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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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 다룬 '12인의 성난 사람들' 다시 무대에
편견으로 간과한 진실 그린 법정극
극단 산수유 작품…내달 6일 개막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포스터(사진=극단 산수유).[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극단 산수유는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을 오는 12월 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물빛극장에 다시 올린다.‘12인의 성난 사람들’은 16세 소년이 친아버지의 살해범으로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직 한 명의 배심원이 소년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살인자도 하나의 인간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전제와 함께 그동안의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간과했던 진실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인간의 본성을 찌르는 통찰을 담는 작품이다. 프롤로그를 제외하고는 오로지 배심원실 안에서 일어나는 일만을 다룬다. 그럼에도 치밀한 극적 구조와 긴장감 넘치는 언쟁 장면을 통해 관객 몰입도을 극대화시켰다.연출가 류주연은 “이 작품은 내가 가진 편견이 무엇인지, 내가 내 삶의 주인인지, 우리가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지 등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며 “놀랍고 안타까운 것은 반세기 전의 이 질문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지극히 현재적이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지난해 공연한 연극은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6 공연 베스트7, 공연과 이론 작품상, 제4회 이데일리문화대상 연극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은 극단 산수유의 ‘2017년의 마지막, 극단 산수유 연극 시리즈’ 중 하나다. 첫 번째로 선보인 ‘고비’는 지난 12일 막을 내렸다. ‘12인의 성난 사람들’에 이은 세 번째 작품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오는 12월 15일 개막 예정이다.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17 / 조회 2,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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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소년은 정말 아버지를 살해했을까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10월 13~30일 대학로 물빛극장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사진=극단 산수유).[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이 10월 1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물빛극장 무대에 오른다. 고전 명작 영화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1957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황금곰상과 OCIC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작이다. 오로지 배심원실 안에서 일어난 일만을 다루고 있음에도 치밀한 극적 구조와 긴장감 넘치는 언쟁 장면을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시킨다. 인간의 본성을 찌르는 통찰을 담은 작품으로 1964년 런던에서 연극으로 초연한 이후 끊임없이 재공연되고 있다.친아버지 살해범으로 기소된 16세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모든 정황과 증거가 소년을 범인으로 지목한 상황에서 오직 한 명의 배심원이 소년의 ‘무죄’를 주장한다. 그동안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간과했던 진실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열 명의 죄인을 풀어주는 것보다 부당하다’는 격언 속에 나타난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합리적 의심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류주연 연출은 “유·무죄를 놓고 펼쳐지는 진실공방에서 오는 흥미진진함은 물론 다양한 인간군상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극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배우 홍성춘, 강진휘, 남동진, 이종윤 등이 출연한다. 관람료는 3만원. 티켓은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등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13 / 조회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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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도 공감할 수 있는, 연극 <시련> 기자간담회
정치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시련이 많았던 2015년 대한민국. 국립극단에서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연극 을 무대에 올린다. 내달 개막에 앞서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연극 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의 작가 아서 밀러가 1953년 발표한 작품으로, 아서 밀러는 공산주의자 색출 운동 바람이 불던 1950년대 동료에게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매카시즘에 사로잡힌 1950년대 미국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며, 관객들을 17세기 마녀사냥의 광기과 횡포가 휩쓰는 청교도 마을 세일럼으로 데려다 놓는다.이 작품을 기획하고, 번역에 참여하기도 한 김윤철 예술감독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의 주제를 ‘해방과 구속’이라고 정했다. 한 인간이 정의를 위해서 투쟁하다가 죽음의 공포로부터 위협당하지만 결국은 진실로써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다는 의 이야기가 이 주제와 잘 부합하며, 이 작품이 갖는 연극성, 시의성이 지금 우리 이 시대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그리고 그는 “올 봄 공연을 보러 온 이순재 선생님이 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면서, 댄포스 역이 너무 탐난다고 하셔서 그 기억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이순재 선생님을 모시게 됐다.”고 전했다.박정희 연출은 연출 방향에 대해 “동시대 관객들의 정서에 가깝게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다. 죽음 앞에 서있는 보통 남자가 그 죽음과 대면하면서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찾아 가는지에 대해서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댄포스 주지사 역의 이순재는 “이 전에 연출로도 참여했었고, 학생들과도 워크숍 공연을 했던 작품이다. 이번에 제대로 연습해서 제대로 공연하면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말년에 큰 작품을 만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얼굴의 댄포스를 연기할 이호성은 “배우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느낌의 댄포스가 나오겠지만 이순재 선생님께서 앞서 하시기 때문에 따라가기면 하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은 관객들의 엄청난 지지 속에 전체 공연 티켓 중 90프로 이상이 팔린 가운데, 무대에 특별 관람석을 마련한다. 이에 대해 박정희 연출은 “무대 위의 관객과 무대 아래의 관객이 대치된다. 현대 관객은 연극을 단순히 보고 감상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극을 체험해야 한다는 무대 디자이너의 의견에 따랐다.”고 이야기했다. 박 연출이 "이 배우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던 존 프락터를 연기하게 될 지현준은 "존 프락터의 직업이 농부이다. 씨를 뿌려서 새로운 생명을 일구고, 하루에 땀 흘려 일한 만큼 얻는 것도 그 답다. 연습하면 할수록 개인적인 본질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혼을 담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작품에 임하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욕망의 출발점이 되는 아비게일 역의 정운선은 “통제되지 않은 욕망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나 고민이 많았다. 나이가 어릴수록 뜨거운 열정이 강렬하고, 망설임 없이 직진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역이라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으며, 다양한 것을 접해보고 있다.”고 전했다.아비게일 때문에 고통받는 존 프락터의 아내 엘리자베스 프락터를 연기하는 채국희는 "엘리자베스는 내면은 굉장히 큰 감정이 요동을 치지만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차갑고 이성적인 사람이다.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맡아왔던 배역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연극 은 12월 2일부터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20 / 조회 6,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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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 않은 잔인한 현실 <햇빛샤워> 개막
