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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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차학연(빅스,N) "뮤지컬은 내가 선배"
뮤지컬 ‘인더하이츠’가 지난 6일 오후 4시 30분,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차학연(빅스,N)이 멤버들 중 자신을 뮤지컬 선배라고 밝혔다. 차학연(빅스,N)은 “메인보컬 멤버 두 명이 먼저 뮤지컬을 시작했다. 알고보면 연습생 때 제가 먼저 시작했다. 사실 제일 선배다”라며 웃었다.뮤지컬 ‘인더하이츠’는 양동근, 정원영, 장동우(인피니트), 키(샤이니), 김유권(블락비)가 우스나비 역에 캐스팅됐다. 콜택시 회사에서 일하는 베니 역에는 김성규(인피니트), 박강현, 차학연(빅스,N), 안재효(블락비), 이상이가 무대에 오른다. 워싱턴 하이츠 밖을 동경하는 미용사 바네사 역은 배우 오소연과 제이민이 열연한다. 배우 최수진과 나하나는 베니와 사랑에 빠지는 니나 역을 맡았다.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오는 12월 20일부터 2017년 2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0 / 조회 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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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인더하이츠' 사랑, 꿈, 열정 "한국만의 인더하이츠 보여줄 것"
뮤지컬 ‘인더하이츠’가 지난 6일 오후 4시 30분,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넘버 ‘In the heights’, ‘Benny’s Dispatch’, Champagne’, ‘When you’re home’, ‘96,000’의 6곡을 선보였다. 이어 질의응답에는 안무가 채현원과 음악감독 원미솔을 비롯해 배우 정원영과 김유권(블락비), 박강현, 차학연(빅스), 이상이, 오소연, 최수진, 나하나가 참석했다.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뉴욕의 라틴 할렘이라 불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은 이민자들의 애완이 담긴 삶과 꿈, 희망을 긍정적인 유머로 승화했다. 무대는 랩과 힙합 등 흥겨운 음악과 스트릿 댄스로 우리와 다르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어워즈 최우수 뮤지컬상, 작곡·작가상, 안무상, 오케스트라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안무가 채현원은 “원작과 단 1%도 같지 않다”며 한국만의 인더하이츠를 만들기 위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비보이와 스트릿 댄스 등 비주얼 강한 춤으로 이루어졌지만, 브로드웨이 버전과 가장 큰 차이는 군무나 짜인 틀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 관객의 기호에 맞게 정확한 동선과 깔끔하고 속 시원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이지나 연출의 제작 방향이었다. 단지 쇼를 보여주는 춤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고 사람들의 감정을 담는 것에 고심했다. 배우들이 쇼와 드라마를 이해하고 정확히 표현해 줘서 빛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음악감독 원미솔은 “2008년에 영상을 보고 반해서 한국에 들어오기를 바랬던 작품이다. 한국 사람에게 생소한 라틴 장르다. 라틴과 힙합을 표방하는데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들의 저항의식과 자유, 맛깔나는 정서를 녹여내고 싶었다. 장르는 생소하지만, 대중적인 멜로디와 자유, 저항의 정신에 맞게 한국인이 좋아하는 코드가 녹아있다”며 재연 무대에 자신감을 보였다.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기존 뮤지컬 배우뿐 아니라 인기 아이돌을 캐릭터로 만날 수 있다. 블락비의 김유권은 지난 뮤지컬 ‘올슉업’을 통해 데뷔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고향에 돌아갈 꿈을 가진 청년 우스나비 역을 맡았다. 김유권은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선 소감에 대해 “가수로서 팀으로서 무대에 설 때는 무조건 멋있어야 하고 노래도 잘해야 하고 많은 사람에게 아이돌로 보여야 하는데 배우로 설 때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내려놔도 되고 캐릭터에 집중해서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멤버들도 와서 봤는데 재밌다고 하긴 하는데 연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더라”라며 멋쩍게 웃었다. 빅스 N은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하고 대학도 뮤지컬 학과로 진학했다. 자신감이 부족했고 준비되기 전에는 실전보다 실력을 쌓자는 생각을 했다. ‘인더하이츠’ 제의가 들어오고 자신감이 들었다. 부족하지만 잘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실력을 입증할 각오를 내비쳤다. 극 중 베니 역을 맡은 배우 이상이는 ‘왜 하게 됐냐’는 직설화법 질문에 “힘이 넘치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내 모습이다”라며 “흥도 많고 주체할 수 없는데 지금껏 동성애 역도 하고 경성시대의 백석 시인 역도 하고 있다. 이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 재미있고 흥 있는 모습을 봐주셨던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배우 이상이에게 ‘왜 하게 됐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작품은 배우보다 가수가 눈에 띈다. 작품은 랩과 댄스 등 아이돌의 역량을 보여 줄 아이돌 안성맞춤 공연이다. 혹여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작품을 바라보는 배우의 시각은 가볍지 않았다. 배우 정원영은 초연부터 극을 이끌며 함께하고 있다. 그는 “인더하이츠의 매력은 희소성이다. 모든 배우와 스텝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랩과 라틴의 장르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것이다. 한국공연에서 배우들이 이주민을 한국어와 노래, 춤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해야 한다. 그동안 선보인 뮤지컬과 다른 특별한 뮤지컬이다. 신나고 밝은 에너지가 이 작품의 매력이다”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배우 오소연은 상대역과 에피소드에 대해 “바네사가 공연 중에 우스나비를 잘 안쳐다 본다. 처음 쳐다보는 신이 있기 전까지 누가 우스나비인지 잘 구분이 안간다. 정원영은 극을 끌어가는 흥이 대단하다. 공연 날 즐겁게 통통 튀며 흘러간다. 동우, 키는 그동안 무대경력이 많기 때문에 가사전달이 좋고 리드미컬하다. 양동근은 말할 필요도 없이 노련하다. 5명의 캐스트라서 몇 번 만나지 못하지만 새로운 공연을 하는 것 같아 즐겁다. 베니 역의 배우 박광현은 캐릭터와 일치하는 점에 대해 “사랑, 꿈, 열정 넘치는 모습과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쟁취하는 성격이 닮았다. 이런 작품이 처음이라 너무 즐겁다”며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양동근, 정원영, 장동우(인피니트), 키(샤이니), 김유권(블락비)가 우스나비 역에 캐스팅됐다. 콜택시 회사에서 일하는 베니 역에는 김성규(인피니트), 박강현, 차학연(빅스,N), 안재효(블락비), 이상이가 무대에 오른다. 워싱턴 하이츠 밖을 동경하는 미용사 바네사 역은 배우 오소연과 제이민이 열연한다. 배우 최수진과 나하나는 베니와 사랑에 빠지는 니나 역을 맡았다.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오는 12월 20일부터 2017년 2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0 / 조회 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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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인생사, 굽이굽이 흐르는 음악…악극 <봄날은 간다>
