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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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호텔 503호 '실존인물 피터 현 아들' 韓 찾는다
오는 14일 연극 ‘에어콘 없는 방’ 막 올라
23일 ‘관객과의 대화’서 주인공아들 참여
피터 현(1906~1993) 자기분열적 생 다뤄
1975년 단 하룻밤 방에 갇힌 광염소나타1948년 로스앤젤레스에서의 현순 가족사진(사진=돌베개ⓒ David Hyun).[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906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한국·상하이·미국을 떠돌며 역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었던 실존 인물 피터 현(1906~1993)의 아들이 한국을 찾는다.아버지 피터 현의 삶을 다룬 연극 ‘에어콘 없는 방’(작 고영범·연출 이성열)의 공연 참관 차 남산예술센터를 직접 방문한다. 오는 23일 오후 3시 공연이 끝난 후 이어지는 대담에서 주인공의 아들인 더글라스 현은 고영범 극작가와 이성열 연출가, 조만수 드라마터그와 함께 피터 현의 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연극 ‘에어콘 없는 방’은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백수광부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오는 9월 14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지난해 제6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유신호텔 503호’가 바탕이다. 피터 현은 1919년 3·1 운동기 한국 독립운동을 상하이와 세계에 알린 현순 목사(1880~1968)의 아들이다. ‘박헌영의 첫 애인’, ‘한국판 마타하리’ 등으로 구설에 오르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평양에서 박헌영과 함께 처형된 앨리스 현(1903~1956)의 동생이기도 하다. 특별 게스트로 초청된 더글라스 현은 “아버지의 생애와 그가 남긴 두 권의 자서전 ‘만세!’(1986)와 ‘신세계에서’(1991)가 연극 작업에 창조적인 영감을 준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대담은 극중 배경인 1975년을 중심으로 피터 현의 생의 자취를 되짚어보며 한국 근현대의 격변에 대해 폭넓게 사유하는 자리다. 현재 미국서 활동중인 재미 극작가 고영범이 쓴 희곡이 무대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태수는 왜?’로 정식 데뷔한 고 작가는 ‘이인실’, ‘방문’을 발표한 바 있다. 7년 간 미국에서 활동했던 연극 연출가 ‘피터 현’을 다루고 있는 것은 조국을 떠나 이민자로서 연극 작업을 해온 고 작가의 정체성과도 맞닿아있다. 연출은 이성열 극단 백수광부 대표가 맡았다. 2014년 ‘즐거운 복희’ 이후 3년 만에 남산예술센터로 돌아온 이성열은 1930년대 피터 현이 연출한 인형극 ‘황소 페르디난드’와 아동극 ‘비버들의 봉기’ 일부를 극중극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출연진은 배우 한명구를 비롯해 홍원기, 민병욱, 김동완, 김현중, 최원정 등이다.작품은 1975년 8월 7일에서 8일로 넘어가는 하룻밤이 배경이다. 아버지 현순 목사가 건국공로자로 추서되어 국립묘지 안장행사를 치르기 위해 해방 30년 만에 한국을 찾게 된 70살의 피터 현이 유신호텔 503호에 머물면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13 / 조회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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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유신호텔 503호…그곳에서 무슨 일이?
