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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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가사’ 타이틀롤 임강희·백은혜·이정화 등 캐스팅 발표
오는 8월,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아가사 (AGATHA)'가 캐스팅을 공개했다.
영국의 대표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의 타이틀롤 아가사 역에는 임강희, 백은혜, 이정화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뮤지컬 ‘마리 퀴리’, 연극 ‘메리 제인’, ‘킬 미 나우’ 등을 통해 무대 위에서 강인한 존재감을 발휘해온 임강희와 최근 KBS 드라마 ‘대박부동산’에서 활약 중인 백은혜, 뮤지컬 ‘붉은 정원’, ‘스모크’, ‘너를 위한 글자’, ‘아이다’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이정화가 갑작스런 실종으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로 분한다.
실종된 아가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도와주는 수수께끼의 인물 로이 역은 지난 '아가사' 공연에서 같은 역을 맡아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김재범과 뮤지컬 ‘검은 사제들’, ‘팬레터’, ‘사의찬미’ 등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한 김경수, 최근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 반전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은 고상호가 캐스팅 되었다.
극중에서 1953년 현재와 1926년 과거를 오가며 아가사 실종 사건의 진실을 좇는 작가이자 소년 레이몬드 역에는 최근 뮤지컬 ‘와일드 그레이’, ‘명동로망스’의 안지환과 신예 김리현, 뮤지컬 ‘라 루미에르’, ‘스모크’, ‘뉴시즈’의 강은일이 낙점됐다.
공군 대위 출신의 아가사 남편 아치볼드 역은 뮤지컬 ‘빨래’, ‘아리랑’, ‘아이다’의 정평과 뮤지컬 ‘마리 퀴리’, ‘팬레터’, ‘너를 위한 글자’의 임별이 맡는다.
여기에 지난 '아가사' 공연에서 폴 역을 맡아 열연했던 안두호가 최호승과 함께 아가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캐는 신문 기자 폴 역으로 분한다. 아가사에게 더욱 자극적인 이야기를 요구하는 편집장 뉴먼 역에는 최근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에서 활약한 김지훈ㆍ김남호가 더블 캐스팅 됐다.
오랜 시간 ‘아가사’의 곁을 돌본 하녀 베스 역은 뮤지컬 무대에 첫 도전하는 배우 이아현과 '아가사' 초연부터 함께 해온 한세라가 맡는다. 아치볼드의 비서 낸시 역에는 정다예ㆍ주다온, 아가사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경감 헤리츠 역에는 강인대ㆍ박상준이 함께 출연해 빈틈 없는 무대를 꾸민다.
한편 뮤지컬 '아가사'는 1926년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 실화를 토대로 실존 인물과 가상의 인물, 극적인 사건을 재구성하여 아가사가 사라졌던 11일 간의 여정을 팩션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6년 만의 컴백을 앞둔 뮤지컬 '아가사'는 새로운 곡을 추가하며 드라마를 더욱 탄탄하게 보강했다.
뮤지컬 '아가사'는 오는 8월 24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나인스토리 제공
2021.07.12 / 조회 6,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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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맨씨어터 신작, 연극 ‘메리 제인’ 이봉련, 임강희 등 연출과 배우 모두 여성으로 구성
왼쪽 상단부터 이봉련, 임강희, 예수정, 홍윤희, 정재은, 이지하, 이은, 하현지
극단 맨씨어터가 국내 초연되는 연극 ‘메리 제인’을 선보인다.
연극 ‘메리 제인’은 오비상 2회 수상, 퓰리처상Finalist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극작가 에이미 허조그(Amy Herzog)의 2017년 신작으로, 세 살이 된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는 싱글 맘 메리 제인의 이야기이다.
메리 제인의 아들은 미숙아로 태어나 중증 뇌성마비를 앓으며 혼자 몸을 가누지도, 음식을 먹지도, 목소리를 내지도 못한다. 하지만 그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녀의 꿈도 잠도 인간적 삶도 빼앗아 간 그 엄청난 재앙에 있지 않다.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긍정과 유머를 잃지 않는 메리 제인과, 그녀가 희망 없는 고된 일상을 견딜 수 있도록 묵묵히 돕는 여덟 명의 여성 간의 연대에 있다. 그녀는 절망하지도 슬퍼하지도 분노하지도 않으며, 몸과 마음을 다해 아이를 간호하고, 지극히 아들을 사랑하며 웃음과 삶의 온기를 찾아 나간다.
전 배우와 연출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이봉련, 임강희, 예수정, 홍윤희, 정재은, 이지하, 이은, 하현지까지 무대와 매체를 넘나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가장 평범한 이름을 지닌 아주 특별한 상황 속의 메리 제인 역은 연극 ‘청춘예찬’, ‘내게 빛나는 모든 것’, ‘날 보러와요’의 이봉련과 연극 ‘프라이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임강희가 맡았다.
메리 제인이 만나는 8명의 여성들을 1막과 2막에서 각각 4명의 배우들이 1인 2역을 하게 된다.
루디와 텐케이 역에는 연극 ‘과부들’, ‘밤으로의 긴 여로’, ‘하나코’의 예수정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홍윤희가 캐스팅되었다. 셰리와 닥터 토로스 역에는 연극 ‘발렌타인 데이’, ‘사회의 기둥들’ 정재은과 연극 ‘대학살의 신, ‘미리’, ‘억울한 여자’의 이지하가 합류했다. 브라이안과 차야 역에는 연극 ‘터미널’의 이은 배우가, 야멜리아와 캣은 뮤지컬 ‘난설’의 하현지가 연기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극단의 대표이자 배우, 연출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우현주가 맡았다. 좋은 작품을 선별하는 선구안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메리 제인'은 그동안 맨씨어터가 소개한 작품들 중 최고의 희곡”이라고 자신하며, 신파적 서사로 눈물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애를 뛰어 넘는 ‘인간적인 연대와 삶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을 위트있게 풀어낼 것”이라는 연출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전 배우와 연출 모두 여성으로 구성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메리 제인'은 가장 극단적 상황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가장 보편적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존재론적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연극 '메리 제인' 은 2019년 12월6일(금)부터 2020년 1월 19일(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마크 923 제공
2019.09.06 / 조회 7,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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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비너스 인 퍼' 돌아온다...임강희, 이경미, 김태한, 김대종 출연
권력이 갖는 힘을 에로틱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호평을 자아냈던 연극 '비너스 인 퍼(Venus in Fur)'가 2017년 초연 후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공연제작사 달컴퍼니(강효진 대표)가 선보이는 연극 '비너스 인 퍼'는 '마조히즘'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오스트리아 작가 자허마조흐(L.R.von Sacher-Masoch)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12년 토니어워즈 최우수 연극상에 노미네이트되고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비너스 인 퍼'는 오디션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2인극으로, 연출가 토마스와 배우 벤다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서로를 지배하려는 모습을 코믹하면서도 세련되게 그려낸다. 토마스와 배우 벤다는 자신들이 연습하는 대본 속 근대시대 캐릭터 쿠솀스키와 두나예브, 그리스 신화 속 인물 비너스를 절묘하게 뒤섞어 연기하며 권력의 힘에 따라 변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고대, 근대, 현대를 오가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극의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지난 2017년 초연에서 관객들의 호평 속에 연이어 매진을 기록했던 이 작품은 올해 새로 합류한 배우들과 함께 돌아온다. 멍청한 배우를 극도로 싫어하고 배우들에게 모욕감을 줌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는 연출가 토마스 역은 최근 연극 '어나더 컨트리'를 통해 연출가로 데뷔한 배우 김태한과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연극 '톡톡' 등에 출연해온 김대종이 연기한다.
토마스가 쓴 작품을 'SM 포르노'라 일컬으며 그의 신경을 건드리고 상대 역할을 강요하는 당찬 배우 벤다는 초연에서 벤다로 분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경미와 뮤지컬 '마리 퀴리', 연극 '프라이드' 등에서 활약해온 임강희가 연기한다.
초연에 함께 했던 김민정 연출이 다시 참여하는 연극 '비너스 인 퍼'는 7월 24일부터 8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펼쳐지며, 티켓은 6월 14일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달컴퍼니 제공
2019.06.04 / 조회 4,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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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시련' 2월 개막…이석준, 김재범, 박정복, 김로사, 임강희 등 출연
'세일즈맨의 죽음'의 저자로 잘 알려진 극작가 아서 밀러의 또다른 작품, 연극 '시련'이 오는 2월 무대에 오른다.
연극 '시련'은 극단적인 마녀 사냥이 일어나던 17세기 미국 세일럼을 배경으로, 집단 안에서 희생당하는 한 개인의 비극을 담았다. 이번 초연에는 대학로를 주름잡는 실력파 배우들과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신예들이 합류한다.
먼저 세일럼의 마녀 재판 속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존 프락터 역에는 이석준, 김재범이 캐스팅됐다. 퇴마의식 전문가 존 헤일 역에는 박정복이 나섰고, 존 프락터의 아내 엘리자베스 프락터 역은 김로사와 임강희가 맡아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아비게일 역에는 실력파 신예 정우연과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장지수가 캐스팅됐고, 메어리워렌 역에는 '빨래'의 김주연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심서율이 합류한다.
한편, 이번 공연은 '시련'을 공연하기 위해 공을 들인 프로듀서 김수로가 기획 제작뿐 아니라 토마스 푸트남 역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연출은 '라쇼몽', '밑바닥에서' 등 고전과 사회적 작품을 주로 다뤘던 강민재가 맡았다.
연극 '시련'은 오는 2월 26일부터 3월 3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제공
2019.01.30 / 조회 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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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시련’ 이석준, 김재범, 박정복, 임강희, 김로사, 김주연 등 캐스팅
오는 2월 개막하는 연극 '시련' 이 캐스팅을 발표했다.
아서 밀러가 1953년에 발표한 '시련'은 1950년대 미국에서 당시 공산주의자 색출의 광풍에 동료에게 고발 당한 자신의 경험과 매카시즘에 사로잡힌 당시의 사회 현실을 17세 마녀재판이라는 소재를 통해 비판한 작품이다.
연극 ‘시련’은 마녀사냥으로 피폐해진 세일럼이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치며, 대학로의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10대 소녀들의 잘못된 사랑과 질투에서 시작되어 종교의 중압감이 극도에 치닫게 되는 세일럼의 마녀재판 속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하는 인물인 존 프락터에는 이석준과 김재범이 캐스팅됐다. 학문을 과신하며 진실에 대한 이해보다는 과학적인 지식에 사로잡혀 있는, 퇴마의식 전문가로 존 헤일은 박정복이 참여한다.
존 프락터의 아내로 자신의 실수를 말하며 용서를 구하는 남편을 향해 이해와 관용을 되찾는 엘리자베스 프락터 역에는 임강희와 연극 '돌아온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등에 출연한 김로사가 더블 캐스팅됐다.
프락터의 하녀로 아비게일과 같이 혼령을 불러내는 놀이에 참여하며, 존 프락터 악마의 사주를 받았다고 거짓 증언하는 메어리 워렌 역은 뮤지컬 '인터뷰', 연극 '밑바닥에서' 등에 출연한 김주연이 연기한다.
이번 연극 '시련'은 영국 왕립 연극학교 출신으로 그동안 '라쇼몽', '밑바닥에서' 등 고전과 사회적 작품을 주로 다뤄온 강민재 연출이 맡았다. 그는 “2019년에 만나게 될 연극 '시련'은 작품의 깊이와 보편성을 훼손하는 착오를 범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300년이 넘는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에 현대적 감성을 더하여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과 작품의 메시지 공유를 더욱 긴밀히 도모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2019년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제작하는 첫 연극 '시련'은 2월 26일부터 3월 3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제공
2019.01.07 / 조회 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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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 타이틀롤…김소향, 임강희의 특별한 소감 “여성 타이틀 작품에 배우로서 자부심 느낀다”
여성 주도적 서사와 여성 타이틀 작품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지난 26일 개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다룬 ‘마리 퀴리’는 역사적 실존 인물인 마리 퀴리라는 캐릭터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허구의 장소, 사건, 인물 등을 상상하여 재구성한 팩션 뮤지컬이다. 지난 26일 ‘마리 퀴리’의 전체 배우들과 창작진은 언론을 대상으로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이날 무대에는 타이틀롤인 마리 퀴리 역에 김소향과 임강희를 비롯해 박영수, 조풍래, 김아영, 김히어라, 장민수, 이아름솔 배우가 참석해 총 7곡과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마리 퀴리’는 마리 퀴리가 라듐의 발견이라는 위대한 업적 뒤에 가려진 진실을 알게 된 후 고뇌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대중에게 친숙한 위인으로서의 마리 퀴리만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는 자리였다.
마리 퀴리는 폴란드 태생의 과학자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최초의 과학자이다. 이날 무대에는 마리 퀴리의 과학자로서의 위대함과 업적을 설명해줄 물리학자 윤진희가 함께했다.
실제 여성 물리학자이자 인하대학교 물리학과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윤진희 교수는 시연 사이사이에 마리 퀴리의 업적과 과학 이론을 풍부한 예시를 들며 설명했다. 그녀는 “물리학자로서 마리 퀴리의 생애를 뮤지컬로 만들었다고 해서 가슴이 뛰었다. 마리 퀴리는 여성 물리학자들의 롤모델이다. 저 역시 마리 퀴리의 이야기를 듣고 자라며 과학자의 꿈을 키웠고,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작품의 타이틀롤인 마리 퀴리 역할의 두 배우는 시연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임강희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소향은 "이 작품을 제안을 받았을 때 무척 기쁘고 행복했지만 불안했다. 대학로 외부에서는 여성 타이틀의 대극장 작품을 많이 했었는데 대학로에서는 우리 작품이 유일무이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여성 캐릭터가 로맨스의 대상인 경우가 많았는데, 마리 퀴리는 서사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역할이라 자부심을 가지고 공연에 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비슷한 시기에 감사하게도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에서도 자주적인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동시에 이런 역할에 캐스팅 돼서 영광이다. 제가 연기하는 두 작품의 시대는 여성의 역할이 국한된 시대였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가슴속으로 느껴지고 끓어오르는 것이 있다. '마리 퀴리'를 한다고 했을 때 다른 여배우들도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우 연출은 “우리 작품은 마리 퀴리라는 위대한 과학자가 자신도 인지하지 못했던 딜레마에 마주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었다. 또한 남편 피에르 퀴리도 마리와의 로맨스로서의 대상이 아닌 신념과 신념의 갈등에 고민하고 마리와 함께 성장하는 인물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마리 퀴리'는 여성 주도 서사 외에도 최종윤 작곡가의 섬세한 음악, 신선호 안무가의 감각적인 안무도 눈길을 끌었으며, 실험실로 표현한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공연은 내년 1월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쇼온컴퍼니 제공
2018.12.28 / 조회 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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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3가지 사실
지난 10월 신작 발표와 함께 캐스팅을 공개한 뮤지컬 신작 ‘마리 퀴리’는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의 일대기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 뮤지컬이다. 자신의 연구가 초래한 비극에 좌절하지만 그에 정면으로 맞서는 마리의 모습에 집중한 작품이라고. 내달 22일 개막에 앞서 미리 알아두면 좋을 '마리 퀴리'에 대한 몇 가지 사실을 미공개 캐릭터 컷과 함께 소개한다.
■ 마리 퀴리의 원래 이름은 마리아 살로메아 스콜로도프스카다
마리 퀴리는 우리에게 '퀴리 부인'이라 불리며 프랑스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그녀는 1867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다. 공연 제목이기도 한 그녀의 이름은 사실 프랑스식 이름이다. 그녀는 왜 이름을 바꾸었을까? 그녀는 바르샤바 여자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당시 폴란드에서는 여자가 대학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파리의 소르본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물리학과를 수석 졸업한다. 그곳에서 연구 동반자이자 훗날 남편이 된 피에르 퀴리를 만나게 된다. 결혼 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면서 퀴리라는 남편의 성을 갖게 되고 이름도 프랑식으로 바꾸었다고.
■ 마리 퀴리는 노벨상을 두 번 받았다
마리 퀴리는 남편인 피에르 퀴리와 함께 폴로늄과 라듐이라는 새로운 방사능 원소를 발견했다. 이들 부부는 방사능 성능에 대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서 1903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는 여성 최초로 받은 노벨상이다. 또한 1911년에는 그녀 단독으로 두 번째 노벨상인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그녀는 소르본 대학 최초의 여성 교수로 임명됐고, 국가적 영웅이 안장되는 파리의 국립묘지 판테온 신전에 여성 인물 최초로 묻혔다.
■ 마리 퀴리가 발견한 방사능 원소 '폴로늄'의 비밀은?
프랑스에는 마리 퀴리의 이름을 딴 학교도 여럿 있으며, 500프랑 지폐 모델로도 나올 정도로 그녀는 프랑스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과학 영웅이다. 하지만 마리 퀴리의 고향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폴란드로 그녀가 태어난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는 당시 러시아제국 치하에 있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멸망한 자신의 나라 폴란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랐던 그녀는 자신이 최초로 발견한 원소 '폴로늄'을 폴란드의 라틴어 발음에서 따서 지어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 뮤지컬 '마리 퀴리'는 마리 퀴리의 인간적인 고뇌를 담은 작품인 만큼 캐릭터 컷 촬영은 인물 표정 중심으로 진행됐다. 극중 마리 퀴리 역의 배우 김소향, 임강희는 실제 실험용 도구가 즐비한 책상을 배경으로 고뇌하는 마리 퀴리의 모습을 강인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이 드러나는 눈빛으로 표현했다.
▲ 마리 퀴리 역 김소향
▲ 마리 퀴리 역 임강희
+ 마리 퀴리의 연구 동반자이자 남편인 피에르 퀴리는 그녀가 파리의 소르본 대학 유학 시절에 만나 평생 그녀 곁에서 함께 연구했다. 피에르 퀴리 역의 박영수와 라듐 사업으로 자수성가한 루벤 역을 맡은 조풍래는 굳은 의지가 담긴 눈빛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그들은 극중 퀴리 부부가 발견한 라듐의 위해성으로 대척점에 서게 된다.
▲ 피에르 퀴리 역 박영수
▲ 루벤 역 조풍래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쇼온컴퍼니 제공
2018.11.20 / 조회 6,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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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광화문 연가’ 연습실 현장 사진 공개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연습실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연습실 사진에는 각자의 배역에 몰입하여 열연하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과 팀워크가 느껴지는 화기애애한 순간들이 담겨있다.배우 안재욱은 죽기 전 1분을 남겨두고 추억 속 시간 여행을 떠나는 중년 명우 역에 몰입하며 그리움과 애절함이 느껴지는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같은 역의 이건명, 강필석 역시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드러나는 눈빛 연기로 현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공개된 사진만으로도 전해지는 안재욱과 장은아, 강필석과 정연의 호흡은 추억 여행을 떠난 명우와 아내 시영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하게 한다.중년 명우의 시간여행 가이드를 맡은 월하 역의 구원영은 평소 유쾌하고 장난기 가득한 모습과 달리 먼 곳을 응시하며 대사를 읊는 모습을 보였다. 배우 김호영은 공연을 방불케 할 만큼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역의 이석훈은 베테랑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1년 차 신인’이라고 본인을 표현하며 완벽한 모습으로 관객을 맞이하기 위해 연습에 열중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젊은 명우 역을 맡은 정욱진과 찬동은 사랑스러운 추억 속 첫사랑 젊은 수아 역의 린지, 이봄소리와 함께 풋풋하고 순수했던 젊은 날의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이 외에도 아련함이 명우의 옛사랑 중년 수아 역의 이은율, 임강희와 명우와 오랜 시간을 지녀온 아내 시영 역의 정연, 장은아, 중곤 역의 오석원의 모습이 담겨있다.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오늘 25일 오후 2시에 인터파크 티켓과 하나티켓에서 세 번째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가을이 오면, 광화문 연가’ 할인을 제공해 개막일인 11월 2일부터 11월 11일 공연만 전석 20%을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붉은 노을 패키지’는 3인, 4인으로 예매하는 관객들에게 11월 2일부터 11월 18일 공연에 한해 VIP석과 R석을 특별가로 제공한다.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11월 2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CJ ENM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25 / 조회 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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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돌아온 '번지점프를 하다' 관객과 오래 함께하길"
'번지점프를 하다' 강필석·진상현·최호중
10년 가까이 이어온 인연, 무대서 호흡 과시
창작뮤지컬, 재미와 책임감에 의미 커
"첫사랑의 아련함 울고 웃으며 느끼세요"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배우 진상현(왼쪽부터), 강필석, 최호중. 세 사람은 “분장실도 함께 쓰다 보니 더 친해지고 있다”며 “서로 아이디어도 주고 받으면서 열심히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작년 이맘때 ‘번지점프를 하다’가 무대에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함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기더라.”(강필석) “명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운전 중 유턴을 하다 필석이 형의 메시지를 받았다. 함께 공연할 수도 있다는 말에 신이 났다.”(최호중) “나는 식탁 앞에 앉아 있다 연락을 받았다(웃음). 재공연 소식에 놀랐고 애착이 많았던 역할이라 다른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진상현)대형 뮤지컬이 쏟아지고 있는 올 여름 공연계에서 감성을 내세운 창작뮤지컬이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 12일 개막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8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다. 2001년 개봉한 동명영화가 원작인 이 작품은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무대에 올라 뮤지컬 마니아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공연제작사 문제로 더 이상 공연할 수 없었던 ‘번지점프를 하다’는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40주년 기념으로 달 컴퍼니와 공동 기획하면서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이번 공연에는 초연과 재연을 함께 한 배우 강필석(40), 진상현(36), 그리고 새로 합류한 최호중(37)이 주조연 3인방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세 사람은 각각 주인공 인우와 인우의 대학 동기 기석, 대근 역으로 관객을 웃고 울리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세 사람은 “개막한 지 한 달 정도 지나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는 시기인데 서로 소통이 잘 돼 즐겁게 공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기석 역의 배우 진상현(왼쪽부터), 인우 역의 강필석, 대근 역의 최호중(사진=세종문화회관).진상현과 최호중 모두 강필석과 10년 가까이 친분을 이어왔다. 진상현은 ‘번지점프를 하다’ 기획 초기 단계부터 작품에 참여해 강필석과 인연을 이어왔다. 최호중은 2009년 쇼케이스로 선보였던 뮤지컬 ‘수궁 판타지’로 강필석을 만났다. 두 사람에게는 든든한 형이자 선배, 강필석에게는 듬직한 동생이자 후배들이다. 강필석은 “‘번지점프를 하다’의 산증인인 상현이와 첫 만남부터 기분이 좋았던 ‘분위기 메이커’ 호중이가 이번 공연에서도 맡은 역할을 잘 해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칭찬했다.‘번지점프를 하다’는 첫사랑의 추억과 아픔을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낸다. 기석과 대근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작품에 크고 작은 웃음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감초 캐릭터다. 무대 위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이번이 첫 만남이다. 최호중은 “유부남에 아기 아빠라는 공통점이 있어 금방 친해졌다”고 말했다. 진상현은 “호중이 형은 순발력이 대단해서 같은 대사도 정해진 대로 하지 않아 놀랍다”고 덧붙였다.배우 입장에서는 공연계 성수기인 여름 시즌에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대형 뮤지컬을 선호할 법도 하다. 그러나 세 사람은 “창작뮤지컬만이 가진 매력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극장·중극장·소극장을 가리지 않고 활동 중인 강필석은 “개인적으로 라이선스뮤지컬보다 창작뮤지컬을 우선하는 편”이라며 “라이선스뮤지컬은 다 만들어진 상태라 배우 입장에서 편한 게 사실이지만 우리만의 작품이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창작뮤지컬을 더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진상현, 최호중도 ‘빨래’ ‘김종욱찾기’ ‘난쟁이들’ 등 창작뮤지컬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진상현은 “나 역시 ‘번지점프를 하다’ 같은 작품이 결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호중은 “정서적인 공감의 측면에서 아무래도 라이선스뮤지컬보다 창작뮤지컬이 더 마음에 와 닿고 재미있다”고 덧붙였다.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한 장면. (왼쪽부터) 기석 역의 진상현, 인우 역의 강필석, 대근 역의 최호중(사진=세종문화회관).첫사랑에 대한 작품이다 보니 배우들도 공연을 하면서 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한다. 최호중은 16년 사귄 첫사랑과 결혼했다. 그는 “지금도 변함없이 아내를 사랑한다”며 웃었다. 아내와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한 진상현은 “결혼 이후에 사랑이 더 깊어졌다”며 “지금이야말로 진짜 ‘첫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미혼인 강필석은 “작품을 통해 첫사랑의 벅찬 느낌을 다시 느끼고는 한다”며 “결혼할 타이밍을 놓치고 일에 집중하다 보니 아직 혼자지만 언젠가는 사랑에 또 훅 빠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번지점프를 하다’가 어렵게 무대에 다시 오른 만큼 세 사람은 이 작품이 오랫동안 관객과 만나기를 바란다. 강필석은 “기회가 된다면 전미도·임기홍 등 예전 출연 배우들 모두가 모이는 ‘홈커밍’으로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상현은 “한 번 기석은 영원한 기석”이라며 “‘번지점프를 하다’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고 애착을 나타냈다. 최호중은 “아직 대한민국에 ‘번지점프를 하다’를 본 관객보다 안 본 관객이 더 많다”며 “공연장을 찾아와 울고 웃으며 가슴이 촉촉이 젖는 경험을 하고 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기석 역의 배우 진상현(왼쪽부터), 인우 역의 강필석, 대근 역의 최호중(사진=세종문화회관).▶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19 / 조회 2,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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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2018년 감수성 더한 ‘번지점프를 하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동성애에 대한 얘기가 아닌, 불완전한 한 인간이 완전한 사랑으로 다가가며 느끼는 통증을 담은 드라마다.”
지난 2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프레스콜에서 김민정 연출이 남긴 말이다. 동성애를 소재로 다루고 있는 작품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2001년 이병헌, 故 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여인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던 남자가 17년 뒤 그 여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소년을 만나게 되며 혼란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콤비 윌 에런슨&박천휴가 만든 감성적인 음악, 시공간을 넘나드는 독특한 스토리 구조 등으로 2012년 초연, 2013년 재연되어 마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시즌을 통해 처음 작품과 인연을 맺게 된 김 연출은 작품의 일부 대사를 수정하며 현시대의 감수성을 더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시민들의 의식이 더욱더 깨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대본을 보니 스스로 불편함이 느껴지더라. 단어 하나하나를 다시 보며 작품 속에 숨어있는 여성 및 동성애 혐오 요소들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이번 시즌에는 초, 재연부터 꾸준히 작품을 함께 했던 강필석과 함께 이지훈이 주인공 인우를, 김지현과 임강희가 당돌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자 태희 역을 각각 맡았다. 또한 인우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현빈 역에는 최우혁과 이휘종이 번갈아 출연한다.
2009년 시범 공연 때부터 이번 공연까지 모두 함께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던 강필석은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니 다르게 느끼는 점이 많았다”며 소감을 이어나갔다.
그는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다 보니 ‘인우가 너무 무책임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버릴 만큼 강렬하고 진한 사랑을 보여주지 않으면 관객들이 몰입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어 더 많은 고민을 했다”며 더 깊어진 연기를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이지훈은 “오랫동안 ‘번지점프를 하다’에 출연했던 강필석 덕분에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채울 수 있었다”며 “인우는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상반된 캐릭터다 보니 무대에서 잘 소화해냈을 때 겪는 쾌감이 더 큰 것 같다”고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김지현과 임강희는 태희를 연기하며 “뮤지컬 속 태희는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인물인 것 같다”고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두 사람은 “어른스러우면서도 한발 앞서 상대를 이끌어주는 모습에 인우가 사랑에 빠지게 된 것 같다”며 “우리 두 사람도 비슷해 보이지만, 공연을 보면 각자 다른 매력의 태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빈 역의 최우혁은 이번 작품 속에서 “내가 태희라는 사실을 모른 척 연기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1막에서 보여주는 태희와 비슷한 행동, 말투들을 정작 현빈은 모르는 상황이기에 이를 모르는 척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억지로 티를 내기도, 티를 안 내기도 어려워서 그게 힘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5년 만에 다시 관객 곁으로 돌아온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오는 8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06.21 / 조회 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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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다…5년 만에 만나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올해 초 플레이디비에서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18 가장 기대되는 공연으로 선정됐던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배우와 제작진이 이 작품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작품의 정서다. 또한 배우들이 심리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8일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민정 연출이 작품의 변화포인트에 대해서 위와 같이 설명했다.
이 작품은 2012년 초연된 창작뮤지컬로 2001년 이병헌, 姑 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비 오는 날 우산에 뛰어든 운명의 여인. 1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운명이라고 생각한 여인의 모습을 간직한 소년과의 재회라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3년 공연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은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40주년을 맞이해 달컴퍼니와 공동 주최로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서 배우들은 인우와 태희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나오는 ‘그대인가요’, 극중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곡 ‘그런가봐’, 인우와 태희가 등산을 하고 산 정상에서 부르는 곡 ‘혹시 들은 적 있니’, 이 작품의 대표 넘버로 인우와 태희의 듀엣곡 ‘그게 나의 전부란걸' 등 총 4곡의 넘버를 들려줬다. 각 넘버를 열창한 배우들은 본 무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음악이 원작 영화와는 다른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한 김민정 연출은 "우리 음악은 너무 아름답고 시간이 지나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이번 공연은 시대에 맞춰 대사를 수정했고, 50개 정도의 장면이 있다. 시간과 공간이 넘나 드는 그 장면들을 빛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그것이 유기적으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소연 음악감독 또한 “이 작품의 음악은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정서가 잘 묻어난다. 배우가 따로 연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드라마와 음악이 잘 맞는다”고 음악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행사가 ‘번지점프를 하다’의 공식적인 첫 자리여서 지난 밤에 잠을 설쳤다는 강필석은 “배우라면 누구한테나 가슴 속에 깊숙이 자리한 작품이 있을 텐데, 저에게는 이 작품이 그렇다. 제가 이것을 선택했다기 보다는 이 작품이 저에게 찾아와 준 것 같다"고 전해 주변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강필석과 더불어 인우 역에 캐스팅된 이지훈은 “이 작품을 이야기하면 딱 강필석 배우가 떠오를 만큼, 강필석 배우가 이 작품의 장인이다. 그가 인우의 감정을 너무 잘 만들어 놨다. 연습하면서 그것에 감동을 받고 있다. 강필석 배우에게 더 배우고 공부하면서 나도 ‘섬세하게 감정을 잘 전달하는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 작품 시작하기 전에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연기해야 하는데 너무 나이를 먹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그러나 그동안의 경험과 연륜이 없으면 인우 역할을 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주변에 웃음 주기도 했다.
사랑스러운 여자 태희 역에 김지현은 이 작품에 대해 “여름날 갑자기 후드득 떨어지는 소나기 같은 작품이다. 피할 수 없는, 온몸으로 받아낼 수밖에 없는 작품인 것 같다”라고 작품의 매력을 표현했다.
현빈과 혜주의 역의 배우들은 90년대 생으로 원작 영화가 나왔을 당시 10살 아래 어린이였다. "최근에야 원작 영화를 봤다"는 그들의 소감은 어떨까?