극작가 겸 연출가 장우재의 신작 연극 가 무대에 올랐다. 이 연극의 제작진은 개막일인 지난 7일 낮,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해 8월 열린 낭독공연에서 처음 소개된 는 공동제작 공모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해 남산예술센터 시즌 세 번째 작품으로 제작되었다. 등 작품마다 사회의 부조리와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려온 장우재 연출은 이번에도 역시 가난한 자들의 모습을 덤덤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연탄집을 하는 동교네 반지하에 세들어 살고 있는 광자는 백화점 점원으로 일한다. ‘빛 광’자를 쓰는 빛나는 이름을 가졌지만, 미칠 광, 혹은 화투치다가 지은 이름이라는 사람들의 놀림에 이름을 바꾸고 싶어 한다. 이름만 바꾸면 매니저로 승진도 하고 자신의 남루하고 비루한 인생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과가 있어 이름조차 바꾸기가 쉽지 않다. 연탄집 양자인 동교는 셈이 느리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녔다. 자신이 살고 있는 달동네 주민들에게 자신의 용돈을 털어 무료로 연탄을 나눠주며 협동조합을 꿈꾼다. 낭독 공연 후, 1년 여의 준비 기간을 통해 탄생한 는 독특하게 인터뷰 형식을 차용하며, 광자의 주변인물들을 통해 그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야기하며 진행된다. 극의 마지막 장면에 가서야 주변인물들이 말한 광자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다. 이날 펼쳐진 는 무대 한가운데 들어선 커다란 싱크홀이 눈길을 끌었다. 이 싱크홀은 극중 광자의 한줌의 햇빛이 드는 지하 방으로 변신하며 작품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인생을 위해 발버둥치는 광자와 자신의 순수한 신념을 지키고 싶은 동교의 이야기가 빠르게 펼쳐진 이날, 극단 이와삼의 배우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정민은 날 것 그대로의 광자를 입체감 있게 만드는데 큰 몫을 했으며, 이기현은 순수한 신념으로 가득찬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서 있는 동교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공연은 이달 26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7.10 / 조회 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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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전하는 동양화 같은 이야기, 연극 ‘봄날’
연극 ‘봄날’이 3월 16일부터 4월 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극단 백수광부의 제40회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봄날’은 문학성과 연극성이 함께 공존하는 극작가 이강백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1984년 발표되어 극단 성좌의 초연 이후 극단 백수광부가 2009년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으로 무대에 올렸다. 서울연극제 ‘연출상’(이성열),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대상’(오현경), 한국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를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은 시대와 세대를 뛰어 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절대권력자이자 탐욕스러운 아버지와 그 아버지에 반역을 꾀하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설화적 세계의 우의성과 정치적 함의로 풀어낸다. 장면과 장면 사이에 시, 그림, 소설, 영화, 편지 등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극중극이 삽입돼 극 전체의 변주를 만들어낸다. 시적이면서도 서사적인 이번 공연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무대 위의 여백과 이를 관조하는 시선이 독특하게 어우러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1984년 초연과 2009년, 2011년 공연에서 아버지 역을 맡았던 오현경과 연극뿐 아니라 TV와 영화를 오가며 활동 중인 이대연이 아버지와 아들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또한, 강진휘, 박완규, 유성진, 김현중, 정 훈, 박혁민, 김란희 등 백수광부 단원들이 보여줄 앙상블이 봄날의 따뜻한 공감과 감동을 전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15 / 조회 3,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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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연극의 향기,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
대한민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 거장으로 통하는 김정옥 연출의 50주년, 100번째 연출작 이 지난 23일 무대에 올랐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윌리엄 포크너와 알베르 까뮈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한‘한 수녀를 위한 진혼곡’을 각색한 은 함께 사창가에 몸담았던 과거를 가진 상류사회의 여인 백인여자 템플과 그녀의 딸을 어쩔 수 없이 살해하고 교수형을 선고 받은 하녀 낸시에 관한 이야기를 추리극 형식으로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극단 자유 예술감독,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창설, 한국 문화예술진흥원장 등을 역임하며 여든의 나이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옥 연출은 “희랍극의 전통을 이어받은 이 연극을 통해 인간 비극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100번째 연출작으로 선택했다”며 “50년 연출 작업을 통해 “그래도 막은 오른다”는 말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이어“지루하지 않게, 긴장감을 가진 공연을 올리려고 노력했다, 성숙한 공연을 선보일 것이다, 검증보다는 고백을 해야 하는 지금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라는 점을 덧붙였다. 템플 역의 김성녀 배우는 “정통 클래식 연기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 이라는 출연 소감을 밝혔다. 상류사회로 합류한 그녀, 템플 (김성녀)잊고 싶은 과거, 흑인 하녀 낸시(전국향)순탄치 않은 결혼생활, 파국의 길로. 고완(이호성)우리 아이가!진실을 말해요! 스티븐스(오영수)"이 불의에 맞설 수 있는 건 진실 뿐"인간의 원초적 심리를 심도 있게 파고든 연극 은 12월 1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1.25 / 조회 1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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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 관록으로 선보이는 ‘인간 비극’
김정옥 연출 50주년 기념작품이자 100번째 연출 작품 이 오는 11월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
은 과거에 얽매여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하는 백인여성 템플과 그녀의 딸을 어쩔 수 없이 살해하고 교수형 선고를 받는 하녀 낸시에 관한 이야기가 추리극 형식으로 펼쳐지는 연극.
