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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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레미제라블’ 비참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종열 총기획자 인터뷰
올해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 ‘레미제라블’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잇따라 국내 대중과 만나고 있다. 세계적인 뮤지컬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에 의해 탄생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국어 초연과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까지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영화 ‘레미제라블’도 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작들 사이에서 순수 국내 창작 연극인 ‘레미제라블’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은 뮤지컬과 영화가 주목한 ‘장발장’의 인간애라는 주제와 달리 프랑스의 대혼란기를 살아간 ‘힘없는 자들’에 대해 조명한다. 특히, 작품은 예술단체나 국가 기관이 아닌 회원제로 운영되는 ‘50대연기자그룹’을 주축으로 공동제작 방식을 선택해 주목받았다. 이번 공연의 총 기획을 맡은 이종열에게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지난해 초연했던 연극 ‘레미제라블’이 다시 재공연 무대에 오른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재공연을 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관객 요청에 의해서 열리는 것이다. 두 번째 바람직한 방법은 배우, 스태프를 포함한 공연 참가자들의 공연 만족도에 의해서다. 세 번째는 제작자의 의지에 의해 공연이 열리는 경우다. 이번 연극 ‘레미제라블’의 경우는 앞서 말한 1, 2, 3의 모든 경우를 포함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작년 공연에서 100여 명의 배우, 스태프 등이 함께한 작품의 열정이 추운 연말 연극계를 뜨겁게 달궜던 만큼, 그 느낌을 2012년 말에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으면 한다.- 연극 ‘레미제라블’은 지난해 공연 당시에도 ‘회원제 단체의 공동제작’이라는 독특한 공연 제작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공동제작의 방식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1970~80년대 극단 시스템이 주로 해왔던 ‘동인제 시스템’이랄까. 그때는 뜻이 맞는 연극인들이 모여서 극단과 작품을 만들었다. 제작비들도 그들이 함께 부담하는 형식이었다. 흥하든 망하는 공동으로 분배한다. ‘동지의식’으로 함께하다 보니 작품을 대하는 정신이 남다르지 않았나 한다. 연극 ‘레미제라블’은 그러한 제작 방식을 도입했다.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기본급을 보장하고, 작품의 공동제작에 참여한 ‘50대연기자그룹’ 배우들은 결산 이후에 공동분배를 한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50대 연기자 그룹’은 어떤 단체인가.한마디로 ‘대학로 지킴이’들이다. 그동안 연극계를 지켜왔고, 앞으로 연극계를 이끌어갈 중년 연기자들의 모임이다. 그 시작은 30년 전이다. 1982년 민주화의 바람이 세차게 불던 시절, 당시 연극의 메카였던 '명동 엘칸토극장' 옆의 한 중국집에서 혈기왕성한 배우들이 모였었다. 우리들은 연극계의 현실과 한국 연극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을 나누며 다들 “연극배우도 직업인데 프로패셔널한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자”라고 입을 모았다. 그 자리에서 함께 결의하면서 ‘30대 연기자 그룹’이 탄생됐다. 당시의 제작환경을 고려한다면 혁명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도제식 교육이 전부였던 시대상황 속에서 제작자와 배우는 수직 관계였고, 계약서나 개런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금기시 되던 시절이었다. 간혹 몇몇 배우들이 도발적으로 극단 대표나 연출자에게 이야기를 꺼냈다가 쫓겨나거나 몇 년간 배역 없는 설움을 당하기도 했다. 그런 시절에 탄생한 ‘30대 연기자 그룹’은 열악한 제작환경에 새로운 장을 연 단체라고 할 수 있다.- ‘50대 연기자 그룹’의 활동은 어떻게 이뤄져 왔나.‘30대 연기자 그룹’이 만들어진 후 1983년 1월, 문예회관 소극장(현 아르코 소극장)에서 ‘착한 사람들’이라는 첫 번째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이어 1985년 3월에는 샘터 파랑새극장에서 강영걸 연출의 ‘여자 만세’가 공연됐다. 이 작품들은 모두 배우들이 직접 공연 제작에 참여해 공동으로 수익을 배분하는 새로운 제작방식이었다. 이 공연을 통해 연극배우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졌고, 40대와 20대의 배우들도 함께 참여하게 되면서 ‘서울 연기자그룹’으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그 외에도 정통 연극 방식을 이어 나가기 위해 연극 ‘밤주막’, ‘어머니’, ‘출세기’ 등의 명작 시리즈를 공동제작 방식으로 무대에 올렸다. 