인우 반 학생으로 태희를 닮아 인우를 혼란스럽게 하는 현빈 역의 이휘종은 “제가 운명이나 인연을 믿는 편이다. 그래서 영화를 봤을 때 너무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연습하는 요즘 정말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영화가 개봉한 2001년 5살이었던 혜주 역의 이지민은 “영화를 최근에 봤는데, 뮤지컬은 무대 작업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 뚜렷하다. 영화와 달리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음악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모르는 분이라도 우리 작품에 푹 빠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당차게 말했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오는 6월 1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하여 8월 26일까지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05.29 / 조회 4,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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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연가' 10만 관객 동원…20일 전국투어 돌입
작곡가 이영훈 명곡으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
추억의 명곡·신선한 스토리 관객 마음 사로잡아
민간기업·공공예술단체 공동작업 시너지 발휘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공연 장면(사진=CJ E&M, 서울시뮤지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1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 14일 폐막했다고 공동제작사 CJ E&M이 15일 밝혔다.CJ E&M과 서울시뮤지컬단이 공동으로 제작한 ‘광화문 연가’는 작곡가 이영훈의 노래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로 지난달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해 4주간 공연했다.3000석 규모의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9회 매진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평균 객석점유율도 85%를 기록했다.‘광화문 연가’는 개막 전부터 2017년 연말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추억의 명곡과 함께 하는 신선한 스토리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10대 자녀 손을 잡고 온 부모, 중·장년층람, 외국인 등 다양한 관객층이 공연장을 찾았다. 예매처 관계자는 “일반 뮤지컬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이례적인 모습이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이번 공연은 연출가 이지나, 작가 고선웅, 음악감독 김성수가 참여해 작품을 새로 만들었다. ‘사랑이 지나가면’ ‘붉은 노을’ ‘옛사랑’ 등 28곡의 명곡을 세련미 넘치는 연출로 담아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2년에 걸쳐 작업한 고 작가는 “이영훈 작곡가가 납득할만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 이 작품이 이영훈 작곡가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 연출은 “아름다운 노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객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광화문 연가’는 민간기업인 CJ E&M과 공공예술단체인 서울시뮤지컬단의 첫 공동작업으로 공연계의 주목을 받았다. 공연 관계자는 “서울시뮤지컬단과 CJ E&M이 만들어낸 시너지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으며 창작 뮤지컬의 탄탄한 미래를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판도를 열었다”고 분석했다.서울 공연을 마친 ‘광화문 연가’는 오는 20일 대전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으로 이어지는 전국 투어에 들어간다. 배우 구원영이 정성화, 차지연과 함께 월하 역으로 합류해 무대에 오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15 / 조회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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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까지 15회…'광화문 연가' 중장년 위한 이벤트 개최
작곡가 이영훈 노래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
전 세대 관객 사로잡아…현장 판매도 인기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공연 중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전경(사진=CJ E&M).[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전 세대 관객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공연하고 있다. 관객 성원에 힘입어 중장년 관객을 위한 ‘4565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지난달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 ‘광화문 연가’는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장 판매도 인기다. 현장 티켓 운영 관계자는 “다양한 관객들이 현장 판매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면서 “다른 뮤지컬도 현장판매가 있지만 매회 이렇게 많은 금액이 판매되지는 않는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예매처에서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폐막까지 15회 공연을 남겨둔 ‘광화문 연가’는 중장년 관객을 위한 ‘4565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5일부터 본인에 한해 VIP·R석 30%, S·A·B석 40%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판매한다.CJ E&M과 서울시뮤지컬단이 최초로 공동 제작한 ‘광화문 연가’는 임종을 앞둔 주인공 명우가 마지막으로 남은 1분 동안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안재욱·이건명·이경준·정성화·차지연·허도영·김성규·박강현·이연경·임강희·홍은주·린지 등이 출연한다. 오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04 / 조회 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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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연가' 연습 공개…화기애애 팀워크 '눈길'
작곡가 이영훈 노래 주크박스 뮤지컬
15일 개막 앞두고 막바지 연습 박차
안재욱·이건명·정성화 등 캐릭터 몰입뮤지컬 ‘광화문 연가’ 연습 장면(사진=CJ E&M).[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작곡가 이영훈(1960~2008)의 노래로 꾸민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오는 15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실 스케치 사진을 공개했다.제작사 CJ E&M가 서울시뮤지컬단이 7일 공개한 사진은 배역에 몰입해 열연하고 있는 배우들의 팀워크를 느낄 수 있는 화기애애한 순간을 담고 있다.중년 명우 역의 안재욱은 부드러운 카리스마 속에서 드러나는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또 다른 중년 명우 역의 이건명과 월하 역의 정성화가 함께 연습하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 이건명은 먼 곳을 바라보며 아련함을 드러낸 반면 정성화는 장난기 섞인 표정을 지어 두 캐릭터의 관계에 궁금증을 갖게 한다.젊은 명우 역을 맡은 허도영, 성규, 박강현은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풋풋하고 애절한 연기를 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이경준, 린지, 유미, 홍은주와 서울시뮤지컬단원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광화문 연가’는 ‘사랑이 지나가면’ ‘붉은 노을’ ‘옛사랑’ 등 많은 히트곡을 남긴 작곡가 이영훈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임종을 앞둔 주인공 명우가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CJ E&M과 서울시뮤지컬단이 공동으로 제작한다. 극작가 고선웅이 극본을 쓰고 연출가 이지나가 연출한다. 오는 15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7 / 조회 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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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허도영·박강현, 회식자리서 부른 ‘광화문 연가’
뮤지컬 ‘광화문연가’ 젊은 명우 역 배우 셋
연습 끝난 뒤 한 식당 회식 자리 영상 공개
姑이영훈 작곡가 친숙한 노래로 추억 소환
12월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막 올라내달 15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광화문연가’에서 ‘젊은 명우’ 역을 맡은 성규, 박강현, 허도영 배우가 뮤지컬 연습 뒤에 회식 자리에서의 영상을 공개했다(사진=로네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2월15일 개막까지 보름을 앞둔 뮤지컬 ‘광화문 연가’(제작 CJ E&M·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의 ‘젊은 명우’ 역을 맡은 성규·허도영·박강현 세 배우가 연습 뒤 광화문 근처 한 식당에서의 회식자리 영상을 공개했다. 세 사람은 획을 하던 중 흘러나온 회식하던 중 흘러나온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 ‘소녀’를 함께 따라부르는 모습을 네이버 전시판을 통해 선보였다. 배우 김성규는 “연습실이 아닌 술집에서 노래 부르며 편안한 시간을 가지니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추억 속에 젖어 드는 것 같았다.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들과 노래를 부르며 ‘젊은 명우’ 역할에 동화되는 느낌이어서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해 송년회는 뮤지컬 ‘광화문 연가’와 함께하는 문화송년회로 따뜻한 추억을 만들고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건넸다.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임종을 앞둔 주인공 ‘명우’가 마지막 1분 동안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세대를 초월해 끊임없이 리메이크 되어온 ‘광화문연가’를 비롯해 ‘소녀’, ‘옛사랑’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노래들로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는 옛 시절의 추억을 상기시킨다.배우 허도영은 “젊은 명우 3명이 워낙 친하게 잘 지내고 있고 그런 편안함이 영상에도 잘 담긴 것 같아 정말 만족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남겼다. ‘팬텀싱어’ 시즌2로 화제를 모은 박강현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노래할 수 있었다. 종종 기회가 될 때 이런 시간을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중년 명우 역에 안재욱·이건명·이경준, 월하 역에 정성화·차지연, 중년 수아 역에 이연경·임강희, 젊은 수아 역에 홍은주·린지, 시영 역에 유미·이하나, 중년 중곤 역에 박성훈, 젊은 중곤 역에 김범준이 출연한다. 12월 15일부터 2018년 1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30 / 조회 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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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서울시뮤지컬단 '광화문연가'로 손잡은 이유는
내달 15일 개막 '광화문연가' 공동제작
"제목처럼 광화문에서 공연해야 하는 작품"
이지나 연출·고선웅 작가 첫 만남으로 기대
내년 1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뮤지컬 ‘광화문연가’에서 중년 명우 역을 맡은 배우 이건명(왼쪽부터), 안재욱, 이경준이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영훈 작곡가의 대표곡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을 부르고 있다(사진=CJ E&M, 서울시뮤지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작곡가 이영훈(1960~2008)의 노래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5년 만에 무대에 돌아온다. 2011년 초연 때와 마찬가지로 광화문을 대표하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는 12월 15일부터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공연계의 스타 연출가 겸 극작가 이지나 연출과 고선웅 작가가 의기투합해 내용과 구성을 완전히 바꾼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인다.이번 ‘광화문연가’는 민간 공연제작사와 공공예술단체가 공동으로 제작해 눈길을 끈다. ‘킹키부츠’ ‘보디가드’ ‘브로드웨이 42번가’ ‘서편제’ 등을 선보여온 CJ E&M이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뮤지컬단과 함께 작품을 만든다. CJ E&M이 공공예술단체와 뮤지컬을 공동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연 제작발표회에서 박민선 CJ E&M 공연사업부문 본부장은 “좋은 음악으로 많은 사람과 오래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광화문연가’를 제작하게 됐다”며 “제작 결정과 동시에 ‘광화문연가’는 광화문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에 올려야 한다 생각했다”고 서울시뮤지컬단과 공동제작을 결정한 된 이유를 설명했다.제작사 간 불협화음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뮤지컬의 미덕은 무대·조명·안무·노래·연기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모인 이들이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것”이라면서 “CJ E&M과 서울시뮤지컬단도 사기업과 공공기관으로 서로 다른 언어를 갖고 있지만 한진섭 서울시뮤지컬단장의 가교 역할에 힘입어 불협화흠이 날 수 있는 부분 없이 좋은 시너지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뮤지컬 대표 연출가인 이지나와 공연계의 흥행 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의 첫 만남도 흥미를 끈다. 극본을 완전히 새로 쓴 고 작가는 “이영훈 작곡가가 내가 쓴 이야기를 납득할지, 당신의 눈으로 이 작품을 볼 때 정말 마음에 들지를 신경 쓰며 작업했다”며 “이영훈 작곡가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초연부터 작품을 이끌어온 이 연출은 ‘광화문연가’가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이유로 이영훈이 남긴 “아름다운 음악”을 꼽았다. 이 연출은 “고 작가와도 ‘이 작품이 있을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아름다운 노래다’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눴다”면서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들이 스토리 안에 잘 놓이기를 바라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뮤지컬 어법의 유려함을 강점으로 갖고 있는 이지나 연출과 폐부에 꽂히는 글을 쓰는 고선웅 작가가 함께한 만큼 마음을 울릴 작품이 될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뮤지컬 ‘광화문연가’에서 월하 역을 맡은 배우 정성화(왼쪽부터), 차지연이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CJ E&M, 서울시뮤지컬단).작품은 임종을 앞둔 중년의 남자 명우가 시간여행을 안내하는 월하를 만나 젊은 날을 회상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남녀 배우인 정성화·차지연이 월하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이 연출은 “고 작가의 대본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배우가 정성화였고, 개인적으로 시간여행을 하고 싶은 인물로 생각한 배우가 차지연이었다”고 같은 역할에 성별이 다른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두 배우 외에도 안재욱·이건명·이경준·허도영·김성규·박강현·이연경·임강희·홍은주·린지·유미·이하나·박성훈·김범준 등 뮤지컬 배우들과 서울시뮤지컬단원들이 함께 출연한다. 한진섭 서울시뮤지컬단장은 “큰 회사들이 모여서 만드는 작품이라 익숙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새롭게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면서 “광화문을 더욱 기억하게 만드는 ‘광화문연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연가’는 내년 1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14 / 조회 2,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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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고선웅·연출 이지나의 힘…‘광화문 연가’ 예매 1위
안재욱·정성화·차지연·성규 등 초호화
故이영훈 명곡들로 그린 창작 뮤지컬
12월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개막뮤지컬 ‘광화문 연가’ 인터파크 예매율 1위 캡처 이미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광화문 연가’(제작CJ E&M·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가 지난 18일 티켓 오픈과 동시에 예매 랭킹 1위에 올랐다.안재욱·정성화·이건명·차지연·성규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작품은 이날 인터파크 티켓 예매 일간 랭킹 1위를 기록했다. 서울시뮤지컬단과 CJ E&M이 공동제작한다.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뮤지션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에 언어의 연금술사 고선웅 작가, 스타 연출가 이지나 등 국내 최정상의 창작진들이 만든 웰메이드 창작뮤지컬로 주목받고 있다.임종을 앞둔 주인공 명우가 마지막 1분에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중년 명우 역에 안재욱·이건명·이경준, 시간 여행 안내자이자 극의 서사를 이끌어 가는 월하 역에 정성화·차지연, 젊은 명우 역은 허도영·김성규·박강현이 연기한다.명우의 옛사랑 중년 수아 역에는 이연경·임강희, 젊은 수아 역은 홍은주·린지가 캐스팅됐다. 이외에 유미, 이하나, 박성훈, 김범준이 출연한다. 12월 15일부터 2018년 1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19 / 조회 2,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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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 대표 소설 '주홍글씨' 뮤지컬로 다시 무대에
서재형 연출·한아름 작가·박정아 작곡
소극장 무대 확장 위해 객석 경계 허물어
오진영·임강희·임병근·허규·박은석·최수형 출연뮤지컬 ‘주홍글씨’ 콘셉트 이미지(사진=극단 죽도록 달린다).[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9세기 초 미국 낭만주의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인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가 뮤지컬로 2년여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연출가 서재형, ‘윤동주, 달을 쏘다’의 작가 한아름, ‘트레이스유’의 작곡가 박정아가 의기투합해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2013년 창작산실 대본공모 우수상, 2014년 우수작품제작지원에 선정됐다. 2015년 1월 초연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작품은 세상에 드러난 죄, 숨겨진 죄, 용서 못할 오만의 죄라는 세 가지 시선을 통해 도덕적 순결주의와 군중심리, 죄와 복수, 개인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주제의식을 던진다. 좁은 소극장 무대의 확장을 위해 무대와 객석의 벽을 허물어 관객이 직접 작품 속 사건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대형 뮤지컬에서 존재감을 뽐냈던 오진영,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동 중인 임강희가 청교도 시대에 맞서 신념과 사랑을 노래하는 헤스터 프린 역을 맡는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임병근, 개성 있는 연기와 가창력의 허규가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고통 받는 딤즈데일 목사 역으로 출연한다. 분노와 질투로 눈이 먼 칠링워스 역에는 박은석, 최수형이 캐스팅됐다.오는 10월 21일부터 11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티오엠(TOM) 1관에서 공연한다. 전석 6만원. 인터파크, 예스24, 옥션, 하나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17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11 / 조회 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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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혁·김은영 조우…‘프론티어 트릴로지’ 예매율 1위
전석 매진 흥행 신화 예고
10일 '1차 티켓 오픈' 개시
9월5일 홍익대아트센터 개막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 예매 랭킹(8월 4일 기준) 캡처 이미지(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9월 개막을 앞둔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가 프리뷰 티켓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8일 홍보사 스토리피에 따르면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는 지난 4일 인터파크 연극일간 랭킹에서 프리뷰 티켓을 오픈한 동시에 1위를 석권하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지난 2015년 영국 에딘버러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전석 매진으로 초연한 작품은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에 이은 제스로 컴튼 프로덕션의 또 하나의 연극이다.제스로 컴튼 연출은 2014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벙커 트릴로지’ 원작으로 내한한 이후 한국 관객들에게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공연 제작사 아이엠컬쳐와 함께하는 세 가지 시리즈에 세 가지 에피소드로 ‘트릴로지 마니아’들을 만들어내며 주목받았다.150년 전 황량한 서부시대를 담은 사막의 작은 성당이 배경이다. 성경에서 세 이야기를 골라 직접 대본을 썼다. 연작 시리즈 마지막 작품으로 성경에 기반된 이야기는 환경에 맞서 생존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삶을 다룬다. 총을 소지하고 다니는 상황에서 누구를 향해서든 총을 쏠 준비가 되어 있는 무법천지 서부시대의 캐릭터를 담고 있어 전작 보다 강렬한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현재 대학로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오세혁 작가와 연극 사이레니아‘의 김은영 연출이 의기투합했다. 배우 최수형, 박인배, 김동원, 박은석, 문태유, 김우혁, 임강희, 전성민 등이 참여한다. 내달 5일부터 11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1차 티켓 오픈은 10일 개시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09 / 조회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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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배수빈·오종혁 "동성애 넘어 자신찾는 내용"
공연문화월간지 씬플레이빌 표지장식
1958·2017년 오가며 전개 약자 이야기
7월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연극 ‘프라이드’ 배수빈과 오종혁(사진=씬플레이빌).[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배수빈과 오종혁이 공연문화월간지 ‘씬플레이빌’ 4월호 표지를 장식했다. 두 사람은 연극 ‘프라이드’에서 동성 커플 필립과 올리버 역으로 호흡을 맞추게 돼 공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연극 ‘킬 미 나우’ 등을 통해 이미 한 무대에서 선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은 화보 촬영 현장에서도 서로 다정한 포즈를 주고 받거나 농담을 던지며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배수빈은 “연극은 TV나 영화처럼 사각 프레임이라는 한계 없이 상대 배우와 살아있는 에너지를 주고 받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여러 진통을 겪느라 지쳐있는 이들이 여러 의미에서 새출발할 수 있는 힘을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2014년 ‘프라이드’를 통해 연극무대에 데뷔했던 오종혁은 “오랫동안 여행을 떠났다가 집에 도착한 기분”이라며 “초의 기억을 하나하나 떠올려가는 중”이라고 웃었다. 그는 “이 작품은 동성애 자체만을 주목하기보다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내용”이라며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좀 더 폭넓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연극 ‘프라이드’는 1958년과 2017년 현재를 오가며 전개하는 작품이다. 두 시대를 살아가는 등장인물 필립, 올리버, 실비아를 통해 성(性)소수자들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인’의 삶과 자유, 정체성, 존엄성의 가치가 결국은 ‘시대’와 무관할 수 없음을 상기시키며,‘나는 누구인가’,‘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던진다.‘프라이드’는 오는 7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2관에서 공연한다. 배우 이명행, 배수빈, 정상윤, 성두섭, 오종혁, 정동화, 박성훈, 장율 등이 출연한다.연극 ‘프라이드’ 배수빈과 오종혁(사진=씬플레이빌).▶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28 / 조회 2,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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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프라이드' 새롭고 깊어진 캐스팅 공개
연극 ‘프라이드’가 새로운 배우들로 2년 만에 돌아온다. 연극 ‘프라이드’는 성(性) 소수자들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다. 작품은 극작가 알렉시 캠벨의 데뷔작으로 2008년 영국 로열코트극장에서 초연됐다. 긴 러닝타임에도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프라이드’는 지난 2014년 한국초연시 개인의 삶과 자유, 정체성, 존엄성의 가치를 일깨우고 ‘나는 누구인가’, ‘어떤 시대를 살고있나’ 등의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반복되는 사랑과 우정은 관객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전한다. 작품은 초연을 흥행으로 이끈 배우들의 깊어진 연기와 새로운 배우들의 신선함이 작품의 주제를 더욱 부각시킬 예정이다. 필립 역은 배우 이명행과 정상윤, 배수빈, 성두섭이 캐스팅 됐다. 올리버 역은 배우 정동화와 박성훈, 오종혁, 장율이 열연한다. 실비아 역은 배우 임강희와 이진희, 김지현이 연기한다. 남자外 역은 배우 이원과 양승리가 재연에 참여한다. 연극 ‘프라이드’는 공식연인 관계인 필립과 올리버가 다른 성향으로 인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개인의 정체성과 자유가 보장받는 시대가 되었지만 두 사람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이들의 진심을 잘 알고 있는 친구 실비아는 두 사람의 결합을 위해 성 소수자들의 축제인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함께 갈 것을 제안한다. 연극 ‘프라이드’는 3월 21일부터 7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2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연극열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2.08 / 조회 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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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김승대 등 뉴캐스트 합류한 뮤지컬 ‘오!캐롤’ 2월 개막
뮤지컬 ‘오!캐롤’이 오는 2월 28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로 새롭게 옮겨 공연된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최정원을 비롯해 김승대, 조휘, 최우리, 린지 등 뉴캐스트가 합류했다. 뮤지컬 ‘오!캐롤’ 초연의 흥행을 이끈 배우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정상윤, 서경수 등 기존의 배우들도 그대로 출연해 뉴캐스트와 호흡을 맞춘다. 배우 최정원은 ‘에스더’ 역으로 무대에 올라 중년의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김승대와 조휘는 천재 작곡가 ‘게이브’ 역으로 캐스팅됐다. 배우 최정원은 “이번 작품을 뮤지컬 ‘맘마미아’처럼 관객들로 하여금 꼭 보고 싶은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뮤지컬 ‘오!캐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팝으로 이루어진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2016년 11월 국내에서 초연됐다. 작품은 뮤지컬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인 중장년 관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뮤지컬 ‘오!캐롤’의 디큐브아트센터 공연은 오는 2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제공_쇼미디어그룹?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2 / 조회 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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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쾌남 반전, 뮤지컬 ‘오!캐롤’ 정상윤
진실, 진중, 진지. 뮤지컬배우 정상윤을 말할 때 따라오는 대표적인 수식어다. 최근에만 해도 뮤지컬 ‘애드거 앨런 포’, ‘살리에르’ 등 진지하고 심각한 작품으로 대중을 만났다. 그런 그가 요즘 유쾌하고 발랄한 쾌남 캐릭터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그의 지인들이 작품을 보고 ‘정상윤에게 이런 면이?’라는 놀라움을 갖게 되는 작품, 뮤지컬 ‘오!캐롤’의 ‘델’ 역이다. 뮤지컬 ‘오!캐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곡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정상윤이 맡은 ‘델’은 최고의 스타를 꿈꾸는 리조트의 가수이자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바람둥이다. 정상윤표 ‘델’과 그의 연기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뮤지컬 ‘오!캐롤’, 공연하는 자신도 힐링되는 작품 정상윤은 뮤지컬 ‘오!캐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신적 리프레쉬와 힐링을 꼽았다. 그는 “뮤지컬 ‘오!캐롤’을 지난 연말 시작했는데, 연말맞이 겸 리프레쉬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그 전에 했던 뮤지컬 ‘고래고래’도 즐거운 작품이기는 하지만 청춘들의 아픔과 상처를 담은 작품이었고, 뮤지컬 ‘애드거 앨런 포’나 ‘살리에르’ 같은 작품은 정서적으로 힘든 작품이었다. 저도 정신적으로 리프레쉬할 수 있고 관객들도 리프레쉬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선택했다. 또 요즘엔 워낙 무겁고 심각한 작품이 많아서 뮤지컬 ‘오!캐롤’처럼 즐거운 작품이 몇 없다. 그 점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이 정서적으로 편하고 밝다. 저의 기질과 성격이 작품과 많이 닮았다. 긍정적이고 장난도 많이 치는 성격이다. 어두운 작품을 할 때는 그 캐릭터가 일상에서도 묻어나니까 갭이 생기는데, 지금이 오히려 갭은 없는 것 같다”며 “작품을 보는 관객뿐 아니라 연기하는 나도 힐링되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정상윤표 ‘델’, 뻔뻔함 속에 깔린 진정성 정상윤은 ‘델’ 역을 밉지 않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소화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진정성과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뻔뻔하고 밝은 캐릭터일수록 진정성이 있어야되는 것 같다. 더 사랑스럽게, 밉지 않은 얄미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연습 때 고민을 많이 한다. 캐릭터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윤만의 ‘델’에 대해 “약간의 느끼함과 예상치 못한 긍정의 에너지에 초점을 맞췄다. 순수함을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 악역 아닌 악역인 캐릭터지만 그렇기에 더 귀엽고 천진난만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말했다. 정상윤표 캐릭터, 맥락 있는 애드립 그 고민의 결과는 애드립에서도 표현됐다. 정상윤은 “공연 때 애드립을 거의 안 한다. 그런데 공연 스타일 상 필요한 것들에서는 한다. 그 애드립도 사실 연습과정에서 만들어 나가는 거라 완벽한 ‘애드립’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 작품은 현재와 시대,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연습과정에서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보며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드립이라고 해서 아무말이나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에 맞다는 판단이 들면 넣는다. 예를 들어 ‘델’이 휘파람을 못 부는 애드립이 작 중에 있는데, 이는 허세가 있지만 허당끼가 있는 ‘델’의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넣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이 60년대 화려한 리조트여서 의상도 화려한데, 팬티가 호랑이 팬티다. 호랑이 팬티를 입었으니 ‘어흥’ 이런 애드립도 맥락상 들어맞기 때문에 한다”고 말했다. 정상윤은 “최근 공연에서 가장 재밌었던 애드립은 이유리 배우와의 씬에서 나왔다. 이유리 배우가 분한 ‘로이스’ 캐릭터와 ‘델’이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화내는 ‘로이스’에게 ‘너 무섭다. 화내지 말라. ‘악녀’같다’고 애드립을 쳤다. ‘국민악녀’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유리 배우도 웃고 관객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셨다”고 그만의 ‘맥락 있는 애드립’ 에피소드를 풀어놓았다. 데뷔 12년차, ‘나이 먹음’의 미학 정상윤은 2006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한 12년차 배우다. 무대에 있는 것이 즐겁고 일상보다 무대가 더 편할 때도 있다는 그는 뮤지컬 ‘오!캐롤’에서 함께하고 있는 배우 남경주를 보며 “연륜을 가장 본받고 싶다”며 “남경주 배우의 꾸준한 자기관리, 꾸준한 무대활동이 너무나 대단하다. 그분이 가진 젊음, 에너지, 열정이 멋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윤 배우도 계속 발전하는 배우라는 평이 늘 따라다닌다’는 말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나이를 먹어가니까 저도 모르게 발전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저 나름의 노하우가 쌓여가고, 더 깊이 더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상윤의 2017년, 여전히 바쁠 예정 정상윤은 2017년 계획에 대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향일까, 나에게 더 맞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한다. 작품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그에게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묻자 그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정상윤은 “공연은 관객과 함께 만드는 것이니까 관객들을 생각했을 때 ‘재밌겠다, 남는 것이 있겠다’하는 작품을 고른다. 장르가 뮤지컬이니까 음악적인 요소도 생각하긴 하지만 1순위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2016년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정상윤은 2017년도 바쁘게 보낼 예정이다. 다음 작품에 대해 그는 “즐거운 작품을 했으니 또 무거운 작품을 할 것 같다. (웃음) 무거운 것 3번 하면 밝은 것 1번 정도 하는 것 같다. 다음 작품을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상윤은 팬들에게 “오랫동안 무대에 있었는데 잊지 않고 보러 와주시고 같이 공연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로 좋은 공연 같이 많이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여러분과 함께 공연하는 것이 너무 재밌다. 한 분 한 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지난 12년 동안 끊임없이 발전하는 배우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보유한 뮤지컬배우 정상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행보도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가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캐릭터 해석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뮤지컬배우 정상윤이 출연하는 뮤지컬 ‘오!캐롤’은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클립서비스(주)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0 / 조회 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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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화展’ 연출 데뷔 20주년 연극 '남자충동' 류승범,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출연
‘조광화展(제작_프로스랩)’이 조광화의 연출 데뷔 2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다. 조광화展은 개막을 알리는 첫 연극으로 ‘남자충동’을 택했다. 작품은 배우 류승범과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등이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았다. 연극 ‘남자충동’은 1997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대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휩쓸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수작으로 알려져 있다. 연극 ‘남자충동’은 남자들의 폭력 충동에 내재한 힘에 대한 뒤틀린 욕망과 허장성세 등을 통렬하게 풍자하며 진정한 ‘남자다움’에 대해 고찰한다. 주인공 장정은 힘을 키워 조직을 꾸리고 가족을 지키는 것을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로 생각한다. 노름에 빠져 가족은 뒷전인 아버지 이 씨와 이에 이혼을 선언하는 어머니 박 씨, 섬세하고 유약한 동생 유정과 강박적 남성성을 부정하는 그의 연인 단단, 장정의 아픈 손가락인 막냇동생 달래 등이 등장하며 장정과 그의 주변 인물들 간의 첨예한 갈등을 그린다. 작품의 배경인 목포시의 걸쭉한 사투리는 재미는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묘미다. ‘조광화展’의 첫 개막을 알리는 연극 ‘남자충동’은 2017년 2월 16일부터 대학로TOM 1관에서 공연된다. 티켓예매는 1월 3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사진제공_프로스랩?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04 / 조회 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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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 캐롤’, 음악 전문가들의 극찬 쏟아져
뮤지컬 ‘오! 캐롤’이 음악 전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뮤지컬 ‘오! 캐롤’은 싱어송라이터 닐 세다카의 음악들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오! 캐롤’을 관람한 라디오 PD, 작가, 평론가 등은 “작품은 닐 세다카의 명곡의 매력을 잘 살려낸 무대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라고 평했다. ‘KBS라디오 김지원의 옥탑방 정일서 PD’는 “닐 세다카의 친근한 노래들을 듣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빠르고 마음은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CBS라디오 한동준의 FM POPS’의 김진성 작가는 “관객과 배우, 무대와 객석이 하나되는 우리들의 노래이야기였다. 아바의 ‘맘마미아’, 김광석의 ‘그날들’이 있다면 닐 세다카는 ‘오! 캐롤’이 있다”고 말했다. 음악 평론가 원용민은 “유쾌한 시국풍자가 가득한 주크박스 가족 뮤지컬이다”라고 말했다. 관객들은 “요즘같이 우울한 시기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부모님과 행복한 추억과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오! 캐롤’ 출연진은 남경주, 서영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정상윤, 서경수 등이다. 작품은 1960년대 미국 휴양지의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뮤지컬 ‘오! 캐롤’은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클립서비스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2.29 / 조회 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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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닐 세다카의 러브송과 로맨틱한 휴양지의 만남, 뮤지컬 ‘오!캐롤’
촉촉한 남국의 바닷바람이 밀려오는 듯한 이국의 휴양지. 지은 지 꽤 된 듯한, 그래서 어딘가 더 친숙하고 정이 가는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유쾌하고도 로맨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물 간 클럽가수 출신 여주인과 전직 코미디언 출신의 MC가 능청을 떨며 쇼를 소개하면, 기다렸다는 듯 닐 세다카의 익숙하고 흥겨운 음악과 함께 쇼가 시작된다. 그러면 관객은 어느새 휴양지에 놀러 와 공연을 만끽하는 여행객의 기분이 되고, 여기에 1960년대 특유의 번쩍이는 색색의 의상들과 화려한 무대매너까지 더해지면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흥얼흥얼 춤추는 어깨, 너나 할 것 없이 박수를 치며 무대를 즐긴다. 이름은 몰라도 몸이 기억하는 팝송, ‘닐 세다카’ 세상에 명곡은 많지만 가사도 모르고 누구 노래인지 몰라도 듣는 순간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곡들이 있다. 닐 세다카의 음악이 바로 그렇다. 단순한 구성의 멜로디, 사랑스럽고 유쾌한 가사 반복으로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그의 곡들은 국내에서도 광고나 드라마에서 수없이 차용되며 인기를 끌었다. 관객이 곡의 이름은 몰라도 몸이 절로 움직여지는 이유다. 특히, 1막에 등장하는 ‘Stupid cupid’나 2막의 ‘One way ticket’, ‘Oh carol’ 등은 인트로부터 귀를 사로잡는 친숙한 멜로디가 관객의 흥을 한껏 끌어올린다. 하지만 더욱 인상적인 것은 귀에 익은 유쾌한 곡들 속에 숨어 있는 따뜻하고 진솔한 발라드 곡들이다. 1막에서 델이 오드리 헵번을 좋아하는 마지의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 함께 부르는 노래 ‘오드리 햅번(Betty grable)’은 과거의 영화 스타를 추억하는 가사가 객석의 향수를 자극하고, 남녀가 이루는 하모니가 원곡보다 더욱 풍성한 울림을 준다. 또, 2막의 ‘You mean everything to me’는 그동안 진심을 드러내지 못했던 허비가 에스더에게 20년 만에 사랑의 고백을 하는 대목으로 노래만으로도 관객을 집중시키는 명장면이다. 멜로디는 익숙한 노래지만 유쾌한 농담으로 일관했던 허비의 평소 모습과는 다른 반전의 진솔한 내면이 녹아들면서 방심하고 있던 관객을 눈물짓게 한다. 뻔한 것 같아도, 다 같은 사랑은 아니다- 공감의 포인트 누르는 섬세한 사랑의 고민들 뮤지컬 ‘오!캐롤’에는 풋풋한 사랑부터 중년의 사랑까지 다양한 커플들이 제각각 다른 저마다의 사랑의 방식을 보여준다. 그 안에는 20년째 곁은 지켜 온 순정남의 사랑도 있고, 야망을 위해서 사랑을 얼마든지 이용하는 바람둥이의 사랑도 있다. 여기에 결혼식 날 남편이 나타나지 않아 파혼한 ‘마지’나 원치 않는 결혼을 하고 자식마저 잃어야 했던 ‘에스더’와 같은 아픈 사연이 구체화되면서 인물의 개성과 진정성을 더한다. ‘연말공연에 로맨틱 코미디’는 뻔한 공식이겠지만, ‘오!캐롤’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제각각 다른 전개과 감정선으로 다양한 지점에서 공감의 포인트를 누른다. 끔찍한 이별을 당하고도 포기를 못 한다거나, 거절당하는 게 두려워 한 발짝 뒤에서 지켜만 보는 마음, 바람둥이 연인 때문에 애타는 마음 등 그들이 털어놓는 섬세한 사랑의 고민들이 관객들에게 과거의 자신을 보는 듯한 절묘한 공감의 지점을 만들어낸다. 한편 관객들을 시종일관 웃게 하는 것은 늘 뻔뻔하고 당당한 델의 사랑 표현이다. 델은 자신감에 넘치는 특유의 웃음소리나, 닭살 돋는 애칭, 과한 제스처들을 곳곳에서 발산하며 객석을 웃게 한다. 악역이 따로 없는 작품에서 바람둥이 야망가인 그는 어찌 보면 가장 얄미운 역할이지만, 그의 독특한 개성이 오히려 관객의 눈을 사로잡으며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델을 맡은 정상윤은 스타 가수라는 배역에 걸맞게 화려한 무대매너와 노래실력을 선보였고, 무엇보다 그 자신이 델인 것 같은 유머러스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작품전체를 유쾌한 분위기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진정한 ‘광대의 왕’, 서범석의 허비 국내 초연인 이번 공연에서 1세대 뮤지컬 배우라 불리는 중견 배우들의 대거 캐스팅은 큰 주목을 끌었다. 특히, 남경주와 서범석이 나란히 허비 역을 맡아 20년간 옆에서 지켜주며 사랑을 하는 순정남 캐릭터가 어떤 진솔한 내면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았다. 서범석의 허비는 무대 위에서 그야말로 진정한 ‘광대의 왕’이라 할만 했다. 쇼의 MC에서는 중년 특유의 아재개그가 넘치는 노련한 입담을 선보였고, 쇼에서 내려오면 오랜 세월 인내심 있게 사랑을 해 온 남자의 섬세한 내면 연기가 쓸쓸하게 묻어났다. 주목할 장면은 아픈 친구가 첫 번째라고 말하는 에스더에게 “그럼 나는 너에게 몇 번째냐”며 시작되는 넘버 ‘광대의 왕(King of clown)’이다. 서범석 또한 지난 인터뷰에서 이 장면을 “가장 허비스러운 장면”이라며 명장면으로 꼽았고, “코미디언으로 살아가는 애환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객석에는 그간의 웃음기가 일순 사라지며, 무대 위 허비의 절도 있는 안무와 독특한 멜로디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 피에로 분장을 한 앙상블과 허비가 함께 호흡을 맞춘 군무는 서범석의 깊은 내면 연기와 함께 광대로 살아온 그의 삶을 압축적으로 형상화한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 60년대 재현한 개성적 의상 ‘오!캐롤’은 휴양지 리조트를 배경으로 공연을 펼치는 스토리의 골격에 맞게 1960년대의 화려한 의상이나 쇼 뮤지컬다운 연출이 주를 이루지만, 여기에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무대 연출 또한 곳곳에 숨어 있다. 특히, 친구 마지와 크게 다투고 우울해하는 로이스에게 게이브가 다가와 위로를 하는 넘버 ‘빗속의 웃음소리’는 작품 전체에서도 눈에 띄게 공을 들여 연출한 흔적이 느껴진다. 소나기가 내리는 소리와 함께 감성에 젖게 하는 보라색 조명이 무대 전면을 바닥까지 물들이고, 우산을 소품으로 아기자기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하나의 따뜻한 음악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인물들의 대조적인 성격을 60년대의 유행으로 재현해낸 의상도 눈에 띈다. 사라진 남편을 원망하지 못하고, 로마의 휴일에 열광하는 순수한 마지는 빨간 구두나 머리띠,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키는 블라우스와 치마 차림으로 표현했다. 이에 비해 로이스는 새로운 경험으로 친구의 아픔을 위로하려는 씩씩하고 당찬 성격에 맞게 도트무니 상의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해 성격의 대조를 한눈에 잘 드러낸다. 이밖에도 내성적이고 얌전한 성격의 게이브가 가장 평범한 셔츠 차림인데 비해, 스타를 꿈꾸는 델이 늘 화려하고 눈에 띄는 자켓을 입는 것도 성격과 함께 좋은 대조를 이룬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팝스타의 곡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오!캐롤’은 개막 전부터 ‘맘마미아’와 비교되기도 했다. 둘은 아바와 닐 세다카의 음악적 차이만큼이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작품들이다. ‘맘마미아’가 한 여인의 과거 첫사랑을 한바탕 해프닝처럼 풀어놓으며 추억을 좇는 중년여성의 감성을 유독 자극했다면, ‘오!캐롤’은 사랑의 태도가 다른 두 남자 허비와 델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랑과 삶의 태도를 보다 섬세하게 표현한다.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어린 세대부터 부모 세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관객의 공감 포인트를 더욱 늘렸다 하겠다. 다양한 취향과 연령대의 구성원이 모두 만족할 만한 연말모임 이벤트를 계획 중이라면 뮤지컬 ‘오!캐롤’을 추천한다. 흔한 것 같아도 찾으면 잘 없다는, 좋은 연말공연의 정석을 보여준다. 사진_박민희 기자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2.01 / 조회 8,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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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오! 캐롤' 사랑으로 힐링하고 아재 개그로 通할 시간
뮤지컬 ‘오! 캐롤’이 11월 22일 오후 1시 30분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프로듀서 박영석과 연출가 한진섭의 작품소개를 시작으로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뮤지컬 ‘오! 캐롤’은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녀의 절친 로이스가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그곳에서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작품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Oh Carol’을 비롯해 ‘You mean Everything to me’, ‘One way ticket’ 등으로 친숙한 닐 세다카의 히트 팝과 함께 어우러진 탄탄한 스토리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작품은 2005년 미국에서 공연된 이후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뮤지컬 ‘오! 캐롤’은 한국창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팝가수 닐 세다카의 음악을 토대로 95% 이상 수정하고 세 번의 대본 작업을 거쳐 무대에 오르게 됐다. 한국공연은 다소 약한 원작 제목을 변경해 ‘오! 캐롤’을 타이틀곡과 제목으로 정했다. 음악도 4곡 정도 추가했다. 총 24곡의 넘버가 닐 세다카의 음악으로 구성됐다. 닐 세다카의 음악은 60~80년대까지 활동하던 한국 가수들도 리메이크하며 사랑받았다. 프로듀서 박영석은 “한국에서 작품을 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닐 세다카의 음악을 좋아했다. 초등학생 때 라디오에서 닐 세다카의 음악을 접하면서 감성을 키웠다. 미국에서 우연히 이 작품을 소극장에서 봤는데 은근히 즐겁고 재밌더라. 대형작품이 아니어서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10년 넘게 인기 있는 작품에는 이유가 있다. 음악을 가져와서 한국에서 작품을 만들자고 연출가님과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연출 박영석은 “초연이다 보니 ‘크리스마스 캐롤’이라고 생각하더라. 겨울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시지만 상관없이 마이애미에 리조트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다. 음악을 듣고 오시면 더 즐거울 것 같다”고 관람 팁을 전했다. 그는 “요즘에 특히 많이 공연되는 작품들은 죽고 죽이는 작품들이다. 내용도 굉장한 갈등구조가 있다. ‘오! 캐롤’은 명예, 돈, 사랑에 깊숙한 갈등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고민이 있었다. 요즘은 막장 드라마가 유행인데 과연 이런 따뜻한 작품을 좋아할까 고민했는데 오픈하고 나니 관객들이 좋아한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무대는 시기적으로 60년대 중반 이야기다. 대사 중에도 몇 년 후에는 우주선에 사람을 태워서 달에 착륙시킨다는 대사가 나온다. ‘어머나! 세상에 그런 일’이 하는 시대다. 무대상황도 그 시대의 의상, 안무, 음악 등에 기인했지만 요즘 분들이 보기 좋게 상황을 앞당겼다. 무대는 야자수를 형상화했다. 조명도 아날로그만 추구하지 않고 쇼를 보여주는 부분을 요즘 조명을 보탰다. 안무는 트위스트, 고고에서 발전시켰다”며 현대적인 시각을 더했음을 강조했다. 배우 남경주는 리조트의 MC 허비 역을 맡았다. 그는 허비 역에 대해 “요즘은 허비 같은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엄마, 아빠 세대에 소통 방식이 결코 나쁘지 않고 사랑스럽고 유머 있다. 예를 들어 3인칭으로 대화한다. 에스더에게 ‘허비가 에스더와 떠난대’라는 식이다. 직접적이기 보다 연극적이다. 생소하지만 젊은 관객들에게 옛날 정서를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 서범석은 “무대에서는 웃기지 못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적당히 웃긴다. 짝사랑도 전문이다. 허비는 저와 닮았다. 그러나 인생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아재 개그를 선보여 장내를 서늘하게 했다. 배우 서영주는 “근래에 악역을 많이 했다”며 “오랜만에 밝고 순애보 있는 멋진 남성을 연기하게 되어 즐겁다. 허비는 타이밍을 못 맞추는 사람이다. 주변에 이런 사람 꼭 한 명씩 있다. 이성에게 고백을 못 하다가 동성 친구가 되는 친구 말이다. 난 타이밍을 잘 맞추는 남자가 되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허비의 사랑을 받는 에스더 역의 배우 전수경은 “제 키가 170이고 뮤지컬계 몸매 담당이다”라며 웃음을 유도했다. 그는 “20대 초반에는 남자배우와 키가 안 맞아서 깡패나 외로운 역을 많이 했다. 나이가 들어서 로맨스가 있는 역을 맡으니 기분이 좋고 파트너도 세 명인데 감사하게도 뽀뽀하는 장면을 넣어주셨다. 실제로 하진 않지만, 종합선물세트 같은 허비의 다른 매력이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해 장내를 웃게 했다. 같은 역을 맡은 배우 김선경은 “연인은 새로울수록 좋은 것”이라며 “연애 세포가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세 명의 허비와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힐링 뮤지컬’이라고 해주시는데 힐링이 얼마나 필요하면 사람들이 이렇게나 힐링이란 단어를 많이 쓰나 싶다. 좋은 정서를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임진아는 “에스더는 사연 있는 여자인데 저는 사연이 많지 않아서 힘들 때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아카데미 같았다”고 전해 선배들을 흐뭇하게 했다. 로이스 역을 맡은 이유리는 “꿈속에서 그려볼 캐릭터다. 로이스는 환상 속에 빠져 유쾌하고 자기 세계가 분명하다. 부럽다”며 “정신 줄은 집에 놓고 와서 즐겁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일이 두 번째 공연인데 생소한 것도 많고 저로서는 색다른 장르의 무대라 즐겁다. 객석이 가까워서 눈을 마주치면 신선하고 긴장이 살짝쿵 된다”며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같은 역에 배우 안유진은 “로이스는 항상 기분 전환이 잘 되는데 전 진지한 사람이라 자아가 부딪혔다. 요즘은 조증 걸린 사람처럼 하고 있다. 캐릭터와 닮은 점은 오지랖이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신경 쓴다”며 웃었다. 배우 오진영은 유일하게 캐릭터와 닮은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지인들이 오진영을 연기하면 된다고 하더라”며 “지나간 일은 잊고 더 좋은 것을 찾는 편인데 로지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라 사람들이 예뻐해 주는 것이 닮았다”고 말해 주변의 의문을 샀다. 배우 오진영은 라디오에 출연해 넘버 ‘원 웨이 티켓’을 ‘원 나잇 티켓’으로 소개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원 에이 티켓’이라고 정확히 알고 있다”며 “아재 개그가 유행인데 어른들은 의외에 곳에서 웃으시고 젊은 세대는 허비의 아재 개그를 좋아한다. 한바탕 웃어달라”고 말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도 곳곳에 아재 개그가 난무했다. 연출 한영석은 거창한 작품을 ‘거의 창작한 작품’으로, 배우 서범석은 캐릭터 허비를 ‘인생 허비하지 말자’로, 배우 남경주는 외모만 가꾸는 것은 ‘금전적 손실이 크다’를 ‘순실이 크다’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인기가수 델 역을 맡은 배우 정상윤은 “작품 속 유일한 악역이다. 철이 없다가도 이해할 수 있는 귀엽고 미워할 수 없는 매력 있는 역”이라며 “잘 되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은 에너지 있는 요즘 사람과 비슷하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같은 역에 배우 서경수는 “제가 빠른 89년생인데 닐 세다카 이름은 몰라도 노래가 낯설지 않았다. 제 감성이 성숙 한가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게이브 역의 배우 허규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에스더가 다 한다”며 “넘버 ‘솔리테르’, ‘원 웨이 티켓’, ‘광대의 왕’ 등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귀여운 질투를 드러냈다. 반대로 배우 성두섭은 본인의 노래를 꼽았다. 그는 “‘빗속의 웃음소리’가 좋다”며 “‘나의 친구’도 장면하고 잘 어우러지고 울컥한다”고 전했다. 마지 역에 배우 임강희는 허비와 에스더의 진한 사랑을 ‘묵은지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임강희는 “드라마가 강한 사랑 이야기라 와 닿는다”고 작품에 애정을 보였다. 배우 정단영은 “앙상블이 날아다니는 신나는 작품에 제 캐릭터만 어둡고 우울하다”며 “저라면 결혼식 날 도망간 애인을 다시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연출 한영석은 “주크박스 뮤지컬은 곡은 유명한데 드라마 안에 어떻게 녹여지냐는 부분이 관건이다. 당시의 순수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빨리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사랑을 대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회복하고 싶은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며 “추운 겨울에 따뜻한 방에서 온 가족이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먹을 수 있는 담백한 집 밥을 마련하는 느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 위로가 되고 위안을 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뮤지컬 ‘오! 캐롤’은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2.01 / 조회 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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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이유리의 새로운 변신 '오! 캐롤'
꿈에 빠져 사는 사랑스러운 여인 로이스 역
"그동안 맡아본 적 없는 캐릭터에 욕심나"
닐 세다카 명곡으로 맏는 쥬크박스 뮤지컬
내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연 뮤지컬 ‘오! 캐롤’ 시연회에서 배우 이유리(오른쪽)와 성두섭이 ‘빗속의 웃음소리’를 함께 노래하고 있다(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빗소리와 함께 두 남녀가 등장한다. 친구와 다퉈 상심한 여자에게 남자가 ‘빗속의 웃음소리’를 노래하며 위로를 한다. 파란 우산을 쓰고 함께 춤을 추며 마음을 나누는 두 사람 사이에서 사랑의 예감이 피어오른다. 뮤지컬 ‘오! 캐롤’의 한 장면. 배우 이유리가 이 사랑스러운 여인 로이스를 연기한다. 2014년 드라마 ‘왔다! 장보리’로 생긴 ‘국민 악녀’의 이미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뮤지컬은 2011년 ‘친정엄마’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밝고 유쾌한 변신이 인상적이다.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연 시연회에서 이유리는 “로이스는 이제까지 맡아보지 못한 캐릭터라 욕심이 났다”고 출연 이유를 털어놨다. 이유리의 설명에 따르면 로이스는 “‘정신줄’을 집에다 두고 온, 꿈에서나 볼 법한 캐릭터”. 그는 “환상 속에 빠진 채 자기 세계가 분명한 로이스의 즐겁고 유쾌한 모습이 부러웠다”며 “로이스의 사랑스러움 때문에 작품을 하면서 기분도 점점 즐거워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같은 장소에서 개막한 ‘오! 캐롤’은 1960년대 미국 마이애미 해변의 한 리조트를 배경으로 여섯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다. 1960년대를 풍미했던 팝 가수 닐 세다카의 명곡으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중장년층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한다.무대 또한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당신은 나의 모든 것’ ‘솔리테르’ ‘원 웨이 티켓’ 등 젊은 관객도 한 번쯤 들어봤을 추억의 팝송과 함께 주·조연 배우와 앙상블의 조화로운 군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복고풍의 세트와 의상도 60년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연 뮤지컬 ‘오! 캐롤’ 시연회에서 배우 이유리(오른쪽)와 성두섭이 ‘빗속의 웃음소리’를 함께 노래하고 있다(사진=쇼미디어그룹).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뮤지컬계 베테랑 배우의 탄탄한 연기다. 뮤지컬 1세대 배우로 불리는 남경주·서영주·서범석과 전수경·김선경 등이 주인공 허비와 에스더 역을 맡았다. 중년에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애틋함을 노래한다.전수경은 “예전에는 키가 커서 혼자 주로 있는 외로운 역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로맨스가 있는 역할을 맡게 돼 기분이 좋다”며 “파트너가 3명인데 뽀뽀하는 장면이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매력이 있어 재미있게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경은 “좋아하는 선배, 연출가와 함께해 다시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 있다”며 “세 가지 색깔의 서로 다른 허비와 함께 웃으며 연기해 고맙고 행복하다. 연애 세포가 살아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아가씨와 건달들’ ‘브로드웨이 42번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을 만든 한진섭 연출이 참여했다. 그는 “요즘 피가 흐르고 갈등 구조도 극적인 작품이 많다. 반면 우리 작품은 그렇지 않아 고민이 컸다”며 “그럼에도 가슴 따뜻해지는 ‘힐링 뮤지컬’로 위로와 위안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내년 2월 5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23 / 조회 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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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도 신나게…'오! 캐롤' 연습실 현장 공개
닐 세다카 히트곡으로 꾸민 뮤지컬
쉬는 시간도 흥겨운 분위기 이어가
19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서 개막뮤지컬 ‘오! 캐롤’의 연습실 현장 모습(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내 초연을 앞 두고 있는 ‘오! 캐롤’이 연습실 현장을 공개했다. 팝 가수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꾸민 뮤지컬이다. 국내에 가요로 번안되거나 여러 광고 음악으로 쓰인 노래를 만날 수 있다.배우들은 ‘원 웨이 티켓’ ‘스투피드 큐피드’ ‘오! 캐롤’ 등 친숙한 곡에 맞춰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연습하고 있다. 이들은 쉬는 시간에도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가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음악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다는 배우 전수경은 “좋아하는 음악으로 연습하니 정말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김선경은 “즐겁고 신나는 음악 덕분에 연습실에서 배우들과 함께 연습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 캐롤’은 오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개막에 앞서 17~18일 이틀 동안 프리뷰 공연을 연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1 / 조회 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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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캐롤’ 팀, KBS 불후의 명곡 최종 우승!