윌리엄 포크너 원작 알베르까뮈 각색이라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문호인 두 작가의 공동작업으로 주목받으며 1956년 프랑스 초연 이후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고 있다.
국내에선 1969년 김정옥 연출 초연 이후 세 번째 공연. 김정옥 연출은 그의 100번 째 연출작으로 이 무대를 선택하며 “희랍극의 전통을 이어받은 이 정통연극으로 인간 비극의 본질을 파헤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에서는 김성녀가 주인공 ‘템플’ 역을 연기하고 오영수, 권병길 등 극단 자유 출신 연기자들과 이호성, 전국향 등 관록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은 오는 11월 23일부터 12월 1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10.31 / 조회 1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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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뭐볼까] ‘삶을 들여다 보다’, 깊이 있는 연극 두 편
인간의 삶을 들여다 보는 깊이 있는 연극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벌’은 어느 마을에서 벌어지는 3일간의 이이기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무대는 뮤지컬 ‘벽 속의 요정’, ‘피맛골연가’, 연극 ‘하얀앵두’ 등의 배삼식 작가의 신작이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대학로 초연을 마친 뒤 강남으로 자리를 옮겨 공연 중이다. 신과의 대화 속에서 ‘삶’에 대한 위로를 얻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삶’을 담은 연극 한 편이 보고 싶다면 이 작품들은 어떨까.“사람과 생명의 이야기”연극 ‘벌’10월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재)국립극단과 명동예술극장이 배삼식 작가의 신작인 연극 ‘벌’을 공연한다. 배삼식 작가는 연극 ‘3월의 눈’, ‘벽 속의 요정’, ‘하얀 앵두’ 등을 썼던 작가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단과 명동예술극장의 첫 공동제작 작품이다. 연극 ‘벌’은 ‘꿀벌의 구제역’으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에 착안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작품은 벌의 전염병이 돌고 있는 어느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3일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현대 사회의 인간이 무너뜨린 자연에서 사라져 가는 토종벌을 소재로 내용이 펼쳐진다. 배삼식 작가는 작품을 통해 생명의 순환 속 모든 생명과, 고통, 치유를 전한다. 이번 공연은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다. 연극 ‘벌’의 오디션은 서류 심사를 통과해 한 명씩 심사위원들 앞에 서서 5분 정도의 오디션을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으로 진행됐다. 오디션은 개인 대사 읽기 및 장면 구성, 개인 안무를 포함해 그룹별로 동선과 장면 구성까지 과제로 주어졌다. 연극 ‘벌’에 참여한 배우들은 오디션장부터 인물과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최적의 배우들이다. 연극 ‘벌’의 초연에는 ‘조영진’, ‘최현숙’, ‘강진휘’, ‘정선철’, ‘박윤정’, ‘이봉련’, ‘서미영’, ‘김슬기’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는 배삼식 작가와 연극 ‘하얀앵두’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적 있는 ‘김동현’ 연출가가 함께한다. 또한,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예술하는 습관’, ‘디 오써’ 등의 무대를 선보였던 무대디자이너 ‘여신동’이 작업에 참여한다. “‘산다는 것’을 위로하다”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11월 27일까지 윤당아트홀 1관에서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의문의 초대장을 받은 한 중년 남성이 약속장소에서 자신이 예수라고 칭하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이번 공연은 영화 ‘물고기자리’로 알려진 감독 김형태가 첫 연극 연출을 맡았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일반 사람이 기독교에 대해 품고 있는 의문점들을 짚어낸다. 예수의 어린 시절과 아버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부터, 그가 겪었던 다양한 일들을 관객에게 들려준다. 특히, 기독교 신자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종교의 어긋난 부분,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비교해 다른 점, 같은 점 등을 설명한다. 이 작품 속에서 예수는 천천히 자신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해 독자를 이해시킨다. 이 연극은 기독교에 대한 비판과 진심을 함께 담아냈다. 또한, 종교적 소재를 무겁지 않게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삭막함과 외로움에 지친 현대 사회의 관객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이번 공연에는 A팀, B팀, C팀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A팀은 초연부터 함께해온 ‘최성원’이 ‘예수’를 맡고, ‘김도신’이 ‘남궁선’을 맡는다. 그 외에도 ‘김수정’, ‘김건우’, ‘이미선’이 출연한다. B팀은 ‘예수’ 역에 ‘남윤길’, ‘남궁선’ 역에 ‘강경덕’이 출연한다. 두 사람은 초연부터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이다. ‘박지현’, ‘이창호’, ‘김수정’이 이들과 함께한다. C팀은 ‘정태야’가 ‘예수’를, ‘김선혁’이 ‘남궁선’을 연기한다. C팀에는 ‘김아름’, ‘최우준’, ‘홍이주’가 참여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3 / 조회 1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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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태어나고, 살고, 죽어가는 모든 생물의 아픔을 담다