남산예술센터 신작 '에어콘 없는 방'
실존 인물 피터 현 이야기 연극으로
극단 백수광부와 공동제작…14일 개막연극 ‘에어콘 없는 방’ 포스터(사진=서울문화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나 한국과 중국 상하이, 미국을 떠돌며 역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었던 실존 인물 피터 현(1906~1993)의 이야기가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2017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신작 ‘에어콘 없는 방’을 극단 백수광부와 공동제작해 오는 14일부터 10월 1일까지 공연한다.2016년 제6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에어콘 없는 방’(원제: 유신호텔 503호)은 1919년 3·1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현순 목사의 아들이자 ‘한국판 마타하리’로 구설에 오르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박헌영과 함께 처형된 앨리스 현의 동생 피터 현을 주인공으로 한다. 한국 근현대사가 경험한 파국이 낳은 다면적이고 경계적인 역사성과 정체성을 다룬다.작품 속 배경은 1975년 8월 7일에서 8일로 넘어가는 하룻밤이다. 아버지 현순 목사가 건국공로자로 추서돼 국립묘지 안장행사를 치르고자 해방 이후 30년 만에 한국을 찾은 70세의 피터 현이 유신호텔 503호에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에어컨조차 없이 답답한 열기로 가득한 좁은 방에 갇힌 피터 현을 통해 한국 현대사에 대한 사유를 전한다.극본을 집필한 고영범은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재미 극작가다. ‘태수는 왜?’로 정식 데뷔해 ‘이인실’ ‘방문’ 등을 발표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미국에서 연극 연출가로 활동했던 피터 현의 인형극 ‘황소 페르디난드’와 상영하지 못한 아동극 ‘비버들의 봉기’ 일부를 극중극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김옥란 연극평론가는 고 작가에 대해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신인 극작가로 데뷔했으나 오랫동안 훈련된 유연한 글쓰기와 자기만의 독특한 문체와 색깔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현대사에 대한 예민한 촉수와 그것을 영상감각을 바탕으로 한 해체적인 장면과 날선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한 ‘즐거운 복희’를 연출했던 이성열 극단 백수광부 대표가 연출한다. 연극 ‘만선’ ‘레드’ 등에 출연한 배우 한명구를 비롯해 홍원기, 민병욱, 김동완, 김현중, 최원정 등이 출연한다.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 청소년과 대학생은 1만8000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오는 23일에는 관객참여 프로그램 ‘남산여담’의 일환으로 극장을 투어하는 ‘어바웃스테이지’와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예매는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예스24공연, 옥션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클립서비스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06 / 조회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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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명 배우의 처절한 대결 '혈우'
작가 한민규·연출가 이지수 콤비 신작
고려 무신정권 말기 배경 무협활극
2월 11일부터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서연극 ‘혈우’ 콘셉트 이미지(사진=컬쳐루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고려 무신정권 말기를 다룬 연극 ‘혈우’가 오는 2월 1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른다.권력을 향한 무인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고려 말 격변기를 배경으로 생사가 갈리는 처절한 싸움을 극화한 작품이다. ‘힘의 정치’를 무협활극이란 장르로 구축해 강렬한 액션으로 처절한 싸움을 선보인다.배우 김수현과 김영민이 주인공 김준과 최의 역을 맡는다.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증 받은 배우들이다. 김수현은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연기상과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해 평단과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김영민은 2004년 연극열전 ‘햄릿’으로 인기상과 2010년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연기상을 받았다.대립관계로 호흡을 맞추는 두 배우는 작품이 절정에 이를 때까지 처절하게 싸우며 연극의 에너지를 고조시킨다. 두 배우의 팽팽한 긴장감과 연기 에너지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두 배우를 포함해 26명의 배우가 등장해 처절한 싸움의 현장을 보여준다.작가 한민규와 연출가 이지수 콤비의 신작이다. 2014년 2인극페스티벌의 ‘잠수괴물’, 2015년 2인극페스티벌의 ‘진홍빗 소녀’를 함께 발표한 두 사람은 ‘혈우’를 오랫동안 다듬어 무대에 선보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10 / 조회 2,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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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아버지와 아들’…혼재하는 오늘을 담다