뮤지컬 ‘오!캐롤’ 팀이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뮤지컬 ‘오!캐롤’ 팀은 우승기념으로 연습실 비하인드 컷과 우승 세레머니 사진을 공개했다. 배우 남경주와 서범석, 허규, 성두섭이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다. 이들은 작곡가 이범희 특집에 출연해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불러 총 419표라는 고득점으로 최종 우승했다. 방송 후 배우 허규는 SNS를 통해 “불후의 명곡 우승! 2주전에 녹화하고 자랑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배우 성두섭 역시 “불후의 명곡 촬영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상상도 못했는데 우승이라니, 소문내고 싶은 거 엄청 참았네요. 다시 한 번 명곡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고 부를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우승을 차지한 '오!캐롤' 팀의 무대를 본 후 이범희 작곡가는 “1세대 남경주 배우를 비롯하여 뮤지컬 배우들의 하모니가 아름다웠다”며 심사평을 밝혔다. 방송 후 네이버 TV 캐스트에는 '오!캐롤' 팀의 방송 클립영상이 올라온 후 출연진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아름다운 하모니, 환상적인 무대였다”, “이 무대를 보니 ‘오!캐롤’도 보러가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오!캐롤’은 팝의 로맨티스트 닐 세다카의 음악으로 전 연령층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주, 전수경, 김선경을 비롯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전 세대 공감 가능한 러브스토리로 흥겹고 사랑스러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뮤지컬 ‘오!캐롤’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클립서비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1 / 조회 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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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캐롤’팀 KBS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출연
뮤지컬 ‘오!캐롤’팀이 10월 29일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작곡가 이범휘 편에 출연한다. 이번 방송에는 배우 남경주, 서범석, 허규, 성두섭이 ‘오!캐롤’ 팀으로 출연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오!캐롤’은 국내에서도 CF, 영화음악 등으로 친숙한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1960년대 미국 플로리다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6인의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작품은 화려한 캐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등 뮤지컬 1세대들과 배우 정상윤, 서경수, 허규, 성두섭 등이 출연한다. ‘국민 악녀’로 불리는 배우 이유리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오!캐롤’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사진 제공_클립서비스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1 / 조회 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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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습 도중 눈물이 나더라” 뮤지컬 ‘오! 캐롤’, 남경주·서범석 인터뷰②
뮤지컬 ‘오! 캐롤’은 뮤지컬 1세대가 그리는 중장년층의 사랑부터 통통 튀는 젊은 배우들의 요즘 사랑까지 6인의 개성적인 인물들이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펼친다. ‘허비’가 한 여자만을 오랫동안 사랑하는 순애보를 보여준다면, 스타를 꿈꾸는 리조트의 가수 ‘델’은 매력적인 바람둥이 모습으로 상대를 홀린다.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툰 작곡가 지망생 ‘게이브’는 말보다는 음악에 자신의 마음을 담는다. 이번 공연에는 허비 역에 남경주, 서영주, 서범석, 델 역에 정상윤, 서경수, 게이브 역에 허규, 성두섭이 캐스팅됐다. 여자 배역으로는 에스더 역에 전수경, 김선경, 임진아, 로이스 역에 안유진, 오진영, 이유리, 마지 역에 임강희, 정단영이 맡아 무대에 오른다. 다양한 배역에 각기 개성이 다른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캐스팅된 만큼 그 연습 현장이 궁금해졌다. 연습의 과정과 에피소드, 1세대 배우 외에도 주목받고 있는 젊은 배우들에 대해 남경주, 서범석 배우가 어떻게 지켜보고 있는지 물었다. ‘오! 캐롤’ 연습현장, 힘든 점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남경주: 힘든 점이랄까, 다만 배역이 많으니까 밀도가 떨어지지 않게 연습하려고 해요. 그만큼 연습이 더 필요하죠. 한 배역이 세 명이면 각각 세 배 더 노력해서 밀도를 높여가야 해요. 그리고 에피소드라면, 어제 연습하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웃음)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에스더한테 이십 년 만에 고백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일상에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것을 연습하면서 느끼고 있어요. 안 참고 그냥 눈물을 보이고 말았네요. 서범석: 옆에서 그렇게 몰입하시는 걸 보고 전 좋았어요. 아직 연습이 많이 된 상태도 아니었는데 놀라기도 했고요. 하지만 눈물이 날 때는 그냥 우는 게 좋아요. 그러고 보면, 허비는 전형적인 가을남자예요.(웃음) 서범석 배우는 그간 ‘노트르담 드 파리’나 ‘뿌리 깊은 나무’ 등 왜곡된 사랑, 이루어지 않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예전 드라마에서 ‘큐티봉’으로 활약했던 때의 모습이 겹쳐질 것 같기도 한데요. 서범석: 그럴 수 있어요. 허비는 전직 코미디언이잖아요. 그것도 순정파 코미디언. 저도 평소에 주변사람들 웃기는 거 좋아하고 순정파이기도 하니까 그런 연기에 이질감이 전혀 없어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도 이질감이 없고요.(웃음) 욕심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표현하지 않고 그냥 바라보고 지켜주고, 내 입장보다 남 입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 이렇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을 하는 것 같아요. 표현해서 쟁취하는 사람도 있지만 용기가 없어서 고백하거나 쟁취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죠. 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내가 저 사람을 채워줄 수 있을까, 나 말고 더 좋은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그런 캐릭터들의 공통된 마음이겠죠. 남경주 배우는 그간 다양한 사랑을 보여주셨는데, ‘허비’의 마음에 공감하는지. 남경주: 다양한 사랑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배역이에요.(웃음) 방금 범석 씨가 하신 말씀에 공감하는 게 많아요. 전부 표현하기보다는 상대가 불편할 것까지 예상해서 굳이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인생의 진실을 일찍 안 사람들이죠, 그 안에서 행복해할 줄 아는. 부모님의 헌신이나 희생과도 닮아있는 것 같아요. 그런 사랑도 아름답지 않나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무대에서는 다양한 역을 했지만 실생활에서는 허비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웃음) 이번에 ‘델’ 같은 젊은 바람둥이도 나오는데, 부럽진 않은가요? 그리고 젊은 배우들 중에서 캐릭터와 가장 잘 맞는 배우를 꼽는다면? 남경주: 부럽다기보단 어릴 때 생각이 나죠. 나도 이십 대 때는 저랬지 하고.(웃음) 서범석: 허비는 그런 ‘델’을 부럽다고 느끼진 않을 거예요. 그냥 그는 나와 다른 사람이다 그러겠죠. 남경주: 오히려 안타까워 보이지 않을까요. 마치 우리가 젊은 후배들 보는 마음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캐릭터는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정상윤, 서경수는 ‘델’과 너무 잘 맞고. 허규, 성두섭은 ‘게이브’에 너무 잘 맞고. 그러고 보니 이번에 캐스팅을 참 잘 했네요. 다들 배역과 참 잘 맞아요. 이유리 배우는 뮤지컬에 오랜만에 복귀해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남경주: 정말 성실하고 적극적이에요.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나머지는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본인이 잘 채워서 무대에서는 확실히 보여주리라 믿어요, 프로니까요.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잘 이겨내고 올라갈 것 같아요. 본인의 열정이 대단해요. 이유리 씨는 그래서 좋은 사례지만, 간혹 본인이 원하지 않은데 제작사의 사정이나 다른 이유 때문에 타의로 뮤지컬에 합류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연습할 시간도 부족하고, 자신감 없이 올라간 무대에서 안 좋은 경험을 하기도 해요. 누구든 그런 경우는 피했으면 좋겠어요. 서범석: 예전에 TV드라마 리딩할 때 보면, 드라마쪽 배우분들이 거의 하루 만에 캐릭터에 대해 파악해서 연기하는 순발력이 굉장히 뛰어나시더라고요. 뮤지컬 배우들은 그에 비해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만들어가는 편이거든요. 이유리 배우도 곁에서 보면 순발력이 있고, 배역을 참 사랑하는 것 같아요.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이번 공연 올라가면 좋은 평을 받을 것 같아요. 두 분 다 TV방송이나 연극 무대에는 조만간 계획이 없으신지? 서범석 배우는 드라마 나오실 때 참 재미있게 봤는데요. ?서범석: 그러고 보니 TV에서는 재미있는 역할만 시키고, 뮤지컬은 심각한 역할만 시키네요.(웃음) 그런데 이번 작품은 둘 다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아마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신 분이라면 ‘프롤로’가 과연 이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역할이 매우 다르게 느껴지실 거예요. 그리고 지금은 1~2년 전에 미리 작품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방송을 병행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예전에는 TV방송도 급작스럽게 캐스팅되는 일이 있었지만 요즘은 방송 하려면 뮤지컬을 쉬어야만 하거든요. 저는 내년에도 이미 뮤지컬이 3개 잡혀 있고, 그런 환경에 있다 보니 하고 싶어도 힘든 점이 있네요. 남경주: 연극 무대도 좋죠. 다만 저도 뮤지컬 일정이 계속 있다 보니 연극을 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언제든 기회가 생기면 하고 싶어요. 얼마 전에 이윤택 선생님이 연출하신 ‘길 떠나는 가족’ 보러 갔는데, 초연도 봤지만 다시 봐도 너무 좋더라고요. 그렇게 좋은 작품은 삶의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나의 미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의문을 던지게 되기도 하고, 명작은 삶의 윤활유를 제공해요. ‘오! 케롤’도 관객에게 그런 작품으로 탄생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작품 전체를 통틀어 명장면을 꼽는다면요? 남경주: 명장면이라면 허비가 20년 동안 고백을 못하다가 드디어 하는 장면이죠. 그간 고백을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놓고, 당신이 얼마나 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인가를 노래로 얘기해줘요. ‘당신은 기적처럼 하늘이 내려준 사랑. 외로운 시간 지나서 찾아온 운명 같은 내 사랑….’ 신파적이면서 감동적인 노래와 가사가 참 좋아요. 무려 20년의 마음이 담긴 노래니까요. 서범석: 저는 그 장면이 좋은 것 같아요. 진짜 ‘허비’스러운 장면이에요. ‘에스더’가 옛날 친구하고 우정을 나누면서 난 너 없이 못 산다고 하는 것을 지켜보고는 ‘허비’가 다시 ‘에스더’한테 질문을 던져요. 난 너한테 몇 번이냐고. 그 대답은 못 듣지만 혼자 나와서 ‘광대의 왕(King of clowns)’이라는 노래를 불러요. 그 노래 가사가 피에로처럼 남들도 웃기고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표현은 못하는 허비의 심정을 담고 있어요. 그 마음이 짠하게 느껴지는데 그 장면이 개인적으로 참 좋아요.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경주: 올 연말을 따뜻하고 사랑 가득한 작품 ‘오! 캐롤’과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맘마미아’ 이상의 스테디한 작품이 될 거라 확신해요. 선정적인 장면은 전혀 없으니 부모자녀도 함께 많이 와 주세요. 유료관객 점유율 80% 이상 되면 연말시즌에 공연에 이어 ‘오! 캐롤’ 콘서트 한번 하겠습니다. 서범석: 크리스마스 때 남들은 밖에서 다 놀지만 뭔가 할 일이 딱히 없어서 외로운 분들도 많거든요. ‘오! 캐롤’을 보시면서 따뜻하게 이 작품과 데이트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로 가슴 깊이 따뜻함을 느끼실 거예요. 연말에 따뜻한 희망을 갖게 해 드릴 테니 커플, 가족은 물론이고 외로운 분들도 많이 와 주세요! 뮤지컬 ‘오! 캐롤’은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런 그녀를 위로하려는 친구 로이스가 마지의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휴가지에서 펼쳐지는 6인의 행방 모를 러브 스토리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닐 세다카의 히트곡과 함께 로맨틱하고 따뜻하게 펼쳐진다. 한국 초연으로 찾아 올 뮤지컬 ‘오! 캐롤’은 오는 11월 19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출처_쇼미디어그룹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8 / 조회 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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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날로그 감성에 푹 빠지다” 뮤지컬 ‘오! 캐롤’, 남경주·서범석 인터뷰①
노래 제목은 몰라도 들으면 따라 흥얼거리게 되는 곡이 있다. 수많은 히트곡들로 전 세계 차트를 석권하고, 국내에서도 광고, 영화, 각종 방송의 삽입곡으로 친숙한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곡들이 바로 그렇다. 그 친숙하고 흥겨운 닐 세다카의 히트곡들이 오는 11월, 따뜻한 감성을 담은 뮤지컬이 되어 돌아온다. 뮤지컬 ‘오! 캐롤’은 1960년대 미국 마이애미 리조트를 배경으로 6명의 주인공을 둘러싼 사랑이야기를 담아낸 아날로그 감성의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미국 전역에서 흥행몰이를 했다는 점에서 뮤지컬 ‘오! 캐롤’은 한국 초연 역시 주목할 만하다. 게다가 이번 공연에는 남자 주인공 허비 역에 남경주, 서범석, 서영주의 뮤지컬 1세대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한 여자만을 20년째 사랑하는 순정남 ‘허비’로 변신할 남경주, 서범석 배우를 만나 뮤지컬 ‘오! 캐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뮤지컬 ‘오! 캐롤’은 이번이 국내 초연인데 어떤 작품인가요. 남경주: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작품이에요. 노래도 1960년대 곡이라, 중장년층한테 특히 많이 알려진 곡들이고요. 오랜만에 꺼낸 LP를 들을 때 정성껏 융으로 닦기도 하고, 전축에 올리면 커피 한잔하면서 음악에 빠지는 그런 감성 있잖아요. 물론 바늘을 올리면 스크래치도 나면서 깨끗한 음질은 아니지만, 뭐랄까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그 아날로그만의 매력이 있어요. 그렇게 마치 손으로 정성껏 쓴 편지 같은 아날로그적 감성이 이 작품에 담겨 있어요. ‘허비’라는 인물도 그래요. 작품이 ‘허비’와 ‘에스더’ 간의 20년 동안 있었던 사연을 담고 있는데요. 20년 동안 고백할 수 있는 시간, 기회들이 있었을 텐데 왜 이야기를 못했을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예전에는 그런 사랑이 많이 있었거든요. 아픔도 불편함도 감수해가면서 헌신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인내하는 사랑 말이죠. 요즘 시대에는 싫증나면 금방 마음도 바뀌지만, 이 작품에는 그 옛날 순수한 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아날로그적인 추억이 있는 작품이에요. 20년이나 짝사랑을 하다니, ‘허비’ 역에 대해 바보 같다고 느낄 법도 한데요. 남경주: 아니요. 멋있죠. 돈 때문도 아니고 출세 때문도 아니고, 순수하게 20년 전부터 진실로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거잖아요. 마치 세상을 초월한 철학자가 뭔가를 깨닫는 것처럼, 그렇게 허비는 오랜 사랑을 하는 거죠. 서범석: 저도 ‘허비’의 순애보 연기는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어요. 실제로 저도 8년 동안 연애하고 결혼했지만, 많은 사람들 중에서 오직 이렇게 한 여자에게 지고지순하게 사랑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에요. 모든 여자들이 바라는 일이겠죠. 저로서는 ‘허비’의 마음이 이해가 잘 돼요. 저희 세대는 ‘기다림’이라는 것을 알거든요. 옛날에는 핸드폰도 없고, 삐삐로 연락했는데, 그 마저도 없으면 그냥 두 세 시간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곤 했어요. 제가 가슴 깊이 감동받은 소설도 황순원의 ‘소나기’와 알퐁스 도데의 ‘별’입니다. 기다리는 것이 당연하고, 손잡으면 결혼하는 줄 알던, 저도 허비와 같은 세대를 살았으니까요.(웃음) 남경주: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게 색다른 것 같아도 역시 한 여자만을 사랑할 수 있는 그 마음이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연습 초반이지만 제 나름대로 ‘허비’를 찾아가는 중이에요. 한 여자에 대한 그 깊은 감정에 대해서요. 원래 자기가 좋아하는 게 있으면 주변은 잘 안 보이지 않게 되잖아요. 허비도 늘 어떻게 하면 그 여자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살았을 거예요. 에스더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장점들을 계속 찾아내면서 말이죠. 그가 어떤 궁리를 하면서 살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습해요. 무대 위에서 관객들이 그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공연 전반에 아날로그 감성이 강한데요. 현재 주류 관객층인 2~30대에게는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요. 남경주: 사실 바라건대 주 관객층이 2~30대에서 4~50대까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저는 생각해요. 하지만 현실은 2~30대가 주류이다 보니 오히려 저는 아날로그적인 문화를 접하지 않은 세대에게 이런 아날로그적인 것들을 한 번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들에겐 이런 감성이 새롭게 다가갈 거고, 훨씬 더 좋게 느껴질 수 있어요. 요즘처럼 표현도 직설적이지 않고 돌려서 말하는 ‘허비’의 신사적이고 유머러스한 아날로그적인 화법은 더 따뜻하고 건강하게 느껴질 거예요. 요즘 세대에게도 필요한 것이 그런 감성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범석: ‘허비’와 ‘에스더’의 사랑은 아날로그 감성이지만, 젊은 커플의 이야기는 요즘 세대와 다를 것이 없어요. 그들은 톡톡 튀는 감성을 가지고 있어서 2~30대 관객들도 내 얘기라고 느낄 수 있고, 4~50대는 나도 저랬었는데 하실 거예요. 그런 점에서 정말 선물 같은 작품이랄까, 크리스마스 시즌에 옛날 자기 과거를 되돌아보는 경험도 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작품이에요. 노래도 요즘 노래들처럼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은 그 따뜻한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편곡도 세련되고, 안무나 볼거리도 많아서 오히려 저는 관객층의 폭이 생각보다 넓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 캐롤’을 아바의 히트곡으로 만든 ‘맘마미아’와 견주기도 하는데, 닐 세다카 음악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남경주: ‘맘마미아’는 워낙 세계적인 흥행작이지만, 이 작품도 그 만큼 흥행할 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바도 아바만의 매력이 있지만, 닐 세다카의 음악은 목소리 자체가 가진 미성과, 대중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 한 마디로 대중을 공감시킬 수 있는 천재성이 있어요. 아바는 좀 화려한 면이 있잖아요. 화려함 중에 간혹 ‘The winner takes it all’ 같은 감성적인 곡이 있다면, 닐 세다카의 음악은 그런 감성이 더 짙다고 할 수 있어요. 간혹 이런 노래가 닐 세다카 곡이었나 하는 적도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One way ticket’ 같은 노래는 방미 씨의 ‘날 보러와요’로 익숙한 곡이라서 의외다 하고 놀랐죠. 서범석: 닐 세다카의 노래는 주로 단순한 멜로디이고, 반복되는 부분이 많은데, 그 안에 흐르는 정서들이 여운이 있어요. 관객들이 들으면 바로 귀에 익을 거예요. 들으면 들을수록 내면에 울림을 줄 수 있는 곡들이 많아요. 이번 공연으로 특히 새롭게 다가오거나 감명 깊었던 곡이 있다면? 남경주: ‘You mean everything to me’에요. 신파적인 곡이지만 장면 속에서 함께 들으니 웃기면서도 울게 돼요. 상황은 웃긴데, 내용은 슬프니까 한 마디로 ‘웃프다’고 할까요. 그래서 참 연기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해요. 하지만 객석에서도 그런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요. ‘One way ticket’도 좋아하는데 기존의 원곡을 나중에 경쾌하게 바꾼 버전인데 가사 내용을 보면 슬퍼서 빠져들죠. ‘The diary’라고 마지가 부르는 곡도 정말 좋아해요. 서범석: 저는 솔직히 닐 세다카가 누군지도 몰랐어요. 평소 외국의 문물을 잘 접하지 않는 쇄국정책을 하거든요.(웃음) 그런데 ‘One way ticket’은 모를 수가 없잖아요. 전에는 외국 번안곡인 줄도 몰랐지만요. ‘You mean everything to me’도 들어는 봤지만 닐 세다카 곡인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저는 이번 공연이 닐 세다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하면서 작품 속 노래가 모두 닐 세다카의 곡이라고 알고 듣고 보니 참 좋은 곡들이 많고 드라마와 적재적소에서 참 잘 어울린다고 느껴요. 관객들도 저처럼 공연을 보면서 아! 닐 세다카의 음악이 이런 정서구나 하고 새삼 많이 느끼고 가실 것 같아요. 상대 배역인 ‘에스더’의 세 배우와의 호흡은 어떤가요? 남경주: 전수경 배우는 여러 번 같이 했고, 김선경, 임진아 배우도 예전에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있어서 서로 장단점을 잘 알죠. 다들 상대역으로서 편안하고 호흡도 큰 문제없이 잘 해가고 있어요. 앞으로는 남은 기간 제가 마음을 많이 열어 놓고 그 분들을 잘 받아들여 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서?범석: 저는 세 분 다 상대역으로는 처음이에요. 김선경 배우는 같은 작품을 한 적이 있어도 대사 교환도 없는 다른 역할이었으니까요. 상대역들과 처음으로 대사를 주고받고 해보는데 전수경 배우가 대단한 호흡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정말 그 인물 같은 느낌을 준달까, 배역을 자기화하는 힘이 너무 좋아서 남 얘기처럼 안 들리고 자기 얘기처럼 들리는 거예요. 물론 그런 면에서 김선경 씨도 훌륭하시고요. 임진아 씨는 유일하게 저보다 어린 배우인데 노래를 너무 잘하고 발랄함도 있어서 참 좋아요. 연습을 더 안 해도 잘 될 정도로 다들 잘 맞아요. 다만 세월이 묻어나야 하는데 셋 다 이번이 첫 호흡이니까 이십 년 세월을 담기 위해 낯설음을 없애고 배어있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이어지는 내용은 ②편에서 연재됩니다.)사진 출처_쇼미디어그룹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8 / 조회 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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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 캐롤’ 골든티켓 놓치면 손해?!
뮤지컬 ‘오! 캐롤’이 올에이지 캠페인 프리뷰 골든티켓을 오픈한다. 프리뷰 골든티켓은 단 2회 한정된 공연으로 예매 시 파격적인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일정은 11월 17일(목)부터 18일(금) 공연이며 VIP석과 R석은 5만 원, A석과 B석은 4만 원에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OP석은 4만 5천 원으로 균일가에 판매된다. 예매는 10월 28일 오전 11시 예스24와 인터파크에서 오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모녀 관람과 50세 이상 관객은 30% 할인, 5명 이상 단체 관람 시 특별 할인이 적용된다. 뮤지컬 ‘오! 캐롤’은 팝의 로맨티스트 닐 세다카의 음악으로 전 연령층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작품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인 ‘Oh Carol’을 비롯하여 ‘You mean Everything to me’, ‘One way ticket’ 등으로 친숙한 닐 세다카의 히트 팝과 함께 어우러진 탄탄한 스토리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뮤지컬 ‘오! 캐롤’은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녀의 절친 로이스가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그곳에서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뮤지컬 ‘오! 캐롤’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클립서비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6 / 조회 1,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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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주·서범석·전수경의 '중년파워'…'오! 캐롤' 11월 개막
닐 세다카 명곡으로 만든 팝 뮤지컬
중년커플 허비·에스더 로맨스 그려
11월 19일부터 광림아트센터 BBCH홀서[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중장년 배우의 파워를 보여줄 뮤지컬 ‘오! 캐롤’이 올가을 찾아온다. 뮤지컬 1세대 스타 남경주·서영주·서범석을 비롯해 ‘맘마미아!’의 전수경·김선경이 나서 오는 11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국내 초연무대를 연다. ‘오! 캐롤’은 닐 세다카의 히트곡을 엮은 팝 뮤지컬로 미국서 초연 이후 흥행가도를 달려왔다.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녀의 친구 로이스가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커플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배우들은 오랜 시간 함께한 파트너이자 중년커플인 허비와 에스더로 변신해 중년의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 20년간 리조트의 주인 허비를 짝사랑하고 있는 로맨티스트 MC 허비 역에 남경주·서영주·서범석, 에스더 역은 전수경과 김선경이 번갈아 연기한다. 21일 티켓을 오픈한다. 조기예매 시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1 / 조회 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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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 객석 사이에서 펼쳐지는 극한의 몰입 "카포네 트릴로지 - 로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 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이다.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의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하였다. 또 '프론티어 트릴로지', '사이레니아'의 제스로 컴튼이 연출을 맡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1년 만에 재연된 '카포네 트릴로지'는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 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리얼한 무대를 통해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원작에서 부분 각색된 이번 작품은 원작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더 강렬하다. 1. 숨 막히는 공간에서 숨 막힐 듯 폭발하는 과잉된 이야기가 그려진다.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로키 편’(이하 카포네 트릴로지)은 숨 막히는 공연이다. 7평 남짓한 정말 숨 막히게 좁은 공간의 무대에서 연극은 펼쳐진다. 무대는 두 개의 계단식으로 된 객석 사이에 있다. 객석과 무대는 배우의 표정 변화 하나하나 다 보이는 거리로 객석과 무대 사이는 50cm밖에 되지 않는다. 자칫하면 발이 밟힐듯할 정도로 객석과 무대는 딱히 구분되어 있지 않다. 호텔 방 전체에 통일성을 주기 위해 객석 의자의 질감, 색감, 그리고 관객의 등 뒤, 천장 바닥과 좌·우 벽까지도 신경을 쓴 느낌이 들었다. 그 덕분에 이 작품에서 객석, 배우, 공연장이 하나가 된다. 영국 원작과는 다르게 한국 각색 공연에는 호텔 복도와 호텔 로비가 추가되었다. 이는 호텔식 무대에 관객이 들어왔을 때 덜 당황스럽게 하는 장치이다. 공연장으로 들어오면서 먼저 로비를 보고 복도를 거쳐서 방으로 들어오는 시간을 줌으로써 좁은 호텔 방 무대가 주는 거부감을 덜고 점층적으로 ‘아 이곳은 이런 곳이구나’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무대의 전체적인 시대는 1900년대 초반의 시카고 렉싱턴 호텔이다. 실제로 1890년대 초 세워진 렉싱턴 호텔은 1920-30년대에 알 카포네와 그 폭력조직의 아지트가 되었으며 꼭대기의 펜트하우스는 알카포네의 본부로 삼았다고 한다. 무대로 쓰이는 렉싱턴 호텔 661호는 설정상 호텔 직원이 쓰는 가장 허름하고 비좁은 방이다. 비좁은 방이 주는 폐쇄성을 살리기 위해 장춘섭 미술감독은 천장을 관객들 머리 위에 위치하여 관객들이 극 중 인물들과 함께 방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을 더 리얼하게 받도록 설정하였다. 그리고 관객들이 약 한 시간 넘는 시간 동안 실제 호텔 방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손만 뻗으면 만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공간과 소품의 리얼리티가 돋보였다. 옷장이나 거울, 양초, 작은 물컵까지도 호텔 방 안에 배우들과 같이 갇혀있는 느낌을 준다. 2. 연극인 듯 아닌듯 “가장 연극적이면서 연극을 탈피한 작품"김태형 연출가는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하는 지금 이 시대에 관객들이 연극을 보러 오기 위해서는 연극만이 줄 수 있는 ‘차별성'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좁은 공간에서 배우와 관객이 함께 있으면서 훔쳐보듯 이야기를 체험하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매우 연극적이면서 동시에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관객들이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보통 연극작품에서 볼 수 없는 무대세트와 의상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또한, 원작보다 많은 상징과 오브제를 부여해 다양한 상상과 해석을 할 수 있는 드라마로 완성했다.영국 원작은 에딘버러 축제에서 공연되었다. 각색자 지이선 작가는 즐겁게 즐기는 축제라는 점에서 원작의 공연이 시각적인 측면이나 작품의 완성도 자체가 약간은 거칠다고 느꼈다. 그래서 한국 각색 작품에서 원작의 50-70% 이상의 대사를 버리고 다시 썼으며 원작에는 없는 오브제 ‘빨간 풍선’을 넣었다. 추가된 이 오브제는 작품에서 일상적이면서 평범한 느낌을 주면서 극의 긴장을 유발한다. 그리고 룰라 킨이 에피소드의 끝에서 당당히 문밖으로 나가듯이 빨간 풍선의 최후도 주인공들의 끝과 같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가장 연극적이면서 연극을 탈피’하는 데에는 이 작품에 쓰인 2~3곡 정도의 넘버들도 한몫했다. 롤라 킨이 광대들과 같이 댄스음악을 선보이며 노래할 때 뮤지컬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기존 연극작품들보다 음악에 공을 꽤 들여 오프닝 곡인 ‘룸661’부터 커튼콜에 다시 쓰인 댄스음악까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음악들은 작품 전체를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오프닝 곡에서 글로켄슈필로 시작해서 목관으로, 현으로, 금관으로 점점 확장하는 편곡은 관객들이 호텔 방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을 도와준다. 3. 연기가 아닌 롤라 킨 그 자체의 ‘김지현’ 배우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총 3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원톱이 아닌 3명의 배우가 자신만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동등한 분량으로 작품에 등장한다. 따라서 한 작품에서 많게는 한 배우가 10명의 캐릭터를 소화해내기 때문에 다양한 연기 변신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극의 흐름으로는 주인공은 있기 마련이다. ‘로키’ 편에선 렉싱턴 호텔 바의 은퇴한 쇼걸 ‘롤라 킨’이 그 주인공이다. ‘롤라 킨’은 호텔 방에서 여러 남자를 만나면서 누군가와는 도주를 약속하기도, 누군가와는 결혼을 약속하기도 하지만 ‘빨간 풍선’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그저 사랑받고 싶어 하는 여자이다. 배우 김지현이 연기하는 ‘롤라 킨’은 참으로 진솔하다. 그녀의 노래 자락부터 손짓 끝에서 풍기는 분위기까지도 ‘롤라 킨’을 너무 진실 되게 보여준다. 그녀가 부르는 롤라의 노래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는 너무도 슬프지만, 시카고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녀가 되뇌었던 마음이 아픈 노래이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야 이 도시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라는 가사를 부르면서 배우 김지현은 롤라 그 자체가 된다. 배우 김지현은 남자 앞에서는 앙큼한 쇼걸이지만 호텔 방에서 홀로 있을 때 어딘가에 의지하고 싶으면서도 호텔 방에서 독립하고 싶은 롤라의 감정선을 잘 보여준다. 광대들과 공연을 선보일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당당한 척하는 쇼걸을 연기한다. 커튼콜까지도 그녀는 신나는 음악을 노래하면서 관객들의 흥을 높인다.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너무 과하지도 않게, 부족하지도 않게 20세기 초반 시카고를 살았던 ‘롤라 킨’ 그 자체를 보여준다. 사진제공_스토리피 문소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6.09.05 / 조회 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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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성원 감사해요"…연극 '카포네' 선물증정 이벤트
'블러드 박스 데이' 이벤트
'661호 카드키 거울' 등 다채로운 선물 증정
9월 1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더 강렬한 갱스터 느와르로 돌아온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관객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블러드 박스 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4일 오후 8시, 9시 30분 공연 유료 관람자에 한해 매표소에서 추첨을 통해 ‘661호 카드키 거울’, 초연 MD상품을 비롯해 뮤지컬 ‘로기수’ 프로그램북, OST 등 다채로운 상품 중 한 가지를 증정한다. 또한 8월 2일과 9일 오후 8시, 9시 30분 두 회차 공연 모두 관람한 관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30명에 한해 출연배우 사인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사인회 이벤트’도 진행한다.‘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 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연극이다.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의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꼭 1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난다.무대와 객석을 50㎝ 거리로 두고, 단 100명의 관객들이 마치 사건 현장을 목격하는 듯한 공간을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오는 9월 1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2 / 조회 2,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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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효주, 배수빈 응원차 연극무대 찾았다
배수빈 '카포네 트릴로지'서 열연 중
훈훈한 남매케미 돋보이는 인증샷
9월18일까지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배우 한효주가 배수빈 응원차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공연장을 찾았다(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한효주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에서 열연을 선보이고 있는 ‘올드맨’ 배수빈을 응원하기 위해 26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을 찾았다. 한효주는 관람한 후 대기실을 방문해 배수빈을 비롯해 임강희, 신성민,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에게 연신 감동 어린 인사를 건네며 “배우, 스태프 모두 정말 고생을 많이 하는 작품인 것 같다.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보통 연극작품에서 볼 수 없는 무대세트와 의상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배)수빈오빠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로키’ 에피소드를 보러 다시 꼭 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배수빈은 “바쁜 스케줄에도 (한)효주가 공연을 재미있게 봐줘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언제나 한결 같아 오빠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정말 든든하다”고 훈훈한 남매다운 면모를 선보였다.배수빈과 한효주는 지난 2009년 SBS ‘찬란한 유산’과 MBC ‘동이’에 함께 출연했으며,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한효주는 현재 6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인 MBC 수목드라마 ‘W’에서 열연중이다.‘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란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이다.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꼭 1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오는 9월 18일까지 공연한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28 / 조회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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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터 느와르의 귀환,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국내 초연 이후 1년 만에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같은 장소에서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이다. 작품은 다시 한 번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이석준, 윤나무, 김지현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배수빈, 신성민, 임강희가 새로운 캐스트로 합류했다. 또한, '카포네 트릴로지'에는 소문난 콤비인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제작진은 "이번 공연은 초연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디테일한 부분들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배우, 스텝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단순히 관람을 넘어선 극한의 체험을 경험하고 싶다면, 주저 말고 '렉싱턴 호텔'을 찾아와 주시길 바란다"며 재연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7월 5일(화)부터 9월 18일(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주)아이엠컬쳐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12 / 조회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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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렬하게 돌아왔다"…느와르 '카포네 트릴로지' 앙코르
이석준·윤나무·배수빈·김지현 등 출연
7월 5~9월 18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연습현장 사진(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해 갱스터 느와르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호평받았던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7월 5일부터 9월 18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한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 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의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하며 ‘사이레니아’의 제스로 컴튼이 연출을 맡기도 했다.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리얼한 무대를 통해 다시 한번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에선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배우 이석준, 윤나무, 김지현을 비롯해 배수빈, 신성민, 임강희가 새로운 캐스트로 합류했다. 또한 연극계 콤비로 통하는 ‘김태형 연출-지이선 작가’가 다시한번 뭉쳤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05 / 조회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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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배수빈 6명의 강렬포스…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출연진 캐릭터별 콘셉트 사진 대공개
7월5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개막
인물 각 개성 돋보여…관객반응 후끈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배우 6인방(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7월 5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막을 앞두고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캐릭터 콘셉트 사진을 공개했다.이번 공개한 사진은 이석준, 배수빈, 윤나무, 신성민, 임강희, 김지현 등 6명의 배우가 마치 ‘알 카포네’ 시대에 존재했던 인물들처럼 각자 캐릭터의 개성 돋보이는 모습을 선보였다. 작품은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란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연극이다.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이 원작이다. ‘프론티어 트릴로지’, ‘사이레니아’의 제스로 컴튼이 연출을 맡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1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는 ‘카포네 트릴로지’는 다시 한 번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리얼한 무대로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9월 1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8 / 조회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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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800석 완판…예매랭킹 1위
23일 프리뷰 티켓 오픈 동시에 전석 매진
작년 갱스터 느와르란 색다른 경험 전달
배우 이석준·배수빈·김지현·임강희 총출동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인터파크 예매랭킹 1위 캡쳐 이미지(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7월 개막을 앞둔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지난 23일 오후 3시 프리뷰 티켓 오픈과 동시에 800석 전석을 완판하며 예매랭킹 1위에 올랐다.이날 기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율 13%를 기록한 ‘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라는 각기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이다.영국 연극계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의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이 원작이며 제스로 컴튼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6월 14일 국내 초연하는 연극 ‘사이레니아’가 제스로 컴튼의 또 다른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꼭 1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는 작품은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리얼한 무대로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김태형 연출, 지이선 작가 콤비를 비롯해 미술감독 장춘섭,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등 최고 창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또한 배우 이석준, 윤나무, 김지현을 비롯해 배수빈, 신성민, 임강희가 새롭게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오는 7월 5일부터 9월 1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4 / 조회 1,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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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로기수' 아쉬운 작별…4월 3일 마지막 공연
4월 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뮤지컬 ‘로기수’의 공연 모습(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로기수’가 4월 3일 공연을 끝으로 관객들과 작별한다.‘로기수’는 북한군 포로 소년 ‘로기수’가 전쟁과 이념 대립을 넘어 탭댄스를 통해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배우들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탭댄스와 라이브 밴드의 생생한 음악 등 중극장 공연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채로움과 풍성함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2016년 앙코르 공연을 올린 ‘로기수’는 다시 합류한 초연 크리에이티브 팀이 드라마·음악·안무·플라잉 등 여러가지 부분을 수정·보완하며 더욱 배가된 감동을 선사했다. 3월 31일까지 유료 예매자 전원에게 특별한 선물을 제공하는 ‘굿바이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재관람 할인 40%를 제공한다. 1544-1444.▶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30 / 조회 2,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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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무대는 날래 제끼라우!"더 신나는 탭댄스로 돌아온 뮤지컬 <로기수>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무대 위에는 탭슈즈 한 켤레만 덩그러니 놓여 수직으로 내리쬐는 핀조명을 받고 있었다. 무대가 정적인 순간은 그 때 뿐이었다. 지난 1일 저녁 서울 합정동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의 월요쇼케이스는 2시간 내내 시끌벅적 했고 관객들의 폭소가 끊이지 않았다. 새롭게 추가된 노래와 업그레이드 된 무대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여서 조심스럽다는 스탭들의 말이 무색하게 배우들의 노래와 춤에선 자신감이 엿보였다. 경쾌한 탭댄스 소리처럼 발랄하기 그지없었던 의 월요쇼케이스 현장을 공개한다."요즘 무슨 작품하냐고 물어보면 한다고 말 안 해요. 그냥 '고생'한다고 말하죠. 뮤지컬 인 것 같아요." (웃음)에 새로 투입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배우 박정표(박철식 역)는 탭댄스 연습이 이렇게 고생스러운 줄 몰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연습실 보일러가 동파되면서 추위에 떨며 춤을 추고, 무릎 통증이 찾아와 병원 신세를 졌다며 배우들은 고생담을 늘어놨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고생의 흔적보다는 해맑은 미소가 가득했다. 는 탭댄스 뮤지컬이다. 1950년대 거제 포로수용소에 갇힌 북한군 소년 로기수가 탭댄스에 마음을 뺏기면서 춤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다는 내용이다. 이념대립이 첨예한 포로수용소가 배경이지만 뮤지컬은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스윙, 재즈, 비밥 등 흥겨운 음악으로 가득하다. 이번 월요쇼케이스는 지난해 초연에 비해 업그레이드 된 점들을 설명하는 순서로 문을 열었다. 올해 공연은 러닝타임을 20분가량 줄이고자 노력했고, 극 시작 후 40분 만에 등장하던 탭댄스 장면을 오프닝 무대로 앞당겼다.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변희석 음악감독은 ‘땅의 노래’ 등 새롭게 추가된 9곡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사를 전달하기에 적합한 멜로디와 노래하기에 좋은 멜로디가 있어요. 초연 때는 대사 전달에 적합한 자연스러운 멜로디가 돋보였다면 이번 재연에서는 노래 자체로서 매력적인 멜로디를 들려드리고 싶어요.”이날 첫 시연곡 ‘땅의 노래’는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관객들이 기대하는 방향과 엇나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윤나무, 박정표, 임강희, 최영민 등 배우 10명이 화려하게 선보이는 탭댄스 군무는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로기수가 맥주, 성인잡지 등을 접하며 미국 문화에 눈을 뜨는 대목인 ‘미제는 달라’는 이 작품이 북한군 포로라는 무거운 소재를 얼마나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는지 보여준다. 이번에 로기수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이승원은 ‘세상 끝까지 PART1’을 부르며 격한 탭댄스 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가창력을 보여줬다. 평소 몸치라서 출연은 엄두도 못 냈다는 이승원은 이 작품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워낙 좋은 작품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좋아하긴 했지만 탭댄스를 많이 춰야 한다는 얘기에 욕심내지 못했어요. 연출님 덕분에 로기수에 함께 하게 된 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아직은 얼떨떨한데 첫 공연을 마치고 나면 제가 ‘로기수’가 되었다는 게 피부로 와 닿을 것 같아요.”이번 월요쇼케이스는 업그레이드 된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을 보는 자리인 동시에 팬미팅의 성격도 짙었다. 전 배우 댄스 타임을 열어 탭댄스, 브레이킹 댄스, 발레, 막춤까지 보여주며 팬서비스 시간을 가졌다. ‘로기수’ 삼행시를 지어달라는 관객의 요청에 배우들은 재치 있는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로기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수작입니다.”(윤나무)“로기수! 기똥차구만, 수흐흐흡(웃음).”(홍우진)이날 400여석을 가득 채운 관객 중에는 초연을 관람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미 배역과 배우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허를 찌르는 질문들로 배우들을 당황하게 했다. 배우들도 관객들이 낯설지 않은 듯 친한 친구를 대하듯이 스스럼없는 멘트로 관객들과 대화를 이어갔고 간단한 농담 한마디에도 객석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월요쇼케이스 2시간 동안 부쩍 친해진 느낌이었다. 사회자로서 행사를 마무리 짓는 배우 김성수(황구판 역)의 인사에서 이런 마음이 고스란히 표현됐다. “오늘 쇼케이스는 관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 데에 초점을 뒀어요. 관객들이 오늘의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를 보러 오셨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이고요. 거리낌 없이 울고 웃고 박수칠 수 있는 뮤지컬이 되었으면 합니다.”김태형 연출에 윤나무, 이승원, 김종구, 홍우진, 최영민, 박정표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는 오는 16일부터 약 2달 동안 DCF대명문화공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6.02.02 / 조회 9,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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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뽑은 2015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은?