6.25 전후 굴곡진 역사 속에서 기구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 11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올해 의 주역인 김자옥·최주봉·윤문식은 지난 14일 언론을 대상으로 작품의 일부 장면을 시연했다. 악극 는 결혼한 지 하루 만에 도회지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며 생과부로 살아가는 ‘명자’와 배우가 되겠다며 가족을 버리고 꿈을 찾아 떠난 ‘동탁’의 인생사를 그린다. 2003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처음 무대에 올라 전석 매진되며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오랜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에는 최근 예능프로그램 에 출연한 김자옥을 비롯해 2003년 이 공연에 참여했던 초연멤버 최주봉과 윤문식이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이 밖에도 영화 등에 출연해온 배우 이윤표와 의 김장섭, 의 이윤표 등 TV 및 뮤지컬계의 중견배우들이 참여한다. 이날 배우들은 명자(김자옥 분)와 동탁(최주봉 분)의 결혼식 장면을 시작으로 동탁이 명자를 집에 남겨두고 집을 떠나 ‘그랜드 쇼단’을 찾아가 배우 오디션을 보는 장면 등을 선보였다. 결혼한 지 하룻밤 새 신랑을 잃어버린 명자는 다음날 아침 황망함에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그러나 유명한 배우가 되어 꼭 다시 고향에 돌아오겠다던 동탁의 소망은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최주봉은 이어 시간이 흐른 뒤 전쟁통에 절름발이가 되어 초라한 행색으로 이발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동탁을 연기했다. 동탁은 우연히 쇼단의 인기가수였던 ‘난희(이윤표 분)’와 재회해 함께 서러움을 나눈다. “그리움에 날개 돋쳐 산 넘고 물 건너 꿈을 따라 사랑 찾아 나 여기 왔노라” 안타깝고 절절한 이 작품의 감성을 더욱 짙게 하는 것은 ‘정선 아리랑’ ‘갑돌이와 갑순이’ 등 당대의 아픔이 녹아 들어 있는 친숙한 음악이다. 명자와 동탁의 결혼장면에서는 앙상블이 부르는 ‘청실홍실’이 신혼부부의 설레는 감정을 표현하고, 동탁과 난희의 재회 장면에서는 ‘행복의 샘터’가 낙망과 희망이 뒤섞인 인물들의 감정을 대변한다. ‘럭키 서울’과 같은 노래는 60여년 전 서울의 풍경을 생생하게 전한다. 이날 최주봉과 윤문식, 김자옥은 60~7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힘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공개된 것은 일부 장면뿐이지만, 가장 빛나는 청춘의 시기에 연이어 비극을 맞이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어두운 현대사를 거쳐온 기성세대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아련한 감성으로 지나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는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50~80대 관객들에게 특히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5월 1일부터 25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4.16 / 조회 15,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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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극 <봄날은 간다> 김자옥, 윤문식, 최주봉 등 캐스팅
2003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던 악극 가 10년 만인 올 5월 재공연된다. 는 첫날 밤 남편에게 버림받고 홀로 남겨져 과부로 살아가는 한 여자와 가족을 버리고 꿈을 찾아 떠난 남자의 기구한 인생을 그린 작품. 이번 공연은 tvN 예능프로그램 로 제 2의 전성기를 맞는 김자옥을 비롯 30년간 악극 트로이카로 불리며 무대를 지켜온 윤문식과 최주봉이 캐스팅 되었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동해온 최선자, 뮤지컬 배우 이윤표, 김장섭 등이 참여한다. 또한 장면마다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갑돌이와 갑순이’, ‘청실홍실’, ‘서울의 찬가’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옛 가요들을 재조명하여 관객들에게 악극의 진수와 옛추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악극 는 5월 1일부터 5월 25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리며, 오는 20일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jini21@interpark.com) 사진: (주)쇼플레이 제공
2014.03.19 / 조회 9,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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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가슴 뛰고 설레어요” 뮤지컬 ‘메노포즈’ 이은하 배우
올해 데뷔 39년을 맞이한 가요계 대선배 이은하가 뮤지컬 ‘메노포즈’를 통해 신인 배우로 돌아왔다. 지난 2~3년 길고도 무거운 침체기를 보낸 그녀는 우연처럼 만난 재즈 음악을 계기로 지난 봄 재즈 앨범 ‘My Song My Jazz’를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의 나이에 이르러 이은하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넓은 하늘을 바라볼 여유가 생겼고, 꽃이 피고 지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어릴 적 바쁜 생활 속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되었을 때, 뮤지컬 ‘메노포즈’의 제의가 들어왔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뮤지컬”의 기회가 스스로 찾아온 것이다. “사람은 때가 있다고들 하잖아요. 지금이 그때인 것 같아요”라는 말하는 ‘배우 이은하’와 함께 ‘이은하와 뮤지컬’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봄에 재즈 앨범을 내신 걸로 알고 있어요. 뒤이어 뮤지컬을 도전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놀랐어요. 어릴 때부터 음악을 시작해서 정말 바쁘게 살아왔던 것 같아요. 저 나름대로 여러 가지 사업을 해봤는데 잘 안됐어요. SM, JYP, YG 같은 선배제작사들처럼 되지 못한 건 제가 사업가적 마인드가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저는 ‘그냥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늘이 준 이 노래하는 재능을 안 쓰고 다른 데로 빠지려고 하니까 시련을 주신 것 같아요.2~3년 슬럼프를 겪다가 재즈를 시작하게 됐어요. 올봄 재즈 음반이 나왔어요. 대중가수로 오랜 시간 노래하다가 주변에서 재즈를 권하기에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왠지 고집스러운 마니아층이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재즈를?’이라는 의구심이 들었어요.(웃음) 생각해보면 재즈도 지금 우리가 듣는 음악과 같이 서양음악에서 파생된 거잖아요. 카페 같은 데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인데 제가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거예요. 재즈를 하면서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그래서 뮤지컬도 하게 됐고요.- 이제껏 굉장히 바쁘게 살아오신 것 같아요.사실 ‘도시에 사는 사람은 하늘을 쳐다볼 여유’가 없잖아요. 지금 아이돌스타들이 그렇듯이요. 어릴 땐 시간을 낸다는 게 쉽지 않았고, 지방 공연을 가면 창밖 내다볼 시간도 없이 곯아떨어져서 자다가 깨서 노래하는 게 일상이었어요. 각박한 생활이었죠. 이제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생각할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하늘이 정말 푸르구나’, ‘계절이 바뀌어 가네’, ‘이렇게 개나리가 예뻤구나’ 하면서요. 지금은 오히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고, 그 시간들이 저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 뮤지컬 제의는 어떻게 받게 되신 거예요?재즈를 하고 있을 때, 그렇게 하고 싶었던 뮤지컬을 ‘같이 하자’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근데 소재가 ‘갱년기’라고 하더라고요. 저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난 아직 결혼을 안 했으니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연기자가 역할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거더라고요. 