연극의 기원에서 찾을 수 있는 변하지 않는 진리 연극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 시대 디오니소스 신을 기리기 위한 제의에서 파생된 노래와 춤에서 찾을 수 있다.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세멜레의 아들로 생명력과 포도주를 다스리는 신이다. 따라서 그는 풍요와 삶을 상징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삶을 있는 그대로 포용하는 신이라 일컬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술을 마신 뒤 느끼는 감정인 ‘도취’의 정서가 제의에서 행해지는 춤과 노래에서도 반영되었다고 기록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때의 연극은 오늘날의 것과는 상이한 모습 일 것이다. 하지만 디오니소스 제의가 인간 삶의 영위를 위해 신에게 청탁을 드리는 범국가적인 행사였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러한 도취의 정서는 인간 삶의 적나라한 단면을 연극적으로 구현한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상당부분 현실을 ‘재현’한 것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수 많은 연극이 인간의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혹은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인간은 당대의 이야기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리스 시대의 연극을 다시 관람하고, 전 세계의 수 많은 연출가들이 오늘날에도 셰익스피어 작품을 두고 고민을 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연극에서 나오는 인간 군상은 비슷한 패턴으로 범주화되기 때문일 것이다. 삶의 현장의 미쟝센만이 다를 뿐 인간이 겪는 갈등과 화합의 구도는 인류가 탄생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진리처럼 존재한다. ▲연극 ‘아버지와 아들’ 공연 모습_국립극장 제공 좋은 작품의 판단기준은 역시나 시의성 따라서 어떤 작품이 좋은 작품인가에 대한 질문에 명확히 답변하자면 다른 배경, 다른 표현 안에서도 ‘시의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언급만이 가능하다.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 군상을 내포하는 작품이 널리 표현되는 진리로써 인류에게 유의미한 작품으로 역할하기 때문이다. 2015년 9월, 서울에서 공연된 연극 ‘아버지와 아들’은 분명 1895년 농노 해방 무렵을 시대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오늘의 관객에게 가치있는 이유는 이 작품이 현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시대상과 과거를 중첩시켜 시의성의여지를 주는 다양한 담론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사실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인물의 갈등과 화합을 그린 연극은 상당히 많다. 러시아 작가 안톤 체홉의 희곡 세 자매의 경우만 봐도 근대에서 현대로 격변하는 시대 상황에 놓인 사회 구성원들의 모습을 세 자매라는 개인들로 치환하여 다양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에 대한 논쟁, 거기에서 생겨난 담론에 대한 치열함 속에서 관객은 연극의 오늘날 우리 사회가 봉착한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동일하게 느끼게 해주는 작품은 많지 않다. 연극 ‘아버지와 아들’이 여타의 러시아 작품보다 오늘을 사는 관객에게 더 큰 시의성을 주는 이유는 바로 이런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 ▲연극 ‘아버지와 아들’ 공연 모습_국립극장 제공 시대 담론에 대한 여러 접근 보통 시대의식에 대해 가감없이 드러내고자 한다면 사실을 ‘재현’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희곡에서 묘사하는 그대로 무대 위에 작품을 ‘찍어내려고’ 노력하는데 급급하다. 지나친 일반화일 수도 있지만, 번역극들의 경우 표현의 방식이 ‘재현’에 그치는 경우 타 문화, 타 지역에 대해 몰이해한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도 소위 ‘사실적인’ 재현이 무대 곳곳에 등장한다. 인물들이 입고 있는 의상이나, 무대 중앙 공중에 달린 샹들리에, 파티에서 남녀가 사교춤을 추는 장면 등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 작품이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의 극적 몰입을 이끌 수 있었던 요소는 대사의 처리이다. 번역투 대사를 그대로 차용할 경우 가진 ‘동화책’을 읽는 듯한 어색함을 떨치기 위해 인물의 말을 구어체와 문어체를 혼재하도록 작업한 흔적이 눈에 띈다. 의상이나 대도구 등으로 시대성을 살리면서도 관객의 이해도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연극 ‘아버지와 아들’에서는 시대 담론에 대한 논쟁을 다양한 접근으로 대체함으로써 관객으로부터 설득력을 부여받은 것이다. 