2015년도 어느새 하반기에 들어섰다. 하반기에도 어김없이 다양한 뮤지컬과 연극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플레이디비와 헤럴드경제가 지난 6월 17일부터 7월 1일까지 플레이디비 독자 1931명을 대상으로 2015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관객들은 어떤 작품에 주목하고 있는지, 관객들이 뽑은 하반기 기대작을 살펴본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 2주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관객들이 뽑은 하반기 대극장 부문 뮤지컬 최고의 기대작으로는 (17.2%)이 꼽혔다. 은 2014년을 뜨겁게 달군 작품으로 제8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연출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다.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려는 인간과 그가 창조한 괴물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은 흥미로운 소재와 류정한, 유준상, 박은태, 한지상 등의 화려한 캐스팅 등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이어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원작으로 고선웅 연출이 새롭게 각색하고 연출을 맡은 창작뮤지컬 (14.9%)이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2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진행된 월요쇼케이스를 통해 주요 넘버가 공개가 되면서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3위는 류정한과 조승우가 출연하는 (11.3%)가 차지했다. 올해 십 주년을 맞이하는 는 '임파서블 드림' 등의 주옥 같은 넘버로 오랫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어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10.6%), 2012년 공식 한국어 라이선스 무대에 올랐던 (8.7%)이 순위에 올랐다.중극장 뮤지컬 부문 최고의 기대작은 (41.1%)로 이 작품은 2013년 쇼케이스 공연과 2014년 본 공연을 통해 관객과 평단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어 2위는 3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창작뮤지컬 (29.2%)가 차지했다. 하반기 연극 부문 기대작에는 (14.4%)가 1위에 올랐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성소수자들의 삶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는 지난해 여름 국내 초연 당시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으며, 올해 강필석, 배수빈, 정동화, 박성훈 등 새로운 캐스팅으로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2위에는 1920년대부터 40년대까지 시대를 달리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내는 독특한 형식의 연극 (12.5%)가, 이어 (10.3%)가 (10.2%)가 뒤를 이었다.김준수, 영향력 있는 배우 1위가장 영향력 있는 뮤지컬 배우에는 최근 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준수가 1위(27.7%)에 올랐으며, 같은 공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홍광호(11.5%)가 2위에 올랐다. 이어 류정한(10.4%), 조승우(9.5%), 박은태(6.5%)가 뒤를 이었다.또한 관객들은 뮤지컬 선택 시 작품의 제작사와는 무관하게 작품을 고르는 것(65%)으로 나타났고, 선호하는 제작사가 있다고 응답한 경우, 수준 높은 작품을 소개해주기 때문에(18.1%) 작품 선택 시 제작사의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관람은 누구와 동행하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9.6%가 혼자서 공연을 본다고 답했으며, 이어 친구(30.7%), 가족(11.9%), 연인(5.6%)순으로 나타났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 DB
2015.07.06 / 조회 14,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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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성장, 그 치열한 싸움이 그려내는 감동 <로기수> 개막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꿈을 꾸는 인물.’ 지난 12일 개막한 창작뮤지컬 의 김태형 연출은 작품의 주인공 로기수를 이렇게 정의했다. “무언가를 꿈꾸고 있지만 장애물에 부딪힌 사람들이 그를 보고 힘을 얻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다. 올해 처음 무대에 오른 는 1952년 거제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탭댄스에 빠진 인민군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탭댄스와 수용소 내의 이념투쟁, 로기수와 주변인물들 간의 이해와 성장 등 풍성한 소재를 담아낸 이 공연의 제작진은 개막 일주일째인 19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끝없는 전쟁’을 시작으로 열 네 댓 곡의 주요 넘버와 해당 장면이 펼쳐졌다. 전쟁에서 부모를 잃고 포로가 된 인민군 로기수, 로기진 형제는 반공-친공 포로가 대치하는 상황 속에서 반미와 반제국주의를 외치며 북으로 송환될 날을 꿈꾼다. 그러던 중 수용소장에 의해 강제로 댄스단원이 된 로기수는 난생 처음 춰본 탭댄스에서 묘한 희열을 느끼고, 춤을 향한 낯선 열정은 그를 위기에 빠뜨리게 된다. 400석 규모의 소극장에 들어선 는 규모에 비해 무대, 안무, 음악 등 여러 면에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춤에 빠진 로기수의 환희를 표현하는 플라잉 장치를 비롯해 회전무대 등이 사용됐고, 기타, 베이스, 신디사이저, 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가 라이브 음악을 연주한다. 이에 대해 김태형 연출은 “포로, 탭댄스 등의 소재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 장치들이 필요했고, 회사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대극장에서 사용할 법한 장치들을 모두 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배우들을 고생시켜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는 김태형 연출은 “탭댄스를 처음 배운 사람도 있었고 무술장면 등도 연습해야 해서 아침부터 밤까지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배우들이 흘린 땀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책임감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배우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했다. 음악은 1950년대 유행하던 음악과 스윙,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총 26곡의 넘버를 만든 신은경 작곡가는 “너무 많은 장르를 넣으려고 욕심을 부리게 될까 봐 특히 2막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마음상태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집중하고 음악을 만들었다.”고 말했고, 변희석 음악감독은 “아홉 명의 캐릭터에게 모두 사연이 있어서 각 캐릭터에게 맞는 악기편성이 무엇인지 고려해 라이브 밴드를 구성했다. 음악을 통해 각 인물들의 마음을 하나씩 하나씩 표현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장면 시연이 끝난 뒤 배우들도 제작진과 함께 나와 소감을 밝혔다. 김대현, 유일과 함께 주인공 로기수를 맡은 윤나무는 탭댄스와 관련해 “발의 감각을 살려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루 종일 스튜디오에서 탭댄스만 한 날도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트레이닝을 받을 생각”이라고 전했고, 플라잉 장치에 대해서는 “여주 세트장에 가서 처음 타봤는데 그땐 골반도 아프고 무서웠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돌기도 하고 날기도 한다. 그 장면을 통해 로기수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기수의 형이자 반공세력 숙청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엘리트 인민군 로기진 역은 김종구와 홍우진이 번갈아 연기한다. 그간 등에서 밝고 명랑한 역할을 주로 맡아온 김종구는 “오랜만에 무겁고 진중한 역할을 하게 돼서 좋다.”며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 동생을 위해 열심히 사는 모습을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홍우진은 창작뮤지컬에 대한 자부심을 표했다. 그는 “공연 매니아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많이 와서 라이선스 공연 못지 않은 이런 창작뮤지컬도 있다는 것을 알고 즐기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011년 이후 오랜만에 창작뮤지컬에 출연하는 프랜 역의 임춘길 역시 “오랜만에 창작뮤지컬에 출연해보니 예전과는 다른 창작 인프라가 갖춰져 있더라. 좋은 아이디어도 많고 실력 있는 창작진도 많아 창작뮤지컬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앞으로도 창작뮤지컬에 많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랜은 로기수에게 탭댄서를 가르치는 흑인 장교로, 매끄러운 탭댄스 실력을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더하는 인물이다. 프랜 외에도 로기수의 절친 배철식, 무대를 꿈꾸는 민복심 등 개성 있는 인물이 여럿이다. 배철식 역을 맡은 오의식은 “최근 봤던 뮤지컬 중에 가장 소재가 독특하면서도 대중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표했고, 오의식, 이우종과 함께 배철식으로 분하는 정순원은 “마침 요즘 주위에서 ‘꿈’에 대한 고민을 상담해오는 사람이 많다. 이 작품에서처럼 용기를 내어 도전해보라고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기수와 풋풋한 설렘을 주고받는 민복심 역의 임강희는 “이 뮤지컬 속의 모든 인물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민복심 역시 그렇게 들꽃 같은 여자로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제각기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애써 노력하는 여러 인물들을 민복심 역의 이지숙을 비롯해 김성수, 권지혜, 양경원, 권동호, 김민건 등 탄탄한 배우들이 연기한다. 는 오는 5월 31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3.20 / 조회 7,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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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우리의 꿈을 향한 따스한 응원 <로기수>
꽉 찬 무대다. 500~700여석 규모의 중극장 무대로 옮겨도 손색없을 듯 하다. 지난 12일 개막한 창작뮤지컬 에서는 수년간 찬찬히 작품을 채우고 가다듬은 제작진의 정성과 노력, 숙련된 균형감각이 느껴졌다. 굽이굽이 장면마다 알맞은 속도로 엮이고 흘러가는 스토리와 무대, 배우들의 열연이 모여 소극장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 모습이다. 올해 초연 무대에 오른 는 1952년 거제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인민군 포로 로기수와 로기진 형제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17만 명의 포로들이 모여있던 거제포로수용소에서는 전향자들과 공산주의자들간의 피비린내 나는 투쟁이 끊임없이 벌어졌다. 전쟁에서 부모를 잃고 포로가 된 소년 로기수는 이곳에서 ‘제국주의의 앞잡이’라며 증오하던 미군으로부터 탭댄스를 배우게 되고, 난생 처음 춰본 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이 이야기는 실제 죽음의 위협 때문에 복면을 쓰고 춤을 췄던 당시 포로들의 모습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머리로는 투철한 반미, 공산주의 사상을 따르면서도 몸은 자꾸만 탭댄스의 리듬에 빠져드는 소년의 갈등을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제작진은 곳곳에서 여러 장치를 활용했다. 로기진과 로기수의 대립 장면에서는 이들 형제의 과거 모습이 교차되며 이후의 비극에 무게를 더하고, 춤에 빠진 로기수가 플라잉 장치에 몸을 얹고 하늘로 떠오르는 장면은 풋풋한 감동을 전한다. 로기수가 빨래방망이 소리, 망치 소리, 장기 두는 소리에 맞춰 탭을 두드리는 장면에서는 탭댄스와 한국적 소재를 엮어낸 창작뮤지컬만의 개성이 돋보였다. 등장인물간의 적절한 안배도 눈에 띈다. 로기수, 로기진 형제 외에도 각기 다른 성격과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때로는 유머를 통해, 때로는 갈등을 통해 과하지 않게 적절히 자기만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많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또렷이 제 색깔을 낸 장개순 역의 김지혜, 이화룡 역의 양경원 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미덕은 지금 여기, 저마다의 삶 속에서 소중한 무언가를 위해 애쓰는 이들을 향한 따스한 감성이다. 프리뷰 공연(17일)이어서일까, 음향 등 삐그덕대는 부분도 있었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넘버가 없다는 것도 아쉽다. 그러나 치열한 갈등과 위기를 넘어 진심을 드러낸 형제의 마지막 모습은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는 김태형 연출의 뜻은 충분히 전달된 듯 하다. 공연은 5월 31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스토리피 제공
2015.03.18 / 조회 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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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관객이 원하는 배우가 되겠다” <마리 앙투아네트> 이훈진
뮤지컬 에서의 이훈진은 분명 새로운 발견이다. 그간 의 산초를 비롯해 의 베데베르, 의 지니 등 코믹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 연기해온 그는 이번 무대에서 왕이지만 왕이 되기를 원치 않았던, 혁명에 휩쓸려 가족과 목숨을 모두 빼앗기는 루이 16세를 연기한다. 무기력한 몸짓으로 “난 왜 나다운 삶을 살 수 없나”라 노래하는 이훈진의 모습에서 그가 그간 연기해온 코믹한 캐릭터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짊어진 한 남자의 참담하고 황망한 심경이 느껴질 뿐이다. 그 자신은 “아쉬운 점이 많다.”고 토로하지만, 올해 첫 한국무대에 올라 순항중인 호의 우수 항해사를 꼽자면 이훈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 활약의 밑바탕에는 “어디서든 관객이 원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확고한 배우관이 깔려 있었다.Q 는 유독 연습기간이 힘들었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커튼콜 때 우는 배우도 많더라. 다른 작품에 비해 힘들었던 것이, 연습을 시작하고 나서 얼마 후에 원작자 분들이 와서 보기로 했었다. 그 안에 공연을 다 만들어서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거의 매일 텐투텐으로 연습을 한 거다.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만들어놨는데 원작자 분들이 전체 작업을 뒤집어서, 다들 ‘멘붕’이 왔다(웃음). 다시 만들어야 하니까 너무 힘들었지. 우는 배우도 많았다. Q 그렇게 힘들었는데, 첫 공연을 끝내고 나니 기분이 어땠나. 벅찬 감동을 느끼기보다는 그냥 멍했다. 앙상블들은 거의 다 울었는데, 아마 다들 너무 지쳐서 ‘더 이상 연습 안 해도 되는구나. 공연에만 집중하면 되는구나’하는 기쁨의 눈물이었던 것 같다(웃음). 그리고 내 경우엔 그냥 멍했다. 사실 루이가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인물과 좀 달라져 있었거든. 나는 좀 더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마리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다 해주면서 ‘허허허’ 웃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당시 사람들이 루이를 ‘왕관을 쓴 산초’라고 불렀다고 하더라.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는데 내가 너무 착한 사람으로 비춰지면 마리가 나쁜 사람이 되니까, 순진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 제지가 들어왔다. 그게 내 입장에서는 좀 아쉬웠다. 그리고 원래는 루이의 캐릭터를 좀 더 정확히 보여줄 수 있는 노래들이 더 많이 있었는데, 시간사정상 그 곡이 잘렸다. 제한된 시간 내에서 루이를 표현하자니 힘들더라(웃음). Q 쉽지 않겠다. 그래도 그 안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루이의 모습은 무엇인가. 내가 연습하면서 만나게 된 루이는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다. 그가 단두대를 만든 이유도 사형수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였고, 여자들이 성으로 쳐들어오면 총을 쏘지 못하게 했을 만큼 착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만큼 어리석은 사람이기도 하다. 나중에 잡히게 된 이유 중 하나도 마차에 와인이며 음식, 옷 같은 것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실어서다. 그래서 말이 빨리 달리질 못한 거다. 잡히면 설마 죽을까? 내가 국민을 사랑하면 국민도 나를 사랑해 주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 것 같다. 어리석다기보다 순진하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Q 마리에 대한 감정은. 루이가 바라보는 마리는 여신 같은 존재다. 그녀가 누굴 사랑하든 내 아내이기만 하면 돼, 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람인 거다. 또 안쓰러운 마음도 있다. 고증된 바에 의하면 마리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 7년간 몸에 이상이 있어서 누구와도 성관계를 갖지 못했다고 했다. 그걸 치료해야겠다는 생각도 못할 만큼 난관에 처해 있다가 누군가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는다. 그래서 그 이후에 아이도 갖게 된 거다. 7년간 아이도 낳을 수 없었던 왕비의 심정을 우리는 다 상상할 수 없지 않나. 그 당시 마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몸을 치장해서 자신이 아직 건재한 여성이라는 것을 외적으로 보여주는 것밖에 없었던 거다. 루이는 그런 상황을 다 알고 있었으니 그녀를 더 잘 이해했던 거다. Q 김소현 배우가 마리에 대해 죽기 직전에 진정한 자신을 찾는다고 했다. 루이의 경우는 어떨까. 그 전에는 백성 위주의 왕이었다면, 마지막엔 가족 위주의 왕이 되고 싶어한다. 그는 죽기 전 가족들이 처한 상황을 정말 죄스럽게 생각하고, 내가 내 가족도 못 지키면서 무슨 백성들을 지키겠다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한다. 그건 어마어마한 심경의 변화인 거다. 처음부터 끝까지 난 왕이 되고 싶었던 사람이 아니다, 대장장이면 족하다, 라고 하지 않나.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백성을 위하고자 했던 사람이 마지막엔 가족을 위한 남자가 되려고 했던 거다. Q 원작자인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모두 이훈진 배우가 표현하는 루이 16세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노래를 아리아처럼 부르면 안 되고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데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그 분들은 좋아하는데 사실 난 힘들다(웃음). 아리아로 안 부르면 가성으로 속삭일 수밖에 없는데, 그럼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답답하거든. 지를 수도 없고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음역대도 아니니까. 남이 봤을 땐 ‘왜 그걸 그렇게 불러?’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아리아를 조금 섞었다. 마음대로 편하게 지르라고 하면 지를 수 있는데 아마 이번 생애에선 할 수 없을 것 같다(웃음). Q 김소현과 옥주현, 두 마리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배우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 소현 누나는 자신이 진짜 엄마라서 아들에 대한 애틋함을 더 잘 표현한다기보다, 마리를 표현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 그에 비해 주현이는 배우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좀 더 가진 것 같다. 노력을 안 한다는 게 아니라 노력하는 족족 다 드러난다는 얘기다. 소현 누나는 엄청난 노력파고. 마그리드 아르노의 경우도 똑같다. 윤공주는 시끄러울 정도로 노래를 계속 부른다. 그만큼 연습을 많이 한다. 그에 비해 좀 더 빨리 재능이 드러나는 배우가 차지연이다. 아무튼 루이 입장에서 바라보는 마리는 둘 다 너무나 예쁘고 매력적이다. 소현 누나는 아이 엄마인데도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모를 만큼 너무 예쁘고 귀엽고, 주현이는 원체 본인이 갔고 있는 무게감이 있는데 그게 한번씩 땅, 하고 깨지면 그 모습이 또 참 예쁘다. Q 원래 신학을 공부하다가 배우가 됐다고. 특이한 경우다. 모태신앙이어서 신학대학에 들어가서 공부를 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더라. 어릴 때는 재미있게 공부한 것 같은데, 커서 하려니 복잡한 게 많더라. 내 길이 아니었던 거지(웃음). 그래서 둘째 형을 따라서 서울예대 연극과 시험을 봤다. 둘째 형이 먼저 연기를 하고 있었거든. 지금도 남매가 다 이쪽에 있다. 둘째 형은 한예종에서 연출을 배워서 영화도 하고, 큰 형과 공동대표 형식으로 극단을 운영하고 있다. 여동생도 배우로 활동하고 있고. Q 연기를 해보니 내 길이다 싶었나. 그랬다. 즐거웠다. 그 전에도 열 아홉 살 무렵부터 교회에서 직접 공연을 만들어 올려봤는데 재미있더라. 둘째 형이 하는 극단에서 일도 좀 해봤고. 그 기억을 갖고 있다가 연극과 시험을 보고 운 좋게 합격을 했는데,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워보니 재미있고 즐거웠다. 그러다가 무용 하시는 분들을 알게 돼서 한국무용도 3년간 배웠다. 합숙하다시피 하면서 공연도 하고. Q 그 경험도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겠다. 많은 도움이 된다. 한국무용에는 몸으로 표현하는 것 외에도 무언가가 있다. 어머니가 판소리를 하셔서 판소리를 많이 듣다 보니 한국무용을 빠르게 흡수하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무용이 갖고 있는 한 서린 느낌이랄까, 그런 표정이나 몸짓을 예민하게 느끼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한번은 를 보다가 이자람 배우의 호흡 하나에 미친 듯이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호흡 한 번 빠지는 소리일 뿐이지만, 판소리 하는 사람들은 그 호흡 한 번에 담긴 의미를 알거든. 한국무용을 배우지 않았다면 내 연기의 30%는 늦어졌을 것 같다. Q 공연을 직접 만드는 것에는 지금도 관심이 있나. 둘째 형이 글을 굉장히 잘 쓰는데, 형의 영향을 받아서 써놓은 작품들이 있긴 있다. 지금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는 게 하나 있는데, 연습을 많이 해야 해서 정말 마음 맞는 배우들이 모였을 때 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하나 있다. 내가 노래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팀의 이창완 배우한테 소리를 배워서 대학 성악과에 시험을 볼까 생각 중이다.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웃음). Q 이훈진, 하면 를 빼놓을 수 없다.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작품이다 싶을 정도니까. 난 굉장히 낙천적이어서 웬만하면 다 잊어버리는 성격인데, 2007년 를 공연했을 때는 좀 힘들었다. 쉬면서 군대도 다녀오고 영화 촬영을 하다가 오랜만에 출연하게 된 공연인데, 갑자기 그 전까지 했던 걸 다 잊고 까막눈이 된 느낌이었다. 오만석 형부터 시작해서 엄기준, 김소현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잔뜩 있다 보니 기가 눌려서 지금 돌아보면 참 바보같다 싶을 정도로 못했다. 그러다가 를 하면서부터 다시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지. 당시 김재만 형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보통 오디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고 가서 딱 ‘좋으니까’ 앞 부분만 불렀다. 김문정 음악감독님이 ‘이게 다에요?’했을 정도였다(웃음). 그런데 안무 오디션을 할 때 회사 측에 내가 많이 각인된 것 같다. 데이비드 스완에게 가서 막 장난을 쳤거든. 다른 지원자들은 경직돼 있는데 내가 놀러 간 사람처럼 ‘커몬 데이비드~’하면서 즐겁게 춤을 췄더니 다들 빵 터지더라. 당시 영화 을 찍고 있었는데, 김재만 형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지 않았다면 아마도 계속 영화만 하고 있었을 것 같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일단은 관객이 원하는 배우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관객이 원하는 배우가 어떤 것인지 묻는다면, 표현할 수 있는 영역에 한계가 없는 배우가 아닐까. 재미있는 것 밖에 못하거나 멋있는 것 밖에 못 하는 게 아니라, 어디에서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 같다. 예를 들어 정성화 선배의 경우 굉장히 진지한 것부터 코믹한 것까지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정말 넓지 않나. 그걸 못하는 배우들도 분명 있긴 하거든. 내가 못하는 것을 노력으로 계속 키워서 모든 관객이 ‘저 배우는 어디에 갔다 놔도 다 소화할 수 있어’하는 사람이 되는 게 최종 목표다. 자만하는 순간 밑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늘 겸손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2.19 / 조회 1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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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현, “무대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
이달 개막한 뮤지컬 의 프랑스 루이 16세의 아내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우리에게는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 비운의 왕비로 알려졌다. 또한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 라는 말로 무개념 발언과, 프랑스를 말아먹은 것은 다 그녀 때문이라는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킨 왕비이기도 하다. 우리가 지금껏 오해하고 있던 마리 앙투아네트처럼 우리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을 적잖이 오해하고 있었다. 데뷔 때부터 지금껏 그녀는 여성스러움의 대표적인 캐릭터, 공주 혹은 왕비였거나 남자 주인공이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청순한 여인만을 도맡아 무대에 섰을 것 같지만 그런 작품이 유독 잘 되었던 것일 뿐. 그녀는 쾌활하고 당당한 여인(), 운명에 굴하지 않고 끈기와 노력으로 의녀가 되었고(), 사랑에 적극적인 선택을 하는 대학원생(), 순수하지만 어딘가 어설픈 고등학생(), 활발하고 발랄하지만 실수투성이인 이벤트 회사 직원() 등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줄곧 무대에 올랐다.또한 김소현은 누구나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을 뮤지컬 배우로, 아내, 엄마, 며느리, 딸로 다양한 역할을 오가며 바쁘게 살고 있다. 비극적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연기하다 보니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고 푸념도 하지만, 그녀는 힘든 것들을 다 뛰어 넘을 만큼 뮤지컬을, 그리고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있다. 그녀가 온 힘을 다해 무대로 불러 내고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그녀의 행복한 비명을 들어보자.Q 공연 2주 째가 지나고 있다. 커튼콜 때 엄청 울더라. (인터뷰는 11월 17일에 진행되었다.)2주 밖에 안됐지만, 벌써 100회 공연을 한 것 같다.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버겁고 마음이 무겁다. 일상에서 지내기 힘들 정도다. 특히 커튼콜 때는 만감이 교차한다. 무대도 워낙 가까우니, 관객분들도 한 마음이 되어 마음 아파해 주시는 것을 느낀다. 너무 울어서 코가 빨개지는 것까지 객석에서 다 보인다고 들었다. 이번 공연만큼은 눈물이 주체가 안 된다.Q 원작자들(미하엘 쿤체 & 실베스터 르베이)이 연습 기간에 방문해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개막 날에 맞춰 다시 들어오기도 했다. 데뷔한 이래 많은 작품을 해 왔지만 이렇게 원작자가 다 와서 직접 지도해 준 건 처음이다. 이번 작품은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도 세계 초연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수정에 수정을 계속하면서 만들었다. 같이 의견을 나누며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갔기 때문에 그녀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고 애틋하다. 하루 종일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생각하고 만든 대사와 가사라 하나라도 허투루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연습하면서 우리끼리 우스갯 소리로 “오늘은 몇 일 몇 시 버전으로 연습하냐.”고 묻기도 했다.Q 마리 앙투아네트의 등장이 엄청 깜찍하다. (웃음)원래 “봉주아.” 대사가 개막 전까지도 없었다. 그런데 첫 공연 날 쿤체씨가 그 대사를 한번 해보라는 거다. 그런데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진짜 못하겠더라. (웃음) 봉주르면 또 모르겠는데 봉주아는 너무 생소하다. 그런데 밤에 하는 파티니까 봉주르는 쓸 수가 없고.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그 순간 그걸 왜 하라고 했는지 알겠더라. 마리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 대사다. 요즘에는 너무 즐겁게 하고 있다. (웃음)Q 타이틀롤이자 실존 인물인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기해야 하는데 특별히 신경을 쓴 점이 있다면은?타이틀롤인 작품에 들어갈 때는 정말 부담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더 크게 생긴다. 이 작품의 원작에는 사실 마그리드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걸 다 뒤집어엎고 라는 제목으로 나오게 됐다. 인간 마리의 삶에 포커스를 맞추기는 했지만 가상의 인물인 마그리드와 대척점에 있는 역할이라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최대한 주어진 것 안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연기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아닌 것 같다. 마리가 ‘나’라고 생각하고, 내가 이 상황을 겪은 것처럼 정말 진실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진실성이 조금이라도 떨어지게 되는 순간, “뭐야.” 이렇게 말이 나오게 되는 게 너무 쉬운 공연이어서 무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공연을 마치고 나오는 순간까지 그 끝까지 마리가 되어 몰입하는 수 밖에 없었다. Q 그렇다면 마리는 어떤 인물인가?내가 생각한 마리는 정말 귀엽고 여성스럽고 착한 사람이다. 사실 왕가의 막내딸로 태어났으니 철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공주이기 때문에 교육은 받았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천방지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의 틀 안에 있는 사람인 거다. 하지만 공연에서는 마리가 죽기 7년 전의 상황이 그려지고 그 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기 때문에 마리에 대해서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관객들이 보기에는 그저 마리는 철없는 사람으로만 볼 수 있겠다싶어 캐릭터 잡기가 어려웠다. 적국에 시집와서 7년 동안 아이가 없었고 그 나라 말도 잘 못했으니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할 사람도 없었을 거다. 마리의 삶이 배우로서도, 아내로서, 엄마로서도 너무 안타까워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이 울었다. Q 그 시대의 패셔니스타답게 무대 의상과 가발이 화려하다.물론 너무 예쁘다. 그런데 너무 무겁다. 처음 입었을 때는 잘 걷지도 못했다. 더군다나 하이힐에 경사 무대라 힘들었다. 무게를 줄여달라고 했는데 그러면 너무 옷이 팔랑거려서 속이 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최선의 선택으로 지금의 드레스가 나왔다. 가발도 엄청 무거워서 고개도 가누기 어렵다. (옥)주현이랑 연습하면서 “옛날 사람들은 왜 이러고 산 거야.”라면서 투덜거리기도 했다. 마리가 등장하지 않는 장면에서는 드레스와 가발 갈아 입기로 무척 바쁘다. 무대 밖은 전쟁터다. 옷 갈아 입을 때는 항상 스태프 두 분이 도와주신다. 이번 공연은 무대에 귀족과 천민들의 대립들을 보여주기 위해서 한 장치들이 많다. 대도구 사용이 많고 경사에 회전무대라 무대팀들이 제일 고생이 크다. 회전 무대는 사실 사람이 돌리는 거다. 그분들은 정말 박수 받아야 한다. 정말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Q 2막에서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2막에서는 모든 사건이 한번에 휘몰아쳐 온다. 루이도 죽고, 아들도 빼앗기고, 재판까지 받고 결국은 단두대에서 사라진다. 세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애써 현실을 부정하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마지막 죽기 직전에 비로소 진정한 ‘나’를 찾는 것 같다. 죽기 직전에 가장 왕비다웠던 여자. 자기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행동을 해야 될 지 전혀 모르고 살다가 역사의 소용돌이를 거치며 점점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사람인 지 알게 된다. 속은 정말 연약하고 천상 여자이지만 처절한 나락의 고통에 빠져서야 뒤늦게 현실을 깨닫게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마음이 아팠다. 배우로서 그렇고 한 여자로서, 아내로서, 아이들의 어머니로서도 그랬다. 여러 가지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Q 남편 루이 16세를 연기하는 이훈진 씨와의 호흡은 어땠나. 원작자들의 칭찬이 대단하더라.루이 캐릭터는 진짜 표현하기 어려운 역할이다. 어눌하고 모자란 듯 하지만 왕으로서의 위엄을 나타내야 한다. 복잡 미묘한 캐릭터라 훈진이가 참 힘들었을 거다. 연습실에서는 미처 느끼지 못한 감정들을 요즘 느끼고 있다. 루이가 마지막 죽기 전에 부르는 솔로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사랑을, 그의 진심을 깨닫게 됐다. 연습 때까지는 다른 것 생각하기에 너무 바빠서 진심으로 와 닿지 않았는데 공연을 하면서 한 나라의 왕으로, 내 아이들의 아빠로 얼마나 아팠을까. 그 장면에 짠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난 너무 뒤늦게 루이의 사랑을 깨달았다.패션쇼 장면에서 루이가 마리를 찾으러 온다. 자세히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루이는 눈이 나빠 마리를 이리저리 찾는다. 그때 마리는 부채를 살짝 들어서 ‘나 여기 있다고’ 표시를 해준다. 또 신발을 바꿔 신었다고 알려줄 때도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왕의 위엄을 생각해서 얌전하게 말을 해주고. 그런 부분들이 작지만 마리의 심성을 표현해준다고 생각했다. Q 그렇다면 페르젠과의 관계는?페르젠에 대한 마음은 사랑이다. 유일하게 그와는 자신의 속 마음을 드러내고 얘기할 수 있다. 그녀가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 앞에서만 유일하게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페르젠과의 사랑도 아름답게 표현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불륜이질 않나. 대사나 노래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굉장히 조심스럽다.Q 매번 단두대에 오르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단두대 신은 연습 때는 정말 못하겠다고 했다. 차마 단두대에 머리를 넣을 용기가 안 나더라. 위에서 떨어지는 무게가 어머어마하다. 처음에는 진짜 악 소리가 절로 나더라. 어젯밤에도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악몽을 꿨다. 그만 생각하고 싶은데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평상시에 굉장히 밝은 성격인데 말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공연 끝나고 혼자 운전해서 집에 갈 때는 마음이 심란하다. 그래서 남편이 너무 걱정이 많다. “왜 그렇게 빠져있어. 일이잖아 즐겁게 해.”라고 하는데 잘 안 된다. 공연 자체도 그렇지만 고된 연습과 창작 과정을 겪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유독 심하다.Q 배우로도 그렇겠지만 엄마 입장에서 아들 떠나는 보내는 장면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가장 무너지는 순간이다. 이미 주변 사람들을 다 죽였다. 끝내는 나도 죽일 걸 알고 있고. 그렇지만 아들이 내 눈 앞에 있으면 안심이 되니까 어떻게든 지키고 싶은 거다. 그 장면을 하고 나면 숨이 정말 멎을 것 같다. 그 장면만은 연기를 못하겠다. 연기를 정말 잘하면 연기적으로 어떻게든 더 표현해 내고 싶은데, 그 장면만은 연기로 커버가 안 된다. 그 순간은 ‘진짜’로 해야 한다. Q 마그리드와의 관계도 빼 놓을 수가 없다. 1막 첫 파티 장면에서 마그리드를 용서해준다. 연습할 때 “피 땡겨서 그래”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웃음) 그 장면도 수정이 몇 번이나 됐는지 모르겠다. 마리가 마그리드에게 샴페인을 뿌리기도 하고, 그 장면이 없는 채로 연습하기도 하고, 대사도 바꿔보고 여러 가지로 해 봤다. 왕비에게 천한 신분의 여자가 술을 뿌렸다는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마리의 입장에서 볼 때 마그리드의 삶이 너무 안 됐다. 마리는 궁 밖에서의 생활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먹지 못한다는 건 마리한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마리가 왕비긴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아무리 천민이지만 막되게 하는 사람은 아닌, 기본적인 소양이 없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Q 이번 작품이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터닝포인트까지는 모르겠지만 힘들었던 준비과정을 지나 이제 막 무대에 올려 출발을 했다. 마리의 삶을 온전히 보내고 나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이 될 것 같다. 공연을 하면서 정말 가슴에서 깊은 곳에서 사랑과 아픔을 깨닫고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이 배우 인생에 있어 참 소중한 경험이다.Q 요즘 아들 주안 군과 남편인 손준호 배우와도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있다.는 출연할 생각이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이 너무 싫었다. 무대 위에서는 완전 철저히 다른 사람이 되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 지 잘 모를수록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생활이 노출되면 신비한 모습들이 사라지니까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SNS에 아이 사진도 안 올렸었는데 남편이 좋은 추억으로 가져가자며 권했다. 그리고 그 전에 이란 프로그램을 했었는데 그게 부모님과 너무 좋은 추억이 됐다.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잠깐만 해야지 했는데 이렇게 길게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이가 커가는 과정이 영상들로 남으니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 이제는 그 프로그램이 삶의 일부가 됐다. (웃음)Q 결혼과 출산 후 일에 대한 조바심 같은 건 없었나.결혼하기 전이나 아이를 낳기 전에 오히려 욕심과 조바심이 많았다. 일이 너무 좋아서 결혼 생각이 별로 안 들었으니까. 하지만 든든한 남편이 생기니 일단 마음이 너무 편하고 안정적이 됐다. 그리고 욕심과 조바심이 없어지니 더 많은 것이 보이더라.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역할들이 많기 때문에 더 시간을 쪼개야 한다. 순간순간 더 집중하게 되고, 무엇이든 감사하게 되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그래서 사실 아쉽다. 그 전에도 이런 마음이 들었다면 결과적으로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생각도 해본다. 결혼과 출산 후 혼자일 때와는 전혀 다른 에너지가 생긴 것 같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은 일이 하나씩 주어질 때마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이 들고, 24시간이 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을 때랑 지금은 조각조각 나뉘었기 때문에 열심히 안 하면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렇게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Q 워낙 밝은 이미지라 무대를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을까 싶다. 힘들거나 슬럼프는 없었나.힘든 게 없다면 이상한 거다. 오히려 이제는 힘든 걸 즐기게 되는 것 같다. 즐거워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걸 해내고 이뤄내면서 성취감, 일체감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 맛을 보면 절대 빠져 나올 수가 없다. 그리고 무대에서 있을 때 만큼은 온전한 내 자신으로 평가받고 사랑받기 때문에 힘들어도 참을 수 있다. 나에게 주어진 그 시간이 참 소중하다.Q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이 길을 가고자 하는 제자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무대에 서는 일은 마라톤과 같다. 무대 위의 화려함은 백 분의 일이나 될까. 당연히 책임감과 끊임없는 노력도 필요하다.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의 화려함만을 본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무대에서 조연, 주연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카메라가 보여주는, 연출자가 편집한 화면만을 본다. 보지 않는 이상 우리가 어디로 눈을 둘 곳이 없다. 카메라가 잡힌 곳만을 보는 거니까. 하지만 공연은 그날 그날 그 자리에 온 관객이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주인공인 거다. 그래서 내가 어떤 배역을 맡든 어느 자리에 있든 대충하면 안 된다. 어디서든 내가 주인공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무대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 공연은 여럿이 함께 만들어가는 거라, 한 명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체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떤 역할을 하던지 진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Q 아직 를 못 보신 분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마리나 마그리드 모두 다 상처받은 사람이다. 이 공연에서 그 상처들을 같이 느끼고 그 상처가 끝까지 치유가 되진 않지만 그들의 감정에 젖어 보시라 권하고 싶다. 같이 코가 빨개지도록 펑펑 울어보면 좋겠다. 우리도 결국은 다 상처받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신분 귀천을 막론하고 성별, 나이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은 상처받고 산다.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그렇게 그 상처를 이겨내며 살고 있다. 그런 것들을 같이 느끼고 슬퍼하면서 지금 내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굉장히 아름다운 건지 알았으면 좋겠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1.24 / 조회 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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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항상 살아 숨쉬어야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 원작자 미하엘 쿤체 & 실베스터 르베이