처녀가 이혼녀 역을 못하는 건 아니니까요. 매니저도 ‘그런 편견을 버리라’는 조언을 해줬어요. 그래서 하게 됐죠.- 뮤지컬 첫 도전, 어떠셨어요?뮤지컬 ‘메노포즈’에 함께하는 분들이 날 인정해주셨다는 게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첫 작품치고는 상당히 혹독했어요.(웃음) 6년 전에 이영자 씨 하는 이 공연을 봤는데 좋더라고요. 예매해서 한 번 더 봤어요. 우리나라 뮤지컬이 이렇게 발전해 오는 동안에도 저는 재즈처럼 뮤지컬은 ‘저들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다 제의가 들어왔을 땐 “그래 이제 해 볼 때도 됐는데” 하는 마음으로 덤볐죠. - 노래는 워낙 잘하시는 걸로 잘 알려져 있으시지만 아무래도 연기는 첫 도전이시잖아요. 어려운 점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저 같은 경우는 목소리가 허스키해서 가성을 잘 못 내요. 코러스는 두성과 가성을 섞어서 해줘야 하거든요. 나는 ‘육성’이나 ‘흉성’같은 스트레이트 창법이라 그런 점은 따라가기가 어려웠어요. 소리를 죽여줘야 주인공이 사니까. 나는 가성을 육성으로 조절해서 하려니까 그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 작품 하면서 살이 많이 빠지셨다고 들었는데.예전에는 앞서 나가는 음악을 주로 했어요. 그러다 사업을 하게 되면서 생각하는 게 많이 폐쇄적으로 변했던 것 같아요. 사람도 만나기 싫었고, 그러다 보니 살이 많이 쪘었고요. 그러다 재즈를 하고, 뮤지컬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게 되면서 저절로 부기가 빠졌어요.(웃음) - 뮤지컬 ‘메노포즈’는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메노포즈’라는 말 자체가 ‘폐경’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미혼이시라 공감하시는 부분도 있고,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다 공감해요. 우리 엄마 이야기고, 내 이야기고, 우리들의 이야기거든요. 표면적으로는 여성들의 이야기지만 남자들의 이야기도 돼요. 저는 ‘폐경’이 누구나 겪는 ‘사춘기’라고 생각해요. 홍역은 앓는 사람이 있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있잖아요. 하지만 ‘사춘기’는 누구나 겪어요. 똑같아요. 어른이 돼서 겪는 ‘사춘기’인거죠. - 말씀하시는 것을 듣다 보니 이은하 배우가 뮤지컬 ‘메노포즈’를 통해 얻은 것이 있을 것 같아요.나는 이 작품을 하면서 ‘협동’을 배웠어요. 사실 솔로 가수들은 나 혼자 잘하면 되거든요. 코러스들이 나를 받쳐주니까 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되는 거죠. 그런데 공연을 하다 보니까 뮤지컬은 그게 아니더라고요. 서로를 받쳐주고 도와주는 ‘우리’라는 개체가 있어요. 저는 이 작품을 통해 ‘거듭나기’라고 할까. 어릴 적 못 배운 사회생활을 배우는 것 같아요. 나를 낮추고, 당신을 도와주고, 서로를 받쳐주고 함께 윈-윈하는 그런 협동정신을 배웠어요. 실력을 떠나서 저는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초년생을 잘 이끌어줘서 ‘협동’이란 말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뮤지컬 ‘메노포즈’에서 맡고 계시는 PW 역은 어떠세요? 네 명 중 맏언니 역이잖아요.외국에선 이 역할 자체가 듬직하고 늠름한 분이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역할이 전문직 여성에 이혼까지 한 인물인데, 결혼도 안 해본 제가 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무대는 라이브다 보니까 내가 겪은 모든 것을 빼내지 않으면 보이지 않더라고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 있으세요?주어지는 것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개척해야 하는 부분이잖아요. 제가 결혼도 안 해봤고, 이혼도 안 해봤고, 애를 낳아 본 적도 없지만, 지금 내가 이 여자의 삶으로 들어가는 거잖아요. 이건 ‘또 다른 삶’으로 들어가는 거죠. 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제2의 인생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배역을 고집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또 다른 삶으로 파고들고, 분석하고 그게 좋더라고요. 제가 관객 입장에서 볼 때는 재미있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인물을 해석하는 시간도 꽤 걸리더라고요. 노래는 앞으로도 계속할 거예요. 하지만 뮤지컬 작품 제의가 들어왔을 때 ‘내가 한 사람의 인생을 공부해서 출연할 수 있다’면 그것도 ‘멋진 인생’일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혹은 가수 이은하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신지.영원한 ‘이은하’로 남아야겠죠. 열세 살에 노래를 시작해서 39년째 노래를 하고 있어요. 그저 정말 힘이 닿는 한, 내 목소리가 나오는 한 끝까지 노래 부르다 죽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우리에게 은퇴는 없어요. 젊은 친구들에게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마지막 가는 길이 은퇴인 거거든요. 계속 대중 속에 남아 있고 싶어요. 뮤지컬에 대해서는 지금 제가 아직 초년생이라 할 수 있는 말이 많이 없어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금부터 배우고 싶어요. 그래서 가슴 뛰고 궁금해요. 뮤지컬 ‘메노포즈’를 들여오면서 우리나라화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원작도 궁금하더라고요. 해외 여행가면 이 작품도 보고 싶어요. 뮤지컬 ‘메노포즈’는 저에게 처녀작이라 애착이 많이 가요. 첫사랑은 아니더라도, 애인을 만나면 설레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뮤지컬과 ‘연애’를 좀 해보려고요.(웃음)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9.20 / 조회 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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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슈퍼디바메가히트쇼! 뮤지컬 ‘메노포즈’
혜은이, 이영자, 박해미, 홍지민, 조갑경 등 매년 빅스타와 함께해 온 뮤지컬 ‘메노포즈’가 2012년 노사연, 이은하의 합류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님 그림자’, ‘만남’ 등 국민 애창곡으로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가수 노사연은 ‘메노포즈’의 분위기 메이커 ‘전업주부’ 역을 맡았다. 가수, 라디오DJ, 예능 등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활약하며 팔색조 매력을 선보여온 그녀는 뛰어난 노래실력뿐만 아니라, 방송을 통해 보여주었던 예능감을 무대 위에서 유감없이 펼쳐 보일 예정이다. 전설의 디바 이은하는 ‘전문직여성’ 역을 맡아 뮤지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은하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이끈 7080 아이돌이자, 가수왕 9회 수상에 빛나는 가수들이 가장 사랑하는 가수다. 올해 초 재즈 가수 도전에 이어 뮤지컬 배우로 파격 도전한다. 뮤지컬 ‘메노포즈’는 여성을 위한 힐링뮤지컬이다. 작품은 여성의 기능이 끝나는 시기라는 오해로 중년 여성을 눈물짓게 했던 ‘폐경기’가 결코 끝이 아닌 당당하고 새로운 시작임을 노래한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또래의 여성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폐경기는 결코 혼자만의 고통이 아닌, 여자라면 누구나 거쳐 가는 삶의 여정의 하나일 뿐임을 확인한다. 또한,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시기로 삼고, 이를 통해 그대로의 삶을 즐기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일깨워준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무대 위에서 뿜어낼 노사연, 이은하 두 디바의 만남으로 더욱 뜨거워진 뮤지컬 ‘메노포즈’는 오는 8월 7일부터 10월 28일까지 CGV팝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7.04 / 조회 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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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봄, 중년들이여 공연을 즐기자!