상징적인 미쟝센의 대비를 통한 주제의식의 강화 그런가 하면 상징적인 미쟝센을 활용하여 작품의 메시지를 더욱 강력하게 부각한 지점도 있다. 하얀색과 초록색의 색채 대비가 강렬한 무대 세트가 바로 그 부분이다. 무대 양 옆으로는 하얗고 앙상한 나무가 심어져있고, 무대 전면 바닥에는 푸른 잔디가 깔려져 있다. 그런데 푸른 잔디 위에서는 아르까지와 바자로프를 포함한 신세대로 대변되는 인물들이 주로 말과 행동을 하고 앙상한 나무가 심어진 무대 중심부에는 구세대의 전형으로 등장하는 아버지와 큰 아버지가 연기를 한다. 이는 배우들의 동선을 통해 세대의 갈등과 그 경계를 상징적으로 언급하기 위해 이러한 무대 미쟝센을 연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극 ‘아버지와 아들’ 공연 모습_국립극장 제공 구세대와 신세대의 경계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작품은 사실적인 구현과 상징의 혼합적 표현을 활용한다. 이러한 맥락은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통해서도 두드러지는데 메시지의 중심에는 ‘세대교체’문제가 대두된다. 유산계급으로 치환되는 아르까디의 집안과 무산계급으로 대변되는 바자로프의 집안을 번갈아 조명하는 형식으로 세대 갈등에 대한 견해 자체에 대한 언급 뿐 만아니라 세대 내부에서 일어나는 계급 간 견해 차이까지 감각적으로 그려낸다.아르까디의 집안은 자본가의 집으로써 구세대로 대변되는 큰 아버지를 중심으로 사회 개혁에 대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이념에 대한 강제력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모든 사회적 움직임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바자로프는 신세대의 전형으로 그려지는데 그렇기 때문에 큰 아버지와 대립한다. 반면에 무산계급으로 그려지는 바자로프의 집안은 ‘아들을 숭배한다’는 표현을 쓰는 바자로프의 부모들을 통해 구세대가 신세대와 화합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점을 드러낸다. 구세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무산계급 또한 갈등을 겪는데 사회 모순에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않는 구세대의 긍정성을 바보스럽다고 여기는 바자로프의 견해 때문이다. 신세대의 사회를 대하는 방식과 무산계급 구세대의 이념 또한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 것이다. ▲연극 ‘아버지와 아들’ 공연 모습_국립극장 제공 아버지 세대가 계급 간에 다른 양상을 보인 것처럼 아들 세대에서도 다른 양상을 읽어낼 수 있다. 아르까디와 바자로프는 공통적으로 모든 것을 부정하고, ‘의미 없음’에서 평화를 찾을 수 있다는 니힐리즘을 신봉한다. 하지만 자본가의 아들 아르까디는 바자로프와 달리 구세대가 쌓아놓은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인정은 한다. 구세대의 전형으로 대변되는 큰 아버지가 알 수 없는 불어를 읊조리며 책상에 앉아 늘 지나간 이론들과 씨름하는 것에 대해 모두가 그를 비웃지만 아르까디는 그의 과거 업적에 대해는 부정도, 비판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자로프는 그런 모든 것들을 부정한다. 상류 집안은 ‘신사적임, 점잖음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그의 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이 두 청년이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아도 알 수 있다. 아르까디는 결국 자신과 비슷한 유산계급의 발랄한 여자 까쟈와 결혼하고, 무산계급이었다가 남편에 의해 자본가가 된 안나에게 사랑을 느끼는 바자로프는 그녀와 자신 사이에서 사상적 공통분모를 찾고나서 그녀에게 깊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현실에 놓인 벽을 스스로 더 높이 쌓고 이루어지지 못하는 결말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연극 ‘아버지와 아들’ 공연 모습_국립극장 제공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폭로 결론만 보면 극단적 진보주의 청년 바자로프의 죽음 이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주변인들의 모습을 통해 비극적이고 모순적인 삶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이 작품의 현 주소이다. 이 작품이 우리 시대의 담론을 그려내고 있다는 가정을 하고 보면 바자로프의 죽음은 개혁가의 죽음으로 결론지을 수 있으므로 희망이 죽은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바자로프가 죽은지 얼마 되지 않아 열린 아르까디 부자의 결혼식에서 피로연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로 그의 뜻을 받들겠다는 유산계급 아르까디의 모습이 드러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결혼식 도중에 바자로프를 대신해 니힐리즘을 계승하겠다고 부르짖는 아르까디의 말이 신빙성 있는가 이다. 수 많은 아르까디가 오늘날까지 존재했겠지만 과연 문제 해결을 할 수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물을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 날에 결혼하는 비논리적인 세상에 대한 단면, 그리고 개혁의 목소리를 시끌벅적한 축제로 무마하려는 부패적 삶의 모습, 진실을 마주했을 때 도망가려는 현상에 대한 단면이 종합선물세트처럼 드러난 부분이 결혼식 장면이다. 따라서 우리의 삶이 어떠한지를 가장 강렬하게 쏟아내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 관객은 스스로 가장 큰 동요와 심정적 자극을 받을 것이다.나여랑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5.09.14 / 조회 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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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의 갈등과 사랑 그린 <아버지와 아들> 개막