프랑스의 실존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을 담은 뮤지컬 가 지난 주 막을 올렸다. 김소현, 옥주현, 윤공주, 차지연 등 화려한 캐스팅 뿐만 아니라 등 국내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흥행작의 창작 콤비,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작품이라는 점도 를 하반기 기대작에 올리는 큰 요소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라이선스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이례적으로 지난 3주간 한국에 머물며 직접 작품 수정과정에 참여했던 원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꾸준히 르베이를 비롯해 한국 프로덕션과 교류하며 이야기의 틀을 다시 세운 작가 미하엘 쿤체를 첫 공연을 올린 후 마주했다. 이들은 2006년 일본에서 초연했지만 이번 한국 공연을 '완전한 신작', '월드 프리미어'라고 불렀다. Q. 한국 초연을 어떻게 보았나? 미하엘 쿤체(이하 쿤체) : 이번 형태의 공연이 너무 마음에 든다. 그간 4개의 프로덕션을 거쳐오면서 공연이 많이 개발된 것 같다. 이 작품은 굉장히 복잡하면서도 역사에 기반한 이야기다. 그래서 항상 역사에 진실 되려고 노력하는데, 관객들이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잘 몰라도 작품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공연이 되고자 노력했다. 실베스터 르베이(이하 르베이) : 관객 반응이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이 굉장히 집중하고 있었고 감정적인 부분에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반응을 하며 따뜻하게 박수도 보내줬다. 커튼콜 때 다들 기립해줘서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사랑이 크게 느껴졌다. Q. 공연 후 극장 로비에서 관객들의 사인 요청을 다 받아주고 함께 사진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르베이 : 쿤체 씨와 내가 몇 년간 계속 그렇게 해오고 있다. 우리는 관객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진심이 느껴져서 그들과 교류하는 것이 정말 좋다. 관객들이 주는 신뢰가 우리의 책임감을 더욱 크게 만들고 항상 긴장시킨다. 참 좋은 거다. (웃음) Q. 첫 공연 후 제작진들이 무대 위에 올라 관객인사를 할 때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작업 과정이 무척 힘들었던 것으로 짐작이 된다. 쿤체 : 작품 안에 너무나 많은 장면과 복잡한 이야기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작업을 해야만 한다. 요한슨 연출이 하루 14시간 씩 일했다고 들었다. 연출 뿐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준비했다. 르베이 씨도 3주 동안 한국에 와서 악보를 수정했고 나 역시 9월에 한국에 한번 들어와서 수정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를 완전히 새로운 공연이라고 말하는 거다. 월드 프리미어라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다. 미하엘 쿤체Q. 작품을 수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쿤체 : 스토리가 좀 더 명확해지길 바랐다. 초연 때 객석에서 관객들과 같이 공연을 봤는데 그들이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다고 느껴졌다. 그때부터 무엇이 문제일까 계속 생각했다. 혁명의 움직임 뿐 아니라 마리가 아주 어린 소녀에서 주변 상황을 이해하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좀 더 관객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르베이 : 스토리가 바뀌면 음악도 테마에 맞춰 장면, 음악간의 연결고리를 생각해 흐름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 그래서 쿤체 씨와 매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수정했다. 또 오케스트라나 배우에게도 수시로 수정된 걸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렇지만 첫 공연 끝나고도 말했듯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한 팀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돕게 된다. (웃음) Q. 해외 대작의 경우 라이선스 계약 조건에 '수정 불가' 항목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원작의 의도가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이기도 할 것이다. 쿤체 : 우리는 각 나라의 문화, 생각들이 저마다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조항을 주장해 본 적이 없다. 또한 연기적인 면도 문화나 전통에 따라 다르다. 사실 브로드웨이 공연이라면 원작 그대로 무대에 올려도 사람들이 박물관의 유명 그림이나 또는 유명 인사를 보는 것 같은 시선으로 흥미롭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뮤지컬이 성취해 내야 하는 것은 무대와 객석의 교류이다. 뮤지컬은 항상 살아 숨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아 숨쉬는 뮤지컬과 미술관에 걸려진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작품은 굉장히 다르다. 또 여러 나라 프로덕션의 수정과정을 통해서 우리 역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Q. 2006년 일본 초연과 가장 다른 부분은 마리와 마그리드, 두 여인이 작품 중심에 나란히 서고 있다는 것이겠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두 인물의 캐릭터가 작품 속에서 서서히 변해가는 걸 볼 수 있다. 쿤체 : 맞다. 그게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이다. 보통 드라마 구조에선 주인공과 그에 대적하는 악역 캐릭터가 있는데 대부분 스스로 무언가를 깨닫는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교육을 얻는 전개는 굉장히 드물다. 의 특별한 점은, 끝으로 가서는 결국 두 사람 모두 처음보다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구성은 우리 작업에서도 처음이었다. 또한 모든 캐릭터들은 완벽한 인물들이 아니다. 어두운 면도, 결점도 있다. 그래서 좀 더 현실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르베이 : 대부분의 한국 뮤지컬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많다고 프레스콜 때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 작품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여성 캐릭터를 사랑한다. (웃음) Q. 뿐 아니라 에서도 등장 인물들이 천재, 로열 패밀리 등 비범한 사람이나 지극히 평범한 삶, 인간적인 삶을 꿈꾸고 그것을 얻기 위해 고뇌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평범한 인간의 모습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쿤체 : 이 인물들이 관객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라는 교훈을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극중 인물들이 실패를 해도 그것을 통해 '저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를 생각할 수도 있다. 마리는 굉장히 버릇없는 아이 같은 캐릭터인데 그런 사람이 자신의 남편과 아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영웅적인 면이 모든 여자 안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여자라도 자신의 남편이나 아이가 위험에 처한다면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래서 비록 공연에 천재나 왕족이 등장하지만 결국 일반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뮤지컬 중 마그리드와 시민들(위), 마리와 그의 남편 루이 16세(아래)Q.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은 마그리드가 등장할 때가 많다. 마리와 마그리드의 듀엣곡 '헤이트 인 유어 아이즈'(Hate in your eyes)를 비롯해서 군중과 함께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르베이 : 두 여자의 대립 장면은 쿤체 씨의 아이디어였다. 젊은 관객들도 굉장히 그 장면을 잘 이해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여왕도 우리와 같은 문제를 갖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는 것 같다. 쿤체 : 이 작품에서 굉장히 중요하면서도 현대성을 띄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군중 장면이다. 현대에도 많은 이들이 자신이 맞다고 믿는 것을 위해 싸운다. 종교나 사회 변화를 위해 사람들을 죽이는 행동들도 많이 일어나는데,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걸 잘 모르는 것 같다. 마그리드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정의를 요구하지만 사실 마리처럼 부유하게 살고 싶은 거다. 그런데 공연이 진행될 수록 마리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만큼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또 정의와 더 나은 세상을 부르짖었던 사람들이 타인을 죽이는 행동 또한 정의롭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공연에서 만날 수 있는 이런 부분들이 우리가 매일 신문이나 뉴스에서 보는 문제점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회가 안고 있는 부분이다. Q. 나 등 전작에서는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음악 장르가 느껴진 반면, 에서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이 느껴진다. 르베이 : 그렇다. 마리의 감정 변화에 따라,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음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가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너무나 많은 복잡한 이야기들, 감정들이 담겨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마리가 왕비가 되고 아이를 낳고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등의 이야기와 분위기를 다 담아야 했다. 또 마그리드와 앙상블들은 왕족들의 옷차림과는 달리 좀 더 현대적이라 그들의 시각적인 이미지들을 염두에 두고 장면 분위기에 맞는 변화를 음악에 담아야 했다. 오페라와는 달리 뮤지컬에서는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내겐 다행이고 또 행복한 부분이다. 로즈나 레오나르 캐릭터는 매 순간 중요한 메시지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관객들을 기쁘게 해줘야 하기 때문에 매우 유머러스한 음악을 적용했다. Q.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캐릭터나 장면이 있나? 쿤체 : 물론 있다. (웃음) 재판 장면인데 이 장면은 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정말 마스터피스 같은 장면이라 생각한다. 르베이 : 장면 자체가 작은 뮤지컬 같다. 쿤체 : 그 장면에서 굉장히 많은 대사를 주고 받아야 하는데 그걸 음악적으로 표현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을 거다. 대사를 음악처럼 전달해야 하니까. 르베이 씨의 마스터피스라고 볼 수 있다. 르베이 : 나 역시 그 장면을 무척 좋아한다. 또 2막 첫 곡, 마리가 페르젠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도 좋다. 음악만 들었을 때도 굉장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사와 함께 들었을 때 감동이 정말 확 와 닿는 것 같다. 또 하나는 루이의 곡 '난 왜 나다운 삶을 살 수 없나'(Why Can't I Just Be A Smith)인데, 그의 감성과 캐릭터가 그대로 드러난다. Q. 의 산초 등 위트 있는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배우 이훈진의 루이 16세 변신도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쿤체 : 정말 너무나 만족스러운 캐스트다. 루이 역을 다른 배우가 맡았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연기를 펼칠 수 없을 것 같다. 르베이 : 루이가 노래를 할 때, 절대 아리아처럼 부르면 안 된다. 한 문장 안에도 굉장히 많은 감정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목소리 톤이나 방식을 크게 불렀다가 작게 불러 균형을 맞춰야 한다. 이훈진 배우가 그걸 굉장히 잘 하고 있다. 실베스터 르베이Q. 70대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쿤체 : 작업을 사랑하기 때문에? (웃음) 우리에겐 일이라기 보다는,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찾아서 음악적이나 어떤 형태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의욕이 크다. 뭔가를 만든다는 것 자체에 희열이 큰 거다. 그래서 관객들의 반응이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르베이 : 우리가 작품을 쓸 때도 다 쓰고 나서 그냥 두었다가 며칠 지난 후에 다시 보고 듣는다. 쿤체 씨도 항상 "관객들이 좋아할까?"라고 묻는데, 그런 느낌이 들어야만 작품을 유지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과감히 삭제한다. 뮤지컬은 우리를 위해 만드는 게 아니라 관객들을 위해 쓰는 거다. 와서 사인해 달라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하시는 분들을 위한 것이다. (웃음) Q. 좋은 뮤지컬을 쓰고자 하는 한국의 예비 창작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쿤체 : 물론 재능도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은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 역시 로저스 앤 해머스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 등의 작품을 굉장히 많이 공부했다. 우리가 만든 작품을 통해서도 배우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하는데, 를 봤으니까 이번 주 주말에 나도 그런 작품을 쓰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작품의 구성, 구조를 공부해야 한다. 구성을 잡아두면 다른 것들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마치 건물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건축가처럼 글쓰기를 해야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짓는' 과정을 배웠으면 좋겠다. 특별히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공연을 보면서 공부하면 된다. 르베이 : 음악도 마찬가지다. 만약 재능이 없다면 시작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건 공부하는 것이다. 나 역시 작곡을 전공하지 않았고, 영화음악으로 시작해서 다른 작곡가들이 어떻게 훌륭한 뮤지컬들을 창작했는지 많이 공부했다. 또 뮤지컬 작곡가가 되기 위해 4, 5곡의 좋은 곡만 쓰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작품의 전체적인 곡을 써야 하고 가사에 담긴 의미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뮤지컬의 음악은 반드시 스토리를 받쳐줘야 하고, 스토리와 관객들을 생각하는 음악을 써야 한다. 또, 자신이 쓴 작품을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다. 관객들은 좋아할 것 같은데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굉장히 힘든 경우다. 나 역시 '더 이상은 못하겠어, 집에 갈 거야'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2주만 지나면 '다음 작품 언제 시작하나' 생각하게 된다. 작곡가들도 힘들 수 있고 우울할 수도 있는데, 그런 감정을 여유롭게 즐겼으면 좋겠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게 쉬워 보일 수 있겠지만,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반드시 다시 빛이 나오지 않는가. 뮤지컬을 쓴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작업인데, 창작자로서 느끼는 행복감은 정말 믿기 힘들만큼 크고 좋다. Q. 관람을 앞둔 한국 관객들에게 쿤체 : 어떠한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다. 프랑스 혁명이나 마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도 좋다. 열린 마음, 그것이 유일하게 관객들에게 바라는 점이다. 르베이 : 만약 여유가 있다면 두 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배우가 다르기도 하지만, 배우들이 같은 이야기를 해도 굉장히 다른 느낌을 줄 거다. 틀리고 맞다는 개념이 아니라 정말 다른 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이 볼수록 발견할 것이 많은 것이 이 작품이기 때문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1.05 / 조회 17,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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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마리에 집중했다' <마리 앙투아네트> 개막
올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뮤지컬 가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금요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루이 16세와 정략 결혼으로 어린 나이에 왕비가 되었지만 18세기 시민혁명으로 인해 결국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실존인물 마리 앙투아네트를 주인공으로 한다. 우리에게 등으로 유명한 미하엘 쿤체,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작품으로 2006년 일본 토호의 의뢰로 제작되어 초연한 바 있다. 이후 일본, 독일 등지에서 공연을 이어왔으나, 올 한국 무대를 앞두고 "세계 초연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는 것이 제작진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날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페르센 백작이 비운의 삶을 살다 간 마리를 가슴 아프게 회상하는 1막 1장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베르사유궁의 모습과 그곳에서 열리는 파티와 무도회 장면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이어가는 마리와 페르센 백작과의 관계, 야욕을 숨기고 있는 오를레앙 공작과 굶주림에 지쳐 자유와 정의를 외치고 나선 마그리드 아르망 등의 모습에서 작품을 통해 펼쳐질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관계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개막 3주 전부터 한국에 머물며 작품의 수정과 연습을 함께 진행한 원작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는 이날 "공연될 나라에 따라 작품을 새롭게 바꾸는 건 무척이나 재미있는 작업"이라며 그간의 힘들었던 과정을 값지게 회상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마리의 삶을 중심으로 그녀와 연결된 사람들의 관계를 다루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나라의 왕비였던 마리가 어떠한 이유로 몰락을 맞이하는지 확실히 보여주고자 했다."고 르베이의 설명에 힘을 실은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마리와 더불어 마그리드 아르망을 통해 두 여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독일에서 입국하자마자 프레스콜 현장에 합류한 작가 미하엘 쿤체 역시 "마리는 역사에 갇혀진 아이콘이 아닌 한 명의 사람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한국 공연을 위한 수정 작업 역시 "언제나 뮤지컬을 생동감 있게 살리고자하는 노력이며 많은 부분들을 관객들에게서 배운다."고 겸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 역에는 김소현과 옥주현이 번갈아 나선다. "실존인물이다 보니 표현에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많았다."는 옥주현은 연출자가 추천해준 마리의 일대기 소설과 프랑스 현지 답사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고, 김소현은 "2막에서 아들을 빼앗긴 후 딸에게 노래하는 장면이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난다."면서 개인적인 명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작품 속 유일한 허구 인물로, 마리 앙투아네트와 대립되는 관계에 있지만 묘한 공통점으로 작품 전개에 힘을 싣는 마그리드 아르노 역은 윤공주와 차지연의 몫으로 열연을 예고하고 있다. 남자 캐릭터가 강세하는 현 한국 뮤지컬 무대에서 마그리드 역을 맡아 더욱 영광이라는 윤공주는 "여성관객의 공감이 무엇보다 클 것 같고, 실존 인물이 아니기에 창조할 것이 많아서 더욱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더했다. "체력단련을 위해 집에서부터 극장까지 걸어서 온다."는 차지연은 "견과류로 공복을 달래고 있지만 길에서 사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배부르면 안 된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낳기도 했다. 또한 "마그리드가 마리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정의에 대한 그간의 생각이 와르르 무너지는데, 그런 과정을 직접 공연을 통해 만나면 더욱 감동이 더할 것"이라며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관람을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이 밖에 마리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페르젠 백작 역에 카이, 윤형렬, 전동석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계략을 꾸미는 오를레앙 공작 역에 민영기, 김준현도 만나볼 수 있다. 과거 귀엽고 발랄한 역할에서 두각을 보여왔던 이훈진이 기품있고 소박한 꿈을 꾸는 루이 16세로 등장하는 것 역시 관객들의 이목을 주목시킬 듯 하다. 그간 알려진 왕비 마리의 또다른 면을 주목하고 있는 뮤지컬 는 11월 1일 개막, 내년 2월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1.03 / 조회 16,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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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연, 더욱 풍성하고 화려하게 준비했다” <마리 앙투아네트> 미리 보기
“왕비에게 인사한 다음에는 항상 세 걸음 걷고 나서 뒤돌아서세요. 그게 왕궁의 예의범절입니다.” 지난 15일, 뮤지컬 연습실에서는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앙상블들의 표정과 몸짓, 표정까지 다시금 확인하며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미 일본과 독일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는 는 3년간의 치밀한 수정 및 보완 작업을 거쳐 더욱 정교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남편 루이 16세와 함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다룬 이 뮤지컬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과 운명, 역사적 진실을 담아냈다. 미하일 쿤체, 실버스터 르베이 등 세계적인 창작진이 손을 맞잡고 준비 중인 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무대 위에 펼쳐질지, 연습실 취재 및 로버트 요한슨 연출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전모를 미리 그려봤다. 스토리 & 캐릭터 ① 우리가 몰랐던 그녀의 진실 일본 토호주식회사가 2006년 자국 무대에 처음 올린 는 2년간의 공연 후 2009년 독일 브레멘에서, 2012년 테클렌부르크에서 무대에 올랐다. 일본공연을 기반으로 수정작업을 거쳐 무대에 오른 독일공연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닌 마그리드 아르노라는 여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마그리드 아르노는 빈민 계층의 여성으로,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분노와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증오로 혁명의 선두에 나서는 인물이다. 반면 이번 한국공연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전면에 그리는 한편 그녀와 마그리드 아르노의 운명이 서로 긴밀하게 얽히고 변해가는 과정에도 초점을 맞춘다. 작품의 로고인 ‘M.A’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를 둘 다 상징한다고. 이에 대해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의 엘파바와 글린다처럼 두 여자주인공이 함께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보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뮤지컬은 흔히 철없는 왕비로 언급되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짜 모습을 재조명한다. 열 네 살의 어린 나이에 루이 16세와 결혼한 마리 앙투아네트는 애초 자신이 왕비가 될 줄도 몰랐다고 한다. 선왕인 루이 15세의 대를 이을 후계자가 루이 16세 외에도 세 명이 있었던 것. 그러나 그들이 모두 차례로 숨을 거두면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갑작스레 왕위에 오르게 됐다. 이후 어리고 순수했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자신의 직위에 걸맞은 지혜와 위엄을 갖춘 여인으로 변모해간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치스러운 여인이었다는 세간의 풍문도 사실과는 다르며, 이러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실, 그리고 나락으로 떨어진 후에도 어머니로서의 품위와 사랑을 잃지 않았던 그녀의 모습이 무대 위에 펼쳐질 예정이다. 스토리 & 캐릭터 ② 아름답고 비극적인 러브스토리 의 등장인물은 마그리드 아르노 외에는 모두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들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롯해 루이 16세, 페르센, 마리 앙투아네트의 머리와 의상을 담당했던 주변인물들까지 모두 이전 공연보다 더욱 역사적 사실에 가깝게 그려진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부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어린 나이에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두 사람은 결혼 후 7년간 성적 관계를 갖지 않았고, 서로에게 로맨틱한 감정을 품기보다는 상대방을 인간적으로 좋아했다고 한다. 이러한 부부관계를 그대로 그리는 것도 관객들이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인물을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관객들이 진짜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기 바란다. 그녀와 남편 루이 16세, 그리고 페르센 백작과의 관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녀에 대한 동정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페르센 백작은 극중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중요인물이다. 그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매력적인 스웨덴 귀족으로, 공연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형에 처해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페르센이 마리와의 과거 기억을 회상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미국 독립혁명에 참전했다가 프랑스로 돌아온 페르센은 파리에서도 곧 혁명이 일어날 것을 예견하고, 마리와 그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쓴다. 생전 비밀로 감춰져 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이들이 세상을 떠난 후 서로 주고받은 연애편지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밝혀졌다고 한다. 친구에서 출발해 연인으로 발전한 후 비극을 맞게 되는 이들의 러브스토리 역시 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스토리 & 캐릭터 ③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하다 는 인물들 외에도 ‘목걸이 사건’ ‘단두대 처형’ 등 널리 알려진 역사적인 사건을 재조명해 극에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특히 목걸이 사건은 이 공연의 가장 중심이 되는 사건이다. 1785년 일어난 이 사건은 누군가 마리 앙투아네트를 참칭해 보석상으로부터 20만 달러에 달하는 값비싼 다이아몬드를 횡령한 사건이다. 이 일로 화가 난 마리 앙투아네트는 자신의 이름을 대고 목걸이를 산 사람을 재판장에 세우지만, 그는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난다. 결국 이 사건은 마리에 대한 민중들의 증오를 조장해 마리의 인생이 비극으로 치닫는 계기가 된다. 뮤지컬 에서는 민영기와 김준현이 연기하는 오를레앙 공작이 목걸이 사건에 개입해 마리 앙투아네트를 궁지로 모는 인물로 등장한다. 왕이 되려는 야심을 품은 오를레앙은 이 밖에도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 사람들이 왕비에 대해 실제와는 다른 편견을 갖고 미워하도록 부추긴다. 그의 행동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극에 빠뜨리면서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음악 & 안무 음악적으로는 를 비롯해 의 음악을 만들어온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강점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될 예정이다. 원작자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는 이번 공연을 위해 마리 앙투아네트의 솔로곡 2곡을 비롯해 신곡 9곡을 추가했고,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의 대립구도를 부각하기 위해 ‘이너프 이즈 이너프(Enough is Enough)’를 리프라이즈한 ‘헤이트 인 유어 아이즈(Hate In your Eyes)’ 등을 만드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음악에 대해 “실버스터 르베이의 악보는 굉장히 다양하고 풍성하다. 신나는 노래도 있고, 재미있는 노래도 있고, 로맨틱한 노래도 있다. 만족스러운 음악작업 끝에 처음 공연보다 훨씬 다양한 음악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내면이 드러나는 솔로곡을 비롯해 그녀와 페르센이 함께 부르는 듀엣곡, 마그리드 아르노의 강한 혁명의지를 담은 노래, 헤어드레서와 드레스메이커 등 주변인물들의 비극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면을 표현하는 노래 등 각 인물들의 다양한 면모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음악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왈츠 등 각 음악과 어울리면서도 모던한 느낌이 가미된 안무가 장면마다 다채롭게 펼쳐진다. 무대 등의 무대를 작업해온 마이클 슈바이크하트(Michael Schweikardt)은 이번 공연을 위해 경사진 회전무대를 활용, 프랑스 절대 왕정의 상징이었던 베르샤유 궁을 비롯해 아름다운 왕비의 정원, 귀족들의 무도회가 열리는 거대한 홀 등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당시 빈민들이 모여 살았던 마레 지구를 재현해 사치와 향락에 물든 귀족들의 삶과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민중들의 대조적으로 펼쳐 보인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다양한 장소를 구현하되, 공연 전체가 페르센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만큼 어두운 동화처럼 다소 추상적이고 영화 같은 무대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의상 제작진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살았던 18세기 프랑스의 호화로운 궁중 생활을 재현하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통해 수십 벌의 화려한 드레스와 가발을 제작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공들여 치장된 로코코 풍의 우아한 의상이 유행하고 있었고,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는 당대의 패션리더로서 유행을 선도하는 인물이었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의상 디자이너 요시코 이케자와는 드레스 한 벌 한 벌마다 수많은 장미와 보석을 붙이는 작업을 거쳐 여러 겹의 풍성한 주름 장식과 화려한 보석으로 꾸며진 우아한 복식을 완성했다고.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이 의상들은 특히 혁명이 시작되기 전, 1막 패션쇼 장면에서 가장 풍성하게 만나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0.20 / 조회 2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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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에 관한 모든 것!
11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의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로 우리에게 화려하고 호화로운 삶을 산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불과 14살의 나이에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정략결혼의 희생양으로 고향을 벗어나 새로운 프랑스 땅에 정착하였고, 19살의 나이에 왕비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늘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지루한 일상을 보내야만 했다. 화려한 궁중 생활의 이면으로 지독한 외로움과 향수병을 달래야 했던 것. '그녀에 관한 모든 것!'에서는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앞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그녀의 삶을 가상의 마리에게 묻고 답하는 10문 10답과 왕비의 하루를 통해 재구성해 본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디자인: 정혜린(hyelin@interpark.com)
2014.10.10 / 조회 1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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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연 <마리 앙투아네트> 옥주현·김소현·윤공주·차지연 등 캐스팅 공개
오는 11월 국내 첫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를 만든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최신작 는 18세기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유궁을 배경으로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2006년 쿠리야마 타미야의 연출로 일본에서 초연한 이후, 독일 브레멘 등에서 공연을 가지며 유럽과 아시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 역에는 의 옥주현과 의 김소현, 마리 앙투아네트와 상반된 캐릭터인 마그리드 아르노 역에는 의 윤공주와 의 차지연이 캐스팅됐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곁에 머물며 항상 그녀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매력적인 스웨덴 귀족 악셀 페르센 백작 역에는 의 윤형렬, 의 카이, 의 전동석이 캐스팅됐다. 또한 민영기, 김준현이 타고난 지략가로 프랑스의 왕좌를 호시탐탐 노리는 오를레앙으로, 이훈진이 프랑스의 국왕이면서 소박한 대장장이를 꿈꿨던 루이 16세 역으로 출연하며,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유일한 친구인 마담 랑발 역에 임강희가 분한다. 이밖에도 부도덕한 정치 운동가 자크 에베르 역에 박선우, 궁정 헤어드레서로 허영심이 가득한 인물인 레오나르 역에 문성혁, 궁정 디자이너로 프랑스 최고의 고급 오뜨 꾸뛰르 부티크를 여는 로즈 베르텡 역에 김영주가 참여한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을 비롯해, 김문정 음악감독, 이란영 안무가가 참여하는 는 오는 16일부터 온라인 티켓 예매가 가능하며, 11월 1일부터 2015년 2월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4.09.12 / 조회 1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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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음악의 열쇠, 대위법
가사 맺기의 어려움 라이선스 뮤지컬이든 한국창작 뮤지컬이든 한 작품을 무대 위에 올리기까지 가장 고민하고 수정을 거듭하는 부분이 바로 '가사'다. 뮤지컬의 특성상 음악이 주는 정서를 존중하되 드라마의 이해를 돕고자 다소 그에 맞지 않은 투박한 단어들을 써야 할 때도 있고, 언어선택이나 말투에 따라 캐릭터가 완성되기 때문에 충분히 논의되고 신중해야 하는 작업 중의 하나인 것이다. 멜로디에, 프레이즈에, 우리말에 어순이 잘 붙어있는가? 장단고저에 맞는 박자와 음높이가 적절한가? 등 가사 작업 후 작곡하는 구조가 아닌, 다른 언어로 이미 작곡되어 있는 곡들을 한국말로 개사할 경우 수없이 많은 논의와 발음연습, 그리고 공연을 올리고 나서 모니터를 통해 다시 끊임없이 고민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극장 공연들에서 가사 전달, 특히 앙상블의 가사 전달이 잘 안 된다는 관객들의 모니터를 많이 접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애로사항이 있다. 어떤 장면에서는 무대장치나 조명기기에 그들이 들어야 할 무대의 반주 스피커가 순간 파묻혀 소리를 듣지 못해 박자를 못 찾는 경우도 있고, 또 지휘자를 정면으로 쳐다볼 수 없어 곁눈질을 해서 봐야하는 고충도 있다. 특히 활력 넘치는 춤과 자리 이동 등을 동시에 소화하며 '제대로' 노래해야 하기에 수많은 연습을 거듭한 훈련된 배우들만이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무대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뮤지컬 공연장에서 '가사가 안 들려요?' 내가 참여했던 대극장 공연 중 가사가 가장 잘 들린다는 칭찬(?)을 받았던 것이 , 그리고 '대체 앙상블들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라고 지적(?)을 받았던 작품이 였다. 작품에 깊이 관여되어있는 음악감독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두 공연의 결과는 사실상 당연하다. 의 경우는 드라마에 아바(ABBA)의 음악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이 관점인지라 앙상블 배우들은 자신들이 출연하지 않는 장면에서는 무대 뒤에서 반주를 선명히 들을 수 있는 각각의 헤드폰을 착용하고 지휘자 모니터를 정면으로 응시한 채 각 음역(소프라노, 엘토, 테너, 베이스 등)끼리 스튜디오처럼 나뉘어진 방에서 합창을 한다. 이것은 분명 방해 받지 않고 정확한 사운드를 전달하려는 음향적인 배려와 투자도 함께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었다. 이들이 활동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부분에서는 경우에 따라선 미리 녹음된 합창소리가 약간의 서포트를 해주기도 한다. 의 경우, 사실 가사전달 부분은 이미 창작진이 위와 같은 지적(?)을 감수한 부분이다. '설설 끓는 물에 덕을 주시었네, 산범을 앵긴 듯 쌍용 태운 듯, 그렇게 무사히 돌아오시었네, 우리의 왕비마마', '십리원산에 빗발 걷듯이 용문산 안개 걷듯이 백옥산 마루 이슬 걷듯이 오뉴월 문을 열친 듯 아침이슬에 가지 붓듯이 저녁녘 오이 붓듯이 동지섣달에 문을 닫듯이 어루시고 살피서라' 충분히 쉬운 말로 전달 가능한 부분을 찾을 수 있겠지만 원작(이문열의 '여우사냥')의 내용을 살리고 그 시대의 이 아름다운 표현을 유지하자는 것이 관점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것들이 조금이라도 전달될 수 있도록 수없이 발음 연습을 하는 공연이 이지만 어느 부분을 알아듣더라도 뜬금없이 나오는 '산범', '쌍용', '가지', '오이' 같은 단어들에 집중력이 흐려지게 되는 것이다. 르베이가 사랑한 작곡기법 '대위법' 이렇듯 여러 상황들이 가사전달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반면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는 이것들과 더불어 또 다른 방법의 작곡 형태로 전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의 경우도 곧잘 앙상블들의 가사 전달력에 지적을 받는데 그것은 르베이가 이 작품에 특별히 많이 활용하였던 작곡 기법, '대위법(對位法)' 때문이다. 대위법(對位法)은 두 개 이상의 독립적인 선율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작곡 기술이다. 대위법에서는 각 성부가 명료하게 식별할 수 있는 선율적 독립성을 지니며, 또한 여러 성부가 일정한 규칙에 따라 결합되고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양자의 공존 원칙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신동이라 불리던 모차르트의 어린 시절을 찬양하는 무리와, 그것을 비아냥 거리는 다른 무리들의 합창이 함께하는 첫 장면, 콜로레도 대주교 궁에서 모차르트를 무시하는 하인들과 콜로레도의 윽박지름, 이 멜로디에 반박하는 모차르트, 아들을 말리는 아버지의 멜로디까지 동시에 관객이 접하는 멜로디는 최소 4개 이상이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기는 빈' 넘버 역시 후원자인 남작부인과 쉬카네더를 포함, 그를 찬양하는 귀족들과 그렇지 않은 귀족들의 성부도 6개 이상의 멜로디로 동시에 표현되고,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려 온 누나 난넬의 성부를 시작으로 안타까워 하는 부인 콘스탄체, 모차르트를 괴롭히고 있던 체칠리아, 그들의 딸들(딸들의 입장도 각각 다른 멜로디로 표현되고 있다)까지 동시에 5성부로 표현되는 중창곡은 실의에 빠진 모차르트에게 음악 자체로도 충분히 압박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혼란스러운 느낌을 주고자 프락터 공원에서 퇴장할 때 앙상블이 돌림노래로 표현하는 부분 역시 대위법의 기법은 아니지만 절대 알아들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르베이는 상당수의 넘버에서 대위법을 사용하여 각각의 다른 입장을 동시에 표현하고자 했다. 사실 작곡가의 입장에선 꽤 '짜릿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이것들의 관계성(화성 및 조표 등)을 미리 예측하고 계산하여 작업을 했을 수도 있고, 상황적으로 동시에 표현되어야 하는 곡들이 미리 작곡해 놓았던 곡들에서 약간의 코드수정을 한 후 합쳐지니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을 일이다. 어찌 되었건 작곡 기법에서 대위법은 드라마틱하고 긴장감 넘치는 무대 위의 상황을 표현하고 음악적으로 풍성함을 주는데 매우 효과적이어서 전달에 다소 어려움을 감수하더라도 뮤지컬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가사의 이해를 포기하고 대위법의 곡들을 들어야 하는 것인가? 사실 대위법의 곡들이 아무리 계산이 잘 되어도 같은 박자로 동시에 나온다면 한번에 모든 걸 알아듣기는 거의 불가능 하다. 집중하고 귀 기울여 한 파트만 들으려 한다면 모를까. 대위법 사용된 넘버 즐기기 하지만 대위법의 곡들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대위법을 사용한 대부분의 곡들은 주로 반복의 형태를 띈다. 즉 먼저 한번 1절 형태로 취하고 2절이 되면 다른 멜로디가 반복되는 1절을 뒤덮는 형태이다. 3절이 되면 이미 있던 1절과 2절 위로 또 다른 음이 얹혀지게 된다. 그러니 관람하는 입장에선 이미 들었던 1절, 2절의 느낌을 가지고 새로 추가되는 멜로디의 가사를 주의 깊게 듣는다면 흥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계산이 잘 된 새로운 3절에 더불어, 간혹 들리는 1, 2절의 단어들이 그 안에 있다면 숨은 그림을 찾는 듯한 쾌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음악은 각 멜로디와 화성, 솔리스트와 앙상블, 오케스트라가 하나로 표현되는 집합체다. 뮤지컬도 음악과 연기, 안무, 무대와 각 기술파트가 하나의 덩어리로 표현되는 공연 형태다. 전체가 하나로 되어가는 작업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내부사정이 어찌되었건 어느 것 하나 도드라지지 않게 조화롭게 표현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소위 '좋은 공연'이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작진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게 늘 고민해야 할 것이고 관객들에게 늘 그 의도가 분명하게 전달되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 글: 김문정 음악감독한세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교수. 뮤지컬전문오케스트라 The M.C 지휘자. 작곡 및 등 수많은 뮤지컬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다.
2014.07.10 / 조회 29,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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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도에 집중, 더욱 세련돼진 <모차르트!>
네 번째 시즌을 앞두고 는 분명 고민이 컸으리라. 좋은 것도 삼세번이 넘으면 익숙함과 고루함 사이의 줄타기를 피하기 어려운 일이라 '청바지를 입은 모차르트', '레게 머리를 한 모차르트'와 같이 초연 당시 한국 관객들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던 요소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이번 공연에 부여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2년 만에 돌아온 는 과거 무대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고 '밀도'로 방향을 정했다. 장면 점핑, 빠른 전개가 또 하나의 특징이었던 과거에 비해 장면 사이의 유기성을 더해 이야기의 설득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가지, 천재 음악가와 자유인 사이에서 모차르트의 고뇌를 유발하는 외적 요인인 아버지와의 관계와, 내적 요인인 천재성 '아마데'에 그 밀도는 집중되어 있다. 이처럼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부분에서도 나름의 의미들이 충실히 담겨 있는데 이를 얼마나 알아차리는가가 이번 시즌 관람의 또 하나의 묘미가 될 것이다. 그러나 세세히 그 의미를 발견하지 못해도 괜찮다. 과거 공연의 날카로운 매력이 이번에는 세련됨으로 변신해 무대를 더욱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박효신은 자신의 두 번째 뮤지컬에서도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전작 에서 토드로 분할 땐 뛰어난 가창력과 이미지로 장면의 분위기를 살렸으나 이번엔 극을 이끄는 주역으로 노래 뿐 아니라 연기 또한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임태경, 박은태가 성숙하고 노련한 모차르트로 분하고 있다면 박효신은 좌충우돌하는 소년, 청년의 모습이 더욱 크다. 무엇보다 극장에 들어서면 붉은 무대가 시선을 사로잡는데, 마치 물감을 무대와 허공에 뿌려놓은 듯한 강렬한 이미지 구현은 선과 면의 2차원적인 무대가 아닌, 공간을 점령하는 3차원적인 무대 효과를 내고 있다. 강렬한 붉은 색, 어서 오선 위에 놓아주길 바라는 것 같은 수많은 음표들을 무대 위에 흐트러지게 활용한 것 역시 여러 고민의 결과일 것이다. 그러한 까닭에 머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가슴으로 향하는 강렬함이 아쉽기도 한데, 이는 1막 마지막 모차르트가 붉은 저편으로 뛰어내리며 외치는 '내 운명 피하고 싶어', 콜로레도 대주교와의 대결인 '쉬운 길은 늘 잘못된 길' 등의 넘버들이 충분히 아쉬움을 상쇄시켜 줄 것이다. 공연이 영화나 여타의 문화 예술작과 다른 점은 같은 이름 아래서 충분히 변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의 변신에 기꺼이 진화라는 이름을 붙여 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4.06.24 / 조회 3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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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회 플디백일장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당선작
2014.06.24 / 조회 1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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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를 만나다 ③] 사랑·질투·천재성이 뒤섞인 모차르트 가족사
세기의 천재 모차르트의 삶을 면면히 들여다보는 [모차르트를 만나다] 세 번째 순서에서는 사랑과 질투, 천재성이 뒤섞인 모차르트의 가족사를 들여다본다. 모차르트에게 음악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쳤던 아내 콘스탄체와 그녀의 어머니 체칠리아, 모차르트 못지 않은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던 누나 난넬과 아버지 레오폴트 등 모차르트의 가족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의 진면목을 알고 나면 뮤지컬 를 보는 재미도 좀 더 쏠쏠해질 것이다. 우리는 음악가족 뮤지컬 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의 집안 사람들은 체칠리아를 빼고는 모두 성악가였다. 모차르트의 장인 플리도른 베버는 베이스로, 모차르트가 맨 처음 청혼했던 알로이지아를 포함한 콘스탄체의 세 자매는 모두 소프라노로 활동했다. 특히 큰 언니 요세파는 나중에 의 역사적 초연에서 밤의 여왕을 맡아 활약했고, 오페라 로 독일 낭만파 음악에 큰 영향을 미친 칼 마리아 폰 베버는 콘스탄체의 사촌이었다. 모차르트와 콘스탄체의 결혼은 음악의 피가 흐르는 두 집안의 만남이었던 셈이다. 모차르트의 질투 1782년 8월 결혼한 모차르트와 콘스탄체는 결혼을 4개월 앞두고 파혼할 뻔했다. 그 원인은 모차르트의 질투심이었는데, 콘스탄체가 가벼운 실내게임에서 진 대가로 어느 남자에게 자신의 다리 사이즈를 재도록 허락한 것이 모차르트의 화를 돋구었다고. 다행히 위기를 극복한 두 사람은 무사히 결혼을 치렀고, 콘스탄체는 9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여섯 명의 아이를 낳으며(이 중 두 명만 살아남았다) 모차르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바로크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그녀는 모차르트에게 바로크 음악을 작곡해보라고 격려해 ‘판타지와 푸가(k394)를 쓰게 했고, 이 작업은 후에 모차르트가 ‘교향곡 41번’ ‘마술피리’ 등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이후 콘스탄체는 어떻게 살았을까? 콘스탄체는 모차르트가 죽은 후 6년 뒤 덴마크의 외교관이자 작가인 게오르그 니콜라우스 폰 니쎈과 만나 동거를 시작했고, 10년 뒤 정식으로 결혼식을 치렀다. 새 남편은 모차르트와는 달리 성실하고 무던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전해진다. 그는 콘스탄체에게 먼저 모차르트의 평전을 쓰자고 제안할 정도로 모차르트에게도 호의적이었다. 콘스탄체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1828년 모차르트의 평전을 출간했고, 1930년 두 번째 남편과 사별한 후에는 언니 알로이지아와 동생 조피를 불러 함께 여생을 보냈다. 체칠리아는 정말 못된 장모였을까? 뮤지컬 에서 체칠리아는 모차르트에게서 돈을 뜯어내려는 못된 장모로 그려진다. 실제로 체칠리아는 남편과 사별한 후 살길이 막막하자 딸들의 혼인을 통해 경제적 지원을 얻으려고 했다. 그녀는 알로이지아에게 반한 모차르트가 잠시 비엔나를 떠난 사이 알로이지아를 요셉 랑게라는 남자와 결혼시켰는데, 이 때의 조건은 사위가 매년 700플로린스를 처갓집의 생활비로 지급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하숙생으로 들어온 모차르트가 이번엔 콘스탄체와 사랑에 빠지자, 체칠리아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모차르트를 쫓아냈다. 콘스탄체가 모차르트와 결혼한 후에도 체칠리아는 계속 사위를 박대했다고. 하지만 이런 태도는 콘스탄체가 첫 아이를 낳은 후 180도 달라졌다. 콘스탄체의 여동생 조피가 1825년에 쓴 편지에 따르면, 체칠리아는 모차르트가 커피를 들고 처갓집에 방문할 때마다 어린애처럼 기뻐하며 반겼다고 한다. 뛰어난 교육자 레오폴트, 손자도 천재로 만들고 싶었지만…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작곡가였다. 작곡가로서의 그의 업적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그가 교육자로서 탁월한 소질을 발휘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가 1775년 쓴 이라는 교습서는 당시 프랑스어와 독일어로도 번역돼 유럽에서 널리 쓰였고, 그에게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이 책은 지금도 18세기 음악적 성취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이같은 아버지의 교육 덕분에 모차르트 남매의 재능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7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피아노를 배웠던 난넬은 11살에, 걸음마 무렵부터 음악에 흥미를 보였던 모차르트는 겨우 6살에 이미 순회공연을 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수십 년 후 레오폴트는 난넬이 낳은 첫 아들을 맡아 기르며 큰 애정을 쏟았다. 그는 매주 한번 이상 긴 편지를 써서 딸에게 아기의 건강과 발육상태를 전했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된 레오폴트는 또 한 명의 음악 천재를 키워내고 싶어했지만, 손자의 성장을 오래 지켜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볼프강의 우상 난넬, 묻혀진 재능 모차르트보다 5살 위였던 난넬은 어릴 때부터 하프시코드와 피아노 연주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어렸을 적 모차르트의 꿈은 바로 누나처럼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우상이었던 난넬은 18살부터 더 이상 순회공연을 하지 못하고 집에 머물러야 했다. 당시 결혼적령기의 여자들에게는 대외적인 음악활동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넬은 연주 뿐 아니라 작곡에도 재능이 있었고, 모차르트도 편지를 통해 누나의 작품을 호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레오폴트는 딸과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도 한 번도 그녀가 만든 음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결국 난넬의 음악적 재능은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졌다. 반항아 볼프강 VS 순종적인 난넬 난넬이 음악적으로만 아버지의 뜻을 따랐던 것은 아니다. 아버지에게 번번이 반항했던 동생과는 달리, 난넬은 평생에 걸쳐 아버지에게 순종했다. 그녀는 아버지의 반대로 사랑했던 남자의 청혼을 거절했고, 결국 33살이 돼서야 아버지가 정해준 남자의 재취로 들어갔다. 결혼 후에는 남편의 전처가 낳은 다섯 명의 아이들까지 모두 보살펴야 했다. 레오폴트는 난넬이 결혼한 후에도 그녀를 위해 쇼핑, 하인과의 계약 등 잡다한 집안일을 봐주었지만, 그만큼 평생을 아버지에게 의존해서 살았던 난넬은 아버지가 죽은 후 뒤늦게 홀로서기를 연습해야 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디자인: 정혜린