모든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이 지났다. 화창한 봄기운이 만연한 가운데, 공연들도 하나 둘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 나른해 지기 쉬운 봄기운에 가장 많이 무료함을 느낄 30~50대 중년들은 활기찬 에너지를 북돋아줄 공연을 보는 것이 어떨까. 심신을 달래줄 공연 세 편이 기다리고 있다. ▶감미로운 재즈의 밤! ‘한밤의 재즈 콘서트’▶2011. 3. 25(금)/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아랑홀) 향기로운 봄, 감성적인 밤! 달콤한 재즈로 관객들을 녹일 ‘한밤의 재즈콘서트’가 하남문화예술회관을 찾는다. 국내 최정상의 재즈 밴드가 출연하는 이번 콘서트는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공연으로 심야에 진행돼 퇴근 후 여유롭게 공연장을 찾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입장 관객 모두에게 캔 맥주를 증정하는 등 이색적인 이벤트를 펼치기도 한다. ‘한밤의 재즈콘서트’는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친숙한 가요, 팝송 등을 재즈로 편곡해 좀 더 재즈와 가깝고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주로 3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올드팝, 영화음악 등을 편곡해 쉬운 재즈, 같이 부르는 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장년층의 부부들은 심야시간에 여유롭게 공연을 찾아 부담 없이 재즈를 즐기고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사익&코리안재즈오케스트라 콘서트, ‘봄밤의 흥취’▶2011. 4. 9(토)/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생동하는 봄, 한층 업그레이드된 신명의 한판이 펼쳐진다. 최고의 소리꾼 장사익과 30인조 빅밴드의 화려한 어울림이 관객들을 찾는다. 장사익은 애절하고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삶을 노래하고 애환을 위로하는 대한민국 대표 소리꾼이다. 그가 박력 있는 하모니로 좌중을 아우르는 열정의 코리안재즈오케스트라와 만나 고품격 콘서트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허허바다, 꿈꾸는 세상을 비롯한 7장의 음반과 소리판 콘서트 꽃구경, 역 등으로 중 장년층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한 소리꾼 장사익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진짜 여자가 되는 즐거운 마법! 뮤지컬 ‘메노포즈’▶2011. 2. 26(토)~2011. 5. 15(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전국을 들썩인 뮤지컬 ‘메노포즈’가 화려해진 무대와 의상으로 돌아왔다. ‘폐경’, ‘폐경기’라는 뜻의 단어인 ‘메노포즈’를 떠올리면 여자로서의 인생이 끝난다는 생각에 우울해지기 쉽다. 그러나 뮤지컬 ‘메노포즈’는 유쾌하게 중년 여성의 고민을 풀어헤친다. 이 작품은 우연히 백화점 속옷 세일 코너에서 마주친 4명의 중년여성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조금씩 친해지는 그녀들은 모두 폐경에 대해 고민하며 마음속 응어리를 털어놓는다. 뮤지컬 ‘메노포즈’에서는 60~80년대 팝송 ‘온리유’, ‘와이엠씨에이’, ‘스테잉 얼라이브’ 등 익숙한 멜로디가 등장, 중년 관객들의 향수를 건드리며 감수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09 / 조회 6,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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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해요! 뮤지컬 ‘메노포즈’로 전하는 사랑의 마음
“엄마는 아직 폐경이 오진 않았지만 공감하는 눈치셨어요. 주변 지인들 가운데 폐경이 오면서 부쩍 우울해하는 사람이 많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기만 혼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엄습해온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머니가 평소 활발하게 활동하시고 성격도 시원시원하신 편이라 이런 변화를 미처 잘 느끼지 못했다는 경기도 의정부의 정지선(27, 회사원)씨. 어머니 김금순(50, 주부)씨는 공연 내내 연방 손부채질을 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말을 이었다. “같이 밥 먹으려고 앉아서 김숙 씨가 음식을 소개해줄 때 다른 사람들이 열난다고 한 장면이 기억에 남더라구요. 이젠 친구들이랑 식당에 가면 일단 겉옷을 벗고 손수건으로 연신 땀을 훔치게 되더라구요.” 공연을 통해 어머니와 함께 데이트 하는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정지선 씨는 폐경기를 겪고 있는 친구의 어머니에게 이 공연을 추천하고 싶다고. “공연을 보면서 남편을 하늘로 떠나보내 더 외로움을 느끼시던 친구의 어머니가 생각났어요. 꼭 추천해드리고 싶었어요.” 김금순 씨는 또래의 친구들에게 ‘메노포즈’를 추천했다. “폐경기에 접어들어 우울해하는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네요. 사실 자신이 겪지 않는 일이라면 설사 딸일지라도 공감하기 쉽지 않잖아요? 이런 변화들은 내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고, 그 시기의 여자들만 알 수 있는 것이니까요.” (주)뮤지컬해븐측은 지난 3월 12일 진행된 행복사연 이벤트로 특별한 추억을 더했다. 이영자, 이윤표, 최혁주, 김현진 배우는 커튼콜에 이어 자신의 마음을 담은 관객의 사연을 직접 읽어줘 공연장에는 감동의 물결이 이어졌다. 사연의 주인공이었던 박인숙 씨는 “오랜만에 엄마와 좋은 시간을 보냈다. 뮤지컬 ‘메노포즈’의 도움으로 엄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쾌한 폐경맞이, 뮤지컬 ‘메노포즈’는 4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17 / 조회 9,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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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의 재탄생! 뮤지컬 ‘메노포즈’의 노래이야기