구제역으로 한창 세상이 떠들썩 했던 지난 해, 소뿐만 아니라 집단으로 죽어가는 생명이 또 하나 있었다. 낭충봉아부패병. 꿀벌들의 구제역으로 불리며 벌의 애벌레가 썩어 죽는 이 전염병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왜 모든 존재는 병들어 가는가. 존재 자체가 기적인 이 세상에서 그 기적은 왜 소멸해야만 하는가. 작품의 모티브는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에서 호흡을 맞춘 배삼식 작가, 김동현 연출이 신작 연극 을 준비 중이다. 소중한 생명의 한 종인 토종벌의 죽음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벌의 전염병이 돌고 있는 마을에서의 3일을 담고 있다. 지난 22일 명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장에서 배삼식 작가는 “전염병으로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우리나라의 벌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삶을 시작해야 하는데 병들어 죽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벼랑 끝의 몰린 벌들의 무리가 병들어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같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이 세계는 무의미하고 목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세상을 우리가 어떻게 견뎌야 할 것인가, 이 작품의 이야기는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말기 암 환자인 온가희를 비롯, 통풍 환자, 벌침 앨러지, 도박중독증, 만성신부전증, 향수병 등 저마다의 고통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등장하는 이번 작품을 두고 김동현 연출은 “인간 뿐 아니라 모든 생물이 태어나서 살다 죽어가는 이야기, 그 안에서 완성될 수 없는 사랑을 담은 이야기로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배삼식 작가한 여자에게 벌이 내려 앉으면서 환상의 시공간이 펼쳐지기도 할 은, 전 장의 이야기 확장, 다음 장면의 전조 등을 위해 활용되는 막간극을 비롯, 프롤로그, 에필로그가 어우러진 독특한 구조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동현 연출“죽음 이후의 세계가 더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이라 생각하지만,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살아있다는 것 역시 비현실적이고 공백이 아주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벌이 내려 앉는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결핍과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서로 이해와 사랑할 수 있는 시공간이 될 예정입니다. 소위 말하는 연극적 드라마로 다 할 수 없는 이야기가 막간극을 통해 더 풍성하게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작품의 준비를 위해 배우와 스텝들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강의를 들으며 양봉 체험을 하기도 했으며, 안무가 안은미가 참여, 벌의 생동적인 움직임 표현을 담당한 연극 은 오는 10월 13일부터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9.26 / 조회 9,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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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짧기만 했던 <봄날>의 욕망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 (이성열 연출)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어느 봄날, 겨울을 지나 생동감 넘치고 ‘배부른’ 봄날을 희망하는 자식들. 하지만 절대권력을 가진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인색함과 인내의 요구, 회춘을 향한 욕망에 자식들은 반란을 일으킨다. 은 이 속에서 아버지의 질서에 순응하는 첫째 아들과 자신의 처지에 대해 ‘식욕’ 이상의 무언가를 고민하는 막내, 동녀설화를 함께 이야기로 버무리며 서정적이고 우화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은 이강백 작가의 희곡으로 1984년 초연(권오일 연출)해 제 8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을 수상하고 2009년 극단 백수광부에 의해 다시 무대에 올라 2009 서울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은 세 번째 무대로 특히 1984년, 2009년에 이어 다시 한번 아버지 역을 배우 오현경이 맡아 주목 받고 있다. 이 작품에서 봄날은 따뜻하고 싱그럽기만 하진 않다. 오히려 “보리 서 말이 없어” 굶어 죽는 잔인한 시기다. 권력과 젊음의 욕망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와 식욕에 대한 욕망으로 아버지에 반기를 든 아들들의 이야기가 한 때의 봄날처럼 펼쳐진다. 극단 백수광부 창단 15주년 기념작인 이번 작품에서 이성열 연출은 “첫 공연에 비해 서정성을 조금 줄이고, 원작이 지난 우의성과 정치적 함의가 되살아나는 공연이 될 것”임을 빍혔다. 초연부터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오현경은 좀 더 깊어진 주름으로 욕망과 회한을 그리고 큰 아들 역의 이대연은 자신을 희생하며 가족을 돌보는 역할을 우직한 연기로 표현하고 있다. 은 3월 31일부터 4월 1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따뜻한 봄날, 허기져 힘없이 늘어진 아이들 "밥은 언제 먹어? 닭 잡아 먹자" "닭도 아버지 것, 쌀도 아버지 것, 이 세상 있는 건 몽땅 다 아버지 것이야?" 몸이 약한 막내 불탄 백운사에서 내려온 스님들. 그들이 데려온 사람 인색한 아버지가 억지로 먹이는 회충약 "저녁은 언제 먹을 수 있을까" "삶은 콩에 싹 날 때" 다시 젊어질 욕망을 큰 아들에게 넌지시 전하는 아버지 나무에서 새 잎이 자라듯, 그들에게도 소생하는 봄이 될까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4.01 / 조회 8,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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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가슴으로 만나는 아름다운 시간, 연극 ‘봄날’