2014.06.05 / 조회 24,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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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사랑에 빠지고 있다” 더 깊어진 <모차르트!> 연습현장
임태경, 박은태, 박효신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가 올해로 네 번째 무대에 오른다. 199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일생을 평범한 자유를 갈망했던 그의 내적 갈등에 초점을 맞춰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는 작품으로 2012년 이후 2년만이다.이번 시즌은 새로운 를 예고한 가운데, 지난 27일 오는 6월 본공연을 앞두고 새롭게 달라진 의 몇 장면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날 연습은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상심한 볼프강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길 바라며 자유로운 음악활동을 꿈꾸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볼프강 역의 임태경은 “이번이 네 번째 참여이다 보니 내가 임태경인지, 모차르트인지 착각 속에 살고 있다. 할수록 어려운 작품이지만 확실한 건 이전 보다 모차르트에 대한 이해는 더 깊어진 것 같다. 빨리 무대에 서서 멋진 모차르트를 선보이고 싶다.”고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임태경과 함께 역시 네 번째 무대에 오르는 박은태는 콜로레도 대주교와 모차르트의 불화 장면과 자신의 성공을 함께 기뻐해줄 것이라 믿었던 아버지가 그를 나무라자, 자괴감에 빠지는 장면을 연기했다. 박은태는 “이번이 가장 어렵다. 새롭게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더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박은태는 이번 작품에 대해 “못된 작품. 친절하지 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한번 보고 이해하기 쉽지 않겠지만 아주 작은 디테일, 앙상블 눈빛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 거대하고 엄청난 미로가 숨어있는 작품이다. 여러번 계속 보면서 찾아보는 재미와 감동을 느끼면 좋겠다.”고 본인만의 정의를 내리며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지난해 토드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효신은 콘스탄체로 분한 김소향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부분을 연기하며 새로운 모차르트를 예고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모차르트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뮤지션인 모차르트의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만으르도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콜로레도와 모차르트의 대립이 최고에 달하는 장면이 추가되면서 ‘쉬운 길은 늘 잘못된 길’ 이란 곡도 새로 공개됐다. 또한 이번에 새로 참여하는 임정희, 김수용 등도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매일 매일 와 사랑에 빠지고 있다.”는 이번 시즌의 새로운 수장인 아드리안 오스몬드 연출은 새롭게 달라지는 부분에 대해 “많은 부분들이 달라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원작자의 의도를 살려 명확하게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었다. 그 안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감정과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세 번째 에 참여하고 있는 김문정 음악감독은 모차르트를 맡고 있는 세 명의 배우에 대해 ”모차르트와 닮은 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박은태는 자유로운 영혼과 반항기 넘치는 목소리와 샤우팅을 가지고 있다. 임태경은 섬세하고 자상하며, 박효신은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동생 같다.”라고 평하며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덧붙여 "모차르트 음악은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그 어느 때보다 훌륭한 조연, 앙상블, 아역 모두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적으로도 가장 완성도 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아드리안 연출은 마지막으로 ”모든 장면이 다 각자 이유가 있다. 그런 점 때문에 다 보셔야 이해하실 수 있지만. 변화되는 부분에 대해 한 가지만 꼭 집어 이야기하자면, 레오폴트랑 볼프강이 싸우는 장면이 큰 전환점이 된다. 그 이후로는 큰 변화를 맞이한다. 모든 장면을 두 눈을 확 뜨고, 두 귀를 확 열고 보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새롭게 달라진 는 6월 11일부터 3일간 프리뷰 공연 후 14일 개막, 8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5.30 / 조회 2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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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를 만나다 ②] 골라보는 재미, 스크린과 소설에서 만나는 모차르트
음악 천재 모차르트는 끊임없이 분출하는 창조의 에너지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소진해 위대한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또한 많은 작품과 더불어 수많은 천재적인 일화를 남긴 그의 삶은 지금까지도 다양한 장르를 통해 많은 이야기로 만들어지고 있다. [모차르트를 만나다②]에서는 모차르트와 관련된 일화가 담긴 영화와 소설을 소개하고자 한다. 르니 페레 감독의 영화 (2011년) 모차르트의 누나이자 비운의 천재 나넬, 영화 모차르트에게는 나넬 모차르트라는 누나가 있었다. 나넬은 타고난 음악적 재능으로 주목 받았지만 동생의 그늘에 가려 재능을 펼치지 못한 비운의 인물. 모차르트의 야심 많은 아버지 레오폴트는 어린 모차르트와 그의 누나 나넬을 데리고 유럽 궁정을 순회하는 연주 여행을 다녔다. 모차르트 남매는 천재적 음악 실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아버지의 관심은 오직 모차르트뿐. 나넬은 결국 동생을 위해 자신의 재능은 묻어두고, 그의 지원자로 살게 된다. 누구보다 뜨거운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졌던 나넬를 통해 모차르트의 음악적 성장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밀로스 포먼 감독의 영화 (1985년) 영원한 2인자 살리에르, 영화 1823년 궁중음악장이었던 살리에르가 스스로 목을 베어 자살을 기도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안정을 되찾은 살리에르에게 신부가 찾아오고 살리에르는 신부에게 자신의 죄을 고백하기 시작한다.영화 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질투의 화신'으로 알려진 살리에르는 사실 당시 세간의 찬사를 얻었던 음악가였다. 성실하고 강직하게 일하는 궁정악장이었지만 그의 재능만큼은 모차르트를 결코 넘을 수 없었다. 그는 점차 걷잡을 수 없는 질투심과 강한 열등감에 사로 잡히게 된다. 결국 자신의 한정된 재능과 노력만으로는 천재라 칭송 받던 모차르트를 이기지 못하자, 자신의 처지를 신에게 비관하며 모차르트를 저주하며 그를 죽음으로 몰고간다. 이 영화를 통해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질투하는 '살리에르 증후군'이라는 말이 만들어기지도 했다.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영화 (2010년) 모차르트 오페라 의 탄생 비화, 영화 돈 조반니>모차르트의 많은 작품 중, 희극 3부작 오페라로 오늘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 세 작품 모두 대본 작가 로렌조 다 폰테가 대본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영화는 로렌조 다 폰테가 카사노바의 권유로 의 대본을 쓰고, 모차르트가 오페라를 작곡해 무대에 올리는 과정을 그린다. 당시 생활고로 음악 교습과외를 하며 푼돈을 벌고 있던 모차르트는 로렌조 다 폰테와의 만남을 통해 연이은 오페라 히트작을 내게 된다. . 모차르트 죽음을 파헤치는 추리소설, 1791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모차르트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다. 35세의 나이에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탓일까? 살리에르의 독살설을 비롯 그의 죽음과 그 원인에 대한 수많은 추측이 있어왔다. 여기 소개하는 두 편의 추리소설은 모차르트의 죽음에 새로운 상상을 더한다.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스코틀랜드 작가 스코트 마리아니가 쓴 추리소설로, 저자가 이탈리아의 한 서점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모차르트 죽음의 관한 책에서 영감을 얻어 10년간의 철저한 자료조사를 통해 탄생한 작품이다. 모차르트가 남긴 의문의 편지 속 오래된 비밀을 풀기 위해 전직특수요원 벤 호프의 추격전이 유럽 전역에 걸쳐 펼쳐진다.는 모차르트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심을 가진 누나 나넬 모차르트가 모차르트의 죽음과 유작이 된 오페라 에 얽힌 음모와 비밀을 파헤치며, 그 과정에서 나넬 모차르트가 진정한 자아를 회복해가는 이야기다.글: 강진이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디자인: 이혜경 (lhk@interpark.com)
2014.05.30 / 조회 16,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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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개! 전혀 새로운 <모차르트!>를 예고하다
'완전히 달라진 가 될 것이다.' 예고한 그 무대가 찾아온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을 내면의 천재성인 '아마데'를 등장시켜 매우 신선한 시도와 강렬한 음악으로 펼쳐냈던 가 2012년 공연 이후 2년 만에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박수갈채를 받은 무대였지만 스스로 '또 다른 무언가'를 추구하는 이번 공연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당연한 일. 연출가, 무대디자이너 등 새로운 수장들의 지휘 아래 과연 2014 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가. 그간 꽁꽁 베일에 쌓여있던 제작현장을 변신의 핵심 주자들의 인터뷰와 함께 플레이디비가 단독으로 공개한다.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를 기다리기에 더욱 조바심이 날지도 모르니 조심하시길. "레오폴드와 모차르트의 관계가 핵심" - 새로운 수장 아드리안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겠지만 '완전히 바뀌는가'에 대한 물음에 기본적으로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의 새로운 연출가 아드리안 오스몬드는 그간 (2007), (2012)로 국내 팬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함께 작업한 배우들이 "그는 천재"라는 말을 종종 해왔을 뿐 아니라 그의 무대를 지켜보았던 많은 관객들은 단순하게 기능적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 무대, 여러 겹으로 중첩된 이야기들의 세밀한 전개 등으로 그의 연출 스타일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약 1년 전 에 대한 구상을 시작해 한 달 전부터 한국에 머물며 본격적인 연습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이번 2014년 무대의 핵심을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한다.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니라, 작품을 지켜보니 조금 다른 결의 모습이, 조금 다른 길이 보였다는 것이다. 플레이디비가 연습실을 찾은 날, 그는 4시간 동안 단 한 장면을 배우들과 함께 연습했다. 모든 연습이 배우들에게 "어떻게 생각해? 왜 그럴 것 같아?"라고 묻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배우들과 연습 중인 연출가 아드리안 1. 모차르트는 아버지를 닮고 싶어 했다. "는 굉장히 복잡한, 겹이 많은 이야기이다. 내게는 이 작품이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왔다. 아버지에게 포옹을 받고 싶은 아들, 그러나 결국 포옹받지 못하는 아들의 이야기, 여기에서 모든 이야기가 퍼져나간다. 그 과정에서 아티스트로 자리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유년 시절 모차르트의 필체는 아버지 레오폴드의 필체와 똑같다. 얼마나 그가 아버지를 닮고 싶어했으며, 그에게 아버지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드리안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으나 성장하면서 누군가의 아들, 딸이 아니라 한 개인이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 속에서 아버지의 기대를 따를 수 없었던 모차르트의 고뇌"에 집중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간 봤던 작품들 중에 가장 천재적인 장치가 '아마데'인 것 같다. 어찌 보면 모차르트 마음 속에만 있는 이 작은 소년이 작품의 주인공일 수도 있다. 처음 모차르트에게 이 소년은 어떤 안락함, 안심, 힘을 주는 존재였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소년은 모차르트에게 악마로 변한다. 끊임없이 모차르트가 아버지에게 어떤 존재였으며 그 아버지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주지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갈등이 지속될 수록 모차르트의 책임감, 죄책감, 성공에 대한 부담감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 관습을 거부한 용기 있는 음악가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독립적인 음악가의 길을 걷고자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던 모차르트의 모습이다. "모차르트는 굉장히 좋은 곡을 많이 썼고 성공한 음악가로 평가받지만 생전에는 이러한 것을 인정받지 못했다. 아주 어렸을 때 그의 천재성이 알려져 전 유럽 신문에 등장하곤 했지만 크면서 점점 그의 인지도는 떨어졌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을 때의 그 심정이란, 스스로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주 놀라운 점은, 이런 때에 모차르트가 개인적인 음악가로 서고자 했다는 것이다. 당시 음악가들은 궁정이나 귀족들에게 고용되어야만 했었는데, 이런 제도에서 스스로 벗어나기 위해서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고, 모차르트는 그걸 해냈다. 인간적으로 스스로에게 충실하고자 했으며 아티스트로서도 그러기를 욕망했기에 모차르트의 삶은 대단히 힘든 시간으로 채워졌을 것이다." 공연 1막과 2막의 분위기는 아주 다를 것이라는 게 아드리안의 설명. 1막은 모차르트와 그 주변의 모습들, 시작되는 이야기들을 아주 명확하게 말해주지만 2막은 모차르트의 마음,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것과 같이 꿈과 환상의 시공간이 될 것이라고. 새로운 모차르트 박효신과 초연 때부터 활약해 온 임태경 모차르트의 광기에 집중 - 무대디자이너 정승호 "강렬한 레드로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놀랄 것이다." 무대 역시 전면 변신할 예정이라는 게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의 설명이다. 등의 무대를 맡아 온 그는 이번 의 새로운 무대 디자인 컨셉을 '모차르트의 광기'라 말한다. "예술을 창조할 때 모차르트의 광기를 표현하고자 했다. 모차르트의 이야기가 확실히 보이는 것을 중점으로 그의 머릿속에 있는 상상력, 광기 등을 표현하기 위해서 음표들을 이미지로 활용했다. 음악적인 요소들이 무대 위에 어떻게 구현될지 나 역시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굉장히 추상적인 것을 표현하고 있지만 너무나 설명적이거나 형상적이면 안되니 중간 접점을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 특히 에 이어 세 번째로 아드리안 연출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는 그는 이번 작업을 두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협업"이라 말한다. "모든 캐릭터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듯한, 인간애가 있는 친구"가 그가 본 연출가 아드리안의 모습. 지금까지 해온 작업 중에 가장 복잡하고 풀기 어려웠던 디자인이 였지만 그 모습이 어떨지 스스로 너무나 기대되고 설렌다고. 관객들을 위한 몇 가지 힌트!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강렬한 레드가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라는 점(특히 무대를 가리고 있을 거대한 막), 그리고 정승호 디자이너 고유의 박스 활용 부분을 이번에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조차 낯설었던 가사들" - 음악감독 김문정 기본적인 틀 안에서 드라마적으로 부분적인 변화가 있음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음악은 어떨까? 28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나 전체 구조는 변함이 없지만, 신곡 세 곡이 추가되었으며 때론 길어지고, 때론 짧아진 넘버들이 있다는 것이 김문정 음악감독의 설명이다. 1. 모차르트 손의 양면성 "는 세계 곳곳에 여러가지 버전이 있다. 아드리안 연출은 이들 버전 중 베스트를 뽑아내는 작업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했다. 세 곡의 신곡이 있는데, 가장 처음 장면은, 처음엔 나조차 당황했던 부분이다. 어린 모차르트의 손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예쁘고 섬세하다 말하지만 그 다음 장면에선 바로 그 손으로 도박하는 모습이 나온다. 추가된 새로운 장면이다. 가사 역시 수정되었다. 손이 하나의 오브제로 등장한다." 2. 주변인들의 이기심 부각 "2막 첫 장면. 예전엔 콘스탄체 대사 한 줄로 설명되었던, 콘스탄체와 그녀의 엄마가 싸우는 장면과 노래가 추가되었다. 모차르트의 아내가 되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체칠리아를 통해 모차르트의 재능이 남들에게 이용당하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날 것이다." 모차르트 내면에 존재하는 천재성 '아마데'(위)콜로레도 대주교 역의 살아있는 전설(?) 민영기와 새롭게 합류한 김수용아르코 백작 역으로 극에 맛을 더하는 황만익도 주목!3. 콜로레도와 모차르트의 노래 "가장 마지막 장면. 부와 명예를 지닌 콜로레도가 모차르트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닫지만 자존심 때문에 쉽게 표현하지 못한다. 그래서 모차르트에게 자신을 따르는 것이 살 길이라고 애걸같이, 협박같이 이야기한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내 삶의 의미는 사람들의 박수 소리, 음악은 내게 준 것이 아닌 나를 통해서 모든 사람에게 준 것"이라 이야기하며 둘이 함께 부르는 신곡이 더해졌다." 무엇보다 넘버의 가사 중 80%가 바뀌었다고 한다. 원어에 좀 더 접근하려는 의도와 함께 이번 전개에 맞게 원작자 실베스타 르베이, 미하엘 쿤체가 기꺼이 수정한 것이다. '나는 나는 음악' 가사의 경우, 처음 접했을 때 김문정 음악감독도 너무나 생경해 우려가 되었다고. 그는 "좀 더 모차르트가 돌아이(웃음) 같은 느낌이 날 것"이라는 이번 수정으로 작품의 앞뒤 연계성, 장면의 타당성을 더욱 확보했다는 평을 내린다. 또한 난넬의 변신도 주목할 점. 한없이 착하기만 한 모차르트의 누이였지만 이번에는 모차르트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해온 삶을 거부하면서 자신도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왕자는 떠나'를 통해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5.19 / 조회 3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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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를 만나다 ①] 아이 엠 모차르트
'모차르트'하면 떠오르는 것은? 천재, 미치광이, 살리에리, 피가로, 태교음악, 곱슬머리까지 나왔다. 우리는 과연 모차르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오스트리아 출신의 천재 작곡가이나 서른 다섯 해에 비운의 삶을 마감한 사람. 오페라, 교향곡, 협주곡, 미사곡 등 약 650곡에 달하는 방대한 작품을 남긴 그가 타고난 천재성 못지 않게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던 사람이라는 건 기자도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며, '워커홀릭'이라 칭하기에 차고 넘치도록 자의적, 타의적(아버지의 강요, 경제 사정 등)으로 작곡과 연주에 전 생애를 할애했다는 부분은 인간적으로 다시 한번 그가 안타까워지는 지점이다. 그래서 플레이디비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또는 헛갈리거나 모르고 있던 모차르트 이야기, 를 펼친다. 이를 통해 후대에 수없이 쏟아지는 예술작품 속에서 그가 영원히 삶아 숨쉬고 있는 까닭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요하네스 크리소스토무스 볼프강 고트리프 모차르트(Joannes Chrysostomus Wolfgangus Gottlieb Mozart) - 요하네스 크리소스토무스 : 당시 활동하던 교회 대주교의 이름 - 볼프강 : 모차르트 어머니 생가 근처의 호수 이름. '용감한 사나이'라는 뜻 - 고트리프 : '신이 사랑한 아이'라는 뜻의 독일어. (라틴어로 '아마데우스') 어렸을 때 천연두를 앓았던 것을 짐작하게 하는 울퉁불퉁한 얼굴 표면. 진홍색 플리즈(안에 털을 대거나 솜을 넣은 코트)와 금빛 장식이 달린 콕트 햇(삼각 모자)을 좋아했음. "아주 마르고 창백했지만 허영심 많아 보이는 금발을 지닌 눈에 띄게 왜소한 남자" ( by 모차르트의 주요 작품 무대에 서 온 테너 마이클 캘리) "크고 열정적인 눈을 제외하곤 외형적으로는 특별할 것이 없는 사람" (by 모차르트의 친구이자 전기 작가인 니메체크) "기본적으로 테너 보이스로, 말할 때는 대단히 부드러웠고 노래할 때는 아주 섬세하고 우아했다. 그러나 뭔가 자신을 흥분시키거나 어딘가에 집중할 때는 아주 힘있고 에너지가 넘쳤다" (by 아내 콘스탄체) 당구, 춤. 애완동물 기르기(카나리아, 찌르레기, 개), 종종 말을 타기도 함.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작업. 마감 기간을 맞추기 위해 엄청나게 몰입하곤 했음. 7세 - 결절성 홍반 8세 - 류마티스열 10세 - 후두염, 장티부스 12세 - 천연두 28세 - 미상의 병 29세 - 신장염 32세 - 미상의 병 35세 - 우울증, 환각증세, 약물중독 유난히 방귀, 똥 이야기를 좋아했음. 가족들과 주고 받은 편지, 작곡한 몇 개의 캐논을 통해서 천재적인 경박성, 유머가 넘치는 성격을 엿볼 수 있음. * Leck Mich Im Arsch (“Kiss My Ass” 내 엉덩이에 키스해) 1782년 작. 6명의 성악가가 세 파트로 나눠 부르는 돌림노래. '내 엉덩이에 키스해'를 반복적으로 부른다. 모차르트 사후 1799년 출판 당시 'Let us be glad'로 제목과 가사가 수정되기도 했다. 1862년 최초로 만들어진 모차르트 작품 목록. 모차르트를 존경하던 오스트리아 식물학자 루드비히 폰 쾨헬이 모차르트의 작품을 시대순으로 정리, 'K+번호'의 형식을 취함. 이후 여러 차례 수정되었으며 현재 K.1~K.626까지 있음. * 세레나데 D 장조 '하프너'-> K.250 * 100번 이후의 작품은 아래 공식이 거의 적용 가능함. (쾨헬번호÷25+10=작곡 당시 모차르트 나이)+1756=작품의 완성 년도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디자인: 카투니스트 괭씨, 권미정(yuu@interpark.com)
2014.05.12 / 조회 2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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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여우들] “꾸밈없이 솔직한 연기가 좋아”<글루미데이> 곽선영
무대 위 빛나는 여배우를 소개하는 [반짝반짝 여우들] 시리즈의 두 번째 주인공은 바로 뮤지컬 의 곽선영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와의 인터뷰가 엄청나게 드라마틱하거나, 귀가 쫑긋 설만큼 흥미진진하지는 않았다. 데뷔 후 큰 부침 없이 착실하게 활동을 이어온 배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긋나긋 차분한 말투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들을수록, 앞에 앉은 이 여배우의 존재가 새삼 신비롭게 느껴졌다. 에서 요염한 자태로 무대를 장악하고 “나는 찰나에 사는 사람이야”라고 노래하던 ‘윤심덕’과 그녀가 동일인물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의아하고 신기해서다. 어떻게 그토록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말이다. 대학시절,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수업만 듣던 연극영화과 학생 곽선영은 우연한 계기로 생각지도 못한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다. 졸업을 앞두고 처음으로 지원한 서류전형에서 담당자의 실수로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고, 그렇게 보게 된 면접에서 당당히 배역을 따낸 것이다. 이후 8여년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그녀는 올해도 의 윤심덕에서 의 ‘한지은’으로 바삐 변신한다. 장차 연극·영화로 무대를 넓히고 싶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회사를 통해서 먼저 제안이 들어왔다. 읽어볼래? 하고 대본을 주셨는데, 후루룩 한번 읽고 나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한 실제 사건을 다뤘다는 것도 매력적이었고, 창작 초연이라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또 내가 지금까지 했던 역할과도 색깔이 확 달라서 고민 없이 바로 결정했다. 연출님을 비롯한 창작진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예전에 함께 작품을 했던 분들이 모여있었거든. 처음 대본을 읽고 윤심덕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그려졌나. 일단 관객의 입장에서 대본을 봤을 때, 시대를 잘못 타고난 안타까운 여성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지금 세상에 태어났다면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었을 텐데, 시대를 잘못 타고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나.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가장 컸다. 멋지기도 했고.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그렇게 당찬 결정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본인과 윤심덕이 많이 다른가. 나와는 다르다. 굳이 같은 점을 꼽는다면….윤심덕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어쨌든 진실한 사랑은 김우진 한 명뿐이었다. 윤심덕을 가리켜 자유연애주의자라고 하지만, 내 생각에 그것은 다른 사람의 시각이고 사실 그녀는 한 사람만 바라보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나도 같다(웃음). 그것 말고는 비슷한 점이 없는 것 같다. ‘도쿄찬가’ 등을 부를 때의 디테일한 표정, 손짓이 인상적이었다. 대본을 받으면 어떻게 작품을 분석하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나. 뭔가를 계산하거나 만들어낸다기 보다 먼저 그 인물에 대한 분석작업을 한다. 실존 인물이니까 관련 자료도 굉장히 많았다. 그런 것들을 쌓아가다 보면 런쓰루 리허설을 할 때 나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그런 표현이 나올 때가 있다. 나도 신기하다(웃음). 그러면 연출님이 그 때 나온 것들 중 좋은 것은 고정시켜주시고, 별로인 것은 쳐내주신다. 그렇게 해서 정해진 것을 무대 위에서 하게 되는 거다. 윤심덕의 넘버 중에서는 어떤 곡이 제일 좋은가. ‘난 그런 사랑을 원해’가 제일 좋다. 심덕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노래인 것 같다. 겉보기에는 심덕이 문란해 보일 수도 있고 자유로워 보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 여자는 흔들림 없는 진실한 사랑을 하고 있고, 단지 죽느냐 사느냐 보다는 어떻게 죽느냐, 어떻게 사느냐를 고민하는 여자다. 그런 것들이 이 노래를 통해 모두 다 나타난다. 가사 “난 찰나에 사는 사람이야”라는 메시지가 있지 않나. 윤심덕의 사상, 사랑 등 모든 것이 담겨 있어서 그 곡이 제일 좋다. 다음 작품 에서는 한지은을 맡았다. 동명의 드라마가 인기였는데, 뮤지컬 만의 매력은 무엇이 될까. 앙상블들이 춤과 노래를 통해서 시간의 흐름, 이영재와 한지은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아주 빠르게 보여준다. 원작 만화와 드라마의 내용을 두 시간 반 안에 모두 압축해서 보여줘야 하니까. 그런 연기자들의 기지, 장면의 흐름이 뮤지컬만의 특징인 것 같다. 이렇게 기대치를 높여놓으면 큰일나겠는데(웃음). 학창 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하다. 중학교 때는 가수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였다. 노래를 잘 하는 건 아니었는데, 노래하는 것을 되게 좋아했다. 그래서 가수 오디션을 엄청 많이 보러 다녔다. 가요제도 나가고.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밴드부가 있으면 밴드부에 가입하려고 했는데, 연극반이 있더라. 그래서 연극반에 들어가 연극을 해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다. 그래서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연극영화과에 가기로 했다. 연극의 어떤 점이 그렇게 재미있었나. 대본을 받아서 읽는 것부터 재미있었다. 대화체로 써있는 글이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 그리고 그것을 내가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도 너무 짜릿했다. 관객들을 앞에 두고 다른 인물로 분장해서 조명을 받고 연기를 한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너무 좋았다. 얌전한 학생이었을 것 같은데, 무대 위에서 떨리지는 않았나. 그게 참 신기했다. 떨리기보다 빨리 하고 싶어서 마음이 두근두근했다. 대학교 때는 어땠나. 수업이 재미있었겠다. 대학교 때는 정말 학교만 다녔다. 학교, 집, 학교, 집만 오가면서.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다. 연극영화과에는 공연을 직접 연습해서 무대에 올리는 제작실기수업이 있어서 두 세달 동안 밤샘연습을 하는데, 그런 작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뭔가 다른 걸 하고 싶지 않았다. 학교에선 학교 공부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렇게 학교를 다니다 졸업 전 한 학기를 남겨두고 여름방학이 되니까 좀 불안해졌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학교 수업이 한 학기밖에 안 남았는데 난 이제 뭘 해야 하나 싶더라. 그래서 선배들한테 물어봐서 ‘OTR’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됐고, 그곳에서 공고를 보고 처음으로 오디션에 응시한 작품이 였던 거지. 당시 담당자가 실수로 돌린 합격통보전화 덕분에 면접을 봤다고 들었다. 운명적으로 뮤지컬을 하게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겠다. 나는 운명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는 더 심했고. 정해진 틀 안에서 정해진 대로만 살아간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뭔가 거스름 없이 자연스럽게 일이 진행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이게 운명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학교 때 연극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긴 했지만, 뮤지컬을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웃음). 물론 뮤지컬도 너무 재미있고 좋지만 그건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냥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거든. 이게 운명일까(웃음). 그렇게 로 데뷔한 이후 출연했던 작품 중 가장 각별히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다면. . 로 데뷔하고 나서 바로 하게 된 작품인데, 경력도 없는 신인인 내게 너무나 좋은 배역을 주셔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 창작 초연작이다 보니 만드는 과정에서 고생을 엄청 많이 했다(웃음). 원작이 여섯 권짜리 만화책인데 그걸 줄이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거든. 물론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박근형 선생님이 연출을 맡으셔서 작품이 잘 만들어질 수 있었지만, 나는 뭘 잘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 과정이 참 어렵고 힘들고 정신 없었다. 내게 주어진 배역에 대한 노래·연기공부만 해도 벅찼을 시기에 작품전체에 대한 회의를 같이 하고 아이디어를 내야 했으니까. 물론 힘든 만큼 많이 배우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혼자 집에 있을 때는 주로 뭘 하나. 난 진짜 재미가 없다(웃음). 연습이 없을 때는 주로 친구들을 만나거나 책을 본다. 장르에 상관없이 서점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서 간략한 소개글을 보고 읽고 싶은 것을 다 주문한다. 그러다 보면 다섯 권씩 배달시킬 때도 있고. 그러면 그걸 쌓아놓고 계속 보는 거다. 안 읽힐 때는 두 달에 한 두 권 보기도 하지만, 잘 읽힐 때는 한 달에 세 권씩 보기도 하고. 5~10년 후 대략적으로 그리고 있는 모습이 있나. 10년 이후면 40대인데, 그 때는 영화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좀 더 이후에는 강단에 서 있었으면 좋겠고. 물론 그 전에는 한 사람의 아내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1번이다. 아이도 낳고 싶고(웃음). 연극 무대에서도 보고 싶다. 연극도 정말 해보고 싶다. 최근에 한 작품에 출연할 뻔하다 일정이 겹쳐서 결국 못 하게 됐는데, 꼭 해보고 싶다. 어쨌든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연극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였으니까. 노래와 음악의 도움 없이 온전히 연기로만 승부를 봐야 하는 장르라서 나에겐 엄청난 공부가 될 것 같다. 기회가 오겠지?(웃음)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글쎄…연기란 어쨌든 꾸밈없이 솔직히 해야 하는 것 같다. 관객으로 하여금 내가 하는 행동과 대사, 모든 것들을 믿게 만드는 것이 연기인 것 같다. 관객들이 “저건 가짜 같은데?” 라거나 “저 상황에서 왜 저렇게 행동하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분명 뭔가 연기에 꾸밈이 있었거나 잘못된 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선 화가 났으니까 이렇게 소리를 질러야지 하고 계산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이 사람이라면 이렇게 되겠구나 하고 그의 갈등, 아픔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소리를 지르고 언성을 높이는 그런 것이 연기인 것 같다. 물론 분석도 많이 해야 하고. 그렇게 분석한 것들이 많이 쌓이면 나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그런 솔직한 표현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어렵다(웃음). 곽선영, 하면 어떤 말이 떠오르는 배우가 되고 싶나. 연기 잘 하는 배우. 연기만큼은 믿고 볼 수 있는, 저 배우 참 연기 편하게 잘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내공을 더 쌓아야겠지만. 배우라면 다 그렇지 않을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4.09 / 조회 1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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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경, 박은태, 박효신 <모차르트!> 주역 낙점
올 6월 다시 국내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에서 임태경, 박은태, 박효신이 주인공 모차르트 역을 맡아 3인 3색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유럽 뮤지컬의 명 콤비인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작품으로 199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일생을 평범한 자유를 갈망했던 그의 내적 갈등에 초점을 맞춰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 특징. 재즈, 클래식을 비롯 강렬한 록 장르를 활용한 음악과 현대적인 의상 등이 더불어 큰 화제가 되어 2010년 국내 초연에 이어 이후 앵콜 공연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다. 2년 만에 다시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올 에서는 초연 당시 혜성처럼 나타나 뛰어난 기량을 뽐내며 일약 스타 배우로 떠오른 박은태를 비롯 임태경이 다시 한 번 모차르트로 분하며, 지난해 의 죽음 역으로 큰 활약을 펼친 박효신이 새로운 모차르트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과거 국내 공연에서 대거 변화된 무대를 예고하고 있는 올 공연에서는 우리에게 초연 연출로 익숙한 아드리안 오스몬드가 새롭게 무대를 이끌며 정승호 무대디자이너를 비롯한 제작진들이 대본, 음악, 무대 등 많은 부분에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6월 14일부터 8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는 오는 4월 15일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03.24 / 조회 24,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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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데이> 이것은 단순한 정사(情死)가 아니다
신선하고 매끄럽다. 근래 보기 드문 잘 다듬어진 창작극임이 분명하다. 미스터리와 멜로가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 극, 뮤지컬 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대에 오르는 이유는 많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로 기록되고 있는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을 주인공으로, 1926년 8월 이들이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관부연락선에서 동반 투신 자살했다'는 사건에서 의 이야기는 출발한다. 이들이 왜 생의 범위에서 스스로 벗어났는지, 어찌하여 그러한 선택에 이르게 되었는지, 이 사건은 부농의 아들이자 처자식을 거느린 유부남과 여전히 보수적인 사회 속에서 끊이지 않고 구설수가 따랐던 매력적인 신여성의 단순한 정사(情死)에서 그치는 일이 아닐 것이라며 또 다른 이야기의 출구를 열어놓는 것, 그것이 이다. 그 또 다른 출구의 열쇠는 '사내'이다. 어디에서 왔으며 어떠한 목적을 지닌 사람인지 알 수 없는 가상의 인물인 사내는 김우진과 윤심덕 주변을 맴돈다. 두 인물을 만나게 하고 또 헤어지게도 하며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만들고 그 안에 이들을 끌어드리는 베일에 싸인 존재. 사내라는 단 한 명의 인물로 대단히 세련된 상상의 결을 만들어 내고 있음이 놀랍다. 단지 이 사내가 실존 인물인지 아닌지 헛갈리게 만드는 모호한 후반부의 정리가 관객들에게 호기심과 혼란을 모두 가져오게 만든다는 아쉬움은 있다. 크기에 욕심을 내지 않고 중심의 밀도를 높인 것이 무엇보다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김우진과 윤심덕이 동반자살하기 5시간 전부터의 모습을 시간의 역순으로 펼쳐내는 정확하고 밀도 높은 설정을 바탕으로, 이들의 더 먼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영리한 변주가 오로지 하나의 무대 세트에서 펼쳐진다. 요란한 무대 변환과 현란한 조명 대신 관부연락선으로 차려진 세트의 앞과 뒤, 1층과 2층을 균형 있게 쓰고 있으며, 시종일관 어두운 기운을 바탕으로 빛의 조도만을 조정한 조명은 작품의 분위기를 '글루미'하게 통일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실제로 윤심덕이 부른 노래 '사의 찬미'는 가사의 내용이 작품과 잘 맞아 떨어짐과 동시에 매끄럽게 편곡되어 의 테마곡으로 자리를 잘 잡고 있다. '됴쿄찬가', '이 세상엔 없는 곳' 등의 넘버들은 한번 들으면 리듬을 흥얼거리게 하는 맛이 있으며 극의 상황, 인물의 캐릭터를 잘 드러냄과 더불어 극의 분위기를 십분 살리며 뮤지컬 넘버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이다. 남자 캐릭터가 점령한 요즘의 공연 무대에서 매력적인 여자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공연을 많이 접한 애호가들에겐 새롭고도 반가운 일일 것이다. 지난해부터 에 출연 중인 곽선영은 자유와 사랑, 그리고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세상을 갈망하는 윤심덕의 매력을 독특한 억양과 맛깔진 호흡의 노래로 제대로 발산 중이다. 역시 함께 호흡을 맞춰 온 김우진 역의 김경수도 안정적인 성량과 연기력을 지닌, 주목할 만한 젊은 배우 중 한 명으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겠다. 자극적인 것이 모두 다 강렬한 것은 아니다. 강렬한 것이 모두 다 깊은 인상과 여운을 심어주는 것도 아니다. 는 적어도 깊은 인상과 여운을 남기는 강렬한 자극임이 분명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3.11 / 조회 16,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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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죽음의 유혹, 앵콜무대 오른 <글루미데이>
지난해 여름 첫 무대에 올라 매혹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창작뮤지컬 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지난 달 말일 개막한 의 제작진은 6일 이 작품의 주요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현해탄을 건너던 배에서 뛰어내려 동반자살한 극작가 김우진과 당대의 유명 성악가였던 윤심덕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 사람이 함께 몸을 던진 1926년 8월 4일을 기점으로 그들의 첫만남과 정체 불명의 인물인 '사내'와의 관계 등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다. 윤심덕이 죽기 전 남긴 노래 '사의 찬미'를 주요 테마로 한 이 작품은 생과 사의 경계에 선 남녀의 위태로운 심리를 섬세하게 조명한다. (위 왼쪽부터)임병근, 정민 (아래) 임강희이번 공연에서는 일부 장면과 신곡 3개가 추가됐다. 작/연출을 맡은 성종완은 이에 대해 "김우진과 윤심덕이 만나기까지의 중간과정, 두 사람과 사내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계기 등이 빠져있어서 그 부분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겸 연출가로서 활동해온 성종완은 그간 연극 등에 출연했으며, 을 연출한 바 있다. 성종완은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생의 끝자락에 선 두 남녀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작가로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종반부 두 남녀주인공의 대화 속에 모두 녹아있다고. 그는 "작품을 쓰는 동안 처음에는 김우진의 이야기로, 다음에는 윤심덕의 이야기로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이것은 '사내'의 러브스토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내'라는 인물의 심리도 주의 깊게 들여다볼 것을 청했다. (위 왼쪽부터)정민, 곽선영두 번째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도 일부 바뀌었다. 김우진 역의 김경수, 윤심덕 역의 안유진·곽선영, 사내 역의 이규형·정민이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무대에 서고, 여기에 임병근·임강희·신성민·정문성 등이 합류했다. 새로 합류한 배우들은 모두 "쉽지 않은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곽선영·안유진과 함께 윤심덕 역에 캐스팅된 임강희는 "초연을 보면서 너무 재미있고 개성 강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되게 어려운 작품이라 고전했다. 앞으로도 공연하면서 많이 답을 찾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의 임병근과 의 정문성은 김경수와 함께 김우진 역을 맡았다. 임병근은 "극중 장면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다 보니 그 사이를 잇는 것이 힘들었다"고 전했고, 정문성은 "나는 원래 느끼는 대로 다 표현하는 사람인데, 김우진은 나와 반대로 소심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 면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으면서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간 등에서 섬약한 인물을 연기해온 신성민은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의 '사내'를 맡아 이미지 변신을 하게 됐다. '사내'는 김우진과 윤심덕의 만남을 주선하고 김우진에게 비극적인 결말의 희곡을 쓰라고 강요하는 인물. 처음에는 김우진 역을 맡고 싶었다는 신성민은 "연출님이 각 캐릭터에 대한 자료를 주셨는데 '사내'는 빈 공간이 많아 연기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위 왼쪽부터)김경수, 신성민이날 프레스콜의 사회는 초연에서 김우진을 연기했던 윤희석이 맡았다. 그는 앵콜공연에 참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다음 공연에는 꼭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는 4월 27일까지 대학로 DFC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07 / 조회 1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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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덕…생명력 강한 여자” 뮤지컬 ‘글루미데이’ 배우 임강희