“전체적인 분위기나 노래들이 파격적인데다가 우리 정서에도 잘 맞지 않더라구요.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보니 대사 톤이나 내용 면에 있어서 미국적인 요소가 많았어요. 여러 번의 수정 작업을 거쳐 지금의 ‘메노포즈’가 만들어졌죠. 그래서인지 공감대가 많이 형성된 것 같아요.”뮤지컬 ‘메노포즈’의 연출을 맡은 이윤표 배우는 제일 많이 각색된 넘버로 ‘Lion Sleeps Tonight’(힘내 친구! 웃어봐 친구!)와 ‘Only you’(오직 너) 두 곡을 꼽았다. “익숙한 멜로디지만 내용은 원래의 곡과 많이 달라요. 영화 ‘라이언 킹’에 흐르던 ‘Lion Sleeps Tonight’은 남편이 바람났다고 알려주는 노래로 바뀌었어요. 관객들이 제일 재밌어하고 그래서인지 어필도 많이 되더라구요. ‘Only you’ 같은 경우 마이크를 소품으로 이용해서 재치 있게 남편에 대한 사랑을 풀어내는 노래에요. 사실 마이크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죠.” 인물 역시 우리 입맛에 맞게 변화했다. 이윤표씨는 “웰빙 주부 캐릭터의 경우 확 시선을 사로잡거나 드러나는 게 없어서 표현하기 힘든 배역이에요. 초연 때는 시인으로 고급스런 여성운동가의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컨츄리한 설정으로 가서 초야에 묻혀 사는 캐릭터로 바뀌었죠. 평범한 주부로 바뀌고 나서 관객들의 호응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이윤표씨는 중년 여성 관객이 대다수였던 이전에 비해 이제는 젊은 연인들까지 공연장을 찾고 있다며 공연의 선전에 대한 바람을 덧붙였다.폐경에 대한 유쾌한 진실, 뮤지컬 ‘메노포즈’는 4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03 / 조회 19,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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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표, 홍지민 “<메노포즈> 덕분에 살맛납니다”
홍지민: 이후에, 왜 또 를 선택했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왜 또 를 선택했냐면요….이윤표: 에이, 그건 제가 알아요. 홍지민씨가 그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든요. 스트레스 풀려고 하는 거에요. 홍지민: 푸하하하. 맞아. 그런데, 솔직히 언니도 그렇잖수? 이윤표: 에이, 물어서 뭐해. 하하” 무대 뒤 대기실이 기차 화통을 수줍게 만드는 두 여인의 화통한 웃음 소리로 시원하게 흔들렸다. 2005년, 국내 초연 무대를 시작으로 의 ‘안방마님’으로 자리한 연출가 겸 배우 이윤표와 2006, 2007 무대 이후 ‘2009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2009 골든티켓 티켓파워상’에 빛나는 스타가 되어 돌아온 의 ‘얼굴마님’ 홍지민이 마주앉았다. ‘메노포즈(폐경기)’ 때문에 고달파하는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을 위해서! ‘폐경기’ 이야기 뮤지컬 입니다. ‘폐경기’ 이야기를 하기엔 두 분 모두 어린(?) 나이잖아요. (이윤표는 1963년, 홍지민은 1973년 생이다) 이윤표 (이하 이): 한 회 한 회 공연을 하면서 대사가 점점 가슴에 와 닿는 걸 느껴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많아지고…” 라는 대사가 있는데 실제로 요즘 제가 그렇거든요. ‘내가 왜 이럴까? 아, 점점 폐경기가 다가오나’라는 생각에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절실하죠. 초연 때는 ‘어떻게 하면 관객들을 더 즐겁게 해줄까?’라는 생각만 했는데, 지금은 대사 한 줄에 울컥할 때가 많아서 관객들과 교감하는 부분이 커졌어요. 이제는 남일 같지 않은 이야기죠. 홍지민(이하 홍):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요. 폐경기를 겪고 있는 건 아니지만 초연 때와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많거든요. 초연 때는 결혼한지 일 년도 안된 신혼이었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지 않았는데 지금은 벌써 결혼 5년 차가 됐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어요. 저희 어머니가 에서 얘기하고 있는 이 연령대세요. 사실 제가 어머니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고부갈등도 있었는데, 이번에 대본을 보면서 ‘아, 어머니가 그래서 이러셨구나’라는 이해를 하게 됐어요. 뮤지컬 중간에 친정엄마랑 전화를 하면서 “몸은 괜찮아요, 안 좋은데 있으면 바로바로 말해요”라는 대사를 해요. 이 대사가 남다르지 않은 게, 창원에서 혼자 살고 계신 친정엄마가 혹시 아프다고 하면 제가 걱정을 할까봐 혼자 백내장 수술을 하신 거에요. 그런데 그 수술이 잘됐으면 좋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서울에서 재수술을 하고 힘들었거든요. 그 장면에서는 노래를 못 부를 정도로 눈물이 나와요. 이: 정말, 그 장면에서는 노래를 저 혼자 불러야 한다니까요. 2010 의 가장 핫이슈는 연령대가 맞는 혜은이씨가 합류했다는 점이고, 그 다음 이슈가 바로 홍지민씨의 변화에요. 전에는 좀 애 같았거든요 (웃음). 그런데 지금은 훨씬 성숙됐고 감정이 깊어졌어요. 이야기의 주인공인 중년 여성 관객들을 비롯해서 객석의 호응이 정말 뜨겁던데요. 홍: 제가 객석에 내려가서 관객 분들과 대화를 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예전에는 저를 만지고 싶어하신다거나 그런 게 없었는데, 방송에서 보던 사람이 나오니까 친근하게 느껴지시나 봐요. 만지려고 하시고, 반응도 좋고(웃음).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애드립이 늘어났죠. 이: 올라올 생각을 안 한다니까요(웃음). 제가 애드립 길게 하지 말라고 맨날 혼내고 있어요. 관객 분들의 반응은 보면서 저희가 감동을 받고 있을 정도로 뜨거워요. 마지막 커튼콜 때 올라오신 어르신이 “지금 내 나이가 팔십인데 여기서 내 인생 보상받았다,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그 자리에서 그냥 울어버렸어요. 관객들이 배우들에게 감동을 주는 공연에요. 표범무늬 옷으로 과감하게 변신한 홍지민씨의 등장에는 관객들이 쓰러지던걸요. 홍: 와, 정말 창피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이 연출님이 워낙 과감하게 만들어주셔서. 이: 에이, 전 (홍)지민씨가 잘할 줄 알았어요. 의상 디자인도 제가 좀 참여를 했거든요. 무대에서 이왕 보여줄 거면, 과감하게 나타나는 게 좋잖아요. 얘가 지금은 몸이 좀 불어서 위축 될 수도 있는데, 과감한 스타일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미국 의 PW는 흑인이었는데, 딱 지민이가 표현하고 있는 이 느낌이었어요. 관객분들이 ‘헉’할 정도로 좋아하시잖아요(웃음). 10년의 나이차이를 뛰어넘어 ‘갱년기 친구’로 출연 중 이에요. 홍: 아, 그렇구나! (웃음). 죄송해요, 연출님. 이: 제가 발악하는 중이죠, 하하. 지민이랑은 2년 동안 호흡을 맞춰봐서 그런지 무대 위의 약속들이 성숙됐다고 할까요? 지금은 어떤 애드립을 던져도 받아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게 없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 무대 위의 친구죠. 홍: 연습실, 대기실 분위기도 정말 좋아요. 실제로 대기실에서 다 같이 수다를 떨다가 그대로 무대로 올라가요. 무대는 이런 게 도움이 되요. 때는 독방을 써서 외로웠거든요. 에서는 역할 자체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쫓겨나는 역할이고, 실제로 제가 가장 선배이기도 해서 부담감도 크고 외로웠거든요. 무대에 오르기 1시간 30분 전부터 혼자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매일 대기실에서 런 쓰루(Run-Through)를 해보고 준비과정이 힘들었는데 언니들과의 수다 자체가 연습이니까 좋죠. 그리고 이번에 김숙씨 다음으로 제가 막내라는 점도 행복해요(웃음). 두 분 모두 에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계실 것 같아요. 홍: 이제는 제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공연이 된 것 같아요. 계속 이 작품을 하면서 늙고 싶어요. 