어느 누구보다 가깝지만 또 그 속을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갈등과 사랑을 그린 연극 이 가을의 시작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2일 프레스 리허설을 열고,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연극 은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이반 투르게네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아일랜드의 극작가 브라이언 프리엘이 재창작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이성열 연출의 지휘로 오영수, 남명렬, 유연수, 김호정, 윤정섭, 이명행 등 배우들의 신구 조화가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공연은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인들에게 땅을 나눠주고 농지경영에는 속수무책인 아버지 니꼴라이와 큰아버지 빠벨이 사는 고향 농장에 대학을 막 졸업한 아들 아르까디가 혁명을 꿈꾸는 친구 바자로프와 함께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일은 하지 않고 책이나 읽으며 세월을 보내는 큰아버지 빠벨은 모든 것을 부정하는 바자로프가 마음에 들지 않아 사사건건 부딪치고, 아르까디와 바자로프의 환영 파티에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사업가 안나가 방문하면서 평범하고 조용했던 러시아 농가는 시끌벅적해진다.이날 리허설을 통해 아버지 세대를 대표하는 오영수, 남명렬, 유연수는 각각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사실감있게 보여줬으며, 윤정섭, 이명행은 아들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분해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이 가득한 젊은이의 모습을 표현했다. 베테랑 배우들이 펼치는 힘 있고 안정적인 연기는 극의 몰입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세대 간의 갈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는 170분이라는 다소 긴 시간 동안 지루할 수도 있지만 삶에 대한 밀도 있는 묘사와 배우들의 열연에 힘을 얻어 무대 위에서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공연은 오는 2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9.04 / 조회 8,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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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 갈등과 화해, 다른 경지로 보여줘…<아버지와 아들>
한 소년의 비정상적인 첫사랑을 그린 소설 으로도 유명한 러시아의 대문호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이 연극 무대로 소개된다. '아일랜드의 체홉'이라 불리며 등의 작품을 쓴 극작가 브라이언 프리엘이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을 희곡으로 재탄생시킨 이 오는 9월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이 작품의 국내 연출을 맡은 이성열을 비롯해 오영수, 남명렬, 유연수, 이명행, 윤정섭 등 출연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은 1862년 발표된 소설로, 등장 인물 중 한 명인 급진적 지식인 바자로프를 '니힐리스트'라 수식하며, 환멸에 젖은 청년 지식인의 허무주의 특성을 수면 위로 떠올린 작품이기도 하다. 농노 해방을 앞두고 세대 간 갈등이 극에 달했던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관념과 이상의 세대인 아버지들과 행동과 혁명의 세대인 아들들의 갈등을 다뤄 화제를 모았으며, 아일랜드의 작가 브라이언 프리엘이 희곡으로 재창조해 1987년 연극이 런던에서 초연되기도 했다. 아버지 세대바실리 역의 오영수, 나꼴라이 역의 유연수, 빠벨 역의 남명렬(왼쪽부터)이성열 연출은 한국 공연을 앞두고 "러시아의 정치상황 등의 부분은 낮추는 대신 보편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갈등, 화해, 용서, 이해 등의 주제를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 극적인 소설 속 장면들이 희곡에서는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고 목가적으로 표현될 것을 예고하며, "브라이언 프리엘은 아주 평범한 일상의 한 부분을 낯설어 보이게 하고 있어 이런 부분이 체홉과 닮았다."고 덧붙였다. 일상이 가진 불안함, 꿈이 사라진 세상의 들뜬 표정이 아이러니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는 예고다. 또한 "그간 모녀의 갈등을 다룬 작품은 많았지만 부자 간의 갈등을 담거나 이들의 화해까지 다룬 작품은 많지 않았다."