정통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호응에 매진 사례가 나오기도 했고, 연극의 사회적 가치에도 이바지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그 당시 30대 배우들은 50대, 60대가 됐다. 그래서 ‘오! 십대 연기자 그룹’이 탄생하게 된 거다.(웃음) - 그렇다면 연극 ‘레미제라블’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 ‘30대연기자그룹’ 시작 때부터 일반 극단이 올리기 어려운 공연을 많이 했었다. 즉, 대형 명작공연 위주로 레퍼토리를 선정했다. 이번에도 ‘빅토르위고’가 17년간 집필 끝에 총 5권으로 이뤄진 소설을 국민성 작가가 각색하면서 다시 한 번 ‘연기자그룹’만이 올릴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대학로는 각양각색의 공연들이 수없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창작자 위주의 실험성이 강한 공연들이 관객의 호응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많은 관객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고, 작품을 통한 인간성 회복을 위한 공연으로 아주 적절한 레퍼토리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에는 우리가 ‘대학로 지킴이’로써 한국 연극계의 세대 간 격차를 해소하고, 고전과 현대극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연극 정신과 정통성과 가치를 회복하는 역할을 해보겠다는 의미가 바닥에 깔려있다.- 국가나 예술단체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공연을 기획 제작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제작비 마련’이 가장 힘들었다. 작년이나 올해나 지원금 한 푼 없이 시작했기 때문이다.(웃음) 그러나 다 같이 시작하자고 ‘아자아자’하는 마음으로 출발하니 길이 조금씩 열리더라. 그때 마침 서울문화재단에서 기업기부금 ‘1:1 매칭시스템’이 만들어졌다. '뉴욕 핫도그'가 매칭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 제작비 마련에 큰 도움을 받았다. 특히, MBC가 공동주최를 해 공연의 홍보와 퀄리티를 한층 높여줬다. - 연극 ‘레미제라블’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였나.공연제작을 하면서 정말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학생단체관람 때문에 오전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을 볼 때였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 ‘레미제라블’이라는 명작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으로 하게 된 과천과학관 어울림홀 공연은 학생 일정을 맞추다 보니 오전 10시 30분에 무대에 올랐었다. 주로 저녁 시간에 무대에 오르는 배우와 스태프들의 일상 템포가 오전 10시 30분과 맞질 않아서 힘겹게 공연했다.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환경에서 밥을 챙겨 먹지 못한 스태프들이 많아 지원받은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공연할 때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다.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후회가 들 정도였다.- 국내에선 사실 대극장 창작 연극 작품들을 만나기도 어렵지만, 흥행도 어렵지 않나. 한국에서 대극장 연극을 제작하는 데 느낀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요즘은 창작지원금 제도가 여기저기 있어서 공연하고자 하는 의지와 준비만 잘 갖춘다면 좋은 작품이 만들어질 환경은 조성돼 있다고 생각한다. 70~80년대의 연극 제작여건과 비교해 본다면 더없이 행복한 조건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원금 제도에 젖어버려 지원금을 신청했다가 선정이 되지 않으면 공연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실 지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딱 지원금만큼의 제작비로만 공연을 하다 보니 성공적인 공연을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연극정신을 부르짖고 있는 거다. 지원처에서는 안타깝게도 소액다권으로 지원해주는 곳이 많아 수준 높은 작품에 많은 지원이 가질 않는 것이 창작극의 성공의 저해 요건 중의 하나라 생각한다.- 이번 작품은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과 함께 무대에 올라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뮤지컬, 영화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참 이렇게 우연히 겹쳐 각 장르별 공연이 한꺼번에 오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우선 꽁꽁 얼어붙은 연말에 ‘장발장’의 따스함을 한꺼번에 느끼게 해주는데 연극인으로 일조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공연을 준비하느라 아직 뮤지컬과 영화를 보질 못했다. 