늙은 노인을 등에 업고 미소 짓는 중년 남자의 얼굴이 푸근하다. 한눈에 그들이 부자지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들의 등에 업힌 나이든 아버지 얼굴은 힘이 없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웃고 있다. 따뜻한 마음 한 번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 아무 말 없이 등에 업힌 것만으로도 이미 깊은 사랑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포스터의 전체적인 느낌은 한 폭의 산수화 같다. 붓글씨로 써진 봄날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세월이 내려앉은 그들의 주름이 애틋하다. 무채색이 지배하는 포스터는 여백의 공간이 별로 없음에도 쓸쓸하다. 꽃피는 봄날이 시린 겨울을 다 보내고 맞이한 따뜻한 봄날인지, 혹독한 겨울을 끝내고 편안히 마지막을 보내기 위한 배려인지 알 수 없다. 연극 ‘봄날’은 2009년 서울연극제에 참가해 전석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작품으로 극단 백수광부가 15주년을 맞이해 무대에 다시 올린다. 한국희곡의 거장 이강백의 연극 ‘봄날’은 동녀 풍속이 환기하는 희생과 화해의 세계를 극의 배경에 끌어들인다. 이 작품은 세대 간의 갈등, 위계적 권력관계 내의 갈등을 설화적 시공간의 사건으로 환원시킨다. 2011년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 ‘봄날’은 시적이면서도 서사적인 공연이 될 전망이다. 봄날 타오르는 산불처럼 반역을 꾀하는 아들들의 열정과 후회로서 참회하는 아버지의 그리움이 시끄럽지 않으면서도 해학적으로 그려진다. 회춘을 향한 원초적 욕망과 선(禪)적인 관용의 세계가 한데 어우러지는 이 작품은 동양적인 세계관이 펼쳐지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에는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유연한 화술의 연기자 오현경, 진정성 있는 배우 이대연, 실력파 극단 백수광부 배우들의 유쾌한 에너지가 함께 한다. 배우 오현경은 1984년 초연과 2009년 서울연극제 모두 아버지 역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바 있다. 연극 ‘봄날’은 공연전체의 설화적 세계를 수렴하면서 장면과 장면 사이에 시, 그림, 소설, 영화, 편지 등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극중극 형식을 취한다. 움직임과 리듬으로 극 전체의 변주를 만들어 내며 봄날의 여백을 채울 연극 ‘봄날’은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1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17 / 조회 6,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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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서 만난 중국인, <코뿔소의 사랑>
중국 연극하면 떠오르는 ‘경극’은 잠시 놓아두자. 현재를 살고 있는 중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연극 이 두산아트센터에서 기획한 ‘인인인 시리즈’에 담겨 찾아왔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같으면서도 다른, 다르면서도 같은 고민과 문제점을 연극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인인인 시리즈’의 중국편인 은 뉴욕 트라이베카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중국 대표작가 랴오이메이의 대표작으로 1978년 개혁개방화 정책 이후 변화된 중국의 모습을 담고 있다. 스토리 비서 밍밍을 사랑하는 코뿔소 조련사 마루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지만 아무런 보답을 받지 못한다. 절망한 마루는 결국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코뿔소 튤라를 죽인 후 사랑의 선물로 코뿔소 심장을 꺼내 밍밍에게 선물한다. 날개형으로 펼쳐낸 객석형태로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 공간을 새롭게 활용한 이번 공연에는 라이브밴드의 연주에 맞춘 배우들의 노래도 함께한다. 연극 에는 의 최광일, 의 김지성 의 황정민 등이 출연한다. 중국인의 치명적인 사랑이야기 은 5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에서 공연된다. 연극 "너의 맑고 향기로운 냄새, 조금은 축축하고, 이상한 목소리"마루(최광일)"그녀한테는 복사기 냄새가 나"한 개 사면, 한 개 더 드립니다! 연애수업 들으러 가는 길연애교수, 영원함을 반대하고 순간을 지지한다!요즘 사람들은 누구도 맹세를 하지 않아 맹세는 단지 감정표현의 한 방식일 뿐 꽃을 선물하고 함께 밥을 먹는 것과 다를 바 없지, 밍밍(김지성)복권만 당첨되면!왜 내 마음을 모르니?사랑도 표준화, 전문화, 규격화될 필요가 있습니다감정의 남용이 야기하는 각종 폐단과 쓸데없는 낭비를 즐기는 거죠꿈일까, 생시일까?밍밍, 이것이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야튤라의 심장과 나 자신, 받아주겠어?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 (club.cyworld.com/docuherb)
2010.04.08 / 조회 1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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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인인 시리즈> 한중일 3국의 오늘을 무대서 만난다