며 이 가진 남다른 위치를 강조하며, "극중에서 바자로프가 죽음으로서 모든 화해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러한 자기 희생은 이 작품이 가진 힘이자 다른 작품에서 이루지 못한 경지"라고 강조했다. 아들 세대 - 아르까디 역의 이명행, 바자로프 역의 윤정섭(왼쪽부터)제목처럼 극의 중심에는 아버지들과 아들들이 있다. 촌스럽고 보수적인 아버지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이 큰 바실리는 오영수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신지식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또 한 명의 아버지 니꼴라이는 유연수가 맡는다. 모든 것을 부정하는 니힐리스트 바자로프 역은 윤정섭이, 그의 친구이자 진보적 성향을 지녔으나 결국 계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버지로부터 농장을 물려받는 아르까디 역은 이명행이 나선다. 아버지 세대이나 일하지 않고 책이나 읽으며 세월을 보내는 이상주의자로, 니꼴라이의 형인 빠벨은 남명렬이 분한다. 자신이 부르짖는 이상과 그렇지 않은 현실 사이에서 괴리와 모순을 오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인간의 본질을 더욱 깊게 파고든다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국립극단 제작으로 오는 9월 2일부터 2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재)국립극단 제공
2015.08.20 / 조회 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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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뭐볼까]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라!”…3월 찾아오는 추리 연극 두 편
추리는 예로부터 다양한 명작을 낳았다. 애거사 크리스티부터 스티븐킹의 이르기까지 추리의 명맥은 여전히 굳건하다. 추리 소설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는 공연계에도 이어졌다. 특유의 긴장감까지 생생히 전달하는 추리극은 이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추리극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도 어김없이 추리극이 관객을 만난다. 추리 마니아라면 한 번쯤 꼭 봐야 할 연극 두 편을 소개한다. 시나리오에 숨겨진 진실, 연극 ‘도둑맞은 책’2월 27일부터 4월 26일까지 동양예술극장 3관 연극 ‘도둑맞은 책’은 ‘2011대학민국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인 ‘도둑맞은 책’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감독과 시나리오작가로 알려진 유선동이 집필해 화제를 모았다. 탄탄한 스토리라인으로 호평을 받은 원작은 뮤지컬 ‘러브레터’, ‘지킬 앤 하이드’의 변정주가 각색을 맡아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작품은 2014년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얻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도둑맞은 책’은 흥행에 성공한 시나리오작가 ‘서동윤’의 이야기를 담는다. 그는 슬럼프를 이겨내고 시나리오 작가로 재기한다. ‘서동윤’이 내놓은 작품은 천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다. 영화의 성공으로 그는 대한민국 영화대상시상식에 초대받는다. 시상식 당일 ‘서동윤’은 리셉션 장에서 누군가에게 납치당한다. 작품은 ‘서동윤’이 자신을 납치한 자가 보조작가 ‘조영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실력파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연극 ‘데스트랩’, ‘줄리어스시저’의 박호산은 ‘서동윤’ 역을 연기한다. 연극 ‘필로우맨’, ‘환상동화’, ‘날 보러와요’의 이현철도 ‘서동윤’ 역으로 출연한다. ‘조영락’ 역은 연극 ‘임대아파트’, ‘오셀로’의 김강현과 연극 ‘날 보러와요’, ‘쉬어매드니스’의 김철진이 함께한다. 연출은 각색을 맡은 변정주가 맡는다. “범인은 이 안에 있어!”…연극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3월 12일부터 3월 29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연극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은 창작공동체 아르케와 창작집단 상상두목의 공동제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상상두목 대표인 최지언이 집필했다. 그는 지난해 연극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로 ‘2014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연극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은 최지언의 2015년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품은 공연 리허설 현장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인물들은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에 출연하는 배우다. 그들은 초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준비한다. 그들은 리허설 중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역을 맡은 배우의 시체를 발견한다.