그 때문에 작품의 차이점을 자세히 말할 순 없다. 다만 총 기획을 하면서 뮤지컬과 영화의 눈에 띄는 홍보와 마케팅에 많이 놀랐다는 점이다. 주변에서 타 장르의 홍보에 힘입어 덩달아 잘 될 것이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예매를 했다가 뮤지컬이 아니냐며 취소를 하기도 한다.(웃음) 연극을 격려하기 위한 얘기 일수도 있지만 작년에 연극을 본 관객 및 주변인들이 연극이 ‘더 감동적’이었다며 조용히 귀띔해 줘서 기죽지 않고 계속 달려가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나 보여주고 싶었던 점이 있나.‘레미제라블’이 영화, 연극, 뮤지컬 등을 통해 수없이 되풀이되고, 관객들로부터 다시 사랑을 받는 이유는 유감스럽게도 이 ‘비참’한 이야기의 보편성 때문일 거다. 가치가 전도되고, 인간의 존엄에 대한 유린이 ‘법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시대의 보편성’ 말이다. 더욱이 우리가 위치한 현재의 시기는 이 유감스러운 보편성이 유독 두드러져 보이는 시대 아닌가. 위정자의 이익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는다. 위정자의 법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들어주지도 않는다. 우리는 ‘빵’ 하나 때문에 감옥에 가지 않아도 되고, 굶지 않아도 되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 ‘빵’을 사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돈에 굴복해야 하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사람들은 그 굴복을 너무나 당연하게 주장하고, 심지어 그 굴복을 자랑삼는다. 그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비참’하다.이 작품을 단순한 이야기 구조의 동화처럼 생각해 보면, ‘자베르 경감이라는 악’과 ‘장발장이라는 선’의 대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의 진정한 대립은 ‘선과 악’의 관계가 아니라 ‘현실과 이상’의 관계이며, ‘비참과 존엄’의 관계다. 때문에 주제의 측면에서 인간적 존엄을 잃은 ‘테나르디에’와 자기 존엄을 지키고자 하는 ‘장발장’의 대립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이들의 대립은 추함과 아름다움의 대립으로 존엄을 지키기 위한 삶의 방식을 보여줄 것이다.- 연극 ‘레미제라블’을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빵을 훔친 대가로 19년을 감옥살이한 ‘장발장’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다. 이렇게 익숙한 이야기가 왜 뮤지컬로 만들어져 최고의 공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영화 역시 새롭게 만들어져 올라갈까. 이는 프랑스의 대문호 위대한 빅토르위고의 작품세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한 감동과 만인에게 행복을 안겨주기 때문일 것이다. 2012년 꽁꽁 얼어붙은 연말에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장발장’의 삶을 보며 따스함을 느끼시기를 바란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2.20 / 조회 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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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세상에 던지는 묵직한 직구, 연극 ‘레미제라블’
연극 ‘레미제라블’이 2012년 12월 19일에서 30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대극장에서 앵콜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수험생을 위한 교육공연으로 먼저 시작한다. 연극 ‘레미제라블’은 11월 15일에서 12월 14일까지 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수험생을 위한 특별공연으로 먼저 막을 연다. 연극 ‘레미제라블’은 출연 인원만 60명이 넘으며 무대의 세트전환도 20회가 넘는다. 이번 무대는 대학로를 꾸준히 지켜온 ‘50대 연기자 그룹’이 주축을 이뤘다. 가볍고 즉흥적인 연극이 대세를 맞이하는 시대에 연극 ‘레미제라블’은 정통연극이라는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3시간 30분의 상영시간 동안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장발장’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알려진 ‘레미제라블’은 가난에 허덕이고 수치스러운 생활이나 행위를 하는 비참한 사람들, 버려진 사람들이라는 뜻도 내포한다. 연극은 등장인물들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그려낸다. 장발장은 시장으로서 존경을 받았던 순간에도 ‘언제나 빵을 훔친 도둑’이라는 자아를 간직하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그를 쫓는 형사 쟈베르 역시 결국은 죽음을 선택하는 방식을 취한다. 공연의 주축이 된 ‘50대 연기자 그룹’은 연극의 가치, 연극의 정통성, 연극의 정신을 목표로 이번 정통연극 명작 시리즈를 준비했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1.06 / 조회 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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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찾습니다”