무대에 오르면서 저도 서서히 폐경을 맞고 싶고, 폐경을 맞았을 때도 이 작품의 무대에 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 초연배우부터 배우 겸 연출로 무대에 설수록 이 작품의 매력에 빠지고 있어요. 사실, 이게 맥없이 놀면 큰일 날 작품이기 때문에 지금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놀고 있어요. 관객들이 전달해주는 감동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공연이라는 사실 자체로 의미가 크죠. 두 분 모두 ‘화통한 성격을 가진 배우’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 전 내성적이에요(웃음). 같이 밝은 모습이 부각되는 작품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실제 성격도 대범하고 화통한 편인 것 같아요. 홍: 아직까지도 무대 울렁증이 있을 정도로 소심한 A형이에요.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대사를 쭉 소리 내서 읽어보지 않으면 불안해요. 배우로서 괜찮은 습관이다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몸이 힘들 때는 피곤하고 힘든 거에요. ‘오늘은 그냥 하지 말자’하고 대사를 소리 내서 연습 안하고 올라가면 꼭 실수를 해요, 징크스 마냥. 무대에서 실수를 할 까봐 겁이 나서 꼭 대사를 읽어보고 올라가요. 이: 정말 계속 중얼거려요. 계속 (웃음). 홍: 공연과 관련된 일 외에는 화통하고 대범하게 살려고 해요. 두 분의 열정적인 에너지의 원천은 어디에 있나요? 이: 무대에 선다는 거죠. 그 흥분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요. 20년이 넘게 제가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건 에서 불렀던 ‘On My Own’ 덕분이에요. 그 때 ‘에포닌 역’으로 출연했던 기억과 그 노래가 지금까지 제 힘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홍: 서른이 되기 전에는 부와 명예에 대한 욕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샘도 많고, 질투도 많은 배우였는데, 지금은 ‘나 혼자만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배우를 하는 건 아니다’는 생각을 해요. 지금은 좋은 공연을 해야 하는 배우로의 의무감이 저를 이끄는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는 물론이고 후배들에게도요. 전 뮤지컬 1세대인 남경주, 최정원, 이윤표 선배를 보면서 뮤지컬에 대한 꿈을 키워왔거든요. 제가 그 분들을 보면서 뮤지컬에 대한 꿈을 키워왔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잖아요. 그 누군가를 위해서 힘을 잃지 않고 힘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올 해 계획에 대해서. 홍: 를 끝내고 5월 쯤에 드라마로 인사를 드리게 될 것 같아요. 작년에 와 시트콤, 미니시리즈를 같이 하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뮤지컬과 드라마 일정이 겹치지 않게 일정을 잡고 있어요. 뮤지컬 무대도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소속사와 계약할 때 “일년에 한 편 이상은 뮤지컬을 해야 한다”고 했어요. 저는 무대에 있을 때 가장 멋있는 사람이고, 힘을 낼 수 있다는 걸 알거든요(웃음). 이: 다음에는, 4월에 총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는 작품이 있어요. 이건 처음 하는 얘기인데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명곡으로 꼽히는 골든 팝을 위주로 한 음반을 준비 중이에요. 발음 때문에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데 쉽지만은 않네요(웃음). 9월에 오르는 작품도 준비하고 있고 올해는 굉장히 정신 없이 지나갈 것 같아요. 홍: 와우, 언니 대단해! 일을 많이 벌렸어. 이: 에이. 이제 뭐 하나 걸려야지, 하하. 인터뷰 내내 화통한 포스를 뿜어낸 이윤표, 홍지민 배우. 그녀들의 수다에 실린 뜨거운 에너지가 고스란히 무대위로 올라갔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 (club.cyworld.com/docuherb)
2010.02.22 / 조회 16,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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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노포즈> 중년공감,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
“남편 분이랑 일 년에 몇 번이나 하세요?” 중년 여성 관객들을 위한 해우소가 열렸다. 건망증과 외로움으로 괴로워하는 전문직 여성, 보톡스에 목숨 거는 한물간 연속극 배우, 전형적인 현모양처 전업주부, 불면증에 시달리는 웰빙주부 네 명의 여성들은 안식처, 백화점에서 만나 ‘중년여성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들의 공통점은 메노포즈, 폐경기(완경기)에 도달했다는 것. 한 겨울에도 후끈하게 달아오르는 얼굴, 휴대폰은 냉장고에서 튀어나오고 화장실은 가도가도 또 가고 싶어진다. 네 명의 여배우들은 차마 말 못했던 중년 여성들의 증상을 ‘온리 유’, ‘와이엠시에이’, ‘러브 미 텐더’등 귀에 익숙한 멜로디속에 담아내 관객들의 몸을 들썩이게 한다. 혜은이, 이영자, 홍지민, 김숙 등 튼실한 캐스트들은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나열식 극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시원한 목청과 깜짝 놀랄 만한 변신으로 객석을 사로잡는 홍지민, 뻣뻣한 연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혜은이의 노래와 댄스에 관객들은 쉴 새 없이 박수를 보내며 환호한다. 단연 돋보이는 갱년기 여성은 2006, 2007년에 이어 무대에 선 이영자다. “내가 살로 흥해서, 살로 망했잖아”등 온몸을 던져낸 애드립과 농익은 연기로 객석과 무대를 넘나들며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공연은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한 모습으로 컴백한 그녀들이 외치는 “새로운 시작”으로 마무리된다. 노래, 댄스, 개그, 연기 등 각 분야 베테랑 배우들이 만난 뮤지컬 에는 기승전결의 부재, 에피소드의 단순나열 이라는 아쉬움은 접어도 좋을 만큼의 솔직한 유쾌함이 있다. 지금, 부엌에 있는 어머니와 아내가 홍조 띈 얼굴로 축 늘어져 있다면? 공연장으로 달려가자.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2.12 / 조회 9,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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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노포즈> 혜은이,이영자 등이 들려주는 '중년여성들의 말 못할 고민'
