 있는 동호회 '탱고피플'의 아지트였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 용기 있게 연말 '칼퇴'를 하고 모여든 탱고피플 회원들이 가장 먼저 한 파티 준비는 플레이디비에서 마련한 오늘의 아이템 '플라워'로 이색 분위기를 연출해 보는 것이다. 여자들은 머리에, 남자들은 가슴에 열정의 붉은 꽃을 달고 입장하기만 하면 "오늘 나 미쳐 보겠어요~"라는 신호. 연습 영상을 비롯해 의 공연 장면들을 보며 오늘의 댄스 파티에 대한 기대감을 쌓아갈 즈음, 그 누구보다 화려하고 요란하게 등장했던 오늘의 사회자가 있었으니, 바로 의 빼놓을 수 없는 집사 아닌 하녀, 자코브 역을 맡고 있는 김호영! 폭발적인 박수와 함께 시작된 파티의 첫 순서, 라카지걸들의 역동적이고도 섹시한 오프닝 무대가 쏟아져 나왔다. "는 게이 부부가 아들 장가보내는 이야기에요. 2012년 초연 때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그래서 한국뮤지컬대상 4관왕이나 했는데, 내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자코브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지요." (웃음) 당시 앙상블상의 주인공이었던 라카지걸들 역시 빠질 수가 없다. "키만 크고 끼 없는 년, 세상에 없는 크레이지 걸, 섹시 담당 조안무, 바람직한 얼굴의 똘아이, 라카지걸의 괴기 담당" 등 익살스러운 수식어로 소개되었지만 이경화, 이지은, 이희준, 이종혁, 이유청, 강동석, 유성원, 전승환, 한준용 등 라카지걸들은 내로라하는 춤꿈들이자 뮤지컬 무대를 탄탄히 채우고 있는 팔방미인 배우들이다. "라카지걸이 온다고 해서 기대를 엄청 많이 했는데 남자들이 와서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는 탱고피플 대표 강사의 입담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이윽고 선보인 탱고피플의 무대는 그 입담도 훌쩍 넘어선 수준. 피아졸라의 '망각'에 맞춰 유려하게 펼쳐지는 탱고를 보자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르헨티나 탱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탱고피플의 소개가 허튼 것이 아니었다. 호이 호이에게~ 무엇이든 물어봐! 바로 눈앞에서 마주하고 있는 배우들에게 평소 가졌던 궁금증들을 해소하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무엇보다 제일 먼저 등장한 질문은 '여장의 애로사항'. Q. 라카지걸들~ 여장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뭔가요? 구두 신고 춤추는 거 힘들지 않나요? 이종혁(라카지걸) : 우리 매니큐어도 다 칠했어요. (웃음) 손짓 하나하나 신경 쓰게 되고 공연 때마다 거들에 스타킹까지 신는데 압박감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담이 올 정도로 입기 힘들거든요. (웃음) 하이힐 신고 처음에는 걷는 것도 힘들어서 다리가 붓고 아팠죠. 매일 구두를 신으니 허리도 아프고. 아름다움을 위해 이 모든 것을 참는 전 세계 여성분들 존경합니다!" Q. 배우들은 분장을 자주 할 텐데 피부가 다들 너무 좋아요. 비결 있나요? 김호영: 무대 화장은 굉장히 진하게 해요. 그래서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중요합니다. (웃음) 저는 일단 오일로 닦아내고 다시 클렌징 세안. 개인적으로 피부가 좋은 편이긴 한데 겨울에는 많이 건조하니까 세안 후 바로 에센스 투입! 요즘 중저가 브랜드 마스크 팩 되게 잘 나와 있어요. 씻은 후에 아무것도 안 바르고 그냥 그거 뒤집어 쓰고 있어도 좋아. 그리고 나는 정말 이걸로는 정 안 된다 싶으신 분들은 피부과로 가! 피부는 돈 쓰는 대로 좋아져." (웃음) Q. 하루에 몇 분씩 스트레칭 하세요?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해요. 이경화( 조안무) : 조교 앞으로! (웃음) 우리 뮤지컬이 굉장히 힘들어요. 스트레칭 전에 근력 운동을 먼저 하면 몸의 부상도 적고 필요한 근육도 잘 쓰게 되요. 이번 배우들 트레이닝 시킬 때는 언제나 하는 게 바로 스쿼트에요. 이걸 하면 다리 라인, 허리 라인이 굉장히 예뻐져요. 한번에 20개씩 3세트. 이후 머리에 깍지를 끼고 허벅지를 옆구리에 붙여주는 동작도 하고, 그 다음에 바닥에 엎드려서 견갑골을 모아서 들어주면 허리 유연성도 생기죠. 끼쟁이 라카지걸들의 개인 무대도 빠질 수 없다. 뮤지컬 무대 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배우 개개인들의 화려한 개인기가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빠른 비트에 실려 릴레이로 펼쳐지자 장내는 순식간에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샤우팅 발성으로 라카지걸들에 환호하던 탱고피플들, '한 춤'하는 그들이 그렇게만 있을 리가 없었다. 라카지걸들이 손을 내밀자 냉큼 일어나 열정의 댄스를 펼치는 이들, 김호영이 "분명 이 사람들,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이야!"라고 소리친 까닭이 있다. "이래서 춤바람, 춤바람 하는구나~" 천하의 김호영도 넉다운 시켜버린 이들의 춤에 대한 열정은 팀과 탱고피플이 서로 상대방의 춤을 배워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먼저 의 하이라이트 부분 배워보기. 오른발부터 시작하는 원, 투, 쓰리, 포! 이제는 손동작 추가, 머리 흔들기도 더해보려는 찰나, 함께 시범을 보이던 라카지걸이 참가자 한 명의 손을 잡아 들며 놀라운 제보를 해왔다. "어머, 여기 나 아는 교회 동생이 있어요!" 크리스마스 이이브의 밤, 그렇게 폭소는 더해졌다. 이번에는 탱고의 기본 동작을 배워보는 시간.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춤출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스테이지 안쪽으로 튀어 오르듯 나온 사람들이 라카지걸들과 저마다 파트너가 되어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스텝에 몸을 싣는다. 음악의 빠르기, 장르 등 그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출 수 있는 춤이 바로 탱고라 했던가. 오늘의 마무리는 당연히 의 대표 넘버 '베스트 오브 타임즈'에 맞춰 함께 추는 댄스 타임! 화려한 치마를 입고 현란한 발놀림으로 스테이지를 장악했던, 김호영이 일명 '메리크리마스 언니'라고 불렀던 탱고피플의 한 회원은 오히려 "배우들의 에너지와 생명력이 굉장히 흘러 넘쳤고 함께 춤을 배우고 출 수 있었던 시간이 정말 재미있었다."면서 드림스테이지를 "축제다!"라고 외쳤다. 찾아가는 사람들과 단체의 성격을 고려한 맞춤 구성도 드림스테이지의 매력이라고 탱고피플의 윤장일 대표는 덧붙인다. 자신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벙개를 할 예정이라더니, 행사 다음날 플레이디비로 단체관람 문의 전화가 왔다. 올 겨울 그 누구보다 뜨거운 무대 와 흥부자 탱고피플이 만났으니 그 여흥이 쉽게 가라앉을 리는 없었다. 이들의 신나는 만남과 열정의 스파크는 LG아트센터에서 계속될 듯 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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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9 / 조회 16,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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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해지는 마법의 시간 <라카지> 개막
지난 2012년 초연하여 그 해 열린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외국뮤지컬상, 남우조연상 등 총 4개 부문의 상을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의 화제를 모은 가 더욱 화려해진 라카지걸의 군무와 함께 풍성해진 무대의 개막을 알렸다.지난 16일,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언론을 대상으로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애를 전하는 는 클럽 라카지폴을 운영하는 사랑스런 게이 커플인 조지와 앨빈의 아들 장미셀이 극우 보수 정치인의 딸과 결혼을 선언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무대에는 클럽 라카지폴의 여가수 자자로 분한 김다현이 가장 먼저 등장해 ‘마스카라(Mascara)’를 부르며, 더욱 아름답고 사랑스런 자자의 모습을 보여주였다. 이어 정성화, 남경주 등이 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아이 엠 왓 아이 엠(I am what I am)’, ‘Best of times(베스트 오브 타임즈)’ 등 여섯 곡과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또한 새로워진 라카지걸들이 흑조로 변신해 선보인 라카지쇼도 만날 수 있었다. 시연을 마친 후, 자코브 역의 김호영의 사회로 유쾌한 분위기 속에 기자간담회가 시작됐다. 이 작품에 배우이자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송승환은 “ 이후 20년 만의 뮤지컬 무대이다. 여주인공의 아버지 딩동 역으로 2막부터 등장하는데 노래는 네 마디만 부르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그는 초연과 달라진 점에 대해 “라카지걸들을 오디션 때 신중하게 뽑았다. 뮤지컬계에서 내로라하는 춤꾼들로 라카지걸들이 구성됐다. 이 작품이 드라마도 강하지만 라커지걸들의 춤 또한 볼거리다.”고 설명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앨빈이자 ‘라카지오폴’의 전설적인 여가수 자자를 맡은 정성화는 “앨빈은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육십 세가 되어서도 하고 싶다. 제가 그리고자 한 앨빈은 한국적인 어머니다. 자기 자식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는 한국 어머니들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어머니들이 많이 모이시는 곳에 일부러 가기도 했다.” 소감을 이야기했다. 또한 덧붙여 “이 작품은 할 때마다 다음에 또 하고 싶어지는 공연이다. 공연 내내 굉장히 행복하다. 관객분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퇴장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새로운 앨빈으로 이번 재연 공연에 합류한 이지훈은 “두 분 앨빈이 다 특색있다. 김다현은 아름답고 여자다운 엄마라면, 정성화는 굉장히 호들갑스럽고 유난 떠는 엄마이다. 그래서 제 앨빈은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나이도 어리고 어리광도 피우고 히스테릭하면서 감정 기복이 심한 젊은 엄마 캐릭터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연말 대형 뮤지컬의 홍수 속에 개막한 에 대해 송승환은 “뮤지컬 발전을 위해서는 시장이 커져야 하고 관객층이 다양해져야 한다. 우리 작품이 관객들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는 레퍼토리가 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영빈과 함께 조지 역으로 초연에 이어 참여하고 있는 남경주는 이 작품만의 매력에 대해 “비슷한 소재의 작품이 많이 공연이 되고 있는데, 우리가 가장 내세울 만한 것이 있다면 평균 나이가 제일 높다는 것이다(웃음). 그 평균 나이를 높이는 데 일조한 저나 송승환 씨가 무대 위의 발란스를 아주 굳건히 만들어 주고 있다. 오랜 경험을 통해 나오는 연기를 바탕으로 관객들이 안정감을 느끼고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대학로의 젊은 배우들과 베테랑 배우들이 조화를 이루며 실력파 춤꾼들로 구성된 라카지컬들의 화려한 군무가 더해진 에 대해 전수경은 “한국 가 세계 최고일 거라고 자부한다.”며 자신있게 이야기했으며, 마지막으로 이경미는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이야기로, 연말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꼭 보러오라”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공연하는 배우도 관람하는 관객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뮤지컬 는 2015년 3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2.17 / 조회 8,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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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 <라카지> 정성화
의 정성화, 정성화의 앨빈이라니, 사실 여기엔 별다른 수사가 필요 없다. 사랑하는 아들을 장가 보내기 위해 여느 부모와 다름없이 한바탕 울고 웃는 게이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의 2012년 초연에서 정성화는 이미 더할 나위 없는 원숙한 연기로 깊은 감동을 전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진한 눈물을 흘리며 “나는 나야….그게 천국이든 지옥이든 바로 나의 선택”이라 노래하던 그의 모습을 잊지 못하는 관객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는 장장 1년에 걸친 공연과 를 거쳐 의 앨빈으로 돌아오게 됐다. 개그맨에서 탤런트로, 탤런트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하며 누구와도 다른 연륜과 실력을 쌓아온 그의 무대가 곧 다시 펼쳐질 예정이다.Q 작년 이후로는 한동안 뮤지컬을 쉬었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을 원캐스트로 1년동안 공연을 하고 나니 몸과 마음이 좀 지쳤다. 그래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또 를 한다니 안 할 수가 없었다. 나에겐 소중한 작품이고, 시기도 딱 맞아떨어졌고. 그래서 를 끝내고 난 뒤에는 정말 한동안 뮤지컬은 쉬었다. 영화만 좀 찍고. 그래도 뮤지컬에 대한 감각을 잊어버리면 안 되니까 콘서트를 했다. Q 단독콘서트는 처음인데 어땠나. 개인적으로 되게 힘들었다. 콘서트는 뮤지컬과는 또 다른 장르더라. 뮤지컬 배우라고 해서 그냥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만 부르면 되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도, 생각하고 조율해야 할 것도 엄청나게 많았다. 그리고 뮤지컬배우 정성화를 보러 와주신 관객도 있지만 그냥 콘서트를 좋아해서 보러 오시는 분들도 있지 않나. 그 분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지도 생각해야 했다. 연구할 것들이 많다 보니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생길 정도였다(웃음). 그래도 해보니까 내가 새롭게 개척해야 할 장르구나, 싶더라. 굉장히 큰 무대에서 했는데, 다음에는 좀 작은 무대로 옮겨서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 Q 그간 영화촬영도 꾸준히 했는데, 요즘은 영화 현장에도 좀 익숙해졌을 것 같다. 사실 영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재작년부터였는데, 으로 시작해서 촬영을 해 보니 영화에 맞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가 더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 그 공부를 하는 중이다. 예전보다는 카메라 앞에서 좀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영화에서의 연기는 굉장히 세밀한 연기다. 특히 올해는 을 찍으면서 ‘안 하는 연기’를 배웠다. 배우는 표현하는 사람이지만, 굳이 표현하지 않는 연기도 있더라. 굉장히 역설적이지 않나. 그런데 영화처럼 아주 세밀한 연기를 해야 하는 장르에서는 가만히 앉아서 땅만 바라보는데도 모든 게 표현되는 그런 연기가 있더라. 멋졌다. 그런 것을 하나씩 체득해가는 중이다. Q 혹시 영화 쪽에서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나. 이번에 영화를 찍으면서 이경영 선배님과 같이 하게 됐는데, 그분한테서 그런 연기를 배웠다. ‘여기선 이런 게 좋아, 여기선 이렇게 한번 해보는 게 어때’ 하고 내게 몇 가지를 가르쳐주셨는데 그게 무릎을 탁 칠 정도로 멋졌다. 외국영화를 보면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그 동안의 울분을 참으면서 울지도 웃지도 않고 멀리 석양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지 않나. 달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 그냥 그 모습에서 진한 연민이 느껴지는. 그런 것들을 배워가는 중이다. 연구할게 많아서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다. 뮤지컬에서는 영화에서처럼 클로즈업으로 포커스를 맞춰주지 않으니까 당연히 표현하는 연기를 해야 한다. 뮤지컬의 연기는 그 나름대로 또 열심히 해서 더 잘 하고, 영화는 또 그 나름대로 배워가고 싶다. Q 의 앨빈을 연기하기 위해 50대 아줌마들의 심리를 연구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연구를 했나. 아줌마들이 남자들 혹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위주로 생각을 해봤다. 우리 어머니가 나에게 하시는 행동들, 어떤 뜻을 담고 그런 말씀이나 행동들을 하시는지. 어머니들이 가끔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나. ‘나중에 자식 낳아보면 너도 알 거야’라고. 그런 말에 어떤 뜻이 있는지를 잘 생각해보고 되짚어봤다. 낮에 카페나 백화점 같은 곳에 가보면 아주머니들이 여럿이 모여서 얘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기 앉아서 20분만 있어도 그 분들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뭘 원하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알 수 있겠더라. 또 드랙퀸을 몇 분 만나서 그 분들의 평소 모습은 어떤지, 쇼를 할 때는 어떤 마음인지 등을 물어보고 직접 보기도 했다. 재작년 을 하기 전에 영국에 잠깐 갔는데, 거긴 드랙퀸이 쇼를 하는 곳이 굉장히 많더라. 한 조그만 카페에 들어갔는데 통통한 드랙퀸 한 분이 쇼를 하면서 거기 모인 사람들을 다 쥐락펴락하더라. 웃기기도 했다가, 울리기도 했다가, 연민의 정을 느끼게도 하고…참 대단했다. 그 사람 하나가 그냥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그들의 평소 행동과 그들이 나름대로 갖고 있는 프라이드를 무대에서 어떻게 보여줄지 연구를 했다. Q 초연 때 관객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 그래도 혹시 아쉬웠던 점이나 이번에 보완하고 싶은 점은 없나. 사실 아쉬웠던 게 없다(웃음). 음…미국에 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는데, 드랙퀸들끼리 슈퍼모델 선발대회처럼 시즌 별로 예쁜 여장남자를 선발하는 쇼다. 그 프로를 보면 드랙퀸들이 남들 앞에서 뭔가를 할 때 굉장히 위트있고 프라이드가 강하다. 에서도 ‘라카지오폴’을 부를 때 그런 쇼가 나오는데, 그때 좀 더 관객들과 가깝게 대화도 나누고 쇼적인 부분을 강화해볼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 안 그래도 요즘 자주 듣는 질문이 ‘지난 공연과 어떻게 다르게 할 건가요’다. 그런데 사실 ‘꼭 다르게 해야 합니까’라고 되묻고 싶다. 지난 번 공연을 보신 분들 중에 이 작품을 굉장히 감명 깊게 보신 분들이 많은데 꼭 무언가를 다르게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 자꾸 뭔가 살을 붙이면 이상해지지 않나. 음식도 자꾸 뭔가를 넣으면 느끼해지는 것처럼. 지난 번의 감성을 잘 유지하되, 중간중간 관객 분들을 더 즐겁게 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연구를 좀 해보려고 한다. Q 새로 합류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정원영 배우와는 전부터 함께 공연해보고 싶었다고. 원영이랑은 원래 잘 알고 친했다. 요즘은 아니지만 예전엔 원영이가 술을 꽤 즐겼다. 정상훈 배우와 같이 살았을 무렵인데 그 때 한참 술도 같이 마시고,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서 놀곤 했다. 아버지가 연기자셔서 그런지 몰라도 연기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진지하고 확고해 보여서 언젠가 같이 해보고 싶었다. 라는 공연을 하길래 보러 갔는데 잘하더라. 근데 마침 이번에 원영이가 장미셀을 한다는 거다. 잘됐다 싶었다. 내가 생각했던 만큼 굉장히 열성적으로 하고, 또 이것저것 많이 물어봐서 참 예쁘다. 최정원 선배와는 어렸을 때 를 오랫동안 같이 해서 잘 알고, 한동안 서로 떨어져 있어서 다시 같이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만나서 너무 좋다. 한 무대 안에 남경주, 최정원, 전수경, 정성화, 정원영, 이런 사람들이 만난다는 것이 굉장히 흔치 않은 일인 것 같다. Q 지난 번 공연을 못 본 관객들에게 이번 를 꼭 봐야 할 이유를 말한다면. 혹시 뮤지컬 를 그냥 게이들 나오는 쇼라고 생각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꼭 오셨으면 좋겠다. 이 작품의 내용은 ‘게이 부부의 아들 장가 보내기’다. 누구나 공감하면서 굉장히 즐겁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내용이고,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 혹은 자신이 어딘가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와서 보시면 이 주인공들이 자신과 얼마나 똑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인지 알게 되실 거다. 이 작품은 곧 여러분들의 이야기이므로 꼭 보러 오셔야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Q 개그맨으로 시작해서 뮤지컬 배우가 됐는데, 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집에 컴퓨터가 있었다. 그 때는 집에 컴퓨터가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때였는데, 어머니가 교육용으로 8비트짜리 컴퓨터를 사다 놓으셨거든. 친구 중에 굉장히 머리 좋은 아이가 있어서, 컴퓨터로 그 친구랑 같이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게임의 방식이나 시나리오를 짜고, 그 친구는 프로그램을 짜는 식이었다. 나중엔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해서 넥센이나 엔씨소프트 같은 회사의 CEO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 친구는 지금 그 꿈을 이뤘고, 난 중간에 다른 길로 빠졌지(웃음). 중학교 때부터 소풍 같은 걸 가면 선생님들 흉내를 내서 내가 학교에서 나름대로 유명했다. 고등학교 때는 더 유명해졌고. 수업하고 있는데 옆 반 선생님이 갑자기 ‘정성화 좀 빌려가겠다’고 해서 옆 반 가서 웃기고 오고(웃음). Q 무대 위에서뿐 아니라 평소에도 밝은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낙천적인 편이었나. 그랬다. 요즘엔 ADHD라고 하나? 그런 주의력결핍학생이었다(웃음). 고등학교 때까지 그랬는데, 밝았다기 보다는 가만히 못 있는 학생이었지. 그래도 마냥 낙천적인 건 아니다. 남들에겐 그렇게 보일지 모르지만,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 나니 어깨도 무겁고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한다. Q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가. 만약 딸이 커서 배우가 되겠다고 한다면. 배우를 한다면 당연히 시켜야지. 일단 나와 아내의 교육관은 굉장히 확고하다. 아이는 무조건 스스로 독립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자라는 동안 어머니께 도움을 받으면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지낸 적도 있었는데, 나중에 ‘이제 제 인생을 살겠습니다’라고 하고 스스로 뛰쳐나온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 중에 하나다. 내 아이도 그렇게 혼자서 사회를 경험하고 인간관계를 나름대로 깨우치도록 안내해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그래서 딸이 스무 살이 되면 집에서 내보내자고 아내와 합의를 했다. 용돈도 스무 살 까지만 주고, 그 다음부터는 엄마 아빠의 인생을 살겠다고 말해줄 거다. Q 작품 선택을 할 때는 주로 어떤 것들을 고려하나.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재미있어할 것인가 이다. 그 다음에 그 외의 여건들을 본다. 제작사 분들은 어떤 분들인지, 연출 선생님은 잘 이끌어주실지, 창작뮤지컬이라면 제작진이 어떤 분들인지 등등. 근데 그건 나중에 고려하는 거고, 일단은 내가 재미있을지, 행복할지를 본다. Q 어떤 것들을 했을 때 재미를 느끼나. 예를 들어 의 안중근을 하다가 의 앨빈이 되는 것처럼 색다른 변신을 할 수 있는 작품이 재미있다. 관객들도 흥미로워할 것 같고. 또 내가 참여하면 더 빛이 날 수 있는 작품인지, 내가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작품인지를 본다. 그리고 나서 출연료를 보고(웃음). 저번에 했던 역할이 전반적으로 비장한 느낌의 인물이었다면, 그 다음엔 같은 느낌의 역할은 피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내 연기를 관객에게 들키게 되거든. 내가 무대 위에 딱 나오는 순간 앞으로 어떻게 연기를 할지 다 보이는 거다. 그러면 재미가 없지 않나. 무대에 나왔을 때 앞으로 연기할지 궁금해야 재미있는데. 그런 면에서 관객들의 예상을 뒤엎는 선택을 하려고 많이 애쓴다. 그런 게 없을 때는 영화 등 다른 장르로 눈을 돌리기도 하고. Q 배우로서 자신의 강점을 꼽는다면. 우선 사람 좋아하는 것이 제일 큰 강점인 것 같다.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서의 강점을 꼽는다면 개그맨을 했었다는 것이 엄청난 자산이다. 개그맨들은 촉이 굉장히 예민하다. 객석에 천 명이 있는데 그 중 구백 구십 구명이 웃고 한 명이 웃지 않았다면, 개그맨은 그걸 다 알아차리고 안 웃는 사람에게 집중해서 공연을 한다. 그만큼 촉이 좋다는 거다. 그리고 하도 아이디어 회의를 많이 하다 보니 순발력도 뛰어나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나는 그런 쪽이 좀 강한 것 같다. Q 요즘 공연계에서 TV나 영화로 진출하는 배우들도 많고, 반대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연예인도 있다. 만약 그들이 조언을 구해온다면 선배로서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 예를 들어 한국 제품을 중국에서 팔고 싶다면 ‘현지화’를 해야 한다.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다. 공연 쪽 배우가 영화 촬영장에 가면 영화에 맞는 연기를 해야 하고, 영화배우들이 뮤지컬을 하면 뮤지컬에 맞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름대로 노력을 하면 괜찮을 거라고 조언해드릴 것 같다. 그냥 ‘내 감각으로 하면 되겠지’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 이미 그 바닥에서 일정기간 동안 해온 사람들보다 플러스 알파의 연습을 해야 한다. 그들은 거기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이고, 우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니까. Q 예전에 정상훈 배우와 극작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극작이나 연출을 할 계획이 있나. 있는데 섣불리 말하기가 좀 그렇다(웃음). 작품 하나 쓰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더라. ‘장기도 훈수 두는 사람이 더 잘 본다’는 말이 있지 않나. 나도 그냥 먼발치에서 본 것이라 막상 작품을 써보라고 하면 잘 못 쓸 것 같다. 실제로 써보지도 않고 까불고 싶지는 않다. 연출도 마찬가지다. 후배들한테 가끔씩 조언은 해줄 수 있겠지만, 그걸 직업으로 삼으면 ‘멘붕’이 올 거다. 해야 할 일들이 그것만 있는 게 아니니까. 조명도 봐야 하고, 의상과 음악도 봐야 하고, 해야 할 것이 정말 많아서 아직은 엄두가 안 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2.01 / 조회 1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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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게이 부부가 다시 찾아온다! <라카지> 연습현장
"난 그냥, 애 엄마에요, 애 키우는 엄마." 정성화의 한 마디에 일순간 배우들이 웃음을 터트린다. 도톰한 복부를 지닌 건장한 체격의 정성화가 이토록 '애엄마' 빙의가 잘 될 줄이야. 2012년 초연 때도 많은 이들을 실컷 웃기고 울렸던 따뜻하고 유쾌한 작품, 뮤지컬 가 오는 12월 9일 앵콜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다. 그 어느 곳보다 화끈하게 불타는 금요일이 되고 있는 이곳은 '음주' 없는 '가무'가 넘쳐나는 연습실. 지난 금요일 저녁에 찾은 이곳에는 식사를 마친 배우들과 스텝들이 본격적인 야간 연습(?) 돌입에 앞서 삼삼오오 모여 부분 연습을 하고 있었다. 힘이 넘치는 점프와 요염한 웨이브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클럽 라카지오폴의 멋진 무용수, 라카지걸들은 신장이나 매끈한 몸의 실루엣 등 실력 뿐 아니라 외형 면에서도 더욱 '아름답고 훌륭해졌다'는 게 제작진의 귀띔이다. 반가운 중년 게이 부부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 누구보다 모성애 넘치는 엘레강스한 엄마이자 라카지의 전설, 앨빈 역의 정성화는 능글맞은 눈빛과 표정이 한층 더해져 있었고, 아내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완소' 남편으로, 초연 때도 많은 여성 관객들의 마음 속 '1등 신랑감'으로 등극했던 조지 역의 남경주, 고영빈 역시 날렵하고 재치 넘치는 모습이 여전했다. 중년 게이 부부의 아들이 극우파 보수 정치가의 딸과 결혼을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일들을 담은 는 특히 편견에 사로잡힌 마음을 서서히 풀어지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극중 보수 정치가 에두아르 딩동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큰 몫을 하는데, 송승환과 김태한은 고집 세고 오만한 정치인에서 결국 '자식 못 이기는 부모'이자 사랑과 이해 앞에 마음을 열게 되는 귀여운 아빠 딩동으로 변신해 있었다. 3인방이 에 다시 모인 것도 이색적이다. 에두아르 딩동의 아내이자 숨겨진 끼를 감추지 못해 결국 발산하고 마는 마담 딩동 역의 이경미, 전수경을 비롯해 게이 부부의 오랜 유쾌한 친구, 자클린 역의 최정원은 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 극 뿐 아니라 연습실에도 활기를 가득 불어넣고 있는 모습이다. 번쩍번쩍 윤기가 자르르르, 뮤지컬계 대표 물광 피부를 자랑하는 김호영이 이날은 라카지걸들과의 댄스로 땀을 흠뻑 쏟고 있었다. 초연으로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호영의 무대 위 전매특허 깨방정과 위트 넘치는 모습은 무대 밖 진지한 연습의 결과임을 다시 한번 확인! "매일이 이래요. 언제 끝날지 모르겠어요."라며 '웃픈' 미소를 띈 고영빈의 말처럼 땀과 웃음으로 차디찬 겨울을 뜨겁게 맞이하고 있는 이번 공연에선 초연 멤버 정성화, 김다현, 남경주, 고영빈, 전수경, 유나영, 김호영에 더하여 이지훈, 송승환, 이경미, 최정원, 유승엽, 정원영, 서경수 등 새로운 얼굴들도 합류했다. '오늘은 나의 날, 지나간 일은 잊어버려요~'라며 오늘의 행복을 노래하는 '베스트 오브 타임즈'(The best of times)와 '서로 다른 모습 다른 인생, 날 봐, 이게 바로 나'라며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당당히 나아가는 '아이 엠 왓 아이 엠'(I am what I am)등 인상적이며 감동을 안긴 넘버들도 빼놓을 수 없는 뮤지컬 는 오는 12월 9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1.24 / 조회 1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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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댄스? 지옥 같았다"<브로드웨이 42번가> 이충주
가 화려한 쇼 뮤지컬인지도 모른 채 이충주는 본인의 장기인 ‘노래를 보여주고 오자’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오디션에 응시했다. 다들 현란한 춤을 준비하여 주눅이 들었지만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최종 오디션에 합격하여 골방에 처박혀 매일매일 탭댄스를 췄다.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아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빌리 로러로 활약하는 그에게 이제 탭슈즈는 한 몸같이 편한 존재. 이제는 탁!탁!탁! 화려한 안무에 맞춰 현란하게 발을 움직인다. 그에게 뮤지컬은 탭댄스와 같이 매일매일이 도전이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용감하다. 조급해하지 않고 주어진 무대에 감사하며, 이충주 이름 석자로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하는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다.Q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빌리 로러로 활약 중이다. 똑같은 작품을 연이어 해보는 것은 처음일 텐데. 작년과 비교하면 어떤 것이 달라졌나?이제 는 생활 작품 같다. 모든 면이 작년보다 편해졌다. 그런데 내 안에서 부딪히는 것은 ‘작년보다 나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게 아닐까? 라는 것과 ‘이만큼만 하자’라는 것이 계속 부딪힌다. 그래도 전자에 대한 욕심이 크니깐 탭도 조금씩 바꿔보고, 새로운 동작도 추가해보고, 연기적으로도 더 편하게 해보려고 많이 애를 쓰고 있다. 작년에는 내 것만 해내기에 급급했다면 이제는 정말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빌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 모든 것을 더 잘 하려고 한다. Q 작품 안에서 여주인공 페기 소여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사실 빌리의 캐릭터는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다.비중이 없다. (웃음)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잘 안 보이는 역할이 빌리다. 작년에는 페기와의 관계에 집중했다면, 올해 목표는 '빌리로서 훨씬 잘 보일 수 있게만 하자'였다. 브로드웨이에서 제일 잘 나가는 배우는 어떤걸까 이것만 생각했다. 최고 제일 잘 나가는 배우는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을 다 잘하고, 성격도 밝고 연기도 잘 하겠지. 난 그 쪽을 더 파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포커스가 좀 바뀌었다.Q 하면 화려한 탭댄스를 빼 놓을 수 없는데.탭댄스는 어렵다는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정말 지옥 같았다. 보통 공연이 8주 연습하는데 작년 5월 공연이었는데 그 전 12월부터 탭을 배웠다. 거의 공연 기간을 빼면 4-5개월을 배운 거다. 그것도 취미로 설렁설렁 배운 게 아니라 아침 열 시부터 밤 열 시까지 열 두 시간 동안 골방에 처박혀 매일매일 연습했다. 다치기도 많이 다치고, 잘 안 우는데 연습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무대 못 설 것 같았다. 내 눈에는 전혀 늘지 않는 것 같으니까. 그 때 체력적으로 심적으로 고생이 심했다. 그런데 무대 올라가서 연습했던 것이 되니 즐겁더라. 지금은 빌리가 무대에서 보이는 탭은 편하게 하는 편이다. 하지만 갑자기 '오늘 새로운 스텝을 해보자'하면 안 된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절대 탭을 다 마스터 한 건 아니다. 단기속성으로 배운 거지. (웃음)Q 본인이 생각하는 이 작품이 매력은?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남녀노소가 다 보고 즐겁게 보고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부모님도 보시고 너무 좋아하고, 누구나 이 작품을 보고 마음에 행복감과 기쁨을 얻고 집으로 돌아가니까 그것이 배우에게는 굉장히 큰 에너지가 된다. 무겁지 않고, 작품 자체가 꼬아놓지 않고, 뻔한 스토리지만 거기서 오는 묵직함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공연을 하면서 나도 행복감을 느낀다. 그것을 못 느끼면 이 작품을 안 했겠지. 내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작품이 안 좋다고 하면, 관객이 아무 감동 없이 그냥 보고 돌아가면 다시 하자고 했을 때 안 했을 것 같다. 커튼 콜 때 관객들이 행복해 하는 눈빛을 보면 정말 이 작품 하길 잘했다 싶다. Q 이력을 보니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뮤지컬 배우로 오기까지 과정이 궁금하다.사실 성악가가 되기 위해 성악과에 입학한 건 아니고, 속해 있던 환경이 노래를 많이 접할 수 있었고 나도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악을 하게 됐다. 그런데 대학을 다니다 보니 갑갑하더라. 그러던 찰나에 뮤지컬 음악 감독님을 알게 되서 그분이 이런 분야가 있다고 권유를 해줬다. 그러면서 뮤지컬을 보러 다니다가 2009년에 오디션을 보고 싱어로 데뷔하게 됐다.Q 뮤지컬을 시작하고 난 후 주변 반응은?학교 다닐 때부터 성악에 미친 아이가 아니어서 '예상되는 길을 갔다'고들 한다. (웃음) 요즘에 뮤지컬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시작을 어떻게 했냐고 많이 궁금해 한다. 그런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난 참 운이 좋았네'라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는 얼마 전에 친구들과 를 보고 오셔서 엄청 재미있다고 칭찬을 입이 닳도록 하셨다. 아버지는 나 때문에 뮤지컬 마니아가 되셨고. 내 공연뿐만 아니라 다른 공연도 많이 보러 다니신다. 지금 부산에 계신데 서울에 올라 오시면 내 공연이 아니라 다른 공연 보여 달라고 이야기를 하신다. 공연 보는 것이 재미있고 즐거우시다고 한다. 아버지가 나보다 배우에 대해서 더 잘 안다. "너 이번에 에 나온 차지연이랑 같이 한다며?"(웃음)Q 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긴 하지만, 뮤지컬은 새로운 분야이다. 몰라서 용감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하는 성격이다. ‘내가 그냥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해내야만 되는 거니까, 죽더라도 해보자’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보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때 시간들이 나를 많이 깨줬지. 원 캐스팅으로 6개월 동안 무대 뒤에서 싱어 역을 했고 그 와중에 3번 정도 무대에 섰다. 6개월이나 했었지만 무대에 서기 전까지는 내가 즐거운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그 자리를 사모하고 들어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지만 게오르그 역으로 무대에 처음 올라갔을 때 느꼈던 벅찬 환희와 감격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 이후에 ‘더 해봐야겠다. 더 해보고 언젠가는 나도 극의 중심을 이끄는 역할을 해보자.’로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는 작품을 하면 할수록 도, 도 하나 하나 성취해나가는 보람이 있다. Q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 롤모델로 삼고 있는 분이 있다면? 그동안은 없었다. 왜냐하면 뮤지컬을 많이 해본 것도 아니고, 대단한 선배를 만나본 적도 없었는데 요즘은 단호하게 마이클 리 선배라고 말할 수 있다. 요즘 연습을 같이 하고 있는데, 내 멘토이다. 그분의 실력과 그 실력을 덮는 겸손함까지 형님에게 배우고 싶은 것, 닮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연습을 함께 하면서 ‘왜 모든 배우는 마이클리를 좋아할까’에 대한 호기심이 해결됐다. 요즘 거의 매일 통화하고 있다. (웃음) 형님은 어머어마한 이력이 있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첫 만남부터 나를 너무 동등하게 대해주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열과 성을 다해 자기가 아는 것을 가르쳐 주려 한다. 요즘 안 되는 발성을 형님한테 배우고 있는데, 잘 안 되서 힘들어하고 있었다. 최근에 있었던 쇼케이스 때 다 끝나고서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고 안아주시더라. 그 말이 꼭 아빠 같았다. 내가 대단한걸 한 것이 아닌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더라. 나도 나중에 후배에게 저렇게 하고 싶다.Q 연습 때문에 바쁜 요즘이겠다. 쉬는 날이 전혀 없다. 아마 휴가는 아예 없을 것 같고, 지금 일요일 하루만 쉬는데 그마저도 연습이 생길 것 같다. 몸은 고되지만, 어쨌든 지금은 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은 나에게 큰 도전이다. 감사하게도 나에게 기회가 왔다. 처음 참여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뒤통수를 한 대 맞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지나 연출님과 여러 선배님들을 믿고 같이 작업을 해보자. 그 작품에서 날 보여주자 아니고 그들 틈에 있으면 '나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겠다.’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 그래서 요즘 미치겠다. 하기론 했지만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Q X 역으로 캐스팅 됐는데, 어떤 역할인가.많은 분들이 내가 맡은 X가 악마라고 알고 있는데, 연습하면서 공부를 하다 보니 X는 악마도 신도 아닌 존재 같다. 원작처럼 모두를 파멸로 이끄는 역할이긴 하지만 나중에 그가 신처럼 되기도 한다. 우리 작품의 주제가 ‘신도 악마도 우리 스스로가 만들기 나름이다’이다. 그래서 그 중간선상에 있는 인물이 X 라고 생각한다.농담이지만 X는 노래와 카리스마를, 스토리텔링은 존과 크레첸이 맡는다. (웃음) 이지나 연출님이 늘 말씀하신다. “우리 X들은 노래만 잘하면 돼.” 그만큼 노래가 어렵다. 마이클 리, 한지상 형도 힘들어할 정도로 어려운 노래가 많다. 옆에서 비슷하게 흉내내려해도 잘 못 내니까 정말 힘들다. '나는 이렇게 힘든 일만 있을까' 왜 쉬운 길이 없지? 그런 걸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최근에 들어와서 감사하기 시작했다. '이게 어디야 누가 마이클 리한테 노래를 배워, 누가 이지나 연출한테 혼나면서 배워' 이제는 즐기려고 하고 있다. 물론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지만.Q 이지나 연출과는 처음 작업인데, 같이 해보니 어떤가. 이지나 연출이 독설가로 유명하지 않나. 무서워 죽겠다. (웃음) 어제 연습 때 그러시더라. “내가 지금까지는 아주 순한 양이었다면 내일부터는 두고 봐. 한 명 잡겠어.” 그게 내가 되질 않기를 바랄 뿐이다. (웃음) 일단 최선을 다하되, 혼나면서 받아들이자, 이렇게 마음 먹고 있다. 난 아직 혼나도 되는 포지션인데, 혼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Q 데뷔 후 대극장, 중극장, 소극장, 라이선스, 창작뮤지컬 등 여러 무대에 서고 있는 것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겠다.감사하게도 많은 작품을 한 것이 아닌데, 그것에 비하면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디서든, 무슨 작품이든 다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지금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더 살려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은 신의 한 수인데,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들을 많이 찾고 싶다.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더라도 천천히 가고 싶다.배우들끼리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대극장에서 하는 것이 좋은 거다, 아니다 대학로에서 마니아를 넓혀 가는 작품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게 나누는 것이 뭐가 중요하겠냐. 주어진 무대가 있다는 사실이 감사한 거지.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역할이 있다면?은 매년 매회 꼭 본다. 꼭 해보고 싶다. 쉴 때는 공연을 많이 보려고 하는데 가장 최근에 본 것도 이다. 이 작품은 뮤지컬로 처음 접하기 전에 영화로 먼저 봤다. 뮤지컬의 끝은 같다. 배우 혼자 노래와 연기로 극을 끌어가는 것이 너무 대단해 보인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 꼭 도전해 보고 싶다. 그리고 라울도 하고 싶다. 그 역할은 딱 내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 (웃음)Q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무대는 어떤 곳인가?나에게 무대는 늘 벅찬 곳이다. 이후로 무대는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사모하게 됐다. 이제는 주어진 거니까 더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충주 이름 석자만으로 선택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8.08 / 조회 19,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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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경쾌한 탭댄스의 향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프레스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7월 10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프레스콜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포토타임,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졌다. 남경주, 김영호, 박해미, 홍지민, 최우리, 전예지, 전재홍, 이충주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96년 국내 초연됐다. 작품은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페기 소여’가 스타로 탄생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이 오랫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이야기와 화려한 무대와 경쾌한 탭댄스로 꼽을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군무와 28명의 앙상블 배우가 선보이는 탭댄스를 만날 수 있다. 프레스콜은 작품의 1막을 여는 뮤지컬 넘버 ‘Opening’로 시작했다. 극 중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 ‘줄리안 마쉬’는 새로운 작품 ‘프리티 레이디’ 제작을 준비한다. 무대 위는 ‘프리티 레이디’의 주인공을 뽑는 오디션이 한창이다. 이 장면을 위해 남경주와 앙상블이 열연했다. 앙상블은 무대를 가득 채우며 현란한 탭댄스를 선보였다. 경쾌한 탭댄스 리듬은 공연장 안에 가득 울려 퍼졌다. 이어 ‘페기 소여’ 역의 최우리, ‘빌리 로러’ 역의 전재홍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뮤지컬 넘버 ‘Young and Healthy’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빌리 로러’가 ‘프리티 레이디’ 오디션장에 늦은 ‘페기 소여’를 발견하는 장면을 연기했다. 극 중에서 ‘빌리 로더’는 시골에서 올라온 ‘페기 소여’에게 작업을 건다. 그는 ‘페기 소여’의 재능을 제일 먼저 발견한다. ‘빌리 로더’로 분한 전재홍의 능글맞은 표정이 인상적이다. 이들의 춤은 군무 이상의 매력을 보여줬다. 뮤지컬 넘버 ‘Go into your dance’, ‘Ballet 1’, ‘Lullaby’에 이어 ‘About a quarter’가 펼쳐졌다. 극 중 ‘도로시 브록’은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한다. 그는 젋은 ‘페기 소여’에게 주인공 자리를 넘겨주기로 마음 먹는다. 이 장면은 박해미와 전예지가 연기했다. 무대에 오른 박해미는 이제 막 은퇴를 앞둔 여배우의 모습을, 전예지는 선배에게 가르침을 받는 후배의 모습을 보여줬다. 화려한 쇼 이면에 자리 잡은 여배우의 진심 어린 대화는 작품에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이번 프레스콜의 마지막은 ‘Bow 3’로 장식했다. ‘페기 소여’ 역의 최우리가 발굴의 탭댄스실력을 뽐냈다. 일사천리로 바삐 움직이는 앙상블의 군무가 잊지 못할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화려한 의상, 조명, 발놀림이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마지막 순간은 절로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7월 8일부터 8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4.07.11 / 조회 6,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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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최우리 무대는 어떨까, 다시 찾아오는 <브로드웨이 42번가> 쇼케이스
화려한 탭댄스와 함께 펼쳐지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가 새롭게 구성된 배우진과 함께 내달 막을 올린다. 지난 12일 남경주·김영호 등 올해 공연의 주역들은 서울 여의도 IFC몰 엠펍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작품의 주요 넘버를 미리 언론에 공개했다. 1930년대 대공황 시대 미국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무명의 코러스걸이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1980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무대에 올라 그 해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인기를 끌었고, 2001년 공연된 리바이벌 버전이 다시 토니어워즈 3개 부문을 석권하며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는 1996년 초연된 후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왔다. 쇼케이스의 첫 무대는 의 앙상블들이 장식했다. 이들은 경쾌한 탭댄스로 객석의 환호를 자아냈고, 이어 페기 소여 역의 최우리와 빌리 로러 역의 전재홍이 함께 부르는 ‘영 앤 헬시(Young and Healthy)’, 남경주의 ‘포티 세컨드 스트리트(Forty-Second Street)’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아래) 전재홍, 최우리올해 에는 김영호·최우리 등 새로운 멤버들이 합류했다. 최근 드라마 에 출연했던 김영호는 남경주와 함께 브로드웨이 최고의 뮤지컬 연출가 줄리안 마쉬로, 의 최우리는 지난해 이 작품을 통해 데뷔한 신예 전예지와 함께 페기 소여로 분한다.이날 쇼케이스에 참석한 남경주·김영호·박해미·홍지민·최우리·전재홍은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젊은 시절 극중 안무가 역할로 이 작품에 출연했다고 밝힌 남경주는 “는 뮤지컬계의 고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시대에 공연해도 그 시대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공감을 이끌어낸다. 꿈에 대한 보편적인 메시지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비트, 탭댄스가 담겨 있어 이번 공연에서도 역시 큰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남경주는 "전재홍과 함께 탭댄스 배틀을 보여 달라"는 사회자의 주문에 녹슬지 않은 춤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전재홍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의 이충주와 함께 페기 소여를 돕는 빌리 로러 역을 맡았다. (위) 김영호, 박해미, 홍지민(아래) 탭댄스 배틀을 벌이는 남경주, 전재홍올해로 네 번째 도로시 브룩 역으로 공연에 참여하게 된 박해미는 “뮤지컬 제작자로 일해보니 배우는 남에게 선택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이 역할을 원하는 후배들이 많을 텐데 저를 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해미는 홍지민과 함께 한때 최고의 뮤지컬 스타였던 프리마돈나 도로시 브룩으로 분할 예정이다. 도로시 브룩의 넘버 '아이 온리 해브 아이스 포 유(I only have eyes for you)’를 열창한 홍지민은 를 “뮤지컬의 교과서와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홍지민은 “는 뮤지컬 마니아뿐 아니라 누가 봐도 오감의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우리 작품은 주연배우 못지 않게 앙상블이 훌륭하다. 5개월 전부터 많은 땀을 흘리며 발톱이 빠질 정도로 연습해온 앙상블들의 안무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남경주·김영호·박해미·홍지민은 최근 팝 재즈 그룹 윈터플레이와 함께 ‘42nd 섬머플레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뮤직비디오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마지막 순서로 42nd 섬머플레이의 테마곡 ‘드림 유어 드림(Dream your dream)’을 부르며 모든 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의 메시지를 전했다. 공연은 7월 8일부터 8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6.13 / 조회 8,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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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질문이 날 여기까지 오게 했다' <위키드> 김선영
올인(All in). 가지고 있던 돈을 한판 내기에 모두 거는 것을 뜻한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을 염려하지 않고 오로지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뛰어드는 것. 우리는 살아가며 종종 이 술어를 '학업에, 부자가 되기에, 이번 선거에, 또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에'와 같이 어떠한 실리적인 목표 앞에 두곤 한다. 하지만 그 모든 목표의 가장 끝은 '인간답게 사는 삶', '더불어 행복'이 자리함을 잊을 때가 있으며, 때론 과정 속에 목표가 전복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김선영은 아주 넓고 정직한 시야를 가진 것이 틀림 없다. 지난 15년 간 뮤지컬 배우로 무대 위를 뜨거운 땀으로 적셔냈지만, 그녀는 언제나 '유명한 배우'가 아닌 '자신의 삶'에 올인하고 있다. 무엇이 기쁨과 슬픔의 척도인지, 무엇이 인간 김선영을 위한 행복인지 오늘도 생각하고 의심하며 하나의 무대 위에서 왜곡되고 편협해지는 것을 거부하는 모습이 그간 자신의 무대를 거짓 없이 채워 온 원천이 아닐런지. 오는 5월 의 엘파바로 변신을 앞둔 김선영에게 새로운 기대가 실리는 것은, 삶의 가치와 진정한 행복에 대해 '배우'가 아닌 '인간 김선영'으로서 정직하게 다가서는 그녀의 모습이 엘파바를 닮아 있음을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끊임없는 질문들, 배우는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일 뿐 Q. 얼마 전 원작의 작곡, 작사를 했던 스티븐 슈왈츠가 내한해 한국 공연이 브로드웨이 공연 못지 않다며 한국 배우들의 실력을 극찬했다. 요즘엔 한국이 가장 뜨거운 것 같다. 어떤 것을 꼭 해내야지, 하는 거나 급한 성격 같은 한국의 근성들이 배우를 하기엔 좀 좋은 것 같다. Q. 본인 역시 그러한 자질을 갖고 있나? 그런 것 같다. 평소의 나는 평범한 편이지만, 적당히 예민하고 적당히 뜨겁고 차가운 것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배우적인 기질에 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아직까지 배우의 삶이 좋은지 안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Q. 배우로 15년을 살아왔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는 것인가? 내가 15년이나 배우를 했나 싶다. 무대에 서는 것이 지금의 내 일이고 직업이나 마음 속으로 스스로 '난 뮤지컬 배우야, 내 인생에서 이거 아니면 안돼' 이렇게 거창하게 생각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배우는 너무나 재미난 내 인생의 일부인 것이다. 내 직업보다 내 삶이 더 중요한 사람이다. '내가 이걸 하면서 행복할까? 이것이 내가 원했던 걸까?'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지금까지 살고 있고, 그래서 배우로서의 삶을 어느 하나로 단정할 수 없는 것 같다. 무언가에 익숙해지고 확 놓아지는 것을 거부하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이러한 끊임없는 질문과 의심 때문에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Q. 무대 위에 서 있을 때 비로소 살아있는 느낌을 받고, 거기에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는 배우들도 많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난 그것에 대해서도 의심이 많다. 나 역시 무대 위에서 짜릿한 순간들이 있는데 이게 정말 좋은 건지, 이것 때문에 배우를 하고 있는 건지, 정말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건지, 이런 좀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한다. (웃음) 그런데 분명 무대 위에서 뭔가 그런 느낌들이 펼쳐질 때, 아, 참 기분 좋다, 시원하다, 그런 느낌은 든다. 그런데 이것으로 인해 배우가 천직이고 이걸 위해 태어났다고 확신할 수 있는 걸까? 그에 대한 확신은 현재도 많지 않다. 어떨 땐 관객이 기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굉장히 앞서다가 또 다른 때는 일단 내가 즐거워야 관객도 즐겁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것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는데 이런 것이 삶의 연속인 것 같다. 내 소망은 재능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무대든 다른 매체에서든 배우로 서고 싶지만, 스스로 '난 이렇게 될 거야'라고 정한 적은 없다. 갑자기 떠나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지 않을까? Q. 무대를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 있었다. 다만 '떠나야겠다'라는 생각이 안 들었을 뿐이다. 지금도 그런 생각은 한다. 왜? 새로워지고 싶으니까. 여기가 지겹고 지루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나와 만나고 싶은 경계선에 설 때, 익숙함, 편안함이 아닌 좀 더 낯설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Q. 배우들은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삶을 경험하지 않는가. 맞는 말이다. 그간 무대에서 맡아왔던 캐릭터들이 좀 격정적이었는데 그 인물들을 통해서 내 안의 어떤 것들을 분출하고 확 씻어낼 때 오는 짜릿함이 있다. 그렇게 기가 소진된 후에 좀 착해졌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웃음) 그래서 평소 삶이 평범하고 단순한 것 같다. 엘파바, 그간 해왔던 캐릭터의 집합체 Q. 엘파바 역 역시 속에 있던 무언가를 마음껏 분출할 수 있는 캐릭터겠다. 무대에서 어떻게 할지 나 역시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지금껏 해왔던 모든 역할의 집합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김선영스러운 기질과 성격이 섞여서 어떻게 나올지 나도 궁금하다. Q. 지난해 제작발표회 때는 공개되지 않은 캐스트였다. 당시 이미 출연 확정이 된 것으로 아는데 비공개라 좀 섭섭하진 않았나? 당시 가 와 비슷한 시기에 공연을 시작했었다. 그땐 세 번째로 만나는 알돈자를 잘 보내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기 때문에 알돈자에만 집중을 했다. 공연도 2월 초에서야 봤다. 그게 최소한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의 예의라고 생각했을 뿐더러 과거나 미래가 현재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 끝난 후엔 고민이 있긴 했다. 연습도 혼자 뒤늦게 외롭게 해야 하고 또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걸 어떻게 이어받아야 할까, 내가 그래도 김선영인데 왜 그래야 하지?(웃음) 솔직히 이런 여러가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디에 포커스를 두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진다. 나에게 중요한 건 '의 엘파바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 혹여 기회가 있다 해도 내가 그때 하겠다고 할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고민은 두려움의 일종인데, 나를 향한 어떤 비교나 평가든 그것이 내겐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김선영으로서 어떻게 엘파바를 해내느냐가 중요할 뿐이었고 그렇다면 엘파바를 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Q. 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이 어땠나? 내한 공연으로 처음 봤는데 작품이 너무 따뜻했다. 따뜻한 동화면서도 눈물이 나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참 좋다, 너무 따뜻하다, 너무 잘 만든 동화인데 메시지도 뚜렷하니 정말 내 스타일이다, 싶었다. Q. 앞서 엘파바를 두고 이제껏 맡았던 역할의 집합체 같다고 표현했다. 굉장히 강한 캐릭터인데, 강함이 분출되려면 그 안에 크게 억눌린 것이 있어야 한다. 내게 중요하게 다가온 건 엘파바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착하고 순수한 사람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악조건을 가지고 태어나 성장했지만 여전히 약자들 편에서 옳은 길로 가려고 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이 인물의 기질이 선하다는 거다. 그게 포인트고, 그런 사람이 한번 화나면 굉장히 무섭다. 그런 사람이 외부에 의해 자신이 억눌리는 것은 어느 정도 받아들이며 살았지만, 누군가에 의해 타인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에 대해서는 못 견딘다. 나를 위해 싸우는 건 정의가 아닌 방어이고, 다른 존재를 위해 용기를 내는 것이 정의 아니겠는가. 그것이 바로 엘파바의 정의감이다. Q. 그간 강한 느낌의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사실 난 센 역할을 잘 못한다. 동기 없이 센 캐릭터를 소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간 맡았던 인물들은 왜 화가 나고 절망하는지 그 동기가 충분했다. 단지 엘파바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절망하고 포기하고 살다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면 거기에 반응하면서 자기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기 시작했다면, 엘파바는 스스로가 옳은 것을 향해 계속 싸우고 판단하며 삶을 이끌고 간다는 것이다. 굉장히 능동적인 인물이다. 착하고 순수한 엘파바의 내면이 극대화 되어야 나중에 그가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부분이 더욱 공감을 얻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테크니션에서 그치면 안돼, 중요한 건 감성이다. Q. 의 넘버들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선영이 부르는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고. 엘파바의 노래들은 정말 배우의 기량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이다. 테크니컬한 걸 굉장히 많이 보여줄 수 있는 노래들이나 테크닉에서만 그치면 배우는 테크니션이 될 뿐이다. 그 안에 담겨 있는 여러가지 감정들, '위저드 앤 아이(The Wizard And I)'부터 '아임 낫 댓 걸(I'm Not That Girl)', '애즈 롱 애즈 유아 마인(As Long As You're Mine)', 그리고 관객들에게 무언가 이야기 해주는 것 같은 '포 굿(For Good)' 등 굉장히 많은, 폭넓은 정서를 엘파바의 넘버들이 담고 있고, 배우가 그 감성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래서 굉장히 재미있는 것 같다. Q. 과거에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고, 김선영의 노래를 들으며 연습했다는 후배 배우들도 많다. 항상 하는 이야기가, 내 노래 뿐 아니라 기존 배우들이 부르는 걸 처음에는 참고하기 위해 듣더라도 절대로 흉내 내듯 따라 부르지는 말라고 한다. 따라 부르는 건 남의 것을 훔치는 거다. '남의 것'이 아닌 '내 노래'를 불러야 되는 거 아닌가. 가창력이나 테크닉적으로 노래를 잘하는 배우들은 너무나 많다고 생각한다. 단지 김선영의 노래를 기억해 주는 사람들은, 그간 감정 표현에 중점을 두고 내 식대로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성악을 전공했고, 방송국 합창단에도 있었다. 어려서부터 노래에 재능이 있었던 것 같다. 노래대회에도 나가고 그랬는데,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이야기는 "어린애가 왜 저런 감성으로 노래를 하나?"(웃음) 하는 것이었다. 아마 오빠들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오빠들이 늘 집에서 기타치고 노래하고 난 잘 알지도 못하는 퀸의 앨범들을 틀어놓고 그랬다. 어린 아이가 뭐가 뭔지 잘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그 정서들을 몸으로 느꼈던 것 같다. 새로워질 수만 있다면, 낯설어질 수만 있다면 Q. 부모님보다 더 큰 영향을 형제들에게 받은 셈이다. 맞다. 정말 환경이 중요하다. 오빠들이 글도 참 잘 쓰고 음악 작곡도 했다. 열 살 차이 나는 큰 오빠는 항상 우수에 차 있는 모습으로 기타를 쳤다. 독학으로 피아노를 칠 정도였다. 다들 감수성이 굉장히 넘쳤는데 막내 오빠가 중학생 때 오드리 헵번의 아름다움에 대해 극찬한 일기를 훔쳐보고 오빠지만 참 성숙한 감성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걸 느꼈었다. Q. 안티가 없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비결을 묻는 건 어리석은 질문인가? (웃음) 어딘가에 있을 거다. (웃음) 아마 내가 밖에 잘 안 돌아다니고 SNS 같은 것도 안하고 너무 조용히 살아서 그런 게 아닐까? 예전에 호기심에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해본 적이 있다. 언젠가 기분이 센치해진 날 글을 올리고서 '내가 이걸 왜 올렸을까? 내 일기장도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누군가가 날 봐주길 바라는 것 자체가 나와 잘 안 맞는다. 그런데 배우는 누군가가 봐줘야 하는 사람이니, 그게 참 아이러니다. (웃음) 인간 김선영으로 사는 걸 가장 좋아한다. Q. 뮤지컬 배우들의 TV, 영화 진출이 활발하다. 그건 참 좋다. 워낙 어려서부터 노래를 했기 때문에 노래에 대한 갈증보다는 연기에 대한 갈증이 더 크다. 노래에 자신이 있어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연기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연기에 많이 치중해 온 것이 사실이다. 연기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더 좋다. 뮤지컬은 어떤 무대 매커니즘 자체가 디테일 하게 연기하는데 한정적인 것도 있고 관객들이 음악적인 것에 치중해서 관람하는 분들도 많다 보니 뮤지컬에서 느끼는 개인적인 갈증이 있다. 그래서 이제는 좀 다양하고 재미있게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장르를 불문하고 역할의 비중을 떠나서 연극이든 다른 것이든 내가 새로워질 수만 있다면, 내가 낯설어질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Q. 오픈런 공연이니 올해는 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 이후 아무것도 계획된 것이 없다. 살아갈 수록, 배우로서 연차가 더해질 수록 삶이 심플해진다. 현재는 가 너무나 중요하고 스스로 체력적이나 기량적으로 잘 해내고 있다는 걸 스스로 확인하고 싶기 때문에 여기에만 집중할 것이다. 작품도 중요하지만 이 작품이 내 인생에 어떤 메시지를 던져줄 것인가, 이 작품으로 인해 내 인생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무엇보다 크다. 인생이 어디로 갈지 알면 재미 없지 않나.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4.28 / 조회 2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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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김소현으로 글린다 바톤터치!