다르면서도 같은 고민과 문제점을 안고 있는 현대의 한국, 중국, 일본인의 삶이 연극으로 펼쳐진다. 지난 해 ‘과학연극 시리즈’를 기획해 선보였던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이 올해 한중일 3국의 사람들을 화두로 한 연극 ‘인인인 시리즈’를 무대에 올린다.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등 동북아시아 사람들의 생활을 담은 이번 시리즈는 한국, 중국, 일본인 작가의 작품이 한국 연출들의 지휘로 탄생한다. 오는 4월 6일 시작하는 시리즈 첫 작품 은 중국 현대 연극을 대표하는 작가 랴오이메이의 작품으로, 1978년 개혁개방화 정책 이후 변화된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박정희는 “서양문화와 자본주의에 중국 전통의 정체성이 충돌되면서 나타나는 가치관의 혼란을 담고 있다”고 설명하며 “중국과 서양의 문화가 혼재된 상황이 진흙탕에 비유되며 그 위에 피는 꽃이 바로 코뿔소의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뿔소는 중국 전통의 가치관을 의미한다. 일종의 음악극으로 표현될 이번 작품에서 박정희 연출은 “한 시대와 나라를 대변하는 것이 음악이라 원작의 중국 음악을 편곡 없이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왼쪽부터)밍밍을 짝사랑하는 코뿔소 조련사 마루 역의 최광일서구사회를 동경하며 그 안에 속하고 싶은 밍밍, 김지성자본주의가 밀려오자 물질적 욕망을 강렬히 원하는 헤이즈, 신덕호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연애교수 역의 황정민두 번째 작품인 일본 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는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는 일본인 이민자들의 이야기이다. 이지메문화, 은퇴이민, 히키코모리 등 오늘날 일본이 안고 있는 여러 사회 현상이 일본 밖에서 살고 있는 일본인들의 삶과 시선을 통해 담담히 풀어진다. “차분하고 매끄러운 것이 히라타 오리자 작품의 특징이자 매력이나, 보는데 인내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박근형 연출은 “어떻게 하면 관객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을까를 고민 중”이라고 한다. 또한 “유교 문화권으로 한국과 일본의 공통점이 많지만, 원작의 일본적인 색 중 관객들이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은 과감히 잘라낼 것”이라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의 배우들말레이시아에 온지 가장 오래된 아키라 역의 최용민은퇴이민 2세대 이쿠코의 예수정풍선껌에 대한 아픔을 갖고 말레이시아로 온 치즈코, 서이숙죽음을 화두로 ‘한국인’의 모습을 쓰고 연출할 고선웅은 6월 공연을 앞두고 “시놉과 인물 구축 중”이라고 한다. “작품 제안 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한국인의 이면을 들여다보려니 겁이 났다”는 그는, “사실적으로 다루기엔 시선이 편향될 것 같고, 오히려 허무맹랑한 표현이 더욱 한국인을 잘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흔히 ‘인어’에서 ‘인어공주’를 연상하게 되는 것에서 착안, 반인반수인 인어공주의 특징이 한국 사회를 이야기 하는 은유로 표현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의 제목을 생각해냈다"는 고선웅은 죽음을 앞둔 환자와 그들 곁에 오래 있어온 간호사, 호스피스들을 집중 인터뷰 하기도 했다. 시리즈를 구성한 두산아트센터의 김요안 프로듀서는 “동북아시아의 역사 속에 함께 있는 한국으로서 20세기 말부터 겪고 있는 3국의 다양한 혼란과 비판을 통해 우리가 나갈 방향을 알아가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인인인 시리즈’의 세 작품은 4월 6일부터 7월 11일까지 연이어 공연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3.19 / 조회 9,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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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 사드> 배우 남명렬, “연극은 무언가를 제시해 주는 일”
우연히 공연장을 찾은 관객이 이 배우를 만난다면, ‘아, 적어도 헛걸음을 한 건 아니구나’하고 안심해도 좋다. 또, 일부러 날짜를 꼽아가며 열심히 공연장을 찾는 관객이 이 배우를 만난다면, ‘오늘 만큼은 가볍지 않은, 작품의 밀도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학로 무대에서 선 지 올해로 16년. 코믹하거나 혹은 잔잔하거나, 또는 강하거나 진한 모습으로 서 온 그이지만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은 ‘믿을 수 있는 배우’라는 점이다. 연극 의 사드로 돌아올 연극 배우 남명렬의 이야기다. 연극 가 벌써 올해 네 번째 작품입니다. 대학 연극 동아리 100회 기념 공연을 올 초에 연출도 하고 배우도 하고. 그것까지 하면 , , 까지 벌써 다섯 작품이네요. 지난 번에는 좀 무리하긴 했죠. 끝나고 4일 후에 이 들어갔거든요. 굉장히 고민스러웠고 개인적으로 힘들기도 했어요. 작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것 뿐만이 아니라 외부의 시선도. 예를 들어 비슷한 시기에 두 작품을 하게 되면 혹여 전 작품의 캐릭터나 공연하는 유형이 뒤에 하는 작품에 스며 나온다든지, 그러면 저 사람은 대사만 달리하고 똑같이 한다고 너무 쉽게 비교할 수도 있죠. 또 둘 중 하나라도 완성도 면에서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무리하니까 작품 망치지” 이런 얘기도 들을 수 있고요. 다행히 둘 다 나쁘지 않은 평을 받아서 작품 끝내고 두 달 간 맘 편히 쉬었습니다. 는 국내에서 자주 공연되는 작품은 아닙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올 중반기에 서울시극단에서 해서 올 해 같은 작품이 두 번 공연되는 셈이네요. 한 10여 년 전에 작은 극장에서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마라와 사드만 나오는, 많이 각색된 2인극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 때는 무슨 이야기 하는 지 잘 몰랐는데 이번 작품을 연습하면서, 아, 이런 얘기구나, 하고 있습니다. 