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혼란에 빠진다. 경찰인 ‘수사관 K’는 사건이 극 중 살인방법을 모방한 타살임을 밝혀낸다. 그는 수사를 진행하며 범인이 주인공을 맡은 ‘황백호’임을 짐작한다. 이번 공연에서 ‘수사관K’ 역으로 김수현이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김관장, 김성일, 민병욱, 박시내, 박완규, 신현종, 이준혁, 마귀량, 한보람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연출은 김관장이 무대에 오른다. ‘반장’ 역은 김성일이, ‘수사관A’ 역은 민병욱이 맡는다. 김수현은 ‘수사관K’ 역을 연기한다. 이외에도 박시내, 박완규, 신현종, 이준혁, 마귀량, 한보람이 출연한다. 연출은 연극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 '경복궁에서 만난 빨간 여자' 등의 김승철이 맡는다. 박은진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스토리피/서울문화재단
2015.03.05 / 조회 3,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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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더 발랄해졌다
2015년 라인업…올해 콘셉트도 '젊음·참신'
창작 초연작·레퍼토리 등 7편 선보여
연극 '햇빛샤워' '푸르른 날에' 등
세월호 1주기 추모공연 '델루즈' 마련
9월 1일 한중일 페스티벌도 진행연극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사진=남산예술센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젊고 참신하다.’ 동시대 창작극을 지향하는 남산예술센터가 2015년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해도 실험성 강한 다채로운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창작 초연작 4편과 레퍼토리 1편, 외국 극단과 공동 제작 2편 등 총 7개 작품을 선보인다. 2009년 재개관한 남산예술센터는 동시대 창작 초연극을 공동 제작하며 ‘한국 현대연극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창작 초연’이라는 것 자체가 모험이고 도전적”이라며 “작년에 이어 올해 라인업 역시 재기발랄하다. 공공극장이 여러 군데 있지만 남산예술센터처럼 창작 초연을 원칙으로 하는 극장은 없어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첫 무대는 코믹액션무협판타지를 표방한 창작극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12~29일). 3중 액자 구조로 허상을 좇는 현대인을 실감 나게 표현한 작품. 김승철 연출은 “현실과 무대를 넘나들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작가의 의도대로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5년째 공연하는 대표 레퍼토리 ‘푸르른 날에’(4월 29일~5월 31일)도 주목할 만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바라보는 ‘오늘, 우리’의 시선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지난해 평균 객석점유율 98%를 기록했다. 고선웅 연출은 “다섯 번 하다 보니 덜 신선할 수 있다”면서도 “유종의 미를 잘 거둬서 남산예술센터에 좋은 미덕으로 남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남산희곡페스티벌-네 번째’ 낭독공연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장우재 연출의 ‘햇빛샤워’(7월 9~26일)와 카프카의 원작을 해체·재구성한 ‘변신’(10월 7~18일, 김현탁 창안·연출), 불륜의 이면에 숨어 있는 권력관계를 파고드는 ‘치정’(11월 19일~12월 6일)을 차례로 공연한다. 세월호 1주기 추모공연이자 호주예술가와의 협력작인 ‘델루즈: 물의 기억’(4월16~25일)과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역사 속에서 재생하는 한·일 합작극 ‘태풍기담’(10월 24일~11월 8일)도 마련했다. 한·중·일 3개국이 참여하며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하는 ‘베세토 페스티벌’(9월 1~24일)도 진행한다. 단순히 작품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시대 연극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그린다. 02-758-215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03.01 / 조회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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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받은 수작 다시 무대에, <과부들> <알리바이 연대기>