1926년 8월 5일, 한 연인의 투신자살 사건이 신문의 일면을 장식했다. 투신 장소는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관부연락선. 투신자는 연극이론가 김우진과 대한민국 최초의 성악가 윤심덕으로 밝혀졌다. 목격자도, 유서도, 시체도 없는 기이한 사건이었다. 뮤지컬 ‘글루미데이’는 이 기묘한 정사(情死) 속에서 시작된 이야기다.배우 임강희는 뮤지컬 ‘글루미데이’에서 윤심덕 역을 맡았다. 불운한 시대의 선구자라 불린 신여성 윤심덕은 갖은 스캔들과 자유로운 행보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청초한 얼굴의 임강희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그녀에게서 팜므파탈 이미지의 윤심덕을 그려보기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2월 중순,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의 얼굴은 어딘가 달랐다. 맑은 눈동자, 해사한 웃음도 그대로였건만 무엇이 달라 보였던 것일까. 과감해 보이는 빨간 립스틱 때문인가 잠시 생각했지만, 인터뷰를 시작하자 감이 왔다. 그녀는 윤심덕을 받아들이는 문턱에서 위태롭고도 도전적으로 맞서고 있었다. 2월 28일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배우 임강희를 만났다. 윤심덕, 생명력 강한 여자- 뮤지컬 ‘글루미데이’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거예요?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성종완 연출님과 예전부터 아는 사이여서 초연 때 초고를 받아봤었어요. 출연하기로 돼 있다가 사정상 못하게 됐었죠. 재연 소식을 듣고선 하고 싶다고 먼저 전화를 했어요. -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는지.초연을 봤었어요. 대본도 매력 있었고, 윤심덕이란 인물이 여태까지 제가 했던 역할의 이미지와 달라서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원래는 청순한 역할을 많이 했었어요. 작년에 음악극 ‘오이디푸스’를 하면서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적인 것에 대한 욕심도 점점 많아졌고요. 뮤지컬 ‘글루미데이’가 그런 점에서 할 일이 많을 것 같았어요. 대본에도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대본 그 자체로 완성돼 있는 것이 있고, 대본 사이사이를 배우의 매력으로 채워나가야 하는 작품도 있고요. 뮤지컬 ‘글루미데이’는 후자였어요. 배우의 매력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대본이어서 욕심을 냈죠. 근데 힘드네요.(웃음) - 극단 ‘죽도록 달린다’의 음악극 ‘오이디푸스’에서 ‘이오카스테’ 역을 맡아 큰 변신을 시도했었어요. 악을 쓰는 연기도 많았잖아요. 일종의 ‘내려놓음’ 같은 것이 느껴졌었는데.극단 ‘죽도록 달린다’(이하 죽달)에 가면 내려놓게 돼 있어요.(웃음) ‘죽달’과 작업하면서 정말정말 재미있었어요. 힘들다는 배우도 많은데 저는 정말 즐거웠어요. 육성을 많이 쓰는 작품이라 목도 몇 번 갔었어요. 한 번도 목소리 톤을 거칠게 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 작품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얻었고, 연기적인 욕심도 많이 강해졌어요.- 전작들에서는 노래에 중점을 두시는 편이었나요?전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이에요. 연기 전공이 아니어서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어요. 음악극 ‘오이디푸스’와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를 하면서 배우에게 연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죠.- 뮤지컬 ‘남한산성’의 ‘남씨’, ‘인당수 사랑가’의 ‘춘향’ 등 주로 청초한 역할을 많이 맡아왔었어요.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윤심덕은 그동안의 캐릭터와 완전히 다른 캐릭터잖아요. 두 남자를 뒤흔드는 치명적인 역할인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했는지 궁금해요.윤심덕이 ‘국내 최초 오페라 가수’잖아요. 막연하게 멋있다고만 생각했었어요. 환상을 갖고 있었죠. 작품을 하기 전에 책을 찾아봤어요.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책을 두 장 넘기자마자 연출님께 문자를 보냈어요. ‘이렇게 멋진 여자를 연기할 수 있다니 난 정말 행복해’라고요. 여배우라면 한 번 꿈꿔볼 만한 역할인 것 같아요. 겉으로 섹시한 팜므파탈이 아니라 자기 생각이 정확하고, 꿈꾸는 이상이 있는 팜므파탈이거든요. 그 점이 굉장히 섹시한 것 같아요. 윤심덕은 자유분방함에서 나오는 생명력이 강한 여자예요. 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정당화할 수 있는 사람이죠. 이 작품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모두 윤심덕이 살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고요. 윤심덕, 박차고 나가야 한다- 뮤지컬 ‘글루미데이’를 하면서 가장 어렵고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윤심덕이란 배역의 기에 눌린 상태예요. 그게 가장 큰 문제 같아요. 박차고 나가면 문이 열릴 것 같은데, 막상 쉽지 않네요.(웃음)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음악극 ‘오이디푸스’때도 그랬어요. 아마 극 자체가 주는 중압감에 눌렸던 것 같아요.사실 전 매 작품에 자신이 없어요. 이번 작품이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작품을 해보면 또 정말 힘들어요. 제가 좀 엄살쟁이인가 봐요. '어떻게 하지'하고 매번 불안해하다 보면 결국 어느 순간엔 깨져 있어요. 그 문을 깨기 전까진 우울증 비슷한 게 와요. 원래 성격은 굉장히 발랄한 편인데, 그 기간엔 식욕도 떨어지고 우울해지더라고요. 그런 점을 스스로 즐기는 것 같기도 해요. 그 외에도 어려운 점은 많아요. 담배도 피워야 하고, 섹시해 보여야 하고요. 담배를 처음 피워봤는데 굉장히 메스껍더라고요.(웃음)- 연습은 어때요?아직 전체 런을 돌진 않았어요. 음악이 여태까지 불렀던 노래스타일이 아니어서 걱정스럽긴 해요.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조감독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우리 언니 노래 잘하는데, 여기 와서 고생한다”고요. 이전 작품들에선 진성을 낸 적이 별로 없었어요. 지금은 진성을 연습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어요. -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의 호흡도 궁금해요. ‘글루미’해야 되는데 다들 전혀 ‘글루미’하지 않아요.(웃음) 참여한 사람들 모두 정말 좋은 사람들이에요. 센스 있고요. 요즘 공연하는 친구들을 보면 굉장히 신기한 게 하나 있어요. 저는 하나가 주어지면 바로 해내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고민하고 정리한 뒤에 해보는 타입인데, 요즘 배우들은 바로바로 해내요. 순발력이 정말 좋아요. 그런 점이 놀라웠어요. 그래서인지 연습 분위기도 정말 좋아요. 저는 웃음을 잘 못 참는데 가끔 죽을 것 같아요.(웃음)-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아요. 그냥 웃겨요. (정)문성이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 때 만났었어요. 당시에도 그 친구 때문에 무대에서 웃음이 터진 적이 있었어요. 이번엔 서로 애증 관계를 연기해야 하는데, 가끔 문성이 눈을 보면 장난기가 보일 때가 있어요. 웃음 참는 게 정말 힘들어요. 하지만 역할에 빠져들면 눈빛이 정말 확 변해요. 굉장히 좋은 배우예요. - 작품이 초연 때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부담감도 있을 것 같은데. 굉장히 커요. 연습 때 보면 같은 역할을 맡은 (안)유진 언니와 (곽)선영이, 저 모두 정말 다른 이미지에요. 신기할 정도예요. 그래서 다른 배우가 연습하는 걸 자꾸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께서 그들이 만든 윤심덕을 사랑한 거잖아요. 그런 점을 보면서 저만의 것을 만들려고 해요. 부담은 되지만 똑같은 인물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가장 큰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치명적임’이요. 이만큼 극을 잘 표현하는 말이 없는 것 같아요. 대놓고 섹시하지 않아도 치명적이에요. 얼마 전 이 작품의 소스를 얻고 싶어서 영화 ‘몽상가들’을 봤어요.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나가려는 그들의 사상과 자유분방함, 시대의 흐름, 염세주의적인 분위기가 합쳐져서 굉장히 섹시하더라고요. 이 영화에는 젊은이의 자유로움이 주는 섹시함이 있어요. 하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죠. 그런 모순이 주는 야릇한 느낌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뮤지컬 ‘글루미데이’도 그런 느낌이 있어요. 1920년대 암울한 시대상과 젊은이들의 열린 사상이 모순되는 느낌이 치명적이에요. 연습할 때 윤심덕과 김우진에 대해 세세히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이야기할수록 정말 정상적이지 않은 관계더라고요. 서로 애증 관계인데 끝까지 함께하는 것도 그렇고요.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섹시한 것 같아요. 허구지만 사내라는 인물의 매력도 커요. 그가 주는 미스터리한 느낌도 상상력을 자극하고요. -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듣고 싶어요. 열심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웃음)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요. ‘임강희는 정말 열심히 하더라’, ‘집중력이 좋더라’ 하고요. 칭찬이기도 한데, 칭찬이 아니기도 해요. 물론 무대에선 늘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하려고 해요.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겐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얼마 전 음악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해 주셨어요. ‘너무 열심히 하지 마’, ‘발음 너무 정확하게 하려고 하지 마’, ‘상대방에게 주려고 하지 마’라고요. 이 역은 ‘주는 역’이 아니라 ‘오게 해야 하는 역’이라고 하셨어요. 그 뜻을 아직까지 완벽하게 파악하진 못했어요. 이제까지 주는 역할을 많이 했었거든요. 이런 역이 아마 처음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천천히 ‘열심히’를 빼 나가야 할 것 같아요.(웃음)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4.02.24 / 조회 11,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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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글루미데이>, 더욱 풍성해진 캐스팅 공개
지난해 여름 첫 무대에 올라 어둡고 매혹적인 분위기로 참신한 인상을 남겼던 창작뮤지컬 가 정문성·임병근·임강희·신성민 등 새로운 멤버들의 합류 아래 다시 돌아온다. 성종완이 작/연출을 맡고 김은영이 곡을 쓴 는 1926년 현해탄을 건너던 배에서 뛰어내려 동반자살한 김우진과 윤심덕의 이야기를 상상 속에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당대의 유명 성악가였던 윤심덕이 남긴 '사의 찬미'라는 곡을 주요 테마로 삼아 생과 사의 경계에 선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다. 올해 두 번째 무대에 오르는 에는 초연멤버가 대부분 참여한다. 김경수가 극작가이자 연극 운동가였던 김우진으로, 안유진·곽선영이 매력적인 성악가 윤심덕으로 다시 한번 분하며, 정민과 이규형은 김우진·윤심덕의 주위를 배회하는 신원미상의 사내를 맡아 또 한번 열연을 펼친다. 새로 참여하게 된 배우들도 기대를 모은다. 의 정문성과 의 임병근이 김우진 역을, 의 임강희가 윤심덕 역을 맡아 합류하며, 의 신성민이 사내 역에 캐스팅돼 정민·이규형과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는 오는 2월 28일부터 4월 27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주)네오 제공
2014.01.16 / 조회 1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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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아닌 마음으로” 11년 째 무대를 지키는 배우 임강희
두 번째 무대를 시작한 서재형 연출의 음악극 .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이 무대 위에 배우 임강희가 보인다. 잔인한 운명을 피할 수 없었던 여인 ‘이오카스테’가 돼 피를 토하듯 울부짖다, ‘코러스’가 돼 남자 배우들과 함께 무대를 누비는 그의 모습에선 그 동안 보아왔던 청순한 이미지지 대신 강렬함이 뿜어 나오고 있었다. 이번 연극을 통해 또 한번 역량을 끌어올린, 쉴 새 없이 무대를 누비고 있는 배우 임강희를, 이제야 만났다.“첫 연극, 정말 행복합니다” 개막 전 날, 임강희는 때 자른 단발머리와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이오카스테’란 처절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그이지만 긴장감보단 기대감이 앞선 상태인듯 했다. “원래 처음 연습실에 있다가 극장에 오면 정말 떨리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워낙 ‘세게’ 연습을 해서 그런지 긴장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공간에 밀도가 생기고 조명이 있어서 집중이 잘되고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어린 배우들도 헛갈려 하지 않고 밀도 있게 잘해가고 있더라고요.” 임강희가 무엇보다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이번 작품이 첫 연극에, 거의 처음으로 나이가 실제와 비슷하거나 많은 역을 소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령대가 있는 역할을 맡아본 적이 없어요. 갑자기 10대 역할… 사실 힘들었어요(웃음). 이 작품이 음악극이긴 하지만 연극에 가깝잖아요. 그동안 일부로 뮤지컬만 한 게 아니라, 연극에 한번 발을 들여놓지 못하니 계기가 안 생겼던 건데, 연락이 와서 정말 좋았죠. 연극이 하고 싶었던 찰나에 좋은 극단, 좋은 배우들과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물론 극복할 점도 있었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에 핏덩이 아들을 버리지만 결국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 가련한 여인 ‘이오카스테’는 역시 만만치 않은 캐릭터. “연출님이 이야기 하셨던 ‘어둠 속의 댄서’ 같이 어두운 영화들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어요. 사실 지금도 100 퍼센트라고 이야기 하지 못해요. 이 작품을 하면서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낳아보지 않은 걸 굉장히 후회했어요. 기회 있을 때 결혼도 빨리 하고 아이도 낳아 볼 걸(웃음). 이오카스테가 너무 아프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확 오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정말 다행인 건, 연출님, 배우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전엔 이 여자가 정말 아프겠다, 이게 끝이었다면 지금은 와…..이렇게 운명에 휩싸일 수 있구나. 처절하다, 이게 어느 정도 느껴지더라고요. ” “연습실 가는 게 진짜 행복했다”며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않은 그의 다음 행보는 다. 그가 말한 ‘10대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역시나 만만치 않은 작품이지만 배우 임강희의 매력을 한껏 분출한 무대이기도 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어 개막이 좌초될 뻔 했을 때 “우울증 비슷하게 힘들었다”고 할 정도다. 이번 무대가 ‘춘향’으로서는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기에 남다르다. “춘향이 얼마 안 남았어요(웃음). 어린 소녀에게서 나올만한 감성이, 흉내는 낼 수 있는데 그 특유의 찬란함은 힘들더라고요. 앞으로 1년만 하고 나머지는 유리아 같이 어린 친구들에게 넘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단아? 난 카멜레온 같은 여자” 임강희는 대표적인 동안 배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오밀조밀한 외모에 고운 목소리 덕분에 그 동안 등 시대극에서 사랑스러운 여인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다. 이를 통해 단아한 여인 이미지가 따라 붙었다. “목소리에서 오는 느낌 때문에 버림받고 지고지순한 역할을 많이 했어요. 처음엔 싫었는데 나중엔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어쨌든 배우가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컴퍼니나 관객분들이 찾아준다는 게 감사한 일인데 그걸 제가 몰랐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이런 이미지도 있지만 다른 이미지도 있거든요. 전 앞으로 계속 배우 할거니까…저 카멜레온 같은 여자에요. 하하하” 실제는 어떠냐고 묻자 “손이 많이 가는 여자”라며 깔깔 웃는다. “안무를 빨리 익히는 편인데 에선 멍해지기 일쑤였어요. 이오카스테만 연기하는 게 아니라 코러스도 같이하는데, 남자들과 함께 뛸 때 에너지는 무서울 지경이었거든요. 빨리 뛰는 것도 아닌데... 지금은 뭐, 에라 모르겠다 이러면서 같이 뛰어 다녀요(웃음). 덤벙거리는 면도 있고,그러다 어두운 면도 있고, 저도 갈피를 못 잡겠네요(웃음).” 데뷔 11년 차, 초등학교 3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어린이 합창단에서 공연을 하며 자연스럽게 배우를 꿈꿨고 어머니의 반대로 성악과에 진학했지만 배우의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 2003년 앙상블로 시작해 임강희는 다양한 작품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소화해 왔다. 지금은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데다, 그의 여동생도 연극 등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힘들 때도 있어요. 특히 여자 배우는 여러 모로 버티기가 힘드니까. 육체적으로도 힘들어요. 무대에서 뛰어다니다 보면 다치는 경우도 많고 남들은 무릎이 하얀데 시커멓게 멍들어 있어서, 여자인가 싶기도 하고(웃음).” 성악가가 되길 바라는 어머니 반대를 무릅쓰고 뮤지컬 배우가 됐지만 “과연 이 길이 맞을까” 고민도 했단다. “전 연습 막판에 뭔가를 찾아내는 스타일인데 정말 끼 있는 배우들은 던져주면 바로 자신감 있게 하거든요. 저런 사람이 여배우인데… 나란 애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너무 좋아서. 무대에 서면 행복하거든요. 나중에 느꼈어요. 나만의 색깔이 있구나, 저들을 따라갈 필요가 없구나. 생각을 굳히니까 마음이 편해지고 지금은 너무 재미있어요.” 지금 그의 숙제는 “모든 대사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공연을 하면서 이성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그러기 시작하면 배우도, 관객도 힘들어진다”며 “테크닉이 아닌 마음으로 대사와 노래를 하고자 항상 노력한다”고 말한다. 로 연기 영역을 넓힌 그가 앞으로 맡고 싶은 역은 ‘사이코패스’. 겉으론 착하고 얌전한데 속은 사이코패스 역을 사실감 있게 연기해 보고 싶다고. “해보고 싶은 역할 굉장히 많아요. 저는 남자배우 역할이 탐날 때가 되게 많더라고요. 이번 ‘오이디푸스’도 약간 각색해서 여자가 맡으면 얼마나 좋을까도 싶고. 여자가 주인공인 극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은 남자배우가 전면에 나서는 극이 많지만, 이런 고민은 3~4년 전에 끝났고요!(웃음)” 이후 달콤한 여행을 계획해 놨다. 지난 해부터 물리적인 휴식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달려온 그녀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다. “지금 영혼이 약간 나가 있어요(웃음). 그 동안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었고, 그래서 허해진 느낌도 들어요. 끝나고 뉴욕 여행을 가요. 한 달 넘게 머물면서 공연도 보고 새로운 에너지를 받고 싶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0.16 / 조회 1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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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방울의 고귀함을 만나다 <더 코러스-오이디푸스> 연습현장
2011년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호응 속에 초연한 음악극 . 오는 10월 2년 만에 다시 서는 무대를 위해 땀방울을 쏟아내는 연습현장이 관객들에게 공개되었다. 지난 26일 늦은 저녁, LG아트센터 연습실을 찾은 80여 명의 일반 관객들은 숨죽여 배우들의 연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보여주기 위한 별도의 준비는 하지 않았다는 서재형 연출의 말처럼 배우들과 스텝들은 평소와 다름 없이 온 힘을 쏟아내며 연습 일부를 선보였는데, 마지막 5분을 제외하고 내내 사진 촬영이 금지되는 등 배우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모든 것을 최대한 절제하는 모습이었다. 소포클레스 작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는 신탁에 의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해 자식까지 낳는 오이디푸스의 비극적 운명을 담은 극으로, 세기에 걸쳐 수 많은 예술 작품에 영감이 되어 오고 있기도 하다. 거대한 운명 속 무기력한 인간의 존재를 이야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가장 비참해진 순간에 오이디푸스 스스로 미래를 향해 나가는 1%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서재형 연출은 의 오이디푸스가 “운명에 휩싸이지 않고 자기 삶,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인간 오이디푸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 또 다른 주목할 부분은 희랍극의 특징이기도 한 코러스의 등장을 더욱 부각시킨 점이다. 시종 일관 오이디푸스 곁에서 그를 관찰하며 코러스들을 이끄는 코러스 장 역에 박인배는 “극의 비장미를 더함과 동시에 오이디푸스라는 인물에 애정과 심각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며 극을 이끌어 나가는 존재”로 자신의 배역을 소개했다.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 코러스 장을 제외한 전 배우들은 코러스의 역할도 맡아 상징적인 안무와 노래로 운명의 흐름을 지켜보는 또 다른 눈이 된다. 초연에서 오이디푸스 역을 맡으며 그 해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박해수를 앵콜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초연 때 기본 정서를 충분히 많이 찾고 공부해서 그때의 정서를 찾기 위해 달리고 있다”는 그는, “최선을 다했던 그 때의 정서에 더하여 2년이란 시간 동안 있었을 무언가가 기적처럼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내었다. 서재형 연출이 “배우들이 많이 바뀌었고, 이것은 연출가에게 다 바뀌었다는 의미”라고 말한 것과 같이 이번 작품에서는 초연과 달리 새로운 코러스 장 역의 박인배를 비롯, 이오카스테 역에 임강희, 크레온 역에 이갑선 등 새로운 배우들도 함께하고 있다. “이 극단, 이 프로덕션, 그리고 서재형 연출과 작업해 보고 싶었다”며 상기된 마음을 감추지 않았던 임강희는 남편을 죽인 자신의 아들과 다시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사는 비극적인 여인 이오카스테 역을 맡으며 한번도 해 보지 않았던 후회를 하기도 했다고. “이오카스테 역을 하면서 많이 아팠다. 결혼도 안 하고 애도 낳아보지 않아서 감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이 두 가지를 안 해 본 걸 후회하기도 했다. (웃음) 연습을 하면서 운명에 휩싸이는 정말 불쌍한 여자, 굉장히 아픈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이디푸스에 대한 연민도 커져가고 있다.” 올 4월 신구, 박정자, 김호정 등과 함께 한 에서 크레온의 아들 하이몬 역을 맡았던 이갑선은 이번 공연에선 크레온으로 나선다. “그간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는 권력을 차지하려는 대립구도로 비춰졌는데, 정작 작품을 보면 그런 것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그는 “대립구도가 아닌 신에 대해 충실하고 객관성을 가지려는 사람”으로 크레온을 숨쉬게 할 참이다. 초연 당시 화제가 되었던 무대 위 객석도 이번 공연에서 변함 없이 만날 수 있다. 1천 여 석의 LG아트센터 객석을 비우고 무대 위 350석 규모의 객석이 쌓아지며, 커다란 공간 속 작은 무대를 통해 관객들이 오이디푸스의 비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기를 꾀하고 있다. 한아름 작가의 각색과 최우정 작곡가의 음악은 긴장감을 배가시켜 극의 비극성과 에너지를 뿜어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연습이 끝난 후 배우들과 함께 관객 대화를 가진 서재형 연출은 말미에 “ ‘죽도록 달린다’라는 극단 이름처럼 11년 째 그렇게 살고 있다. 양심상 최선을 다해 떳떳하게 땀방울로 바닥을 적시면서 올라간다는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연출이 “나를 비롯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배우들을 믿고 기다려 달라”고 한 음악극 는 오는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09.27 / 조회 11,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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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또 다른 배우 인생의 시작 <아가씨와 건달들> 이율 & <인당수 사랑가> 이창용
한 사람은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거침없이 시원시원한 대답을 쏟아냈고, 한 사람은 한 틈을 두고 짧게 정제된 답을 내놓았다. 성격도 분위기도 전혀 다르지만, 서로의 이야기에 십분 공감하며 상대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이들은 서른 살 동갑내기 배우 이율과 이창용. 2007년 각각 와 로 데뷔한 후 올해까지 쉼 없이 달려온 이들은 이제 30대를 맞이하고 있다. "서른이 되니 스스로를 좀 더 잘 알게 됐다"고 말하는 이들은 30대의 새로운 배우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인터뷰가 진행된 지난 13일, 두 사람은 각기 공연과 연습으로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월초 개막한 의 주인공을 맡은 이창용은 이제 막 공연을 시작한 참이었다. “굉장히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11년째 꾸준히 공연해오고 있는 이유가 분명히 있더라고요. 작품성도 좋고, 작가님을 비롯한 초창기 멤버들이 지금까지 함께 달려오는 데서 오는 힘도 있고. 누구나 알 수 있는 이야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점들이 좋은 것 같아요.” 그가 맡은 인물은 춘향이를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지는 양반집 자제 이몽룡. 유쾌한 웃음과 짠한 눈물이 어우러진 이 작품에서 이창용은 춘향을 향한 지순한 사랑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연출님이 몽룡이라는 캐릭터의 답을 내려주셨어요. 있는 집 자식에, 노는 것도 좋아하던 몽룡이가 목숨을 걸 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라고. 사실 코미디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다 뺐어요. 다른 분들이 알아서 재미있게 해주시니까. 지금 제 목표는 하나밖에 없어요. 춘향이에 대한 진실되고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자. 그 사랑만 보여준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율은 오는 11월 무대에 오르는 연습을 시작한 지 이틀째였다. 이율의 출연은 지난 2011년에 이어서 두 번째다. 그에게는 여러모로 각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하면서 재미를 많이 느낀 공연이에요. 특히 앙상블들과 호흡을 맞추고 연기를 하는 게 참 재미있어요. 매력도 있고. 다른 대부분의 공연은 주인공과 앙상블간의 호흡이 그렇게 많지 않을 거에요.” 지난 공연에서 김무열·진구 등과 호흡을 맞췄던 그는 이번에는 김다현·류수영 등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두 번째 공연인 만큼, 조금은 여유가 있어 보였다. “달라지는 건 크게 없을 것 같고 소소한 재미들이 좀 더 추가될 것 같아요. 극의 흐름상 필요한 말장난일 수도 있고요. 사실 지금 연습 초반이라 구체적인 건 지금부터 찾아가야 되는 부분이에요. 근데 크게 봤을 때는 지난 번과는 많이 달라지는 것이 없이 안정적으로 갈 것 같아요.” 와 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룬 작품이다. 두 배우는 사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다른 배우들과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춘향이가 왜 변학도를 마다하고 몽룡이를 기다리고 있을까, 정말 그럴 수 있을까. 근데 정말 사랑한다면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제가 어려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사랑한다면 현실에서도 그 사랑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요.”(이창용) 이율이 에서 연기하는 네이슨은 도박에 정신이 팔려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미루는 철부지 없는 남자다. 이율은 "저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주의라 아예 헤어졌으면 헤어졌지 그러진 않을 것 같다”고 잘라 말했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은 유보적이다. “지금으로선 딱히 결혼에 대한 생각도 없고. 사실 개인적으로 결혼에 대한 필요성도 잘 못느끼겠어요. 그래서 여자친구랑 있을 때보다는 오래된 친구들이랑 있을 때의 재미가 더 커요. 근데 이 생각도 물론 언젠가 변하겠죠.” 두 사람은 지난해 말 프리뷰 공연부터 일본 공연까지 수 차례의 무대에 함께 올랐다. 허물없이 친한 사이지만, 둘의 성격은 서로 많이 다르다. 일본에서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했냐고 물으니 이율은 “혼자 집에서 쉬었다”고 답한 반면, 이창용은 “가족, 친구들도 만나고 쇼핑도 하느라 바빴다”고 답하기도. 그간 지켜봐 온 상대방의 장단점을 꼽아달라고 청하니 막힘 없이 술술 대답이 나왔다. “창용이는 워낙 성격도 좋고, 호흡이 참 좋아요. 제가 5를 주면 10으로 돌려줘요. 노래도 잘 하고, 성량도 좋고. 개인적으로 사람 자체가 좋아서 거기에 대한 칭찬을 해주고 싶은데, 정말 포용력이 강해요. 다 챙겨요. 형들, 누나들, 친구들, 동생들, 심지어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까지도 잘 해요. 그런 점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분위기를 띄울 줄도 알고, 진지해질 줄도 알고. 동생이지만 부러워하고 존중하는 배우에요. 장점은 끝도 없죠.” “성향이 반대여서 오히려 잘 맞았던 것 같다”는 이창용은 생일이 빠른 이율에게 꼬박꼬박 형이라는 호칭을 붙였다. “형은 연기할 때 고뇌를 많이 하더라고요. 깊이 있게 연구하고 연기하는 스타일이에요. 같은 나이지만 생각하는 게 저보다는 조금 더 어른스러운 것 같아요. 그리고 무대에서 뭔가를 받아들였을 때 반응하는 센스나 집중력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무대에서 우스운 걸 못 참는데 형은 잘 참아요. 그만큼 집중력이 좋아요.” 그는 이율의 단점을 묻는 짓궂은 질문에도 스스럼없이 말을 이었다. “단점은, 남의 공연을 잘 안 본다는 거에요. 보통 공연 보러 오라고 하면 ‘어 갈게, 연락할게’ 하는데 형은 ‘안 갈래. 집에서 쉴래’ 이래요. 저랑 성향이 다르니까 좀 답답하죠. 나와서 공연도 보고, 끝나면 맥주도 한 잔 하고 싶은데. 단점이라기보다는 같이 활동적으로 좀 움직이고 싶은데 안 그래요.” 웃으며 듣고 있던 이율은 “단점은 열 가지쯤 이야기할 수 있다”고 농담을 하다가 이내 진지한 얼굴로 이창용에 대한 칭찬을 하나 더 보탰다. “창용이를 무대에서 보면 진실돼요. 몇몇 분들은 가식적으로 연기를 하는 분들도 있어요. 관객들은 모를 수도 있지만, 배우도 사람인지라 그런 분들이 있긴 있어요. 근데 창용이는 정말 진실되게 연기를 해서 무대에서도 그게 보여요. 상대를 아우르고 포용하는 배우고, 그래서 실수가 없죠.” 다만 쉴 새 없이 공연을 하느라 무리하는 것은 아닌지 조금 걱정된다고. “요즘 느끼는 건데, 창용이가 작품을 좀 많이 해요.(웃음). 그래서 목이 좀 아픈 상태에요. 그건 어떻게 보면 자기 관리를 못한 걸로 보일 수 있거든요. 좀 쉬기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이유를 불문하고 관리를 못한 건 제 잘못이죠. 그 동안에는 제어가 안 됐어요. 좋은 작품이니까 해야지, 나랑 맞는 작품이니까 해야지 하다 보니까... 거절을 못 한 경우도 있고. 이제는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좀 알 것 같아요.”(이창용) 어느덧 데뷔 7년차에 접어든 두 배우는 이제 30대의 배우 인생을 앞두고 있다. “서른이 되니 스스로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는 이율은 “서른이 되니 좀 더 편안해졌다”고도 한다. 무대 위의 삶도, 일상생활도 좀 더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심리적으로도 조급함이 사라졌다고. “근데 너무 안정적으로 살려고 하니까 도전을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뭔가 다른 걸 배워보기도 하고 그래야 되는데, 안주하는 느낌이랄까? 겁도 나고. 그건 좀 고쳐야 할 것 같아요.” 이창용은 이율도 염려했던 '자기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금 꺼냈다. 얼마 전 성대결절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일에 스스로도 충격을 받은 듯 했다. “그 동안 열 다섯 개 정도의 작품을 하면서 한 번도 목이 안 좋아졌던 적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제 자신을 좀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넌 괜찮잖아, 목 튼튼하잖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으니까. 요즘은 굉장히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열심히 하다 보니 그렇게 되긴 했지만, 배우로서 컨트롤을 못한 거죠. 피로가 쌓여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자기관리도 철저히 하고, 정말 한 순간 한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절실하게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바꿔 먹게 됐어요.” 배우로서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가는 것만큼, 좋은 작품을 분별하는 기준도 뚜렷해졌다고. “나랑 맞고, 내가 이 작품을 해서 조금이라도 창조해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하는 것 같아요. 라이선스도 그렇고, 창작뮤지컬도 마찬가지고. 대본을 보면 그 느낌이 와요. 대본을 안 봐도 느낌이 오는 작품이 있고. 배우라면 다들 어느 정도 공감할 거에요. 작품의 성향, 의도 같은 것만 알면 느낌이 와요.”(이창용) “저와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라도 있으면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이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서 대중이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을 해야 하니까요. 제가 공감하고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라이선스이든 창작이든 상관 없어요.”(이율) 배우로서의 삶 외에 이루고 싶은 다른 계획은 없는지 궁금했다. 이창용은 첫 번째 희망사항으로 결혼을 꼽았다. “결혼은 해야죠.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창 밖을 가리키며) 저 아기 아빠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근데 또 아이를 키우는 데서 오는 그런 행복이 있지 않을까요? 형들이 결혼해서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것도 좋아 보여요. 임기홍 형도 있고, 정상윤 형도 있고, 김대종 형도 둘째 낳고 좋은 작품 많이 하면서 살고 있더라고요. 공연 끝나고 집에 와서 가족들을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삶도 좋을 것 같아요.” 잠시 생각해보던 이율은 “지금으로선 없다”고 답했다. “연기 외에 다른 계획은 없어요. 지금 삶에 워낙 만족해서 딱히 다른 하고 싶은 게 없어요. 그래서 이게 단점인 것 같아요. 뭔가에 도전한다거나 다른 걸 찾는다거나 그러질 않아요.” 성격도, 바라는 것도 각기 다른 동갑내기 두 배우는 10년 후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서른 살이 그랬던 것처럼 마흔 살도 금방 올 것 같아요. 제가 제대한지 5년이 넘었는데 그 5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확 지나간 것처럼 앞으로 또 5년이 확 지나가겠죠. 배우로서의 삶과 개인적인 삶을 얼마나 보람되게 살게 될지 모르지만, 그 때까지 잘 버텼으면 좋겠어요(웃음). 건강관리도 잘 해서 좋은 배우로. 그 때가 되면 정말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 꿈을 갖고 열심히 살면, 행복하게 무대 위에 계속 오르면 되지 않을까요.”(이창용)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9.23 / 조회 16,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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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과 심청전의 만남, 심춘향이 돌아왔다 <인당수 사랑가>
이창용, 고영빈, 이석준, 유리아 등 새로운 캐스트를 더해 돌아온 뮤지컬 가 지난 7일부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선보이고 있다. 는 전통음악 판소리와 기존 뮤지컬 음악을 접목해 춘향과 몽룡, 변학도의 사랑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창작 뮤지컬. 우리의 고전 ‘춘향전’과 ‘심청전’의 절묘한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며 지난 2002년 초연 이후 11년 째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심춘향 역에 임강희, 유리아, 몽룡 역에 이창용, 박정표, 전성우가 캐스팅 됐고, 춘향을 향한 애절한 짝사랑을 키우는 변학도 역엔 이석준, 고영빈이 활약한다. 지난 해에 이어 춘향으로 서는 임강희는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유에 대해 “이 작품을, 춘향이란 캐릭터를 정말 사랑한다. 다른 이유는 없다”며 “이번 공연에서 유리아가 그 나이에 보여줄 수 있는 사랑스러움과 호흡을 가지고 연기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새롭게 춘향 역에 발탁된 유리아는 “이 작품을 연출님과 작가님에게 소개해 준 사람이 (임)강희 언니”라며 “잘 할 수 있을까 부담이 컸는데 훌륭한 선배님들의 튼튼한 가드가 있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눈 먼 아비를 모시는 춘향과 사또댁 아들 몽룡의 만남 "과거에 급제해서 꼭 돌아올게"이창용은 공연 초반, 목에 무리가 온 이유를 밝혔다. 그는 “연습 하는 동안 태어나서 경험하지 못했던 오열 연기를 집중해서 하다 목에 무리가 갔다”며 “다행히 박정표 형님 덕분에 잘 쉬어서 회복했지만 자신에 대해 배운 게 많고 쑥스럽기도 하다. 남은 기간 동안 잘 관리해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두 명의 변학도도 각오를 전했다. 이석준은 “공연 중 하나의 퍼즐이 됐으면 하고 바란 유일한 작품”이라며 “작품을 이끌어 가기 보다 퍼즐이 되어 녹아 들면 작품의 매력은 저절로 발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영빈 역시 “변학도가 진실되고 자기 인생의 깊이를 알고 있는 남자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취하고 싶은 밤, 눈이 오시네" 낭만파 사또 변학도 춘향을 향한 절절한 구애, 그 끝은?이외에도 관객과 배우를 이어주는 소리꾼 ‘도창’은 서정금과 정상희가 활약한다. 소리꾼 정상희는 “우리 소리가 살아있는 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극 중에서 원작 그대로 사용되는 ‘쑥대머리’를 즉석에서 선보이기도. 2002년 초연부터 작품을 다듬어온 최성신 연출은 “처음 에딘버러에 가겠다는 포부로 이 작품을 만들었을 땐 소품과 의상이 트렁크 세 개에 모두 들어갔다”며 “이제는 5톤 트럭 세대 분량이 되어 대극장에 올라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초연했을 당시 변학도, 춘향, 몽룡은 모두 판소리꾼들이 인형을 가지고 연기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판소리가 핵심이었다”며 “여러 시도를 통해 최근 공연부터는 동북아시아, 예를 들어 양방언 스타일의 음악들을 샘플링하는 등 전통과 현대를 이어줄 방법들을 찾아 접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동재, 이창용, 유리아, 고영빈, 이석준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유리아, 이창용이 춘향, 몽룡을 연기하고 이후 전성우가 이창용의 바통을 이어 받아 몽룡 역으로 무대에 선다. 마지막으로 임강희와 박정표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9.13 / 조회 1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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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젊고 세련된 오이디푸스의 환생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가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2011년 같은 무대에서 초연했다. 2011년 초연된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는 첫 공연을 마친 후 나머지 7회 공연 매진을 기록했다. 초연 당시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를 가장 젊고 세련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1,000여 석에 이르는 객석을 완전히 비우고 무대 위에 350석 규모의 객석을 쌓는다. 관객들은 오이디푸스의 비극적인 이야기에 가깝게 몰입할 수 있다. 배우들은 밀도 있는 공간 속에서 말하고, 노래하고, 역동하는 오이디푸스를 그린다. 이번 공연은 오이디푸스가 파국을 향해 치닫는 질주를 현재진행형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는 초연 멤버를 주축으로 구성된다. 서재형 연출가와 최우정 음악감독이 다시 손을 잡는다. 초연 당시 ‘오이디푸스’로 분한 박해수 배우가 새로운 오이디푸스를 선보인다. 그는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박인배, 임강희, 이갑선 등의 15명의 배우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LG아트센터
2013.09.05 / 조회 7,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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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지키고 있으면 길은 언제나 온다' <인당수 사랑가> 고영빈
본인 스스로도 ‘느긋한 사람’이라고 칭할 정도로, 고영빈은 참으로 잔잔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건 결코 나태하다는 뜻이 아니다. 데뷔 후 대학로를 비롯 세종문화회관 뮤지컬단에서 탄탄히 배우의 길을 다져나가다가 사계 50주년 특별 오디션에 합격, 일본으로 건너가 굵직한 무대에 연이어 서기도, 2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등 참신한 작품에서 중심을 잡아 오다 2010년 불현듯 뉴욕으로 1년간 둥지를 옮기기도 했다. 우리는 알지 않는가, 이 세상에서 하루를 더 살아 갈수록 타인의 이목에 휩쓸리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호들갑스러운 수식어 없이 묵묵히 생각하다 확신이 서면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왔던 고영빈은 의 변학도로 변신에 앞서, 여전히 자신만의 눈으로 변학도를, 작품을,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나의 행복을 위해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했을 뿐’이라는 그의 말이 더욱 묵직하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면, 기회는 올 것최근 종영한 드라마 ‘장옥정’은 오랜 시간 본격적으로 출연한 드라마다. 여러 군데 돌아다니면서 최적의 상품과 가격을 찾는 성격이 아니라, 하나 사 보고 마음에 들면 계속 쓰고 그렇지 않으면 미련 없이 돌아서는 쪽이다. 일도 그런 것 같다. 나를 찾아주는 곳이 있으면 이것 저것 재지 않는다. 안 좋다고 생각되는 특정한 기준들이 있지 않은가. 그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다 해보는데, 내가 하려고 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움직이고 싶은 곳이 있다.처음 단막극 드라마를 할 때도 피디님이 내 소극장 공연을 보시고 제의하신 거다. 그렇게 인연이 시작되었고, 날 찾아주는 분들이 있으면 그걸 기다리는 게 더 현명한 거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지금 막 피어나는 꽃스타가 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방송이나 영화쪽으로 가서 하는 것 보다 제자리에서 노력하고 있으면 언젠간 내 캐릭터가 필요할 때가 나타날 거라 생각한다. 드라마에 크게 비중을 두고 싶은 생각은 없고, 지금처럼만 공연을 50살, 60살까지 했으면 좋겠다. 그간 무대에서 성장해 왔다면, 이젠 무대에서 늙어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게 최고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전략과 전술을 세우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힘들더라. (웃음) 시간, 금전, 능력 등을 투자해서 얻어지는 것들이 만족스러워야 하는데 세상이 그렇게 만족스럽게 무언가 얻어지는 게 아니다. 욕심을 부릴수록 스스로 피폐해지고 더 힘들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하다 보면 내가 설 수 있는 자리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나지 않을까? 그렇게 생겨났을 때 잘하면 되니까. 많은 사람들은 욕심을 내는 것 보다 욕심을 버리는 것을 더 힘들어 한다. 욕심이라기 보단, 생각을 비우는 것 같다. 타고나기를 좀 천천히 여유 있게? (웃음) 배우로 처음 시작할 때도 동기들 보면 언제 주인공 하나, 무용도 배우고 춤도 배워야 하는데, 하며 굉장히 열심히 하는데, 가만히 보면 시간에 쫓기기만 할 뿐 뭔가 느는 것 같지 않았다. 난 약간 한 걸음 물러서서 체력관리 하고 성실한 모습 보여주고, 기회가 왔을 때 그 작품에 필요한 것들을 열심히 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미리 준비해 놓는 게 오히려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는 게 아닐까, 지치고 힘들고 쓸데 없는 좌절에 빠지기도 하고. 배우로서 기능적인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작품에 맞는 배우, 그 역할에 맞는 배우라는 건 어찌 보면 타고난 이미지, 성품, 목소리 등이 거의 80%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수영할 곳을 찾아 두고, 음악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는 내 생활처럼 기본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해 놓고 있다가 작품에 들어가서 필요한 것들을 연습기간 동안 최대한 한다. 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이니까 여유를 가져야 더 오래 갈 수 있는 것 같다. 전작인 뮤지컬 는 여태껏 무대에서 만나지 못했던 고영빈의 모습이었다. 캐릭터와 대본을 보고 결정한 작품이다. 드라큘라가 날카롭고 뭔가 이기적인 사랑이 있을 것 같고, 어찌 보면 나쁜 남자의 원조이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지 않느냐. 대본을 봤을 때 지금까지 없었던 기발한 상상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품이라서 ‘재밌는 괴짜 뮤지컬 하나 생기겠는데?’ 했다. 노래도 그간 전혀 내 보지 않은 소리로 해보고. 여러가지로 재밌었다. 하이힐을 신고 스키니 한 몸으로 추는 매혹적인 춤도 인상적이었다. 이제 남은 건 여장인가.(웃음) 의상을 최대한 몸에 딱 달라붙게 입으니까 살을 많이 뺐다. 연습이 오전 11시부터라면 8시부터 운동하고, 풀만 먹어서 나중엔 현기증도 났다. 또 하이힐만 신었을 뿐 여장은 아니다. (웃음) 처음엔 앉았다 일어나기도 힘들었다. 공연 초반에 오신 관객들은 내가 뒤뚱거리는 걸 다 보셨다. (웃음) 앞으로도 여장은 절대 안 할 거다. 예전에 장난으로 여자 가발을 써 봤는데 그렇게 못 생길 수가, 눈은 턱에 내려와 있고 (웃음) 여자로 안 태어난 게 정말 다행이다. 예전에 어린이 뮤지컬에서 악어 역을 맡아서 눈썹을 붙였는데 딱 한 회 공연하고 바로 뗐다. 눈을 뜰 수도 없고, 이건 정말 못한다. 마스카라는 어떻게 해. (웃음) 늦게 오는 나를 스스로 기다려 주는 것2010년 뉴욕에서 보낸 1년이 고영빈의 삶에 분명 도움이 된 느낌이다. 많이 그렇다. 늘 내 앞에 어떤 검은 막들이 있었는데 그 중 몇 개가 사악- 날아간 것 같다. 내려 놓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내려놓게 된 것 같다. 이젠 나와 특별히 상관 없고, 내가 직접 듣거나 보지 않은 거라면 미리 걱정하고 스스로를 괴롭힐 일은 없겠다, 싶다. 그리고 내 삶이 남들과 좀 다를지언정 틀린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에 스스로 자신감도 조금 붙은 것 같다. 이지나 연출님이 “10년 넘게 너와 작업하는데 리딩 첫날 보면 초짜도 그런 초짜가 없다”고 말씀하신다. 내공, 노하우라는 것이 내 경우엔 연습 중반에 나온다. 그러니 처음 대본을 읽을 땐 나의 센스로 쫙 읽어가는 게 아니라 국어책 읽듯, 백지장에서 시작하는 거다. 과거엔 연습 기간 동안 사람들을 굉장히 애타게 하는 배우였는데,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는 연출님들도 “쟤는 며칠 후면 나와” 하고 알아보신다.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백지로 공연을 시작하고 끝나고 나서 다시 백지가 된다. 어떤 기술이나 노하우를 일부러 가지고 있으려고 하지 않는다. 가서 가장 좋았던 건 무엇인가. 많이 듣긴 했지만, 정말 그렇게 세계에 인종이 많은 지 몰랐다. 머리 색, 눈 색, 피부 색, 체격들, 다양함이 주는 해방감이 있었던 것 같다. 거기에 있는 물건들, 인물들, 음식들이 내가 굉장히 넓은 곳에 와 있다는 걸 이야기 해 주었고 거기에서 오는 해방감도 컸다. 걸어서 끝도 없는 강이 있고, 반나절 이상 걸어야 하는 공원도 있고, 내 눈이 사진기가 되어서 찰칵 찰칵 찍으면서 걸어 다니는 기쁨. 가방 하나, 청바지 하나, 티셔츠 하나를 3개월 동안 빨아 입는 것도 잊은 채 다녔다. 거기서 만난 친구가 옷 안 가져왔냐고 물을 정도로. (웃음) 버스 타고 맨하탄에서 내려서 단골 스타벅스에 가서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하루 종일 들고 다니면서 수업 듣고, 걷고, 저녁 땐 공연 보고. 왕성하게 활동을 하던 사람이 1년 간 자리를 비운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무엇을 놓는다, 포기한다, 이런 걸 따지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가 우선이 된다. 마음이 편하고 몸이 건강한 게 가장 행복한 것이라 생각하려 하고, 거기에 방해가 된다면 일확천금이건 대단한 스타건 거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편안한 배우였으면 좋겠다. 그래야 연기도 편안하고, 하고 싶은 역할도 그런 것이다.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게, 소리를 지르며 핏대를 세우고 음모에 휘말리거나 뭔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강한 캐릭터들을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연기 참 잘하는 거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난 생활 연기,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갈등들을 표현하는 게 제일 힘들다고 생각한다. 주말 드라마에서 보는 5, 6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 보면 눈물이 나면서 “그렇지, 저거지” 한다. 드라마를 한다면 가족애가 많이 들어간 작품에서 생활연기를 하고 싶다. 가족 드라마에서 남편이나 장가 못간 늙은 아들이나. (웃음) 변학도의 사랑, 100% 이해를 통해 ‘국민 남편’이라는 애칭도 얻었고, 이번 에서는 이색적인 변학도, 멋있는 중년 역할을 맡았다. 를 하기로 한 건 이석준 형을 비롯해서 사람들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12년 간 끊이지 않고 공연해 왔다는 데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고. 연습 전 자료들을 봤는데 변학도가 너무 폼을 잡아서 (웃음) 웃기기도 했고 어떻게 변학도라는 캐릭터를 만들까 걱정이 됐다. 1막에서 춘향과 몽룡의 풋풋한 사랑이 펼쳐졌다가 2막에 웬 아저씨가 나와서 “넌 내꺼야” 그러면 나 같으면 토 나올 것도 같았고. (웃음) 캐릭터는 무대 위에서 그렇게 행동 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어디서 찾아야 하나 고민이 됐었다. 그런데 연습을 하다 보니 대본에 다 있었다. 한 마디, 한 마디 곱씹을수록, 진심을 느낄수록 거품은 빠지고 담백함만 남았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사랑, 그 하나만 딱 남겨 놓게 써 놓았다. 그래서 요즘엔 흠뻑 빠져서 연습실 가는 게 즐겁고, 오랜만에 자랑하고 싶은 멤버들과 연습하고 있어서 즐겁다. 같은 역을 맡은 이석준과 몽룡 역의 이창용은 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석준이 형이랑 진심으로 “우리만 잘하면 되겠다”고 말할 정도로, 특히 조연분들이 너무 잘 하신다. 심봉사, 방자, 뺑덕네, 멀티 캐릭터 네 명, 다 동생들인데 너무 잘해서 내가 부끄러울 정도다. 특히 춘향이랑 몽룡이 신인들이 참 무섭다. 들판에서 놀던,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마들인데 그 맛이 정말 풋풋하게 리얼 첫사랑 그대로를 표현하고 있다. 그냥 생활 연기다. 가장 리얼한, 풋풋한 사랑은 이번 몽룡, 춘향 커플이 역대 최강일 것이다. 그래서 2막이 너~무 부담스럽다. (웃음) 변학도로서의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드라마가 워낙 절절하게 써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연습을 해 왔고, 그러다 보니 굉장히 많이 울었다. 캐릭터에 아직 안 들어가서 변학도가 눈물이 많은 캐릭터인가, 적은 캐릭터인가 이런 것들에 대한 옷을 서서히 입혀갈 참이다. 그 전까지 고영빈으로써 연습할 때는, 이 감정, 이 작품에서는 눈물이 난다. 그래서 눈물도 흘릴 만큼 다 흘려 보고, 낼 만큼의 화도 다 내고, 참을 만큼 참아도 본다. 그걸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캐릭터가 2013년 변학도의 모습으로 나올 것이다. 에서 변학도는 악인이지만 험한 세상과 아픈 사랑에서 춘향이를 보호해 주려는든든한 남자이기도 하다. 이젠 그런 사랑이 더 와 닿지 않을까. 100% 와 닿는다. 살다 보면 일부러 나빠지는 게 아니라,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걸 포기하고, 그러는 위치 때문에 나쁘게 보일 수 있는 거다. 변학도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취하고 싶을 때 자기가 갖고 있는 게 권력과 재력이니 그걸로 표현하는 것이다. 물론 그게 없다면 다른 걸로 표현하겠지. 몽룡이처럼 어린 사람의 방법이 있을 수 있고. 하지만 돈과 권력을 내세운다고 하면 무조건 나쁜 거라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또 그런 사랑을 받고 싶어 하기도 하고. (웃음) 그런 것들로 인해 변학도가 나쁜 사람으로 오인되는 거라는 걸 이번에 연습하면서 나름대로 생각해 보기도 했다. 나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웃게 해 주고 싶고,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돈도 포함된 것 아닌가. 꼭 돈이 들어간다고 속물적인 인간은 아니지 않는가. 돈도 포함되고 마음도 포함되고 여러가지가 어울린 상태에서 행복이 나오는 거고, 그래서 난 100% 변학도가 이해가 된다. 변학도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상의 표현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춘향이의 아킬레스건 같은 아버지를 통해서 그녀를 조바심나게 만드는 건 있지만, 그것도 역시 변학도로서는 어쩔 수 없이 택하는 방법이다. 어찌되었건 이제 변학도는 ‘이몽룡 식 사랑’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옛날이었다면 변학도는 이몽룡 같이 다시 사랑을 못하겠지만 요즘이라면 그렇지도 않다. 젊다는 거, 어리다는 건 결국 마음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도 첫 눈에 반하는 사랑, 내가 가진 걸 다 퍼주고 싶은 사랑이 있을 수 있고,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어려서는 가진 것이 젊은 하나니까 그 젊음을 최대한 이용해서 행복해지지 않는가. 나이가 들어서는 젊음 대신 돈이나 삶의 노하우, 또는 지식 등 자기가 가진 것이 있을 것이다. 고영빈 개인의 삶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인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려서부터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 철이 이제 난다고 해야 할까? 2, 30대는 내가 어떻게 될까, 생각하며 할아버지처럼 지나왔다고 하면, 40대가 되어 이제 연애를 하고 싶고 일이 좀 많아서 바빴으면 좋겠고, 돈도 좀 많이 모았으면 좋겠고, 하고 싶은 게 많다. 이제는 오히려 어렸을 때 사랑이 부럽지 않다. 40대는 비로소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갈 수 있는 나이인 것 같고, 어렸을 때 능력이 부족해서 못했던 것들을 하면서 기분은 어렸을 때만큼 다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도 50세가 넘어서 하고 싶다. 열심히 자기 인생 잘 살아온, 일선에서 떠날 수 있는 여성분과 함께 어디 멋진 곳에 가서 집 짓고 요트 하나 만들어 놓고 여름에 관광객들 오면 돈 받고 태워주고. (웃음) 인생의 마무리를 그렇게 하고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디자인: 김성민(n99588947@interpark.com)