지난 1월, 공연계 ‘엄마신드롬’에 불씨를 당겼던 연극 의 두 번째 무대가 지난 10월 30일 시작됐다.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 동안 는 ‘연극의 맛’을 우려내는데 집중한 듯 연극 정공법이 관통한 색채를 선보였다. 브라운관 중년스타들을 내세워 영상기법 활용에 집중했던 초연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가 심재찬이 의 ‘엄마’ 손숙과 함께 연극적 섬세함을 더했다. 실종된 엄마를 찾기 위해, 자신이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을 되짚어보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눈물샘을 자극한다. 나의 엄마가 떠오르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엄마의 일생을 사랑해”, “엄마도 엄마처럼 살고 싶었을까?”라는 배우들이 전달하는 가슴 저밈은 더욱 강한 에너지를 낸다. 한층 빨라진 전개, 장녀(허수경, 김여진)의 나레이션에 더해진 차녀(차지연), 장남(김세동)등 한 곳으로 모아진 가족들의 기억에 담긴 엄마의 인생 스토리는, 엄마를 향해 휘몰아치는 집중의 힘을 발휘한다. 엄마가 사라진 후 가족들에게 남겨진 후회와 그리움, 깨달음이 객석에 일렁임을 만들어낸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주는 감동의 힘, 이것이 바로 무대 위 ‘엄마’가 설 수 있는 이유다. 상투적이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감성을 자극하는 무대가 주는 감동의 맛도, 놓치긴 아쉽다. 원작 소설의 맛과 연극의 깊이가 더해진 무대는 12월 31일까지 극장용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1.03 / 조회 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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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설에서 국민연극으로,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원작으로 한 연극 의 두 번째 무대가 시작됐다. “가족 나들이 맞춤형 무대”라는 수식어를 덧붙여도 좋을 ‘엄마’ 키워드를 안고 있는 연극 에는 손숙, 허수경, 김여진, 차지연 등이 출연한다. 지난 2010년 1월, 브라운관 속 중견스타 연기자들의 출연과 영상기법으로 풀어냈던 초연 무대와 달리, 이번 두 번째 무대에서는 심재찬 연출이 선택한 무대 위 정공법으로 연극의 깊이감을 더했다. 이후, 6년만에 연극 무대에 올랐다는 허수경은 “아직은 방송인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만, 이번 무대가 더 많은 작품을 하기 위한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수경과 함께 장녀 역에 더블캐스팅 된 김여진 역시 “2005년 이후,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섰다”며 “훌륭한 선배님들과 정말 즐겁게 작업했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감동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등을 통해 무대 위 ‘국가대표 맘’으로 불리는 손숙은 “초연도 아닌, 베스트셀러 작품을 작업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며 “연말, 가족들이 함께 와서 공연을 보고 엄마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연장면"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엄마의 인생을 사랑해""아이고, 자랑스러운 큰 아들!""넌 나랑 다른 삶을 살아야한다잉~""엄마는 나한테 관심도 없잖아, 그놈의 큰 아들 타령!""당신도 편히 쉬소잉~""엄마를 찾지 못해서 힘든 건지엄마가 없어서 힘든 건지..모르겠어""너무 오래 슬퍼하지 말아라어느 날 아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엄마란다"초연 당시, 신경숙 소설 ‘외딴방’ 내용이 삽입됐던 내용을 과감히 삭제하고, ‘엄마’를 기억하는 가족들의 기억을 중심으로 엄마를 기억하는 가족들의 감정선에 주목한 이번 무대는 12월 31일까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
2010.11.02 / 조회 12,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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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손숙, 허수경, 김여진 등 캐스팅
지난 1월 초연하며 관객몰이에 성공한 연극 가 오는 10월 극장 용에서 앵콜 공연을 한다.