'폐경’이라는 뜻의 메노포즈. 여성에게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 소재를 솔직하고 코믹하게 풀어놓는 뮤지컬 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백화점 속옷 세일 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친 전문직 여성, 전업주부, 한물간 배우 그리고 웰빙 주부가 우연히 만나 말 못할 고민인 폐경에 대해 진솔하고 흥겹게 이야기 하는 이 작품에는 이영자, 김숙, 홍지민, 혜은이 등이 출연해 맛깔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70년대 효리’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 혜은이가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데뷔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이라는 작품을 보고 나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뮤지컬 배우에 대한 꿈이 오랜 시간 가져온 것임을 내비추었다. 이어 “이번 무대로 가수 생활 40년 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며 “젊었을 때 ‘춘향이’ 역할을 할 수 있었을 때에는 시간이 되지 않아서 도전 못했고 지금은 ‘월매’만 해달라고 하던데, 이 작품을 통해서 ‘춘향’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단 걸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출연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개그우먼 김숙은 “폐경기 여성 연기는 함께 출연하는 언니들에게 많이 배운다”며 “연출님이 갱년기 여성의 문제에 대해 프린트를 해주셔서 외울 정도로 익혔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가 3번째 무대인 이영자는 “처음 출연했을 때는 (김)숙이보다 어린 나이에 출연해 갱년기 여성을 연기해야 했다”며 “몇 년이 지난 지금은 밤에 땀이 나고, 우울증이란 것도 겪으면서 이번 역할과 하나가 돼 연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는 2월 6일부터 4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뭘 그 정도로..난 밤에 땀이 나서 이불이 다 젖을 정도에요" 자태고운 여배우(혜은이)와 전문직 여성(홍지민) "난 밤에 잠 좀 자보는 게 소원이라죠!" 웰빙 주부(김현진)과 전업주부(김숙) 아~! 옛날이여! 우울증 약 없는 사람이 어딨어요. "약 덕분에 좀 살만 하구나" "이 주름 보여요?" 왼쪽부터 배우(이윤표), 웰빙주부(김현진) 전업주부(이영자) 이영자의 섹시한 포즈 출연진 전원 찰칵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2.08 / 조회 13,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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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진짜 좋아해> 앵콜 공연
뮤지컬 가 오는 8월 13일부터 앵콜 공연에 들어간다. 올해 흥행에 입어 초연 창작 뮤지컬이 곧 바로 다시 무대에 올라가는 작품은 의 연장 공연 이후 처음이다. 이번 앵콜공연에서는 탤런트 원기준과 코미디언 김진수가 합류해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기준은 고교야구스타 강진영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등 드라마뿐만 아니라 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 호평을 받고 있다. 김진수는 신장미(박해미)를 사랑하는 순박한 야구부 감독으로 무대에 선다. 는 70년대 히트 영화 ‘진짜진짜’ 시리즈를 무대화해 7080 추억의 히트 노래들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오늘 같은 밤이면’ ‘그건 너’ ‘바보처럼 살았군요’ ‘광화문 연가’ 등 넘버들이 친숙한 작품이다. 특히 박해미, 박상면, 이필모 등 방송에서도 활약하는 스타들과 이윤표, 왕브리타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합세해 중년뿐 아니라 신세대에게도 어필했다는 평가. 여기에 80년대를 주름잡은 스타 구창모가 음악감독을 맡아 주목 받았다. 뮤지컬 앵콜공연은 8월 13일부터 9월 15일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08.05 / 조회 3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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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로 돌아온, 박해미
“스위니 토드 이후, 오랜만이시죠?” 뮤지컬 분장실에서 만난 박해미에게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이다. 사실 반년만의 출연이지만, 요즘 잘 나가는 다른 뮤지컬 배우들에 비하면 오랜만이라 할만 하다. “오랜만이죠. 남들은 쉬지 않고 달리는데… 요즘 뮤지컬 배우들도 겹치기 출연하고 그러잖아요. 전 다른 일정이 빠듯해서 뮤지컬을 못한 건 있어요.” 다른 일정이 무엇이었는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그녀가 이룬 대중적인 인기는 그 어떤 젊은 스타 못지 않았고 그만큼 스케줄러에는 빈칸을 찾기 힘들었을 거다. 하지만 박해미는 틈틈이 없는 시간을 쪼개서 무대에 섰다. 그리고 그만큼 아쉬운 점도 있다고 ‘토로’ 한다. “작년에 뮤지컬을 할 때, 그때 스케줄이 너무 많아서 연습을 제대로 못했어요. 공연 오르기 전까지 노래 가사 외우기 급급했거든. 애초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건 연습 시간을 배려를 해주겠다고 약속 했기 때문인데 그게 전혀 지켜지지 않은 거에요. 굉장히 힘들었어요. 인간에 대한 배신감도 느꼈지. 결국 일주일 동안 무대에 서면서 스스로 내 캐릭터를 잡아나가야 했어요. 그 사이에도 연기 방향에 대한 마찰이 연출진과 계속 있어왔고. 무조건 연출자에 의해 주입 되긴보단 나에게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애두르지 않는 자신감박해미와의 인터뷰는 지난해 그가 직접 제작한 이후 두 번째다. 그때도 느꼈지만, 박해미는 솔직하다. 배우들이 으례 하듯 슬쩍 피하거나 돌려 말하는 건 그녀 취향이 아니다. 이번에도 스스로 느꼈던 바에 대해 애둘러 표현하지 않는다. 그녀가 항상, 가장 참을 수 없는 건, 배우로서 인격적인 배려를 못 받는다고 판단될 때. 특히 배우를 ‘소품’처럼 대한다고 판단하면 그도 참지 않는다. 평소 호탕하고 생기 넘치는 그녀지만 부당하다고 느끼면 불 같아 지곤 한다. 그러니 오해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내 아군이기만을 원하는 건 욕심이에요. 나폴레옹도 반 이상은 적군이었어요. 나도 남들 다 좋아하는데 싫은 사람이 있고. '모두 나를 좋아해주세요'라고 할 순 없으니까.” 그래서 박해미는 뮤지컬 할 때 ‘너무 많은 사람들과 싸웠다’. 거의 제작과 연출진들과의 마찰이다. “참 아이러니가, 뮤지컬 할 때는 많은 사람들과 싸웠는데 방송에서는 전혀 트러블이 없었어요. 내가 이의를 제기하면 그쪽에서는 수정 보완을 검토했죠. 이게 연극계, 방송계의 차이라기 본다는 내가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게 아닌가 해요.(웃음) 지금은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인내심이란 게 생겼어요. 백년도 못 사는 인간들이 왜 아웅다웅 싸우면서 살아야 하지란 생각이 서서히 들기 시작해요. 그래도, 여전히 아닌 건 아니지만(웃음).” 