지난해 11월부터 오픈런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뮤지컬 에서 김선영이 새로운 엘파바 역에 설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오는 6월부터는 정선아의 뒤를 이어 김소현이 새로운 글린다 역에 설 것을 예고했다. 2001년 크리스틴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김소현은 뛰어난 가창력과 귀여운 외모를 바탕으로 그간 등에서 활약해 왔다. 이번 오디션에서 해외 크리에이티브팀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글린다 역을 맡아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한껏 다시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초연 때부터 글린다 역을 맡아온 정선아는 지난 4월 13일 100회 무대에 선대 이어 오는 6월 초 마지막 '글린다'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초연 엘파바 박혜나와 글린다 김보경의 무대는 계속 이어질 계획이며, 새로운 엘파바 김선영은 5월 초, 새로운 글린다 김소현은 6월 초 첫 무대를 앞두고 있다. 한국어 초연으로 선보이고 있는 는 오픈런으로 샤롯데씨어터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설앤컴퍼니 제공
2014.04.14 / 조회 3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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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새로운 엘파바, 김선영 오는 5월부터 합류
뮤지컬 의 새로운 엘파바로 김선영이 오는 5월부터 공연에 합류한다. 김선영은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마지막 엘파바로 7개월에 걸친 의 캐스팅 단계에서 이미 옥주현, 박혜나와 함께 한국어 초연 엘파바로 확정되었으며, 5월 초 마지막 공연을 가지는 옥주현으로부터 마녀의 빗자루를 넘겨 받는다. 새롭게 에 합류하는 김선영은 데뷔 15년 동안 한국 뮤지컬을 대표해온 여배우로 등에서 파워풀한 가창력과 빼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은 인물. 그녀는 박혜나와 함께 불 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를 받는 초록 마녀 엘파바를 연기할 예정이다. 뮤지컬 는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샤롯데씨어터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 중이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설앤컴퍼니 제공
2014.03.10 / 조회 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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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을 뜨겁게 달구는 무대 기술, <고스트> vs <위키드>
무대는 끊임없이 진화한다. 올해 가장 화려한 뮤지컬로 꼽히는 와 는 진화하는 무대의 정점을 보여주는 뮤지컬. 영상과 LED를 활용한 세련된 기술 매커니즘을 가진 와 객석을 향해 울부짖는 ‘타임 드레곤’이 대표하는 화려한 무대 가 2013년 12월,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극장 안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초대.영화야 뮤지컬이야? 첨단 무대기술 1990년 세상을 들썩이게 한, 국내에선 으로 소개된 영화가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뮤지컬로 돌아왔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 고전에 가까운 이야기가 최첨단 테크놀로지의 정점을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기존 공연들이 무대 위 나무 목공질로 만들어진다면 는 이음새 없는 대형 벽채와 트러스 등이 전기 유압기, 체인모터 등 전문 건설장비를 이용해 무대에 반입됐다. 무대를 채우는 건물은 단 하나, 샘과 몰리의 집. 그런데 이 구조물은 순식간에 샘의 직장으로, 칼의 사무실로, 지하철로 바뀐다. 사방 30cm짜리 LED판 7000 조각과 트러스 속을 빼곡히 채운 첨단 소재 덕분에 가능했다. 무대 상부에서 상하로 움직이는 무빙 조명은 의 그것보다 10배가 넘는 물량이다. 조명도 세트의 일부로 활용해 시각적 다양함을 넓혔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샘과 몰리의 사랑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절히, 또는 매우 빠르게 적용되는 점은 무대가 지닌 가장 큰 미학이다. Best Scene 지하철 유령 지하철 정차부터 출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지하철의 앞, 뒤 모습이 마치 영화를 보듯 자연스럽게 구현돼 감탄을 자아낸다. 영상과 LED, 곳곳에 숨겨진 9개의 빔 프로젝트가 이 실감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특히 속도감 있게 달리는 지하철 옆모습에서 뒷모습까지 넘어가는 장면은 영화 못지 않게 실감난다. 더불어 유령들의 싸움으로 가방이 날아다니는 장면은 보너스. 영화 속에서 동전을 움직이기 위해 노력하는 샘의 모습 대신, 뮤지컬은 박진감 있는 영상과 마술을 선택했다. 샘, 문을 통과하다 영혼이 돼 벽을 통과하는 샘의 모습은 어떻게 구현됐을까? CG를 활용했던 영화와는 달리, 뮤지컬은 ‘마술’을 사용했다. 관객 눈 앞에서 샘은 유유하게 문을 통과하는데, 그 모습이 영화처럼 자연스러워 놀라울 따름. 이 장면을 위해 영화 마술감독이자 최고권위의 마술상인 매직서클 어워드의 마스켈린 어워드를 수상한 일루셔니스트 폴 키이브가 투입됐다. 배우와 스탭은 이 장면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했다고. 무대기술과 마술이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대표적인 장면. 승천하는 영혼 죽음을 맞은 후 영혼이 떠나는 장면 역시 쉽사리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화려하진 않지만 ‘감성이 깃든 기술’을 세련되게 선보이는 의 명장면. 죽은 이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은 조명과 영상으로 표현했는데, 특히 샘의 영혼이 승천하는 장면은 영화 속 데미무어의 클로우즈업 장면 못지 않은 아련함을 선사한다. 또한 영혼이 된 샘을 공연 내내 따라다니는 푸른빛 조명은 샘에게 부착된 센서에 의해 작동된 것이라고. 웰컴투 오즈월드! 초록마녀가 사는 환상의 세계 프로시니엄(4각 무대) 아치 위에서 위용을 자랑하는 ‘타임 드레곤’을 만나는 순간, 관객은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왔다는 오즈월드와 맞닥뜨린다. 6미터 길이에 달하는 거대한 용의 포효를 뒤로하고 망설임 없이 펼쳐지는 오즈월드는 두 마녀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는 최적의 장치. 시계 내부장치에 기초한 세트와 빠르게 변하는 54개의 장면, 화려한 의상이 없었다면, 가 지난 10년 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Best Scene 초록마녀, 날아오르다 엘파바가 거짓된 세상에 저항하며 ‘중력을 거슬러’ 날아오르는 장면은 의 백미이자 조명, 무대기술이 만들어낸 명장면.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 엘파바와 글린다의 모습과 홀로 정의를 선택한 엘파바의 고독한 분노가 이 한 장면에서 폭발한다. 엘파바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 역시 외부 노출이 금기시된 비밀. 어려운 길을 선택한 엘파바의 감정선을 해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장면은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에메랄드 시티, 어디까지 가봤니 엘파바와 글린다가 에메랄드 시티에 도착해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는 ‘One Short Day’(단 하루)는 가 자랑하는 장면 중 하나. 거대한 톱니바퀴 문이 열리면서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향연은 들뜬 두 소녀뿐 아니라 관객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도 남을 만큼 화려하다. 시계의 내부장치에 기초한 의 무대 컨셉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한데 이때 등장하는 화려한 초록빛 의상의 향연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 블링블링 머블머신 호화로운 드레스를 입은 글린다가 버블머신 위에서 등장하는 장면은 의 첫 장면이자, 이 작품에서 꼽을 수 있는 화려한 장면 중 하나다. 광택있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글린다의 버블머신은, 그녀 주변에 수천 개의 비눗방울을 흩날리며 상하 10미터를 오간다. 20Kg에 육박하는 화려한 드레스와 그녀를 따라다니는 비눗방울, 우아하게 손을 흔드는 금발의 글린다는 가 말하는 '사람들이 믿고싶어 하는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관객은 이 작품이 선사하는 판타지 세계를 맛볼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신시컴퍼니, 설앤컴퍼니 제공
2013.12.13 / 조회 2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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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옥주현, 정선아 "꿈의 무대에 선 지금"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 진행된 옥주현, 정선아와의 인터뷰. 카페에서 제공된 앙증맞은 물컵을 보고 말도 안 된다는 듯 웃으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큰 컵에 찰랑거리도록 물을 부어 틈틈이 마시는 모습이 영락없는 뮤지컬 배우다. 여배우들 사이에 있을 법한 묘한 긴장감 대신 편하게 서로 지적(?)하는 모습에서 친근한 장난끼가 엿보이는 이들은, 올 하반기 화제작 의 주역들. 캐스팅 발표 당시 아무도 놀라지 않는데다 ‘당연히 잘 할 것’이라는 세간의 시선에 눌리지 않고 '마녀들'로 거듭난, 뮤지컬계 디바들과의 만남이다.개막 2주가 지났어요.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작품에 오른 소감은 어떤가요. 옥주현(이하 주현) 는 꿈의 작품이었어요. 지금 꿈속에서 숨쉬고 있으니까 그 자체가 황홀하고요. 표면적으론 그렇고요…(웃음) 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꿈을 이룬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지’ 정선아(이하 선아) ‘힘든 시련을 지나야 꿈을 이룬 기쁨이 있다’ 이런 노래 가사에요. 정말 딱 들어 맞아요. 아직 쉽지 않은 과정 속에 있군요. 선아 끝까지 이럴 거 같아요. 편할 수가 없어요. 관객들은 그저 재미있게 보시지만, 저도 그랬어요, 공연 볼 때. 그런데 하는 사람은 죽을 거 같아요. 호수 위에 떠 다니는 백조 아시죠. 겉으론 우아하지만 물 속에선 발을 쉬지 않잖아요. 이거 만드신 분이 저희 쉬는 꼴을 못 보더라고요. (주현을 보며) 언니 ‘노굿디드’(No good deed) 부르고 있을 때도 분장실에 못 들어가고 대기해야 해. 주현 나도 들어갈 수가 없어. 넌 그래도 인터미션 동안 쉴 수 있지? 나는 한 순간도 못 쉬어. 초록 분장을 다시 해야 하거든. 2막에선 더 성숙한 여자를 표현하기 위해 초록 분장, 쉐도우를 더 짙게 하는데 그게 25분 이상 시간이 걸려. 선아 그런데 언니 2막에서 왜 더 예뻐져? (기자에게) 이 사람이 길고 늘씬하잖아요. 원래 2막 의상이 어울리기 힘든데 언니는 입으니까 예쁘더라고요. 그런데 부럽진 않아요. 초록칠 하는 게 너무 힘들 것 같아. 원래 언니는 공연 끝나면 분장 안 지우고 가요. 집에 가서 씻는데, 이번에 처음 봤어요. 극장에서 씻는 걸. (웃음) 씻고 나오면 12시가 넘어요. 아…못쓰것다, 생각했어요. (일동 웃음) 주현 넌 버블머신 탈 때 힘들 것 같던데? 선아 목숨수당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몰라. 다리에 힘이 잔뜩 들어가요. 혹시라도 전력에 문제가 있거나, 만약에 무슨 일이 생기면 생각만으로 아찔하죠. '갑자기 뚝 끊어지면 내 다리 어쩌지'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주현 착지 연습해. 착지! (일동 웃음) 선아 언니는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 할 때 플라잉 장면 있잖아. 그런데 난 정말 옆에서 봐도 몰라. 저건 어떻게 되는 거야, 싶어. 주현 그건 비밀이래. 진짜 복잡해. 너랑 노래 하고 나서 ‘이거 놔!’ 대사에 맞춰 여러 큐가 한번에 진행돼. 거기에 대한 책임감이 어마어마한데, 정말 한 순간도 쉴 수 없더라고. 다른 어떤 공연보다 큐가 많다고요.주현 공연을 하다 보면 대사를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주어, 목적어 순서를 바꿔 한다든지. 그런데 저희는 그렇게 하면 큰일나요. 다 망가져요. 음악, 조명, 기계까지 ‘얼추 거기쯤’ 이란 게 없어요. 지휘자, 배우, 스탭까지 계속 긴장을 하고 있어요. 큐 대사라는 건 내 말 한마디에 의해 진행되는 매뉴얼 넘버인데, 이 작품이 제일 많대요. 그러니 부담감, 압박감이 커질 수밖에 없죠.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 졌나요? 선아 난 끝까지 이럴 것 같아…(일동 웃음) 주현 관객에게 무대가 복잡해 보이고 배우가 자유로워 보이지 않으면 거기서 끝이거든요. 거기선 한 꺼풀 나온 건 같아요. 그런데 보여지는 것 말고 배우 스스로 느끼는 불안감은 선아씨 말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작년 내한공연을 본 관객이 많아요. 이미 높아진 기대감에 부담을 느끼진 않았나요. 선아 너무도 당연하게 부담스러워요. 그런데 연습하고 첫 공연 올라갈 때까지는 그런 부담을 가질 새도 없었던 것 같아요. 내 꺼 하기 바빠서. 주현 너는 그랬어? 저는 부담이 있었어요. 연습할 땐 ‘디파잉 그래비티’ 부르면서 많이 울었거든요. 그런데 관객 앞에서 울어서 목소리가 잠기기라도 하면 큰일나요. 관객들은 배우가 울어서 노래를 흔들리면 그냥 ‘노래가 왜 저러지?’ 생각하시죠. 이 넘버를 기대하고 온 관객이 굉장히 많아서 흔들리면 정말 큰일나는 거에요. 그래서 (박)혜나에게도 ‘우리 연습 때 다 울자’고도 했어요. ‘노굿디드’를 부를 땐 100미터 달리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과 똑같아요. 쇠 맛이 올라올 정도에요. 그래도 이 작품에 있는 판타지라는 포장을 절대 깨지 않고, 그 안에서 넘버를 소화해야 해요. 선아 작년에 내한공연을 했던 친구들이 다른 어떤 무대보다 퀄리티 있게 잘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원어로 듣다 한국어로 보면 사람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다행히 그런 부분은 관객분들이 열린 마음으로 봐주시더라고요. 걱정했던 ‘금발이에요’ 장면에서도 많이 웃어주셔서 놀랐어요. 연기, 발성적인 면에서도 도전이 있었죠? 주현 제 안에 분명 엘파바 같은 면이 있어요. 그런데 옥주현이 아닌 엘파바를 보여줘야 하니 분명히 숙제였던 것 같아요. 노래는 전작인 이 클래식컬한 소리가 숙제였다면 이번엔 원래 팝적인 제 노래 성향과 맞아서 큰 문제는 없었어요. 그보단 작곡가가 엘파바 넘버에 그녀의 심리를 잘 표현해 놨거든요. 그걸 보물찾기처럼 찾아가는 게 어떤 작품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선아 전 언니와 반대에요. 음악적인 면에서는 그야말로 진성을 쓰는 팝음악을 해왔는데 글린다는 성악 발성도 해야 해요. 그걸 위해서 성악레슨을 계속 받고 있어요.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단 점이 매력적이에요.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제가 연기하는 글린다는 잘못하면 암네리스와 비슷해 보일 수 있어요. 둘 다 철부지 캐릭터란 공통점이 있잖아요. 연습하면서 많이 깨졌고, 스스로도 많이 깨졌어요. 책도 읽고 도움되는 것들을 많이 했고요. 그런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 힘들었을 거에요. 저는 지금 공연에 만족하거든요. 이 퀄리티를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습이 고됐을 것 같네요.주현 어떤 공연이든 거저먹는 건 없지만… 힘들었죠. 선아 정말 이번 작품은 거저 먹지 못했어요. 남의 돈 받기가 쉽지 않구나 뼈저리게 느꼈어요. (일동 웃음) 힘든 만큼 뿌듯해요. 는 우정, 편견, 진실 등에 대해 판타지의 문법을 빌려 풀어가는 작품이에요. 특히 차별, 편견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주잖아요. 두 분도 ‘내가 가진 편견, 나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보셨을 것 같고요.선아 우린 누구보다 그렇죠…(일동 웃음) 주현 저는 워낙 어려서부터 사람들에게 공개된 삶을 살았잖아요. 나라고 믿었던 나와 사람들이 말하는 나에 대해서, 진짜 나는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어요. 결론은 나지 않았어요. 내가 가진 직업적인 탤런트 이외의 것에는 모두 물음표인 것 같아요. 내가 그렇기 때문에 전 편견이나 닫힌 마음은 없어요. 저 사람 저래서 이상한 것 같아, 이런 게 없어요. 오히려 흥미로워요. 까다로운 사람도, 저도 한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라 고집 있고 까다로운 건 뭔가 이유가 있겠지… 그런 시각에서 다가가요. 전 제가 아닌 모든 것에 흥미와 호기심이 있어요. 선아 저에 대한 사람들 생각은 ‘쟤는 너무 센 애’ ‘쟤는 너무 솔직하다 못해 직설적인 애’거든요. 사람들은 나를 알지도 못하면서 왜 저럴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책에 나와 있는데, 글린다는 엘파바를 처음 보고 피부색이 역겹다고 생각하거든요. 엘파바는 머릿결만 좋다고 나와 있더라고요. 나는 그런 적이 없었을까. 다양성을 열어두지 않고 내 작은 시선만으로 보진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글린다도 변해 가잖아요. 저도 내년 작품이 끝나 있을 때 더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두 배우에 대한 제 편견(?)은, 오디션에 떨어져본 경험이 없는 거 아닐까. 주현 당연히 편견이에요. 선아 전 옛날에 킴 오디션도 봤어요. 내가 미쳤지! (일동 웃음) 잘 떨어졌죠. 초연 때도 떨어졌어요. 그때는 모르고 아이다 역으로 오디션을 봤거든요. 이번 무대에서는 두 사람의 실제 친분이 공연에서 더 살아나는 것 같았어요. 때 처음 알게 됐나요? 선아 그 전부터 건너건너 알고 있었어요. 조여정 언니를 통해 알게 돼 서로 공연도 보면서 자연스럽게 알아 간 거죠. 그러다 에서 함께 공연하는데 너무 잘 맞는 거에요. 진짜 엄마처럼 챙겨주는 언니에요. 음과 양의 조화 같은 느낌이 함께 있으면 들었어요. 주현 어떻게든 섞이는 존재가 만난 것 같긴 해요. 이 친구를 모를 때 저도 되게 궁금했거든요. 천방지축이고 어쩌고, 아까 말했듯이 선아씨에 대한 편견이 있잖아요. 저는 그럴수록 더 궁금해요. 우리 둘은 워낙 다르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다르다는 것은 겉으로 사람들이 봤을 때 다른 점이고요. 비슷한 것은 서로 거짓말을 못해요. 솔직해요. 앞에서 할 수 있는 겉치레를 못해요. 이상하면 ‘선아야, 이상해’ 말을 하죠. 선아 그게 기분 나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언니가 그런 말을 하면 진짜 이상하구나, 생각해요. 그런 친구들이 있어요. ‘얘가 더 못나 보여야 해’ 하면서 거짓말로 칭찬하는 애들. 이런 거 진짜 있다니까? (일동 웃음) 주현 진실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서로 믿음이 있어요. 내 솔직함이 남에게 상처가 될 수 있잖아요. 아직은 서로의 솔직함이 상처가 된 적이 없어요. (일동 웃음) 선아 언니한테 글린다 성향이 있어요. 남을 좀 더 샤방샤방하게 꾸며주고, 남이 예뻐 보이고 잘 되길 바라는 게 있어요. 천사 같은 면이에요. 이번 공연을 함께 하면서 서로에 대해 다시 생각할 점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선아 언니를 에서 봐 왔어요. 그런데 볼 때 마다 새로운 배우가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자기가 가진 것 이상으로 노력을 많이 하는, 어떤 배우보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에요. 언니는 어떻게 보면 선배는 아니고 동료인데, 어떤 면에서는 선배 같은 부분이 있어요. 이번에 특히 놀란 건, 우리 둘 다 노래는 워낙 잘하는 배우니까 (웃음) 노래는 제외하고 연기적으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해요. 언제부터인지 예전보다 많이 성숙해졌다는 게 느껴지고 이번에도 저에게 도움을 굉장히 많이 주는 거에요. 가까이 있는데도 뭔가 먼 느낌이 들 정도로요. 정말 사람들은 알까? 진짜 필요 이상으로 열심히 하는 여자가 이 여자라는 것을! 주현 선아는 워낙 타고난 끼가 많은 배우에요. 기본적으로 굉장히 세련된 배우고요. 그런데 누가 봐도 글린다는 선아가 잘 할 것 같잖아요. 그게 이 친구에게는 굉장히 부담으로 다가갔을 거에요. 그래서 이번 무대가 굉장히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글린다에 정선아가 보여선 안 되기 때문에 아까 이야기 했듯이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고 스스로 발견한 게 많을 거에요. 선아는 타고난 걸 깔끔하게 떼어내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친구에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타고난 배우의 진화 과정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선아 전 다 버렸어요. 이번에. 주현 우리 무엇보다 건강해야 해. 많은 숙제를 헤쳐가려고 해도 체력이 없으면 안 되니까. 선아 내일 모레 끝나는 공연이 아니니까 우리 중력을 거슬러서! 재미있게, 신나게 무대에 서자고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2.09 / 조회 28,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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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묘미 가득, 안팎으로 블록버스터 <위키드>
엔터테인(entertain)이라는 단어에는 누군가를 즐겁게 해 주는 것 외에 '생각, 희망, 감정 등을 품다'라는 뜻도 있다. 뮤지컬은 관객들을 즐겁게 해 주는데 큰 역할이 있지만, 뮤지컬 는 보는 이들이 어떠한 생각과 희망을 품게 하는 또 다른 '엔터테인'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흥행 뿐 아니라 작품성 면에서도 의 저력이 발휘되는 지점이다. 지난 해 내한공연으로 국내 거대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뮤지컬 가 한국의 배우들이 무대에 서는 라이선스 공연으로 다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0년 간 전 세계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 작품은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모티브를 얻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판타지 소설 '위키드'를 바탕으로, 도로시가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다 떨어진 마법의 나라 '오즈'가 배경이 되며, 그곳 마녀들의 이야기를 기발한 발상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름다운 금발 외모와 상냥한 말투의 착한 마녀가 사실은 권력을 추구하고 자기 도취에 빠진 자고, 초록색 피부에 괴팍한 말투, 많은 사람을 해치는 나쁜 마녀가 사실은 정의를 위해서 뜻을 굽히지 않는 인물이라는 설정은 외모 지상주의, 집단 이기주의,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사고 등 어느 사회이고 만연한 우매한 시각에 일침을 가한다. 무엇보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가 가진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되는데, 주인공 두 마녀를 비롯해 '생각이라는 걸 해 본 적 없는' 왕자 피에로, 키가 작아 슬픈 보크 등이 저마다 분명한 매력으로 성장하며 이야기를 꾸려간다. 하지만 심각한 메시지로 점철된 무거운 무대일 거라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무거운 무대가 한편으로 맞는 말 일지도 모르는 것이, 천정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극의 시작을 알리는 거대한 타임 드래곤은 막이 오르기 전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글린다가 타고 내려오는 버블 머신은 그녀에게만 '협찬'이 되는 특별한 볼거리임이 분명하기 때문. 이때 글린다가 입고 있는 의상이 20kg에 육박한다는 것은 둘째치고 약 350여 벌의 의상과 에메랄드 시티의 화려함은 무대 바닥이 견뎌야 할 중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여기에 재치 넘치는 상황과 대사들로 관객들의 눈과 귀는 호강하며 예상치 못한 웃음이 시종 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미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기에, 올해 한국 라이선스 무대를 향한 가장 큰 궁금증은 배우들일 것이다. 개막 전부터 많은 이들이 주역으로 점쳤던 엘파바 옥주현과 글린다 정선아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두 배우가 과거 에 함께 출연한 이후 돈독한 사이를 다져온 것이 여실히 무대에 드러나는데, 가고자 하는 길이 다르지만 친구로서 서로의 앞날에 행복을 빌어주는 넘버 '포 굿'(For Good)에서 이들의 교감은 절절한 눈물로 흘러 진한 감동을 객석에 선사한다. 누구보다 에서 만날 수 있는 보석은 또 다른 엘파바 역의 박혜나라고 할 수 있다. 굵고 힘이 넘치는 목소리와 성량, 무뚝뚝한 표정과 몸짓 등 그녀는 엘파바의 캐릭터에 제대로 들어맞는 모습이다. 대형 작품에서 처음 주역으로 서는 것이지만 꾸준히 다양한 작품을 통해 기량을 펼쳐 온 경험이 탄탄하고 안정된 연기력의 바탕이 되어 이번 무대를 거침 없이 사로잡고 있다. 그간 비련의 여인 역할로 많이 서 온 김보경이 누구보다도 귀엽고 깜찍한 글린다로 변신하고 있는 모습도 새로우며, 등장이 잦진 않지만 당차게 존재감을 표현하고 있는 네사로사 역의 이예은에게도 눈길이 간다. 동화 의 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곳곳에 숨겨진 반전 이야기의 묘미를 더욱 느낄 수 있으며, '디파잉 그레비티'(Defying Gravity), '파퓰러'(Popular) 등 공연이 끝난 후에도 흥얼거리게 되는 넘버는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사랑 받을 의 요소임이 분명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12.04 / 조회 13,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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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무척 힘들었던 연습, 값진 무대로 보여질 것”
올 하반기 기대작 중 한 편으로 꼽혔던 뮤지컬 가 프리뷰 시작과 함께 지난 20일 작품의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올해로 브로드웨이 초연 10주년을 맞는 는 54번의 무대 전환, 40억 원 가치의 의상 350여 벌, 12.4미터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 등 무대를 채우는 화려한 장치들을 비롯해 동화 ‘오즈의 마법사’ 이면에 담긴 이야기를 기발한 상상으로 풀어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내년에는 영화 의 감독 스티븐 달드리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기도 한 이 작품은, 지난 해 내한공연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으며 올해 무대는 전 세계에서 아홉 번째, 외국어 프로덕션으로는 일곱 번째 프로덕션으로 한국어 초연이다. 이번에 공개된 장면은 자신의 능력을 알아본 모리블 학장의 추천으로 마법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엘파바가 큰 기대감에 부르는 노래 ‘마법사와 나’, 그리고 글린다와 엘파바가 기숙사에서 한 방을 쓰면서 느끼는 각자의 당혹감을 재미있게 풀어낸 ‘이 낯선 느낌’, 마법사를 만나러 간 엘파바와 글린다가 에메랄드 시티에 도착하는 ‘단 하루’ 등 다섯 장면이었다. ‘마법사와 나’, ‘이 낯선 느낌’, ‘파퓰러’의 장면을 선보인 박혜나는 “가 너무 훌륭해서 이런 작품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엘파바 역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면서 대형 무대의 주역이 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프리뷰 첫 공연을 끝낸 후 “연습이 힘들었던 만큼 값진 결과가 올 거라고 생각했고, 어제 관객들에게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며 앞으로의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약속하는 모습이었다. 너무도 다른 두 사람, 엘파바(박혜나)와 글린다(정선아)엘파바(박혜나)와 우정을 나누는 글린다(김보경)의 전 배우들은 연습 과정이 과거 어떤 작품들보다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는데, 또 다른 엘파바 역의 옥주현 역시 “오디션에 합격한 순간 굉장히 기뻤는데 그 기쁨을 잊을 정도”라며 치열했던 리허설 기간을 이야기 했다. “옥주현과 3일 내내 합숙을 한 적도 있다”는 글린다 역의 정선아는 “무거운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 등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가 가진 친구들간의 우정 이야기로 인해 나와 동료들이 힘을 얻어 좋은 합을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선아와 함께 글린다로 분하는 김보경은 “그간 비련의 여인 역을 많이 했는데 평소 성격이 활발해서 이번에 실제 나의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었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로맨틱한 캐릭터로 뽑히기도 한 피에로는 이지훈과 조상웅이 맡는다. 이날 엘파바와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나를 놓지마’ 장면을 연기한 이지훈은 “노래를 들었을 때는 너무 좋고 편하게 들려서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연습에 들어가니 디테일 한 것도 많고 만만치 않은 것을 깨달았다”면서 “무릎을 꿇고 노래해서 무릎이 굉장히 아프다”는 너스레와 함께 남다른 고충을 꺼내놓기도 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피에로(이지훈)와 엘파바(옥주현)마법사 역은 남경주와 이상준이 더블 캐스트로 서고, 모리블 학장 역에 김영주, 엘파바의 동생 네사로사 역에 신예 이예은, 보크 역에 김동현, 딜라몬드 교수 역에 조정근은 원캐스트로 나선다. 프리뷰를 마친 후 오는 22일부터 정식 개막을 하는 뮤지컬 는 내년 1월 2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1.21 / 조회 1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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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정선아 등 캐스팅, <위키드> 첫 한국어 공연 만난다
오는 11월 첫 한국어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의 주요 배역이 공개됐다. 초록마녀 ‘엘파바’ 역에 옥주현, 박혜나, 금발의 마녀 ‘글린다’ 역에 정선아, 김보경, 두 마녀의 사랑을 받는 ‘피에로’ 역에 이지훈, 조상웅, ‘마법사’ 역에 남경주, 이상준, ‘모리블 학장’ 역에 김영주, ‘딜라몬드 교수’ 역에 조정근, ‘보크’ 역에 김동현, ‘네사로즈’ 역에 이예은 등이 캐스팅됐다. 지난 2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제작사 설앤컴퍼니 설도윤 프로듀서, 옥주현, 박혜나, 정선아, 김보경 등 주요 배역들이 모여 그 동안 베일에 쌓여 풀어놓지 못했던 캐스팅 과정과 소감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설도윤 대표는 “우리나라는 외국어로는 7번째 공연 되는 나라로 이번 공연에서는 오리지널 세트를 그대로 가져와 쓴다”며 “작년에 워낙 흥행이 많이 돼 캐스팅에 이목이 쏠렸고 올해 1월부터 7차례 오디션을 치루며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주인공들이 지금 앉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디션을 볼 때 내정설도 있었는데 세계적인 메이저 프로덕션에서는 제작사에서 내정할 수 없다”며 “개인적인 입김이 작용할까봐 프로듀서로서 오디션장에도 가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모든 분들이 원하는 캐스팅이 나와서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장기 공연이라 엘파바 같은 경우는 한 명이 더 확정돼 있고 협의가 마무리 되면 추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옥주현, 박혜나, 정선아, 김보경'엘파바' 역을 맡은 옥주현은 “오디션 기간 동안 무척 아파서 거의 포기를 하고 오디션을 봤는데 연출께서 마음에 들었다고 하셨다”며 “부담감이 있지만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마녀사냥에 대한 메시지가 있는 내용을 아무래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옥주현과 함께 엘파바에 낙점된 박혜나는 “ 앙상블로 데뷔해 최근엔 등에 출연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는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작품이라 영광스럽다. 지금은 부담감보단 꿈을 꾸듯 행복해서 조금 더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엘파바와 다른 길을 가지만 깊은 우정을 쌓는 ‘글린다’ 역은 정선아와 김보경에게 돌아갔다. 정선아는 “1막 엔딩이 글린다가 아니라 내가 글린다를 해야할까 고민했다”고 솔직하게 말해 주위를 웃게 했다. 그는 “하지만 스스로 즐길 수 있고 관객들이 재미있게 봐주실 것 같아 글린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오디션장에 글린다의 마법봉을 만들어간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오디션을 준비하다 옆에 있는 막대 걸레가 눈에 띄었다. 그걸 며칠 전에 받은 꽃다발 포장지로 꾸며서 갔더니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지훈, 조상웅, 김동현, 이예은 남경주, 김영주, 조정근, 이상준엘파바와 사랑에 빠지는 ‘피에로’ 역에 낙점된 이지훈은 “피에로의 삶이 제 삶과 비슷하다. 어렸을 때 멋모르던 것과 사랑을 겪으며 성숙해 가는 과정이 지금의 내 모습과 닮았다”며 “그 동안 여러 작품을 해왔으니 경험을 녹여서 잘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에로 조상웅은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오디션에 응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어제 그 동안 출연했던 이 끝났다. 오늘부터 운동으로 몸을 만들어 무대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리블 학장’ 역의 김영주는 “작년 호주팀 공연에선 모리블이 저에겐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제 연기의 결정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는 지난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세계 각국 3600만 명이 관람한 히트 뮤지컬.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 베스트셀러를 무대에 옮긴 작품으로 나쁜 마녀로 알고 있던 초록마녀가 사실은 불 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를 받은 착한 마녀라는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뮤지컬이다. 는 오는 11월 22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3.09.03 / 조회 19,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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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없으면 공연 안 되죠!” 팔방미인 앙상블 열전
'함께, 동시에(ensemble)'라는 뜻 그대로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며 화려한 춤과 노래로 무대를 채우는 앙상블은 뮤지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때로는 멀티맨처럼 여러 인물의 연기까지도 소화해내야 하는 앙상블의 실력에 따라 공연의 수준도 천차만별로 달라질 정도. 뮤지컬의 발전에 따라 앙상블의 실력과 중요성도 더욱 커져가는 요즘, 각기 다른 개성으로 무대를 빛내고 있는 이들을 만나봤다. 공연에 따라 무술, 탭댄스, 1인 12역의 연기까지 너끈히 소화해내고 있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연기, 몸매, 탭댄스 실력까지 모두 갖춘 팀 “우리 군무는 마치 한 몸처럼 보여야 해요. 그러니 한 명이라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죠.” 마치 한 몸인 것처럼 일사분란하게 펼쳐지는 탭댄스는 뮤지컬 의 백미 중의 백미. 관객을 순식간에 ‘쇼’의 세계로 끌어버리는 이 현란하고 리드미컬한 군무는, 26명의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명장면이다.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탭 능력은, 당연히 최고 수준급이다. 그 중 김상권(34), 유혜련(33)은 탭퍼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배우들로 2010년 공연부터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무대에 서고 있다. 특히 김상권은 2000년부터 탭을 시작해, 국내 몇 안 되는 탭댄스 팀 중 하나인 ‘리드미스트’의 멤버다. “쇼 뮤지컬이다 보니 기본적인 연기, 춤 이외에도 몸매, 얼굴, 탭댄스가 갖춰져야 해요. 오디션 지원 자격부터 ‘탭댄스 가능한 배우’가 조건 중 하나였거든요. 몸매 역시 중요해서 여자 배우들은 연습 때 다이어트를 위해 굶곤 했어요. 지금은 모두 열심히 먹어요(일동 웃음). 워낙 무대 위에서 체력소모가 많거든요.”(김상권) 팀타닥 타닥, 빠르고 미세한 탭의 리듬을 스무 명이 넘는 배우들이 하나처럼 맞추기 위해서 ‘팀워크’는 필수조건이다. 탭댄스 경력 10년이 넘어가는 배우 유혜련은 “한 명이라도 빠지면 티가 나기 때문에, 단 한 사람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어요. 아플 때도 허락 맡고 아파야 하죠”라며 웃어 보인다. “탭을 오래한 배우도 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시작한 친구도 있어요. 이 친구들이 정말로 열심히 해요. 자신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두 배 이상 노력하죠.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노력했어요.” 앙상블 배우들은 지난 해 11월 선발돼 탭 기본 레슨부터 준비해왔다. 이 작품의 연습 기간은 5~6개월. 모든 배우들이 ‘이런 연습실은 처음 봤다’ 할 정도로 뜨겁고 열정적이었다. “다른 작품은 길어야 3개월 연습하지만 이번 작품은 6개월을 연습했어요. 탭 댄스 트레이닝만 3개월을 했으니, 그 강도가 굉장히 강한 거죠. 오랜 시간 함께 하다 보니 배역에 상관없이 모두 친밀해서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김상권) 하지만 탭 댄스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다 보니 몸 여기 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특히 배우들의 발목엔 항상 파스가 떨어질 날이 없다. “다른 연습실은 먹기 위해 얼음을 얼리지만 우리는 마사지를 하기 위해 준비해요. 다른 작품에선 춤을 많이 추면 어깨, 허리, 팔, 목이 아픈데 우린 발목이 아파요. 하지정맥류가 오기도 하고요. 그래서 연습 끝나자마자 발목을 식혀주지 않으면 안 되죠.”(유혜련) 연기, 노래, 춤, 탭댄스까지, 앙상블 팀을 표현하는 한 가지 단어는 ‘팔방미인’. 특히 순박한 시골 처녀 ‘페기 소여’가 스타 배우의 꿈을 이뤄간다는 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닌 걸 알기에 더욱 즐겁게 무대에 서고 있다. “꼭 스타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에요.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하게 무대에 서서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을 선사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유혜련, 김상권) 합기도 태권도 유단자 집합! 누가 봐도 경호원 팀 제대로 각 잡힌 안무와 무술로 작품의 매력을 십분 살리고 있는 뮤지컬 의 앙상블 군단. 아마도 평균 신장과 근육량(?)은 국내 뮤지컬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스무 명의 최정예 요원들은 경호원이 등장하는 특별한 소재의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해 정장을 입고 안무 오디션을 보는 등 독특한 관문을 통과한 재주꾼들이다. 팀그 중 연습 때 장유정 연출이 수시로 찾아 팀 내 자문위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김기영(33) 배우는 합기도 3단의 실제 경호원 출신. 대한경호협회 13기 수료에, 해병대 제대 후 청와대 경호실 및 경찰특공대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다는 그는 심한 어깨 부상 후 자신을 되돌아 봐 뮤지컬 배우로 새 길을 가기 시작했다. “특수 용어나 경호 시범 때 실제로 사용하는 것들을 많이 이야기 했어요. 2막의 ‘꽃’ 장면에서 3단봉 안무는 꼭 했으면 좋겠다고 연출님께 끝까지 설득을 했는데 멋있는 장면으로 탄생해서 참 뿌듯해요.”(김기영) 남자 배우들 중 막내로 “열정이 하늘을 찌른다”고 선배 배우들이 극찬한 올해 스물 다섯 살의 심재는 태권도를 전공하고 있는 휴학생이자 대학교 2학년 초까지 태권도 시범단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배우들이 입을 모아 애착이 가는 장면으로 꼽았던 ‘꽃’ 장면에서 날렵한 발차기를 선보이는 자가 바로 그다. “초등학생 때는 4년간 기계체조를 했고, 중간에 육상도 했어요. 팀의 스윙까지 맡고 있죠. 태권도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데뷔하게 되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뮤지컬이 너무 좋더라고요. 에서 제 특기를 더 많이 살릴 수 있어서 좋아요.”(심재) 남자는 키가 177cm 이상, 여자는 165cm 이상이어야 오디션 지원을 할 수 있었고, 장유정 연출이 “누가 봐도 딱 경호원 같아 보이는 사람”을 뽑았다지만, 생김새와 특기만으로는 무대를 탄탄하게 채울 수는 없다. ‘월급 타면 꼭 뮤지컬 표를 사서 봤다는’ 최성환(33) 배우는 롯데월드 페이스 팀으로 화려한 가장 퍼레이드를 선보이다 스물 여덟 늦깎이로 동경의 무대였던 뮤지컬에 뛰어든 경우. 지금은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경력을 쌓아 현재 의 ‘배우 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연습 때 텐투텐(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 모두가 자발적으로 텐 투 일레븐이었어요. 극장 근무하시는 분들이 퇴근해야 하니까 어서 우리들보고 빨리 집에 가라고까지 했죠.(웃음) 창작은 만드는 게 너무 힘든데 참 재미있어요. 배우 개개인의 아이디어도 수렴이 되고, 그게 무대에 올라가면 그 희열도 크죠.” 경호원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젊은 청춘들임을 보여주는 ‘나의 노래’ 장면에선 여자 관객들의 동공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거대한 근육질의 다부진 남자들이 상의를 탈의한 채 개구쟁이 같은 춤을 추는 그 장면 역시 김기영을 비롯, 몇몇 배우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던 춤이 그대로 무대까지 간 경우다. 일사불란하고 절도 있는 움직임과 웅장한 노래로 무대의 카리스마를 빚어내고 있는 동시에 유연한 웃음과 연기로 의 윤활유가 되는 것이 바로 이들의 몫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이 사실 많지 않기 때문에, 배우의 한 사람으로 에 너무 참여하고 싶었어요.(최성환) 경호를 했었으니 이 작품이 정말 딱이다, 했죠. 여러가지 실질적인 도움도 될 수 있어 보람이 크고요.(김기영) 출연하지 않는 장면도 어느 날은 드라마 중심으로 어느 날은 안무 중심으로 매번 무대를 지켜보는데, 볼 때 마다 재미있고 새로운 매력이 있는 작품이 인 것 같아요.(심재)” 여자 배우의 수도 적을 뿐더러 역할도 ‘신비의 여인’이다 보니 본의 아니게 팀이 남자 배우들이 와글거리는 살짝 군대 분위기도 난다는 은, 김기영 배우가 뚝심 있는 아버지 역할로, 최성환 배우는 다독이는 어머니 역할로 기둥이 되고, “열정이 하늘을 찌를 정도라 밥도 많이 먹는다”는 심재를 비롯해 수 많은 배우들이 이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친다. 우렁찬 그 소리의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실력파 배우 대거 포진1인 10역도 거뜬히 소화하는 팀 "선배님들한테 발레 수업도 받고, 노래가 안되면 성악 전공하신 선배님한테 가서 물어봐요. 팀에 저희 학교 교수님이 세 분이나 계세요."(조윤혜) "웬만한 분들은 저희 나이만큼 무대에 서 오셨던 분들이에요. 다른 공연에선 주·조연을 맡으실 분들이 같이 공연을 받쳐주고 계시니까 거미줄처럼 촘촘하고 빈틈없이 공연이 유지되는 것 같아요"(서진욱) 오디션 기간만 7개월, 2000여 명의 지원자 중에서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앙상블 팀에는 화려한 경력과 탄탄한 실력을 가진 배우들이 가득 포진해 있다. 카메론 매킨토시를 비롯, 영국 현지의 제작진이 심사위원으로 직접 참여한 오디션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였다. 앙상블 중에서는 단 둘이서만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서진욱(23)과 조윤혜(21)는 ‘매회 줄타기를 하는 것 같았던’ 당시의 긴장감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팀"9차까지 오디션을 봤는데, 이전에 봤던 오디션과는 전혀 달랐어요. 레슨을 받는 것 같았어요. 나중에는 ‘왜 그렇게 고생을 시켰을까’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9차까지 오디션을 보면서 컨디션 관리를 계속 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매일매일 두려워서 회사에 전화를 스무 번씩 한 것 같아요(웃음).”(서진욱) 치열한 경합 끝에 시작된 연습 역시 새로운 경험이었다. 영국 스텝들의 지도로 진행된 연습은 언론에도 극히 일부분만 공개될 정도로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워낙 외국에서 오랫동안 공연돼온 작품이잖아요. 그래서 스텝들이 원하는 것이 명확했고, 우리에게 연기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요구하는 것이 많았어요. 공연이 올라가는 순간까지도 끊임없이 더 에너지를 내 달라고, 더 거칠게 표현하라고 했어요.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어요."(서진욱) “그래도 분위기는 좋았어요. 다들 힘들게 뽑힌 만큼 함께 한다는 동료애가 끈끈했거든요.”(조윤혜) 정성화(장발장), 문종원(자베르)을 제외한 의 모든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주요 역할 외에도 평균 열 명 이상의 역할을 번갈아 가며 소화해야 한다. 그만큼 앙상블 한 명 한 명에게 요구되는 연기적인 역량도 크다. 서진욱의 경우 마리우스 역의 커버도 함께 맡고 있어서, 하루도 긴장을 풀 날이 없다. "저는 열 두 명의 인물을 연기하는데, 그 인물들 사이에 차이를 만드는 데 고민이 많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그 속의 디테일한 부분을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서진욱) “’Lovely lady’를 부를 땐 창녀를 연기해야 되는데, 처음엔 힘들었어요.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참함, 처절함을 표현하는 것도 어려웠고요.”(조윤혜) 의 또 다른 특징은 전기간 모든 배역이 원캐스팅으로 진행된다는 것. 주 7회 이상 무대에 올라야 하는 배우들 모두 체력관리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술을 좋아하는 선배님들도 다 금주 중이에요(웃음). 원캐스팅이다 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이 공연을 짊어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서진욱) 무려 '교수님들'과 함께 공연하고 있다며 싱글벙글, 자부심이 가득 담긴 웃음을 연신 터뜨린 이들은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유망주. 최연소 앙상블인 조윤혜는 코제트를 뽑기 위한 추가 오디션에서 3차만에 최종 합격했고, 서진욱은 마리우스 역으로 거의 최종까지 물망에 올랐다. 을 통해 배운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두 신인배우는 첫 오디션에서의 두근거림을 그대로 간직한 채 무럭무럭 성장하는 중이다. "사람들 마음에 오래 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단순히 제가 기억되는 게 아니라 제가 무대 위에서 전한 울림이 사람들의 마음 안에서 계속 요동치고 지속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서진욱) "저는 관객들과 같이 느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관객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조윤혜) 글: 플레이디비편집부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6.03 / 조회 2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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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화려하고 멋지게! 업그레이드 <브로드웨이 42번가> 개막
“더 화려하고 멋진 안무, 탭 댄스의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화려한 브로드웨이 무대의 스타를 꿈꾸는 당차고 매력적인 아가씨의 성장기, 뮤지컬 가 지난 11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개막 예정인 신작 뮤지컬 준비과정과 그 속에서 스타의 꿈을 키워가는 코러스 걸들의 모습이 신나고 경쾌하게 펼쳐지는 이 작품은 1980년 뉴욕 윈터가든 극장에서 초연 이후 흥행 속에 리바이벌 공연을 거듭한 바 있다. 2000년대 들어 국내에서도 내한, 라이선스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나온 이 작품은, 2009년부터 공연을 이끈 한진섭 연출이 이번에 더욱 강렬한 탭댄스를 준비했음을 강조했다. 과거 옥주현, 임예영, 바다, 방진의 등의 배우들이 거쳐간 주인공 페기소여 역에 신인 두 명을 선발한 것도 눈에 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페기소여 정단영은 올해 10년 차 앙상블 배우로 2004년엔 이 작품의 앙상블 역할로 출연하기도 했다. 페기 소여_정단영, 빌리 로러_전재홍줄리안 마쉬_ 박상원“뮤지컬 10년 만에 첫 주인공이라 오디션 발표 후에도, 연습 중에도 ‘내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되었다. 무척 벅차고 감격적이다. 이번 작품은 탭 댄스가 굉장히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정단영) 또 한 명의 페기소여 전예지는 어린시절 에 출연했으나 성인이 되어 본격적으로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 연습 시작할 때 고등학생이었으나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된 그녀 역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도로시 브록_ 김영주페기 소여_전예지, 줄리안 마쉬_박상원, 빌리 로러_ 이충주2009년, 2010년에 이어 세 번째로 악명과 함께 명성도 높은 브로드웨이 연출가 줄리안 마쉬로 변신하는 박상원은 “팀 내 가장 연장자인만큼 좀 더 줄리안 마쉬에 빙의 되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말했고, 함께 줄리앙 마쉬 역을 맡은 남경주는 “연습을 안 하거나 리듬을 이해 못하면 다 티가 나기 때문에 탭 댄스 뮤지컬은 거짓말을 못한다”며 5개월 간의 연습 후 선보이는 이번 무대에 더욱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었다. 예전만큼 명성은 없지만 여전한 뮤지컬 스타 도로시 브룩 역에는 박해미, 홍지민, 김영주가 번갈아 나서며, 꿈 많은 페기 소여를 토닥여 주는 뮤지컬 배우 빌리 로러 역으로 전재홍과 이충주가 변신하고 있다. 줄리안 마쉬_ 남경주도로시 브록_홍지민, 페기 소여_ 전예진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한 여자와, 스타 탄생이 필요한 브로드웨이 백스테이지의 광경이 신나는 탭댄스와 화려한 조명 속에 펼쳐지는 뮤지컬 는 오는 6월 30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하며, 7월 9일부터 28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5.16 / 조회 10,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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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 하고픈 가족 <넥스트 투 노멀> “초연보다 깊은 감동 전할 것”
뮤지컬 이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토니어워즈 주요 부문 3개 ,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인정받은 이번 작품은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에 이어 박칼린, 남경주, 이정열, 한지상, 오소연 등이 열연하고 태국희, 김유영, 서경수, 박인배 등이 새롭게 캐스팅돼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은 겉으론 평범해 보이는 가정이지만,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어머니(다이애나/박칼린, 태국희)와 흔들리는 가정을 바로 잡으려는 아버지(댄/남경주, 이정열), 그리고 어머니로부터 소외감으로 방황하는 딸(나탈리/김유영, 오소연)이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 세련된 음악과 탄탄한 드라마로 오늘날을 사는 현대인의 상처를 깊이 있게 다룬다. 평범하지 못한 가족다이애나(박칼린), 소외감을 느끼는 딸 나탈리(김유영) 위태로운 아내 곁을 지키는 남편 댄(남경주)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상담초연에 이어 다시 다이애나로 분한 박칼린은 “초연 때도 100% 몰입해서 했지만 다시 생각하면 좀 더 깊이 있게 접근할 부분이 생긴다”라며 “의학적으로 우리가 몰랐던 것들도 알게됐고, 진짜 다이애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해 볼 여유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다이애나 역의 태국희는 “초연 때 한 번 다이애나 역할로 무대에 섰는데 그땐 혼자 연습을 하고 무대에 선 상황이라, 나름 대본을 연구했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라며 “이번엔 상대 배우와 함께 해보니 그 때 느끼지 못했던 인물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다이애나의 환상과 함께 자란 아들(한지상) 정신과 의사(박인배)와 치료를 시작한 다이애나흔들리는 가정을 지키려 노력하는 가장, 댄 역의 남경주는 “이런 배경을 가진 가정은 참 많은텐데, 그래도 아주 평범한 가정은 아닌 것 같다”며 “내가 만약 가장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다였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연습에서 마지막 씬을 연습하다 너무 울어서 노래를 못할 지경까지 갔었다”며 “배우이다 보니 노래를 해야하고 관객들에게 전달을 해야하기 때문에 얼마나 적절하게 참아내느냐가 남경주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전기치료 중인 다이애나(태국희) 낯선 가족들(태국희, 이정열, 오소연) 서로 마주본 모녀 전 출연자새롭게 연출을 맡은 변정주 연출은 “라이선스 뮤지컬에서 연출이 하는 부분은 언어가 바뀐 상태에서 얼마나 원작이 가진 리듬과 에너지 감동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가 일 것”이라며 “내가 원작을 봤을 때의 느꼈던 감동을 최대한 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범한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은 오는 5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3.04.08 / 조회 1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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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정 담은 정통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박상원·박해미