이번 무대에선 손숙이 맡아 자식에게 헌식적이었던 엄마 역을 맡았고, 허수경 김여진(장녀), 박웅(아버지) 김세동(장남) 이동근(차남) 차지연(차녀) 등이 새롭게 캐스팅돼 다시 한번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연극 는 엄마의 인생과 사랑, 가족 이야기를 절절하게 그려낸 신경숙의 동명소설을 무대화 한 작품. 가족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과 희생으로 귀결되는 엄마의 존재를 보다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독자의 심금을 울렸다.
소설은 2008, 2009년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데 이어 지난 1월 연극으로 초연될 당시엔 객석 점유율 90%라는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는 10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9.16 / 조회 7,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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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의 무대, <엄마를 부탁해> 정혜선
“여기까지 와준 분들이 너무 고마워서 공연이 끝나면 밖에 나가서 일일이 악수하고 싶어.” 환한 미소로 관객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싶다는 배우는, 브라운관에서 열정적인 활동을 보이는 연기자 정혜선씨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무대로 옮긴 연극 에서 그는 자식들에게 헌신하는 또 한 명의 어머니 상을 깊은 연륜으로 매일 소화해 내고 있다. 덕분에 이 공연은 매진을 이어가며 객석에선 눈물 훔치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연기하면서 관객 반응이 바로 바로 전달돼요. 조금만 숨소리가 ‘하’ 이러면 바로 힘이 돼. 그런데 어떨 때는 반응이 별로 없을 때가 있어요. 그런 날에는 더 끄집어 내려고 애쓰고. 웃는 장면 있잖아, 그런 장면에서는 더 웃음을 끌어 내려고 또 애쓰고” 수많은 캐릭터를 소화한 베테랑 연기자이지만 17년 만에 도전하는 연극, 게다가 등장과 퇴장의 반복하는 연극 무대가 힘들지 않을 수 없을 것. 소설보다 비중이 커진 엄마의 역할 때문에 대사 걱정도 빼 놓을 수 없는 관문이었다. “걱정 많이 했는데, 그냥 열심히 하다 보니까 내 것이 됐어요. 그래도 엄마 대사가 늘 비슷하잖아. ‘내가 널 괜히 보냈다’ ‘오빠가 어떤 오빤대’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았냐’ 이게 헛갈리는 거에요. 참 걱정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 크게 실수 하진 않았지.” 정혜선씨의 소박하고 정감 있는 ‘엄마’의 모습은 우리네 엄마를 그대 옮겨 놓은 것처럼 친근하다. 오랜 시간 브라운관에서 엄마를 그려온 내공도 있지만 그 역시 자신의 ‘엄마’와 ‘아들, 딸’을 연상시키며 연기한다. “극 중 그러잖아요. ‘엄마 김치 이런 거 보내지 마. 귀찮아 죽겠어’. 우리 애들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지만 ‘아휴 엄마 그런 건 안 먹어도 돼’ 이러기도 하거든. 연기할 때 이런 것들을 순간적으로 떠올려요. 극 중 아들 이야기 할 때는 실제로 미국에 있는 아들을 떠올리지. 아들도 보고 싶고, 손주도 보고 싶으니까.” “맡고 싶은 역할? 다 해 봐서 이젠 없어” 원캐스팅으로 매일 저녁 무대에서 체력과 감정 소모가 심한 연기를 하기 때문에 “이 힘든 걸 왜 나한테 해보자고 했을까” 원망 한 적도 있다고. 하지만 역시 현장감을 그때 그때 느낄 수 있는 연극 무대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다.“지금 백성희 선생님이 말씀하세요. ‘너 이런 역할을 평생에 죽었다 깨어나도 다시 만날 수 없으니 즐겁게 하라’고. 돌이켜 보면 이런 역할을 누가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게다가 반응이 좋으니까 즐겁게 하고 있지.” 그래도 “관객이 얼마나 올까” 걱정해 “컴퓨터 하는 친구들에게 오늘을 몇 석이나 비었나”며 매일 체크한다고. 무대가 주는 긴장감은 십 수년 전, 연극 , 뮤지컬 에 출연할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그 시절엔 명동국립극장에서 했잖아. 그때는 의자 시트가 빨갛지 않고 하얀색이었어요. 우리가 막 뒤에서 관객이 얼마나 들어왔나 훔쳐보곤 했는데, 정말 하얀 교복의 여학생들이 잔뜩 있다고 생각했었다니까(웃음). 지금은 그걸 내다볼 틈도 없이 다 매진됐다고 하니 흥이 저절로 나죠.” 1961년 KBS 공채 탤런트 1기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정혜선씨는 내년에 데뷔 50주년을 맞는다. 반 백 년 간 쉴 틈 없이 TV와 영화, 무대를 오가며 지금은 친근한 전국민의 엄마로 활발히 활동 중인 그에게 다른 캐릭터 욕심은 없냐고 묻자 “다 해봤다”며 손사래를 친다. “이제 맡고 싶은 역할이 없지. 