연극계의 주요 상을 휩쓸며 평단의 깊은 관심과 애정을 받았던 연극 두 편이 올 봄,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먼저 2012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이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인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작품으로, 와 함께 저항 3부작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은 칠레의 군부독재 치하에서 일어난 실종, 고문 등의 폭력에 남편을 잃은 여성들의 이야기에 신화적 상상력을 더해 다룬다. 2012 동아연극상 작품상, 2013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등 2012년 주요 연극상을 휩쓴 바 있다. 강건하고 숭고한 희생과 저항을 표현하는 여인 쏘피아 역의 예수정, 현실적이며 실용적인 면이 강한 대위 역의 한명구를 비롯하여 전국향, 이지하, 박완규, 박윤정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초연 배우들 대부분이 다시 참여한다. 3월 14일부터 3월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초연한 는 작품을 쓰고 연출한 김재엽 연출이 자신의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김씨 가족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개인의 삶에 파고든 한국 현대사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형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 2013 제50회 동아연극상 작품상·희곡상을 거머쥐었으며, 이 작품에서 주인공 김태용 역을 소화한 남명렬은 동아연극상 연기상, 2013년 제6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 수상하는 등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불러 일으키며 2013년 주요 연극 상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월 24일부터 5월 11일까지는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코르코르디움, 국립극단 제공
2014.03.11 / 조회 9,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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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국가를 넘은 불편한 진실, 연극 ‘과부들’
극단 백수광부의 제47회 정기공연 연극 ‘과부들’이 3월 14일부터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세계적 작가인 아리엘 도르프만의 대표작으로 칠레 군부독재 치하의 비극을 고대 그리스 서사극 형식으로 그린다. 권력으로부터 남편을 잃은 여성들의 입을 빌려 신화적 상상력을 더한다. 특정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사실주의극이면서도 시대와 국가를 초월하는 문제적 사건들을 환기한다. 리얼리티와 환상을 동시에 이루어내며 보편적 가치와 진실의 힘을 보여준다. 연극 ‘과부들’은 2012년 초연 후 2년 만에 재연된다. 초연 당시 저항과 의지의 메시지가 담긴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을 바탕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이끌었다. 같은 해 동아연극상 작품상, 한국연극 공연 베스트 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꼽혔다. 이번 공연은 극단 백수광부 대표 이성열 연출가가 지휘봉을 잡는다. 초연보다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를 더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예수정, 한명구, 전국향, 이지하, 김현영, 박완규, 박윤정, 김민선 등이 출연한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코르코르디움
2014.02.06 / 조회 8,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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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몸부림치는 인간, 연극 ‘전하의 봄’
2012 한팩 공공지원시리즈 선정작이자 2012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작인 연극 ‘전하의 봄’이 7월 5일(목)부터 7월 15일(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작품은 작가 신명순의 ‘전하’를 원작으로 이해성이 각색을, 창작공동체 아르케 대표인 김승철이 연출을 맡는다. 창작공동체 아르케는 그리스어로 최초라는 의미다. 아르케는 인간 존재, 창조 행위, 사회 현상들의 ‘최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창작공동체 아르케는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무대에 표현한다.원작 ‘전하’는 변화하려는 자와 변화하지 않으려는 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지식인의 갈등을 심도 있게 그려냈다. 올해는 원작 ‘전하’의 탄생 50주년으로 작가 신명순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작품은 극중극으로 꾸며진다. 세조와 사육신에 대한 연극을 연습하던 배우들은 권력의 역학관계와 인간적 고민을 껴안은 인물들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세조는 계유정난으로 왕좌에 오른다. 단종의 복위를 꾀하는 상황을 알고 사육신을 처형하기 시작한다. 신숙주는 다른 신념으로 인해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 고통스럽다. 배우들은 극중극 안팎으로 동시에 벌어지는 권력 쟁취의 욕망과 폭력, 이상과 현실 간의 갈등과 고뇌가 되풀이되고 있는 현장을 경험하게 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6.19 / 조회 9,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