무대를 향한 배우들의 열정, 그리고 냉정한 쇼비즈니스의 생리를 간명한 스토리에 담아 화려하게 펼치는 뮤지컬 가 다시 돌아온다. 지난 3일, 이 작품으로 이미 수십여 번 무대에 오른 바 있는 박상원·박해미를 만났다. 박상원은 신인배우 페기 소여를 스타로 키워내는 냉철한 연출가로, 박해미는 노회한 여배우 도로시 부록으로 또 한차례 분할 예정이다. 활기찬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서 두 사람의 모든 이야기는 에서 시작해 로 늘 다시 돌아왔다. 여전히 바래지 않은, 작품을 향한 애정이 듬뿍 느껴지는 자리였다. 여느 20대 배우들 못지 않게 밝고 건강한 두 배우의 기운 때문일까,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한층 더 가벼워졌다.벌써 여러 차례 출연하고 계신 작품인데요, 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박상원 : 줄리안 마쉬가 굉장히 나와 맞는 역할이에요. 나는 를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해요. 가장 뮤지컬다운 작품이고, 무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또 실제로 내가 30여년전에 에서 페기 소여와 비슷한 체험을 했기 때문에 더욱 남다르고 가슴에 와 닿죠. 줄리안 마쉬의 대사도 사실 모든 배우들에게 하는 대사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굳이 배우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분야에서 미래를 향해 뛰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죠. 단순히 드라마를 즐길 수도 있지만, 공연을 보고 나서 돌아갈 때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도 있어야 하잖아요.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힘과 재능, 젊음을 펼치고, 늘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꿈을 향해 도전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걸 줄리안 마쉬가 제시하고 안내하는 거에요. 박해미씨는 어떠세요? 2004년 공연을 포함해서 이번이 네 번째 공연이죠. 박해미 : 아무래도 새로운 얼굴들이 오니까 분위기가 다르죠. ‘어, 이 배우들은 이런 식으로 하네, 다른 매력이 있네’ 생각하게 돼요. 몇 번 했던 작품이지만 신선함이 더해졌어요. 이왕이면 줄리안 마쉬도 좀 더 젊어졌으면 좋았을 텐데(웃음). 장난하는 거야. 앞으로 60, 70까지도 할 수 있을 거에요. 박상원 : 줄리안 마쉬는 점점 나이를 먹어서도 어울리는 역할이에요. 그리고 요즘 한국 공연계에 50대, 60~70대 배우가 없거든. 앞으로는 극 속에서 에너지를 갖고 60~70대를 연기할 수 있는, 실제 그 나이대의 배우들이 있어야 해요.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앤드에 가면 몸짓 하나만으로도 존재감이 느껴지는 70대 배우들이 있거든요. 줄리안 마쉬는 앞으로 10년 후까지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해미 : 도로시 브록은 여기까지가 끝인 것 같아요. 더 나이를 먹으면 안 될 것 같아. 이제까지 즐겁게 편하게 공연을 했지만,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이제 후배들한테 넘겨야죠. 제 양심이 그렇게 소리를 쳐요(웃음). 박상원 : 그럼 박해미를 보기 위해선 이번 공연을 꼭 봐야겠네.(웃음) 실제로는 이미 끝났는데 박해미라는 배우의 힘으로 아직까지 무대에서 활화산처럼 쏟아낼 수 있는 거죠. 내가 볼 때는 앞으로 몇 년은 더 해도 돼. 실제 두 분은 극 중 캐릭터와 닮았나요? 박상원 : 배우가 역할을 표현하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어요. 하나는 박상원을 버리고 그 역할로 들어가는 것, 하나는 캐릭터를 박상원화 하는 것. TV에서는 두 번째가 쉽고, 무대에서는 나를 버리고 그 역할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겨요. 뮤지컬의 경우에도 나를 버리고 그 역할로 들어갈 수 있는데, 이 작품은 배우들의 이야기, 뮤지컬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얘기기 때문에 특히 더 동화되는 것 같아요. 마치 내가 줄리안 마쉬인 것처럼. 줄리안 마쉬가 페기한테 얘기하는 것들이 내가 연습실에서 후배들한테 하는 얘기일 수도 있거든요. 너의 젊음을 마음껏 펼쳐라, 열심히 해야 된다, 그러니 이질감이 없다는 거죠, 그러나 실제 연극에서는 나를 버리고 또 다른 인물을 창조할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있죠. 저번 연극 에서 지적장애인을 연기한 것처럼. 해미씨도 그럴 거에요. 여배우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죠. 그런데 딱 한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도로시 부록처럼 도도하거나 거만하지 않다는 것. 박해미 : 천만다행이죠.(웃음) 탭댄스 장면도 기대돼요. 경쾌하고 후련한 느낌이 들거든요. 박상원 : 그 탁, 소리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열정을 그대로 전해주잖아요. 발끝과 무대가 만나서 만드는 그 소리는 북소리와도 또 다르고, 드럼소리와도 또 다른 하나밖에 없는 소리 같아요. 평소에는 잘 쓰지 않던 발을 맞춰가면서 내는 그 소리에서 굉장한 열정과 땀을 느낄 수가 있어요. 첫 장면부터 관객들의 숨을 못 쉬게 압도하는 거죠. 우리 앙상블이 5개월 전부터 탭댄스를 연습하고 있어요. 이렇게 연습기간이 긴 작품은 아마 없을 거에요. 연습부터 공연기간까지 7~8개월의 땀과 열정이 다 묻어 있는 작품이에요. 이번에 페기 소여를 연기할 정단영, 전예지씨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아요. 박해미 : 정말 기대돼요. 그 친구들도 실제 무명이니까, 가 그들한테 극중에서처럼 일약 스타가 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기도 하고 한편 부럽죠. 젊은 나이에 알려진다는 게. 아무튼 기대가 돼요. 둘 다 잘하고 있어요. 박상원 : 어떻게 보면 오히려 페기 소여와 더 잘 맞는 거죠. 페기 소여는 이미 알려진 스타는 할 수가 없는 역할이에요. 탭댄스도 잘 해야 하고 노래도 잘 해야 하기 때문에 지명도만으로는 캐스팅될 수가 없어요. 그야말로 드라마의 내용처럼 무대를 통해서 진짜 스타로 거듭날 사람만 오는 거죠. 준비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는 배역이에요. 그래서 더 진짜 같죠. 이번에 단영이나 예지가 잘 해낼때는 정말 페기 소여가 탄생하는 거니까. 줄리안 마쉬의 대사 중에 '내일 밤은 코러스걸 하나가 죽거나, 주연 스타가 태어난다'는 대사가 있는데, 이번 공연이 끝나면 정말로 코러스걸 한 명이 사라지거나 주연 스타가 태어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거에요. 잊혀지거나, 스타가 되거나. 두 분의 데뷔작이 같아요, 로 데뷔하셨죠. 박상원 : 내가 를 할 때는 대한민국에 몇 년간 뮤지컬이 그 작품 하나밖에 없었어요. 우리 팀이 5~60명이었는데 그 중에서 내가 가장 나이가 어렸어요. 대학교 1학년이었으니까. 추송웅, 김도향, 윤복희, 유인촌씨 사이에 껴서 내가 빌라도를 한 거에요. 그 때 조안무도 하고, 1인 다역을 맡아서 공연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유인촌 형이 방송출연 때문에 공연을 못 하게 돼서 난리가 났어요. 그랬는데 의 애니 같은 사람이 나타나서 '상원이가 하면 될 거야' 한 거죠. 그래서 제작진이 나한테 연락을 했는데, 그 때는 집전화도 없고 핸드폰도 없으니까 연락이 안 되다가 공연 3일 남겨놓고 얘기를 들은 거죠. 물론 그 때도 노래, 대사 다 알고 있었지만, 3일 동안 정말 밤새다시피 연습해서 무대에 올라갔어요. 그렇게 해서 군대 가기 3일 전까지 105회 중에서 서른 몇 회를 빌라도를 한 거에요. 에서도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 있으세요? 박상원 : 매 공연마다, 마지막 공연에서 대사를 만들어서 해요. 공연이 다 끝나고 페기까지 다 나간다음에 맥하고 앤디가 나오면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하면 수고들 했어,라고 말하고 걔네 나가면 노래하는 장면이 있는데, 시즌 마지막 공연에서는 그 대사를 내가 마음대로 바꿔요. 한 번은 '수고들 했어 이리들 와봐'라고 했고,(웃음) '정말 수고들 했고, 너희들이 없었다면 이 공연은 못 했을 거야. 줄리앙 마쉬가 너네를 정말 사랑한다고 전해줘' 라고 하기도 했고. 사실은 박상원으로서 배우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죠. 이번에도 마지막 공연에서는 그렇게 할 거에요. 이 극을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피땀흘려 연습하는 그 자체가 스토리거든요. 여러가지로 이 작품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고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요즘 창작뮤지컬이 많이 활성화되고 있잖아요. 뮤지컬계 선배로써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박해미 : 너무 좋죠. 이렇게 끊임없이 발전해가는 모습이 참 좋아요. 그 중에 뭔가 하나는 잭팟을 터뜨리겠죠. 창작뮤지컬이 처음부터 잘 되기는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보통 유명연예인을 캐스팅해서 공연하잖아요. 근데 작품 내용은 완성도에서 많이 떨어지거든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다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그 과정을 뛰어넘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창작뮤지컬이) 자꾸 나오면 나올수록 좋은 것 같아요. 아무것도 없는 데서 뭔가 나오기는 힘들거든요. 여러 가지가 나오고 모방 속에서 또 새로운 것이 창조되는 거니까. 제자나 후배들이 고민상담을 할 때는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시나요? 박상원 : 워낙 다양한 아이들을 많이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방향을 제시하지는 않아요. 열정을 갖고 노력하고, 방황도 하고, 이 모든 것들이 다 혼돈 속에서 그냥 가는 거죠. 그 자체를 즐기고 또 이겨내면서. 그 외에는 없죠. 박해미 : 인생이 다 똑같지 않나요? 쑥쑥 수월하게만 가는 인생이 어디 있겠어요. 다들 힘든데. 저는 특히 뮤지컬은 재능이 없으면 일찍 그만 두라고 해요. 열정 하나로 매달리지 말라고. 취직 때문에 고민하는 배우들 많잖아요. 배우들이 4대 보험 받아가며 취업할 수는 없거든요. 그런 경제적인 문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다들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끈기나 노력도 중요하지만, 재능이 없다면 아까운 청춘 낭비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괜히 고민하지 말고 빨리 털고 일어나서 장사를 하든지 다른 것을 하라고. 박상원 : 이건 내가 해미랑 생각이 다른데, 큰일났다(웃음). 재능이 없으면 미친 듯 열심히 하는 재능이라도 있으면 돼요. 해미 같은 경우는 재능이 있는 친구에요. 나는 내가 생각할 때도 조건이 안 좋고 재주가 없는 사람인데, 지금 이만큼이나마 하는 건 남들보다 몇 배는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정말로 난 그거 외에는 없어요. 노력해서 이 바닥에 끝까지 남아있으면 된다고 봐요. 사실은 같은 얘기 일 거에요. 내 얘기도 맞고, 해미 얘기도 맞고. 박상원씨는 박앤남공연제작소를, 박해미씨는 해미뮤지컬컴퍼니를 운영하고 계시죠.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박상원 : 지금 작품들이 쭉 레이아웃 돼 있어요. 그 때 말할게(웃음). 뮤지컬도 있고, 정극도 있고, 대학로 프로젝트, 제작비를 적게 들이고 제자들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젊은 연극도 있고,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모노드라마도 있어요. 저와 맞는 나이대의 이야기를 하나 준비 중이에요. 박해미 : 배우로서도 욕심이 있지만 저는 더 큰 욕심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일을 많이 저지르는 편인데 내가 지금 여력이 된다면 아직 젊으니까 뭐라도 도전하고 싶어요. 창작 뮤지컬에 대한 욕심도 있어요.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될 것 같아요. 소명의식, 책임감이 있지 않으면 창작은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저는 거기에 대한 도전을 꿈꾸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고, 올해 안에는 뭔가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저한테 배우로서 무대에 계속 설 수 있는 힘을 주고, 경제적으로도 창작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품이거든요. 저는 설앤컴퍼니도 너무 좋아해요. 친정오빠처럼 저의 여러 가지 것들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인간적인 곳이거든요. 뮤지컬 바닥이 워낙 쉽지만은 않아서 작품도 보고 회사도 보다 보면 쉽게 출연결정을 할 수가 없는데, 설앤컴퍼니에서 얘기가 나오면 웬만한 건 무조건 해요. 제가 창작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서 고마움이 있어요. 5년, 10년 뒤 그려지는 스스로의 모습이 있다면? 박상원 : 아주 선명해요. 아마 지금의 모습과 거의 다름이 없을 것 같아요. 똑같을 것 같아요. 끊임없이 무대에 올라갈 것이고, 공연을 준비하고, 드라마를 준비하고, 사진도 열심히 찍고 있을 것이고, 공연도 열심히 만들고. 박해미 : 저도 별 다른 건 없을 것 같아요. 하고자 하는 것을 지금 다 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건 없을 것 같아요. 건강만 유지된다면. 마지막으로 관객분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박해미 : 많이 와서 봐주셨으면 하는 거죠.(웃음) 굳이 앞자리가 아니어도 충분히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으니까 좌석에 상관없이 어느 자리에서라도 함께 하셨으면 해요. 박상원 : 는 굉장히 오래된 작품이고, 추구하는 주제가 굉장히 선명하기 때문에 나이 드신 분들도 작품이 무얼 얘기하고 있는지 잘 아실 거에요. 탭댄스가 주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충동과 화려한 무대가 주는 볼거리, 또 노래가 아날로그 감성을 담고 있으면서 멜로디도 좋고. 그래서 엄마와 딸, 전 가족이 같이 감상해도 지루하지 않을 공연이에요. 또 요즘 뮤지컬이 공연계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가 뮤지컬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뮤지컬에 대한 궁금증도 다 풀 수 있을 거에요. 박해미 : 예전부터 느꼈지만 를 너무 사랑하세요.(웃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4.08 / 조회 13,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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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품은 우리 모든 가족들의 이야기, <넥스트 투 노멀>
상처를 품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이 박칼린·남경주·한지상 등 실력파 배우들과 함께하는 두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다. 제작진은 지난 11일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열기 가득한 배우들의 연습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2005년 뉴욕에서 첫 선을 보인 은 토니어워즈 3개 부문, 풀리쳐상 드라마 부문 등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찬사 받은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11년 처음 무대에 오른 바 있다. 16년째 조울증을 갖고 살아가는 주부와 그녀의 가족이 서로 갈등하다 화해를 시도하는 과정을 감각적인 무대 위에서 치밀한 구성으로 펼쳐 보인다. 락과 재즈, 랩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음악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1~2012년 국내배우들이 펼친 첫 공연에서는 박칼린·남경주·이정열·한지상·오소연 등이 주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번 두 번째 공연에서는 이들과 함께 의 박인배가 정신과 의사 역으로, 의 서경수와 의 김유영이 각각 아들 게이브와 딸 나탈리 역으로 합류했다. 여기에 의 태국희가 박칼린과 같은 다이애나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다이애나(박칼린)과 아들 게이브(서경수)이날 공개된 장면은 1막으로, '그저 또 다른 날'을 비롯해 '넌 몰라' '바로 나' '슈퍼보이와 투명소녀' 등의 넘버들이 펼쳐졌다. 중산층의 주부 다이애나는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숨을 거둔 아들을 잊지 못해 환상 속에서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정신과의사를 만나며 치료를 받는다. 남편 댄은 그런 아내를 헌신적으로 보살피지만, 아내로부터 '넌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으며 조금씩 지쳐간다. 헌신적인 남편 댄(이정열)이들에게는 피아노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딸 나탈리도 있다. 나탈리는 죽은 아들에 대한 생각으로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주지 않는 엄마를 미워하고, 나탈리의 남자친구 헨리는 이들 가족에게 또 다른 혼란을 가져온다. 헨리(이상민)과 나탈리(김유영)정신과 의사(박인배)에게 치료받는 다이애나다이애나의 환상 속에서 존재하는 아들 게이브는 1~3층으로 나뉘어진 집의 각 층을 오르내리며 때로는 어머니를 위로하고, 때로는 그녀를 죽음으로 유혹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애쓴다. 속도감 있게 짜인 장면전개와 각 인물들 내면의 상처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대사들, 강렬한 넘버들 등이 모두 인상적이다. 나탈리(오소연)과 게이브(한지상), 헨리(최종선)아들의 생일파티를 준비한 다이애나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은 이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다이애나 역으로 두번째 무대에 오르는 박칼린은 "이 역할은 외국 배우들도 꼭 해보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할 만큼 배우들에게 매우 욕심 나는 역"이라며 "다시 연기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초연 때 놓친 것들을 깨닫고 나서 또 도전하고 싶었다"는 그녀는 "똑 같은 작품이라도 접근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감성도 달라진다"고 이번 연습에 임하는 소감도 전했다. 의 매력으로 "현대인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를 깊고 자세하게 다뤘다"는 점을 꼽은 남경주 역시 "첫 공연이 끝나고부터 재공연이 열리기만 기다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나탈리 역으로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오소연은 "부족한 부분들을 더 채우고 싶은데, 아는 만큼 생각도 깊어진다. 초심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이애나(태국희)와 댄(남경주)첫공연에서 협력연출로 참여했던 변정주 연출은 "우리 작품은 드라마 면에서 깊이가 있다. 극중 각자의 내면을 끌어내서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배우들의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며 배우들의 말을 거들었다. 초연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일부러 초연과 다르게 뭔가를 바꾸거나 새롭게 각색하지는 않았다. 초연에 더 가깝게 연출하려고 노력했다"며 "다만 번역뮤지컬이다 보니 영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과정에 더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은 오는 4월 6일부터 5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연습장면 영상
2013.03.20 / 조회 1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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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어깨를 들썩거리며) “하, 하, 하, <삼총사> 우리는 하나!”
높게 쳐 든 칼을 모아 네 남자가 외치는 우렁찬 다짐. “우리는 하나!” 뮤지컬 가 지난 2월 20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17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용감한 총사들의 정의를 위한 결투가 펼쳐지는 이 작품은 알렉상드르 뒤마가 쓴 원작에 브라이언 아담스, 스팅, 로드 스튜어트가 함께 부른 ‘올 포 러브’(All for love) 등 유명 넘버가 더해졌다. 무엇보다 한국 관객들의 기호를 파악한 각색과 유쾌한 전개가 인기몰이의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009년 초연 이후 재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는 올해 무대에서 촌스러운 시골 청년에서 총사로 거듭나는 달타냥 역에 엄기준, 박진우, 이창민, 규현, 준 케이를 만나볼 수 있다. 삼총사 중 전설적 검객인 아토스 역은 남경주, 신성우, 이건명이, 로맨티스트 아라미스는 김민종, 민영기, 손준호가 맡았으며, 화끈한 사나이 포르토스 역은 김법래와 조순창이 변신 중이다. 원더걸스로 세계를 누볐던 예은이 자신의 첫 뮤지컬로 콘스탄스로 변신하는 모습 또한 지켜볼 수 있다. 갑작스런 자전거 사고로 신성우가 쇄골 골절 수술 후 회복을 위해 당분간 무대에 서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3.18 / 조회 1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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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을 꿈꾸는 이들의 아픔을 노래하다, <넥스트 투 노멀> 박칼린·한지상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무엇일까. 상처를 품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정상'에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아픔을 위로했던 뮤지컬 이 초연멤버 박칼린·남경주·이정열·한지상과 새롭게 합류한 서경수·김유영 등과 함께 오는 4월 초 다시 무대에 오른다. 두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작품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박칼린·한지상은 좀 더 호소력 있는 표현으로 여느 한국의 부모·자식들의 마음에 한층 더 진한 감동을 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해왔다. 지난 2011년 첫 공연에서 조울증을 앓는 엄마 다이애나와 그녀의 환상 속에 존재하는 아들 게이브로 변신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들이기에, 더욱 원숙해져 다가올 그들의 두번째 무대가 무척 기대된다. 다이애나, 박칼린 “굳이 배우를 꿈꿔본 적도 없고, 제 일에 만족하고 있었어요. 평생 뭘 하고 있는지 보다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했고. 그런데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스토리, 무대, 연출, 음악 스타일, 창법, 대사까지 한번 덤벼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여기선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겠다’ 싶었죠.” 연출과 음악감독, 작가와 방송인 등 다양한 활동을 두루 거쳐온 박칼린에게 은 20년 만에 다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킨 특별한 작품이다. 아들을 잃은 후 16년간 조울증을 앓아온 다이애나라는 인물이 결코 쉽지는 않으리라 짐작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배우는 단지 음악스타일만 맞는다고 해서 캐릭터를 고르면 안 돼요. 자기의 본래 캐릭터와 나이, 생김새 등을 다 고려해야 되거든요. 그런 것을 다 봤을 때도 내 딴에는 다이애나라는 역할을 한 번 배우로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청 어렵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너무 적절하다, 배울 게 엄청 많겠구나 생각한 거죠.” 다이애나는 태어난지 8개월된 아들을 장폐색으로 잃은 후 16년간 조울증을 앓아온 중산층의 여성이다. 남편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서 여러 정신과 의사들을 만나며 각종 치료를 받지만, 아들의 환영과 조울증을 떨쳐내지 못한다. “다이애나는 되게 똑똑한 인물이에요. 아마 남편 댄보다 더 똑똑했을 거에요. 자기 집을 직접 지어서 살 정도로 부유하고, 세련되고, 박식하고, 유머감각도 뛰어난 여자에요. 그런데 태어나기를 DNA구조에서 살짝 문제점이 있어서 조울증이라는 병을 갖고 있어요. 조울증이 없을 때는 전혀 문제없는 여자였다가, 조증이 생기면 집안 청소를 하루종일 하는가 하면 우울증으로 갔을 때는 3~4일씩 커튼을 내리고 집안에서 안 나오는 거죠.” 박칼린은 다이애나라는 인물을 설명하기 위해 정신과 의사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고, 미국드라마 의 여주인공을 예로 들며 행동특징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녀가 대학시절 알고 지낸 지인 중에서도 다이애나와 같은 병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작곡과에 다니는 남자였어요. 조울증이 화학적인 불균형 때문에 생기는 물리적인 현상이라서, 그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평생 하루도 빼먹지 않고 리튬(Lithium)이라는 약을 먹여야 한대요. 근데 그 사람이 까먹고 약을 안 먹은 거죠. 그리고 나서 한 나흘 후에 사막에서 옷 벗고 돌아다니는 걸 경찰이 발견한 거에요. 을 하게 되면서 그 친구 생각을 했죠. 똑같은 약을 다이애나도 먹거든요. 그런데 사실 병을 이겨내지는 못해요. 1막에 온갖 약으로 치료를 하는 장면이 재미있게 나오고 2막에서는 전기 충격 요법으로 기억을 잃게 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변화가 있다기 보다는 정상에 가까워지기 위한 싸움을 계속 하는 거에요.” 제목처럼 정상에 가까워지기 위해, 아니 정상 그 근처에라도 다가가기 위해 고통스러운 싸움을 계속 해나가는 다이애나의 옆에는 헌신적인 남편 ‘댄’이 있다. 박칼린은 지난 공연에 이어 이번에도 댄 역할을 맡아 출연하는 남경주·이정열 배우의 모습을 보며 가슴 먹먹해지는 순간이 많았다고 한다. 아내와 자식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여느 가장의 모습이 절절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분들이 ‘약속’ 같은 노래를 할 때, ‘아빠는 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너한테 약속했던 걸 지킬거다’라고 노래하는데, 진짜 남경주와 이정열이 자기 아내와 아이들한테 말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거에요. 그 노래를 하면서 얼마나 자기 식구들이 생각날지, 얼마나 아플지, 그 현실이 느껴지는 거죠. 그걸 보면 가슴이 무너지고, 그 감정이 확 밀려와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매 작품마다 자신만의 숙제를 정해둔다는 박칼린은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에서도 보다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치기 위한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제가 영어노래를 할 때랑 한국말 노래를 할 때랑 창법이 달라져요. 원래 내 창법이 있는데, 한국말로 노래하면 다른 창법을 쓰는 거에요. 지난 번에는 공연을 올리고 나서 이걸 발견했어요. 주위 사람들도 아무도 발견을 못 한 거에요. 이번 공연에서 해내야 할 첫 번째 숙제에요. 그래서 어제도 집에 가는 길에 세 시간 동안 차 안에서 이렇게도 불러보고 저렇게도 불러보고…그런 공부를 하고 있어요. 또 하나는 머리를 쓰는 거에요. 작품을 좀 더 알게 됐으니까, 텍스트에 더 깊게 들어가는 거죠. 그 뜻이 뭔지, 가사를 한 단어 바꿔서라도 내용이 좀 더 전달되게끔 할 수 있는지 고민해서 업그레이드시키는 것. 이렇게 기술적인 문제 하나, 정신적인 문제가 하나 있어요. 되게 재미있어 졌어요.” 연출, 음악감독 등으로 무대 뒤에서 숱하게 섰던 그녀에게 스텝과 배우, 두 작업의 차이점은 무엇인지도 물었다. “되게 달라요. 배우는 연습할 때 끊임없이 머리를 굴리고, 대본을 해석하는 동안 자기 삶의 모든 경험을 다 쏟아서 창의력을 발휘해요. 근데 무대에 올라가면 다 버리게 되는 거죠. 그 순간 만큼은 머리를 비우고 연출, 음악감독과 합의를 통해 만들어놓은 것을 유지해야 돼요. 근데 음악감독은 공연 중에도 '다음에 할 때는 이렇게 해볼까, 조명을 이렇게 해볼까' 하고 계속 생각을 하고 있어요. 배우들은 무대 속 세상에 들어가 있는데, 연출은 그 세 시간 동안에도 계속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는 거죠. 공연 도중에는 스텝이 더 힘든 것 같아요. 매순간 예술세계에 빠져 있으면서도 현실을 계산하고 조율해야 하니까.” 그녀와 이야기하다 보니, 새롭게 달라질 2013년 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박인배·김유영·서경수 배우와의 호흡은 어떤지 물었다. “유영이는 눈 감고 있으면 소연이랑 똑같아요. 못 알아챌 정도로. 그 정도로 두 친구의 음색, 노래부르는 스타일과 대사톤이 똑같아요. 그리고 되게 당차더라고요. 박인배는 처음 봤는데 좀 특이해.(웃음) 재미있는 방향으로 좀 특이해요. 이해도 빠르고, 노래도 잘 하고. 경수는 내가 생각했던 대로에요. 노래를 잘 하니까 높은 음 다 지르고, 몸보다는 팔다리가 돌아다니는게 더 많이 보여요.(웃음)“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어머니와 아들 사이로 만나게 될 한지상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되게 재미있어요. 딱 아들 같고, 안아주고 싶은 배우에요. 음색이 되게 좋잖아요. 노래도 잘 하고, 성실하고, 또 자기 생각을 표현할 줄 알고. 좋아요.” 게이브, 한지상 “저는 을 너무 아끼고 사랑하고, 앵콜공연을 하게 되면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변함없이 하고 있었어요. 다시 하게 된 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제가 고등학생 나이에 안 어울릴 때까지 하고 싶어요. 지금 서른 둘이어서 좀 위험하지만(웃음). 좋은 작품이니까 올해 공연에는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보셨으면 좋겠어요.” 배우 한지상에게 은 군 제대 후 사흘 만에 배우로 돌아오게 해준 각별한 작품이다. 군대에서 OST를 통해 처음 접한 후 독특한 캐릭터와 음악에 호기심을 느꼈고, 마침 오디션과 공연기간도 제대무렵의 일정과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졌다고. 첫 공연의 연습과정도 한 순간 한 순간 선명한 기억으로 남았다. “연습 공간에서 느껴지는 순간순간이 많았어요. 일단 드라마가 너무나도 섬세하게 쪼개져 있고, 그 드라마가 음악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요. 시선 하나까지 다 큐가 있고, 대사와 음악과 저의 몸이 다 하나가 되는 아주 뮤지컬스러운 작품이에요.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맞아갈 때, 거기 열을 올리고 집중해서 톱니바퀴들을 만들어가던 순간이 다 기억에 남았죠.” 한지상이 맡은 게이브는 다른 캐릭터와는 달리 실재감이 모호한 존재다. 다이애나의 환상 속에서 만들어진 이 캐릭터를 가리켜 박칼린 역시 “되게 어려운 캐릭터이고 할 것도 많다. 배우가 게이브의 심리로 들어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을 정도. “게이브는 어려운 게 맞지만, 제가 봤을 때는 이 극이 어려운 것 같아요. 게이브는…어려운데 또 어렵지는 않아요. '엄친아'에요. 엄마가 상상 속에서 그려낸 아들이거든요. 상상 속에서 그려냈으니 얼마나 완벽하고 사랑할만한 아들이겠어요. 환상이 만들어낸 한 인간이죠.” 게이브의 행동에는 다이애나의 심리가 투영되어 있지만, 한지상이 생각하는 게이브는 그 자신의 의지와 욕망을 가진, 조금 더 독립적인 인물이다. "(캐릭터를) 점점 보완해 갈수록 또 하나의 존재라는 방향으로 가게 돼요. 아주 명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거든요. 분열증이 만들어낸 환상인지, 아니면 존재하는 귀신인지." 다이애나와 댄의 정신상태를 반영해 장면별로 다른 옷을 갈아입고, 1~3층으로 나뉘어진 무대를 오르내리는 게이브를 연기하느라 체력 소모도 많았다고. "봉에서 나오는 움직임도 되게 많아요. 게이브는 항상 봉을 쥐고 있어요. 그만큼 이 집에 끈적끈적한 느낌으로 달라붙어 있는 거죠. 나 여기 있으니까, 나 좀 알아봐달라고 하면서." 이 독특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가 생각한 작품의 주제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한지상이 생각하는 '정상'과 '비정상'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행복'에 대한 생각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현실을 얼마나 버티느냐의 차이 같아요. 어느 분이 행복의 정의를 ‘현실을 껴안는 것’이라고 내리셨는데, 여태껏 들었던 행복에 대한 어떤 이야기보다 그게 제일 많이 와 닿았어요. 즐거워지거나 꿈을 이루는 것보다, 지금의 현실을 껴안아 주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도 그런 얘기를 하는 작품인 것 같아요." 두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국내관객들에게 좀 더 호소력 있는 방법으로 다가가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저번 공연에서 아쉬웠던 건 정서차이라고 생각해요. 극중 정서가 우리나라 관객한테 충분히 와 닿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가정 안에서 이런 갈등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표현하고 해소하는 데는 문화마다 차이가 있잖아요. 우리 엄마 아빠들, 자녀들이 객석에서 봤을 때 공감하고 감동할만한 부분을 덜 자극시키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이번에 그런 점들을 보완할만한, 좀 더 다른 표현방식들을 연출님과 배우들이 같이 찾고 있어요." 한지상은 제대 이후 에 이어 등 쉼 없이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올해도 두번째 공연과 함께 의 출연을 앞둔 상태다. 작품 선택의 기준을 물었더니, 예상보다 더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왜 작품 선택을 그렇게 하냐는 말일 거에요.(웃음) 욕도 많이 먹었고, 저도 알고 있어요. 특히 때는 (팬들이) 등을 많이 돌렸을 거에요. 은 잘 안 돼서 심지어 관객 여덟 명 앞에서 공연한 적도 있어요. 작품의 퀄리티도 우리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아서 많이 아쉽고 안타까웠던 작품이에요. 하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아요. 저는 좀 자유롭고 싶어요. 라이선스 공연을 예로 들면, 제일 덜 자유로웠던 공연이 이었어요. 가사가 번역돼서 (원래 가사와) 어순이 다른데, 그 어순에 맞춰서 외국 연출이 손 끝 하나, 시선 하나까지 다 지시를 해요. 근데 어순이 다르다 보니 설득력 있게 동작을 할 수가 없는 거에요. 물론 연출과 배우 사이에 합의된 범위 안에서 자유로워야겠지만,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작품선택이 그렇게 됐어요. 저는 도 정말 사랑하거든요. 하나하나 같이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윤호진 대표님도 '만들어와 봐라' 하면서 다 수용해주시고. 티켓 파워에서 1~2등을 다투는 작품은 아니지만, 야 말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보다 창의적인 작업에 대한 열망만큼, 연기와 연극에 대한 욕심도 크다. 빼곡한 스케줄로 바쁜 나날들이지만, 김무열·김대명·윤석원 등과 함께 만든 연극동호회 '반상회' 활동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작년에 하고 싶은 연극 작품에서 출연 섭외가 왔는데, 시간이 안 나서 아쉽게도 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무열이와 술 마시며 자주 했던 얘기가 '뮤지컬만 할 수는 없다'는 거에요. 우리가 학교에서 듣던 수업도 7~80%가 뮤지컬이 아닌 연극 관련 수업이었어요.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뮤지컬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만든 것이 반상회였고요. 올해도 조심스럽게 계획을 하고 있어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3.18 / 조회 17,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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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투 노멀> 박인배, 김유영, 서경수 합류
뮤지컬 에 새로운 캐스트로 박인배, 김유영, 서경수가 합류했다.
,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박인배는 정신과 의사(파인 박사/매든 박사) 역으로 함께 하며, 에서부터 , 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 김유영이 오소연과 함께 ‘괴짜 음악 천재’ 나탈리를 연기한다. 또한 , 등에서 가창력을 보여준 서경수가 ‘장난기 넘치는 아들’ 게이브 역으로 한지상과 함께 한다.
뮤지컬 은 토니어워즈 3개 부문,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평범해 보이지만 그 내면을 들춰보면 서로에게 위로가 되지 못 하고, 각자 다른 이유로 생긴 마음 속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에서는 2011년 초연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칼린, 남경주, 이정열, 한지상 등 초연 배우들과 태국희, 서경수, 김유영, 박인배 등 새로운 배우들이 캐스팅돼 오는 4월 6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뮤지컬 해븐 제공
2013.03.11 / 조회 19,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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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in DRESS CIRCLE] 빠져나올 수 없는 무대의 매력은? <삼총사> 남경주
뮤지컬 OST와 프로그램북, 각종 캐릭터인형 등이 가득한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에서 이뤄지는 관객과 배우의 만남, '살롱 인 드레스서클' 2탄의 주인공은 바로 남경주다. 지난 25일 저녁 진행된 이번 만남에서는 남경주가 현재 출연중인 에서부터 20년 전 공연의 추억, 빠져나올 수 없는 무대의 매력 등에 대한 이야기가 한가득 펼쳐졌다. '아니, 내가 벌써 한 시간이나 얘기했단 말이야?'하고 배우도 깜짝 놀랐을 만큼, 모두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던 이날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야기는 현재 남경주가 출연중인 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일 개막해 한창 공연중인 에서 남경주가 맡은 역할은 프랑스 국왕의 친위부대 '삼총사'의 리더 아토스로, 뛰어난 검술과 카리스마를 두루 갖춘 인물이다. 에 출연하던 중 출연 제안을 받은 남경주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지금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사실 처음에는 좀 실망했어요. 대본이 복잡하거나 어려워서 도전의식이 생기는 작품이 아니고, 좀 간단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결과적으로는 대본에 여백이 있어서 너무 좋더라고요. 배우들이 대본 뒤에 숨은 것들을 상상하고 찾아낼 수 있으니까 굉장히 재미있어요. 사실 에서 같은 역할을 오랫동안 하면서 익숙해진 곳을 좀 벗어나고 싶었는데, 를 하면서 나를 낯선 곳에 놓아보니까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외국인 스텝이 무대 위 발걸음 수까지 하나하나 정해주었던 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진행된 연습은 새로운 보람도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달타냥이 한번도 삼총사한테 자기가 총사가 되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어요. 근데 느닷없이 (아토스가) '이봐, 자네 총사가 되고 싶다고 했지?' 하고 묻는 거에요. 이걸 하면서 계속 뭔가 찜찜하고 거짓말을 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계속 고민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난 거죠. 그래서 같은 역할을 하는 이건명씨한테 전화해서 설명하고, 연출진한테도 얘기를 해서 대사를 바꿨어요. 이렇게 내가 작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죠. 계속 새롭게 엔돌핀이 솟고, 연구하고 싶은 것들도 생기고." 어떤 배우는 맡은 배역에 충실하기 위해 일상 속에서도 계속 그 역할을 연기한다지만, 남경주는 평상시 자신과 극중 주인공을 분리한다고 한다. 일상적인 삶에서 보이는 성실한 자세가 캐릭터에도 반영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남경주로 살다가 극장에 들어가서 분장을 하면서 '내가 누구지, 나는 뭘 중요하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지?' 그런 것들이 머리에 들어오면서 아토스가 되는 거죠. 공연이 끝나면 싹 잊어버리고 다시 남경주로 돌아가요.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인물은 남경주와 남경주가 표현하고자 하는 아토스가 겹쳐진 인물 같아요." 다음으로 이어진 팬들과의 문답시간, 잠시 머뭇거리던 참가자들은 금세 질세라 여기저기서 손을 들며 궁금한 점들을 쏟아냈다. 아래는 남경주와 팬들이 나눈 일문일답. Q 공연 후기 보시나요. 가끔 보긴 하는데, 별로 신경은 안 써요. 예전에 '비평에 대처하기'라는 글을 읽었는데 너무 가슴에 와 닿는 거에요. 그 이후에는 신경을 별로 안 썼죠.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공연을 진심으로 했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거든요. 다른 사람이 판단해 줄 게 아니에요. 진심으로 했으면 된 거고, 내가 진심으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문제로 공연이 잘 안됐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으니까. Q 이제까지 했던 작품 중에 가장 대본 분석이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라는 연극인데, 대본을 분석하는 동안 굉장히 어려웠어요. 뜬금없는 대사들, 거꾸로 찾아 들어가야 하는 대본의 기법 때문에 고생했죠. 또 그 작품은 선배 배우와 함께 했는데, 선배와 연출간의 갈등이 많았어요. 둘이 워낙 세게 논쟁하니까 가운데 껴서 좀 힘들었죠. 사실 뮤지컬 같은 경우는 대본이 그렇게 복잡한 경우가 많지 않아요. 쉽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대부분 권선징악, 해피엔딩의 스토리가 많거든요. Q 에 애드립이 많은데, 남경주씨가 유독 아이돌 출신 배우들과 공연을 많이 하잖아요. 아쉬운 점은 없나요. 제가 하는 캐스팅에서는 애드립이 없어요. 다 연습을 통해서 정하는 거죠. 아이돌 출신 배우가 많이 출연해서 우려하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연기 경험이 없으니까. 저는 배우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우가 세 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첫째는 정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모습, 두 번째는 진심으로 하는 모습, 세 번째는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잘 하는 모습이에요. (이)창민이라는 친구를 예로 들자면 첫 번째 경우죠. 창민이가 이번에 연습하면서 칼을 여섯 자루인가 부러뜨린 것 같아요.(일동 웃음) 나는 한 자루도 안 부러뜨렸는데. 준케이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애가 너무 착해.(일동 웃음) 연습량이 부족한데 그래도 자기 이름값을 해야 하니까 열심히 할 수밖에 없죠. 본인이 힘들 거에요. (박)진우라는 친구는 앙상블 출신이었다가 주연이 됐으니 부담이 얼마나 크겠어요. 내가 만약 그 나이에 앙상블에서 주연이 됐다면 엄청 떨었을 거에요. 이해도 되고, 열심히 하는 모습도 너무 좋아요. 규현이라는 친구는 아직 못 봤어요. 공연하기 전에 따로 시간을 내서 리허설을 많이 해봐야죠. Q 등 초연작을 많이 하셨잖아요. 다시 하고 싶은 작품도 있나요. 기회가 된다면 다 다시 하고 싶어요. 그 당시엔 너무 어렸으니까. 혈기왕성하고 에너지가 넘치긴 했지만 작품을 보는 눈이 결국은 세상을 보는 눈이고, 살아가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겨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참 묘한 게 그 역할을 다시 할 수는 없다는 거죠. 제가 지금 의 토니를 할 수는 없잖아요. 하고 싶지만 이미 물리적인 시간은 지난 거죠. 그러니까 아쉬움이 남고, 그게 아름다운 것 같아요. 그렇게 아름다운 게 인생인 것 같아요. Q 를 하실 때 항상 공연 두 시간 전에 피아노를 치면서 연습하시는 모습을 봤어요. 지금도 공연 전에 피아노를 치면서 연습하세요? 피아노는 지금도 쳐요. 근데 그 당시에는 남들 들으라고 멋있게 쳤던 것 같아요.(일동 웃음) 요즘은 습관이 됐죠. 그렇게 음악을 통해서 공연장에서 마음을 순화하고, 리듬에도 익숙해지고. 또 연습하면서 배우는 게 굉장히 많거든요. 얼마 전부터는 화성이 복잡한 재즈곡을 치는데, 그런 곡을 치다 보면 불협화음 같으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코드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연기에 접목시켜서 더 깊이 생각해볼 수도 있고. 왼손 오른손을 따로 움직이는 것도 무대에서 캐릭터에 집중하는 동시에 전체 공연 상황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고. Q 드라마나 영화 쪽에서도 섭외가 들어오나요. 간간이 있어요. 근데 제가 스케줄이 벌써 내년 작품까지 결정돼 있거든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 때문에 거의 시간을 낼 수가 없어요. 또 한가지는 예전에 드라마를 해봤더니, 어떤 경우에는 정말 촬영 30분 전에 대본이 날아와요. 그럼 그게 숙성이 되겠어요. 그걸로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겠어요. 누군가는 그렇게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죠. 저는 워낙 이쪽 작업 방식에 익숙해져서 무대가 좋아요. 어제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라서 녹음도 해놨어요. 왜 나는 무대를 사랑할까, 왜 공연이 이렇게 좋을까. 영화나 드라마는 완벽한 장면을 위해서 계속해서 다시 찍은 후에 제일 좋은 것을 고르잖아요. 그런데 공연은 일단 한번 하고 나면 틀려도 돌이킬 수가 없어요. 그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안 틀리려고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숙성시킨 뒤에 올라가는데도 또 틀려요. 그런데 틀린 것에 연연해서 나머지를 다 망칠 수는 없잖아요. 그걸 빨리 잊어버려야 돼요. 가장 사람다운 그런 모습이 무대 위에 올라와 있는 거죠. 그게 너무 좋아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2.27 / 조회 18,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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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남 달타냥 & 싱그러운 콘스탄스로 변신! <삼총사> 이창민, 예은
누구보다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배우나 가수들에게 오전의 인터뷰는 가혹한 제안일 경우가 많다. 불규칙한 스케줄에 늦은 저녁까지 계속되는 일정들. 채 몇 시간도 잠을 자지 못하고 쏟아지는 졸음을 겨우 다스리며 나서는 첫 일정. 녹음기는 틀어지고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의 눈이 마주친다. 감탄의 유무는 이제부터다. 스케줄에 끌려가느냐, 또 하나의 중요한 시간으로 만들어 가느냐. 충무아트홀의 큰 유리벽으로 햇살이 눈부시게 통과하던 그 날.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연습이 이어지는 도중, 그룹 2AM의 이창민과 원더걸스 예은은 그 햇살보다 환하게 웃으며 움직이고 있었다. “텔레비전에 나오지 않을 때가 오히려 더 미친 듯이 바빠요”라는 이들이지만, 시간에 쫓기지 않고, 시간을 이끌며 가는 활기찬 모습. 의 쾌남 달타냥과 싱그러운 콘스탄스가 되기에 이보다 딱 맞을 수 없겠다.하-하-하. 악의 무리를 정의의 이름으로 처단하고 호방하게 웃는 용감한 기사들. 사랑을 진심으로느끼고 서로를 위해 위험도 불사하는 그들, 가 다시 우리 앞에 등장한다. 2009년 국내 초연 이후 매 공연마다 흥행 가도를 달리던 작품은 올해 젊고 싱그러운 총사와 여인의 합류로 신구의 조합을 만들고 있다. 지난 해 로 뮤지컬 배우 신고식을 멋지게 치룬 이창민과 세계를 누빈 원더걸즈의 멤버이자 자신의 또 다른 매력을 발산 예고 중인 예은이 그 주인공. 각각 달타냥과 콘스탄스가 될 이들은 JYP 식구로 오랜 시간 친하게 지냈던 가족 같은(?) 사이에서 첫 눈에 반하는 연인이 되어야 할 참이다. 방송활동은 많이 줄었다. 요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예은: 뮤지컬 연습하고 레슨 받고. 바쁘게 지낸다. 이창민(이하 창민): 일주일에 5, 6일 정도 아침에 운동하러 간다. 운동하고 와서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검술 연습하고 2시부터 10시까지는 공연 드라마 연습한다. 집에 들어가면 바로 자야 한다. 안 그러면 다음날 못 일어날 정도로 체력 소모가 많다. (웃음) 창민이 뮤지컬 선배다. 창민: 한 편 했는데 선배가 되 버렸네.(웃음) 예은: 안타깝게 를 못 봤다. 너무너무 잘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에서 둘은 첫 눈에 반한다. 창민 : 예은을 처음 본 게 원더걸스가 ‘아이러니’로 데뷔할 때다. 군대에서 TV로 봤는데 그때에도 예은이 제일 괜찮다고 생각했다. (웃음) 예은 : 5년 만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웃음) 어디가? 외모가? 창민: 체크무늬 옷 입고, 스쿨 룩 입고. 다 기억한다. (웃음) 지금이야 워낙 친한 오빠 동생이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이번 작품에 몰입하기가 좋다. 장면 중에 예은이 무릎에 누워서 올려다 보는 게 있는데 그렇게 봐서 예쁘기가 참 힘든데 예은은 예쁘다. 예은: 그 때 입 속이 다 보이지 않아? 정말 궁금하다. 그 각도에서 내가 어떻게 보일까. (웃음) 창민: 입 속은 안 보이는데 콧속은 다 보인다. (웃음) 가 흥행도, 평도 좋았다. 창민: 쉽지 않은 소재이고, 평소에 있을 법한 소재도 아니었을 뿐더러 스무 살을 연기해야 한다는 게 어려웠다. “난 스무살이에요”라는 대사에 빵 터지는 관객들도 있었다. (웃음) 내 나름대로 표현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지만 나의 대중적인 이미지가, 군대도 다녀왔고 팀의 맏형에다가 나이를 많게 볼 수 밖에 없어서 오히려 더 철없이 행동하려 했다. 어머니가 두 번 공연을 보셨는데 “어떻게 니는 내한테 하는 거랑 똑같노.”라고 말씀하셔서 나름 기분이 좋았었다. 원래 내 성격을 모르는 분들에게 나를 전달하는 것도 앞으로의 숙제지만 최소한 내 성격이 어떤지 아는 사람에게 내 연기가 괴리감이 없었다는 것이 자그마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연기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창민 : 많은 가수, 아이돌분들이 왜 뮤지컬을 한번 시작하면 못 빠져 나오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연기보다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많은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노래에 자신 있었다고 한다면 여기에 연기를 더해서 가는 게 오로지 연기만 보여주는 것 보다는 좀 덜 부담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못하는 걸 연습해서 보여주는 것도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원더걸즈 멤버들이 개인활동을 시작했다. 영화, 드라마도 있지만 예은은 뮤지컬을 택했다. 예은: 미국에서 ‘더 원더걸스’ TV영화(원더걸스가 미국 진출하며 겪는 에피소드와 이들의 꿈, 사랑, 우정 등을 담은 청소년 영화, 미국 Teen Nick 채널에서 방송됐다.)를 찍으며 연기에 대한 관심이 먼저 생겼다. 당시 연기 선생님이 어느 모놀로그를 주면 그것에 맞는 노래를 찾아오라고 했고 연기하기 전에 그 노래를 부르고, 그 감정을 이어서 모놀로그를 시작하는 방식이었다. 또 노래를 대사처럼 해 보라고 하시기도 하고. 당시 뉴욕에서 지내다 보니 등 뮤지컬을 많이 접하게 됐는데 어떻게 보면 노래도 감정을 가진 연기고, 연기도 노래가 될 수 있는 거구나, 하면서 뮤지컬에 많은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콘스탄스는 굉장히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예은: 맞다. 첫 눈에 봤을 때 ‘우와’ 할 정로도 콘스탄스는 예뻐야 하는데 나랑 맞을까, 하는 고민을 했었다. 내가 좀 남자 같은 면이 많다. 목소리도 그렇고 내숭이나 애교도 없다. 콘스탄스가 납치되면 달타냥이 나타나서 구해줘야 하는데 난 스스로 탈출 할 것 같고. (웃음) 그런데 대본을 잘 보니, 콘스탄스는 너무나 씩씩하고 긍정적이고 굉장히 적극적인 여자다. 달타냥과 만나고 나서 콘스탄스가 먼저 키스를 할 정도다. 나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웃음)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걸 연습하면서 많이 느낀다. 그리고 점점 나와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약간 운명론자이고 이상주의적이랄까. 현실적인 부분들을 별로 신경 안 쓰고 운명의 사랑이 있다고 믿고, 불의도 못 보는데, 그런 부분이 콘스탄스와 굉장히 비슷한 부분 같다. 창민과 달타냥은 공통점이 많은가? 창민: 처음엔 그렇다고 생각했다. 장난기도 많고 쾌남이고. (웃음) 그래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내적으로 봤을 땐 굉장히 많은 생각이 필요하겠더라.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달타냥의 생활습관, 어리숙함 등이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웃긴 것이지, 본인은 상당히 진지한 것이다. 스스로 정말 세련된 옷을 입고 칼을 멋지게 뽑았다고 생각하겠지만 남들에겐 촌뜨기이고 어디서 예의도 제대로 못 배웠다고 보여지는 부분들 말이다. 외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손동작, 행동 등 코믹하게 갈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만 이걸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표현해야 할까, 하는 게 지금도 어려운 부분이다. 캐릭터를 표현할 때 아직까지 모든 걸 기술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모든 리액션, 표정, 시선, 말투, 모자를 어느 때에 벗어야 하는지 등을 모두 대본에 적어놓았다. 거기에 익숙해지려고 하는 이 때 오히려 이걸 버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를 할 때도 경주 형이 “그 시대와 역할에 빠지고 싶어 하기 때문에 못 빠진다. 그냥 그 때 그 사람이 되면 더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하고 말씀해 주신다. 지금도 “창민아 힘 빼라, 리액션 너무 많이 만들어 오지 말아라” 그러신다. (웃음) 예은은 어떻게 콘스탄스에 접근했는가. 예은: 창민 오빠처럼 모든 리액션, 상황들을 대본에 적어놓고 출발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본에서 힌트를 찾기도 한다. 콘스탄스가 먼저 키스를 한다고 하면 아, 굉장히 적극적인 여자구나, 콘스탄스가 누굴 도와주는 장면이 나오면, 아,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여자구나, 하면서 그 사람의 외모, 집안 환경 등을 쫙 정리를 한다. 난 콘스탄스가 부모님은 돌아가셔서 외삼촌 손에서 자랐고, 외삼촌은 다정다감하나 결혼을 못했고, 이런 스토리를 정해서 거기서 대본을 다시 봤다. 그러면서 대본에 적혀있지 않은 리액션을 만들어 나간다. 콘스탄스는 이런 얘니까 이런 행동을 하겠지? 라고. 첫 뮤지컬이다. 어려움은 없는가? 예은: 일단 너무 재미있다. 선배님들 연기하는 스타일도 다 다르시고. 달타냥, 아토스들도 다 다르니까 다른 모습들을 보는 것도 너무나 재미있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많이 말씀해 주셔서 아, 이렇게도 생각해 봐야겠구나, 하는 점도 많다. 대식구가 연습 중이다.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가? 창민: 내가 좀 괴롭힘 당하는 캐릭터다. 사람들이 툭툭 잘 건드리고 장난도 많이 치고. (웃음) 형님들의 장난감이다. (웃음) 연습 중에도 “넌 달타냥이 아니라 캡틴 아메리카 같다” 그런 공격의 대상. (웃음) 예은: 워낙 오빠가 선배님들한테 더 애정 있고 살갑게 한다. 다른 앙상블 분들하고도 다 잘하고. 창민: 이 작품 앙상블 중에 두 명 빼고 다 동생이다. 아까 미용실에서도 머리 하러 온 앙상블 동생들을 만났는데 “형, 연예인 되셨네요, 연예인 같아요.” 그러고 갔다. (웃음) 예은: 나도 지금이야 이러고 있지, 다른 날엔 오빠가 화장 좀 하고 와달라고 한다. (웃음) 며칠 전에 다른 일정 때문에 머리랑 화장이랑 다 하고 연습실에 가니 “오늘 예은이가 안 왔네” 다들 그런다. (웃음) 키스신이 많다. 연습은 충분히 했는가?창민: 동선만 맞춰봤다. 가수로 데뷔하고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키스신이 한번도 없었다. 때는 그냥 안기만 하고. ‘남자니까 웃는거야’ 뮤직비디오에서도 이채영씨와 키스신이 있었는데 내 엉덩이가 쭉 빠지고, 결국 못했다. 그 때는 연기도 한 번도 안 해 본 상태고, “카메라 슛 들어갑니다” 그러고 나서 채영씨가 살짝 눈웃음을 치고 그러니까, 아, 연기인가? 진짜 나한테 그러는 건가? 헛갈리고 어색해서. (웃음) 예은: 그런데 알고 지내는 사이일수록 이런 장면이 더 어려운 것 같다. 다른 달타냥들과도 연습을 하는데, 규현 선배님이랑은 처음에 딱 맞춰봤는데 너무 잘 맞는 거다. (웃음) 별로 안 친해서 (웃음) 그냥 달타냥과 콘스탄스가 되었다. 진우 오빠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스킨십 하는데 창민 오빠나 민준(준K) 오빠는 날 너무 잘 아니까 자연스럽게 못 한다. 꼭 해야 하는 것만 하고. 내가 리드해야 하나? (웃음) 창민: 우리는 가족이다, 가족끼리 그러면 안 된다. (웃음) 데뷔 이후에 처음인데, 어차피 외로운 인생, 무대에서 대리만족 하려고 한다. (웃음) 무대에 막상 올려 놓으면 잘 할 거다. 그간 자작곡을 발표해 온 예은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활동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은: 회사에서 곡 내놓으라고 거의 목을 조르려고 하고 있다. 앨범도 준비하고 있는데, 가까운 시일 내에 다른 가수분들에게도 곡을 주게 될 것 같다. 의 과거 공연을 접한 관객이 많았지만, 이창민 달타냥, 예은 콘스탄스가 관객들을 마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비 관객들이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예은: 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중요한 가치관들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같다. 자라면서 세상에는 정의, 사랑은 없어, 현실은 이렇게 아름다운 동화가 아니야, 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그런 것들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는 게 같다. 며칠 전에 (김)아선 언니가 “정말 세상에 정의는 있을까? 진심은 통할까?” 라고 물어보셨는데, 우리 모두가 믿으면 그렇게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가치관을 굉장히 재미있게 전해주는 작품 같다. 다들 오시면 어렸을 때 순수했던 마음으로 웃으면서 즐기고 돌아갈 수 있는 뮤지컬 같다. 창민: 표면적으로는 파리의 모습, 의상, 액션, 위트 등 볼거리들도 풍부하고 재미있을 것이다. 검술 연습하면서 다쳐서 지금 주먹이 잘 안 쥐어진다. 다 몸에 익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리얼리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의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 해도 무겁고 슬프지만은 않아서 지루하지 않게 그 시대에 푹 빠져서 살아봐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이 무대를 통해서 창민이가 하는 달타냥, 예은이의 콘스탄스가 원래 달타냥과 콘스탄스인 것처럼 느끼고 받아들여지면 가장 좋을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2.18 / 조회 17,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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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 음악감독이 말하는 <시카고>의 오해와 진실
지난 2000년, 한국 공연 초연무대부터 함께 해온 뮤지컬 에 대한 박칼린 음악감독의 애정은 남다르다. 무대 중앙에 자리잡은 빅밴드의 지휘자로서 공연 마다 선보이는 카리스마와 여유가 매번 빛을 발하는 것도 이 작품에 대한 그녀의 남다른 애정 때문일 것. 독특한 컨셉트로 화려한 쇼뮤지컬들 사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뮤지컬 에 대해, 박칼린 음악감독이 전해왔다. 뮤지컬 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의 무대, 화려하지 않다? 뮤지컬 무대는 192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보드빌 무대 형식을 따왔습니다. 보드빌이란 노래, 춤, 촌극 등을 엮은 오락연예로 온갖 공연형식을 망라한 종합엔터테인먼트 쇼입니다. 대표적인 연기자로는 찰리 채플린이 있습니다. 찰리 채플린이 무대 위에서 쇼를 하던 그림이 떠오르시죠? 무대 뒤에는 연주자들이 있고 그 앞에서 쇼를 하는. 좀더 다르게 설명해 드리면 이 보드빌 형식은 우리나라 마당놀이 형식이랑 비슷합니다. 무대 안에 연기자 연주자가 함께 존재하며 사회풍자(블랙 코미디)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지요. 바로 뮤지컬 가 이런 공연의 형식을 차용했기 때문에 무대 위에 밴드가 있고, 배우들은 그 앞에서 공연을 한답니다. 뮤지컬 는 스토리의 리얼리티를 살린 무대가 아닙니다. 해학이 담겨있는 블랙코미디 뮤지컬이죠. 이런 대본에 보드빌 형식을 차용한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거든요. 는 화려함보단 심플한 블랙코미디의 매력을 간직한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는 연출이 단조롭다? 뮤지컬 는 제가 손에 꼽는 완성도 높은 작품 중 하나 입니다. 하지만 간혹 연출이 단조롭다는 관객들의 후기를 접할 수 있죠. 아마 배우들이 스토리를 이어가는 동안 ‘화려함’ 이라고 불릴만한 무대의 도움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시각적으로 느끼는 ‘여백’이야 말로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와인을 마실 때 음미하는 방법을 알면 맛이 배가 되듯, 이 공연도 조금만 알고 가면 더 큰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대사에 귀 기울여주세요뮤지컬 에는 엄청난 유머가 있습니다. 이 작품이 1920년대 실화를 바탕으로 쓴 내용 이라는 것 알고 계시나요? 이후 1996년 리바이벌 될 당시엔 미국의 스타 미식축구선수 오제이 심슨이 자신의 아내와 내연남을 죽이고도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과 맞물려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맛깔난 블랙코미디를 품은 대사는 이 작품의 백미이기도 하죠. 밥파시의 매력적인 안무대사와 함께 절묘하게 녹아든 안무는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밥 파시의 안무는 단순이 몸짓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 입니다. 이 작품의 공간은 감옥인데요, 이들 중 단 한명만 무죄이고 모두가 유죄입니다. 그 한 명이 누군지 아세요? 바로 헝가리 여자 후냑입니다. 그녀는 무죄라는 진실을 말하지만 결국 첫 교수형 대상이 됩니다. 그녀의 무죄를 보여주는 그림은 이 작품의 시작부터 나옵니다. 오프닝곡이 시작되기 전에 전체 배우들이 나와서 춤을 추는데 이때 후냑의 몸짓을 보세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다른 배우들의 몸짓과는 매우 다르답니다. 빛나는 캐릭터!가장 잘 짜인 작품은 모든 캐릭터들이 살아 있는 작품입니다. 뮤지컬 는 그런 면에서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주인공인 벨마와 록시는 뒤로 하고, 빌리와 에이모스를 한번 볼까요? 빌리는 감옥에 있는 죄수들에게 희망이죠, 그가 등장하면 모든 것들이 다 반짝반짝 합니다. 반면 존재감 없는 에이모스가 나올 땐 모든 것이 정적이죠. 심지어 조명도 그를 피해가고, 다른 배우들은 지루해합니다. 하지만 관객에게는 모든 캐릭터 하나 하나가 재미있게 다가가죠. 의 노래는 강렬하지 않다? 뮤지컬 는 빅밴드 스타일의 음악입니다. 이런 음악에서는 가창력을 부각시키는 곡이 없습니다. 스토리만 보아도 이 작품은 누가 누구를 속이는 작품이죠. 그 상황에서 “난 너를 속이고 말꺼야!!!” 목청껏 노래를 부르면 좀 웃기지 않을까요? 음악감독으로서 이 작품의 음악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악기들의 편곡이 정말 잘돼 있고 디테일이 대단하거든요. 클래식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를 들어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무대 위 지휘자, 박칼린의 역할지휘자의 연기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1975년 초연 때는 지휘자는 물론 연주자들의 역할이 지금보다 훨씬 컸습니다. 모든 곡 소개는 지휘자가 했고, 연주자들에겐 모자를 쓴다, 벗는다, 일어난다.. 등의 지침이 악보에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1996년 리바이벌 되면서 지금 한국에서 보시는 정도의 역할을 지휘자가 하고 있습니다. 밴드를 이끄는 리더라면 누구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특별히 연습을 따로 하지는 않습니다. 공연 중에는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깔끔하고 과장되지 않도록 해야 하죠. 하지만 배우들이 퇴장 한 후 exit number를 지휘 할 때는 그날 공연의 완성도에 따라 좀 더 쇼맨십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선 각 나라 지휘자들의 스타일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글: 박칼린(뮤지컬 음악감독)
2012.08.21 / 조회 21,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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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지> 일일 가이드로 나선 고영빈과의 데이트!