작품 같이 하자는 제안은 올 초에 받았고, 아르코극장 기획공연으로 작년 말에 이미 공연이 결정되어 있었죠. 서울시극단에서 그 후에 작품이 결정 되었는데 여기 연출가에게 자기네들이 먼저 해도 되겠느냐 연락이 왔었대요.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작품이 어떻게 올려지는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잖아요. 이라는 작품을 할 때, 일본 배우와 연출가가 만든 작품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든 두 작품을 교토아트센터에서 차례로 공연한 적이 있었어요. 우리는 한국에서 다 연습해서 그 친구들 공연 이틀 후부터 공연하는 식으로. 그런데 일본 공연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가 만든 것과 너무 다른거죠. 작품에 대한 해석이나 연기 패턴, 무대도요. 관객들도 저번에 저 공연을 봤는데 이번엔 이 작품을 보고 비교해 본다던가. 물론 예술행위에서 어느 게 더 좋고 나쁜 건 있을 수 없겠죠. 하지만 어떤 부분에 대해서 호감을 느끼는 것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을 수 있잖아요. 원작 그대로를 풀어낼 예정인가요? 되도록 피터 바이스란 작가가 쓴 것을 다 구현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유럽 배경이다 보니, 프랑스 대혁명이라든지, 상징적으로 압축된 유럽 역사의 이해랄까, 알아듣기 힘든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 부분은 좀 차지 한 것도 있지만요. 10여 전엔 힘들었지만, 지금 ‘아, 이런 이야기구나’하고 이해하신 부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같은 작품도 인간과 삶에 대한 작품이지만 개인의 일상들이 나에게 얼마나 감동을 주는가 등의 미시적인 관점이라면, 는 역시 인간의 삶을 이야기 하지만, 우리가 평소 이야기 하는 삶의 문제에서 좀 삭제된, 좀 더 거시적인 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단 내에서는 반드시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생기고, 그 사이 불평등이 존재하죠. 그 부분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논쟁, 과연 무엇이 모두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사회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 자기 철학에 대한 주장이 이 작품에 들어 있어요. 자칫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데, 물론 그런 거대담론은 있지만 굉장히 실제하는 어떤 것을 쉽고 적나라 하게 이야기 해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보며 ‘나는 어떤 시선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걸까’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연극이 아닐까, 합니다. 리얼리즘 작품은 작품에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동화해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이 작품은 그런 경우와는 다르죠. 관객들이 이 작품과 어떻게 호흡하길 원하십니까. 브레히트 이전까진 일반적인 리얼리즘 연극들에서처럼 철저한 동화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형식이었고 그것이 주류였습니다. 하지만 브레히트는 ‘어차피 무대 위에서 하는 건 연기다, 근데 왜 실제처럼 하느냐’라고 했고 관객이 극에 몰입될 만하면, 이것이 연극이라는걸 보여줬죠. 하지만 그렇게 딱 중간에 깨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완벽히 동화되도록 만들어야 되요. 그렇지 않으면 깰 이유가 없는 거죠. 이 작품도 상당 부분 그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무대 위의 상황이 진짜 우리네와 똑같아’가 아니라 ‘아, 저런 게 있을 수 있구나’하고 그 이외의 것을 생각하지 못하게, 지금 상태에만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그렇게 몰입하다 중간에 탁! 깨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음악이나 다른 배우들의 움직임, 광기 등을 많은 사용하려고 합니다. 맡으신 ‘사드’는 어떤 인물인가요? 현재 사드 후작은 가학변태성욕인 사디즘에 대한 걸로 제일 많이 알려져 있죠. 그가 오랫동안 감옥에 갇힌 것도 그 때문이긴 하지만 그에 대한 표피적인 부분만 우리들이 인식하고 있기도 해요. 그는 사회를 바라보고 인간을 바라볼 때 왜 허울을 가지고 보느냐, 깊이 개인으로 들어가고, 들어가면 결국 사람에게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 밖에 남지 않는다고 주장했어요. 사회를 바라볼 때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좋은 세상이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혁명과 싸움이 거듭되는데, 실제로 민중이 행복했던 경우가 있느냐, 없다는 거죠. 마라가 사회혁명을 이야기 했다면 사드는 개인의 혁명을 이야기 한 거에요. “너 자신을 분명히 바라 봐라”고요. 진지한 작품에서 주로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 때문일까요? 지금까지 해 왔던 작품 중에 좀 골치 아픈 작품들이 많았어요(웃음). 만 해도 연습하는 내내 핵물리학 공부시간이었죠. 이전에 했던 이런 작품들 때문에 사실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지적일 것이다’라고(웃음) 생각하시기도 하고. 그런 작품 준비할 때 연출이나 이런 사람들이 저를 많이 떠올리나 봐요.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게 저의 경쟁력 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적어도 일정 부분 저에 대한 신뢰가 있는 것이잖아요. 관객들에게, 책으로도 몇 번을 읽어야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을 저를 통해 3차원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물론 모든 작업이 성공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런 능력을 조금 가지고 있다면, 그건 희열이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무척 코믹하고 평범한 역할을 한 경우도 많아요. 