창작 뮤지컬에 덤비다지난해 연습을 충분히 못하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일은 박해미 스스로에겐 '자존심 상하고 창피한' 상처가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품 하나에만 올인 하기로 했다. 공중파 일일 드라마를 포기하고 창작 뮤지컬을 택한 거다. “드라마와 겹쳤을 때, 두 가지를 다 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이번에는 이 작품에 올인 하고 싶었어요. 이건 창작 뮤지컬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지만, 이제 우리 뮤지컬을 토착화시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사명감으로 덤비는 거에요.” 박해미가 요즘 ‘덤비는’ 작품, 는 제작과 배우진이 화려해서 더 주목 받는 작품이다. 박해미뿐만 아니라 박상면, 이필모, 최병서 등 방송인들과 왕브리타, 김봄 등 뮤지컬 신예들이 대거 등장한다. 게다가 80년대 대스타 구창모가 음악 감독을 맡아 7~80년대 히트곡을 선보이며 3~40대와 신세대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편하게 라이선스 뮤지컬을 할 수도 있지만 창작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계속 시도를 해야 한다고 봐요. 물론 외국 유명 작품도 굳이 마다하진 않겠지만 외국 작품의 좋은 점은 배우고, 이를 우리 뮤지컬에도 적용해서 발전시키고 성장시켜야죠.” 창작 뮤지컬에 대한 열망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 이외에도 직접 제작하는 것으로도 이어진다. 그녀는 올해 연말 자신과 남편과의 사랑이야기를 뮤지컬로 준비하고 있다. “이라는 나와 남편의 사랑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어요. 정말 미치도록 사랑하고 미치도록 싸웠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10년 전부터 기획했었는데 계속 미뤄지다가 창작 뮤지컬에 참여 하다 보니까 아이디어가 생기더라고요. 아, 이렇게 하면 재미있겠다 하는.” 무대로 돌아오는 이유 그녀에게 뮤지컬 무대는 애증이 교차하는, 멀리 떨어질 수 없는 마음의 고향이다. 한때 무대에 염증을 느껴 한 동안 무대를 떠난 적도 있지만 결국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한 때 무대를 2~3년간 떠난 적도 있어요.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기 당하고…진저리가 나서 떠났었죠. 결국 로 돌아왔지만...” 진저리를 치며 떠났던 무대에 다시 돌아오는 이유는 뭘까. “무대는….제 본연이잖아요. 난 무대로 시작했지 방송으로 시작한 사람이 아니니까” 박해미 특유 어투가 이번에는 악센트가 빠져 있다. 그만큼, 이는 그에게 당연한 대답인 거다. 이후 출연한 드라마와 시트콤으로 박해미는 방송 연예인으로서도 스타가 됐다. 40대 여성으로선 드문 케이스가 아닐 수 없다. 그 이유에 대해 그녀만의 해석을 들려줬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계산 안 하고 덤벼요. 만약 계산을 하고 일을 시작했다면, 글쎄요…아마 20대부터 알려졌을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건 나하고는 맞지 않아요. 항상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다는 생각으로 당당하게 일하고 행동해요.” 올 해 하반기 박해미의 스케줄은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언급한 창작 뮤지컬 제작에 주말드라마, 미니 시리즈에 출연할 예정이고 여기에 뮤지컬도 두 편 정도 계획돼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을 물으니 살짝 곤란해 한다. “전에는 이런 질문 받으면 후배 양성을 위해 교육원을 만들고, 양로원 고아원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젠 아닌 거 같아요. 현실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기로 했어요. 차근차근 걸어가는 거지. 나는 지금까지도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면서 산 사람이 아니라니까요.(웃음)” 계획하지 않아도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 부러움을 넘어 질투심도 생기려 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인정케 할 만큼의 재능과 열정이 있다. 시기심을 접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6.13 / 조회 19,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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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진짜 좋아해> 7~80년대 향수 속으로
1970년대 후반 임예진, 이덕화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영화 ‘진짜진짜’ 시리즈가 뮤지컬로 탄생했다. 이번 작품은 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준 김장섭이 연출을 맡고, 등을 쓴 오은희가 대본을 쓴 창작뮤지컬. 이외에도 80년대를 주름잡던 톱가수 구창모가 음악감독을, 배우 주원성이 안무를 맡아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배우진도 눈길을 끈다. 먼저 지난해 드라마와 시트콤으로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박해미가 극중 영어선생 신장미역을 맡았고, 탤런트 겸 영화배우 박상면이 감독 역으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다. 이외에도 이필모, 강진우, 김봄, 왕브리타 등 젊은 배우들이 출연해 활기를 불어넣는다. 뮤지컬 는 ‘광화문 연가’ ‘진짜진짜 좋아해’ ‘마음 약해서’ ‘내일을 향해’ ‘열애’ 등 7~80년대 히트곡으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 오는 6월 13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초연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한 자리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구창모는 “7~80년대 히트곡 100여곡에서 고르고 골라 뮤지컬 넘버를 선별했다”며 “낯익은 노래로 인해 감동은 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본을 쓴 오은희 작가는 “80년대 고고야구이야기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로 각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장면에서는 30~40대 관객의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롤러장 장면, 고교 야구 장면이 공개됐다. 80년대 인기를 끈 롤러스케이트. 디스코음악과 함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고교야구 부원들과 감독(김민수) 신장미(박해미)의 열창 에이스 고요야구선수 강진영(이필모) 음악감독으로 변신한 구창모 연습진행을 지켜보는 배우 박상면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10 / 조회 15,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