잘 토라지는 여린 부인이 제 시간에 쇼 무대에 안 나타나도, 이제 스무 살이 갓 된 아들이 결혼하겠다며 사랑하는 여자를 집안으로 막무가내로 데리고 와도 문제될 건 없다. 아내가 ‘나는 나일 뿐’이라며 자랑스러운 여자로서의 삶을 살도록 지탱해 주는 힘, ‘아빠도, 엄마도, 그리고 여자친구도 모두 사랑해’라며 아들이 웃음짓게 되는 원동력, 바로 남편이자 아빠인 ‘조지’가 있기 때문이다. 독특하면 어떠랴, 그 어떤 가정보다 믿음과 사랑이 흘러 넘치는 에서 새롭게 국민남편 조지 역으로 사랑 받고 있는 고영빈이 팬들과 함께 했다. 무려 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고영빈의 안내를 받아 의 이곳 저곳을 샅샅이 훑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10명의 팬들은 , 그리고 고영빈에 대한 궁금증을 쉴 새 없이 풀어 놓았다. 거대한 세트, 기계가 아닌 사람이 움직여요 고영빈과 팬들이 만나 맨 처음 향한 곳은 의 무대 위. LG아트센터에 꾸려진 무대에 실제로 올라보니, 객석에서 봤던 것 보다 더 크고 웅장하게 다가온다. “조명이 많고 대부분의 장면들이 천장에서 내려온다”는 관계자의 보충 설명. LG아트센터 무대 전환 시스템이 수동인 까닭에 공연 중 무대 위, 뒤에서 움직이는 스텝들만 해도 17명이나 된다는데.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서 불이 들어오면 앞에 관객들이 보이기도 해요. 그런데 졸거나 딴청부리는 거 걸릴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렇게 세세하게는 볼 수 없거든요. (웃음)” 무대 뒤로 돌아가면 대기실과 간이 소품실로 이어진다. 화려한 모자나 채찍도 만날 수 있고, 그릇에 새겨진 오묘한 무늬까지 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한다. “화려한 의상, 분장이 탐나지 않냐고요? 웁스, 저 속눈썹, 아닌 것 같아요. (웃음) 지금도 공연 메이크업을 다 한 상태에요. 예전에 할 때는 눈썹만 그리고 무대에 나갔고요. 얼굴에 뭐 바르는 걸 싫어해요.” 이제 무대를 벗어나 분장실로 가본다. 복도에는 배우들의 오색 가발이 이름표를 붙이고 있고, 공연 준비에 들어간 배우들은 저마다의 분장실에서 막 분장을 시작하고 몸도 풀고 노래도 부른다. 투어단과 눈이 마주치자 부끄럽게 웃는 그들도 백스테이지에서는 ‘화려한 분장 뒤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구나! 무대와 내 인생을 같이 놓고 가고 싶어요백스테이지 투어 후 이어진 본격적인 배우 고영빈과의 이야기 시간. 가장 먼저 ‘홀쭉해진’ 배우 걱정이 팬들에게서 쏟아져 나왔다. “평소 몸무게 변동이 거의 없어요. 65kg이하로 계속 유지했었죠. 그런데 이번엔 5월부터 지금까지 4kg가 빠졌어요. 공연이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그런 게 전혀 없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웃음)” Q. 상대 배우가 달라질 때마다 ‘명랑버전, 순정버전’으로 달리 보이기도 해요. 그 질문 많이 하시는데 다르게 해야지, 하는 건 없어요. 연습 초반에 김다현씨, 경주 형님 모두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성화랑 둘이 3, 4주 연습을 했어요. 호흡 맞추는 건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공연 3주 전부터는 계속 다현이랑 했고. 물론 성화와 다현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부분 부분 다르긴 해요. 전 받쳐주는 역이니까 최대한 그런 것들을 받쳐주려고 하죠. Q. 조지나 앨빈에게서 닮고 싶은 점이 있나요? 앨빈에게서는 긍정성을 닮고 싶어요. 조지에게 닮고 싶은 게 더 많아요. 연기를 하면서 참 조지가 멋있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는데, 조지 본인도 힘들텐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싶거든요. 라카지 걸들도 생각하고 아들도 생각하고 앨빈도 생각하고, 모두를 생각하잖아요. 그런 긍정성, 리더십이 멋있고 그렇게 살고 싶다, 그런 남자,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뭔가 열심히 노력해서 결실이 있을 때 뜨거운 눈물이 나오잖아요. 연습할 때 여러 번 울기도 했어요. 하룻밤 사이에 조지는 한 10년은 늙었을 거야. (웃음) 다 풀려서 아들의 사랑도 찾고 아내도 죄책감에 안 빠지게 하고, 정말 그런 힘든 과정이 느껴져서 그랬는지 눈물이 확 쏟아지더라고요. 공연 하면서도 늘 그래요. 그래서 마지막에 항상 행복해요. Q.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처럼 갑자기 다 큰 아들이 나타나면 어떠실 것 같아요? 하…(한숨). 저는 좀 냉정해요. 3자회담을 해서 각자 원하는 선택이 뭔지를 물어봐야겠죠. 아빠가, 혹은 남편이 필요하다면 합의점을 찾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서로에게 필요한 방향으로 가야할 것 같아요. 그런데 3, 4살짜리를 데리고 오면 그건 어쩔 수 없죠. 키워야죠. 저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도 스무 살까지만 키워 줄 거거든요. 지금부터 키워도, 늦었나? (웃음) Q. 앨빈 역할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으세요? 못해요, 저.(웃음) 전 정말 잘 놀지를 못해요. 무대에서 웃기는 것도 힘들고요. 제일 쉬운 게 심각하고 고뇌하고 힘들어하는 거. (웃음) 제 성격이 그래요. 앨빈 역은 제가 조금 더 배우로서의 영역도 넓어졌을 때, 한 55세 정도 됐을 때? 그 때는 뭘 해도 자신감이 더 붙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스스로 배우 인생을 길게 봐요. 설 수 있는 무대가 있다면 천천히 조금씩. 인생과 무대를 똑같이 놓고 가고 싶어요. 나이 들어서 할 수 있을 게 더 많아질 것 같아요. 나이든 배우가 할 수 있는 역이 많아지는 것, 공연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조금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일본에서는 세관 통과할 때 “사계 배우입니다”하면 국적이 어디건 깜빡 죽는 것처럼, 우리 나라도 무대에 대한 인식이 높아서 아이돌이나 영화배우, 연예인들도 무대에서 자기도 한번 펼쳐 보고 싶다는 꿈을 가져볼 수 있게끔 하고 싶은데, 제 힘만으로는 안되겠죠? (웃음) 결국 역사고 시간이 만들어주는 거니까 기다려야죠.Q. 배우가 아닌 다른 일도 해 보실 생각이 있나요? 생각이야 있는데 어떤 형식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회사를 만들고 연출을 하고 그러진 않을 것 같고. 제 성격상 물 흘러가는 데로 사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될 대로 되라는 건 아니고. (웃음) 하면서 계속 욕심이 나고 더 채우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게 아직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프로듀서가 될 수도 있고, 연출이 될 수도 있고, 안무가가 될 수도 있고, 계속 배우일 수도 있고. 저에게도 뭔가가 있겠죠?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8.06 / 조회 17,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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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지> 김다현 "그녀의 삶과 모성애를 전달하고 싶었다"
김다현의 느리고 나긋한 어조에서 앨빈의 잔향이 묻어났다. 진한 화장과 드레스를 벗은, 약간은 지친 앨빈이 눈 앞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작품이 끝나도 한동안 이럴 걸요?”라는 김다현의 장담은 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클럽 라카지오폴의 안주인이자 전설적인 가수,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 게이. 뮤지컬 에서 이 간단치 않은 배경을 지닌 ‘앨빈’으로 분한 그에게 생긴 변화들.남자 옷 입은 모습이 오랜만이네요. 오랜만에 입었어요. 반갑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웃음). 오랜만에 남자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아, 내가 남자긴 남자구나(웃음). 여장한 모습은 나날이 더 고와지시는 것 같은데.우아해졌단 이야기를 들었어요. 좋게 봐 주시니까 감사하죠. 에서 완벽한 여자로 분했지만, 바로 전작인 에서도 여장남자, 게이란 설정이 같았어요. 배우로서 부담 되진 않았나요? 그런 고민을 많이 하진 않았어요. 그냥, 다른 작품이 또 그러네, 정도. 두 사람 컬러와 성향이 너무 다르거든요. 는 남성성이 훨씬 강한 여성이었고, 앨빈은 완전히 여자, 여자 중에서도 더 여자, 엄마이기 때문에. 사실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앨빈은 어떤 사람인가요.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자에요. 아픔도 많고 상처도 많고. 그런 여자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겠어요. 이제는 나이 먹고 좀 편해지나 했는데 아들이 배신하고(웃음). 자기가 직접 낳진 않았지만 아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자체가 사랑스러운 여자에요. 그래서 를 보면서 놀랐던 것 같아요. 따뜻한 엄마이자 아내의 모습이었거든요. 저 스스로 내세운 것도 모성애였어요. 정말 여자이고 엄마여야 한다. 그게 제 연기톤이고 목표였어요. 모성애가 전달된다면 나이에서 올 수 있는 벽은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보시는 분들이 엄마의 모성애가 느껴졌다고 평해주셔서 뿌듯해요. 나이, 체격으로 보면 함께 캐스팅 된 정성화씨가 원작 분위기와 훨씬 가깝죠. 부담으로 다가왔을 법 해요. 부담스러웠죠. 당연히. 일단 나이가 부담스러웠어요. 브로드웨이 원작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분명히 있어서 살을 찌워볼까도 생각했어요. 여러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걸 연습하면서 알았어요. 앨빈이란 인물은 여러 인물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충분히 예쁜 엄마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모성애가 느껴지고, 그의 삶이 느껴지면 나이와 외모는 충분히 커버가 되겠다, 싶었어요.국내 관객에게도 편안한 웃음을 주지만 과연 이게 잘 전달될까, 싶기도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앨빈 대사 중에 ‘저는 드랙퀸이고 남편은 그냥 호모에요’라는 대사처럼.맞아요. 여러 가지를 포함한 작품이에요. 그렇긴 하지만 일일이 서브텍스트를 전달하고자 하면 다섯 시간은 걸릴 거에요. 물 흐르듯 보내야 하죠. 중요한 포인트만 잡고요. 그래서 디테일한 연기가 필요해요.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눈빛이나 호흡으로 많은 걸 이야기 해야지 스토리텔링이 더 전달이 되니까.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심해요. 직접적으로 편견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을 알기가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 때부터 클럽이나 바를 많이 가서 게이 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많이 했어요. 내 주변에서도 커밍아웃을 하거나 성전환수술을 한 친구도 있고요. 그래서 연기하는데 어렵진 않았어요. 그들과 이야기 해보면 안타까워요. 자기가 선택한 게 아닌데 겉과 속이 다른 거니까. 하지만 좀 더 공부할 걸 티 내자면(웃음). 시간을 쭉 거슬러 올라가면 유전학적으로 여자,남자가 분리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게이 친구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어떻게 한 성으로만 살까. 우리가 돌연변이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나저나 무대가 아닌데도 말을 여성스럽게 하시는 거 같은데요(웃음). 지금은 약간 그런 게 있어요. 이 작품 끝나고도 갈걸요? 일상 생활에서 변한 게 있나요? 일단, 걸으면서 손 흔드는 게 굉장히 편해요. 남자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그냥 걷지, (팔을 앞뒤로 흔들며) 이렇게는 안 하잖아요. (팔을 부드럽게 흔들며) 말할 때 손동작도 이렇게 생겼고요. 원래도 좀 천천히 말하는데, 더 부드러워졌어요. 옛날엔 인터뷰 할 때도 (목소리 톤을 낮추며) 이랬는데, 지금은 (앨빈 말투로) 그래요~ (일동 웃음) 배우로서도 앨빈이 미친 영향은요?들은 이야기이지만, 이번 작품으로 세 가지를 모두 갖춘 배우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외모, 연기, 노래? 하하. 그걸 이 작품에서 보여줬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죠. 특히 어제 공연에서 그걸 느꼈어요. 관객들 반응이 너무 좋으니까, 어제 같은 반응은 처음이었거든요. 조지 등장부터 박수가 나온 건 처음이라, 제가 긴장되는 거에요. 무대에선 릴렉스하고 연기 하는데 어젠 정말 묘한 긴장감이 생기더라고요.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려야겠다. 그래서 마지막 커튼콜까지 공연 하는 것처럼 했어요. 배우로선 굉장한 즐거움이었겠어요.물론이죠. 어제 공연 하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내가 대사에 갇혀 있었구나. 사실 우리가 대사 작업을 상당히 많이 했거든요. 수십 번, 수백 번 바꿔가면서. 그러다 보니 제가 대사 안에 갇혀 있더군요. 어제 그 틀을 깼어요. 남경주 선배님이 어떻게 나올 지 모르지만 오는 걸 받자. 붙어 보자(웃음). 그러니 낮 공연, 밤 공연이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고영빈 조지를 만났을 때 또 새롭게 할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아이 엠 왓 아이 엠’을 부를 때 많은 감정들이 생겨요.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제가 닭살이 돋을 땐, 내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이 왔을 때에요. ‘여기 조그만 나만의 행복….왜 난 안 돼’ 할 땐 수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가요. 제 과거도 필름처럼 쓱 지나가거든요. 하아~(웃음). 2막에서 장미셀이 ‘저기 계신 저 분이 저의 진짜 엄마입니다’라고 했을 때도 울컥하죠. 아들이 성장했을 때를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많이 하죠. 저는 요즘 많이 해요. 아이에 대한 눈빛이 달라졌어요. 그 전에도 사랑으로 키웠지만, 커가는 과정만 보였는데, 이제는 미래가 보이는 겁니다. 상상해요. 아이가 지금 이만 한데, 나중에 이만큼 크고, 결혼도 할 것이고…나는 어떤 아빠가 돼야 할까. 이런 아빠가 돼야지, 이렇게 해줘야지. 아이가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며 계속 쓰다듬곤 해요. 실제로 어떤 아빠인가요. 저는, 최고의 아빠에요. 자부할 수 있어요. 최고의 남편이기도 하겠네요.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인 앨빈을 연기하셨으니 더욱 더. 그러려고 노력은 해요. 뭐….네….(일동 웃음) 항상 부족하죠. 그리고 부족한 게 좋아요. 그래야 자꾸 채우려고 노력하지. 꽉 차 봐요. 그 소중함도 모르고, 항상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배우도 그래야 생명력이 길어져요. 한번에 스타가 되는 것도 좋지만, 저 역시 최고의 배우, 스타 자리에 오르는 게 목표이고, 그렇게 될 것이지만. 한번에 껑충은 싫어요.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어요. 하나하나 느끼면서. 군 제대 이후 변한 점이 있나요? 여러 작품 하시면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시는데. 2년이란 시간이 되게 소중해요. 많이 배웠어요. 스무 살에 가수로 데뷔해서 10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거든요. 20대엔 뭣 모르고 한 것도 있고, 앞만 보고 달렸는데 그런 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됐어요. 연예인도 뮤지컬 배우도 아닌 그저 한 집안의 아빠, 가장으로서 삶을 2년 동안 살면서 많은 걸 느꼈고, 많은 걸 봤어요. 예전 작품들을 한번씩 보면서, 어머 낯간지러워, 하면서(웃음). 전역 후엔 이래야 겠구나, 준비도 했고요. 영화도 많이 보고, 무대도 많이 보고. 노래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대 후 한시도 쉬지 않네요. 저장한 에너지를 터트리듯이.그럼요.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다행히 좋은 작품들과 시기가 맞았던 것도 있고. 휴식을 다른 일을 하면서 취하는 거 아세요? 그게 괜찮더라고요. 저는 연극, 뮤지컬, 연극, 뮤지컬 순으로 했잖아요. 그래서 연극하면서 힘든 건 뮤지컬로 풀고, 뮤지컬로 힘든 건 연극에서 풀었어요. 벌써 데뷔한 지 9년이에요. 올해는 특히 김다현씨에게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으니까요. 맞아요. 으로 시작해서 와 에서 연기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면, 지금 이 시기가 한번의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해요. 그게 에요. 가장 크죠. 다음 작품이 이에요. 이제 막 연습에 들어갔어요. 사실 창작뮤지컬을 하고 싶었어요. 저를 포장하는 것만 생각하면 사실 라이선스가 편할 수 있는데, 창작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한중수교 20주년 공연이라 우리 공연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좋은 취지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아요. 잘 만들어 보자, 물론 힘이 들겠지만. 배우로서 어떤 길을 가고 있고, 또 가고 싶나요. 관객들에게 매번 새로움을 전해주고 싶어요. 데뷔한 지 9년이지만 저에게서 새로운 느낌을 받게 하고 싶어요. 그런 건 작품의 힘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충격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될 겁니다.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해주세요.다현 앨빈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준비하면서 힘들고 지친 적도 있지만 무대에서 그게 다 치유가 됐어요. 무대에서 언제나 새롭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디자인: 김서연
2012.08.06 / 조회 22,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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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잊게 할 사랑스러운 뮤지컬 커플은?
등 2012년 여름 뮤지컬은 유난히 캐릭터의 매력이 진한 작품들로 포진돼 있다. 플레이디비는 지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2012년 여름 베스트 커플’을 꼽는 설문을 진행했다.(중복 선택 가능) 이와 함께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가장 맛깔 난 조연’에 대해 544명이 설문에 참여, 올 여름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뽑아주었다. 2012년 여름, 폭염을 잊게 해줄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향연.남남커플 대세 김다현, 고영빈 서범석, 이창용 ‘2012년 여름 베스트 커플’ 항목에 39.3% (301명)의 관객이 김다현, 고영빈을 꼽았다. 20년간 키워온 아들이 보수정치인의 딸과 결혼한다는 폭탄선언에 잠시 위기를 맞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는 의 앨빈과 조지, 그리고 이들로 분한 배우들이 올 여름 가장 사랑 받는 커플로 선정된 것. 뒤이어 서범석, 이창용이 103명(13.4%)의 선택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서범석, 이창용은 정의를 지키는 라만차의 기사를 자청하는 노인과 살짝 정신이 나간 주인을 그대로 좋아하고 따르는 하인 산초를 연기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의 오만석, 이영미(11%), 강필석, 전미도(8.7%), 김도현, 조강현(6.7%) 순으로 꼽혔다.‘올 여름,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역시 의 주인공 앨빈이 36.2%(272명)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전설적인 클럽의 드렉퀸인 동시에 아내이자 엄마로서 가정을 지키는 그녀의 매력이 국내관객들에게 통한 것. 2위는 묘한 슬픔과 카리스카를 지닌 트랜스젠더, (14.1%)이 차지했고, 이어 의 ‘글린다’(13.3%), 의 다니엘(12.9%), 의 시드니칼튼(8.1)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꼽혔다. 톡톡 맛깔 나는 조연 자코브, 산초 '차원 다른 매력'극의 재미를 한층 높여주는 맛깔나는 조연으로는 의 자코브가 38.4%(286명)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자코브는 극중 앨빈, 조지 부부의 집사로 등장해 작품의 웃음을 책임지는 캐릭터로, 김호영의 톡톡 튀는 코믹연기가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는데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주인님이 그냥 좋은’ 의리있고 귀여운 하인 의 산초가 27.4%(204명)으로 2위, 의 심술궂은 콜로레도 대주교도 인기를 끌며 11.7%로 3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의 과격 발랄한(?) 종친들이 8.2%로 4위, 의 뚱보 엄마 에드나가 7%로 5위를 차지했다. 베스트 씬 역시 아들의 상견례에 참석하지 못함을 알고 부르는 앨빈의 대표곡 ‘I am what I am’(아이엠왓아이엠)이 28.9%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2위는 의 ‘이룰 수 없는 꿈’(20.9%). 돈키호테가 기자 작위를 받기 전 벅찬 감동을 안고 부르는 노래다. 이외에도 의 하이라이트 ‘Defying Gravity’(디파잉 그래비티)가 13.6%로 3위, 의 긴장감 넘치는 장면 ‘내가 바로 잭’이 13.2%로 4위, 의 ‘Origin of Love’(오리진 오브 러브)가 5위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에서 는 ‘베스트 커플’ ‘매력적인 캐릭터’ ‘맛깔 난 조연’ ‘베스트 씬과 넘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8.01 / 조회 2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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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지> ‘평범하지 않아도 괜찮아’ 따뜻한 게이가족과의 조우
“나는 나일 뿐, 이 근육도 이 존재도 숨겨진 또 다른 나!” 거대한 새장의 막이 걷히면 화려한 쇼가 시작한다. 대담하게 무대를 휘어잡는 이들은 모두 여장남자들. 이곳 ‘라카지오폴’(새장 속 광대란 뜻)은 게이 부부가 운영하는 전설적인 클럽이자 이들 부부의 보금자리다. 부부의 일상은 어느 날 게이를 혐오하는 극 보수 정치인의 딸과 결혼 하겠다는 아들의 폭탄 선언으로, 고비를 맞는다. 뮤지컬 는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 보수 정치인과 사돈과 상견례를 달성(?) 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갓 스무 살 된 철없는 아들 장미셀은 상견례에서 게이 엄마 대신 ‘생물학적 친엄마’를 내세우고 싶어하고, 20년 간 고이 키운 아들의 상견례에 나가지 못할 처지인 전설적인 드렉퀸(여장남자) 가수이자 엄마 앨빈은 상처 받고 고뇌한다. 앨빈이 부르는 ‘I am What I am’(나는 나일 뿐)은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의 마음이 진하게 전달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유쾌한 건, 이들 모습이 비장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대와 의상이 화려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작품의 인물들 역시 세상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원하는 인생을 살아간다. 클럽 드렉퀸들과 하녀라 주장하는 집사 자코브는 서로 투닥 거리지만 쇼의 메인 가수가 되고픈 소망이 있다. 20년을 함께 살아온 게이 부부는 여전히 닭살 커플이며 앨빈은 그저 내 자식 걱정하는 엄마일 뿐이다. 게이라면 대놓고 혐오하는 유명정치인 사돈만 아니었다면, 이들의 소소한 일상은 변함 없을 터였다. 새장(라카지) 밖에서 날아온 상견례라는 고비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지만, 작품은 여유와 유머를 잃지 않는다. 아들을 위해 서툴게라도 남자 행세를 하려는 앨빈의 모성애는 유쾌하면서도 짠하고, 그런 아내 옆을 지키는 남편 조지는 든든하다. (원작 라카지오폴)는 1984년 토니어워즈 6개 부문, 2005년 2개 부문, 2010년 3개 부문을 수상하며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세 번 받은 기록을 가진 작품으로 유명하다. 1973년 프랑스 극작가 장 프와레의 연극으로 시작해 뮤지컬과 영화로 여러 번 소개됐다. 이 ‘조금은 다른 가족’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30년만에 올해 우리나라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트렉퀸, 게이라는 단어가 아직은 흔쾌히 받아들이지도, 친숙하지도 않는 우리나라에서 이질감 없이 펼쳐진다. 배우들의 활약에도 박수를 보낸다. 푸근함을 지니며 원작과 가까운 정성화의 앨빈과 고운 미모로 감탄을 자아내는 김다현의 앨빈은 서로 많이 다르지만 둘 다 매력적이다. 이들의 남편 조지 역의 남경주와 고영빈 역시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 앞에 섰다. 라카지 걸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군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발레서 캉캉까지 그들이 소화하는 화려한 춤의 양은 놀라울 정도다. 양념 역을 톡톡히 하는 하녀 자코브는 여성 옷을 입고 오지랖과 엉뚱함으로 관객의 웃음을 책임진다.무엇보다, 이 작품의 백미는 남녀노소 관객이 성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웃으면서 받아들이게 했단 점이다.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동성애에 대해 조금씩 인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커밍아웃과 동시에 편견에 시달리는 우리나라에서 말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07.25 / 조회 1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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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가족의 한바탕 소동…진한 감동도 함께! <라카지>
토니어워드 작품상을 3차례 수상한 뮤지컬 가 국내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내며 막을 올렸다. 지난 4일 개막한 는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본 공연에 들어갔으며, 10일에는 공연장인 LG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가졌다. 따스한 감동 전하는 게이가족 이야기 세련된 무대와 '라카지걸' 활약도 볼거리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를 배경으로 한 는 아들의 결혼식을 맞아 갈등을 겪는 게이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설적인 여가수이자 아내인 앨빈 역은 정성화·김다현이, 남편 조지는 남경주와 고영빈이 맡았다. 프레스콜의 가장 첫 장면은 남경주와 앙상블 '라카지걸'이 장식했다. 게이클럽 '라카지오폴'을 운영하는 조지는 화려한 춤과 노래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라카지걸을 소개한다. 라카지걸이 부른 '위 아 왓 위 아(We are what we are)'는 사회적 소수자이면서도 당당하게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라카지걸을 소개하는 조지(남경주)평온한 게이부부의 가정은 아들 미셸이 여자친구 안느와의 결혼을 선언하면서부터 위기에 놓인다. 가수 이창민(2am)과 '해를 품은 달'의 이민호, 의 이동하가 번갈아 연기하는 미셸은 보수정치가인 안느의 아버지에게 결혼을 허락 받기 위해 앨빈의 존재를 숨기려 하고, 조지는 차마 아들의 뜻을 꺾지 못한다. 조지(고영빈)는 여자친구와 결혼하겠다는 아들(이창민)을 말리지 못한다.이어서 등장한 정성화는 아들의 상견례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슬픔에 빠진 앨빈을 열연했다. 여가수로서 무대에 선 앨빈은 노래 '아이 엠 왓 아이 엠(I am what I am)'에 자신의 심정을 담아 부른다. 정성화는 호소력 있는 연기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가득 메웠다. 아들의 상견례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슬픔에 잠긴 앨빈(정성화)다음 장면에서는 김다현·고영빈이 무대에 나타났다. 아내에게 남자다운 태도를 가르치려 애쓰는 고영빈과 철없는 아내 김다현은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다정한 부부였다. 다시 등장한 남경주는 앨빈의 상견례 참석에 반대하는 아들에게 앨빈의 헌신적인 사랑을 상기시킨다. 그가 부른 '룩 오버 데어(Look over there)'는 앨빈의 따스한 모정과 아내에 대한 조지의 깊은 사랑이 느껴지는 곡이다. 앨빈(김다현)에게 남자다운 태도를 가르치려 애쓰는 조지(고영빈)아들(이민호)에게 앨빈의 헌신적인 사랑을 상기시키는 조지(남경주)이어 김호영과 함께 자코브역을 맡은 이지송이 '자코브 송(Jacob's song)을 불렀고, 김다현·고영빈·이지송·이동하·윤승원·전수경이 다 함께 등장해 마지막 곡 '더 베스트 오브 타임(The best of times)'를 열창했다. 윤승원은 천호진과 함께 극중 안느의 아버지 딩동 역을, 전수경과 도정원은 그의 아내를 맡아 연기한다. 앨빈 역의 김다현 배우자코브 역의 이지송 배우여장한 정성화·김다현에 주목 김호영·이지송도 감초 역할 톡톡히 1973년 프랑스에서 연극으로 초연됐던 는 1983년부터 뮤지컬로 만들어져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게이가족이라는 파격적 소재로 화제에 올랐지만, 탄탄한 이야기 속에 따스한 가족애를 녹여내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국내공연의 연출을 맡은 이지나는 "국내에서도 더 이상 퀴어 코드가 마이너의 문화가 아닌 것 같다. 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어 감사히 연출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세련되게 다듬기 위해 거의 반은 새롭게 창작했다"고 설명했고, 서병구 안무가는 "배우들에게 뼛속까지 여성성을 잃지 말자고 강조하며 안무를 연습했다"고 제작과정을 전했다. 캐스팅과 관련해 "정성화가 출연하지 않으면 연출을 맡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한 이지나 연출은 김다현 배우에 대해서는 "정성화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를 캐스팅하기보다 전세계에 없는 새로운 앨빈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각기 출연 소감을 밝혔다. "다른 것을 인정하고 함께 지내자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라는 정성화는 여장에 대해 "스타킹을 처음 신어보니 너무 불편하더라. 아름다워지는 데는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고, 김다현은 "앨빈을 연기하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이런 감정을 무대에서도 표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프레스콜은 자코브 역을 맡은 배우 김호영의 사회로 진행됐다. 극중 '자코브송'의 가사를 직접 썼다는 김호영은 "좀 더 나이를 먹고 중후한 매력을 갖췄을 때 꼭 앨빈 역을 맡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는 9월 4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미셸 역의 이창민조지 역의 고영빈앨빈(정성화)과 조지(남경주)미셸(이동하)과 안느(김보라), 안느의 어머니 마리 딩동(전수경)과 아버지 딩동(윤승원)프레스콜 사회를 맡은 배우 김호영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7.11 / 조회 1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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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 탄생 아이비, 탄탄한 쇼뮤지컬 <시카고>
쇼 뮤지컬의 정수를 보고 싶다면 로 가라. 공연을 보지 못한 관객이라 해도 몇 년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던 그 공연명과 스쳐 지나면서라도 봤을 몇몇 명장면의 느낌. 그리고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노래 ‘올 댓 재즈’. 친근함의 문을 열면, 신나고 경쾌한 외침이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재공연을 거듭하고 있는 프로덕션의 고루함이 아니라, 는 분명 매번 분출하는 에너지와 느물거리는 유머가 흥건하다. 잔혹하고도 아이러니한 쇼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인’을 출세의 도구로 활용하는 발칙한 발상과 실천(?) 과정이 두 팔을 등 뒤로 보내 요염하게 흔들거나, 유난히 어깨와 엉덩이를 많이 쓰는 독특한 걸음걸이 등 전설적인 재즈 안무가 밥 포시의 관능적인 안무로 펼쳐진다. 그녀가 살인자건, 남자를 수도 없이 갈아 치웠든, 어느덧 관객들은 빠른 4분의 4박자 리듬에 몸을 맡기는 벨마와 록시를 보며 어깨를 들썩, 고개를 까닥거리게 된다. 무엇보다 작품에 에너지를 불어 넣고 좔좔 흐르는 기름칠을 해 내어 팡팡 튀는 팝콘처럼 멋들어진 공연으로 완성시키는 것은 배우들이다. 최정원, 남경주, 성기윤는 한국에서 가 롱런 할 수 있도록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시키는 제 2의 창작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 누구보다 의 들숨과 날숨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며 자유자재로 숨을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매 시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디바의 존재가 의 오늘 공연에 의미를 더한다. 나이를 잊은 섹시한 그녀 인순이는 이제 스스로도 노련한 벨마가 되었고, 윤공주는 이번 작품으로 ‘공주’ 같은 이미지에서 확실한 탈출의 방점을 찍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디바 탄생은 아이비다. 2년 전 의 비앙카로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알차게 소화해 냈던 그녀는 에서 섹시하고 귀엽게, 방정맞고도 요염한 록시 하트의 매력을 마음껏 분출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 아이비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2.07.10 / 조회 1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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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록시의 도발, <시카고> 아이비
"멍청한 정비공 아내에서 대스타 록시 하트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마치 이 노래가사처럼, 아이비는 뮤지컬 를 통해 새롭게 변신했다. 자신을 버린 정부를 총으로 쏴 죽인 후 수감된 록시의 격정과 두려움, 영악함까지 능숙하게 소화해내는 그녀는 TV에서 보던 아이비와는 많이 달라 보인다. 2010년 출연했던 에 이어 이번이 겨우 두 번째 작품인데도 말이다. 자신에게 딱 맞는 또 하나의 무대를 발견한 아이비, 그녀가 눈을 반짝이며 전해준 이야기. # 1 꿈에 그리던 작품이니까 무조건 하고 싶다고 했죠. 2008년에 옥주현 언니가 출연한 를 보고 완전히 반했어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워서 '내가 하면 어떨까' 생각했죠 제가 2010년에 를 했잖아요. 그 작품 끝나고 박명성 대표님(신시컴퍼니)이 '생각보다 연기에 소질이 있는 것 같은데 도 해야지' 하시는 거에요. 그러다가 올해 드디어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전화가 왔어요. 굉장히 오랜만에 참가하는 오디션인데다가 즉석에서 안무를 따라 해야 해서 너무너무 떨렸죠. 5~10분만에 안무를 익혀서 보여드려야 했어요. 최종 합격 소식을 듣고 정말 행복했죠! 가수 활동을 포기하면서까지 이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어요. 다시 가수로서 무대에 서기 위해서 공백기간 동안 많은 준비를 했는데, 실제 활동은 딱 3주밖에 못했어요. 때문에요. 다 버리고 여기에만 올인할 만큼 이 작품을 너무 사랑해요. 한달 반 동안 연습하면서 너무 힘들었지만, 그러면서도 온 몸에 엔도르핀이 도는 거에요. 너무 좋아서. 지금도 극장에 오고 무대에 오르는 것이 늘 너무 행복해요. 제 실제 인생과도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록시는 우여곡절 끝에 최악의 상황에서 일어나 또다시 새로운 삶을 찾아가잖아요. 록시가 나오는 장면 중에서 남자 앙상블들이 '스캔들과 함께 일어서'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해요. 그런 부분에서 저와 록시의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아요. 그녀의 긍정적인 자세도 저와 닮았고요. 그래서 이 작품에 더 애착이 가요. 연습하는 동안 록시에 빙의돼서, 제 생활 자체가 록시를 닮아가는 것 같아요. 공연 중에 '후냑'이 죽는 장면이나 마지막 '나우어데이즈(Nawadays)'를 부를 때면 항상 눈물이 나요. 첫 공연이 끝나고 관객평을 찾아봤어요. 다행히 반응이 괜찮은 것 같아 너무 좋았죠. 친구들이 관객평을 캡쳐해서 보내주기도 했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제가 가수이다 보니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분들도 '아이비가 생각보다 잘 하는데?' 하도록 만들고 싶어요. 사람들이 제 가능성을 알아봐 주시고, 앞으로의 모습까지 기대하시도록 만드는 게 지금의 제 목표에요. # 2'내가 저능아인가?' 속도가 느려서 불안했어요. (윤)공주 언니는 베테랑이잖아요. 저랑 너무 틀려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일단 대사가 너무 많은 거에요. 그 동안 이렇게 많은 글을 읽어본 적이 없거든요.(웃음) 너무 힘든 거에요. 내가 바보였나? 하면서 좌절도 많이 했는데, 열심히 연습하다 보니 되더라고요. 배우는 정말 머리가 좋아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주 언니가 그 동안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지 새삼 느꼈죠. 혹시라도 내가 실수해서 폐를 끼치지 않을까 압박을 많이 받았어요. 에서는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었잖아요. 그런데 에서는 두 시간 반 동안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도 막판에 집중하는 법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연출님을 비롯해서 다른 분들이 '네 자신을 믿고 즐기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거기서 많은 힘을 얻었어요. '그래, 난 나를 믿어. 잘 할 수 있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니까 마지막에 힘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게 록시의 자세이기도 하고요. '넌 개새끼야!' 하고 밤에 집에서 연습을 하고 있으니까, 놀란 어머니께서 달려오셔서 '너 누구랑 싸웠냐' 하시더라고요. (웃음) 연습이 끝나면 집에 가서 불을 다 꺼놓고 혼자서 런을 돌았어요. 동생한테 대본을 읽어달라고 해서 연습하기도 했고요. 앨범활동이랑 시기가 겹쳐서 힘들었는데, 늘 차에서도 대본을 봤어요. 어느 날은 잠을 자고 일어나는데 바닥에 발이 안 디뎌지는 거에요. 하이힐을 신고 하루 종일 연습하다 보니 탈이 난 거죠. 사실 가수활동을 할 때는 더 높은 하이힐을 신고도 춤을 잘 췄는데, 뮤지컬 연습 때는 하루에 8시간씩 하이힐을 신고 연습을 하다 보니 안 아픈 데가 없었어요. 지금도 이렇게 다리에 멍이 많이 들었어요. 늘 도도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특히 힘들었어요.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거든요. 남자 같고,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털털한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안무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사실 객석에서 를 봤을 때는 크게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안무가 보기보다 어렵더라고요. 평소에 자세가 구부정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이 작품을 할 땐 늘 꼿꼿이 서서 춤을 춰야 하거든요. 그리고 안무 선생님이나 다른 분들이 보는 앞에서 춤을 출 때 심적 부담이 컸어요. 가수는 늘 환호해주는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는데, 여기선 내가 잘 하는지 감시하는 사람 앞에서 춤을 춘다고 생각하니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보다 연습할 때 오히려 더 떨렸어요. 무대에 올라가면 조명도 있고 관객들도 있어서 안 떨리더라고요. 결국 집중을 잘 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차차 좋아지겠죠.#3이 작품을 하면서 건강해졌어요. 연습실이 오금동이어서 집이랑 멀어요. 집에서 9시엔 출발을 해야 되니까 일찍 일어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아침·점심·저녁 세끼를 다 챙겨먹게 됐거든요.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니 변비도 다 사라지고, 기분도 개운하고. 늘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감기 한 번 안 걸렸어요. 중간중간 간식으로 아몬드 같은 것들을 챙겨먹기도 했고요. 마음이 즐거우니 특별히 아픈데도 없고, 더 건강해진 것 같아요.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많이 됐죠. 쟁쟁한 분들과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최정원 선배님은 예전에 '록시'역을 맡으셨기 때문에 많이 지도를 해주셨어요. '이런 장면에선 이런 감정이 들지 않을까?'하고 시범을 보여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성기윤 선배님은 상대방에게 많이 설명해주는 스타일이라 신뢰감을 갖게 되죠. 인순이 선배님은 제가 신인가수일 때부터 롤 모델로 삼았던 분이에요. 정말 목소리 만으로도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분인 것 같아요. 자기관리가 정말 철저하세요. 그런 부분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로부터 많이 배웠어요. 이분들이 어떻게 이만큼 오랫동안 정상을 지키고 있는지 알 것 같아요. 내가 가수라는 직업을 너무 편하게 생각하고 안주했구나, 생각했을 정도에요. 그만큼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이 없으면 계속할 수 없는 것이 뮤지컬인 것 같아요. 기껏해야 저는 첫 번째 주인공을 맡았을 뿐이잖아요. 다른 분들은 베테랑이고요. 그런데 다들 생각보다 많이 챙겨주셔서 감동했어요. 이번 팀의 분위기가 역대 최고라고 하더라고요. 최정원 선배님도 회식 때 12시 전에는 가신다고 들었는데, 얼마 전에는 저희랑 4시까지 같이 계셨어요. 진짜 재미있게 놀았어요. '정말 우리가 최강팀인가'하는 생각에 괜히 혼자 뿌듯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4개월이 기대돼요. # 4쉬는 시간이 생기면 여행가고 싶어요. 맛있는 거 먹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자갓 서베이(Zagat Survey)'라는 책이 있어요. 전세계 곳곳에 있는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겨서 소개한 책인데, 그런 책을 보면서 직접 찾아 다니는 걸 좋아해요. 연습할 때는 맨날 도시락이나 패스트푸드를 먹어서 제대로 된 음식이 너무 먹고 싶거든요. 이제 공연할 때는 중간중간 쉬는 날이 있으니까 맛있는 것 많이 먹으러 다니려고요. 또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하고 싶어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놀고 싶다는 얘기죠.(웃음) 어찌 보면 연예인은 우물 안 개구리와 같아요. 늘 만나는 사람만 만나게 되니까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생을 보고 겪을 기회가 흔치 않거든요. 그래서 공백기간 동안 일부러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 이런 것도 있구나.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구나'하며 많이 느꼈죠. 인생공부를 한 것 같아요. 제 시야가 좁았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전화번호도 아무한테나 막 줘요.(웃음) 연예인들 중에는 낮을 가리는 분들이 많잖아요. 저는 원래 낮을 안 가리는 편인데, 그보다 더 많이 마음을 열게 됐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일부러 노력했거든요. 돌아보면 그런 만남이 지금 노래를 하고 연기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예능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다는 분들도, '쟤 갑자기 왜 저래' 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그런데 제가 요 몇 년 사이에 남들이 뭐라고 하든 별로 신경을 안 쓰게 됐어요. 나는 원래 이런 모습인데, 있는 그대로를 보여줬는데도 남들이 오해한다면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오해할 사람은 어차피 오해할 거니까. 그냥 나는 나의 길을 가는 거죠. 1막 끝부분에서 '나를 지켜줄 사람은 나 뿐이야'라고 노래를 부르는데, 제가 지금 정말 그렇게 살고 있어요. 남들 눈에 어떻게 비춰지든 나는 나고, 나를 지켜줄 사람도 나 밖에 없죠. 그렇게 마음 먹고 나니 참 행복해요. 제가 더 무르익었을 때, 한번 더 보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이미 를 보신 분들은요. 그 때는 더 능청맞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이라면, 아이비의 새로운 면을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에요. TV에선 늘 강하고 섹시한 모습만 보여드렸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제 귀여운 면도, 통통 튀는 면도, 진지한 모습도 다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 아이비를 재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정말 기대되는 건 이 작품을 끝내고 나서 내가 가수로서, 뮤지컬 배우로서 얼마나 성장해 있을까에요. 더 많이 배우고 싶고. 얼른 더 익숙해져서 제 내면의 끼와 모든 것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DB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신시컴퍼니 / 디자인 : 정혜린
2012.06.18 / 조회 18,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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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여죄수들의 도발! 다시 찾아온 <시카고>
섹시한 여죄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쇼, 뮤지컬 가 다시 돌아왔다. 제작진은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프레스리허설을 열고 2012년 새롭게 꾸며진 작품의 주요장면을 소개했다. 벌써 8번째 공연을 맞은 배우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자부심이 가득했다. 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살인사건으로 수감된 여죄수 '벨마 캘리'와 '록시 하트'가 변호사 '빌리'에 의해 일약 대중의 스타로 떠오르며 겪는 일들을 그린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무대와 재즈선율, 최고 배우들의 활약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특히 2012년 는 에 이어 두 번째로 뮤지컬에 출연하는 아이비와 의 윤공주가 보여줄 새로운 '록시' 캐릭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불륜에 빠진 남편과 여동생을 죽인 최고 배우 '벨마'역은 인순이·최정원이, 한 번도 재판에 진 적이 없는 변호사 '빌리'는 남경주·성기윤이 맡았다. 배우들이 사랑하는 작품 2000년 초연부터 '벨마'역으로 출연해온 인순이는 이날 리허설을 마친 후 "힘이 닿을 때까지 이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배우들 역시 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표했다. 원년 멤버 최정원은 "춤·노래·연기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뮤지컬이다. 할 수만 있다면 60살까지도 하고 싶다"고 말하는가 하면, 남경주는 "보기 드물게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며 를 극찬했다. 성기윤은 이 작품의 매력으로 "우리사회에서 가장 터부시되는 것들을 다루면서도 그것을 매우 아름답게 표현한다"는 점을 꼽았다. 올해 처음으로 출연하는 배우들도 마찬가지. 윤공주는 "오래 이 작품과 함께 해서 나중에 '벨마'역까지 맡고 싶다"는 바램을 밝혔고, 아이비는 "2008년 옥주현씨가 출연한 를 보고 반했다.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역대 출연진은? 최정원의 말처럼 춤·노래·연기 모두 뛰어난 기량을 필요로 하는 는 많은 배우들이 탐내는 작품이다. 지난 2007년 헐리웃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시카고'에는 캐서린 젠타 존스, 르네 젤위거 등 최고의 스타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누구일까? 2000년 국내 첫 공연에서는 현재 '벨마'역으로 출연 중인 최정원이 전수경과 함께 '록시'를 맡았고, 인순이가 '벨마'를 맡았다. '빌리'는 허준호·주성중이 맡아 열연했다. 2003년 영국 오리지널팀의 내한공연에 이어 2007년 다시 국내캐스팅으로 부활한 에는 '벨마'역의 최정원과 '록시'역의 옥주현·배해선, '빌리'역의 성기윤이 출연했다. 여기에 2008년에는 '빌리'역의 남경주와 '벨마'역의 김지현이 합류했다. 2009년에는 배해선·옥주현·고명석 세 배우가 함께 '록시'로 출연했고, 허준호가 단독으로 '빌리'를 맡기도 했다. 2010년에는 최정원·인순이가 '벨마'를, 옥주현이 '록시'를 맡았고, 남기윤이 '빌리'로 분했다. 배우들의 칭찬 릴레이 프레스리허설에서는 같은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서로에 대한 칭찬을 전했다. 아래는 함께 땀 흘리며 무대를 완성한 배우들의 말말말. 인순이▶최정원 "최정원이 작품 속 배역에 푹 빠져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근사하다.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면서 나도 배우고 있다" 최정원▶인순이 "인순이 선배님은 무대에 나오는 순간부터 관객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타고 났다. 작품을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에 배우들이 울컥할 때가 있다. 가수활동을 겸하느라 바쁠 텐데 시간 날 때마다 와서 연습하는 모습은 많은 배우들이 본받아야 한다" 윤공주▶아이비 "아이비가 '록시'역에 캐스팅됐다는 소식 듣고 걱정을 많이 했다. 너무 예쁘고 몸매도 좋아서 부담이 됐다. 그런데 아이비씨는 TV에서와는 다르게 밝고, 웃음도 많고 푼수기도 있는 친구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한다. 순발력도 대단해서 이번에 많은 관객들이 아이비를 보고 놀랄 것이다" 아이비▶윤공주 "윤공주씨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대단한 배우다. 언니만의 밝고 명랑한 '록시'를 보면 나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언니의 열정과 성실함에 자극을 받아 나도 매일 밤 따라서 연습하곤 했다" 남경주▶성기윤 "성기윤은 정말 든든한 배우다. 우리나라 뮤지컬 계에 성기윤씨처럼 등 대작에 꾸준히 출연하는 배우는 정말 흔치 않다.' 성기윤▶남경주 "우리나라 뮤지컬계에서 '남경주'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것이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체력관리는 정말 대단하다. 존경하는 부분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DB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6.12 / 조회 10,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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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김다현·남경주…<라카지>, 화려한 캐스팅으로 국내 상륙!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은 뮤지컬 가 정성화·김다현·남경주·고영빈 등 화려한 배우진과 함께 오는 7월 찾아온다. 는 아들의 결혼식을 둘러싸고 난관에 부딪히는 게이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전설적인 여가수 '앨빈'역에 정성화·김다현이, 아내를 뜨겁게 사랑하지만 그의 존재를 부정해야 하는 '조지'역에 남경주와 고영빈이 캐스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이커플을 부모로 둔 아들 '장미셀'역은 2AM의 이창민과 최근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 출연중인 이민호, 신인배우 김영환이 함께 맡았다. '해를 품은 달' '성균관스캔들'에서 연기력을 검증 받은 이민호와 탄탄한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 이창민이 펼치게 될 첫 뮤지컬 무대도 큰 관심사다. '장미셀'과 사랑에 빠지는 '앤'의 아버지 '에두아르 딩동'역에는 배우 천호진이, '마담 딩동'역에는 전수경과 도정주가 캐스팅됐다. 에서 열연중인 김호영과 의 이지송이 '엘빈'의 충성스런 집사이자 가수의 꿈을 품은 게이 '자코브'로 출연하며, 의 유나영이 섹시한 레스토랑 여사장 '쟈클린'을 맡았다. 1983년 초연 후 토니어워즈 작품상을 3회 수상한 의 성공적인 국내 공연을 위해 의 이지나 연출과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소영 음악감독이 힘을 합쳤다. 뮤지컬 는 오는 7월 4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2.04.24 / 조회 2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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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의 돌아오는 뮤지컬 <시카고>, 아이비 윤공주 캐스팅
스타일리시한 뮤지컬의 대명사 가 오는 6월, 2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다.