그 당시에는 “계속 이런 이미지로 굳어지면 어떻게 해?”라고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요. 연극 비 전공자로 평범한 직장인에서 30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연극을 시작하셨습니다. 큰 계기가 없지 않고선 힘든 일 아닌가요? 밖에서는 제가 별 충격적인 일 없이 살아온 사람처럼 보일 테지만, 여러가지 과정들이 좀 있었어요. 근데 제 자신을 들여다 보면 사소한 일은 굉장히 신경 쓰고, 좀스럽고?(웃음) 그런 편인데 큰 일을 겪으면 오히려 우왕좌왕 하기 보다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하고 굉장히 차분하게 해결하는 편이에요. 제약회사 영업부에 한 6년간 있었는데, 그 생활 자체가 좀 인간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속성상 목표액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에요. 이건 너무 싫어, 싫어, 하는 생각을 하다가 일단 그만 두고 보자, 했죠. 연말 보너스가 당시 250%였는데 그건 놓칠 수가 없어서(웃음) 12월 31일에 딱 그만 뒀어요. 그러고 나서 뭘 할까, 하다 연극을 했던 게 제일 재미있었다고 깨달은 거죠. 직장 생활하면서도 대전에서 지속적으로 연극하는 사람들과 교류도 있고 공연도 했거든요. 여럿이 함께 창단한 극단도 있고 하니 대전에서 연극을 시작했고, 우연히 서울 공연 단체가 같이 공연 해 보자고 해서 서울로 오게 되었어요. 서울 데뷔작이 이윤택 극본, 채윤일 연출의 이었는데 굉장히 인기가 있었죠. 뭐가 뭔지 모르고 했던 터라 스스로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서울에서 작업을 하면서 많은 걸 깨달았어요. 연습 기간, 공연기간도 차이가 났고. 좀생이라는 고백은 의외인데요.(웃음) 옛날 보다는 덜해졌지만, 좀 ‘파르르’하는 성격이 있어요. 대학 졸업 후 입사할 때 아버지가 “명렬아, 넌 그 파르르한 성격을 좀 죽이고 살렴” 그런 말씀까지 하셨죠(웃음). 지금은 참 온화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게, 그런 내면을 숨기기 위해서(웃음). 앞에 해야 될 일을 그냥 놔두고 있질 못해요. 밥 먹고 바로 설거지를 해 놔야 하고, 집에서 대본이나 책을 볼 땐 주변을 정리해 놔야지, 너저분하게 있으면 자꾸 신경 쓰여서 책이 눈에 안 들어오는 거죠. 아들이 저랑 성격이 달라서 그런 걸 좀 머리 아파해요(웃음). ‘커피프린스 1호점’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오랫동안 많은 연극작품에 출연한 것 보다 드라마 한 편의 여파가 크긴 크죠. 영화나 TV 등의 매체는 파이 자체가 크잖아요. 큰 파이에서 한 쪽만 떼어도 그 조각이 큰데, 연극은 파이 자체가 작기 때문에 전체를 다 먹어도 큰 조각 하나보다 작을 거에요. 단지 나는 어느 매체에서 할 때 내 자체의 활용도가 있느냐, 그 차이지요. 매체가 다를 뿐 하는 일은 같은 일이잖아요. 물론 매체에 적절한 변화된 연기는 해야겠죠. 요즘은 크로스오버가 많은 시대이고 오히려 대중 매체 스타들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극이나 뮤지컬 쪽으로 오는 사람도 많잖아요. 그러나 연극이 내 성장의 분명한 토양이 됐고, 어쨌든 연극에 발을 딛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정체성이 흔들리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이 연극에 잔뼈가 굵다가 다른 매체에서 활약하게 되도 적어도 두 달은 연극에 할애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물론 개인의 선택이지만, 정동환 선배 같은 경우는 TV 작품을 그렇게 많이 해도 1년에 두 편 이상씩 연극을 하잖아요. 그런 것이 롤 모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대학로에서 16년, 배우 남명렬이 가진 지금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인생 목표가 있어요. ‘가늘고 길게 살자’(웃음). 때때로 있는 듯 없는 듯, 그런데 어느 날 보면 ‘어? 있네!’(웃음). 그래야 스스로에게도 스트레스가 덜하고. 나를 찾는 사람이 꾸준히 매년 있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나와 같이 한 것이 실망스럽지 않다고 매번 인식되는 삶이 반복되는 것. 그리고 나이에 걸맞는 삶의 모습을 하는 것, 그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그 나이의 얼굴이라는 것이 계량화 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50대의 얼굴, 그것이 되고 싶은 거죠. 아저씨가 되고 싶진 않아요. 지금 현재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유행하는 사고, 책, 삶의 패턴, 이런 것들에 대해서 민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난 예술가니까. 김아라 연출이 어느 자리에서 “배우를 일반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면 안돼, 또 다른 하나의 인간 유형으로 봐줘야 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사실 그래요. 도덕적이면서도 반 도덕적이어야 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감성적인 영역에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걸로 인해서 훨씬 더 많은 영감을 갖게 되고 다른 개인들에게 더 큰 영감과 삶의 활력, 새로운 가치를 형성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주거든요. 또 평소의 내 삶을 닦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무대에 서 있으면 자신의 평소 모습이 정말 다 드러나거든요. ‘나’라는 재료를 가지고 다루기 때문에 재료가 구축해 내는 배역은 반드시 차이가 있습니다. 30대 초반에 선택했던 삶이 지금 이 순간까지 좋은 선택이었다, 라고 앞으로도 계속 생각하며 살고 싶은 꿈이 언제나 있죠.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 장소: 브라운 팩토리
2009.09.28 / 조회 11,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