다 해봤어요. 60년 대에 영화 ‘무녀도’에선 무당도 해보고, 저쪽 대왕대비부터 멋진 사장님, 첩보원까지. 브라운관에서는 젊어서부터 노인 역할을 했어요. 그때 분장한 사진을 보면 정말 딱 노인네 같아. 딱 할머니야(웃음). 그걸 다 소화해 낸 거지. 드라마에서 유독 어머니 역할을 많이 했지만 안 해본 게 없어.” 수 없는 캐릭터를 만나고 연기해 내는 동안 ‘연기’가 좀 더 쉬워졌을까, 어려워졌을까 궁금했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절대”를 말한다. “절대, 하면 할수록… 대본을 받을 때 마다 이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연구해요. 어떻게 변신할까가 가장 큰 고민이지. 늘 같은 연기를 보여줄 순 없으니까.” 얼마 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대에 올랐지만 “무대에 올라가니까 다 괜찮아 지더라”며 환하게 웃는 그에게서 18살 소녀 같은 순수함이 묻어 나온다. 를 함께 하는 연기자들이 모두 다 내 자식 같아서 무엇이든 싸다가 먹이고 싶다는 말에서는 우리네 엄마의 모습이 그대로 떠오른다. 하지만 “어머니가 아파서 응급실에 모셔다 놓고도 대사를 외우고 연기를 했다”는 그는 누구보다 배우의 아우라를 지니고 있다. 배우 정혜선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그저 관객들에게 고마워. 직접 와서 박수도 쳐주고, 먼 길 와 주고. 어렸을 땐 고마움을 몰랐지만, 내가 나이가 드니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어(웃음). 앞으로 한 달 남았나? 계속 열심히 할거에요.많이들 와주세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24 / 조회 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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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친정엄마’ 넘어선 엄마될까?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최단기간 100만부 판매기록’을 가진 신경숙 작가의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가 연극 무대에 올랐다. 연출을 맡은 고석만 감독은 지난 27일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무조건적인 희생, 순종적인 모습으로 표현되는 연극, 드라마 속 모성애와는 차별화 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는다’는 신경숙 작가의 소설 속 메시지를 담기 위해 인류구원적 차원으로의 모성을 담았다"고 밝혔다. 영화, 드라마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엄마’ 이미지를 구축해온 정혜선은 지난 27일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영화, 드라마, 연극에 등장하는 엄마의 본질은 똑같다”며 “연극은 배우 육성만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테크닉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엄마라는 본질은 모두 똑같기 때문에 연기하는데 큰 차이점은 없다”고 말했다. 큰 딸 역의 서이숙은 “연습기간 내내 연출님이 많이 우셨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엄마를 부르는 것만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듯해서, 배우로서 최대한 감정 이입을 자제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개막과 동시에 연극부문 예매랭킹 1위로 올라선 연극 는 빠른 전개, 배우 서이숙(큰 딸 역)의 안정된 연기력이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정혜선을 비롯해 심양홍, 길용우, 조영규, 서이숙, 박웅, 이혜원, 백성희 등이 출연하는 연극 는 오는 3월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원작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작가"소설을 연극으로 하느냐, 마느냐 까지는 원작자의 고민이 필요 하지만, 무대에 올리기로 결정을 한 이후부터는 연출과 배우들이 만드는 새로운 작품을 만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연출님과 작가님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이런저런 주문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두 분이 말씀하시는 걸 듣다 보니, 그 마음들이 다 사라져버렸다. 