이번 공연에서 카리스마 ‘벨마’ 역엔 의 원년 멤버 인순이와 최정원이, 언변이 뛰어난 변호사 ‘빌리’ 역엔 남경주, 성기윤이 다시 열연할 예정.
섹시한 매력의 소유자 ‘록시’ 역에 아이비와 윤공주가 새롭게 캐스팅됐다. 특히 아이비는 첫 번째 뮤지컬 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는 심플하고 스타일리시한 무대와 밥파시의 섹시한 안무, 배우들의 농염한 연기로 1975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 국내에서는 200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최정원, 성기윤, 남경주 등 실력파 배우들의 활약으로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잡았다.
뮤지컬 는 2012년 6월 10일부터 10월 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3.29 / 조회 1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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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우리 가족들의 자화상,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안산 공연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2월 18일 토요일부터 19일 일요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해돋이극장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평범해 보이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이 가족은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을 들춰보면 서로에게 위로가 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작품은 긴 시간 방치된 서로의 상처를 서로 보듬어 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뮤지컬은 1998년 원작자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 킷의 의해 만들어졌다. ‘Feeling Electric’이라는 제목의 10분짜리 워크숍 스케치를 모태로 탄생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2002년에 워싱턴의 빌리지 씨어터에서 리딩 후 2005년 뉴욕 뮤지컬 씨어터페스티벌에서 공연했다. 이어서 2006년과 2007년 세컨드 스테이지 씨어터 무대에 선 후, 2008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공연됐다. 2009년에는 브로드웨이의 부쓰 씨어터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2009년 토니어워즈에서 3개 부분을, 2010년 퓰리쳐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는 여주인공 ‘다이애나’ 역으로 박칼린과 김지현이 더블 캐스팅됐다. 또한, ‘댄’ 역으로 남경주와 이정열이 출연한다. 그리고 ‘게이브’ 역으로 최재림과 한지상이 함께한다. 그 외에도 오소연, 이상민, 최수형 등이 열연을 펼친다. 조은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14 / 조회 9,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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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라이브! 뜨거운 시작, 한지상
나긋나긋한 말투, 꼿꼿한 자세만큼이나 질문을 향한 한지상의 답변은 옆길로 새는 법이 없었다. 배우 한지상에 대한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이미지를 뒤집어보니 올곧게만 흘러온, 한지상의 신념이 보인다. “좋은 연기자, 딱 하나요.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어요”라는 한지상의 바람이 굳고 단단한 신념 속에 무대에서 실현되고 있다. , 한지상 배우의 날렵한 몸놀림과 잘록한 허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더라. 군대에 있을 때는 11kg이 빠졌었다. 지금은 3kg 정도가 찐 상태다. 바지를 27, 28정도 입는다. 제대 후 바로 을 시작했다. 제대하고, 딱 이틀 쉬고 연습실로 들어왔다. 군복무 때문에 2년 정도를 쉬었더니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더라, 일주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한다는 게 부끄럽게 느껴졌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버를 해서 그런지 잘 쉬지 않던 목까지 가버리고.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일주일을 버텼다. 일주일이 지나니까 마음도 비우게 되고, 몸도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휴식, 여행도 그리웠을 것 같은데. 제대하자마자 취직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였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작품을 앞두고 여행생각은 사치가 되어버린다. 게이브는 많은 남자배우들이 탐냈던 역할이다.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데. 역할 발이다. (웃음)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인물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설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연출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중한 과정을 거쳤다. 관객과 대면하는 요소, 쇼적인 요소가 거의 없이 흘러가기 때문에 연기에 힘을 실었다. 연극적인 드라마가 많은 극이어서 드라마를 일 순위로 둘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네 분의 선배님들(남경주, 김지현, 이정열, 박칼린)이 정말 열심히 달리고 계셨기 때문에 그 속도에 맞춰 같은 배를 탈 수 밖에 없더라. 그런 자극이 없더라도 스스로 열심히 하는 스타일 같다. 너무 통제, 절제하는 삶만 사는 것 아닌가. (웃음) 절제하지 않는데. (웃음) (김)무열이 같은 경우는 확실히 자기관리를 잘하는 친구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극을 줄 만큼. 무열이도 그렇고, 나도 놀 때는 무모하리만큼 나름 잘 논다. 한 가지, 대충해서 평가절하되고 싶지는 않다. 실력이 안되면 근성으로 가자는 판단을 하는 편이다. 2005년, 공연을 혹독하게 했다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 갭을 느꼈던 작품이다. 욕심은 정말 컸는데 ‘준비가 덜 된 상태’를 스스로 느껴야 했고, 역할을 소화하지 못한 상태라서 작품과 같은 배를 못 탔던 것 같다. 혼도 많이 나고, 혹독했다. 도태되면 안되겠다는 본능적인 판단으로 무조건 열심히 했었다. (웃음) 를 빼놓을 수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굉장한 소울이 느껴지는 무대세트, 원작, 배우의 힘까지. 드라마, 음악이 엄청나다. 더블 캐스팅된 (홍)광호라는 친구를 만났다는 점에서도 고마운 작품이다. 지금까지도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낸다. 어깨너머로 선배들에게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조승우 배우는 “한지상을 호루라기 연극단으로 꼬셨다, 방에 가둬두고 노래를 배웠다, 대단히 노래 잘하는 친구”라고 호평 하던데. 부끄럽다, 배워야 할 게 너무도 많은 선배가 그렇게 높이 평가해준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나한테까지 뭔가를 얻어가려는 형 자체가 인상적이다. (웃음) 노래를 부르는데 있어서 중요한 열 가지 요소가 있다면 형은 9개 반을 가진 완벽한 형이다. 그 아홉 개 반은 오히려 내가 형에게 배워야 하는데도 말이다. 형이 갖지 못한 나머지 반 개를 갖고 있다고, 그 반 개까지 후배에게 배우려는 형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조승우 배우뿐만 아니라 한지상 배우의 발성, 고음을 탐내는 배우들이 많다. 비법 아닌 비법이라면 ‘오락실 노래방’이다. 오락실에 가면 헤드셋을 끼고 혼자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작은 부스 노래방이 있다. 재수시절, 대학교 1학년 때 정말 많이 다녔다. 학원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는 항상 들렸던 것 같다. 노래방에 가면 “제가 부른 거 녹음해서 주세요”해서 모니터도 하고. 독한, 노력파의 향기가 나는데. 좋아하는 걸 쫓아서 집착하는 편이다. 노래에 관련해서 집착했던 게 ‘오락실 노래방’ 이 여섯 글자인 것 같다. (웃음) 감정에 빠지거나, 스스로를 심하게 놔버리지 않는다. 그래서 슬럼프도 잠깐 앓았다가 지나가도록 참아내는 스타일이다. 오줌을 참듯이, 끙끙 앓다가. 오뚝이 근성이 있다. 배우로서 가장 경계하는 게 있다면. 고착화되는 걸 멀리해왔다. 잘하는 것만, 외모에 어울리는 것만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럼 배우적이라고 할 수 없지 않나. 이런저런 색깔의 옷을 입을 수 있는 배우가 되려고 음역대도 안 맞는 작품을 한 적도 있다, . 바리톤 음역대 노래를 소화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다. 담배까지 폈었었는데, "발성을 바꿔야지, 그게 뭐냐"는 꾸지람만 들었다. (웃음) 개인적인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밝은 작품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궁금하다. 주변 사람들이 항상 “밝고, 상큼한 배역을 좀 해봐라”하고 조언해준다. 아직까지는 부조리하고, 심한 갈등을 가진 작품이 끌린다. 갈등이 심해야 드라마가 밀도 있게 흘러가지 않나. 같은 경우에도 가족이 겪을 수 있는 최대의 갈등이 있고 그에 따른 해소가 있는 작품이다. 올해로 서른 한살이 됐다. 가장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하는데. 군대 가기 전에, 제대를 많이 남겨두고서는 많이 조급해했다. 제대 디데이 세는 것도 점점 지치더라. (웃음) 200일, 100일 남았을 때에는 모든 게 다 내려놓음이 되고. 지금은 신중함에 무게를 싣고 싶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좋은 연기자’. 딱 이거 하나다.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다. 그래서 뮤지컬을 하고, 연극을 한다. 사람들에게 욕도 먹고, 난리를 피우면서 ‘반상회’를 계속 하는 이유도 그런 거다. 언젠가는 칭찬도 듣고 그러지 않겠나. 지금은 정말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1.18 / 조회 16,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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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뮤지컬 결산] 올해 최고 공연과 아쉬웠던 공연
2011년은 한국 창작뮤지컬 제작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고, 뮤지컬 전용 극장이 생기는 등 뮤지컬 시장 발전의 기반을 다진 해였다. 한국 창작뮤지컬 제작 편수와 무대에 오르는 작품 편수, 티켓판매가 높아진 만큼 좋은 작품과 아쉬웠던 작품도 많았던 해였다. 올해 가장 최고의 뮤지컬과 아쉬웠던 공연은 무엇이 있을까. 청강문화산업대학의 교수이자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연출가로 활동 중인 이유리 교수에게 물었다. 올해 최고 라이선스 뮤지컬? -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자극을 주는 작품”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도 그랬지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뮤지컬계로 보더라도 새로운 흐름의 작품이다. 또한, 음악성과 완성도 면에서 자극을 주는 작품을 간혹 만날 때가 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올해 가장 자극을 준 작품인 것 같다. 귀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한국뮤지컬에서 보기 어려운 소재와 주제 선택”한국의 창작뮤지컬 흐름은 관객 지향적이다. 현재 한국의 뮤지컬 관객층은 20~30대 여성 중심이다. 또한, 뮤지컬에 대한 욕구가 쇼 콘셉트 또는 유쾌하고 즐거운 볼거리들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그러한 면에서 한국 뮤지컬에서는 보기 어려운 소재와 주제를 선택했다. 작품은 ‘가족’, ‘가정’, ‘한 인간의 심리적인 문제’를 추격하면서 그 문제와 곁에 있는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본질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를 구축하는 음악이나 이야기가 상당히 치밀하고 완성도가 높다. 라이선스지만 작품이 가진 정서도 한국 관객 정서에도 잘 맞는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일성 있게 녹여낸 것도 좋았다. 대본의 힘이 굉장한 작품이다.“배우의 섬세한 연기까지 요구하는 연극성 갖춘 뮤지컬”대부분의 뮤지컬은 뮤지컬배우에게 정서보다 양식화된 노래의 함축적인 표현, 노래 연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배우들에게 섬세한 연기까지 요구하도록 텍스트가 만들어졌다. 송스루 작품임에도 연극성까지 밀도 있게 보여주고 있다는 면에서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1998년 원작자인 극본, 작사를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 킷’이 만나 ‘Feeling Electric’이라는 제목의 10분짜리 워크숍으로 시작됐다. 2005년 뉴욕뮤지컬씨어터페스티벌(NYMF)에서 공연을 하며 주목받았다. 이어서 2006년과 2007년에 작품을 다듬는 과정을 거쳐 2008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2009년에는 브로드웨이 부쓰 씨어터 무대에 오르며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호평받았다. 이후 2009년 토니상에서 최고 음악상, 최고 오케스트레이션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올해 최고 한국 창작뮤지컬? -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모비딕’ “다루기 꺼리는 주제, 형식의 창작뮤지컬 두 편, 올해 가장 돋보이는 작업들”한국 창작뮤지컬 중에 돋보였던 작품은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와 ‘모비딕’이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한국 창작뮤지컬에서 다루기 꺼리는 ‘노인 문제’, ‘가족 문제’를 주제로 굉장히 쉬우면서도 관객에게 호소력 있고, 흡입력 있게 만들었다. 뮤지컬 ‘모비딕’은 과감한 장르적 실험으로 관객 호응까지 얻어냈다는 것이 좋았다. 올해 굉장히 돋보이는 작업이었다.“향후 한국 창작뮤지컬 제작의 새로운 사례 될 것”두 작품은 모두 뮤지컬 제작 과정을 ‘일반 제작 과정’이 아닌 ‘창작 지원 제도’를 거쳐 단계적으로 완성돼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와 ‘모비딕’은 향후 한국 창작뮤지컬을 제작하는 데 있어 창작 방식의 모델케이스 사례가 되지 않을까 한다.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극단 오징어가 선보인 소극장 뮤지컬이다. 작품은 두 할머니와 세 마리 동물이 펼치는 유쾌한 동거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공연은 2년간의 제작 과정을 거쳤다. 2010년 창작팩토리의 우수뮤지컬 지원사업에 선정된 후 단계적인 제작 순서를 밟으며 만들어졌다. 2011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연에서 관객과 언론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뮤지컬 ‘모비딕’은 국내 최초로 ‘액터-뮤지션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여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작품은 허먼 멜빌의 원작 ‘모비딕’을 원작으로 7명의 배우가 연기, 노래, 연주까지 담당한다. 뮤지컬 ‘모비딕’은 형식의 신선함으로 한국 뮤지컬계에 새로운 자극을 준 작품이다. 지난 6월 24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지난 8월 두산아트센터 space11에서 공연돼 관객과 언론의 호평을 동시에 얻었다. 올해 아쉬웠던 작품? - 뮤지컬 ‘천국의 눈물’“많은 기간과 비용 투자에 비해 완성도 아쉬워”라이선스 뮤지컬은 텍스트를 가지고 와서 한국적으로 구현하는 것이라 작품성에 대해 논할 대상은 아니다. 한국 창작뮤지컬에 한 해 이야기를 하자면 뮤지컬 ‘천국의 눈물’을 들 수 있다. 뮤지컬 ‘천국의 눈물’ 같은 경우, 제작하는 데 많은 기간과 비용이 투여됐다. 해외의 뮤지컬 전문 작곡가를 기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됐지만 한국적 무대화에는 실패하지 않았나 한다. 한국 창작뮤지컬에서 기대할 만한 야심 찬 기획은 돋보였다. 하지만 그것을 정작 한국화하는 작업과 공연으로 완성하는 단계에서 프로듀싱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기대에 비해 공연의 완성도는 높지 않았던 작품이다.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조성모가 부른 ‘아시나요’의 뮤직비디오를 모티브로 출발한 작품이다.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한국군과 베트남 여인, 미국군의 대령의 얽힌 삼각관계를 담았다. 작품은 국내의 기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와 설앤컴퍼니의 합작, 브로드웨이의 창작진 참여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몬테크리스토’ 등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과 뮤지컬 ‘와일드 파티’ 등으로 알려진 연출가 가브리엘 베리가 참여했다. 이번 공연의 기획기간만 3년이며 50억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한 대형 작품이다. 또한, 브래드 리틀, 김준수, 윤공주, 이해리, 정상윤, 전동석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1.02 / 조회 1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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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 기자가 본 2011년 베스트 공연
올해 망각의 방부제가 될 공연은? 공연의 매력이 ‘사라짐의 미학’에 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정한 시간, 특정한 장소, 특정한 사람들로 빚어졌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 눈사람 같기도 하고, 벚꽃 같기도 하고, 무지개 같기도 하고, 단풍 빛깔 같기도 한. 어쩌면 그런 이유로 수많은 극예술 중에서 가장 자연을 닮은 장르가 공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사라져버리는 것을 붙잡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일진데 사라져버린 공연을 붙잡고 싶은 인간의 본능은 결국 기억으로 귀결됩니다. 매년 연말이면 온갖 장르에서 그해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는 행사가 펼쳐지지만 유독 공연계의 이런 행사가 절실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그 해 명멸한 공연들이 망각의 모래에 묻혀버리는 것을 막기 위한 몸부림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명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망각으로부터 그것을 지켜내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 제가 감히 여기서 올해의 연극과 뮤지컬을 꼽는 것도 역시 특정 공연을 찬미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언젠가 누군가 그 작품들을 어렴풋이 추억하고자 할 때를 위한 망각의 방부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일뿐입니다. 그 대상을 초연작으로 제한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공연은 판소리 만들기 자의 ‘억척가’입니다.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번안하면서 판소리 형식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연극이 무엇보다 배우의 예술임을 입증한 공연이었습니다. 그 중심엔 ‘예솔이’ 이자람 씨가 있었습니다. 우선 그는 17세기 유럽의 30년 전쟁을 배경으로 한 원작을 한반도에서 태어나 삼국지 시대 중국으로 흘러간 김순종이란 여인의 구성진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그 이야기에 걸맞은 2시간 반 분량의 소리도 작창(作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십여 명의 배역을 모두 혼자 소화해냈습니다. 실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무대였습니다. 현대 서양의 고전을 동양역사 속에 새겨 넣은 극작 솜씨와 브레히트의 서사극을 한국적 창극으로 풀어내면서 관객을 들었다 놨다하는 연기력을 함께 보여줘 세계무대에 내놔도 통할 공연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페스티벌 봄에 초청된 일본 첼피시 극단의 ‘핫페퍼, 에어컨 그리고 고별사’(3월24~26일 백성희장민호극장)는 펄펄 뛰는 일상을 무대로 끌고 들인 독특한 연출과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작품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일본 회사원을 번갈아 등장시키면서 자신들의 속내를 감추기 위해 비슷비슷한 말과 독특한 행동을 반복하는 인물군상을 통해 그들의 허위의식과 그 밑에 숨어있는 죄의식을 절묘하게 드러냈습니다. 배우들은 어눌한 말투와 대조적으로 현대 무용에 가까운 경쾌한 몸짓으로 관객의 맘과 몸을 따로 놀게 만드는 묘한 체험을 안겨줬습니다. 해외공연의 3대 창구로 페스티벌 봄과 함께 가을에 열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과 국립극장페스티벌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올해 가을축제에선 국립극장페스티벌이 SPAF를 압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체코 프라하국립극장의 ‘마크로풀로스의 비밀’(9월30~10월1일)과 프랑스 국립극단 코메디 프랑세즈의 ‘상상병환자’(10월14일~16일)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국내 초연작인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은 세계적 연출가 로버트 윌슨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그는 다양한 오브제와 조명 의상 동선을 통해 연출이 결국 공간의 예술임을 뚜렷이 보여줬습니다. 반면 ‘상상병환자’는 감탄할만한 발성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연극이 배우의 예술임을 유감없이 입증했습니다. 특히 ‘상상병환자’에서는 배우의 대사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음향과 음악을 최소한으로 자제하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효과음에 치중해 대사가 묻혀버리는 국내 연극계 풍토를 반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창작극분야에선 국립극장에서 독립해 법인화한 국립극단의 기획공연들이 눈에 띠었습니다. 국립극단은 올 한해 17편의 공연을 무대화했는데 그중에서 창단공연 ‘오이디푸스’(1월20~2월13일)와 ‘주인이 오셨다’(4월21일~5월1일), ‘지하생활자들’(10월7일~30일) 3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태숙 씨가 연출한 ‘오이디푸스’는 특히 가파른 절벽을 형상화한 세트에 배우들이 매달려 연기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원작과 달리 오이디푸스가 절벽에서 뛰어내 자결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는데 이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운명과 오버랩되면서 수천 년 전 고대의 비극이 21세기 한국사회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는 통찰을 안겨줬습니다. ‘주인이 오셨다’와 ‘지하생활자들’은 극작가 고연옥과 연출가 김광보 콤비의 묵직한 저력을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어느새 한국사회에서도 익숙해진 연쇄살인범이란 사회적 문제의 뿌리를 신화적 구조에 얹어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주인이 오셨다’가 연쇄살인이란 비극이 바로 사회적 무관심 내지 차별이란 구조적 문제에서 발생했음을 고발한다면 ‘지하생활자들’은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해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사회의 집단무의식에 감춰진 죄의식을 들춰내 보여줬습니다. 이 두 작품은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된 ‘내가 까마귀였을 때’(3월29~5월8일)가 묶여 고연옥 3부작으로 기억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까마귀였을 때’는 1997년 외환위기로 해체위기에 몰렸던 중산층 가정이 은폐하고 있는 정신적 상흔을 파고들면서 그것이 결코 과거의 일이 아니라 바로 현재진행형의 문제임을 보여줬습니다. 번역극 중에선 두산아트센터의 기획공연 경계인 시리즈로 소개된 ‘디 오써’(4월26~5월28일)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배우 출신의 영국 극작가 팀 크라우치가 쓴 이 작품은 성과 폭력이 난무하는 끔찍한 연극을 무대에 올린 연극인들의 후유증를 충격적 방식으로 그려냄으로써 현실의 모방으로서 예술이 누려온 면죄부에 대해 근본적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 작품은 건강한 자기풍자에서 혐오스러운 자기모멸로 물들어가는 유럽 연극계의 병든 현실을 비판한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면서 성과 폭력의 표현수위를 계속 높여오면서 스스로 병들어가고 있음을 자각 못하고 있는 국내 예술계에게도 경종을 울리기 충분했습니다. 뮤지컬 중에선 라이선스 뮤지컬로는 ‘넥스트 투 노멀’(11월18일~내년 2월12일), 창작뮤지컬로는 ‘모비 딕’(7월19~8월20일)을 꼽고 싶습니다. ‘넥스트 투 노멀’은 조울증과 정신분열증에 걸린 중년여성이란 비대중적 소재를 페이소스 가득한 웃음이 묻어나는 고급스러운 블랙 코미디로 잘 발효시켰습니다. 3층 높이(6.8m)에 960개의 조명을 장착한 철골구조물을 활용한 역동적 무대연출과 록과 랩 재즈 컨트리를 넘나드는 강렬한 사운드도 일품입니다. ‘모비 딕’ 역시 허먼 멜빌의 소설 ‘백경’이란 묵직한 소재에 도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드라마를 시각화하는 것이 아니라 청각화하는 참신한 발상으로 이를 돌파했습니다. 거대한 흰 고래와 망망대해에서 그와 사투를 벌이는 피쿼드 호의 모습을 이미지화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으면서 철저히 클래식 풍 음악과 노래를 통해 이를 묘파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와 같은 전문연주자들을 배우로 기용한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란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뮤지션 출신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색한 점은 있었지만 저는 이 작품이 너무 ‘볼거리’에 치중해 이미지중독에 걸린 한국 공연계의 고질병을 치유시켜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올해 최고의 창작뮤지컬로 꼽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언급할까 합니다. 올해는 장애인연극의 기폭제로 기억될만한 해란 점입니다. 일본 중증장애인극단 타이헨(態變)의 ‘황웅도 잠복기’(3월21~22일), 이스라엘의 시청각장애인 전문극단 날라갓센터의 ‘빵만으론 안돼요’(5월10~11일), 호주의 지적장애인 극단 백투백의 ‘작은 금속 물체’(10월14~16일)의 잇단 내한공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 극단이 보여준 공연은 장애인공연이 단순히 동호인연극이나 예술치료의 일환을 넘어서서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열어줄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지적장애인 배우 2명이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역 승강장 계단에서 펼쳐낸 ‘작은 금속 물체’가 안겨준 시적 감흥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글 : 권재현(동아일보 공연담당기자)
2011.12.16 / 조회 17,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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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투 노멀> 평범하지 못한 이 가족들, 어떻게 보셨나요.
겉으론 평범해 보이지만 아들을 잃고 조울증에 시달리는 아내(다이애나)와 그녀의 가족 이야기. 파워풀한 록음악과 3층 철제 구조물 무대가 독특한 뮤지컬 이다.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토니상 3개 부문을 수상하고 이듬해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군 이 작품이 2011년 한국에 상륙했다. 달달한 로맨틱코미디와 퍼포먼스, 화려한 의상으로 가득한 연말 뮤지컬 분위기 속에서 은 가족의 해체와 화합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로 진지함을 찾는 뮤지컬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이 뮤지컬 관객에게는 어떻게 다가갈지 관객들에게 들어보았다. -------------------------------------------------------------캐스트: 박칼린, 이정열, 한지상, 최수형, 오소연, 이상민 참가자 /관람 횟수차지영 (26) 회사원 /첫관람 장영식 (24) 교사 /두번째 관람 천혜림 (29) 대학원생 /첫관람 최보희 (23) 회사원 /두번째 관람 이지원 (22) 학생 /첫관람 -------------------------------------------------------------에 관심을 가진 이유,"배우와 음악에 주목하다" 지영: 이 작품에 대해 사전에 내용은 몰랐어요. 박칼린 감독님을 좋아하는데 배우로 나오신다고 해서 보고 싶었죠. 영식: 저는 최수형씨 팬이거든요. 이 배우가 출연한 다른 작품도 많이 봤어요. 최수형씨가 캐스팅된 것 보고 일단 관심이 가서 프리뷰 공연 때 부모님과 봤어요. 혜림: 저는 토니어워드 영상을 우연히 봤다가 노래가 정말 좋아서 다른 노래도 찾아 들었어요. 노래를 듣다가 좋아서 미국에 가서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하고 박칼린 감독은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 궁금했어요. 많이 보고 싶던 공연이었죠. 보희: 한국뮤지컬대상 축하공연에서 이 작품을 보고 느낌이 팍 왔어요. 가사 하나하나의 의미가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음악도 좋고, 가사를 느끼다 보니 좀 더 찾아보고 스토리도 알게 됐죠. 얼마 전에 봤는데 내용을 다 알고 봤음에도 감동이 덜하진 않더라고요. 기억이 되게 많이 남아서 다시 보고 싶었어요. 지원: 전 제작사인 해븐 작품을 다 좋아해요. 도 좋아했고요.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려고 했어요. 또 저도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축하 무대를 봤는데 한지상 배우가 정말 인상 깊었어요. OST를 찾아 들어보기도 했죠. "깊은 공감" VS "무거움" 영식: 처음 볼 때는 되게 어려웠었어요. 특히 1막이. 오늘 다시 보니까 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가 계산된 것 같더라고요. 두번째 볼땐 오히려 재미있었어요. 전체적으로 연출이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약간 플롯이 처지는 감이 없지 않아요. 아내가 치료하고 나아지고를 반복한다는 느낌. 그건 좀 아쉬워요. 보희: 저는 처음에 볼 땐 굉장히 슬펐어요. 이 가족은 평범할 수 없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많이 울었어요. 두번째 보니 사람들을 어느 정도 이해 하겠더라고요. 이 사람들은 살기 위해 이러는 거구나. 처음에 봤을 땐 불쌍하고 안쓰러웠는데 이제는 저 사람들이 조금은 평범하게 살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지원: 전 좀 어려웠어요. 1막은 조금 지루했고 2막은 재미있었고요. 보면서 한 번 더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공연이 다 그런 것 같아요. 두번째가 더 재미있고, 세번째는 더 재미있고. 그래도 내용 자체가 무거워서 어렵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생각을 해가면서 봐야하니까. 보희: 박칼린씨가 어머니 역할로 나와서 그런지 중년 아주머니들이 공연장에 많이 보이시더라고요. 어른들이 공연 중간 핸드폰 보시고 극에 몰입하지는 않으신 것 같았어요. 영식: 처음에 홍보할 때 가족 뮤지컬이라고 홍보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프리뷰 기간 동안 저도 부모님을 모시고 갔는데 공연이 생각과는 전혀 달랐어요. 가족 뮤지컬은 아닌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는 친척 중에 비슷한 사례가 있는 분이 계셔서 무척 공감하며 보셨지만 아버지는 박칼린씨가 나온다니까 15분 흥미롭게 보시더니 그 뒤부터는..(웃음) 보희: 그래도 오늘 어떤 아저씨는 나오시면서 눈물을 닦으시더라고요. 각각 받아들이는 게 다른 작품 같아요. 지영: 전 오늘 늦어서 2층에서 관람을 했는데 내용 전달이 잘 안되더라고요. 노래는 좋은데 배우들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몰입하기 힘들었어요. 노래와 대사가 너무 많아서 잠시 놓치면 이어지지가 않더라고요. 가사가 들려야 감정이 올라가는데 그래서 전 덤덤하게 봤어요. 공연장 특성도 있는 것 같고요. 음악의 힘은...영식: 배우들 활약이 돋보였던 공연 같아요. 한지상씨는 다른 남자배우와는 다르게 음색이 시원하고 깔끔하다고 느꼈어요. 존재감이 큰 것 같아요. 이정열씨도 극의 중심을 잘 잡아주시더라고요. 지영: 오히려 박칼린씨가 별로 안 튀고, 한지상, 오소연씨처럼 젊은 배우들이 제일 눈에 띄더라고요. 보영: 전 다이애나 역에 두 배우를 모두 봤는데 박칼린 배우는 목소리가 시원시원하시고 김지현 배우는 감정 표현을 섬세하게 하시더라고요. 오히려 박칼린씨가 대사 전달이 더 잘됐던 것 같아요. 지원: 그런데 박칼린씨 특유의 말투가 있어서 가끔 극중 인물이 아닌 박칼린씨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혜림: 노래가 참 좋아요. 이미 OST를 많이 들어서 관심 있게 들었는데 한국말로 번안을 잘 한 것 같아요. 라임이 딱 맞아떨어지는 영어가 아닌데도 나름대로 우리말로 잘 옮겼더라고요. 지영: 계속 멜로디가 반복되는 느낌이 들어서 어떻게 들으면 지루할 수도 있고 하이라이트가 될만한 넘버나 기억나는 넘버가 별로 없어요. 그런데 계속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음악이란 생각은 들어요. 영식: 신선하고 세련됐어요. 한국말로 번안할 때 많이 고민했구나 느껴지더라고요. 1막에서 썼던 노래를 2막에서 살짝 처지게 하거나 빠르게 해서 저는 오히려 더 좋았거든요. 넘버들을 잘 살린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보희: 앞으로 계속 볼 작품 같아요.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봤는지 듣고 싶은 그런 작품이기도 해요. 혜림: 뮤지컬을 가볍게 보길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힘들고, 많이 생각하며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확실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지영: 엄마와 함께 보면 무료란 마케팅을 펼치던데, 엄마들 취향은 절대 아닌 것 같아요. 영식: 호불호가 확실히 갈려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긴 힘들지만,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 별점 (별 다섯개 만점)총점/ 한 줄 평가 차지영 ★★★★ / 음악이 좋고 배우들의 호연이 빛난다. 하지만 조금 어렵고 무겁다. 장영식 ★★★☆ / 호불호가 갈리는 약간 어려운 뮤지컬. 천혜림 ★★★★ / 음악이 좋지만 가사 전달이 제대로 안 돼서 아쉽다. 최보희 ★★★★★ / 내용과 캐릭터에 깊이 공감하는 뮤지컬. 누구에게나 이런 상황은 올 수 있다. 이지원 ★★★★☆ / 첫관람으로 약간 어려웠지만 웰메이드 뮤지컬이다. 대중성/ 재관람 의사 차지영 ★★★☆ / 있음. 장영식 ★★★ / 1월 중 다른 캐스트로 다시 볼 예정. 천혜림 ★★★/ 다른 캐스트로 다시 한번 볼 예정. 최보희 ★★☆/ 이미 두 번 더 예매해 놓았다. 이지원 ★★★/ 다른 캐스트로 다시 볼 예정. 정리: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12.13 / 조회 1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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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투노멀> 평범하지 못한, 바로 우리네 가족 이야기
지난 18일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본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이 프레스콜을 갖고 공연장면 일부를 공개했다. 은 겉으론 평범해 보이지만 아들을 잃고 조울증에 시달리는 아내 다이애나와 그녀의 가족의 이야기를 파워풀한 록음악으로 풀어낸 뮤지컬.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선보여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토니상 3개 부문을 수상하고 이듬해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군 작품이기도 하다. 뮤지컬 해븐 박용호대표(맨 왼쪽)와 전출연진2011년 11월 국내 초연 중인 이번 무대엔 음악감독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박칼린과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 배우 김지현이 아내 다이애나로 분해 연기력을 뿜어내고 있다. 박칼린은 “연습 때부터 자연스럽게 배우로 적응할 수 있어서 뜻밖이었다”며 “좋은 작품, 좋은 팀과 함께해 힘들지만 즐겁다”라고 말했다. 2008년 뮤지컬 이후 3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서는 배우 김지현은 “누구에게나 조증, 울증은 조금씩 있고, 그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기분이 좋았을 때, 가장 우울했을 때를 연상하며 다이애나를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애나의 남편 댄 역으로 더블 캐스팅된 남경주, 이정열 역시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남경주는 “난 더블캐스팅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정열씨의 연기를 밖에서 모니터링 하면서 놓쳤던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열은 “진심으로 존경하는 남경주 선배와 한 무대에서 공연하지 못한 건 아쉽다”고 말하기도. 이어 그는 “이번 작품은 미국에 사는 중산층 백인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 이야기구나 싶었다”며 “공연을 하며 20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다이애나의 환영 속에서 자라난 아들 게이브 역엔 한지상, 최재림이 활약하고, 죽은 오빠 때문에 엄마의 관심을 받지 못한 딸 나탈리 역엔 오소연, 그녀의 남자친구 헨리 역에 이상민, 의사역에 최수형이 출연한다. 은 2012년 2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공연장면 "당신은 내 마음을 몰라" 다이애나(박칼린) 댄(남경주) "여보, 제발" 아들(한지상)이 있다고 믿는 아내 엄마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딸 나탈리(오소연) 정신과 상담. 의사(최수형)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세요" 전기치료를 시도하는 다이애나(김지현) 혼란스러운 가족들 아내를 끝까지 지키려는 남편 댄(이정열) "난 살아 있어" 게이브(최재림)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1.24 / 조회 1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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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운 무대! <넥스트 투 노멀>, 남경주 & 김지현
‘한국 뮤지컬의 살아있는 전설’ 남경주, ‘일본 뮤지컬 최고 스타로 피어난 한국 여배우’김지현. 묵직한 존재감으로 무대를 지키는 남경주, 김지현이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속물적인 변호사 빌리, 도발적인 벨마로 출연했던 에 이어 을 통해 부부의 인연을 시작하는 두 사람. “의 음악 때문에 일년 이상 공연했던 를 뒤로하고 이 작품의 오디션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는 남경주와 “마지막 한 줄 대사에 뿅 가버렸다”는 김지현의 을 향한 마음은 뜨겁기만 하다. 최고의 수식어를 달고 화려한 길을 달려온 남경주, 김지현의 뮤지컬 인생에 은 짜릿한 진동을 일으켰다. “‘세밀하게 느끼고 있다’는 기분을 정말 오랜만에 느끼고 있어요. 세상에서 쉬운 작품은 없지만 은 더 진지하고, 더 분석적으로, 더 세밀하게 느껴야 하는 작품이거든요. 권태기, 매너리즘 속에 도전에 대한 고민과 싸우고 있을 때 나타나 준 작품입니다.” (경주) “몰입 그 자체에요. 희로애락이 전개되는 이야기에 모든 배우들이 빠져들어요. 단 하루도, 누구 한 명 기가 빠져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에요. 모든 배우가 즐겁고, 슬픈 그 분위기에 다같이 빠져들어 있다는 게 좋아요.” (지현) 2009 토니어워즈 3관왕, 2010 퓰리쳐상 드라마부문 수상 등 강력한 입소문을 타고 온 작품에 대한 기대는 프로듀서, 배우를 넘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준비를 하고 있으면 나한테 맞는 작품이 올 것이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던 시기였어요. 조울증 환자인 어머니 역할, 이 정도만 알고 있었지 작품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없었거든요. “대본을 먼저 읽어볼게요”라고 말씀 드렸죠. 일본 프로듀서 분들도 “그 작품은 좋으니까 정말 꼭 해야 해”라고 조언해주셨는데 사실 대본을 읽으면서도 그냥 그렇게 읽었는데 마지막 대사에 뿅 갔어요. (웃음) “우리가 행복만을 위해 사는 게 아니야, 살아있는 게 행복이야, 살아있는 것 만으로 행복한 거야”라는. 차곡차곡 쌓인 이야기가 마지막 대사에서 힘을 받는데, 그게 정말 대단해요.” (지현) “2년 전에 한 팬이 “뉴욕에서 오빠에게 정말 어울릴 것 같은 작품이 있다”면서 씨디를 선물해줬어요. ‘이런 작품이 있구나, 음악 참 좋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해븐의 박용호 대표에게 오디션을 한 번 보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받았죠. 그 시기가 언제, 어디서 해도 잘되는 로 일년이 넘는 전국투어를 끝내고 나서‘배우로, 이렇게 도전 없는 삶을 살아도 되는 건가’라는 고민을 하던 시간이었거든요. 불확실한 길이 확실한 길이다라는 걸 교훈처럼 달고 말했으면서 전 그냥 똑 같은 생활패턴으로 살았던 거죠. 오디션을 보기로 마음을 먹고, “서울 공연은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을 했어요. 오디션에 떨어질 수도 있으면서. (웃음) 그 날 씨디를 들으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A light in the dark’가 나오는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거에요. “흑흑”하고 울기 시작해서 정말 “엉엉” 소리 내서 울었다니까요. 눈 앞에 펼쳐진 철쭉, 한강대교를 보고 “아름답다~”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펑펑 울면서 집으로 왔어요. (웃음) 그 날을 계기로 오디션 준비를 굉장히 즐겁게 했고, 재미있게 오디션을 봤어요.” 16년 째 우울증과 과대망상으로 고통 받는 엄마, 다이애나로 열연중인 김지현은 “다이애나의 무너진 감정에 매일 적응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라는 말을 전했다. “크리스천으로 살면서 “난관을 이겨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살아왔어요.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고 살아온 저는 대본을 보면서‘다이애나! 이렇게 이겨낼 수 있잖아’라는 생각이 들죠. 그런데, 다이애나가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잖아요. 초반에는 브레이크를 걸어가면서 다이애나의 감정에 공감하려고 했어요. 그 동안 제가 몰랐던 또 다른 세계들이 보이는 것 같아요. 지금은 매일, 매일 눈물 없이는 연습을 못해요. 절대적으로 이 작품이 신파는 아니지만 연출가님이 “완전히 무너져주세요”라고 요구하시는 부분이 있을 정도거든요. 대본, 음악, 배우들의 감정을 통해서 순수한 에너지를 전달해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배우로서 느끼는 감동, 자부심이 커요,” “아내가 아들이 죽던 날을 기억해내는 장면이 있어요. 아내인 다이애나에게 “기억하지 말자”고 부탁을 하다가 남편인 저도 그 생각에 휩쓸려 버리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때는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치밀한 감정을 따라가는 게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뮤지컬이 아니라 정극을 흡수하는 그런 느낌이에요.” 남경주, 이정열, 20년 만에 배우의 이름으로 무대에 오르는 박칼린, 2008 이후 오랜만에 국내무대에 오르는 김지현의 든든한 조합. 여기에 “영혼을 팔아서라도 에 출연하고 싶다”는 최재림의 각오, 제대 후 복귀작 무대에 오르는 한지상과 오소연 등이 “평범함을 꿈꾸는” 가족 구성원으로 모였다. “주연, 조연 구분을 할 수 없는 작품이에요. ‘여섯 명의 캐릭터가 이렇게 잘 보여질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할의 맛이 분명하고, 캐릭터를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맛깔 나게 배치되어 있어요. (남경주) 오빠가 아들 게이브한테 “너희들은 돈을 받고 일하지 말고 돈을 주고 이 역할을 해”라고 말할 정도로 배우들이 탐낼 수 밖에 없는 역할이에요.” (지현) “지금 대한민국에서 중년배우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역할을 영광스럽게도, 제가 맡게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아요. 작품의 밀도도 놀랍지만 이야기와 음악의 밸런스가 아주 고급스럽거든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음악이 세련되게 풀어주고 있어요.” (경주) 조울증, 과대망상으로 고민하는 다이애나와 그런 아내를 보살펴야 하는 댄. 김지현, 남경주는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한국에서 하는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작품인 이번에도 오빠랑 같이 하게 됐어요. “지현아, 이 대사 정말 좋지 않니? 이 부분은 어떤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니?”하면서 끊임없이 뭔가를 끄집어내서 생각하게 만들어주거든요. 평범하지 않은 생각을 계속 하는, 소년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웃음) 오빠가 정체되어 있는 모습은 본적이 없어요.” (지현) “운이 좋아서 남들보다 먼저 뮤지컬을 시작해서, 먼저 이름을 알리긴 했지만 지금도 늘 고민하는 게 ‘더 오래 버티고, 더 오래 이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거에요. 이 일은 금방 결과가 보이는 일도 아니지만 가만히 있으면 결과를 얻을 수 없거든요. 연습실에서 제가 기운을 얻었던 것처럼 상실감, 공허함에 쌓인 분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뭔가 얻어갈 수 밖에 업는 공연이에요. 버티면서, 어쨌거나 우리는 현실을 살아야 하는데 그 힘을 주는 공연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죠.” (경주) 지난 18일 개막하며 연말 뮤지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은 뮤지컬 넘버,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을 향한 관객들의 호평에 힘을 얻고 있다. 대한민국 뮤지컬의 중심으로, 후배들의 본보기인 두 사람의 열정은 “혼신의 힘을 다할 수 밖에 없는 감정기복을 담은 작품”인 에서 활력을 더했다. “우리나라 공연이 점점 가벼워지는 건 아닌가, 재미 위주로 흘러가는 건 아닌가, 지나친 경쟁에 빠진 건 아닌가라는 느낌에 안타까움이 많았어요. 우리 배우들이 좀 더 과학적, 학구적, 전투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연습실에서 후배들과 많은 고민을 했고, 서로 독려하면서 열심히 했거든요. 제가 요동치는 느낌을 받았던 것처럼, “암흑 다음 한 줄기 빛을 노래한다”는 이 작품의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경주) “한국에서 배우고, 공연을 했던 배우지만 을 하면서 ‘한국에서 배우고, 보고, 느껴야 할 것들이 아직도 많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저보다 경주오빠의 어깨가 더 무겁겠지만 활발하게 움직이는 저희 세대가 조금 더 연습하고, 조금 더 치열하게 작품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자세를 의식적으로라도 가지고 가려고 해요.”(지현) 여유, 관록을 가진 두 배우에게 열정을 더해준 이 꽉 찬 울림으로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1.20 / 조회 1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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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도 <맘마미아!>
지난해 5월 이천 무대를 시작으로 부산, 청주 등 17개 도시에서 2010~2011 전국투어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가 오는 3월 19일(토) 부터 천안공연을 시작한다. 흥겨운 아바(ABBA)의 노래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 는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225개 도시 공연, 4천 만 명 관객동원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뮤지컬이다.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꾸준히 앵콜 무대에 오르며 ‘국민뮤지컬’로 불리는 의 천안 공연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도나’로 평가 받는 최정원, 2010년 ‘샘’ 역할로 합류한 남경주를 비롯해 이경미, 황현정, 성기윤 등 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뮤지컬 천안공연은 오는 3월 19일부터 27일까지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3.14 / 조회 13,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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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2011년, 우리 지역에서도 뮤지컬이?
공연의 대부분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열린다. 2011년이 시작되자마자 뮤지컬이 저 멀리 서울에서만 공연돼 보지 못했던 관객들의 한이 풀어진다. 2010년 한 해를 수놓았던 인기 흥행 뮤지컬들의 새해맞이 지방 공연 투어가 진행된다. 올 해 1월, 2월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지방 공연 소식이 많아져 관객들의 기쁨이 배가 되고 있다. 어떤 공연이 어느 지역에서 열리는 지 알아보자! - 다양하고 풍성하게! 경기도, 인천서울에 가장 인접해 있는 지역인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타 지역에 비해 많은 공연이 이뤄져 왔다. 올해도 역시 여러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먼저 오는 1월 14일부터 16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는 뮤지컬 ‘맘마미아’가 공연된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2004년 국내 초연돼 음향과 조명, 무대 의상의 완벽한 하모니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으며, 작품은 뮤지컬 영화로도 개봉돼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작품은 고양을 비롯해 수원, 군포, 인천 등에서 공연을 이어나간다. 또한 박해미가 출연하는 시트콤 뮤지컬 ‘키스앤메이크업’이 하남문화예술회관과 평촌아트홀에서, 뮤지컬 ‘영웅’은 오는 1월 29, 30일에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공연이 계획돼 기대를 모은다. - 공연 투어의 시작! 충청도, 대전뮤지컬 ‘친정엄마’가 오는 1월 15일부터 1월 16일까지 대전 CMB 엑스포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이 공연은 국민엄마 나문희, 김수미와 연기파 배우 이유리, 뮤지컬 배우 양꽃님이 출연해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대전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일정을 시작한다.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둔 창작 뮤지컬 ‘영웅’은 오는 1월 21, 22일 양일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 역시 서울 공연이 종료된 후 처음 나서는 투어 공연으로 관심을 모은다. 오는 2월에는 흥행 뮤지컬 ‘루나틱’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무장한 뮤지컬 ‘삼총사’의 공연도 예정돼있다. - 소극장 공연이여 오라! 경상도, 대구, 울산, 부산지난 1월 2일 지방 공연 최다 관객 수 수립한 대작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마친 대구에서는 이번 달 소극장 공연들이 즐비해있다. 오는 1월 11일부터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 오는 1월 22일부터 뮤지컬 ‘넌센스’, 오는 1월 28일부터는 콘서트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를 만나볼 수 있다. 2월에는 대학로 창작 뮤지컬의 신화 뮤지컬 ‘김종욱찾기’를 비롯해 뮤지컬 ‘메노포즈’ 등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부산에서는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해 소극장 뮤지컬 ‘스페셜레터’가 오는 2월 12, 13일에 부산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되고, 정준하, 임창정, 김원준, 송용진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라디오스타’의 공연도 예정돼있다. - 가족과 함께 즐기자! 전라도, 광주 겨울 방학과 연휴를 맞아 함께할 수 있는 가족 뮤지컬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가족뮤지컬 ‘뽀로로의 대모험’이 오는 1월 15, 16일 군산시민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원작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대모험’의 탄탄한 스토리 구성에 화려한 볼거리를 더해 어린이 관객의 기대에 부흥한다. 이외에도 오는 1월 23일에는 뮤지컬 ‘누가 내머리에 똥 쌌어?!’가 순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극단 코스모스의 대형 가족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이 광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가족 뮤지컬 ‘리틀 라이온 킹’이 광주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10 / 조회 1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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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 8월1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물 오른 무대, 랭킹 1위 의 뜨거움이 정점을 찍었던 한 주였다. 고전뮤지컬의 굵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가 랭킹 1위에 자리했다. 남경주, 최정원의 호흡과 신예 아이비의 물오른 연기를 향한 관객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는 오는 8월 14일 국립극장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3주 연속 랭킹 1위를 차지하며 파워레인저의 거침없는 파워를 보여줬던 (2위)의 활약도 계속됐던 한 주였다. 가족관객들에게 익숙한 캐릭터인 ‘파워레인저’를 바탕으로 탄탄한 줄거리, 일본 원작사로부터 공수한 LED장비와 공연형 초대형로봇등이 의 거침없는 흥행을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문근영의 힘. 로 첫 연극무대에 나선 문근영은 자신의 출연회차분을 전석매진 시키며 ‘근영의 힘’을 보여줬다. 그녀의 돌풍은 “웬만한 이름값을 가진 스타가 아니고서는 무대 위 ‘스타마케팅’은 불가능할 것 같다”, “역시 스타만 있으면 되는구나”라는 2010년 공연시장의 씁쓸한 현주소도 일깨워주고 있다. 에서 로 변신한 뮤지컬 의 활약도 계속됐다. 더욱 강렬해진 뮤지컬 넘버와 한층 탄탄해진 스토리로 초연 보다 진화했다는 평이다. 새롭게 합류한 이지훈, 오종혁 페어의 안정된 연기로 주목 받고 있는 가 무려 15단계 수직상승하며 6위를 차지했고, 9월 개막 예정작 가 9위에 자리하며 랭킹의 새얼굴로 등장했다. 안재욱, 온유, 신성우, 제이, 최민철 등이 출연하는 는 80~90년대를 풍미했던 락음악으로 구성된 뮤지컬로 2006년 LA초연, 현재까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인 브로드웨이 최신 뮤지컬작이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1위, 컬투니까요~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또 변할 그 세월. 15년간 호흡을 맞춰온 정찬우, 김태균 두 남자가 펼치는 가 랭킹 1위를 차지했다. 15년간 농축된 두 남자의 노하우가 만들어낸 관객 참여형 코너, 만담, 노래 등이 관객석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김광민, 이병우, 윤상이 펼친 가 2위를 차지했다. 이 공연을 위한 곡을 만들 정도로 이 공연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윤상의 노고가 굵은 열매로 결실을 맺은 알찬 무대였다. 자주 볼 수 없는 세 거장의 다음 만남을 다시 한 번 기대해본다. 감성여름을 보내고 싶은 관객을 위한 무대가 3위에 자리했다. 오는 10월 23~24일 양일 간 펼쳐지는 의 그 뒤를 이었고 ‘티켓팅 대란’속에 금주 개막을 앞둔 이 무려 45단계 상승하며 5위를 차지했다. 랭킹 속 재범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 주, (6위)에서 자신의 노래를 최초 공개하며 첫 공식활동을 시작한 재범은 오는 8월 28일 (7위)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여름 메스트해브 스테이지로 자리잡은 가수 DJ DOC의 가 두 계단 순위 상승하며 8위에 자리했고, 이 그 뒤를 이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8.2~8.8]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8.09 / 조회 2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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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미, 케이트> 고전 뮤지컬의 풍미가 그립다고?
세련된 퓨전 요리에 질릴 즘, 잘 차린 뚝배기 정식을 받은 기분이다. 194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2010년 우리에게 다시 찾아온 뮤지컬 가 그렇다. 물론 이번 무대는 1948년 버전이 아닌, 1999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버전이지만 고전 뮤지컬의 풍미는 그대로 살아있다.
이야기는 뮤지컬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연습 중인 극단에서 출발한다. 뮤지컬 제작자이자 주인공인 프레드(남경주)와 이 뮤지컬의 여주인공 릴리(최정원)는 1년 전 이혼한 사이. 아직 미묘한 감정이 남아 있는 이들 사이에 극단의 또 다른 젊고 섹시한 배우 로아레인(아이비)이 끼어든다. 로아레인은 도박을 즐기는 남자친구 빌(하지승) 때문에 골치가 아픈 상황.
네 명의 인물들이 극 중 극 형식으로 무대 안과 무대 밖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는 코믹 뮤지컬답게 가볍게, 때론 과장되어 펼쳐진다. 극 중 극에서 아무도 못 말리는 말괄량이 캐서린은, 이를 연기하는 배우 릴리의 심경에 따라 더 걷잡을 수 없이 광폭해 지기도 하고 더 사랑스러워지기도 하며 뮤지컬 밖의 상황과 연계돼 웃음을 일으킨다.
프레드 역시 젊은 여배우(로아레인)에서 환심을 사려다 전 부인에게 곤혹을 치르는가 하면, 사채업자에 쫓기다 급기야는 그들이 무대에 서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이 작품은 소위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천연덕스럽게 이어진다. 하지만 극 중 극으로 나오는 낯익은 고전 ‘말괄량이 길들이기’ 보다, 극 밖의 상황이 더 흥미로운데도 이 작품에서 극 중 극의 비중이 큰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극의 줄거리에 깊이 관여하지 않은 볼거리도 한 축을 이룬다. 배우들의 노래와 춤, 연기를 한번에 뽐내는 무대는 또 다른 짤막한 쇼를 보듯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프레드와 릴리가 지난 날을 회상하며 오페라를 부르는 ‘Wunderbar’와 무대 뒤에서 인터미션을 즐기는 배우들의 숨막히는 춤으로 그린 ‘Too Darn Hot’ 등 여러 씬 들은 눈 앞에서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의 재미를 작정하듯 보여주는 것 같다.
는 녹록하지 않은 배역을 소화한 배우들의 활약이 유독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남경주, 최정원은 더할 수 없는 호흡을 보여줘 갈채를 받았다. 특히 지난 2001년 로아레인(비앙카) 역을 맡았던 최정원은 2010년 노련함과 실력으로 뭉친 케이트(릴리)로 돌아와 때와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변신을 보여준다.
아이비 역시 첫 뮤지컬 무대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유 있게 권력지향적이며 섹시한 비앙카(로아레인)를 소화했다.
빠르고 감각적인 전개를 원한다면 는 올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웰메이드 고전 뮤지컬의 향수를 느껴보고 싶다면 최근 이 작품은 추천될 만 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srk.com)
2010.07.20 / 조회 1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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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미, 케이트> 연습현장 '명품 코미디란 이런 것'
뮤지컬 가 7월 9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출연진 전원이 선보인 연습장면은 의 오프닝 곡을 포함한 하이라이트 씬. 남경주, 최정원, 아이비, 오진영, 하지성, 이인철 등이 펼치는 실제를 방불케 한 열연에, 연습실은 금새 후끈해졌다. 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재구성한 작품으로 이혼한 한 쌍의 배우들이 뮤지컬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함께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특히 극중극 형식으로 16세기와 현대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화려한 의상과 무대가 볼거리인 뮤지컬이다.194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20여년 간 1077회 장기 공연을 세우며 코미디 뮤지컬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은 지난 2001년 남경주, 최정원, 이건명 등이 출연하며 국내에서 초연된 바 있다. 10년 만에 다시 공연되는 이번 무대에서는 등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남경주, 최정원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 특히 최정원은 10년 전 맡았던 ‘로아레인(비앙카)’ 역을 아이비와 오진영에서 물려주고, 프레드와 이혼한 스타배우이자 천방지축 말괄량이 ‘릴리 바네시(케이트)’역을 맡아 주목 받고 있다. 뮤지컬 첫 도전인 아이비와 뮤지컬 배우 오진영은 로아레인역을 맡아 신분 상승을 꿈꾸는 아가씨 역을 소화한다. 이외에도 이인철, 황현정을 비롯한 2001년 초연 멤버와 하지승, 박송권, 한성식, 이훈진 등이 출연해 무대에 활력을 더할 예정. 뮤지컬 는 7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습현장 '말괄량이 길들이기' 준비 중인 배우와 스텝 무대는 설레는 것! 스타 배우 릴리 바네시(최정원) 등장 '우리 모두 화이팅 하자구!' 제작자이자 배우 프레드(남경주) "옛 일을 추억하니.." "좋은데?" 1년 전 이혼한 릴리와 프레드.극중극의 한장면. 아무하고나 결혼하고 싶은 비앙카(오진영) 또 다른 비앙카 아이비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6.28 / 조회 16,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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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아이비, 그녀의 새로운 이야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가수를 꿈꿨던 4년간의 연습생 시절, 대한민국 최고 여가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시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무대에서 펼쳤던 날개를 접어야 했던 시간. 2005년 데뷔한 가수 아이비의 지난 6년은 화려하고, 혹독하고, 가혹했다.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아이비. “지금은 도인이 됐다, 힘들 것도 어려울 것도 없다”고 말하는 동갑내기 그녀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똘똘 뭉친 오기로 제대로 해내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그녀에게 사람들은 ‘재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오는 7월, 뮤지컬 로 찾아오는 그녀에게 ‘비상’이라는 말을 붙여주고 싶다. 지금 시작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처음 만나는, 뮤지컬 배우 아이비의 이야기다. 꿈이 담긴 뮤지컬 무대, "꼭 해야 한다고 회사를 설득했죠"뮤지컬 배우 아이비, 언젠가는 인터뷰하게 될 줄 알았어요. 와, 그래요? 2007년에 옥주현 언니가 나오는 를 보면서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 했어요. 가수가 가요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 보다 뮤지컬 무대에서 더 빛날 수 있구나 싶었거든요. 뮤지컬의 매력에 빠졌지만, 활동기간, 준비기간에 뮤지컬 섭외가 들어와서 선뜻 할 수가 없었어요. 뮤지컬 섭외 많이 들어왔죠? 사실 아이비는 ‘ 록시에 적격’ 이라고 생각했는데. 아, 정말 하고 싶죠. 그런데, 연기나 모든 게 어려운 작품이다 보니까. 조금 더 실력을 갈고 닦은 후에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꼭 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섭외는 좀, 많이 들어왔었죠(웃음). 이번 공연에 대해서도 소속사에서는 ‘꼭 해야 하나’는 고민을 했어요. 제가 설득했죠. 남경주, 최정원 선배님과 함께 하잖아요, 그 분들과 함께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저한테 또 언제 오겠어요. 이번에 제가 맡은 로아레인(비앙카)은 주인공이고, 꼭 있어야 하는 역할이지만 그렇게 많이 나오진 않거든요. 대선배님들에게 살짝 묻어 갈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웃음). 첫 연습이 끝나고, 김문정 음악감독이 “아이비 걱정 없다”고 했다던데. 아직은 멀었습니다(웃음). 사실 노래가 문제가 아니고 연기나 안무가 어려워요. 전 무용이나 오페라 발성을 정식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데, 클래식 뮤지컬인 는 그런 테크닉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고, 집중적으로 걱정하고 있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연습실 가기 전부터 바짝 긴장해요. 학교 다닐 때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연기공부도 하지 않았어요? 실습시간이 있어서 많이 했죠. 이상한 게, 대학교 때는 연기하는 게 쑥스럽지 않았는데, 요즘은 부끄러워요.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게 제일인 것 같아요. 학교 때는 연기하면서 스스로 ‘잘한다’는 생각도 했었는데(웃음). 뮤지컬배우 아이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요. 그게 더 무서운 거 알죠? 차라리 색안경을 끼고 ‘쟤가 뭐 하겠어?’하면 “의외로 잘하네”라는 평가는 들을 수 있는데, ‘잘하겠지’라는 기대감을 갖고 보셨다가 실망하면. 그건 정말 큰 문제잖아요. 부담감이 커요. 부산까지 가서 연습을 했다고? 배우 팀이 부산투어 공연 중이었거든요. 하루라도 연습을 빠지면 손해인 거에요, 불안해서 내려갔죠. 요즘 방송 녹화 때문에 매주 수요일마다 연습을 못 가고 있어요. 계속 마음이 쓰여요. 연습실 분위기는 어때요? 2001년 초연 때, 최정원 선배님이 제가 맡은 비앙카 역을 하셨잖아요. 굉장히 세심하게 설명해주세요. 제가 안무를 못 따라 하면 “자, 다시 해보자!” 하시면서 제 템포에 맞춰주세요. 정말 감사하죠. 데이비드 스완 연출님은 정말 귀여워요. 의 모든 역할을 직접 연기하면서 설명해줘요. 설명하실 때 마다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웃음).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큰 공부가 되고 있어요. 연습도 중반을 넘어가고 있어요. 막연한 두려움이 구체적이 됐죠. 가수로 무대에 섰을 때는 저만 잘하면 됐지만, 뮤지컬은 다 같이 하나를 만들어야 하는 작업이잖아요. 협동해서 작업을 한다는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어서, 재미있어요. 뮤지컬을 한다는 자체가 제 삶의 에너지거든요. 지금 굉장히 행복해요. 뮤지컬 선배들에게 궁금한 점도 많겠어요. 가수 활동을 하면서 가사를 잊어버리는 것에 대한 노이로제가 있거든요. 공연 도중에 가사를 잊어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했어요. 뮤지컬 선배들한테 물어보니까, 즉흥적으로 작사를 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그냥 계속 “라라라~”하고 불렀대요(웃음). 뮤지컬은 가사 전달력도 중요하잖아요, 요즘은 발음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불러요. "설레임과 떨림, 요즘 행복합니다" 연습실에서 방송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인간미를 느끼지 않아요? 그럼요, 그럼요. 일단 연습시간 자체가 길다 보니, 돈독하죠. 그리고 방송에서는 상대방과 기 싸움을 해야 하거든요. 제가 누군가를 눌러야 올라갈 수 있고…. 공연은 함께하는 작업이라 같이 으쌰으쌰 하니까, 지치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가 돼주는 것 같아요. 요즘 트위터를 시작했는데, 그것도 다른 배우 분들이 트위터에 빠지셔서. 같이 하려고 시작한 거에요(웃음). 가수 데뷔 전에, 연습생 시절만 4년이었잖아요, 그 때 생각 많이 나겠어요. 맞아요, 그 때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연습생 시절에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열정 때문에 제 에너지가 지친 적이 없었어요. 가수 활동을 시작하면서 조금 지쳤다고 한다면, 요즘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그 에너지가 다시 살아났어요. 이렇게 가슴 설레고, 떨리는 게 정말 오랜만이에요. 지금 이 열정 덕분에, 다른 스트레스도 없어요. 다른 분야에 있는 분들이 뮤지컬을 한 번 하고 나면 계속 하시잖아요. 뮤지컬 배우 분들은 ‘뮤지컬을 하면서 행복하다’고 하시고. 왜 그러는지 이제 알겠어요. 그렇군요,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이 뭘까요?노래와 춤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매력이죠. 가수로 섰을 때와는 다른 매력이에요. 여기에 연기라는 분야가 들어가잖아요. 노래, 춤, 연기 세 가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여자 가수로는 옥주현, 바다씨가 뮤지컬배우로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잖아요. 세 번째 주자를 꿈꾸고 있어요? 어휴, 아니에요. 두 분은 정말 가창력이 뛰어나신 분들이니까. 솔직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전 정식적으로 무용을 배운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스텝이나 턴을 하나도 할 줄 몰랐어요. 그런데, 데이비드 스완 연출님은 툭하면 턴을 시키는 거에요. 안무가 다 턴이에요, 심심하면 턴을 돌아요! 정말 가만히 있는 동작이 없어요(웃음). 스핀 한다고 하죠? 그런 것도 어렵고. 같이 하시는 분들이 다들 베테랑이시니까. 부지런히 연습해서 부담감은 덜고, 자신감을 찾아야지요. 뮤지컬 무대에서도 본명(박은혜) 대신, 아이비로 활동하나 봐요. 전 본명 박은혜로 활동하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포스터에 아이비라고 나왔던데요(웃음). (매니저: 박은혜, 괄호하고 아이비하면 좀 이상하잖아) 음, 맞아요. 그리고 포스터에 박은혜라고만 써 있으면 사람들은 누군지 잘 모르니까. 혹시, 뮤지컬 배우 박은혜라고 들어보셨어요? (기자: 아뇨) 그렇죠, 아직 못 들어보셨죠? 그럼 이번 공연을 잘해서 박은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 되겠다. 탤런트 박은혜씨는 있지만, 뮤지컬배우는 아직 못 들어봤잖아요. 뮤지컬은 많이 봤어요? 는 재작년에 보고, 올해는 이천, 부산 공연까지 세 번 정도 봤어요. 요즘에는 , , , , …. 공연을 보면 어떤 생각 들어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연기하시는 분들이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하잖아요. 공연은 보면 볼수록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하고 난감해요. 보면 볼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뮤지컬배우, 박은혜를 꿈꾼다 뮤지컬 말고, 요즘 아이비를 즐겁게 하는 건 뭐에요? 몇 달 전부터 요리학원을 다니고 있거든요. 요리를 하면서 마음을 수련해요. 도를 닦죠(웃음). 그리고 자전거 타기요. 주말에는 지하철이나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잘 돌아다녀요. (사람들이 못 알아봐요?) 일단, 지하철을 타면 맨 끝 칸으로 가요. 벽 보고 서 있으면 아무도 몰라요. 차 막히는 걸 정말 싫어해서 가끔씩 이용해요, 매니저는 정말 싫어해요, 하지만 매일 같이 다닐 수는 없으니까. 메이크업을 안하면, 잘 못 알아보세요(웃음). 사람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지치기도 했죠? 그럼요. 지금은 모두를 사랑하기로 했어요. 이제는 도인이 됐습니다. 다른 뮤지컬 작품에서도 볼 수 있는 건가요? 계속 하고 싶어요. 지금도 다른 작품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뮤지컬은 시간과 체력을 온전히 투자해야 하는 분야잖아요. 요즘 하고 싶은 작품이 생겼는데, 그걸 하게 되면 음반을 포기해야 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왜냐면, 공연을 안 보시는 분들은, 제가 TV 출연을 안하고 뮤지컬만 하면 “왜 활동 안 해?”라는 질문을 하시니까. 제가 또 TV 활동도 해야 뮤지컬 작품을 홍보 하기에도 좋잖아요. 뮤지컬 배우 아이비의 첫 무대, 며칠 안 남았네요. 가사만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굉장히 빠른 음악에 맞춰서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춰야 하거든요. 드레스를 밟아서 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무대에서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뮤지컬 무대를 본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해요. 두려운 마음도 크고, 기대감도 크고. 연습은 정말 즐겁게 하고 있거든요, 무대에 서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아, 벌써부터 궁금해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6.11 / 조회 18,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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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 5월4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부산에서도 통했다 아바의 음악, 세대를 아우르는 스토리,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남경주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 알찬 무대까지. 튼튼한 구성과 재미로 입소문 난 뮤지컬 의 부산공연이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문화 불모지’로 불렸던 부산에서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며 울려 퍼지고 있는 부산 의 흥겨운 리듬은 오는 6월 6일까지 계속된다. ‘정신 없는 웃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의 작지만 강한 파워도 계속되고 있다. 오후 5시 공연 전석 만원, 재관극 40% 할인, 주말 심야티켓 만원 등 화끈한 가격할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은 ‘랭킹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으며 대학로, 연극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2010년 상반기 화제작으로 꼽히는 가 두 계단 순위 상승하며 3위에 자리했고, 손호영과 송용진, 김보강 등 세 가지 색깔의 채드를 만날 수 있는 이 4위를 차지했다. 고양, 성남공연에 이어 9월 12일까지 계속되는 서울대장정에 들어간 서울 공연이 5위를 차지했다. 6월 20일 막을 내리는 가 6위 그 뒤를 이었다.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는 ‘창작뮤지컬 진화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으며 작품성, 흥행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9월 펼쳐지는 대전 공연이 티켓오픈과 동시에 7위를 차지하며 랭킹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했다. 대학로 흥행 공연의 키워드는 눈물, 웃음, 감동인 듯 하다. 부모님과 함께 보면 좋을 연극으로 꼽히는 연극열전3 이 무려 8계단 순위상승하며 8위에 자리했고, , 뮤지컬 가 각각 9,10위를 차지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즐길 준비 됐나요? 듣는 재미, 보는 재미. 두 가지 재미를 꽉 잡은 라이브형 가수들의 무대로 가득 찼던 한 주였다. 조용필에 이어 잠실주경기장 단독 무대에 서는 이승철의 가 세 계단 순위 상승하며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무대’를 외치며 25주년 기념 공연에 서는 이승철은 250석의 VVIP석, 25주년 25%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2년 5개월 만에 돌아온 브라운아이드소울의 파워도 만만치 않다. 서울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전국투어에 들어간 는 대구 공연이 2위, 부산 공연이 6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연극 열전의 뒤를 이어 라이브 열전이 대학로에 입성했다. 라이브 열전의 스타트를 끊은 윤종신의 이 5계단 순위 상승하며 3위에 자리했다. 이번 공연에는 예능을 통해 단련된 입담, ‘너의 결혼식’, ‘오래 전 그날’등 윤종신표 발라드가 함께한다. 2006년 전국투어 콘서트 이후 4년의 공백을 깨고 나타난 R&B듀오 바이브의 4집 발매기념 콘서트가 그 뒤를 이었다. 4집 앨범 녹음 차 방문했던 프라하의 모습과 바이브의 라이브를 맛볼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올림픽홀에서 18, 19 양일 간 열린다. 팝과 록을 넘나드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미카의 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연 후에는 관객들과 함께하는 ‘대한민국-그리스’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매 공연 때 마다 홈런을 날리고 있는 컬투의 15주년 기념 공연 서울 공연이 10위에 자리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5.24~5.30]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5.31 / 조회 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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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부산 상륙작전
“이제는 부산이다” 바다, 명소, 넘치는 먹거리. ‘관광도시’로 완벽한 인프라를 갖춘 부산이 ‘지역공연 메카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 , , 등 중, 대형 공연들의 부산 공연이 계속되며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한 김해, 창원, 마산 등 경남지역 공연계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 부산 공연 시장은 부산 지역 관객 뿐만 아니라 부산을 찾는 국내 관광객, 일본 관광객까지 공연장 관객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구에 이은 ‘숨겨진 지역 공연 메카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검증된 콘텐츠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이 부산 공연시장 활성화에 불을 당기며, 부산에 씌어졌던 ‘문화 불모지’라는 오명도 조금씩 벗겨지고 있는 분위기다. 파격적인 23일 간의 공연_ 5.15~6.6, 부산시민회관대극장 공연계에 불고 있는 ‘부산 상륙작전'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작품은 다. 부산 최초 무대에 오른 는 길어야 일주일 정도 공연기간을 가졌던 기존의 지방 공연과 달리, 무려 23일간이라는 파격적인 공연 일정으로 지난 5월 15일부터 부산 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랐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성기윤, 남경주 등 ‘뮤지컬 최정예 군단’으로 무장한 부산 의 예매사이트에는 "심장을 흔든 뮤지컬", "할머니, 엄마와 함께 삼대(三代)가 즐길 수 있는 공연" 이라는 관객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경상남도, 남해안 시대를 대표하는 콘텐츠_ 6.11~13, 부산시민회관대극장 초대형 거북선 무대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이 부산에서 열리는 제 28회 전국연극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2009년 초연 이후 최초로 부산 무대에 오른다.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의 창작뮤지컬 은 경상남도가 지난 2008년부터 남해안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제작한 역사창작뮤지컬이다. 김내하, 오만석, 김호영 등 원년 멤버 총출동_연극 5.28~30, MBC 아트홀 연극 가 뮤지컬 , 연극 에 이어 MBC 롯데아트홀 개관 1주년 기념시리즈 세 번째 작으로 부산 무대에 오른다. 연극 10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된 부산공연에는 김내하, 역대 최고의 공길로 꼽히는 오만석, 김호영 등이 총출동한다. 김수미, 선우용녀, 오정해_뮤지컬 7.3~5, KBS 부산홀 김수미, 선우용녀가 부산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남진의 ‘님과 함께’, 조용필의 ‘단발머리’, 윤수일의 ‘아파트’등 추억을 자극하는 친근한 음악과 30만부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 원작 ‘친정엄마’를 바탕으로 한 눈물, 웃음을 버무린 이야기를 안고 뮤지컬 가 부산을 찾는다. 형제들의 귀환 _뮤지컬 7.16~18, MBC 롯데아트홀 랭킹 1위에 오르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뮤지컬 가 2009년에 이어 다시 부산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는 ‘김재만-이지훈’ 형제 콤비가 출연한다. 스트레스 팍팍 날리자!_뮤지컬 7.9~10,부산시민회관대극장 중년 여성들의 필수 뮤지컬, 2005년 초연 이후 계속되는 매진행렬로 재공연 무대에 오르고 있는 도 부산을 찾는다. 홍지민, 혜은이, 이영자, 김숙 등이 출연하며 부산 티켓을 소지한 경우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Tip맛있게 먹고, 즐겁게 보는! 부산 공연돼지국밥부산 사람들의 에너지 원천은 돼지국밥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경남지방에서 주로 먹는 돼지국밥은 부산의 별미. 돼지 뼈를 끓인 육수에 수육을 곁들인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음식이다. 만화 ‘식객’ 제15권 '돼지고기 열전'에 돼지국밥 이야기를 실을 정도로 돼지국밥 마니아인 허영만 화백은 "KTX를 타고 부산에 가서 먹고 올까 할 정도로 돼지국밥 생각이 난다. 돼지국밥은 한 그릇의 음식이 아니라 그 이상의 무엇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포항 돼지국밥_1940년 개업, 돼지국밥 골목 원조 서면시장 사거리에서 서면역 방향 골목으로 진입. 20M 전방 오른쪽. 돼지국밥 5000원, 수육백반 7000원 밀면 서울에 냉면이 있다면, 부산에는 밀면이 있다. 전쟁 직후 메밀과 녹말의 물량이 부족해 밀가루로 만들어 먹던 면 요리인 밀면은 북한의 냉면을 응용한 요리다. 비빔밀면은 얼큰하고 톡 쏘는 맛, 물밀면은 쫄깃한 면발에서 나오는 깊은 맛이 일품이다. 국제밀면_부산 3대 밀면집 지하철 1호선 교대앞역 국제신문 뒷골목. 밀면 5000원 부산 족발 쫄깃한 족발과 해파리, 오이냉채를 소스에 버무려 먹는 부산식 냉채족발은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다. 겨자소스의 톡 쏘는 맛과 해파리의 쫄깃함, 오이의 아삭아삭하고 상큼함을 모두 맛볼 수 있다. 부산족발_남포동 족발골목의 원조 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3번 출구 족발 골목 내. 부산족발 (中) 25000원, (大) 30000원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5.20 / 조회 18,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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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도 맘마미아!
‘댄싱 퀸’이 커튼 콜로 흘러나오자 어김없이 객석은 흥겨움으로 들썩인다. 주인공 최정원을 비롯해 전수경, 이경미, 남경주 등 배우들에게 뜨거운 박수가 쏟아지며 관객들은 어느새 모두 기립, 만의 흥에 취한 커튼콜은 이곳에서도 그대로 진행됐다.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뮤지컬 가 부산에서도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지난 5월 4일 이천을 시작으로, 부산, 청주, 전주 등 17개 도시 전국투어 중인 뮤지컬 가 처음으로 부산에 상륙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2~3일의 공연기간을 가지던 투어 공연에서 이례적으로 23일 간 공연을 이어가, 부산이 대구에 이어 지역 공연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잡을 지 주목 받고 있는 상황. 첫 날부터 1600석 부산시민회관은 아이 손을 잡은 가족부터 연인, 친구들로 이뤄진 남녀노소 관객층들이 객석을 모두 메워, 부산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움을 알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아바(ABBA)의 노래들이, 스토리 라인과 기발하게 맞아 떨어져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2004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 받아오고 있다. 그리스 지중해의 외딴 섬, 결혼을 앞둔 스무 살 처녀 소피가, 자신의 아빠라 추정되는 세 명의 인물들을 결혼식에 초대하며 생기는 한바탕 소동과 해피엔딩이 극 내내 지루하지 않게 펼쳐져 객석을 울고 웃긴다.
‘Dancing Queen’, ‘Honey, Honey’, ‘Thank You For The Music’ 등 한국인에게도 낯익은 노래들과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무대, 탄탄한 스토리는 이 작품의 생명력과 같다. 하지만 2004년 초연 이후 다져진 배우들의 호흡도 노련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국투어에 참여한 2004년 초연 멤버 전수경, 이경미, 성기윤 등은 작품의 재미와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다. 특히 모녀의 사랑을 토대로 한 스토리에서 전수경, 이경미의 코믹 연기는 빼 놓을 수 없는 재미. 또한 지금까지 샘 역을 해왔던 성기윤이 이번 무대에서는 코믹한 빌리로 변신한 점도 주목할만 하다.
2007년부터 출연한 최정원은 가장 안정된 도나로 평가 받을만 하다. 노래와 연기 면에서 도나에 빙의된 그녀의 모습을 보는 건 관객으로서 즐거운 일. 또한 2010년 새롭게 합류한 남경주와 최정원의 20년 무대 호흡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맘마미아(Mamma Mia)는 ‘어머나’ ‘세상에 이럴 수가’ 등을 나타내는 이탈리아의 감탄사. 1999년 런던 초연부터 이어져온 관객들의 감탄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5.19 / 조회 10,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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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같고도 다른 찰리- 고영빈, 강필석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세상을 살아온 두 형제가 있다.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비로소 마주한 형과 동생.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 레이몬드와 돈이 제일이라는 영리한 주식 트레이너 동생 찰리는 그렇게 만나 여행 하며 서로에게 흡수된다. 10여 년 뮤지컬 무대를 종횡 해 온 배우 고영빈과 강필석. 연극 의 동생, 찰리 바비트 역을 함께 맡은 이들이 찰리를 통해 공연과 사담 사이를 오고 간다. 강필석 학교에서는 연극을 많이 했지만, ‘뛰다’에서 2001년에 을 한 후로 나서 근 10년 만에 연극이네요. 지금 연극 무대에 서게 된 게기? 음… 너무 공허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해도 연습 너무 재밌어요. 고영빈 계획대로 라면 끝나고 좀 쉬었어야 해요. 10여 년 간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공연을 해 와서 필석이 말대로 공허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레인맨’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욕심이 나더라고요. 아직까지 연극은 감히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불러주시면 감사히 공부하는 마음으로 하고 싶은 생각은 언제나 있었죠. 제게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거니와 특히 극 초반 찰리의 모습은 제가 해 봤던 캐릭터가 전혀 아니라 제작사측에서도 반신반의 했었대요(웃음). 그런데 서로 노력하면 모두에게 득이 되겠다고 판단했고, 저 역시 고민 끝에 하게 되었어요. 불가능은 아닐 것 같다, 고 생각해서 시작했는데, 힘드네요(웃음). 10여 년 간 무대에 선 중견(?) 배우들인 이들이지만, 한 번도 같은 작품에서 만난 적이 없다는 두 사람. 연극 에서 동생 찰리 역으로 번갈아 무대를 채운다. 강필석 작품을 같이 한 적은 없지만 서로 알고는 있었죠. 인사하는 정도? 이번에 만났을 때도 영빈이 형이, 우린 처음 만난 것 같지 않다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익숙하고, 잘 아니까. 한 이틀 연습했을 땐가? 형이 “너랑은 몇 번 한 거 같아” 그러고. 형이 많이 편해요, 말도 잘 통하고. 제 과 인 것 같아요.(웃음) 고영빈 너가 무슨 과길래?? (강: 연극영화과?) 나 연극영화과 아냐(웃음). 필석이가 있어서 정말 다행인 건, 정말 공부를 많이 하는 친구거든요. 좀 야비하지만, 그걸 다 커닝해서(웃음) 하면 되겠다, 그게 낫겠다, 그러고 있죠.(웃음) 찰리 바비트의 직업은 인터넷 주식 트레이너. 돈이 제일이고 돈이면 뭐든지 다 된다는 생각의 그는 여자친구와의 여행 중에도 컴퓨터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고영빈 펀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게 2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직접 은행에 가서 물어보죠. 펀드는 묻어두고 그냥 놔 둬야 한다는데 매일 확인해 보니까, 변화가 없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날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힘들게 번 피 같은 돈을(웃음), 안되겠다, 그래서 펀드는 안하고 부동산 시세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고 있어요. 그래도 잘 몰라요. 주식은 한번도 해 본 적 없고요. 강필석 지금 주식 하나를 하고 있어요. 금융 쪽에 있는 친구들이 봤을 때 제가 황당한 케이스라는 거에요. 그 주가 우량주거나 그런 게 아니었거든요. 망했죠. 엄청 많이 떨어졌어요.(웃음) 그래서 아예 신경을 안 써요. 배우들이 아마 일반 사회인들보다 금융 쪽 재테크 정보가 없는 게 사실이기도 해요. 고영빈 배우들 재테크는 몸이죠, 건강관리. 그런데 인터넷은 이제 없으면 안돼요. 지방 공연을 가거나 노트북이 없을 땐 공연장 로비에 내려가서 꼭 인터넷을 해요. 집에 가서도 샤워를 하든 뭘 하든 컴퓨터를 일단 켜 둬요. 자기 전에 한번은 꼭 보니까. 주로 가는 사이트가 인터파크, 그리고 타로카드에 관심이 있는데, 거기서 재미로 운세 보는 거? 그리고 부동산 사이트, 포털 사이트의 뉴스 기사도 자주 보고요. 지방 공연 갈 때 기차나 항공 사이트도 유용하고, 제 일본 홈피, 일본 공연 사이트도 자주 가 봐요. 강필석 제가 워낙 컴퓨터를 안 하고 또 못해요. 1시간도 못 보겠던데요. 그래도 요즘은 인터넷으로 물건도 사는데, 그게 불과 1, 2년 되었어요. 아, 요즘 우리집 컴퓨터가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소리가 안나! 사운드 카드가 없어졌다는데 그게 무슨 이야기에요? 누가 알려줘도 뭘 다운 받아야 할지 모르겠는거죠. 이메일로 보내준 대본도 뭘 잘못 눌렀는지 창이 갑자기 여러 개 떠서 누나가 자기 컴퓨터로 정리해서 다시 보내줬어요.(웃음) 찰리에겐 오랜 연인 수잔나가 있다. 찰리의 날까로운 성격을 가만히 보듬어 주며, 그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 고영빈 지금 사귀는 사람은 없어요. 머릿속으로는 연애가 그립기도 하죠. 그런데 나이를 좀 먹어서인지, 그런 것들을 조금 견딜 수 있는,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아, 지금은 때가 아니다’ 싶을 때는 참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연습 끝나고 집에 가면서, 늘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싶은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전화할 수 있는 대상이 줄어드는 거 아시죠? 30대에 제게 너무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고, 불안한 상태에서 일들이 펑펑 터지니까 연애를 해도 제대로 안되고, 연애로 채워질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지구상에서 늘 혼자라고 생각하니까,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내가 버틸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게 우선시 되는 것 같아요. 능력이든 인성이든, 또 지식적인 면에서 내가 나를 인정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고 그걸 먼저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니 결혼이나 연애보다 일이 우선시 되고 있어요. 오랜 시간 아버지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해 온 찰리. 아버지의 죽음 후에야 진정한 부모의 마음을 깨닫는다. 강필석 일 때문에 아버지와 따로 산지 오래되었어요. 사실 그러면 안 되는데 아버지가 어색하더라고요. 자식이 한 발 더 다가가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려워요. 어머니는 어찌 보면 제게 레인맨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하든 항상 믿어주고 응원해 주고. 어렸을 때는 반항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어머니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하게 되어요. 고영빈 기억나는 나이부터 외갓집에서 외할머니, 큰외삼촌과 같이 산 기억이 나니까 부모님과 함께 살아본 적이 거의 없어요. 아버지라는 존재는 거의 없고, 어머니는 계속 금전적으로 절 뒷바라지 하시느라 바쁘셨죠. 어머님은 요술방망이 같은 느낌이에요. 어머님이 당신 손으로 자식을 키우지 못하시니까 그 미안함 때문에 제가 원하는 걸 다 해주셨거든요. 아직도 어머니가 어떤 분이셨는지는 그 존재를 다 알기는 부족한 것 같아요. 제가 눈을 감을 때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살아가면서 아, 이런 부분을 어머니가 채워주셨구나, 하는 마음적인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되겠죠. 형제의 아버지는 유산으로 형 레이몬드에겐 클래식한 자동차를, 찰리 자신에겐 장미 꽃밭을 남겨준다. 찰리는 형에게 더 비싸고 물질적인 유산을 남긴 아버지를 원망한다. 고영빈 제 자식에겐 최고로 많이 뭐든 남겨주고 싶어요. 요즘에 의식 있는 사람들이 자식에게 먹을 것이 아니라 먹는 법만 알려준다고 하는데, 저는 달라요.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거든요. 내 아이가 이 사회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기에 부족함 없이 남겨주고 싶어요. 유산을 많이 받은 사람이 그걸 잘 지켜가며 현명하게 살아갈지는 살아봐야 아는 것이고, 내 아이의 됨됨이가 안 되었다고 믿고 싶진 않아요. 그래서 내가 유산을 남겨준다 해도 잘 관리하겠지, 못 하면 자기 팔자고. 어머니가 그렇게 해 주셨어요. 뭐라고 말씀하시기 전에 해 주시고, “괜히 했어” 라고 투정부리면 “거봐, 니가 깨달아야 알지, 그러니까 함부로 해달라고 하는 거 아냐”라고 가르쳐주셨거든요. 경험해 봐야 알죠. 그래서 전 가능하다면 하고 싶다고 하는 것 다 받쳐줄 수 있는, 그런 능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웃음) 강필석 많이 뭔가를 남겨주진 않을 것 같고요. 아이에 대한 생각을 해 보지 않아서 그런지. 누가 물어보면 “막 키울 거야”라고 하는데, 거칠게 키우는 게 아니라 많이 돌아나니게 하고 싶어요. 얼마 전에 앨범을 꺼내보게 되었는데 아버지가 지금의 저 보다 훨씬 젊었을 때 사진이 있는 거에요. 너무 신기한 거에요. 옛날하곤 감정이 다르더라고요. 그 앨범이 갑자기 소중하게 다가왔어요. 아마 제 자식에게도 무언가 소중한 걸 남겨주겠죠.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 레이몬드는 쉽게 남을 만지지도 않고,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는 것 또한 거부한다. 그런 형이 동생 찰리와 찰리의 여자친구 수잔나에게 춤을 출 자신의 손을 내어준다. 고영빈 하도 몸 잘 쓴다고 이야기들을 하니까, 이제 네, 그래요 하고 대답할 수 밖에 없어요.(웃음) 강필석 전 정말 몸 잘 못 써요. 에서 움직임이 젤 많았죠. 진짜 율동이 있었어요(웃음). 에서 탱고 추는 장면이 있어서 연습하는데 새벽까지 연습하느라 집에 못 갔었으니까요. 고영빈 막 싸워요. 그리고 혼자 생각해요. 그러다 이거는 어떻게 해결하면 되겠다, 생각하면 마치 기억상실에 걸린 것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 상대방을 대하죠. 2차 싸움이 되지 않으면 그렇게 누군가와 화해하게 되요. 강필석 형은 싸우다 웃어본 적 있어? 전 정말 둘이 진지하게 싸우다가, 언성을 높이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너무 긴 시간 이야기 하면서 싸우다 보니 ‘내가 지금 여기 왜 있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상대방을 쳐다 봤더니 그쪽도 이제 진이 빠졌는데 ‘나 화났어’하는 표정을 겨우 짓고 있는 거에요. 그게 너무 웃긴거야. 그때 웃어버렸죠. 같이 웃고 말았어요. 화해의 방법은 특별한 게 없는 거 같아요. 뭐, (윙크와 사랑의 총알을 날리며) 이런 거?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5.03 / 조회 18,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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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의 첫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 프로필 촬영 현장
가수 아이비가 뮤지컬에 도전한다. 뛰어난 가창력, 화려한 무대 매너를 자랑하는 그녀의 첫 뮤지컬 무대는 .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원작으로 이혼한 한 쌍의 배우 부부가 뮤지컬로 만든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다룬 작품이다. 1948년 미국 초연 후 이듬해 토니상 작품상, 의상상 등을 수상하며 큰 인기를 이어갔으며 현재까지 브로드웨이 코미디 뮤지컬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선 2001년 초연했으며, 당시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하기도 했다. 7월 공연에 앞서 지난 26일 배우 프로필 촬영이 진행되었다. 이날은 이혼 후 한 무대에 서게 되는 배우 부부로, 남편 프레드 역의 남경주, 아내 릴리 역의 최정원을 비롯, 프레드의 마음이 기울고 있는 여배우 로아 역의 아이비, 오진영, 그리고 로아가 사랑하는 빌 역의 하지승 등이 무대 의상을 입고 나섰다. 뮤지컬 등에서 화려한 의상을 선보였던 한정임 디자이너는 이번 작품에서 르네상스 초기의 정교한 의상을 고증하고 현대적인 색채를 더하여 다채로움을 보여주고자 했다. 2001년 국내 초연 무대에 같은 배역으로 섰던 남경주는 약 10년 전 작품에서 봤던 의상을 다시 만나게 된 감격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극중극의 작품이라 두 가지 배역을 하는 셈"이라며 맡은 역할을 소개한 아이비는 "남경주, 최정원 선배님과 함께 하게 되어 매우 떨리지만 뮤지컬 배우로 변신하는 모습도 많이 지켜봐 달라"며 씩씩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프로필 촬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하는 뮤지컬 는 오는 7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프로필 촬영 현장프로필 촬영, 깔끔하게 시작!어떤 컨셉으로 촬영할까?자세 연구 중인 로아(오진영)와 빌(하지승)때론 폼도 잡아보고-로아(아이비)는 사랑스러운 아가씨라구요~10년 전 같은 작품의 같은 배역으로 섰던 남경주.이것이 연륜이다!확인은 필수. "사진 잘 나왔나요?"이번엔 개인 컷 입니다!로아는 빌을 사랑하는데, 빌은??등장인물의 배역이 모두 '배우'로, 극중극을 선보이게 되는데.로아 이자 극 중 비앙카 역을 맡는 오진영.장난끼 발동_빌 역의 하지승2001년 공연 당시의 사진.(왼쪽부터 남경주, 전수경, 최정원, 이건명)10년이 지난 2010년의 무대, 어떨까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27 / 조회 1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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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신나게, 더 멋지게 돌아온 <맘마미아!>
흥겨운 연습실, “수십 번 들어도, 신나고 또 신나죠” 가 돌아왔다. 뮤지컬 연습현장. 거울 앞 철봉에 매달려 스트레칭을 하던 배우들이 수백 번, 아니 수천 번도 더 들었을 ‘맘마미아’, ‘댄싱 퀸’이 흘러나오자 남다른 실룩거림, 초고속 스텝 등으로 감출 수 없는 흥겨움을 표출한다. ‘아바(ABBA)’의 강력한 기운을 고스란히 실은 2010 에서는 원년멤버 전수경, 이경미, 황현정, 성기윤과 ‘최고의 도나’로 평가 받는 최정원이 펼치는 ‘물 오른 관록미’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샘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남경주가 “척하면 탁”하고 받아 치는 20년 무대콤비 최정원과 함께 알쏭달쏭한 중년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베테랑’ 뮤지컬배우들이 펼치는 중년 로맨스에 맞선 의 청춘 로맨스는, 오디션 당시 영국 스태프를 사로 잡으며 소피 역을 따낸 신데렐라, 1990년 생 박지연과 2009 소피로 활약한 김자경, 에 출연한 김영웅이 책임진다. 김문정 음악감독과 함께, 목풀기로 스타트!"맘마미아~"몸풀기는 "즐거운 게임으로" “부산에서 보입시데이~” ‘지방공연 역사상 최장기간, 최다 횟수 공연’ 기록을 가진 의 전국투어 신기록 행진은 2010년에도 계속된다. 2010 는 오는 5월 15일부터 6월 6일까지 23일간 열리는 부산 최초공연을 통해 국내 배우들로 구성된 공연 가운데 ‘부산 지역 최장기 공연 작품’ 이라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최정원은 “남경주, 전수경, 이경미 등 뮤지컬 1세대 배우들로 불리는 우리가 부산지역 문화 활성화에 불을 지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이번 공연이 문화의 중심지였던 부산의 명성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중해를 배경으로 하는 는 부산의 푸른 바다, 낭만과 잘 어울리는 작품” 이라고 설명하며 “아바의 신나는 음악과 이야기가 부산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과 만나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 같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리보기정자 제공자, 용의자는 세 명!소피: 샘은 노를 저어 나를 작은 섬으로 데려갔다. 우리는 바닷가에서 춤을 추고, 키스를 나누고, 그리고 점점점...리사: 뭐? 소피: 점, 점, 점-. 옛날에 두 사람이 했던 그거! 소피의 아빠가 이 안에 있어! 도나: 당신들 진짜 여기 있는 건가요? 샘: 내가 한번 꼬집어줄까? 도나: 손 대지 마요! 빌어먹을. 미안해요, 당신들을 한꺼번에 모두 보게 되니 너무 놀라워서요. 소피 아빠는 누구? 도나: 내가 늘 얘기했었지, 결혼한다고 고향으로 가버린 건축가...샘 말이야. 타냐: 개새끼. 로지: 전형적인 싸가지없는 놈! 도나: 글쎄. 근데 나도 사실은 모르겠어, 그게 그 사람이었는지. 니들도 알다시피 다른 두 사람이 더 있었잖아. 타냐: 다크호스가 따로 있었네. 소피 결혼식을 지켜라!로지: 네 제안은 뭐야, 우리 둘이 남자 셋이랑 뭘 할래? 타냐: 야, 그거 정신 번쩍 든다! 불타는 청춘 로맨스 이제 망설이지 말고 사랑을 내게 줘! 2800개 보석이 박힌 의상을 입고! # SUPER TROUPER오늘밤 끝내주네 태양처럼 밝은 조명 비추니 나는 즐거워 최고라 느껴지니!
“ 전국투어! 놓치지 마세요” 연출가 폴 게링턴 # 한국 의 매력 한국배우들의 기량은 정말 뛰어나다. 감정이 묻어나는 장면, 특히 웃음이 터지는 장면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표현해낸다. 공연의 핵심이 가족, 우정, 추억인데 모든 배우들이 그 포인트를 잘 이해하고 있다. 한국 를 벌써 6년째 작업하고 있다. 그 어느 나라 공연보다 더 따뜻한 기억과 진심을 느낄 수 있는 한국 는 아주 특별하다. # 2010 의 특징 새로운 맘마미아를 만들기 위해 오디션을 진행했다. 이전부터 함께했던 완숙미 넘치는 배우들과, 새롭게 선발된 신선한 배우들이 함께 어우러진 멋진 작품이 나왔다. 2010 를 만나는 관객들은 깊이가 있으면서, 신선함이 넘치는 아주 재미있는 공연을 만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얻는 것이다.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 # 관객에게 한마디 는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공연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 공연을 보고 나가는 관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그리고 발에는 댄싱슈즈를 신은 것 같은 가벼움이 함께 할 것이다. “신나게, 춤춰봐 인생은 멋진 거야~”를 힘주어 외치는 2010 는 5월 4일 이천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청주, 전주로 이어지는 전국투어 무대에 오른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동영상: 제이로드(www.jroad.co.kr)
2010.04.23 / 조회 16,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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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삼총사, 대한민국에 고함! <맘마미아>
시시각각으로 쏟아져 나오는 신상의 공격에는 묵직한 명작의 힘으로 맞서야 한다. 2010년, 스타 캐스팅을 내세운 변화무쌍한 공연시장에 맞서 아바의 명품음악으로 무장한 뮤지컬 의 2010년 버전이 오는 5월 4일 이천공연을 시작으로 5월 15일 부터 23일 간 이어지는 부산 최초공연, 청주, 의정부 공연으로 계속되는 지방투어 항해를 시작한다. 2004년 초연 이후 '최단기간 300회 공연, 최다 관객 50만 동원' 등 매 공연 때 마다 새로운 뮤지컬 성공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는 의 2010년 외침에는 이 작품을 국민 뮤지컬로 올려놓은 베프 삼총사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의 뜨거운 호흡도 빠지지 않는다. 불혹의 선을 넘어선 명품 여배우들이 꾸며낸 불후의 명작 . 그 어느 때 보다 신나는 흔들림으로, 대한민국 전국투어 출항에 나선 ‘여배우 삼총사’들의 스토리가 플레이디비로 실려왔다. 맘마미아에 실려온 기억. 그 때, 그 사람! “의 소피와 스카이가 나누는 20대 사랑을 보면 뜨겁게 사랑했던 첫사랑, 풋사랑들이 생각나요. 샘, 해리, 빌 등 도나에게 찾아온 중년의 사랑이야기는 ‘과연 누가 괜찮은 남자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죠.” (전수경) 전수경 “따뜻하고, 부드러운 남자” 전 해리같은 남자가 좋아요. 부드럽고, 젠틀 하고. 욱하지도 않잖아요. 에서 나오는 젊은이들의 불 같은 사랑이야기를 보면, 옛날 연애했던 시절이 생각나요. 아무한테도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만나던 사람이 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뜨겁고 절절한 연애를 했거든요. 집안이 원수이거나, 뭔가 역경이 있을 때 두 사람의 사랑은 더 절절해지기 마련인데. 음…. 그런데 또 절절한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잖아요.” 이경미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남자” 일단 샘처럼 소심하고 비겁한 성격의 남자는 싫어요. 저돌적이고 자유스러운 영혼을 가진 탐험가인 빌 캐릭터가 제 스타일이죠. 제가 ‘자유로운 영혼’ 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거든요. 얽매이지 않는 걸 좋아해요. 원래 제 연애 스타일은 극 중 타냐와 비슷했어요. 남자들도 많이 따랐고(웃음). 그런데 를 하면서 남자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초월하게 됐어요. 해탈했다고 해야 하나? 극 중 제 역할인 로지처럼 홀로서기를 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남자보다는 친구가 좋고, 후배가 좋고, 강아지가 좋아요(웃음).” 최정원 “혼자 살고 싶은데” 샘, 해리, 빌리같은 스타일의 남자 중에서 골라야 한다면 전 그냥 혼자 살 것 같아요(웃음). 도나가 정말 사랑한 사람은 샘 이었으니까, 샘을 선택하긴 하겠죠. 실제로 전 사랑에 있어서는 소극적인 스타일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제가 먼저 누군가를 좋아했던 적은 없었어요. 좋아해도 속마음을 감추는 스타일이고, 상대방이 저를 좋아한다고 하면 그제서야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죠. (수경: 그럼 영근(남편)씨가 먼저 좋아했던 거야?) 당연하지. 지금 남편도 처음에는 별로 안 좋아했는데(웃음), 자꾸 대쉬를 하니까 넘어간 거에요. 그런데 지금은 반대가 됐어요. 요즘은 제가 “뭐야, 옛날에 내가 너무 튕겼다고 지금 복수 하는 거야?”하고 물어본다니까요.” 불후의 명곡 - 불후의 명작“는 경계선이 없는 뮤지컬이에요. 에는 친구들과의 사랑, 남자와의 사랑,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등 세 가지 사랑이 담겨있어요. 그냥 듣고만 있어도 좋은 아바의 음악과 함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압축된 인생 이야기를 만날 수 있죠.” (최정원) 최정원 뮤직넘버 #. The Winner Takes It All “평상시에는 편안하게 부를 수 있는 노래인데, 워낙 드라마틱한 장면이라 그런지 공연할 때는 강약 조절을 잘해야 해요. 몰입이 잘되는 장면이라 이 노래는 수 백 번을 불러도 그 때 마다 울컥하거든요. 가사도 좋고, 점층의 매력이 있는 멜로디라서 좋아요.” 전수경 뮤직넘버 #. Dancing Queen “이 노래를 정말 좋아해요. 20대의 사랑은 여러 매체에서 다뤄지는 화두지만, 중년 이상의 사랑을 다룬 작품은 많지 않잖아요. 중년의 로맨스를 다룬 뮤지컬에, 청춘을 잃어가는 중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좋아요. 나이가 5,60대인 사람이라고 해도 마음에는 소녀의 본능을 가지고 있잖아요. 희망을 주는 멜로디와 가사가 정말 사랑스러워요.” 이경미 뮤직넘버 #. Does Your Mother Know “가장 신나는 노래는 역시 이 노래죠. 직역을 하면 ‘너희 엄마는 알고 있니?’인데, 노래와 드라마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정말 재미있어요. ‘밤밤밤밤~’ 반주가 나올 때부터 심장이 쿵쿵거린다니까요.” 빼곡한 감동 딸과 엄마, 'Slipping Through My Fingers'이경미 “소피가 결혼하기 전 날, 머리를 빗겨주는 장면에서 나오는 ‘Slipping Through My Fingers’는 딸이 있는 우리 세 명 모두에게 남다른 곡이에요. 찌릿한 감동, 이게 의 매력인 것 같아요.” 최정원 “‘Slipping Through My Fingers’를 부를 때 마다 제 딸 아이가 결혼하는 생각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몰입을 해요. 제 웨딩드레스를 입은 걸 보고 눈물 흘리시던 부모님 생각도 많이나요. ‘아, 내가 그 때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하죠.” 전수경 “저는 쌍둥이 딸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 장면이 더 유난스럽게 다가오죠. 는 그 어느 작품보다 엄마 생각이 많이 나는 작품이에요. 공연을 할 때 마다 ‘나는 왜 엄마를 여자로 보지 못했을까’라는 반성을 하게 되죠.” 여배우, 그리고 맘마미아! “를 빼고 대한민국 공연을 말할 수 있을까요?”(이경미) 전수경 “타냐처럼 살아요, 멋지게” “배우는 역할에 맞춰서 살아지거든요. 절절한 작품을 하게 되면 감정이 몸에 젖어서 굉장히 가슴이 아프거든요. 그런데 를 하는 동안은 전 정말 화려하고, 밝은 표정으로 지내요. 작품할 때는 저절로 신나요.” 최정원 “NO.1 뮤지컬” “는 제 인생을 통틀어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죠. 이렇게 많은 감정을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이 또 있겠어요? 중년의 도나, 타냐, 로지 세 명의 우정과 사랑이 있다는 점이 좋아요. 특히 이번 2010 는 부산을 포함해서 지방투어로 짜여졌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죠. ” 이경미 “성격이 변했죠” “아까도 말했듯이, 타냐와 비슷했던 제 성격이 를 시작한 이후로는 정말 로지와 비슷해졌어요. 원래는 굉장한 고집쟁이기도 했는데, 많이 털털해졌죠. 한 작품이 이렇게 꾸준히 재공연 무대에 오른다는 것도 참 힘든 일이지만, 우리나라 여건에서 한 역할을 이렇게 계속 할 수 있다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잖아요. 관객 분들의 호응이 워낙 좋아서 가능한 일이 됐죠.” 슈퍼맘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는 오는 5월 15일부터는 한 달 남짓 계속되는 부산공연에 오를 예정이다. 아이들이 있는 서울과 공연장이 있는 부산 사이, 엄마와 여배우라는 간극이 고민되지 않을까. 최정원 “ 배경이 그리스잖아요, 부산이 바닷가라는 점에서 그 느낌이 잘 묻어날 것 같아요. 기대가 커요, 신랑이 아이들을 데리고 주말에 부산으로 온다고 했으니까. 걱정 없어요.” 이경미 “(전)수경이나 저는 일요일 저녁 공연이 끝나면 서울에 올라왔다가, 화요일에 부산으로 내려오는 식으로 움직여야 할 것 같아요.” 전수경 “옛날에는 부산이 공연도시로 유명했잖아요, 이번에 를 기점으로 부산의 공연문화가 활성화 됐으면 좋겠어요. 마산, 창원, 김해 분들이 이번 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나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이참에 여배우의 힘을 발휘해야 하지 않겠어요? 경남지역을 뜨겁게 달구고 와야지요!” "신나게, 춤춰봐, 인생은 멋진거야"를 외치는 최강 여배우들의 뜨거운 울림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울려퍼질 채비를 하고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문영미, 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12 / 조회 23,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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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빈, 강필석 합류한 <레인맨> 앵콜 공연
자폐증을 앓고 있으나 천재적인 암기 능력을 가진 형과 돈 밖에 모르던 철 없는 동생이 서로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발견하게 되는 연극 이 5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앵콜 공연을 시작한다. 2009년 국내 초연했으며, 올 초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재공연한 은 남경읍, 남경주 형제의 동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자폐를 앓고 있는 형으로 남경읍과 함께 더블 캐스트로 나선 박상원 등 중견 배우들의 활약으로 중장년층 관객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번 앵콜 공연에서는 남경주와 함께 인터넷 주식 트레이더 동생인 찰리 바비트 역으로 고영빈과 강필석이 새로이 합류한다. 고영빈은 2008년 이후 2년 만에, 강필석은 2001년 후 9년 만에 서는 연극 무대이다. 형 레이먼 바비트 역에 손종학, 동생 찰리 바비트의 약혼녀 수잔나 역에 이영윤, 의사 월터 브루너 역에 최승일이 새로이 캐스팅 된 연극 앵콜 공연은 5월 1일부터 6월 27일까지 이어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쇼팩 제공
2010.04.12 / 조회 2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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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최정원-남경주 콤비, 부산 공연에서 본다!