두 분이 잘해주시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 자리에서 딱 한 가지 주문했던 건, “기존에 엄마를 주제로 한 연극 작품보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작품이 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엄마를 부탁해’는 모성애를 넘어선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연극에서 그 부분들이 잘 표현됐다.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잘 나온 것 같다.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찾았다. 소설에서 애매하게 처리한 부분이 있었는데, 연극 무대는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공간이라 그런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공연 보는 중간 중간, 수면에 가라앉아 있던 것들이 치솟는 경험을 했다. " 공연장면 엄마를 잃어버린지 9개월째다 (서이숙, 길용우)엄마 시집가던 날 (윤보미, 백성희)"삼촌, 멋져부러!" (정혜선)이게 다 자네 탓이야! (심양홍, 최아란)왜 다 내탓일꼬...우리 장남! 또 백점맞았네넌 나처럼 살면 안된다, 공부해야혀!어머님 전상서!"네 동생도 서울에서 공부해야 한다""오빠, 나 여기 무서워"당신도 편안하게 쉬세요엄마, 엄마 보고 싶었어요엄마, 어디에 있어요 스탭 & 배우 한 자리에신경숙 작가, 뿌듯한 표정^^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 (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1.29 / 조회 11,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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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정혜선, 서이숙 엄마 신드롬 잇는다!
작가 신경숙 베스트셀러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무대에 오른다. ‘엄마를 부탁해’는 ‘최단기간 100만부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며 2009년, 문화계에 ‘엄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2009년 소설이 불러 일으킨 엄마 신드롬과 함께 연극 이 몰고 온 연극계 엄마 신드롬 까지 이어나갈 작품으로 꼽히는 연극 는, 연극 의 작가 고연옥과 ‘제 1,2,3 공화국’, '수사반장' 등 30여 년 동안 드라마 PD로 활동한 ‘제 1세대 스타 PD’ 고석만PD가 연출가로 참여했다. 딸, 아들, 남편의 기억을 통해 무심코 지나쳐버린 엄마의 인생과 사랑을 추리소설기법으로 하나씩 복원해나가는 이 작품에는 드라마를 통해 친숙한 배우 정혜선이 엄마 역으로, 연극배우 서이숙이 큰딸 역으로 출연한다. 이 외에도 배우 심양홍(남편 역), 길용우(큰아들 역), 이혜원(차녀 역) , 백성희(외할머니 역), 박웅(이은규 역)등이 출연, 연기파 중견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가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정혜선, 심양홍, 길용우의 10년 만의 연극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극 는 오는 1월 27일 부터 3월23일 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1.14 / 조회 2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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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 국내 대표 연극배우들의 연습현장
제 1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한 김명화 작가의 연극 이 오는 6월 10일부터 28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된다. 특히 이번 작품은 김길호, 박정자, 박인환, 정동환, 손숙, 길해연, 이경미, 박웅, 성기윤, 이지하, 홍성경, 심영민, 황만익 등 국내를 대표하는 중진, 원로배우들과 신세대 배우들이 대거 참여,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연을 코 앞에 둔 이곳 연습실 풍경은 그 어떤 공연보다 진지하게 진행됐다. 역사의 굴곡, 그 속에서 헤어져야 했던 가족들의 애잔한 이야기, 의 연습현장을 살짝 엿본다. 까치가 저래 우는 걸 보이, 오기는 올란갑다..더 크게 울거래이 50년간 남편을 기다리다 정신이 나간버린 애숙 월북했던 강수가 돌아왔단 소식을 전하는 풍물패들 강수를 기다리는 형제들 강수가 데리고 온 또 다른 딸 영순, 남쪽의 이복오빠 영범 한번도 아버지 얼굴을 보지 못한채 살아온 영범은 아버지를 원망한다 기다리던 남편이 돌아왔지만 알아보지 못하는 여인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05 / 조회 12,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