결혼을 앞둔 소피의 아빠는 누구? 흥겨운 아바(ABBA) 노래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로 1999년 초연 이후 전 세계 4천 만 명 이상이 관람한 뮤지컬 가 오는 5월 부산 공연을 시작한다. 2004년 첫 국내 공연 이후 총 679회의 공연을 이어가며 ‘국민 뮤지컬’로 불리기도 한 는 2, 30대가 대부분이었던 객석에 중장년 관객들을 대거 몰리게 해 세대를 초월한 환호를 이끌어내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특히 이번 부산 공연에서는 한국 뮤지컬 무대에서 20년간 환상의 호흡을 맞춰 온 남경주, 최정원 콤비를 만날 수 있다. 최정원은 홀로 딸을 키우며 씩씩하게 살아온 유쾌한 여자 도나 역에 2007년부터 서 왔으며, 남경주는 올해 오디션을 통해 도나의 딸 소피의 아빠일 가능성이 있는 3명의 남자 중 한 명, ‘샘’ 역으로 확정되었다. 또한 한국 의 원년 멤버인 전수경, 이경미, 황현정, 성기윤도 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초연 이후 한 번도 빠짐 없이 샘 역을 맡았던 성기윤은, 이번 공연을 통해 새로운 역 ‘빌’에 도전한다. 공연이 펼쳐질 부산시민회관은 그간 이외 2일 이상 성인 대상 뮤지컬 공연이 열린 적이 없어 5월 15일부터 6월 6일까지 열리는 가 뮤지컬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3.26 / 조회 2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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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콘서트 월간 예매 랭킹 리포트-2월>
월간 공연 예매 랭킹 2월 공연 강자, 전국투어로 계속되는 끈적한 재즈 선율, 관능적인 밥파시의 댄스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뮤지컬 가 2월 공연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지난 28일 성남 공연의 막을 내렸다. 인순이, 최정원, 옥주현, 남경주 등 최강 멤버로 뭉친 뮤지컬 2010 의 관객 평에는 한층 성숙되고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는 배우들을 향한 관객들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뮤지컬 는 오는 3월 6일 전주 앵콜공연을 시작으로 광주, 대전, 창원으로 이어지는 전국투어에 나선다. 신경숙 베스트셀러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원작으로 한 연극 가 2월 랭킹 2위를 기록했다. 친숙한 얼굴 배우 정혜선과, 연극배우 서이숙의 열연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공연의 막을 내린 뮤지컬 가 그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동방신기’ 시아준수, 오스트리아 뮤지컬의 위력을 보여준 뮤지컬 는 모차르트의 분신인 어린 '아마데'의 연기, 남작부인 신영숙의 폭발적인 가창력 등으로 또 다른 화제를 낳았었다. 이화여대 삼성홀 개막작으로 무대에 올랐던 뮤지컬 가 그 뒤를 이어 4위를 기록했고, 연극 에 이어 대학로의 대표적 코믹 연극으로 자리잡은 연극 이 5위를 기록했다. 지난 해 11월부터 꾸준히 흥행몰이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가 6위에 자리했고, 가수 혜은이의 뮤지컬 데뷔작 가 그 뒤를 이었다. 혜은이의 신나는 노래, 물오른 이영자의 연기, 김숙의 애드립이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최초로 찾아오는 오리지널 아이리쉬 내한공연 가 8위에 자리했다. 200톤의 현지 장비, 50여 명의 무용수들이 참여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탭댄스의 원조인 아일랜드 스탭댄스를 비롯, 각 나라의 민속춤을 라이브 연주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송승환, 조재현, 정태우, 류덕환이 뭉친 연극 가 9위에, 뮤지컬 이 랭킹 10위를 차지하며 지난 달 28일, 서울공연의 막을 내렸다. 월간 콘서트 예매 랭킹 [SS501, 아시아 투어 서울 앵콜 콘서트] 아듀, SS501 아시아 투어! 1차 티켓오픈과 동시에 1만 5000석 매진이라는 저력을 발휘한 바 있는 [SS501, 아시아 투어 서울 앵콜 콘서트]가 2월 콘서트 랭킹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지난해 8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대만, 홍콩으로 이어진 아시아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의미를 가진 이번 서울 앙코르 콘서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보다 확실한 티켓 파워를 가진 여자가수가 또 있을까? 작지만 강한 무대, 낮지만 울림있는 목소리로 관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는 이소라의 가 랭킹 2위를 차지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공연되는 에는 ‘바람이 분다’ 작곡자 이승환, 긱스의 드러머 이상민, 베이시스트 최인성,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참여한다. '노킹 온 해븐스 도어’, ‘원 모어 컵 오브 커피’의 주인공, 포크 록의 거장 밥 딜런의 48년 만의 첫 내한공연이 월간 랭킹 3위를 기록했다. 전설적인 인물 밥 딜린의 첫 내한공연에는 20톤의 현지 장비가 공수되고, 12명의 밴드, 20여 명의 현지 스탭이 참여한다. ‘서울 공연 전석매진’의 신화를 기록하며 ‘김제동표 콘서트’를 확고히 한 김제동의 전국투어가 랭킹 곳곳에서 그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김제동의 유쾌한 티켓파워는 일산(4위), 인천(6위), 대전)9위), 창원)10위) 공연에서 이어지고 있다. 오는 20일 내한을 앞둔 기타의 신 ‘제프 벡’의 내한공연이 7위를 차지했고, 성남공연이 랭킹 8위를 기록했다. 2월 콘서트는 SS501의 아이돌 파워와 이승철, 이소라, 이문세의 꾸준한 활약, 김제동의 거침없는 입담 파워로 기분 좋게 마무리 됐다. [2010.2.1~2010.2.28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3.02 / 조회 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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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당신의 레인맨이 찾아왔습니다
당신은 어떤 레이몬드에게 끌리는가? “찰리를 새로운 모습으로 이끌어 주는 레이몬드”가 되고자 하는 남경읍인가, “실존 인물인 킴픽의 모습을 표현하려 애쓴다”는 박상원인가.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출연, 남경읍-남경주 형제의 동반 무대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극이 지난 19일 공연시연회를 가졌다. 정신지체, 자폐 증상을 가진 사람들 중 특정 분야에 천재성을 띄는 서번트 신드롬, 그 중 암기에 뛰어난 능력을 보였던 실존 인물 킴 픽을 주인공으로 한 연극 은 헤어져 있던 형제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면서 비로소 깨닫는 형제애를 그리고 있다. 자폐증상의 형 레이몬드와 인터넷 주식 트레이더 동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의 시연회에서 1막은 남경읍, 남경주가, 2막은 박상원, 원기준이 각각 형제로 분했다. 전화번호, 원주율, 유명 축구경기의 역사 등을 줄줄 외우는 자폐증의 형으로 무대에 선 남경읍은 “얼마 전 같이 공연했던 김성원 선배가 “TV나 영화는 편히 하는데 무대는 아직까지 떨린다”고 말해 선배들도 아직 무대를 떨려 하고, 나 역시 노래하는 첫 장면이 무척 떨렸다”며 무대를 앞에 둔 긴장감을 공연 후에나 털어내는 모습이었다. 특히 형과 동생이 함께 15회, 20회 축구공을 주고 받는 장면에서는 시연회 당일 제법 오랜 시간 동안 성공하지 못해 배우들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2막의 레이몬드로 열연했던 박상원은 “지난 연습을 통틀어 오늘이 제일 오래 걸렸던 것 같다”고 웃으면서 “이 장면은 형과 동생의 발전된 관계를 보여주는, 원작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찰리의 여자친구 수잔나 역의 박민정이 두 명의 찰리인 남경주와 원기준에 대해 “에너지 넘치는 다혈질과 젠틀한 찰리”로 각각 소개하자 원기준이 “남경읍 선배님이 “넌 이미 찰리다, 네 안에 있는 찰리를 꺼내라”고 말씀해 주셨고, 그러고 보니 찰리와 내가 닮은 점이 많더라”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변정주 연출이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리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같이 살며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연극 은 2월 19일부터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공연장면
"내가 파산하기 전에 어서 떠나라고!""분명, 당신의 형이 맞습니다""언제나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음식이 안전해요"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 레이몬드(남경읍)"괜찮아, 형, 형, 괜찮다고!""H까지 다 외웠다" (레이몬드_ 박상원)"정말?"(찰리_ 원기준)"나 자랑해도 돼?" 형의 조심스런 자랑질(?)형제와 함께 춤을-점점 밝혀지는 레인맨의 진실함께 살고 싶은 형제의 울부짖음. 과연 이들의 운명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영상: 제이로드_박동준(www.jroad.co.kr)
2010.02.22 / 조회 1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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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일 수 밖에 없는 남경읍/남경주
이야기 할 때 손을 많이 활용하는 건 그 사람이 대단히 외향적임과 동시에 예술적 표현력이 풍부하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을 겁니다. 무미 건조한 '한 문장'이 아니라, 살을 붙이고 또 떼어내며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최대한 그대로 상대에게 전달해 주고자 하는 의지인 것이죠. 시종일관 에너지가 샘솟던 두 분 중 특히 남경주씨는 무언가를 이야기 할 때 말에는 의미를, 몸짓에는 감정을 더불어 넣고 있습니다. 정말 '역동적' 이죠? ^^ 보고만 있어도 그 뜻이 상대방의 온 몸으로 흡수되는 느낌입니다. 대단한 배우임이 확실한 두 사람이지만,4, 50대의 '다 큰 어른들'이 너무나 친숙히 호형호제하며 이야기 하는 모습이무척 정답더군요.그나저나, 마침 환상적인 '연습의 신(神)'이 내려오셨다는 날에 인터뷰로 점심시간까지 빼앗아 죄송했어요. "형, 우리 그때 그랬잖아"와 "형도 말 좀 하자" 사이. 황선아 기자
2010.02.18 / 조회 8,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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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형제가 뭉쳤다! 남경읍, 남경주
서로를 보듬어 주는 사람들의 풍경은 아름답다.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주는 엄마와 시련에 고개를 떨군 이의 어깨를 다독이는 친구, 갈팡질팡하는 두 발 자전거를 밀어주며 아들에게 걱정 말고 힘차게 페달을 밟으라고 외치는 아빠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여기의 형제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던 연극 의 형제는 의도치 않게 빗나간 것만 같았던 마음의 방향이, 결코 한번도 아우와 형을 떠나지 않았음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무대는 국내 뮤지컬계 탄탄한 기둥으로 자리하고 있는 남경읍, 남경주 형제가 15년 만에 함께 서는 첫 연극. 무대 위에서 뿐만 아니라 무대 아래서도 형이자 선배, 동생이자 후배, 또한 같은 길을 걷는 동료로서 서로를 보듬는 온기가 가득하다. 남경읍, 남경주의 모습과 연극 이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이유이다. 헛똑똑이 엘리트 동생과 자폐 형의 만남 연극 의 기자간담회장에서 두 형제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남경읍은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한껏 신이 난 듯 했으며, 남경주는 사뭇 긴장한 태가 역력했다. “몇 년 전에 연극을 한 편 했는데 과정이 즐겁지가 않고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그런 전철이 있어서 옛날 생각도 나고, 잘 해야 될 텐데, 하는. 긴장 많이 됐어요. 그리고 어떻게 준비를 해 나가야 하나,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다른 배우들 이야기도 들어오기 시작하고, 예전에 제가 조소를 했는데, 조소로 따지면 십자 뼈대에 크게 덩어리를 붙여놓은 상태거든요. 앞으로 이게 어떻게 형상화가 되어 나올 건지 너무 기대가 되요.”(남경주) “오히려 지금 제가 긴장하고 있죠. 작품을 한다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은데, 과거 더스틴 호프만이라는 대 배우가 창조해 낸 인물이나, 국내서 했던 두 팀들, 또 해외에서도 했고. 그 사람들이 창조한 인물과 내가 창조한 인물이 뭔가 달라야 하고, 이 작품에 잘 녹아서 작품이 줄 수 있는 감동을 얼만큼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보니 자꾸 떨려와요. 또 대사량이 상당히 많으니까. 예를 들어 원주율이나 지명,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등 이런 수치들을 외우는 게 부담이 되기 시작했어요. 기계적으로 막힘 없이 쫙 나가야 하는데, 내가 한번 틱 막히면 드라마 리듬이 툭 하고 걸리니까요.”(남경읍) 은 똑똑하나 까칠한 인터넷 주식 트레이더인 동생 찰리와 암기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자폐아 형 레이몬드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진짜 형제인 남경읍 남경주가 무대 위에서 형제 역으로 마주한 것은 1995년 뮤지컬 이후 15년 만이라 더욱 반갑다. 최소 1년 이상의 일정이 짜여 있는 이 두 형제의 시간을 동시에 맞추기란 하늘의 별 따기. 이번에 그 별이 따 진 것이다. “하면 참 아름답겠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형제이기 때문에 형제 역을 하는 데 조금 부담은 있어요. 서로 너무 잘 알아서, 형 보면 벌써 얼굴에 섭섭한 거나, 담배 피우고 싶어하는 표정이 다 보이는데(웃음) 난 그게 불편하더라고. 그런 미묘한 것들이 공연하다 보이면 집중을 방해해요.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형제가 이렇게 같은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 한다는 그 자체가 너무 좋은거죠. 그 어떤 곳에서도 맛 볼 수 없었던 충만한 느낌?(웃음)”(남경주) “형제가 다 배우인 경우는 많이 있겠지만, 형제가 형제 역을 하는 건,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경우일 거예요. 이건 뭐 역사적인 일이 될 수도 있는 거고.(웃음) 동생은 불편하다고 하는데 나는 진짜 너무너무 좋아요. 저 놈하고 하면 내가 좀 기댈 수도 있고. 일단 믿음직 스러워서 마음의 안정이 딱 되죠.”(남경읍) 아버지 같은 형, 믿을 수 있는 동생 4남 1녀의 맏이 남경읍은 남경주 뿐 아니라 동생들 모두에게 ‘아버지 역할을 하는 형’이었다. “동생들을 다 업어서 키웠어요. 학교 선생님이 어머니한테 “제발 경읍이 포대기 매고 학교 오게 하지 말라고.(웃음) 내가 파자마 입고 포대기 매고 학교 다녔거든요. 그런 장면들이 이 작품에 나와서 옛날 생각들이 막 떠오르는 거지. 동생도 공연 할 땐 안 그러겠지만, 연습하면서 매일매일 눈물을 쏟아내요. 아마 자기도 형과의 관계가 얽혀져서 그런가 봐.”(남경읍) 학창시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동생을, 다니던 서울예대에 종종 데리고 간 남경읍은 남경주를 배우의 길로 이끈 장본인이다. “형의 모습 중 하나는 아버지 역할을 했다는 것. 그리고 평생 내가 이 일을 하게 끔 동기를 준 선배이자 선생님이자 친 형이라는 거에요. 나는 막 밖에 나가 놀고 싶은데 분장수업 모델 같은 거 시키고. 그러면 어린 나이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얼마나 싫었겠어요. 그런데 그런 경험들을 하게 해 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내 적성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 하아… 안도의 한숨을 쉬는 거죠. 지금처럼 이렇게 행복하게 지낼 수는 없었을 거에요.”(남경주) 5남매 중 배우 둘, 사진과 건축 관련 한 명씩, 그리고 스튜어디스 동생까지, 이 집안의 피 속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흐르는 게 아닐까? “아주 웃기는 예로(웃음), 명절 때 형제들이 다 모이면 경주가 자꾸 고스톱 치자고 해요.(경주: 내가 맨날 그러진 않지) 형, 형, 형, 우리 고스톱 하자, 그러면 다른 형제들은, 아, 뭘 해, 하지 말자, 그러면서 결국은 해요. 그런데 경주가 다 따.(웃음) 어떤 기질은 경주가 제일 뛰어난 거에요. 나도 할 때는 하지만 평소엔 좀 닫아 놓는 쪽이고. 나머지 동생들도 다 똑같이 닫아 놓는 쪽이거든요. 동생은 그걸 빵빵 터트리는 쪽이고.” 군 생활 3년간 노래 하나를 제대로 다 못 배우셨다는 아버지 쪽은 분명 아닐 것이고, 조용하시지만 교회 성가대에서 열심히 노래 하신다는 어머니 쪽에 가능성을 둬 보는 두 사람이다. “옛날에 라디오도 없을 때 이장 집에 앰프가 있었거든요. 아침마다 이미자 노래를 틀어주고 그러면 어머니가 그걸 다 따라 하셨거든요.”(남경읍) 역사를 쓰는 ‘현재진행형’ 두 배우 한국 뮤지컬 1세대(남경읍은 정작 1세대 선배들은 따로 있다며, 그 말을 써서는 안될 것 같다고 했지만)와 1.5세대로 탄탄하고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이들 형제는, 사실 모두 연극으로 무대 데뷔를 했다. “수업 시간에 동물을 몸으로 표현하는 게 있었거든요, 덤블링 같은 것도 제가 잘하고. 그걸 보셨는지 대학 1학년 때 교수님이 당시 동랑레퍼토리 극단에서 의 연출을 맡은 안민수 선생님께 저를 소개시켜주셨어요. 불려 가자마자 재주 넘어보라고 해서 네! 하고 딱 넘었는데 박수가 막 나오는 거야. 몸이 아주 좋은데? 그러시더니 원숭이 역 해볼래?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원숭이 역은 아니지만 악사와 보이첵을 쏴 죽이는 군인 역을 하게 됐죠.”(남경주) 당시의 동랑레퍼토리는 전설 그 자체로 어마어마한 존재였다며, 동기들이 다들 부러워했다는 남경주에게 “경주는 원숭이 역이지만 난 사람 역으로 데뷔했다”며 남경읍이 어퍼컷을 날렸다. “저도 1학년 때 라는 작품, 역시 동랑레퍼토리에서 한 건데 오디션을 봐서 광대로 섰죠. 햄릿을 우리나라로 번안한 작품이에요. 그 때 연습하다 바닥에 팍 박혀서 안민수 선생님이 집에 매번 데려다 주고 데리러 오시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따라서 나의 첫 번째 무대, 연극에 대한 마음은 각별할 수 밖에 없는 법. 피아노 치며 노래하고 무용과 올라가서 춤 추는 게 좋은 ‘타고난 기질’이 뮤지컬에 더 어울린다 생각하지만, 남경주가 언제나 잊지 않는 건 바로 ‘연극 정신’이란다. “연극 연습하는 분위기가 너무 묘하고, 제가 살던 세상과는 너무 다른 세상이어서 분위기 자체에 빨려 들어갔어요. 선생님이 각 배역의 목소리를 악기에 빗대어 설명해 주시는 것 등 내가 표현해 보지 못한 그런 은유들, 또 선배들이 무대를 아주 경건하게 대하는 모습, 또 연극을 할 땐 너무나 치열하고. 그걸 지켜 봤고 다 기억해요. 아름답고 신성하고 치열했던 그런 이미지가 바로 제게 연극이에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후배들과 이야기 하면, 연기나 노래도 다 연기를 통해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저도 그걸 기초로 삼고 있어요. 을, 그걸 다시 한번 확인하고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고 싶어요. 그런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남경주) 2008년 조승우, 최재웅, 김다현, 이율 등 현재 내로라하는 한국 뮤지컬의 대들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승의 데뷔 30주년 갈라 공연을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듯, 남경읍은 배우이자 뛰어난 제자들을 키워낸 선생님이기도 하다. “예술을 이야기 할 때 예술과 기술, 두 개로 나누고 싶어요. 예를 들어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사람이 아무리 어려운 테크닉이라도 소화할 수 있게 끔 하는 게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그 기술이 어느 정도 연마된 후에야 예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칠 땐 이 둘을 분리시켜놓고 혹독하게, 그리고 그 이외는 같은 입장에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죠.” 젊은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많이 닮고 싶은 배우로 이야기되는 두 사람에게 배우의 가짐에 대해서 물었다. “형의 무대를 보면서 극장, 배우에 대한 환상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렇지만 우리는 그 환상을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환상에 빠져서는 안되죠. 현실보다 더 혹독하고 힘든 과정들이 있어야 그런 무대를 만들 수 있거든요. 줄리어스 시저를 인용해 보면, 승리는 신념에서 비롯되고, 신념은 지식에서 비롯되며 지식은 훈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해요. 즉 훈련이 부족하면 지식이 부족하고, 지식이 부족하면 신념을 이룰 수 없고, 신념이 없으면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떤 상황에서도 똑같이 계속 할 수 있는 것, 그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이 생기면 신념은 저절로 생겨요. 신념을 가진 한 사람을 재미로 하는 아흔 아홉 명이 절대 이길 수 없다잖아요.” (남경주) “거기다 지혜까지 있으면 최고죠. 단련이란 말이 단이 ‘천번’, 련이 ‘만번’을 뜻해요. 천만번 훈련하는 것, 그걸 해야 하죠. 식지 않는 열정을 가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남경읍) 분명 이들은 한국 뮤지컬계의 역사를 쓴 선배이지만 역시 현재를 이끌고 있는 왕성한 현역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꽃의 향기만을 모방하려 하지 않고, 그 향기를 피우기 위해 씨앗과 새싹이 이겨냈을 수 많은 비바람을 알고 더욱 이겨나가야 한다는 이들의 말은 후배들을 위한 조언만이 아니라 먼저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임을, 서둘러 연습실로 뛰어가며 번뜩이는 눈빛으로 무장하는 두 사람에게서 누구나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08 / 조회 19,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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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2월 2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검증된 무대, 3주 연속 1위 지난 2000년 국내 초연 이후, 올해로 7번째 시즌 무대에 오른 뮤지컬 가 3주 연속 랭킹 1위에 올랐다. 카네기홀 무대에 오르는 인순이(벨마 역)의 하차 이후 최정원, 옥주현, 남경주 3인 체재를 구축한 뮤지컬 는 오는 28일 까지 계속된다. 부드럽거나, 폭발적이거나. 임태경, 박건형, 박은태, 김준수 등 네 명의 모차르트가 대기중인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뮤지컬 가 2위를 기록했다. ‘임차르트, 건차르트, 은차르트, 샤차르트’등 4인 4색의 한국형 모차르트를 탄생시킨 뮤지컬 는 중독성 강한 음악, 화려한 무대의상, 서범석, 신영숙, 윤형렬 등 주조연급 배우들의 활약이 입소문을 타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120만 독자들을 사로 잡은 스토리와 정혜선, 심양홍, 길용우 등 브라운관을 주름잡는 중년 배우들이 총출동한 연극 가 지난주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어린이 관객들을 사로잡은 뮤지컬 이 두 계단 순위 상승하며 랭킹 4위로 올라섰다. 랭킹 속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뮤지컬 다. 무려 24계단 순위 상승하며 6위로 뛰어오른 뮤지컬 는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개관작품으로 오는 2월 28일까지 공연된다. 한국공연 35주년을 맞아 송승환, 조재현, 정태우, 류덕환 등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연극 가 동숭홀로 무대를 옮겼다. 말의 군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는 가 9위에, 이 10위를 기록하며 랭킹을 마무리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SS501, 아시아 투어 서울 앵콜 콘서트] 2주 연속 1위 & 랭킹의 얼굴, 김제동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한 번!”을 외치는 SS501의 [SS501, 아시아 투어 서울 앵콜 콘서트]가 2주 연속 랭킹 1위에 올랐다. 이번 공연을 통해 SS501은 지난해 8월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대만, 홍콩으로 이어진 아시아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계 국민MC로 거듭난 김제동의 티켓파워가 2월 2째 주, 콘서트 랭킹을 장악했다. 랭킹 2위로 올라선 을 포함, 전국투어에 나선 의 공연 7개가 랭킹을 석권한 것. 화끈한 티켓파워를 보여주며 새로운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잡은 는 관객 참여형 공연, 진솔한 이야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석매진 홈런’을 날리고 있는 는 부산, 대전, 울산 등에서 공연된다. ‘국민 할매’ 김태원의 부활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는 그룹 부활의 가 랭킹 3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록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이 공연은 오는 3월 11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된다. ‘라이브 황제’ 이승철의 감미로움을 만나볼 수 있는 성남공연이 7위를 기록했다. [2010.2.01~2010.2.7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2.08 / 조회 2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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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2월 1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구관이 명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를 향한 관객들의 사랑이 뜨겁다. 인순이, 최정원, 옥주현, 남경주 등 ‘시카고 드림팀’이 선보이는 2010 가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2주 연속 랭킹 1위를 기록한 것. 초연, 2009 ‘벨마’에 이어 이번 2010에 출연했던 인순이는 다음달 예정된 카네기홀 콘서트 준비를 위해 아쉬운 작별을 고하며 지난 1월 31일 마지막 무대를 가졌다. 4인 4색의 모차르트를 만날 수 있는 뮤지컬 가 그 뒤를 이었다. 개막 초기, 동방신기 멤버 시아준수의 뮤지컬 데뷔작, 국내 첫 선을 보이는 오스트리아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록을 접목시킨 뮤지컬 넘버, 화려한 무대 의상 등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또 한번 주목 받고 있다. 베스트셀러 원작 ‘엄마를 부탁해’의 기운을 이어받은 연극 의 열풍도 심상치 않다. 정혜선, 길용우, 심양홍 등 브라운관 중년스타들의 총출동으로 눈길을 끈 이 작품은 ‘신파를 넘어선 감동’, ‘연극 을 넘는 스토리’라는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어린이들의 머스트해브 뮤지컬로 자리잡은 뮤지컬 이 네 계단 순위상승하며 랭킹 6위로 기분 좋은 상승세를 보였고, 이번 주 폐막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가 세 단계 순위상승하며 8위를 기록했다. 연장공연에 돌입한 뮤지컬 가 9위에, 뮤지컬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앵콜 무대에 오른 뮤지컬 가 10위를 기록하며 랭킹을 마무리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SS501, 아시아 투어 서울 앵콜 콘서트] 1차 티켓 매진 1차 티켓오픈과 동시에 1만 5000석 매진이라는 저력을 발휘한 [SS501, 아시아 투어 서울 앵콜 콘서트]가 2월 1째 주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8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대만, 홍콩으로 이어진 아시아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번 서울 앙코르 콘서트에서 SS501은 지난해 서울 콘서트와는 다른 새로운 레퍼토리와 최고의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노르웨이 출신의 팝/포크 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세 번째 내한공연이 그 뒤를 이었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는 데뷔앨범 'Quiet Is The New Loud'와 두 번째 앨범 'Riot On A Empty Street', 리믹스 앨범 'Versus'등 감미로운 멜로디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5년 만에 발매한 신보 ‘Declaration Of Dependence’ 발매 기념으로 월드투어를 시작한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는 한층 리드미컬해진 음악으로 한국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마이크 하나를 들고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김제동의 입심이 랭킹을 사로 잡았다. ‘전석매진'을 기록한 서울공연 이후 전국투어에 돌입한 는 순천(3위), 대구(9위) 두 공연 모두 랭킹에 오르며 티켓판매 호조를 달리고 있다. '라이브 황제’ 이승철의 가 네 단계 순위 상승하며 4위로 올라 섰고, 영화 ‘원스’의 주인공 스웰시즌의 세 번째 내한공연이 그 뒤를 이어 5위에 자리했다. 화이트데이 특수를 겨냥한 김건모의 가 무려 16단계 순위 상승하며 6위에, 20단계 뛰어오른 창원공연이 8위로 올라섰다. 화이트데이에 맞춰 소극장 콘서트를 준비한 루시드폴의 가 10위를 기록하며 랭킹을 마무리했다. [2010.1.25~2010.1.31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2.01 / 조회 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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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월 4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인순이, 최정원, 옥주현, 남경주가 선보이는 완벽호흡 끈적한 재즈 선율, 관능적인 밥파시의 댄스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뮤지컬 가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인순이, 최정원, 옥주현, 남경주 등 최강 멤버로 뭉친 뮤지컬 의 관객 평에는 한층 성숙되고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는 배우들을 향한 관객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월 20일 개막한 뮤지컬 가 그 뒤를 이었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뮤지컬 는 클래식과 록을 넘나드는 파격적인 뮤지컬 넘버, 화려한 의상, 다채로운 무대전환 등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레게 머리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모차르트와 그의 분신인 어린 '아마데'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다양한 할인이벤트와 관객들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대학로의 대표 코믹극으로 자리잡은 연극 대학로 편이 한 단계 순위상승하며 3위로 올라섰고, 뮤지컬 (4위)가 그 뒤를 이었다. 2009년 연말, 박건형, 황정민 효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던 뮤지컬 가 세 단계 순위상승하며 5위로 올라섰다. 뮤지컬 는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힘입어 2월 11일까지 연장공연을 확정한 상태다. 120만 독자를 사로잡은 신경숙 베스트셀러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원작으로 한 연극 를 향한 관객들의 호응도 뜨겁다. 딸, 아들, 남편의 기억을 통해 무심코 지나쳐 버린 엄마의 인생과 사랑을 추리소설기법으로 그려낸 이 작품에는 드라마를 통해 친숙한 배우 정혜선이 엄마 역으로, 연극배우 서이숙이 큰딸 역으로 출연, 2009년 이 몰고온 '연극 엄마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흩어진 마니아 ‘헤드헤즈'들을 위해 대전, 울산, 대구, 인천 등 전국투어를 준비하고 있는 뮤지컬 이 7위, 송승환의 명작동화뮤지컬 이 세 단계 순위상승하며 8위에 자리했다. 오는 2월 4일부터 동숭홀로 무대를 옮겨 관객들을 맞이하는 연극 (9위), 어린이 뮤지컬 (10위)도 꾸준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기타의 神, 영접준비 완료! 2001, 2003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록 연주상’을 수상하며 에릭 클랩튼, 지미 페이지에 이어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제프백(Jeff Beck)의 내한공연이 주간 콘서트 랭킹 1위에 올랐다. ‘기타의 神’으로 불리는 그의 첫 내한공연에 대한 배철수, 윤도현, 김태원, 이적, 유희열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내 뮤지션들의 기대감이 첫 내한공연의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콘서트 시장에 새장을 열고 있는 부산공연이 랭킹 2위에 올라서며 ‘서울공연 전석 매진’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는 오는 2월 20일 부산공연, 2월 27일 순천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 주말, 대구를 ‘김광석 물결’로 가득 채웠던 공연이 3위를 기록하며 지난 23일 막을 내렸고, 4집 앨범 발매기념 루시드폴의 앵콜 콘서트 가 랭킹 3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공연될 이번 무대는 ‘화이트데이’를 맞은 커플들의 데이트용 공연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1집 ‘ROAD’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콘서트 시장의 떠오르는 티켓파워 신예로 떠오른 노리플라이의 [ROAD Final:바람은 어둡고']가 랭킹 5위로 진입한 점도 눈에 띈다. 오는 2월 6일 첫 내한공연을 약속했던 (6위)이 취소 소식을 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킬러스의 공연을 주관한 공연기획사는 지난 24일, 킬러스 아시아 투어 전면 취소소식에 대한 사과문을 공지하고 예매자에 대한 환불조치를 약속한 상태다. 소극장 무대로 찾아온 홍경민의 돌발콘서트 (7위)가 그 뒤를 이었다. ‘2009 골든티켓' 콘서트 부문 티켓파워상,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이승철의 거침없는 티켓파워로 장식된 1월 4째주 랭킹이기도 했다. 는 성남, 구미, 천안 공연이 8,9,10위를 석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2010.1.18~2010.1.24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1.25 / 조회 21,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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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남경읍, 남경주 “15년 만에 형제 역 맡았어요”
“서로 너무나 잘 알아서 형제가 형제 역 하는 게 어려워요. 싫다는 건 절대 아니고요(웃음).”(남경주) 남경읍, 남경주가 무대 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다. 1995년 뮤지컬 에서 형제로 연기했던 이들이 약 15년 만에 연극 에서 다시 형제로 만난다. 자폐증을 앓고 있지만 천재적인 기억력의 소유자인 형 레이먼드와 주식 트레이너인 동생 찰리의 뭉클한 형제애를 담은 연극 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19일 열렸다.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가 열연했던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2008년 영국에선 조쉬 하트넷과 아담 고들리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에선 지난 해 초연했으며 올해 남경읍, 남경주, 박상원, 원기준이 형과 동생 역을 맡을 예정이다. 그간 많은 뮤지컬 무대에 서 왔던 남경주는 “5, 6년 전 ‘Made in China’라는 작품을 하며 연극이 열정만 갖고 다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며 “이번 역시 연극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만 의미 있는 작업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작품이 우리 집안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느꼈다”는 그는 “약 20여 년 전 형이 결혼해서 따로 살 무렵 함께 부둥켜안고 옛 집에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펑펑 운 적이 있어 나를 위해 쓴 작품이라 착각하기도 했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33년 연기생활을 통해 배우가 힘든 만큼 관객이 즐겁고, 배우가 흘린 땀방울 만큼 관객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는 걸 깨달았다”는 남경읍은 “연습실에 카메라를 달아놓고 배우들의 모습을 지켜보면 대단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걸어 다니면서도 자폐증 역할을 연습하다 보니 쳐다보는 사람도 많다”며 웃어 보였다. 또한 “형은 자타가 공인하는 연습벌레”라고 평한 남경주에 대해 남경읍은 “동생은 그냥 에너지 넘치는 배우에서 어느 순간 새로운 지식을 갈구하는 철학과 깊이가 더해진 배우로 변했다”고 평했다. 남경읍과 함께 형 레이몬드 역을 맡은 박상원은 을 두고 TV개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를 흉내 내며 “요즘 “안 할 걸 그랬어, 괜히 한다고 그랬어~”를 연발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연기자로서 모든 걸 던지지 않으면 안 되는 작품”이라고 말하며 “스토리가 거의 완벽하게 잘 짜여져 있으며 선 굵은 묵직한 감동이 관객들에게도 대단히 좋은 작품으로 다가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었다. “무대에 서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마약 같은 맛이 바로 연극이며 연습 자체가 내게 배우는 시간”이라고 소감을 밝힌 동생 찰리 역의 원기준을 비롯, 연극 등과 뮤지컬 등에서 활약해온 박민정, 올해로 51년 연기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무게감 있는 베테랑 배우 민지환이 함께 하는 연극 은 오는 2월 19일부터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1.21 / 조회 2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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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인순이, 최정원, 옥주현, 남경주 - 깊어진 유혹
농염한 재즈선율 속에 녹여진 밥 파시의 관능적인 안무를 맛볼 수 있는 뮤지컬 의 10주년 무대, 2010 가 지난 1월 10일 무대에 올랐다. 2000년, 벨마 역으로 한국 초연 무대에 올랐던 최정원은 지난 1월 12일 열린 프레스콜 자리에서 “32살에 첫 무대에 올랐는데, 올해 42살이 됐다”며 “10년 동안 매 회 공연 때 마다 보다 깊어진 무대를 선보였는데, 이번 무대는 정말 최고의 무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환갑이 되어서도 무대에 설 수 있으면 좋겠다”며 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컬 를 통해 ‘2008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뮤지컬 배우로 자리잡은 배우 옥주현은 “매 연습 때마다 최고의 선생님들에게 수업을 받는 느낌” 이라고 말했다. “록시로 네 번째 출연하는 이번 2010 연습을 통해 밥 파시의 안무를 뼛속 깊숙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밝히며 “오리지널 연출팀의 지도를 통해 잔 가지들이 없어지고, 명확한 부분이 늘어났다”는 말로 이번 무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2000, 2009 벨마로 출연했던 인순이가 최정원과는 다른 ‘인순이표 벨마’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2008 에 출연했던 남경주가 속물적이고 비열한 변호사 빌리 역으로 다시 한 번 에 올랐다. 인순이, 최정원, 옥주현, 남경주 등 최강의 드림팀이 뭉친 2010 는 오는 2월 28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프레스콜올~댓 재즈!"죽어도 싸지!""멍청한 남편!""어머, 당신이 정말 벨...마가 맞나요?!"관능, 섹시!"오 천 달러만 있으면, 당신은 무죄""난 항상 승소하는 변호사""불쌍한 이 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빌리, 내 재판은 언제 열리나요?"우린 한 배를 탄거야!특종! "저 임신했어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 (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1.13 / 조회 1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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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주요 공연 라인업
★ 따끈한 해외 화제작 대거 상륙 예정세계 뮤지컬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 엔드 인기작을 비롯해, 유럽 각국의 화제작들이 한국에 온다. 손꼽히는 명작으로 이견이 없는 과 , 지난 해 세상을 떠난 마이클 잭슨의 춤과 노래가 담긴 , 가난한 탄광촌 소년이 꾸는 발레리노의 꿈 를 비롯하여 , 그리고 2009년 월드 프리미어를 마친 그야말로 '핫' 한 등 다양한 매력의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놓칠 수 없어!1_ 등 2009년 놓친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2_ 등 노래 없이 음악과 춤으로 이야기 하는 열정의 댄스컬. ★ 작품성 의심할 필요 없는 단단한 무대 관객들에게는 체홉 작 를 국내와 국외 스텝들의 무대 두 편으로 고루 비교해 보며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1월 심재찬 연출과 김명수, 이지하 등 실력파 배우들이 만난 와 러시아 말리 극장의 예술감독이자 러시아를 비롯, 세계 연극계 거장으로 불리는 레프 도진의 모두는 연극 애호가들에게 값진 선물이 될 것. 말리 극장에 '세계 최고의 앙상블'이라는 찬사를 보냈으나, 자신 역시 세계 연극사를 쓰고 있는 피터 브룩의 작품도 드디어 만날 수 있다. 는 아프리카의 이슬람 신비주의 지도자 티에르노 보카의 삶과 신념을 통해 세계의 분쟁, 폭력, 인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놓칠 수 없어!1_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첫 희곡 무대.2_ 등 2009년의 수작을 다시 만난다. ★ 풍성한 세계 오케스트라의 향연어느 해 보다 다양한 나라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만날 수 있는 2010년이다. 3월 , 4월 , 5월에는 2008년 유럽유스오케스트라를 이끈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 지휘하는 를 비롯 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 (9월)와 클래식 잡지 그라모폰이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꼽은 등 이보다 더 풍성한 세계 각국의 오케스트라 공연의 연주를 접할 기회는 다시 없을 듯 하다.놓칠 수 없어!1_ 2010년, 슈만 탄생 200년, 말러 탄생 150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연주회.2_ 중국의 첸시와 랑랑, 베트남의 당 타이 손 등 아시아 연주자들의 내한.★ 록의 정신 맘껏 발산2007년 첫 내한 공연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서의 단독 공연을 펼치는 감성적인 리듬의 , 에너지 넘치는 포스트 펑크 팝 스타일의 , 그리고 미국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영국 모던 스타일을 지향하는 , 'She's gone'의 주인공 등 상반기 대거 포진해 있는 세계적인 록 그룹의 공연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놓칠 수 없어!1_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가 예상된다, 게임음악의 거장 노부오 우에마츠의 2_ 연주자는 단 한 명. 세계 최고의 기타리스트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장인 펫 메시니가 각종 악기와 기계를 조율해 새로운 사운드를 선사하는 * 2009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향후 일부 사항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1.04 / 조회 2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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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행진! 와이키키> "무대인 홍경민이라고 불러주세요"
19일 오후 2시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기자간담회가 가수 홍경민을 비롯한 배우들과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2006년 에 이어 두 번째로 뮤지컬 무대에 서는 홍경민은 배우 윤영석과 함께 ‘진우’ 역에 낙점됐다. 그는 “더블캐스팅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나를 제외한 11명에게 한 가지만 배워도 11가지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극 중 ‘진우’가 노래를 통해 꿈을 키워나간다는 점에서 그의 데뷔시절과 닮아있다는 홍경민은 “공연 중에 부르는 곡 중 ‘사랑한 후에’는 가수로서 첫 데뷔 무대에서 부른 노래여서 그런지 더욱 애착이 간다”고 했다.
또한 “본인의 창법이 뮤지컬 분위기상 다소 거칠 것이라고 생각해서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했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무대인이라는 말을 좋아한다는 홍경민은 “가수로서 무대에 서는 것도 좋지만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 위에 서는 것 또한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현 연출은 “어두운 3류 밴드를 소재로 한 영화와는 달리 꿈을 이루지 못한 소시민들의 삶을 밝고 역동적으로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영화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더불어 “주크박스 뮤지컬이라고 하여 단순히 가요를 삽입하는 것이 아니라 편곡을 통해서 이색적이면서도 익숙한 뮤지컬 넘버로 관객들을 찾아갈 것이다”며 작품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홍경민, 윤영석, 소찬휘 등 주요 출연진들은 카니발의 '거위의 꿈'을 열창했고, ‘진우’ 역의 윤영석과 ‘지수’ 역의 이재영은 ‘내 마음 속의 그대’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홍경민과 소찬휘가 듀엣 곡으로 ‘사랑한 후에’를 부르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2004년 초연 이후 꾸준한 작품수정을 거쳐 가요를 이용한 창작뮤지컬로 거듭난 는 남경주, 최정원, 윤도현 등 화려한 카메오 등장으로 극적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2월 8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글: 김연지 객원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1.20 / 조회 3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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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행진, 와이키키!] 홍경민, 소찬휘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재 무장
뮤지컬 가 오는 2월 관객과의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홍경민을 필두로 한 화려한 캐스팅과 2막이 전면 수정되었다는 점에서 2008년도 무대와 차별성을 가진다.
가수 겸 배우 홍경민과 으로 노래실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윤영석이 고교밴드 ‘태풍’의 멤버 은성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또한 고교 연합 발표회에서 무대를 압도하는 노래 실력을 가진 충주여고 버진블레이드 멤버, 길주와 영자 역에는 뛰어난 가창력과 노련미를 자랑하는 가수 소찬휘와 뮤지컬 계의 맏언니 진복자가 각각 낙점됐다. 은성이 짝사랑하는 지수 역에는 가수에서 뮤지컬스타로 변신에 성공한 이재영 등이 캐스트로 확정됐다.
메인 캐스트 만큼이나 막강한 카메오를 자랑하는 이번 는 공연 안의 또 다른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뮤지컬 1세대 배우의 주역 남경주, 최정원을 포함해 국민가수 윤도현과 홍서범, MBC 에서 얼굴을 알린 박준면 등이 등장에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
그 동안 이휘재, 안정훈, 춘자 등이 자신들의 뮤지컬 데뷔작으로 참여해 화제를 낳기도 한 는 2월8일(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하여 2월27일(금)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글: 김연지 객원기자(매거진 플래이디비)
2009.01.08 / 조회 3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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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랭킹 리포트>
공연 주간 랭킹 서울 무대에 이어 대구도 1위 뮤지컬 가 넘긴 1위 자리를 가 받았다. 약 2달간 줄곧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던 뮤지컬 의 서울 공연이 지난 주 막을 내린 이후, 새로운 1위 탈환자는 다름 아닌 대구로 무대를 옮긴 뮤지컬 . 올 13일 대구 공연이 끝난 후 10월 광주 무대에서도 이 기세가 여전히 계속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앵콜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의 인기도 여전하다. 예매 랭킹 2위를 한 주 더 유지하고 있는 이 공연은 7080세대들이 좋아하는 당시의 인기가요들을 모아 그 시대의 유치할 수도, 그러나 순수하며 유쾌한 사랑이야기 속에 녹여내고 있다. 박해미 뿐만 아니라, 박상면, 김진수, 이필모 등 안방극장에 익숙했던 배우들을 무대 위에서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픈런 공연 중인 뮤지컬 도 꾸준히 흥행 질주 중이다. 제 10대 헤드윅인 이주광이 가세해, 올 6월 말부터 공연 중인 이 작품은 80%가 넘는 2,30대 여성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이 무엇보다 큰 힘이다. 트랜스젠더 록가수 헤드윅의 굴곡진 인생이 때론 구슬프게, 때론 마이크라 터져라 울리는 열광의 목소리로 퍼져나간다. 공연 후 함께 뛰는 미니 콘서트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별을 위해 나아가리라’, 늙은 기사의 힘 있는 외침이 더욱 가슴을 치는 뮤지컬 가 지난 주 3계단 상승해 4위에 올랐다. 인생을 논하는 이야기의 진정성도 좋지만, 정성화, 류정환 등 뮤지컬 대표 배우들의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도 관객들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크게 한 몫하고 있는 것이 사실. 오랜만에 사랑스럽고 행복한 꿈을 꾸게 해 주는 뮤지컬 가 5위에 올랐다.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말리온’을 원작으로 꽃 파는 거리의 거친 여자가 상류계층의 돋보이는 숙녀로 태어난다는 이야기는 언뜻 신데렐라 스토리를 연상시키기도. 일라이자와 히긴스 교수 모두에게서 자아와 사랑을 알아가는 모습이 엿보인다. 눈이 황홀한 무대와 의상 등과 클래식한 매력이 가득한 음악이 사랑스럽지만, 각운, 두운 등의 변환과 반복 등을 통해 나타나는 언어적인 묘미가 한국 무대에서는 없어 다소 아쉽다. 역시 서울 공연 후 대구 공연을 펼치고 있는 뮤지컬 오리지널 공연과, 박건형, 임태경, 윤형렬, 이지훈 등이 햄릿으로 분하며 ‘더 뉴 뮤지컬, 월드버전’으로 선보이고 있는 뮤지컬 이 10위 권내에 진입했으며, 오는 10월 오픈 예정인 태양의 서커스의 가 무려 14계단이나 상승하며 9위에 올랐다. 지난 주 무서운 기세로 예매 랭킹 8위에 오른 연극 는 프리뷰 공연을 전회 매진 시키며 연극열전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학로의 터줏대감 역시 그 기세를 이어가며 10위에 올랐다. 콘서트 주간 랭킹 마지막 록의 열정은 그대의 것 9월 6일 올 해 국내에서 펼쳐진 마지막 록 페스티벌 가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에 오르며 막을 내렸다. 88올림픽 잔디마당에서 열린 이번 무대는 한국 록 밴드들의 총집합 무대 답게 검엑스, 바닐라유니티, YB, 피아, 넬 등이 화려하고 열광적인 사운드를 선사해, 관객들이 아낌없이 마지막 열정까지 불태울 수 있는 무대로 손꼽혔다. 는 이 시대 인기가수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무대다.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2위를 차지해 한 주 전 보다 한계단 하락했지만,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쥬얼리 등 화려한 출연진들로 인해 10대와 20대 여성 관객들의 폭발적인 선택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제대 후 새 앨범을 발표한 실력파 가수 김범수가 꾸미는 작은 무대, 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3위에 랭크 되었다. 오는 10월 17일부터 일주일 간 펼쳐지는 이번 콘서트에서 관객들은 어릴 적 경험을 사연으로 보내 콘서트에 참여할 수도 있으며, 6집 앨범에 수록된 신곡들과 함께 김범수는 작은 라디오 프로그램처럼 가까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2, 30대 남녀의 고른 선택이 특징.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부모님들과 중장년층에게 사랑 받는 공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4위와 10위에 오른 안산, 수원 무대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막강 파워 조용필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이지만, 5위와 6위에 새롭게 오른 와 , 8위의 은 부모님을 생각할 수 있는 이맘때에 더욱 안성맞춤인 공연으로 꼽히고 있다. 5집 발매기념 전국 투어콘서트를 벌이고 있는 SG워너비의 무대 역시 꾸준한 사랑으로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으며, 에어 서플라이, 스티비 원더, 에릭 클랩튼 등 수 많은 거장들과 협연한 기타리스트 토미 엠마뉴엘의 이 새롭게 9위에 올라 가요와 팝 음악에 살짝 실증 난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9.08 / 조회 28,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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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랭킹 리포트>
2008년 8월 25일~31일 공연 주간 랭킹 화려하게 막을 내린 시카고의 무대 1위 행진을 질주하던 뮤지컬 의 기세가 결국 끝까지 이어졌다. 8월 말, 두 달간의 공연을 마친 가 8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거룩한 대미를 장식한 것.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과 뮤지컬 대표 스텝들의 앙상블이 이번 쾌거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 가 떠난 1위 자리에 앞으로 어떤 작품이 들어서게 될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앵콜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가 급격한 상승폭을 보이며 질주 중이다. 지난 주 예매 랭킹 2위를 차지한 이 작품은 7080세대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가요들이 이야기를 이끈다. 2,30대 여성 관객이 주류인 공연계에서 7080세대들의 ‘오빠’소리가 터져나오는 몇 안 되는 공연. 박해미, 박상면, 이필모, 김진수 등 낯익어 반가운 배우들의 시원시원한 노래를 듣는 재미도 빠질 수 없다. 8월 말로 3개월간의 공연을 마친 뮤지컬 의 오리지널 캐스팅 무대가 지난 주 3위를 차지했다. 엔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 트레버 넌의 연출 등 이야기와 음악, 화려한 무대와 안무 등 그 어느 하나 새로이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할 만큼 뮤지컬의 고전이자 진수로 뽑히는 이번 바로 아니던가. 9월 중순부터 옥주현, 김진우, 홍경수, 빅뱅의 대성 등이 꾸미는 한국 배우들의 무대를 앞두고도 있어, 오리지벌 버전과 한국 로컬 버전을 더불어 맛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4위와 5위는 장기 공연 중인 뮤지컬 과 연극 이 차지했다. 이석준, 이주광, 송용진, 김다현, 김수용 등 헤드윅으로 분하고 있는 5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저마다의 매력을 고스란히 발산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 앞으도로 헤드헤즈들의 수는 점점 늘어만 가지 않을까. 지난 주 예매 랭킹에서 무엇보다 새로운 점은 공연을 막 시작한 대형 기대 공연작들의 순위권 진입이었다. 8월 중순 오픈하여 또 다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7위)를 비롯하여, 김소현과 이형철이 골목에서 꽃파는 여자와 언어학자 히긴스 교수로 분하고 있는 뮤지컬 (8위), 박건형, 임태경, 이지훈, 윤형렬 등 4명의 훈남 배우가 햄릿이 된 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9월 한달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될 뮤지컬 (9위)의 무대도 서울에서의 1위 기세 못지 않은 저력을 과시한 한 주였다. 2008년 8월 공연 월간 랭킹 8월은 시카고의 달 2008년 여름, 7월과 8월은 의 달이었다.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도 8월 말 막을 내리기 전까지 공연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 저력이 돋보인다. 올해 뮤지컬 에는 최정원, 옥주현, 성기윤 등 지난 해 멤버에 남경주, 일본 사계 극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해 온 김지현 등이 합류해 더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했다. 역시 8월 말 막을 내린 뮤지컬 오리지널 버전이 8월 두 번째로 관객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오는 9월 중순부터는 신영숙, 홍경수, 옥주현, 김진우, 빅뱅의 대성 등 화려한 기량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배우들이 꾸미는 가 준비되어 있으니 당분간 젤리클 볼에 모인 고양이를 향한 관심은 계속될 듯 하다. 세상에서 단 한 곳 밖에 없는 희안한 정신병동 그 안의 이야기, 국민 뮤지컬 이 세종문화회관으로 무대를 옮긴 지난 2달간도 여전한 사랑을 받았다. 8월 예매 랭킹 3위에 오른 이 작품은 소극장 롱런 뮤지컬 1세대라는 점과 함께 웃음과 재치로 풀어내는 기발한 아이디어, 묵직한 감동이 무엇보다 큰 매력일 것이다. 대학로에 나가면 이변이 없는 한 길게 늘어서 있는 관객들의 줄을 볼 수 있는 작품, 연극 이 꾸준한 관심 속에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방학과 휴가 기간이 겹친 8월 한 달 가족뮤지컬 가 5위를 차지했다. 뿐만이 아니라 8위를 차지한 , (9위), (11위), (17위) 등 8월은 어린이, 청소년, 온가족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 유난히 큰 사랑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들 작품을 통해 월별로 더더욱 사랑받는 작품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한 달이었다. 2008년 8월 25일~8월 31일 콘서트 주간 랭킹 오늘의 인기가수 총출동! 오는 10월 울산에 쏟아지는 별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 바로 울산MBC 창사 40주년 기념 콘서트 [2008 BIG MISIC FESTA] 무대다. 이번 콘서트가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쟁쟁하고 화려한 가수진들 때문.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쥬얼리, 샤이니, VOS 등 오늘의 최고를 달리는 인기가수들이 총출동하여 어느 때 보다 화려한 무대가 예고되고 있다. 올해 국내 록 페스티벌의 마지막 주자 [2008 Let’s SPRIS Rock Festival]이 1위 자리에서 한계단 하락, 지난 주 예매 랭킹 2위를 차지했다. 한 여름의 작열하는 태양만큼 뜨거웠던 펜타포트, 동두천, 그리고 EPT Festival에 이어 선선한 가을날 더욱 열정적으로 뛰고 소리지를 수 있는 록 페스티벌로 올해 2회째이다. 검엑스, 내 귀에 도청장치, 넬, YB, 자우림, 빅뱅 등 화려한 출연진들이 돋보인다. 모든 국내 록 페스티벌의 티켓 구매자가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더 많지만, 이번 페스티벌은 현재까지 전체의 70%가 넘는 구매자가 여성인 점이 특이할 사항. 영원한 국민가수 조용필의 의 무대가 3위에 올랐다. 서울 무대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 중인 이번 공연은 매 지역에서의 공연이 랭킹 상위권에 대거, 꾸준히 진입하는 저력을 과시 중이다. 군 제대 후 6집 앨범을 발매한 김범수가 소극장 무대로 관객들을 맞는다. 지난 주 예매 랭킹 4위에 새롭게 오른 는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실력파 가수 김범수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는 무대다. ‘내 작은 방 라디오’의 이름으로 관객들의 어릴 적 경험들도 함께 나누는 이번 콘서트로 특별한 소극장 콘서트의 진수를 맛보고자 하는 팬들의 열정은 당분간 이어질 듯 하다.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5위에 오른 [M이민우 4집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를 비롯하여 9월 한달 신화 멤버들의 단독 콘서트 무대가 줄을 잇고 있다. 9월 초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와 부산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준비중인 앤디, 5, 6일 양일간 선보이는 전진의 단독 무대, 군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 무대가 될 9월 말의 김동완 콘서트까지 신화팬들이라면 이 보다 더 기대되는 한 달은 없을 듯 하다. 의 인천, 전주, 안산 무대와 , 그리고 17위를 차지한 등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공연에 더해, 9월 추석을 맞은 효도 공연이 더욱 사랑 받은 한 주였다. 2008년 8월 콘서트 월간 랭킹 더 달리고 더 환호하라 2008년 국내 마지막 록 페스티벌인 이 8월 한달간 가장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나는 달린다’의 부제로 올해 2회째를 맞는 이번 록 페스티벌은 20개 팀이 넘는 록 뮤지션들이 9월 6일 오후 1시부터 장장 10시간 동악 록 음악 열전을 펼친다. 티켓 구매자에게는 1 free Drink 쿠폰과 도시락 쿠폰이 제공된다니 체력 걱정은 붙들어 매고 열심히 질주할 자세만 갖추면 될 듯. 지난 8월 23일, 24일 양일간 펼쳐진 [FTIsland 2집 발매기념 콘서트]가 8월 랭킹 2위에 올랐다. 그간 자주 볼 수 없었던 국내 활동에 대해 아쉬움이 컸던 팬들에게 이번 2집 컴백 무대는 어느 때 보다 높은 만족감을 안겨주었다는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8월 전체 랭킹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주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한 콘서트는 바로 . 방송사 창사 기념 콘서트 답게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오늘날의 아이콘들이 모두 모였다. 국민가수는 진정 이 뮤지션의 것이다. 8월 랭킹 4, 5, 6, 8위를 모두 휩쓴 의 전주, 천안, 안산, 인천 무대에서는 열광적인 팬들의 환호 뿐 아니라 그 어떤 바람도 쓰러뜨리지 못하는 묵직한 힘이 느껴진다. 유난히도 해외 뮤지션들의 무대를 만나보기 힘들었던 지난 달, 랭킹 상위 20위 권 내에 해외 뮤지션으로 유일하게 이 올라와 있는 등 국내 뮤지션들의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줬던 8월 한 달이었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9.01 / 조회 2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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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무대를 채우는 섹시한 욕망
갱들이 활보하고 살인이 난무하며, 감미로운 재즈가 도시를 휘감은 1920년대 미국. 뮤지컬 는 이 시대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정부와 남편을 죽인 두 여자 록시와 벨마, 유창한 언변으로 언론을 현혹시키는, 돈을 좇는 변호사 빌리, 선정적인 이슈에 달려드는 황색언론들이 날카로운 유모와 위트로 생생하게 묘사되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뮤지컬이다.살인과 현혹,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는 록시와 벨마, 두 여자의 매력을 극대화해 재미를 더한다. 언론의 주목을 받고 동정표를 얻으면 스타가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벨마와, 역시 감옥에 들어가 얼마 안 돼 이 사실을 체득한 록시. 이 둘이 서로 신문의 주목을 받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과정이 위트와 매력적인 춤, 노래로 표현된다. 법정의 생리를 꿰고 있는 변호사 빌리 역시 눈을 떼기 힘든 악역. 마치 쇼를 하는 듯한 변호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그는 야비한 악역임에도 현란한 언변과 매력적인 웃음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이 도시에서 살인은 엔터테인먼트야’ 간수 마마가 록시에게 한 말처럼, 살인과 배신 폭력이 넘쳐나는 이곳에서 진실은 현란한 말과 적당히 꾸민 제스처로 쉽게 무마된다. 인물들은 모두 꼭두각시처럼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다 더 자극적인 사건 쪽으로 우르르 몰려간다. 는 선정적인 사건이라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황색언론을 날카롭지만 해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언론이 원하는 미끼를 던지고 마음대로 요리하는 변호사와 이에 장단맞추는 언론, 그 사이에 끼어 스타가되고자 안달하는 감옥안의 인물들. 이들이 얽히면서 만들어 내는, 소위 쌩쑈에 관객은 시간가는 줄 모른다.섹시하고 심플한 무대에 시선이 작품이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했다지만 올드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무대는 중앙 계단에 위치한 라이브밴드만이 자리잡고 사실적인 소품은 배제했다. 배우들은 주로 검은 색을 통일한 아슬아슬한의상을 입는다. 여기에 컨셉 뮤지컬 형식을 가져와 이야기 전개보다 장면장면의 독특한 표현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심플하고 섹시한, 스타일리쉬한 무대다. 밥 파시을 위시한 독특한 안무도 빼놓을 수 없다. 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밥 파시의 안무는 안장다리인 그가 자신의 결점을 이용해 구부정하면서 소소한 근육을 사용, 지금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2주간의 공연으로 국내 관객의 뇌리에 각인된 이번 공연은 이번에는 2달간 관객 앞에 선다. 배해선, 옥주현, 성기윤 등 기존 배우뿐 아니라 남경주, 김지현이라는 배테랑 배우가 합세했다. 이로서 세 명의 주요 캐릭터가 모두 쟁쟁한 배우들로 더블 캐스팅돼 재미를 더하는 것도 이번 공연의 포인트. 지난해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옥주현은 순진하지만 충동적인데다 스타가 되겠다는 욕망을 품은 록시를 모자라지 않게 해 보이고 있다. 성기윤, 남경주, 최정원, 김지현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의 가세가 가장 든든하게 이 작품을 받치고 있다. 는 죄를 지었으니 죄값을 치뤄야 한다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공간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매력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무대와 오늘날 우리 현실이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에 씁쓸한 웃음이 나올 수 있는 점이 이 작품의 유일한 주의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07.17 / 조회 19,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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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벨마로 돌아온, 배우 김지현
“날짜를 생각할 여유도 없어요. 거의 모든 배우들이 작년에 이미 한번 공연을 했었지만, 저는 처음부터 익혀야 하잖아요. 오로지 연습만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저녁 8시. 연습실에서 만난 김지현은 하루 끝에 묻어질 피곤의 얼룩 대신 바람에 날리는 쉬폰 드레스를 입고 환한 얼굴로 기자를 맞았다. 하지만 이것은 인터뷰를 위한 최선의 준비일 뿐, 첫마디부터 ‘쉴 틈 없이 연습 중’이 나온다. 억누름으로부터 발산하는 벨마의 매력 오는 7월부터 시작하는 뮤지컬 에서 벨마 역을 맡은 배우 김지현은 한국 관객들에게 조금 낯설 수도 있다. 일본의 대형 뮤지컬 극단인 시키(四季)에서 10년이 넘게 수석배우로 명성을 날리던 그녀이기에 한국 무대와의 인연은 그간 드물었던 터. 작년 시키를 나온 이후 첫 한국 무대작으로 의 벨마로 서게 된 것이 궁금했다. "작년에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런데 그 전에 제가 했던 작품들과 뭔가 색깔이 다른 것 같아 확 끌리지는 않았죠. 그런데 작품을 더 접해보니 너무나 매력적인 거예요, 특히 벨마요.”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성공과 사랑, 그리고 살인과 배반의 이야기를 농염한 재즈선율, 댄서들의 화려한 몸짓들로 풀어내고 있는 는 1975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벨마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을 목격한 후 그들을 죽이고 교소도로 들어온 보드빌 배우다. “록시가 자기 매력을 서슴없이 다 발산하는 역할인데 반해, 벨마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100% 표출하지 않아요, 단지 장면별로 조금씩만 보여줄 뿐이죠. 그게 바로 매력이에요.” 억누르면서 더욱 응집되는 생각과 감정은 농도 짙은 표현으로 강렬하게 발산 될 것이란다. “저도 모든 걸 다 오픈 해서 보여주는 성격이 못되거든요. 예전에는 그랬던 것 같은데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니 남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것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일본, 그리고 김지현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나와 “일본어 통역이 필요할 것이다”라는 어머니의 말씀 따라 미국 유학 전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그녀. 교수님의 제안으로 우연히 극단 시키의 오디션을 본 김지현은 단번에 어렵다는 오디션을 통과했다. “어른들 말씀 들으면 정말 다 좋은 것 같아요. 그 전에 시키 작품을 본 적도 없었고 학교 다닐 때 말만 들어봤거든요. 지금도 선생님들 말씀 하실 때 저는 토를 안 달아요. 그 말씀을 들으면 다 제 것이 되니까 너무너무 공부가 되는 거예요. 나쁜 게 없잖아요. 물론 시키에서 토를 달지도 못하게 했지만요.” 1997년 극단에 들어가 2000년 정단원, 이후 수석배우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10년간 의 그리자벨라, 의 라피키와 , 등의 수 많은 뮤지컬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콘서트로 열도를 누볐다. 작년 한국 공연에서 라피키 역을 맡을 예정이지만, 관객들은 무대에 선 그녀를 보진 못했다. “저는 대표님(아사리 케이타, 시키 대표)을 너무나 존경하고 감사해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제게 극단을 나가야만 하는 이유를 제공하지 않았어요. 다만 흐름과 환경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졌죠. ‘아! 나가야 될 때다!’라는 것을 제가 느낀 게 작년이었어요. 당황스럽거나 아쉽지 않을 때에 아주 기쁘게 나온 거죠.” 배우가 된다는 것은 “예전에 대학 다닐 땐 제가 정말 뻣뻣하게, 사람들이 말도 못 붙일 정도로 도도했어요. 생민(현재 리포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생민)이가 제 동기인데, 학교 다닐 때 “지현아, 지금 말 시켜도 되니?”라고 할 정도였다니까요. 기윤이 오빠(배우 성기윤)도 “지금 넌 10년 전에 내가 알던 지현이가 아니야”라고 하시고요(웃음).” 배우로 도약하고 정상에 오른 무대가 일본이었기에, 그녀는 그곳에서 보고 배웠다는 가짐들이 온 몸에 베어나고 있었다. “물론 제가 그쪽 경험이 컸던 이유이긴 하지만, 시키는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인격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가족으로 묶어주지 않아요. 그런 과정들이 더 남의 이야기를 듣고, 받아들이려는 지금의 노력들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2004년 한 TV다큐멘터리에서 극단 시키 오디션을 보러 간 한국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때 그곳에 있었던 김지현은 후배들의 오디션 장에서 함께 노래를 맞추다 굵은 눈물방울을 떨궜었다. “아, 그거….지금도 눈물 나오려고 그러네… 오디션을 치르는 후배들 볼 때마다 울컥울컥 했어요. 열심히 잘 해준 것도 있고, 가족 같은…그런 느낌 있잖아요.” 유달리 말 사이에 침묵이 많았던 대화 끝에, 김지현을 보며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을 후배들을 향한 한마디를 부탁했다. “배우는 재능을 타고나거나, 공부도 해야겠지만, 결국은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주변의 조언을 정말 순수하게 받아들여서 자기 것으로 만들기를 원해요. 자기가 즐겁게 하고 싶다는 의욕과 열정만 있다면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도전해서 같이 작업 했으면 좋겠어요.” 자신 역시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라는 김지현. ‘열심히 하세요’가 아니라 ‘같이 작업 했으면 좋겠다’는 말에서 선배 배우로서의 권위와 섣부른 오만은 찾아볼 수가 없다. 한국의 좋은 배우들, 소개하고 싶어 “저는 처음 대본 받았을 때, 쓰여진 그대로 읽고 했거든요. 그런데 다른 배우 분들은 저마다 입에 맞게 바꿔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그렇게 해도 되는구나’하고 생각했어요.” 한국의 연습 분위기가 더 자유로운 것 같다는 그녀는, 한국 공연 분위기와 색을 익히기 위해 공부(?) 중이란다. 하지만 연극 을 보면서 3번이나 울었고, , 등의 작품에 홀딱 빠져 보느라 공부 따위를 잊어버렸다면서 웃고 마는데. “국내에 워낙 많은 작품이 있고, 보면서도 그 안에 담긴 굉장히 한국적이고 구수한 느낌의 드라마에 감명을 받았거든요. 기회가 되고 저에게 맞는 작품이라면 계속 한국 무대에 서고 싶어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예정인 그녀에게 또 다른 포부도 있다. 바로 일본 무대에 한국 배우들을 소개하는 것. “올 11월에 일본에서 콘서트를 할 예정이에요. 저도 노래하고, 작년에 결성한 가스펠콰이어의 무대도 있어요. 무엇보다 한국 배우를 게스트로 초대할 거예요. 브로드웨이까지 가지 않아도 그 작품들이 한국에서도 다 하고 있잖아요. “이렇게 좋은 배우가 있고, 한국에서 이 사람이 작품하고 있으니까 보러 가세요”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작년부터 시작해 매년 계획할 예정인 콘서트에서 올해 첫 한국인 게스트로 배우 고영빈이 함께 할 예정이다. “한국 배우들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본 관객들이 한국 관객들을 만나서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국 관객들은 막 같이 호응해 주시잖아요. 놀랄 정도로 무대 위로 반응이 확, 확 오지만 일본 관객들은 그러지 않으시거든요.” 배우로서, 역할의 욕심을 뛰어 넘어 문화 속 한 사람을 꿈꾸기 시작한 김지현의 표정에는 진중한 신념과 설레임이 교차한다. “뭐든지 처음이라는 게 좋으면서도 두려운 것이 있잖아요. 10년이라는 세월, 그 기간 동안 일본의 시스템이나 문화색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무언가를 시작 한다는 게 조금 부담이 됐어요. 하지만 주어진 일에 책임을 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해요.” 김지현은 한국 첫 무대에 앞서 자신을 그저 수식어 없는 ‘배우’로 봐달라고 했다. 흔들림 없이 ‘순수하게 작품을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는 그녀의 하루하루가 그녀의 다짐을 지켜내고 있는 것 같았다. 1시간이 훌쩍 넘는 인터뷰 끝에도 그녀는 밖으로 나서지 않고 다시 연습실 중앙으로 향했던 것처럼.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30 / 조회 2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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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더 화려해진 출연진으로 다시 무대에
지난해 약 2주간의 공연으로 주목을 받았던 뮤지컬 가 오는 7월 11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에서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는 지난해 최정원, 배해선, 성기윤 등 배테랑 뮤지컬 배우들과 로 뮤지컬에 데뷔한 옥주현이 출연하며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인바 있다. 이번 2008년 에는 지난해 출연자 이외에 남경주가 속물근성이 넘치는 변호사 ‘빌리’역으로, 극단 시키에서 수석배우로 활동했던 김지현이 섹시한 가수 ‘벨마’역으로 합류한다. 특히 김지현은 1997년 극단 시키에 한국인 처음으로 입단한 이후 의 그리자벨라역으로 700회 공연을, 의 라피키역으로 800회 공연을 하며 활약한 배우. 이번 뮤지컬 로 10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이어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박칼린 음악감독도 새롭게 합류한다. 배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는 특유의 쇼맨십으로 무대 중앙에 위치한 밴드와 함께 극의 재미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는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그 중에서도 농염한 재즈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였던 시카고를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인 밥 파시(Bob Fosse)에 의해 1975년 처음 무대화된 작품.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 (Walter Bobbie)와 안무가 앤 레인킹(Ann Reinking)이 리바이벌한 뮤지컬 는 한층 진일보해 스타일리쉬한 뮤지컬의 대표주자로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어1997년 리바이벌 뮤지컬 상, 연출 상 등 6개 부문의 토니상을 수상하고, 1998년에는 영국의 대표적 공연물에 주는 올리비에 시상식에서 베스트 뮤지컬 제작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2002년 영화로 제작되어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공연에서는 주인공 록시역에 배해선, 옥주현, 벨마역에 최정원, 김지현, 빌리역에 성기윤, 남경주 등 최고의 배우들로 라인업 되어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 플레이DB 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8.04.28 / 조회 2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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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둑> 내 아이에게 바치는 공연
연출가 조광화는 자신의 딸이 “아빠는 왜 맨날 무서운 작품만 만드냐”며 그간 자신이 만든 공연을 보기 꺼려했다고 한다. 딸의 이 발언은 ‘아빠한테서 냄새 나’하며 멀리하는 자식 때문에 기꺼이 담배를 끊는 결단 만큼이나 위대한 것을 실현시켰다. 뮤지컬 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극 중 엄마와 작곡가 역할을 맡은 최정원, 남경주도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공연”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쯤 되면 관객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착한’ 공연으로 을 맞이하게 된다. 이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자 단점이다. 뮤지컬 은 록커 아빠를 사고로 잃은 충격으로 듣거나 말하지 않는 아침이에게 소리를 찾아주기 위해 애쓰는 마을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내용의 흐름이 익숙한 반면, 소리를 괴물도둑이 훔쳐갔다는 설정, 다시 그 소리를 찾아온다는 발상이 기발하고 싱그럽다. 떠나간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 그 아이를 위해 헌신하는 씩씩한 엄마, 남몰래 사랑을 품고 있는 외할머니는 푸근하고 애처롭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감동적인 음악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자칭 천재작곡가와 쉼 없이 같은 말을 반복하는 바보 치린은 어른의 몸이지만 동심과 통하여 아침이에게 다가가는 충실한 다리 역할이 되어 준다. 개성있고 빠짐 없는 등장인물의 구성과 아기자기하지만 충분히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에 비해 맥 빠지는 느슨한 전개가 아쉽다. 아이들을 위한 작품이라지만 반복되는 ‘아침이의 실종’과 중반 이후까지 변함 없는 스토리는 아이들 손을 잡고 온 부모들을 조금 지루하게 만들 것 같다. 노래는 공연 내내 뮤지컬의 매력을 담뿍 뽐내고 있다. “아침, 아침, 아침아~, 노래, 노래, 노래 해~”와 같이 반복적이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심플한 선율에서부터 “아침아! 어디 있니!”처럼 웅장하고 거대하게 분위기를 몰아가는 곡까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와 멜로디는 공연 후에도 입가에 흥얼거림으로 남는다. 주인공 아침 역을 맡은 박도연은 나즈막한 흥얼거림에도 맑고 투명함을 담는다. 최후에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것도 아침이의 떨리는 음성이고 절규다. 남경주, 최정원 등 정상급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에 더하여 박도연, 라준 등 반짝이는 새 얼굴이 더욱 반갑다. 뮤지컬 , 을 통해 실력파 아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박도연과 뮤지컬 의 멀티맨, 등에 출연했던 멀더듬이 바보 치린 역의 라준이 돋보인다. 작품의 색이 분명하다는 것은 공연을 비롯한 관객 둘 다에게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1시간50분간 이어지는 ‘착한 마법’에 빠져들 충분한 마음이 있는 부모라면, 뮤지컬 은 아이들에게 제법 멋진 엄마 아빠가 될 수 있고 더불어 행복해 질 수 있는 한가지의 방법이 될 것이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4.14 / 조회 1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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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소리도둑], 노래로 행복을 이야기 하다
4년 만에 뭉친 최정원과 남경주의 앙상블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뮤지컬[소리도둑]의 기자간담회가 13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뮤지컬 [소리도둑]은 유명가수 아빠를 잃은 충격으로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된 소녀 ‘아침’이가 노래를 통해 비로소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1998년 개봉한 호주 영화 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번 간담회 자리에서 출연 배우들은 남경주의 진행으로 대표적인 뮤지컬 넘버와 함께 하이라이트 장면을 모아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으며, 아역배우 오디션 동영상도 공개 했다.무엇보다 큰 관심을 모은 주인공 ‘아침'역은 지난해 가을 오디션과 5일간의 워크숍을 통해 선발했으며 뮤지컬 [애니], [라이온 킹]에서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인 박도연, 7공주의 멤버로 활동 중인 심재영, 그리고 이번이 첫 무대가 되는 박세현이 최종 주인공으로 낙점되었다.작품을 쓰고 연출을 맡은 조광화는 그간 [미친 키스], [천사의 발톱], [남자충동] 등의 공연을 통해 선 굵은 강인함을 선보였던 것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따뜻하고 행복한 분위기를 담았다. "공연 준비할 때 딸이 종종 연습실에 놀러오는데, 그때마다 ‘보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하거나 아예 안 보여 줄 때가 많았다"며 "아빠 작품 무섭다는 딸이 행복해 하는 작품을 하나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의 주인공인 ‘아침’은 그의 실제 딸 이름이기도 하다 작년 초, 작품의 초고가 나왔으며 여름에 음악이 완성, 가을에 배우 리딩을 시작하는 등 기존의 창작 공연과는 달리 오랜 시간 전부터 준비를 마친 이 작품은, 뮤지컬 [달고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에서 음악을 담당한 음악감동 구소영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구소영 음악감독은 “영화 ‘에이미’를 보고 난 후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었고, 모두가 이 어린아이와 소통하기 위해선 노래를 해야만 한다는 설정이 정말 뮤지컬스러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몇 년 동안 공감해 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조광화 연출님이 관련 자료를 보시고는 ‘진짜 많이 울었다’며 한번 해 보자고 하셨다"고 공연 제작 배경을 털어놓았다.뮤지컬[소리도둑]의 음악 작곡은 뮤지컬[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작곡가 김혜성이 맡았으며 뮤지컬 넘버들은 피아노, 신디사이저, 기타, 베이스, 바이올린, 첼로, 플룻 등으로 이뤄진 9인조 라이브 밴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실패만 하던 뮤지컬 작곡가 유준 역의 남경주는 "곧 태어날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될 것이다"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침이 엄마 역의 최정원도 "내 딸과 아침이가 비슷한 나이라 더욱 많이 울었다"며 "좋은 공연을 딸에게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고, 10여 년 만에 서는 창작극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침이의 아빠이자 공연 도중 감전사로 죽은 록커 현섭 역에는 그룹 노바소닉 4집의 보컬로 활동한 가수 이현섭이, 조금 모자라지만 순수한 청년 치린 역에는 [알타보이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에 출연한 라준이 열연을 펼친다. 3년간의 사전제작을 거친 뮤지컬[소리도둑]은 오는 4월 5일부터 5월 25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리보는 뮤지컬[소리도둑] 아빠를 그리워 하는 아침이 아침이를 안아주는 엄마 괴팍한 최원장과 순수청년 치린 [소리도둑]의 식구들 조연출과 조 연출의 차이! 공연 시작 전부터 이미 죽어 있는 배역, 아침이의 아버지 ‘현섭’ 역할을 맡은 이현섭. “조연출 선생님께서…(웃음) 아! 조연출 선생님 맞잖아요! 조광화 연출 선생님이요!”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3.14 / 조회 13,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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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뚫는 남자] 남경주, 고영빈
인터뷰 장소에는 고영빈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클로저 댄 에버]로 인터뷰할 때 보다 살이 빠진 모습이다. “1년 전 보다 야윈 거 같다”고 하자 “벌 받았어요. 쉬지 않고 해서…”라며 웃어 보인다. “원래 무리해서 작품을 하지 않는데 벽을 뚫는 남자는 하고 싶었어요. 아쉬운 게 있다면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섰으면 했는데 피로가 쌓여서… 올빼미 체질이라 밤이 되면 확 피긴 해도요. 어? 오셨어요~” 또 한 명의 듀티율 남경주가 도착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야외로 장소를 옮겨 이야기를 계속했다. 남경주는 자신의 철학을 확신 있는 어투로 펼쳐나가고, 고영빈은 찬찬히 물 흐르듯이 이야기 한다. 이렇게나 다른 두 배우가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니, 흥미로운 일이다. 고영빈 아까 하던 이야기를 마무리하자면, 이제 한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돼서 좋아요. 조지엠코핸은 힘들지만 정말 보람된 작품이었고. (남경주를 보며) 형, 저 어제 막공했어요. 남경주 어, 그래~ 축하한다. 고생했어. 인터파크 남경주씨는 1년여 만에 무대에 오르신 거죠? 남경주 1년만이지만 쉰 건 아니에요. 콘서트도 했으니까. 그리고 아시다시피 결혼해서 와이프와 재미있는 신혼을 보내느라. 인터파크 여전히 신혼이시네요(웃음) 남경주 여전히 신혼이죠. 어제도 부인과 도란도란 데이트하고 지금도 함께 식사하고 오는 길이에요. 인터파크 남경주씨의 듀티율은 얼마 전에 무대에서 봤어요. 소심한 주인공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셨던데요. 남경주 글쎄. 일부러 소심하게 표현하려고 했던 건 전혀 없어요. 소심하게 보였다면 그가 보고 싶지 않은 게 너무 많아서 그랬을 거에요. 혼자 장미를 키우거나 다른데 관심이 없었던 점, 자신감 결여, 이런 게 그를 소심하게 보이게 했을 거에요. 인터파크 고영빈씨 무대를 본 분들은 ‘듀티율이 정말 잘 어울린다’라고 하던데 고영빈 듀티율과 나는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어서 연기하기 재미있어요. 사전에 이렇게 그리면 참 좋겠다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듀티율이 만들어졌어요. 이 작품 하면서 하면서 더 좋은 게, 조지엠코핸을 외롭게 했거든요. 그래서인지 다른 배우들하고 함께 연기하는 게 새삼 즐겁더군요. 무대가 변하는 건 거의 2년만인 거 같아요(웃음). 인터파크 선배로서 고영빈씨의 듀티율을 어떻게 보세요 남경주 공연 연습 전에 영빈이에게 말한 적이 있어요. 너는 나보다 이 역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니까 자신감을 가지라고. 그리고 지금 정말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인터파크 연습할 때 후배 배우의 연기에 조언을 하는 편이신가요. 남경주 그건 배우들의 색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민감할 수 있는 문제긴 해요. 이번엔 저 나름대로 도움을 주고자 했죠.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듀티율의 캐릭터를 정리해서 영빈이와 나눴거든요. 물론 연출의 완전한 동의 하에 진행된 거고요. 연출님이 영빈이에게도 꼭 보여주라고 했고, 어쨌든 작품 속의 듀티율은 하나니까 같이 나누고 싶었어요. 연습 때 쭉 지켜봤는데 그 이후로 잘 풀어 나가더군요. 게다가 배우가 다르니 영빈스러운 듀티율을 잘 나타냈어요. 인터파크 고영빈씨는 어떠셨어요. 고영빈 어느 날 형님이 A4 용지로 까맣게 쓰신걸 주셨는데, 듀티율의 캐릭터를 정리한 내용이더군요. 배우로선 창피하지만 그 당시 작품을 철저하게 분석하지 못한 상태였거든요. 그땐 ‘이런 거구나’하고 연습을 했는데, 첫 공연 때 실수를 하면서 결정적으로 도움을 받았어요. 비밀서류를 털고 경찰에 의해 수갑을 차는 장면이 있는데 서류가 떨어져 버린 거에요. 결과적으론 서류를 주었는데, 아차 싶었던 게 형님의 노트가 없었으면 서류 대신 안무를 했을 수도 있었을 거에요. 서류가 없으면 2막이 성립이 안 되는 거였어요. 인터파크 남경주씨는 자신보다 고영빈씨가 더 듀티율에 어울린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영빈 형님의 듀티율과는 비교할 수 없어요. 남경주 뭘 비교를 못해.(웃음) 고영빈 정말이에요. 저는 무대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알게 모르게 욕심도 많고…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많이 버렸다고 해야 하나…. 내가 잘 보이고, 잘한다는 칭찬을 들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버렸어요. 형님은 무대에서 편안하게 살아가는 배우에요. 첫공 때 형님 연기를 봤는데 그 동안 쌓아온 관록이 저런 거구나 생각했어요. 무대에서 시선 하나도…후배들도 보면 잘하고 싶어서 정말 열정적으로 하지만 뭘 하는지 모를 때가 많거든요. 저도 그런 과정을 거쳤고 지금도 거치는 중이고요. 그래서 여러 모로 좋지 않은 여건에서 선택한 작품이지만 많은 공부가 된 작품이에요. 남경주 마지막 말 인상적이다. 맞어…항상 그런 거 같아. 어려움이 없으면 얻어지는 것도 별로 없지. 인터파크 듀티율은 남자배우라면 욕심이 날만한 캐릭터일거 같아요. 각자 생각하는 이 작품의 매력은 뭔가요. 고영빈 저는 이 작품을 하면, 정말 몽마르뜨 언덕의 시민이 된 거 같아요. 살아 있는 캐릭터들이 매력적이고, 스토리도 탄탄해서 연기하면서 불편한 데가 없어요. 여기 왜 이럴까, 이런 게 전혀 없는 거죠. 흘러가는 대로 맡겨두면 모든 사람들이 도와주고 화합하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연기하면서 전혀 스트레스 없이 하고 있어요. 남경주 음악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쉘브루의 우산을 썼던 미셸 르그랑이 음악으로 어렵지 않게 상황을 잘 표현하고, 인물들의 성격까지 거기에 집어넣었어요. 그리고 박자와 멜로디를 적절하게 써서 음악을 조금 아는 사람들은 두손 두발 다 들 정도죠. 배우가 이런 작품에 출연한다는 게 자랑스럽지 않겠어요? 처음 벽뚫남은 대본을 읽고 나서 계속 생각이 났어요. 제가 와이프를 처음 만났을 때의 '다른' 느낌. 제의가 왔을 때 두 말할 거 있나요. 딱 그런 느낌이었는데… 제가 와이프 잡듯이 일리와! 한거죠(웃음). 인터파크 정말 작품에 꽂히신 거 같아요.^^ 남경주 요즘 그래요. 이 작품이 배우 인생에서 세 손가락 안에 남게 될 작품이지 않을까. 이 작품에는 꿈이 있어요. 만약 당신에게 벽을 뚫는 능력이 생겼는데 사랑을 하면 사라진다고 생각해보세요. 능력이 사라지면 곧 죽음을 의미하는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듀티율은 사랑을 선택하거든요. 주변 사람들이 이를 보고 느끼는 게 많다는 거에요. 이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예찬도 매력적이죠. 사실, 이거 말고도 이야기 하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더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자랑할 게 너무 많아요(웃음). 인터파크 개인적으로 작품에서 듀티율이 벽에 갇히는 마지막 장면이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았는데요. 배우 분들은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 깊나요. 고영빈 전 오히려 마지막 장면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넘길 수 있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듀티율이 발코니에서 이사벨에게 처음으로 고백을 하는 장면이나 재판장에서 이사벨을 위해 검사의 비리를 폭로하는 장면이에요. 소극적이던 그가 열정적으로 삶을 바꿔나가는 시작이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로 내게 왔을 때 감당할 수 없는 행복들…죽기 전 단 한번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용기 있게 하고 죽음을 받아들이잖아요. 모르겠어요. 그 기쁨과 행복이 너무 커서 그가 가버린 걸까요. 남경주 난 의외로 듀티율의 마음이 인상 깊어요. 일종의 초능력이 생겼는데 처음에 한 짓이 털어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준 거잖아요. 그게 인상적이에요.(웃음). 남을 도와주겠다는 마음. 나도 좋은 일 좀 하고 살아야겠다라는 자극을 주더라고요. 사실 이때까지 배우 생활하면서 무대에서 최상의 모습 보여주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 했는데, 그건 직업적인 거고. 실제 다른 접근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은 거죠. 인터파크 만약에 듀티율처럼 벽을 뚫는 능력이 생긴다면 ‘털어서 나눠주는’ 행동을 하시겠어요?(웃음). 남경주 네. 백 번이라도. 불법이긴 해도, 의적이 왜 있겠어요. 사실 돈 모으는데 남들 아프지 않게 하고 돈 모으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그런 걸 좀 훔쳐서 도움이 될만한 사람들한테 주고 싶어요. 내 양심에만 부끄럽지 않다면 정말 그러고 싶어요. 인터파크 고영빈씨는 그런 능력이 생긴다면 남경주씨를 따를 수 있겠어요?(웃음) 고영빈 하하 뭐 할 수만 있다면….그런데 벽을 뚫는 능력이 생긴다면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를 거 같아요. 진짜로 생기면 미쳐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나 왜이래’ 이러면서 세상과 등질 수도 있을 거 같고(웃음). 어차피 미칠 거면 좋은 일 많이 하자. 이럴 거 같아요. 남경주 벽을 뚫는 능력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싫어질 거에요. 생각해보세요. 세상에 아무 장애가 없으니 그저 평평함 위에 사는 거 아니겠어요. 그럼 재미없지. 인터파크 그럼 벽을 뚫는 능력 말고 원하는 능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고영빈 나는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살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서 좀 덜 겪게. 남경주 음…나는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가장 큰 초능력이라고 봐요. 전 기독교인데,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대할 수 있게 지혜를 달라는 기도를 해요. 사람한테 가장 힘든 게 그거거든. 질투하지 않기, 미워하지 않기. 인터파크 이번에 해이씨, 정명은씨와 호흡을 맞추는데 상대 여배우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겠어요. 남경주 해이는 가수 데뷔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목소리가 너무 예쁘고 수줍음이 많이 친구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뮤지컬이 하고 싶다면서 도움을 청하더군요.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기본적인 거였어요. 노래를 잘 하는 친구였기 때문에 ‘말하는 것처럼 노래하는 것’에 대해 말해줬고 연기적인 면에서도 말해줬죠. 워낙 바탕이 깨끗한 상태였기 때문에 쑥쑥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서 종더군요. 그러다 웬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이번에 상대역으로 만난거죠(웃음). 고영빈 전 정명은씨에 대해 말할게요. 작년에 일본에 갔다 와서 그리스 원년 멤버들과 만난 적이 있는데… 남경주 원년 멤버 여기 있잖아(웃음) 고영빈 아…맞아요. 제가 그리스에서 형님을 처음 봤고, 뮤지컬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그거였는데(웃음). 그럼 이차 원년 멤버, 2003년 배우들이 다시 뭉친 공연에 명은이가 있더군요. 그때 처음 봤고, 이 작품에서 다시 호흡하게 됐는데 좀 달라져 있더군요. 저는 연기할 때 이상하게 상대방의 한쪽 눈에만 집중해요. 말 소리도 중요하지만 눈에서 무언가를 말하는 거 같아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그리스 땐 몰랐는데, 참 열심히 준비하더니 명은씨가 눈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하고 순수한 배우라 함께 연기하면 기분 좋아요. 인터파크 두 분 연말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남경주 벽뚫남 잘 하고, 콘서트도 잘 마무리 해야죠. 남경주의 올댓뮤지컬로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콘서를 하는데,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지방 관객들을 찾아 다니고 있어요. 슬쩍슬쩍 행사성으로 준비하는 게 아니라 보람 있어요. 그리고 다른 계획이 있다면, 많은 사랑을 해야죠. 주위 사람들을 위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인터뷰성 발언은 아니고. 고영빈 저도 계획 있어요. 쉴 계획.. 벽뚫남 끝날 때까지는 아무 것도 안 할 계획에요. 형님 좀 괴롭히면서 좋은 책 추천 받고 여유 있게 지내려고요. 그러고 보면 형님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아요. 운동을 하신다고 하면 아무 말도 안 하지만 속으로는 ‘나도 운동해야지…’ 하고(웃음). 남경주 그런 건 많이 따라 해도 돼(웃음). 벽뚫남이 관객에게 많이 알려졌으면 해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뮤지컬이니까. 기대해주세요. 고영빈 네, 기대해도 좋으실 거에요. 감사합니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7.12.07 / 조회 1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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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_ 제2회 뮤지컬 페스티벌
라이온킹, 화성에서 꿈꾸다, 맨오브라만차, 스위니 토드, 명성황후…. 이런 공연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무대가 지난 10월 8일 국립극장 분수광장 야외무대에 마련됐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뮤지컬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 이날 국립극장 야외광장은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의 관객들로 채워져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명성황후, 화성에서 꿈꾸다, 싱글즈, 하드락카페, 루나틱, 달고나, 미스터마우스 등 총 14편의 창작뮤지컬과 라이온킹, 애니, 텔미온어선데이, 스위니토드, 벽을 뚫는 남자, 아이다 등 9편의 라이선스 뮤지컬이 선보였다. 김선영, 민영기, 김소현, 김우형, 홍지민, 김수용, 윤공주, 신성록, 정성화 등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한 이번 무대는 작품 하이라이트를 선보여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더욱 화려하고 풍성해진 제 2회 대한민국 뮤지컬 페스티벌의 면모를 살펴본다. 사회를 맡은 뮤지컬 배우 이석준 무대의 화려한 포문을 연 [라이온킹] [애니]의 어린이 출연자들 [텔미온어선데이] 김선영 [황성에서 꿈꾸다] 민영기 [미스터마우스] 신문성, 박홍주 등 [러브인카푸치노] 한 장면 [랩퍼스 파라다이스] [대장금] 김우형, 김소현 [하드락카페] 양소민, 최윤 [사랑은 비를 타고] 손광업, 양소민, 최성원 [스위니토드] 홍광호, 홍지민 [싱글즈] 구원영, 서현수 [햄릿]의 화려한 무대 [벽을 뚫는 남자] 정명은, 고영빈 [컨페션] 김우형, 윤공주 [아이다] 이건명, 김보경 [조지엠코핸투나잇] 임춘길 탭댄스 시범을 보이고 있는 임춘길 [맨오브라만치] 정성화 [루나틱] 전수미 [실연남녀] 신성록 [위대한 캣츠비] 최성원, 신의정 [인당수 사랑가] 하이라이트 [명성황후] 중 무과시험 장면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7.10.09 / 조회 1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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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뚫는 남자] 다시 돌아온 정통 프랑스 뮤지컬
지난 2006년 초 소개된 프랑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가 올해 겨울 다시 한번 관객을 찾아온다. 정통 프랑스 뮤지컬로 발랄한 상상과 코미디로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미셀 르그랑의 음악과 화려한 무대, 재미있는 드라마로 1996년 초연 이후 프랑스 토니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상 등을 받는 등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1940년대 프랑스 몽마르뜨를 배경으로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벽을 뚫는 남자]는 주인공 듀티율이 어느날 벽을 자유자재로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면서 평범하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고 프랑스 전체가 들썩이게 된다는 내용. 이번 공연에서는 남경주, 고영빈이 주인공 듀티율역으로 더블 캐스팅 됐고, 초연 당시 뮤지컬 배우로의 변신에 성공한 가수 해이,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 정명은이 여주인공 이사벨역을 맡은다. 이외에도 김성기, 조정석, 임철형, 최혁주, 오세준, 김승필, 강연종 등 거의 모든 초연 배우들이 재 공연에 다시 뭉쳤다. 이들은 이 작품의 특징인 일인다역을 소화하기에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오는 11월 17일부터 동숭하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09.04 / 조회 1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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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타] 매력적인 야심가 에바, 아름다운 뮤지컬로 탄생
아르헨티나 한 시골의 가난한 사생아로 태어나 국모의 자리에까지 오른 여인 에바 페론. 이 야심찬 여인의 삶을 다룬 뮤지컬 [에비타]가 첫 공연을 시작하며 관객들의 앞에 섰다.
에바 페론, 에비타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그녀는 이미 동명의 영화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을 정도로 이슈가 된 여인이다. 시골의 사생아로 태어났지만 타고난 미모로 배우로 성공했고, 후에는 화려한 언변으로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또한 그녀 스스로가 부통령이 되고자 할 정도로 정치적인 야심이 큰 여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33살이라는 짧은 생을 살고 떠나, 아르헨티나의 서민들에게는 신성한 존재로까지 격상한 여인이기도 하다.
뮤지컬 [에비타]는 짧은 인생을 살다간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체 게바라’라는 관찰자의 나레이션으로 찬찬히 보여준다. 무엇보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작곡)와 팀 라이스(작사)가 만나 탄생시킨 작품으로 한국 공연은 영국 웨스트 엔드와 함께 동시에 올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첫 장면은 극장에서 아르헨티나의 국모 에비타가 서거했다는 소식으로 시작한다. 비통해 하는 시민들. 그 이후로는 에바의 10대 모습에서부터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의 여정이 2시간 동안 펼쳐진다.
이 작품은 에비타라는 인물에 대해 중립적인 시각을 가지려 노력했다. 체는 나레이션뿐만 아니라 에바를 비판하는 역할을 맡았다. 소위 에바의 포퓰리즘 정치에 대해 ‘당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줄지 않았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하지만 실제 두 사람의 활동 시기는 달랐고, 두 사람의 만남은 작품 설정이다)
뮤지컬 [에비타]는 ‘Don’t Cry For Me Argentina’ 등 주옥 같은 넘버들과 에비타가 수시로 갈아입는 화려한 의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극중 에바가 선보이는 ‘에비타 룩’은 여성들에게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에바역을 맡은 김선영, 배해선의 활약이 눈에 띈다. 2막에 부르는 ‘Don’t Cry For Me Argentina’는 관객의 가슴을 아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하지만 서사형식에서 피해가기 힘든 완만한 극 진행은 몇 번의 극 클라이막스를 원하는 관객에게는 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에바 페론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이 관람을 하면 극 몰입이 힘들 수 있다는 점도 있다.
하지만 귀족에게는 창녀, 가난한 서민들에게는 성녀로 여겨지며, 짧은 정치인생 동안 많은 이들의 마음에 새겨진 에바의 매력이 뮤지컬 [에비타]에 진하게 묻어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2006.11.20 / 조회 1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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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타] 김선영 “매력 없는 배우는 있어도 매력 없는 배역은 없더군요”
지난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 이 뮤지컬인들의 축제마당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여배우가 있었다. [미스 사이공]의 축하무대에서 ‘I Still Believe’와 ‘morning Of The Dragon’을 부르고, 연말 기대작 [에비타] 축하무대에서는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호소력 있는 가창력으로 불러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배우. 김선영이다. 현재 [에비타] 연습으로 바짝 긴장을 조이고 있는 김선영을 만난 건, 연습실인 충무아트홀 근처 식당. 오전의 연습으로 허기졌는지 밥 한 그릇을 금새 비운다. “[미스 사이공]팀이 앙상블상 받았을 때 너무 기뻐서 꽃다발 들고 무대로 뛰어 나갔어요. [에비타] 의상 입고 말이에요. 하하.” 김선영은 올해 한국에 들어온 마지막 4대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서 엘렌역으로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애절한 마음을 그대로 객석에 전달해 김선영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그리고 올해, 뮤지컬 [에비타]의 에바페론 역에 배해선과 더블 캐스팅 되면서 한층 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다. “배해선씨와 더블 캐스팅은 언론에서 많이 주목하더군요. 이건 당연한 현상이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어떤 분이 저희 게시판에 글을 올렸는데 이렇게 쓰셨더군요. ‘이미지도 다르고 연기 색깔도 다르고 음색도 다른 이 두 배우가 에바 페론을 어떻게 표현할 지 궁금하다’고. 그게 정답이라고 봐요. 배우가 다르니까 무대도 다르지 않겠어요. 김선영의 에비타요? 김선영의 에비타는 아주 거침이 없고 뜨거울 거에요. 스스로 저를 평가한다면 저는 순간 집중력이 굉장히 강해서 열정적으로 표현 하기 좋아요. 하지만 지구력이 약해서 섬세하게 표현할 내공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이죠.” 이제 [에비타] 개막이 한 달이 남지 않았다. 항상 시간에 쫒기는 연습기간이라 초조함은 항상 배우들이 지니고 있는 짐이자 활력소일 것. 김선영은 빠듯한 연습시간 속에서 에바를 만났다. “얼마전 에비타 악보를 보고 눈물이 났어요. 그제야 제가 에비타가 된 것 같더군요. 역사적인 사전 조사도 필요하겠지만, 저는 사람을 찾고 싶었어요. 그 사람을 이해하고 느끼면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달되거든요. 제 목표는 무대에 올리기 전까지 모든 장면을 하나하나 다 느끼는 거에요. 내가 말하는 토씨 하나라도 이해하지 못하면 관객도 절대 알 수 없거든요.” 김선영은 성악을 전공했다. 연기에 관심이 있던 그는 지난 1999년 [폐임]으로 데뷔해 [마리아 마리아] [지킬앤하이드] [미스 사이공] 등 굵직한 작품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전문적인 연기 지도를 받지 않은 그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은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를 하면서 이제 나도 배우가 되려나 보다 생각했어요. 무대가 발에 붙는 걸 느끼니까 그제서야 연기가 재미있어 지더군요. 그 전까지는 이게 재미있는지 없는지도 몰랐죠. 제 연기에 대해 확신이 없으니까 그랬던 거에요. 그리고 이 이후부터는 주연인가 조연인가에 대해 연연하지 않게 됐어요. [미스 사이공] 때는 확실하게 그 신념을 굳힐 수 있었어요. 사실 엘렌역이 많이 등장하진 않아서 김선영이라는 배우가 묻혀버리는 건 아닌가 걱정했었거든요. 하지만 그 생각을 지워버리고 그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어요. 욕심 없이 그 작업에 들어가니까 결국은 관객과 만나는 지점이 있었어요. 예전부터 선배들에게 들어온 이야기인데 매력없는 배우는 있어도 매력없는 배역은 없다는 말이 있어요. 그건 정말인 거 같아요.” 김선영은 이제 [에비타]로 두시간이 넘는 긴 무대를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노래가 장난이 아니다. 완전히 여자 지킬”이라며 너스레지만 관객을 휘어잡을 무대를 차근해 준비해 나가고 있다. 대형 부대를 끌고 나가는 주인공이니 각오를 다잡을 수밖에 없을 것. “이번 역은 마음에 부담이 큰 만큼 도전의식도 생기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마당놀이 하듯 무대에서 나를 펼쳐 보일 거에요. 기대해 주시면 좋죠(웃음).”
2006.10.23 / 조회 12,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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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에비타> 배해선, 김선영 “배우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될 작품”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의 인생과 사랑, 정치적 욕망을 다룬 가 정식 라이선스로는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올려진다. 지난 9월 4일에는 압구정cgv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인공 에바 페론역에 더블 캐스팅 된 배해선과 김선영을 비롯 체 게바라 역의 남경주, 페론역의 송영창 등이 등장, 뮤지컬 넘버를 선보였다.
가장 주목을 받은 이들은 역시 여주인공 ‘에바 페론’역을 따낸 배해선과 김선영. 배해선은 등을 거치며 최고의 기량을 뿜어내는 배우. 김선영은 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최근에는 의 엘렌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배해선은 “친한 친구 김선영과 함께 출연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아직 실감은 나지 않지만 배우로서 이름을 걸고 할만한 훌륭한 작품을 만났기 때문에 내 배우 인생에서 중요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역시 “에비타에 출연하게 되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라면서 “많이 떨리지만 열심히 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외에도 최근 뮤지컬 에 2년여 동안 출연하기도 한 남경주는 “2년만에 다른 작품에 출연하니 긴장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선영이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배해선이 ‘Buenos Aires’ 등을 열창하는 등 유명한 뮤지컬 넘버들을 배우들이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는 뮤지컬계의 거장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작곡)와 팀 라이스(작사) 해럴드 프린스(연출)이 뭉쳐 만들어 국내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국모로 추앙받고 있있며, 33살에 요절한 에바 페론의 드라마틱한 인생이 무대위에 재현한 는 오는 11월 17일 LG아트센터에서 막이 오른다.
2006.09.07 / 조회 1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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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유] 남경주 정성화 정상훈
뮤지컬 [아이 러브 유]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남경주, 정성화, 정상훈. 이들은 서울에서는 마지막이 될 [아이 러브 유] 충무아트홀 공연에 또 다시 올인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 공연을 마지막으로 이들 모두 정든 작품을 떠나기에 그 남다름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특히 2004년 11월, 초연부터 500회 이상 공연이라는 기록을 남긴 남경주에게는 더 남다를 수 밖에 없을 것. 물론 정성화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많은 성장을 이루었고, 정상훈은 남경주와 정성화가 당황할 정도로 연기 연습을 한 결과 오디션에게 합격, 무대 위를 날아 다니고 있는 중이다. 오랜 시간 함께 해 친한 ‘형 동생’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는 그들과의 인터뷰는 내내 즐거웠다. “세어 보진 않았지만, 대략 15개 캐릭터를 소화하죠” 마침 공연이 없던 정성화가 가장 먼저 인터뷰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함께 인터뷰에 응하기로 한 남경주와 정성화는 무대 위에서 동선을 맞추느라 약간 늦을 거라는 정보를 전하며. 그는 TV에서 보여주던 소박하지만 인간성 좋고, 재치 있는 모습 그대로였다. “3주만에 무대에 서는 거에요. 3번째 시즌을 맞이하면서 휴식기간 동안 함께 출연하는 정상훈씨와 통영과 근처 섬. 부산 등을 다녀왔습니다. 상훈씨와는 형제와도 같은 사이라 그 동안 쌓인 피로도 풀리고 좋던데요.” 정성화는 이전 [방황하는 별들]과 [가스펠] 등 뮤지컬 경험이 있지만 [아이 러브 유]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준다. “이 작품은 제 뮤지컬 경력에 있어 특별한 작품이에요. 1년 반 넘게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사람들에게도 ‘쟤 참 뮤지컬 오래 한다’고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거든요. [아이 러브 유]는 한 배우가 소화해야 할 캐릭터가 평균 15개 정도에요. 사실 번거로워서 세어보진 않았지만 대략 그 정도인데 이는 배우로서 상당히 좋은 경험이자 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연기하는 건 어땠냐는 질문에도 특유의 시원시원함으로 답한다. “처음 남경주 선배가 연습하는 걸 보고 ‘부담스러운 선배가 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겪어보니 자상한 면이 많은 분이에요. 무대 위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모습에 깐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으세요. 술 한잔 함께 기울이는 선배와는 조금 다른 성격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좋은 책을 보면 ‘성화야 이 책 아주 좋더라, 너도 봐라’라고 항상 말해주는 선배죠. 또 자기 관리가 굉장히 철저한 분이기도 하고요. 아…마침 저기 등장하고 계시네요(웃음).” 장기 공연 위해 술, 담배 모두 끊어 정성화와의 대화 도중 남경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 후배들에 있어 에너지가 밀리지 않아 보인다. ‘그대로다’라는 말에 “최근 손해 본 느낌”이라며 “난 마흔 셋이라고 했는데 같은 64년 정치인들을 보니 다 마흔 하나라고 하더라”며 웃어 보인다. 어느새 뮤지컬 경력 22년. 배우 남경주가 무대 위에서 후배들을 넘어서는 파워풀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비법이 궁금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해요. 소위 술, 담배, 주색잡기 같은 걸 하지 않고, 아… 술은 안 해도 결혼을 했기 때문에 뒤에 건…(웃음). [아이 러브 유] 시작할 때 술, 담배를 모두 끊었어요. 작품을 하다 보니 장기 공연 조짐이 있더군요. 그런데 술, 담배를 하면 20대 후배들과 밸런스를 맞추기 어려울 거 같아서 그냥 끊었죠.” 남경주는 이번 시즌으로 매일같이 무대 위에 오르던 [아이 러브 유]를 떠난다. 이 작품에서 그를 계속 보기를 원하는 팬들은 둘째 치고라도, 남경주 스스로의 감회는 특별할 것이다. “거의 2년 가까이 이 작품은 저에게 있어 생활 자체였어요. 그래서 이번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연이 더 특별합니다. 이번 공연에서의 각오는 하나에요.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자는 거죠. 배우에게도 유혹은 많아요. 친구 만나서 술도 마시고 싶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밤도 새고 싶고, 이런 유혹을 떨치고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는 특히 후배들과의 인연을 특별하게 생각한다. [아이 러브 유]가 장기 흥행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팀워크가 뛰어났기 때문이란 것. 남경주는 “이렇게 열심히 하고 뛰어난 후배들과 또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을 드러냈다. “형이요? 짠 분인지 아닌지 아직도 미스터리에요” 정상훈은 인터뷰 장소에 가장 마지막에 나타났다. 무대 위에서 동선을 점검하느라 가장 늦은 것. 정상훈이 나타나자 아직 대화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는 그를 위해 선배들이 대신 말해주기 시작했다. 우선 남경주. “이제서야 말하는데 상훈이가 오디션을 보기 위해 지방 공연까지 따라 와서 ‘이건 어때요, 저건 어때요’ 물어볼 때, 나중에는 정말 때려주고 싶었어요. 귀찮을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오디션에서는 ‘이 친구가 되겠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정말 되던데요? 오디션에 붙었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 대단한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오해가 생길지도 모르니까 말씀 드리는데 오디션은 우리가 보지 않았어요. 그 결과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죠.” 오디션 에피소드에 이어 정성화는 ‘[아이 러브 유] 팀 화합 도모’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상훈이는 스텝과 배우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모든 일을 도맡아 해요. 엠티나 연말 모임 등은 모두 상훈이가 기획하고 돈도 다 자기가 걷죠. 그래서 팀이 더 화기애애한 것 같아요.” 원래 팀에서 총무가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법. 정상훈은 “안 낸 사람들 회비는 대부분 형들에게서 받는다”라며 웃는다. 돈 이야기가 나오자 할 말이 많은 듯 정성화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서 말인데, 남경주 선배는 정말 후배 마음을 읽는 거 같아요. ‘어? 형이 요즘 들어 짠데?’하고 느끼는 순간 선배가 ‘내가 오늘 한 턱 쏜다’고 하신다니까요. 아직도 형이 짠 분인지 안 짠 분인지 미스터리에요. 절묘한 타이밍 때문에(웃음).” “어제 신당동 떡볶이 쐈잖아”(남경주) “결혼하셔서 그래요. 결혼 전에는 형 돈을 우리가 관리했는데(웃음)”(정상훈) “앞으로 더 자주 쏴야겠네…지난 번 피맛골에서 산 건 왜 말 안 해(웃음)?”(남경주) "맞다. 술도 안드시는데 술 자리를 마련해 주셨죠"(정상훈)수다 같이 떠들썩한 인터뷰는 공연 시작이 임박하는 바람에 마쳐야만 했다.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다들 장난스럽게 웃어 보인다. 그날 그들의 [아이 러브 유] 공연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호흡이 착착 맞아 떨어졌다. **세 배우가 생각하는 뮤지컬 [아이 러브 유]의 힘 남경주 : 천재적인 음악, 속도감 있는 진행 정성화 : 심하게 공감가는 스토리 정상훈 : 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이야기 ------------------------------------------------ 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6.09 / 조회 1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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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I Love You(아이 러브 유)]
알콩달콩 사랑이야기 '공감가네'
2005년 10월 2차 시즌을 오픈한 뮤지컬 [아이 러브 유]가 연강홀 공연을 종료하고 5월 30일부터 충무아트홀 공연에 돌입했다. 평일 공연임에도 충무아트홀 대극장은 여지없이 관객들로 메워졌고,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04년부터 총 520회 공연을 넘기면서도 여전히 사랑 받는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일까.
위트넘치는 사랑 에피소드
[아이 러브 유]는 작은 에피소드 20개로 이뤄졌다. 그것도 모두 남녀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각각 별개의 이야기들이지만 그 속에는 남녀사이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다. 첫 데이트,연애, 오해, 콤플렉스, 결혼, 아이, 황혼의 부부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것.
1막은 여자 남자가 만나서 결혼할 때까지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빠르게 보여진다. 특히 1막은 위트있는 대사와 유머러스한 상황설정으로 내내 관객의 폭소를 자아내는데 모두 내가 지금 겪고 있거나 겪었을 법한 ‘화성남자와 금성여자’ 이야기로 공감을 형성한다. 2막은 결혼과 섹스, 황혼기 부부 등에 관해 확대경을 들이댄다.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들은 5분에서 15분이 넘지 않고, 위트 있게 풀어나가기 때문에 관객은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아이 러브 유]의 첫번째 에피소드를 보자. 너무너무 바쁜 여자와 남자가 첫 데이트에서 만났다. 여자 왈 “이보세요. 제가 너무너무 바쁜 관계로 첫 데이트는 했다 치고 이게 두번째 데이트라고 하면 어떨까요” “아니 아예 몇 달 만나다 남자가 바람핀다고 할까요? 그래서 헤어졌다 우연히 길가에서 마주치는 거에요”
남녀가 만나 벌어질 수 있는 뻔한 상황을 이들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미리미리 '했다고 치고' 넘어가려 해버린다.
남자 여자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뻔하다는 절대적인 공감대로 이 작품은 ‘너와 나의 이야기’가 돼 버린다. 그래서 작품에 등장하는 내숭떠는 여자, 마초 남자, 전화를 기다리는 여자, 독신들의 짝 찾기, 부부 생활 등이 남 이야기 같지 않다.
역시 남경주
[아이 러브 유]에는 단 네 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배우 한 명 당 10~15가지의 캐릭터를 소화해 내고 있는 것. 그들은 마초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남자, 신부, 노인 등 갖가지 캐릭터로 분해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2년간 한결같이 작품에 오른 남경주와 초연 배우인 정성화를 비롯해 양꽃님, 백소희, 정상훈이 열연하고 있다.
특히 뮤지컬 배우 경력 20년인 남경주는 특유의 노련함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는 10여 개의 캐릭터를 힘있게 표현해 내 ‘역시 남경주’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만들어 버린다. 지난 2년간 520회를 소화해온 남경주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아이 러브 유]를 떠난다. 충무 공연이 끝나는 시점까지 550회, 지방공연까지는 600회에 육박하는 기록을 남기면서 말이다.
또한 초연 멤버로 뮤지컬 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정성화와 2005년부터 작품에 참여한 정상훈도 안정적이고 코믹한 역할을 소화해내고, 양꽃님과 백주희도 만만치 않은 순발력을 선보인다.
간결하지만 공간을 채워주는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공감을 끌어내는 사랑에 대한 에피소드라는 삼박자는 [아이 러브 유]가 지난 2년 동안 계속 관객의 사랑을 받게 만든 원동력이다. 20개 에피소드 중 내 이야기는 몇 개나 될까?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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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2006.06.02 / 조회 10,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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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메이드 인 차이나' 출연 남경주씨
뮤지컬계 최고 스타 남경주씨도 기(氣)가 죽을 때가 있나 보다.
최근 연극「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마크 오로 원작. 이지나 연출) 연습이 한창인 대학로 한 연습실에서 만난 남씨는 대사 연습을 하며 연극 배우 정원중씨에게 “형! 나 괜찮아?”를 되뇌었다.
오랜만에 서는 연극무대여서 그런지 대사 톤과 시선 처리 등에 부쩍 신경쓰는 눈치다.
공연기획사 PNS컴퍼니(대표 임미란)가 오는 25일부터 한 달 간 대학로 라이브극장 무대에 올리는 연극「메이드 인 차이나」는 남씨의 두 번째 연극 출연작.
남씨는 지난 82년 서울예대 재학시절 연극「보이첵」에 출연한 이후 22년만에 연극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정씨와 뮤지컬 배우 중 시쳇말로 ’연기 좀 된다’는 임춘길씨를 파트너로 맞았다.
“연기에 힘을 빼고 있어요. 뮤지컬 연기는 과시하며 보여주는 연기인데 그런 연기 스타일이 연극에서는 단점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소극장용인데 저는 대극장무대에 익숙해 ’디테일(detail)’한 연기도 부족해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죠.”
남씨가 연극 무대를 다시 찾은 건 연기의 기본을 다지고 새로운 마음으로 연기자의 길을 가겠다는 다짐의 표현이기도 하다.
“주로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지만 데뷔를 연극으로 해서 연극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특히 연극 출연은 연기자의 기본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요.”
그는 이번 작품에서 조폭 ’희순’을 연기한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육두문자를 쓰지 않고는 대화가 진행되지 않는 조폭 세계를 그린 작품.
그 동안 뮤지컬 주역으로 활동하면서 선하고 착한 ’왕자’ 이미지를 구축해 온 그에게 조폭 연기 도전은 본인한테도 큰 결심인 셈이다.
“제가 갖고있는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어설프게 하면 연기 변신 안 한만 못하다는 것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하고 있어요.”
남씨는 한국 뮤지컬계의 최고 스타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레미제라블」「사랑은 비를 타고」「브로드웨이 42번가」「갬블러」등 한국에서 올려진 대부분의 대극장 뮤지컬에서 주연을 도맡아 했다.
최근 조승우, 박건형, 이건명씨 등 젊은 뮤지컬 배우들이 대형 뮤지컬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그의 입지가 다소 주춤한 상태.
인터뷰를 마치며 후배들이 선전을 보며 부담스럽지 않냐고 물었더니 남씨는 “누릴 것 다 누리고 해보고 싶은 역할 다 해 봤다”며 “뮤지컬의 강세와 후배들의 선전이 무척 자랑스럽다”며 넉넉한 웃음을 보였다.
남씨는 12월께 다시 뮤지컬에 출연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2004.07.29 / 조회 10,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