2013.09.02 / 조회 2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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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수 사랑가> 임강희, 이창용, 고영빈 등 캐스팅으로 9월 개막
뮤지컬 가 오는 9월 무대에 오른다. 는 우리나라 대표 고전 소설 ‘춘향전’과 ‘심청전’의 이야기를 정교하게 엮은 창작 뮤지컬로 2002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 올해 무대는 건반, 기타, 베이스, 드럼 등 서양밴드와 장구, 꽹가리, 아쟁, 해금 등 전통악기의 만남, ‘도창’ 서정금, 정상희이 판소리가 더해져 전통음악의 선율을 제대로 전하는데 주력했다. 캐스팅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공연에 이어 다시 참여하는 임강희와 신예 유리아가 ‘춘향’으로 분하고 박정표, 이창용, 전성우는 ‘몽룡’ 역, 이석준과 고영빈은 ‘변학도’ 역에 캐스팅됐다. 특히 이번 무대는 더블, 트리플 캐스트 방식에 변화를 주어 춘향, 몽룡 역의 배우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공연할 예정. 오는 9월 ‘춘향’ 역의 유리아와 ‘몽룡’ 역의 이창용의 무대로 막을 올리고 이후 전성우가 이창용의 바통을 이어받아 ‘몽룡’ 역을 맡는다. 이어 임강희와 박정표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2002년 초연 이래 11년간 를 이끌어 온 박새봄 작가, 최성신 연출 콤비와 김준범, 김아람 작곡가가 드라마와 음악을 책임지고 뮤지컬 등의 신은경 음악감독이 합류해 음악에 힘을 보탰다. 뮤지컬 는 오는 9월 7일부터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08.13 / 조회 15,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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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 모닝> “내일 아침이 지나면 우린 어떻게 될까"
결혼과 이혼을 하루 앞둔 두 커플의 이야기, 뮤지컬 이 프레스콜을 갖고 하이라이트 시연을 펼쳤다. 이번 작품에서는 송용진, 이창용, 박선우, 이석준, 임강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결혼과 이혼이라는, 인생 최대의 결정을 앞둔 네 남녀의 심란한 마음을 그려낸다 . ‘SNL 코리아’에서 귀여움과 발칙함을 넘나드는 연기로 주목받는 김슬기는 이번 무대가 데뷔작. 결혼을 하루 앞둔 캣을 연기한다. 그는 “원래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 연기를 시작했다”며 “뮤지컬 데뷔작이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선배님들이 굉장히 잘하시고, 뮤지컬이 주는 설레임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서 이 느낌을 관객들이 받아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등에서 활약을 보인 박선우는 이혼을 하루 앞둔 잭을 열연한다. 그는 “제 결혼 생활이그대로 투영된다고 볼 수 있다”며 “분석이 필요 없는 연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혼을 하루 앞둔 존 역의 송용진은 “슬기양과는 15년 정도 나이차가 있어 연습 할 때 서로 눈 마주보기를 연습할 정도였다”며 “참 행복한 과정이었다”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존 역을 맡은 정상윤은 “어제는 에서 남자와 키스하고 오늘은 여배우와 키스를 했다”며 “여배우와 오랜만에 연기를 해서 에너지가 샘솟는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혼을 앞둔 캐서린 역을 맡은 이혜경은 “ 에 이어 소극장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며 “우선 음악에 끌렸고, 내 나잇대과 처한 상황이 맞는 작품이 많이 않은데 이 작품이 딱 맞아서 놓치면 안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가슴아프게, 혹은 행복하게 그리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은 런던 오프웨스트엔드, 시카고,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일본 도쿄 공연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뮤지컬’로 호평 받았다. 이번 라이선스 공연은 조광화 예술감독, 이성원 연출, 구소영 음악감독,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 등이 참여했으며 결혼을 하루 앞둔 존과 캣 역에 송용진, 정상윤, 이창용, 임강희, 김슬기가, 이혼을 하루 앞둔 잭과 캐서린 역엔 박상면, 박선우, 이석준, 이혜경, 최나래가 캐스팅 됐다. 오는 9월 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3.06.10 / 조회 1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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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 모닝> "노래와 연기, 진지한 김슬기로 다가갈게요"
매주 토요일 밤을 팔색조의 매력으로 달구는 여인이 있다. 국내 정치계를 아동 프로그램 캐릭터에 빗대어 유쾌하게 풍자하는 ‘글로벌 텔레토비’의 반장 ‘뽀’를 비롯, 20대 초반의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똑부러지는 강렬한 연기와 발성(?)으로 세러데잇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이하 SNL코리아)의 홍일점으로 우뚝 선 김슬기가 바로 그 주인공. 대학 졸업과 동시에 연극 로 대학로 무대에도 꾸준히 서며 신인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다부진 연기력을 선보여온 그녀는, 이번엔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뮤지컬로 관객들과 만나려는 참이다. 뮤지컬 에서 결혼을 하루 앞둔 여자 캣으로 변신 중인 그녀를 만났다. 잡지사 에디터로 사회에 뛰어든 신참 캣은 멋진 커리어 우먼의 꿈을 키워나간다. 중요한 해외 출장 참석 여부에 따라 결혼식을 1년이나 미루려는 그녀이나, 설레는, 혹은 살짝 두려운 결혼식이 바로 내일로 다가왔다. 사랑하는 남자 존과 깨알 같은 ‘러브러브 모드’로 작품의 시작을 알리는 . 6월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연습실엔 긴장과 설렘이 공존하는 오묘한 공기가 가득하다.방송과 영화, CF에 뮤지컬 연습까지, 무척 바쁜 요즘이겠다.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 (웃음) SNL코리아 녹화와 뮤지컬 연습이 주 활동이다. 무척 바쁜 와중에 뮤지컬 출연은 다소 의외였다. 시놉시스를 읽고 음악을 들어봤는데 심장이 뛰었다. 그래서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해 보니 많이 버겁다. (웃음) 개인적으로 김슬기의 한계를 깨는 타이밍이 되지 않을까, 그런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작품의 어떤 부분에서 심장이 뛰었는가? 일단 음악이 너무나 좋다. 밝은 부분도 있고 또 어두운 부분도 있다. 처음에는 알콩달콩한 사랑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시련을 겪고, 그것을 또 극복해 가는 과정도 볼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는 많지만 이 작품은 연애와 결혼, 그 이후까지 어떤 과정 속에 둘의 모습이 보여서, 그런 점이 신선한 것 같다. 맡은 역할 ‘캣’은 어떤 인물인가? 당차고 완벽주의자 스타일인데, 거기에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도 녹아 있다. 바탕은 기질이 보이는 여자다.(웃음) 실제 본인 나이보다 캣의 연령대가 높은 것 같다. 일단, 작품에서라도 결혼을 해서 너무 좋다. (웃음)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빨리 안정된 사랑을 하고 싶고, 결혼하고 싶다. (웃음) 연애를 계속 못하다 보니 이런 뮤지컬이 너무 좋다. 그런데 수위가 좀 세다. (13세 이상 관람이라고 한다) 정말? 진짜? (웃음) 그런 부분들이 조금 부담스러운데, 깨는 중에 있다. 오늘도 신음 소리 연습해 오라고 하시고. (웃음) 결혼 전날의 캣(임강희)과 존(정상윤)이혼 전날의 캐서린(이혜경)과 잭(박선우)송용진, 정상윤, 이창용 등 상대 배우가 3명이다. 너무 좋다. (웃음) 이번 작품의 배우분들을 다 처음 만난다. 일단, 다 어마어마하시다. 정말로 장난이 아니다. 나 빼고 다들 잘하시고. (웃음) 그래서 진짜 많이 배우고 있다. 뮤지컬 배우를 꿈꿔왔고, 드디어 실현되었지만 정말 현실은 쉬운 게 아니구나, 깨닫는다. 그러면서 여기 함께 계신 분들이 너무나 존경스럽고, 이제 나도 그 길을 가야겠다. (웃음)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고 들었다.막연하게 노래, 춤, 연기를 다 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뮤지컬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무대에서 인정을 받은 후 방송 등으로 영역을 펼치고 싶었다. 그런데 운이 좋게 방송을 먼저 하게 되다 보니 뮤지컬을 바라보는 입장이 되었었다. 어렸을 때 막연한 꿈이었지만 연기를 시작하면서, 아, 아직 뮤지컬은 할 짬이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 스스로에겐 지금도 좀 이른 감이 있다. 좀 더 많이 연기가 농익고 노래도 더 트레이닝 받은 후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배우니까 좋은 작품을 놓치기는 싫고. (웃음) 그래서 한번 뚫고 가 보자, 했다. 다행히 작품이 너무 좋다. 사랑에 대해서 퐁당,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남녀 구분 없이 팬층이 넓다. 비결이 뭘까? 친근함이 아닐까. 얼굴이나 몸매, 키가 많이 친근한 것. 그래서 기존 연예인에게 벽이 느껴졌다면, ‘어? 옆집 동생 같은 쟤는 뭐지?’ 그런 편안함을 느끼시는 것 같다. 거기에 SNL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연기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통해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결혼 10년 차 잭(이석준)과결혼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존(송용진)이쁜이 사진 폴더 지워야 하나?(존_ 이창용)쇼핑 중독 어째야 하나?(캐서린_최나래)살쪄서 웨딩드레스 터지면 어쩌나?(캣_김슬기)한편으론 편안한 외모가 배우가 되기에 콤플렉스로 느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워낙 어렸을 때부터 뜻이 확고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막연히 “그래, 넌 배우가 될 거야” 그렇게 말했었다. 어렸을 때도 그랬고 대학 입시 때도 “왜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었을 때 “이건 운명이다, (웃음) 배우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었다. (웃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도 배우가 아니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 많이 한다. 또 어렸을 때부터 멋있다고 생각했던 배우는 연기력이 되고 자신의 매력을 뽐낼 줄 아는 배우였다. 그래서 나도 그런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만약 예쁜 사람만 배우가 된다고 생각했다면 스스로를 두고도 그런 기준으로 판단했을 거다. 하지만 내 기준이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 것이다. 주관이 굉장히 뚜렷한 것 같다. 그렇지도 않다. (웃음) 한번쯤 뭔가에 미쳐볼 정도로 해 봐야 하는데, 그것이 이 장르가 아닐까, 살면서 뭔가 변화를 주고 가야 하는데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했을 때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재미있어 하는 걸 선택한 거다. 배우의 어떤 점이 그리 좋은가? 연기, 춤, 이런 것들을 볼 때 심장이 쿵쿵쿵쿵 뛴다. 뮤지컬을 볼 때도 그냥 편안하게 앉아서 보질 못하고 내가 연기를 같이 하고 있고, 호흡을 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럴 때, 아, 배우를 할 수 밖에 없겠구나, 생각한다. SNL코리아에서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유독 많다. 크고 강하게. (웃음) 성대가 남들보다 튼튼한 것 같다. 지르는 것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목이 잘 안 쉬는 것 같다. (웃음) 따뜻하게 옷을 입고 철저히 한다. 목이 불편하면 다른 부분들이 다 불편해진다. 얼마 전까지 겨울 패딩을 입고 다녔다. 예쁘게 꾸미고 이런거 없다. (웃음) 연극 뿐 아니라 SNL코리아까지 장진이 연출한 작품에 출연했고, 소속사도 ‘필름있수다’이다. 특별히 말씀을 많이 해주시거나 강요하시지는 않지만, 멘토 같은 존재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보다 앞으로 더 보여줄 것이 있나? 이제는 좀 더 차분하고 진지한 연기, 뮤지컬로, 노래 연기로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이미지에이전시 Mr.Hodol@Mr-Hodol.com), 필름있수다 제공
2013.05.14 / 조회 3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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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이석준의 ‘투모닝쇼’ 개최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이 공연 개막을 앞두고 5월 20일 KT&G상상아트홀에서 이석준의 ‘투모닝쇼’를 개최한다.이석준의 ‘투모닝쇼’는 국내 최초 뮤지컬 토크콘서트인 ‘뮤지컬 이야기쇼-이석준과 함께’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뮤지컬 이야기쇼’의 진행자이자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에서 ‘잭’ 역을 맡고 있는 배우 이석준이 진행을 맡는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에 출연 중인 박선우, 이혜경, 최나래, 송용진, 정상윤, 이창용, 임강희, 김슬기 등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배우들은 작품 해설과 연습 과정은 물론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여러 에피소드 등을 관객에게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그동안 공개된 적 없는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의 넘버들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이석준의 ‘투모닝쇼’ 가격은 천 원이다. 티켓 수익금 전액은 ‘뮤지컬 이야기쇼’에서 후원하는 사회복지 NGO 단체 ‘함께하는 사랑밭’을 통해 기부된다. 예매는 5월 13일부터 인터넷 예매처를 통해서 예매할 수 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컴퍼니다
2013.05.08 / 조회 7,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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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이혼을 하루 앞둔 이들 부부는? <투모로우 모닝> 국내 초연
꿈만 같지 않게 닥쳐온 결혼과 후회와 두려움으로 혼란스러운 이혼을 각각 하루 앞둔 두 커플의 솔직하고도 적나라한 모습을 담은 뮤지컬 이 6월 국내 초연한다. 미국의 로렌스 마크 와이트가 대본과 음악을 써 2011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이 작품은, 두 커플의 섬세하고 진실한 심리묘사를 통해 결혼과 이혼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고비 앞에 갈등하는 남녀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위트 있게 풀어 놓는다. 결혼을 하루 앞둔 30대 영화 감독 지망생 존 역에는 송용진, 정상윤, 이창용이 나서며, 존과 결혼 예정인 캣 역은 임강희와 SNL코리아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긴 김슬기가 맡는다. 또한 이혼을 하루 앞둔 40대 광고 카피라이터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아내에게 위축된 잭 역으로 박상면, 박선우, 이석준이 나서며, 성공한 매력적인 커리어우먼이지만 공허함을 가지고 있는 캐서린 역엔 에서 반 호퍼 부인으로 열연한 최나래가 등장할 예정이다. 조광화 예술감독을 비롯, 등의 이성원 연출, 구소영 음악감독, 정승호 무대디자이너가 참여하는 뮤지컬 은 오는 6월 1일부터 9월 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창작컴퍼니다 제공
2013.04.15 / 조회 17,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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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움직임과 소리만으로 완성된 동화,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무대엔 흔한 소품과 배경 장치 하나 없다. 오직 배우들의 목소리와 몸짓만으로 무대는 숲이 되고, 동굴이 되고, 호수가 된다. 뮤지컬 가 4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왔다. 2004년 초연해 참신한 발상으로 호평을 들은 이 작품은 기존 배우들과 새로운 배우들이 합세해 지난 11일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개막했다. 는 잘 알려진 고구려시대 평강공주와 온달 이야기를 살짝 비틀어, 평강의 시녀 연이와 야생소년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항상 공주가 되고 싶은 철없는 소녀 연이와 한 없이 순수한 야생소년의 가슴 아픈 로맨스는 배우들이 몸으로 만들어낸 숲과 동굴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악기와 음향 효과 없이 배우들이 직접 표현하는 부엉이, 바람, 호수 소리와 아카펠라도 이 작품만이 가진 독특한 개성. 왼쪽부터 민준호 예술감독, 구지선 연출 및 배우들민준호 예술감독은 “수업시간에 환경을 직접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20분짜리 공연을 만든 게 시작”이라며 “무대 기술을 제거하고 배우들의 움직임과 소리만으로 많은 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4년 전 극단 배우들의 스케줄이 많아져 이 작품을 올리지 못했지만 상업 연출을 하다보니 이 작품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크로바틱으로 만든 나무 다리를 건너, 강을 헤엄쳐 온 곳 연이(유정은)의 비밀장소 "나도 평강공주처럼"이번 무대에선 진선규, 이희준, 차용학, 이석 등 기존 배우와 새로운 배우들이 함께 공연을 진행한다. 진선규, 이희준은 지난 시즌에서 야생소년 역으로 활약, 4년만에 다시 돌아온 배우들. 4년 만에 다시 야생소년 역을 맡은 진선규는 “2004년 초연부터 2008년 공연까지 계속 야생소년 역을 맡았는데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해서 기쁘다”며 “무대 위에서 저렇게 움직이고 숨쉴 수 있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야생소년(차용학)과 딱 마주치다 "넌 거울이란 거 본 적 있니~"새롭게 연이 역으로 캐스팅 된 임강희와 전미도, 유정은의 각오도 단단하다. 임강희는 “연이는 야생소년을 만나면서 성장통을 겪는 캐릭터”라며 “저도 배우로서 약간 생각이 많은 시기라 대본을 봤을 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대입해 나만의 연이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전미도는 “대학 때 처음 이 공연을 봤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며 “모두가 귀한 사람이라는 주제가 참 좋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난 온달, 온달" 뮤지컬 는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오픈으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12.18 / 조회 15,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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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 진선규 등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공연
평강공주가 되고 싶었던 시녀 연이와 숲속 야생 소년의 이야기가 아카펠라와 기발한 몸짓으로 풀어지는 뮤지컬 가 4년 만에 다시 대학로 무대에 선다.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설화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비틀고 있는 이 작품은, 평강 공주가 아끼는 거울을 훔쳐 달아난 시녀 연이와, 그녀가 바보 온달로 착각하게 되는 야생 소년, 그리고 이들이 발각된 그 이후의 사건을 구성지고 유쾌하게 담고 있다. 남다른 상상력을 바탕으로 숲, 동굴, 호수 등의 무대 장치와 음악 등이 배우들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변화해 탄생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작품으로 2004년 초연 당시 큰 호평을 받았으며 그 해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젊은 연출가전 대상, 연출가상, 여자연기상 등을 수상하는 등 국내 공연예술제의 초청으로 인기를 이어갔다. 2006년 아르코 기획 공연에서는 객석점유율 106%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오는 12월 11일부터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에서는 초연 때부터 야생 소년 역을 뛰어나게 소화한 진선규, 과거 라이 역을 맡았으며 최근 드라마를 통해 큰 인기를 모은 이희준을 비롯 이석, 차용학이 야생 소년으로 등장하며, 임강희, 전미도, 유정은이 귀여운 질투쟁이 연이로 변신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11.20 / 조회 1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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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공 얼쑤! 기발한 고전 비틀기 <인당수 사랑가>
눈 먼 아비를 극진히 봉양하는 건 춘향이? 전형적인 탐관오리인 줄 알았던 신임 사또가 인생의 쓸쓸함과 사랑의 애잔함을 아는 남자였다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고전을 비틀어 큰 사랑을 받아온 창작뮤지컬 가 초연 10주년을 맞아 올해 더 큰 무대에서 다시 한번 사랑가를 울리고 있다. 한국의 대표 고전인 ‘춘향전’과 ‘심청전’이 정교하게 어울려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하고 있는 이 작품은, “우리의 소리를 잘 무대에 올려보고 싶은 양식적인 고민에서 작품이 시작됐다”는 박새봄 작가의 말처럼 세련된 편곡과 변주로 펼쳐지는 판소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현재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인 김준범과 등의 음악작업에 참여한 김아람 작곡가가 새로운 곡을 추가했으며, 동서양 악기가 어울린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함께 하고 있다. 도창 정상희또한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이수자 정상희가 이야기의 진행을 소리로 풀어내는 도창으로 등장, 극의 맛깔을 더한다. 심봉사를 아비로 둔 효녀 춘향이 역에는 임강희가 원캐스트로 분하며, 춘향이와 사랑에 빠지나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날 수 밖에 없는 몽룡 역은 박정표와 송욱경의 몫이다. 고전에서 가장 큰 의외의 변신 캐릭터로 등장하는 변학도는 손광업과 임현수가 번갈아 나서며, 방자 역을 맡은 김재만, 이상은, 이동재 중 이상은과 이동재는 심봉사로도 변신, 1인 2역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초연 때는 의상과 모든 소품이 트렁크 3개에 다 들어갔었다”며 10년 전 첫 무대를 회상하던 최성신 연출은 “무대가 커지면서 주제와 전통요소 등 작품의 원형이 유지되도록 노력한 가운데 소품, 의상, 조명 등을 더욱 모던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춘향이는 왜 인당수로 향하는지, 몽룡과 변학도는 어떻게 되는지, 그 이유는 오는 12월 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11.07 / 조회 10,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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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롱런! 저력의 소극장 뮤지컬
장수(長壽)하는 사람에겐 고른 식습관, 부지런한 생활, 긍정적인 사고 등 공통된 비결이 있다. 뮤지컬도 예외는 아니다. 텍스트, 음악, 무대, 연기 등 각 요소들이 탄탄하게 뭉친 작품,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수정, 보완을 거듭하며 부지런히 다듬기를 하는 작품은 해를 거듭할수록 관객들의 박수는 커져만 간다. 뮤지컬 입문자도, 뮤지컬 애호가도 틀림없이 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스테디 앤 베스트 스테이지가 어김없이 올해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기발한 발상과 뛰어난 감각, 열정이 더해져 만든 저력의 한국 창작 소극장 뮤지컬, 누구보다 강한 힘을 자랑하는 세 편이 여기 있다. 고전의 유쾌한 뒤집기 2012.11.4~2012.12.02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초연 : 2002년 4월 25일~30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창작진 : 최성신(연출), 박새봄(극,작사), 원일(초연 작곡), 김아람(2012년 작곡) 등 특징 춘향과 심청이 알고 보니 동일 인물? 변학도가 사리 분별 정확하고 한 사랑에 집중하는 멋진 남자? 고전의 발칙한 상상이 을 탄생시켰다. 춘향이는 심봉사의 딸이고 춘향과 몽룡의 사랑은 인당수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신관사또 변학도는 정갈한 춘향에게 반해 좌회전, 우회전, 후진 없는 직진 사랑을 보여주니, 악인 없는 인당수에서 사랑가의 끝은 어찌 날까. 참신한 아이디어가 더해진 고전 비틀기와 한국 전통 소리가 신선하게 변주되어 색다른 음악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초연 당시 그 참신함과 아름다운 이야기에 큰 박수를 받았다. 2007년 이후 오랜만에 다시 무대를 찾는 올해 공연에서는 변함없이 극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도창과 도창의 박자를 맞춰주는 북잡이 고수가 등장해 뮤지컬의 색다른 모습을 구현한다. 등의 작곡가 김아람, 뮤지컬 등의 음악감독 신은경이 합류한 건 이번 프로덕션의 새로운 변화. 건반, 기타, 드럼 등의 서양 악기와 피리, 대금, 아쟁 등 전통 악기의 합주가 더해진 밴드 라이브 음악이 중극장으로 좀 더 커진 무대 위 아름답고 슬픈 동화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이끌어 줄 예정이다. 힘겨운 서울살이,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이웃 2012.10.12~2012.11.11 학전그린 소극장초연 : 2005년 4월 14일~5월 1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창작진 : 추민주(작,연출), 민찬홍(작곡), 여신동(무대) 외 역대 출연 배우 : 홍광호, 임창정, 성두섭, 김재범, 박호산, 정문성, 박시범, 임진웅, 이정은, 최주리, 엄태리, 곽선영, 선영 등 특징 초연 당시 단 2주 공연만으로 그 해 한국뮤지컬대상 작사, 극본상을 휩쓴 화제작 의 강점은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고 있는 나와 이웃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다. 작은 서점에서 일하며 거친 서울살이를 하고 있는 강원도 아가씨 나영, 이주노동자의 이름으로 고단한 타향살이 중인 몽골청년 솔롱고, 그리고 매일 칼로 물 베기 부부싸움하는 정 좋은 부부나 쉼 없이 폐지를 모으며 억척스럽게 자식 수발을 들고 있는 주인 할머니 등 주머니도 마음도 넉넉하지 못할 것 같은 이들이 어제의 설움, 상처를 빨래하듯 지워내고 상쾌한 내일을 약속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다. 리얼리티가 물씬 살아 있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유머, 그리고 어쿠스틱한 매력의 넘버가 를 탄탄히 받히고 있는 다리들이다. 중고등학교 국어과 교과서에 수록이 되었으며 지난 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일본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오는 11월 2000회 공연 돌파를 기념해 역대 출연배우들과 일본인 출연 배우들이 번갈아 등장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시린 사랑에 잊혀진 왕세자 2012.8.7~2012.10.28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초연 연극 - 2005년 10월 11일~2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2005 예술의전당 자유젊은연극시리즈)뮤지컬 - 2010 10월 19일~11월 7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창작진 : 서재형(연출), 한아름(작, 작사), 타악그룹 공명(연극 음악), 황호준(뮤지컬 음악) 등 특징 조용하던 조선의 어느 때, 왕세자가 사라진 게 알려지면서 한 밤 궁궐이 발칵 뒤집어 진다. 제목만 보면 사라진 왕세자의 향방을 쫓는 미스터리 추리극이 떠오르는 이 작품은 극중 왕세자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결국 왕세자를 못 찾았기 때문에? 아니, 사라진 왕세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소동을 통해 말 하지 못했던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가 이 작품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뤄지지 못할 사랑의 주인공들은 중궁전 나인 자숙과 동궁전 내관 구동이. 왕세자가 사라진 시간 이 둘이 처소를 이탈한 것이 밝혀지고, 죄를 추궁하던 중 자숙이 왕의 아이를 갖은 것이 드러난다. 왜 자숙은 궁에 들어 오게 되었을까, 왜 구동이는 밤 새 땀을 뻘뻘 흘려가며 살구를 따려 뛰고 또 뛰었을까. 시기와 질투에 사로 잡힌 왕과 중전, 자숙과 구동, 그리고 최상궁 등 얽히고 설킨 자들의 추궁이 자숙과 구동의 사랑을 더욱 아프게 만든다. 은 연극에서 출발했다. 연극 초연 당시 잘 짜인 이야기, 서재형 연출의 독특한 연출 방식 등이 극찬을 받았으며 2010년 작곡가 황호준을 영입, 새롭게 뮤지컬의 옷을 입고 등장했다. 출연진들이 제자리에서 끊임없이 달리는 이색적인 형태, 상징적인 무대 위에 인상적인 조명과 장치 등으로 더뮤지컬어워즈 소극장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해 경희궁에서 고궁뮤지컬로 선보여 가을 야외 고궁의 정취와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올해 공연에서는 40인조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음악의 질감을 더욱 풍성하게 더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10.10 / 조회 19,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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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춘향이와 심청이가 동일인물?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는 ‘춘향전’의 춘향이와 ‘심청이’의 심청이가 같은 인물이라는 데서 시작된다. 작품에는 눈먼 아버지를 봉양하고 살아가다 사또 아들 이몽룡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때문에 인당수에 몸까지 던져야 하는 고전 최고의 ‘기구한 사연녀’가 등장한다.심봉사의 딸 심춘향은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는 효녀다. 두 부녀는 인당수 근처 물가에 자리를 잡고 살아간다. 봄바람이 설레도록 살랑이던 단오 날, 사또 댁 아들 몽룡은 바깥에 잠시 나왔다가 그네를 타는 춘향을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춘향 역시 늠름하고도 다정한 몽룡에게 사랑을 느낀다.두 사람의 사랑을 보여주기엔 너무나 짧은 꿈같은 시간은 빨리도 흐른다. 몽룡은 과거 시험을 위해 한양으로 떠나야 할 상황에 처한다. 춘향과 몽룡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달아나려 한다. 하지만 몽룡은 뺑마담의 계략에 당해 한양으로 떠나고, 춘향은 차마 눈먼 아버지를 두고 떠날 수 없어 인당수 옆에서 지아비를 기다린다. 그러나 몽룡은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도록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몽룡이 과거에 매진하고, 춘향이 몽룡만을 기다리는 사이, 충직한 사도 변학도가 새로 마을에 부임한다. 몽룡의 아버지에 부임한 신관 사또 변학도는 옳고 그름의 판단이 정확한 강직한 사내다. 세상의 덧없음에 쓸쓸해하던 그는 오로지 몽룡 만을 기다리는 춘향의 순수한 사랑에 감복한다. 그는 서서히 춘향에게 빠져들고 춘향에게 간절한 구애를 시작한다. 춘향은 끝없는 구애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변학도가 부담스럽다. 아버지 심봉사는 뺑마담의 잔꾀에 넘어가 춘향에게 변학도와 혼인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계속해서 제안한다. 춘향은 돌아오지 않는 몽룡과 주변의 압박에 흔들리는데….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11월 4일부터 12월 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는 2002년 초연한 한국 창작뮤지컬이다. 올해는 탄생 10주년을 맞이한 기념 공연이자, 올해 한국뮤지컬협회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창작뮤지컬 육성지원 사업’의 선정작으로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는 전통 판소리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음악으로 돌아온다. 피리, 소금, 대금 등 전통악기와 서양 밴드의 라이브 합주를 들려준다. 이번 공연은 소리를 맡아 이야기를 끌어가는 ‘도창’과 장단을 풀어줄 ‘고수’도 함께한다.이번 공연에서 슬픈 사랑을 나눌 ‘춘향’ 역은 임강희가 출연한다. ‘몽룡’ 역은 박정표와 송욱경이, ‘변학도’ 역은 손광업과 임현수가 캐스팅됐다. ‘심봉사’ 역은 김재만과 이상은, 이동재가 번갈아가며 열연을 펼친다. 그 외에도 김호민, 유제윤, 황형석, 최가인, 김희어라, 정상희, 이상화가 출연한다.올해 연출은 초연부터 함께해온 박새롬 작가와 최성신 연출가가 함께한다. 두 사람은 뮤지컬 ‘우루왕’, ‘온에어 시즌2’에서 함께했다. 음악은 뮤지컬 ‘비지터’, ‘페디큐어’, 연극 ‘필로우맨’, ‘날 보러와요’ 등에 참여했던 김아람이 맡는다. 음악감독은 뮤지컬 ‘셜록홈즈’, ‘환상의 커플’의 신은경이 안무는 뮤지컬 ‘웨딩싱어’, ‘생명의 항해’ 등의 김준태가 참여한다.최성신 연출은 “올해가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10주년이다. 10주년을 맞이하는 이번 공연이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의 가장 최종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전이 품고 있는 이야기의 가치를 살리면서 동시에 대중과 맞닿을 수 있는 뮤지컬이란 장르의 특성을 최대로 끌어 올리려고 한다. 고전이 가진 힘을 새롭게 변주하고자 노력한 지난 시간만큼 2012년 ‘인당수 사랑가’는 가장 절정의 아름다움을 담아낼 거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0.05 / 조회 3,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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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동화,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10주년 기념공연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가 11월 4일(일)부터 12월 2일(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이번 공연은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의 10주년 기념공연이다. 작품은 2002년 초연했다. 고전소설 ‘춘향전’과 ‘심청전’ 속 ‘심청’과 ‘춘향’이 알고 보면 같은 인물이라는 상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이번 무대는 전통 판소리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해 한층 풍성해진 음악으로 돌아온다.10주년을 맞은 2012년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는 탄탄한 캐스팅으로 관객을 찾는다. 눈먼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춘향’ 역은 임강희가 맡는다. 로맨틱한 ‘몽룡’ 역은 박정표와 송욱경이 번갈아가며 출연한다. 강직한 성격의 ‘변사또’ 역에는 손광업과 임현수가, ‘심봉사’ 역은 김재만과 이상은, 이동재가 함께한다. 그 외에도 김호민, 유제윤, 황형석, 최가인, 김희어라, 정상희, 이상화가 참여한다.이번 공연은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어쌔신’, ‘웨딩 싱어’ 등을 연출한 최성신이 맡았다. 극작에는 뮤지컬 ‘구미호’, ‘하드락 카페’ 등의 박새봄이, 작곡가로는 뮤지컬 ‘비지터’, ‘페디큐어’, 연극 ‘필로우맨’, ‘레인맨’ 등의 김아람이 참여한다. 안무는 김준태가, 음악감독은 신은경이 맡는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9.18 / 조회 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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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순진남에서 달콤남으로, <김종욱 찾기> 최원준
“오오 오오오, 어느새 시간은 흘러 오오 오오 내일이면 우린 안녕이죠 해야 할 일은 다 못했어도 당신을 만나게 된 게 기뻐요.” 훈남이 직접 부르는 달콤한 노래 한 소절에 카페는 풋풋한 설레임으로 가득 차 올랐다. 의 순진남에서 날카로운 콧날과 외로운 턱선을 지닌 첫 사랑, 김종욱으로 돌아온 최원준과 그를 만나기 위해 전국에서 온 여성팬들이 대학로의 한 카페에 모였다. 마산에서 올라온 모녀 팬, 첫 사랑과 11년 째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여성 등 다양한 첫사랑을 지닌 이들과의 알콩달콩 한 시간. 엉뚱하고 솔직한 매력을 지닌 최원준의 발견도 놓칠 수 없다. “이제 연기에 욕심이 생겼어요” 큰 키에 선한 얼굴로 여성들의 지지율(?)이 날로 상승하는 배우 최원준. 이미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로 두터운 여성 팬층을 지닌 그는 최근 디지털 싱글 ‘All Right’(올 라잇)을 발표하며 부쩍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그의 두 번째 뮤지컬 에선 첫 사랑의 아이콘, 김종욱 역을 맡아 달콤남으로 연기 변신 중. 분위기가 무르익자 팬들의 ‘사랑’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반갑습니다~ '첫사랑 아이콘', 김종욱 역을 맡은 최원준입니다첫 사랑을 처음 봤을 대 느낌은 어땠나요. 고등학교 1학년, 아, 중 3학년에서 고 1로 넘어갈 때에요. 친구의 친구였는데, 하얗고 눈도 크고, 모든 학생이 좋아할만한 친구였어요. 그 사람이 제 첫 사랑이에요. 지금도 그렇지만 어렸을 때도 낯가림이 심해서 먼저 이성 친구에게 다가가거나 하지 못했어요. 이성에게 관심도 많지 않았고요. 주변에서 응원해줘서 만나기 시작했는데 7년을 만났죠. 첫 키스는 어디서, 누구와? 비공식적인 첫 키스는 고1 때 친구들과 놀러 가서 뽀뽀하는 게임에 걸려 한 것이고요(웃음). 공식적인 첫 키스는 첫사랑과 집 앞에서^^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어릴 적엔 꿈이 의사였어요.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 싶었거든요.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솔직히 배우란 직업에 관심이 없었어요. 오히려 노래 쪽에 정말 욕심이 많은 편이었죠.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노래를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컸던 것 같아요.연기는 아주 우연히 시작했어요. 음반을 준비하면서 같은 소속사 친구가 드라마 출연 건으로 미팅 자리에 나갔는데 그때 제가 같이 갔거든요. 그 자리에서 감독님과 작가분이 저를 잘 봐주셔서 우연찮게 시작했죠. 솔직히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를 할 때에도 왜 연기를 해야하는지 몰라서 열심히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욕심이 생기고 잘하고 싶더군요. 요즘은 노래만큼은 아니지만, 연기도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달콤한 세레나데를 그대에게 팬들에게 미리 받은 질문들 "제 첫사랑은..."제일 기억에 남은 상대 배우는 누구인가요. 아무래도 현숙이 누나가 가장 오래 함께 했고, 지금까지도 고마운 분이에요. 가끔씩 연락도 하는데 그나마 유일하게 연락하는 분이기도 해요.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은 무엇인가요. 뮤지컬에선,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일동 웃음). 또 대부분 착한 역할을 맡아와서 성격이 강한 또라이(일동 웃음)를 연기해 보고 싶습니다. 연기가 제 스스로 봐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게 목표에요.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앞으로 많이 활동할 테니 기대해 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세요^^ "우연찮게 연기를 시작해서, 지금은 욕심난답니다" 우리 모두 브이~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7.06 / 조회 1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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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 EMK 엄홍현 대표 "복수하기 위해 뮤지컬 놓지 못했다”
한 시간 남짓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 엄홍현 대표의 휴대폰은 끊임 없이 울어댔다. 업무 관계자, 친한 배우들에게 온 전화들이다. 그 스스로 “승부수”라 칭한 뮤지컬 의 성공, 다시 무대에 오르는 히트작 와 하반기 기대작 의 제작자로서 그의 하루는 다른 이보다 짧고 분주했다. 내년에 선보일 EMK의 라인업까지 생각하면, 이 배포 큰 프로듀서의 운신 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2009년 EMK 간판을 단 지 3년 만에 그는 국내에서 가장 주목 받는 프로듀서 중 한 명이 됐다. 의 흥행 후, 이쯤에서 그의 ‘뮤지컬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배우 모으는데 2년 걸려 우선 의 성공에 대해 말해보자. 프로듀서로서 소감은 남다르겠다. 사실 이 작품이 우리 회사 승부수라고 봤다. 이 어떻게 되느냐에 다라 우리가 자리를 잡는 지, 못 잡는 지의 싸움이었다. 이 작품 하면서 슬픔이 너무 많았다. 조명, 음향, 연출, 무대, 의상 등 스태프들과 너무 많이 싸웠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의견이 너무 달라서 중간에 포기할까 생각한 적도 있다. 흥행을 하니 이제야 정식 프로듀서가 된 느낌이 들었다. 그 전에는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럽다든가, 짜릿한 스릴을 느낀 적이 없으니까. 짜릿한 스릴? 에서 처음 시도한 게 정말 많았다. 음악, 대본만 가져 와서 오리지널 무대와는 완전히 다르다. 뮤지컬에서 처음 시도한 18미터 브릿지와 더블 턴 테이블과 그 안에 리프트까지. 들어간 기술 장치가 너무 많다. 생각해 봐라, 멈추면 어떻게 할거야. 멈추는 순간 전액 환불이다. 무대가 멈추면 어떻게 하지란 생각을 매일 매일 했다. 120회 공연 모두. 하루 하루 더 많은 애착과 스릴을 느꼈다. 프로듀서로서의 기쁨은 배가 넘고, 시상식에서도 보상을 해줘서 기뻤다. 흥행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럽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유는 웅장한 무대와 음악 때문이다. 합스부르크 황후인 엘리자벳의 의상, 토드(죽음)의 판타지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나타내는 지도 중요했다. 조명도 무용에서 쓰는 사이드 조명을 많이 썼다. 화려함과 웅장함에 승부를 걸었다. 뚜껑을 열었더니 말 그대로 관객들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사실 모두 좋아한 건 아니다. 너무 화려해서 스토리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작품을 할 때 70%가 좋아하면 성공한다고 본다. 두 번째는 여성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었다는 것. 한국 관객의 70%가 여성인데,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 토드 같이 내가 꿈꿨던 남자의 등장 등…요즘 한국 여자들의 마음을 건드린 것이 아닌가 한다. 연기한 배우들도 하나 같이 잘했다. 배우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캐스팅이 굉장히 화려했다. 아휴, 다시 이런 배우들을 모을 수 있을까 싶다. 이 분들 모으는데 2년이 걸렸다. 2년 동안 모든 주인공을 한 명 한 명 설득했다. 아무도 모르는 스토리가 너무 많다. 새벽 2시까지 어느 집에 찾아가서 대기해 본 적도 있다. 직접 만나 ‘설득’하는 게 노하우인 것 같다. 내가 왜 당신과 이 작품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파고 들어서 열심히 설명한다. 나의 강점은, 나이가 많지 않단 사실이다. 그래서 배우들에게 고개를 숙인다고 해서 어색하지 않다. 정한 선배(류정한) 같은 경우도 형이 왜 토드를 해야 하는지 많은 설명을 했다. 그걸 결정하기까지 1년 반이 걸렸다. 왜냐하면 준수도 나온다고 하고, 주인공은 엘리자벳이니까. 내 배우임에도 불구하고(류정한은 제휴사의 소속배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한 선배가 정말 고마운 점이, 개런티 부탁도 드렸고...이 배우들을 다 모아야 하니...형이 개런티를 낮춰 주어서 다 낮출 수 있었다. 내년 앵콜 공연은 어떤가. 이 배우들을 다시 모을 수 있나. 지금 캐스팅 중이다. 이분들이 다 나오신다는 전제 하에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앵콜 공연에 참여하기로 했다. 새로운 뉴페이스를 캐스팅 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고, 초연에 전혀 뒤쳐지지 않을 것을 프로듀서로서 약속한다. "브로드웨이 시스템이 싫었다" 등을 통해 유럽 뮤지컬의 선두주자가 됐고 성공했다. 하지만 그 동안 아무도 유럽 뮤지컬을 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을 텐데, 왜 유럽 뮤지컬이었나.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시스템이 싫었다. 그들의 시스템이 어떤가. 다 아시다시피 그 나라 무대, 의상 갖고 동선도 같이 해야 한다. 조건도 굉장히 까다롭다. 우리가 봉도 아니고, 한국 배우들이 하고 우리의 정서가 있는데 말이다. 그럴 바에야 안 한다. 물론 나도 브로드웨이 시스템에 접촉해 봤다. 갔는데 할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프로듀서 분들께서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서 굉장히 싸우고 계셨다.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끼어들 틈도 없었다. 별로 좋지 않은 작품들도 있었으나 그것 역시 조건이 까다로웠다. 그런 찰나에 유럽 뮤지컬을 처음 접했고, 일본에서 그 인기를 느꼈다. 유럽 뮤지컬의 매력이 통할 것이란 확신했던 건가. 우리나라보다 뮤지컬 역사가 100년이 빠른 일본은 20년 전부터 유럽 뮤지컬 붐이 불었다. 처음 체코 작품을 접했는데 음악, 대본만 가져 오는 게 가능했다. 게다가 오페라의 시작은 유럽이다. 이를 현대적으로 푼 게 뮤지컬이고. 뮤지컬의 시작은 유럽이라고 생각한다. 음악, 대본, 무대가 화려하고 드라마틱 했다. 유럽 작품을 음악과 대본만 가져와서 한국에서 잘 만 바꾼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첫 유럽 라이선스 뮤지컬인 는 흥행에 참패했다. 여러모로 힘들었을 텐데, 다시 뮤지컬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도 이 일 안 하려고 했다. 끝나고 아무도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 스태프, 배우들도 내가 누군지 몰랐다. 망했더니 복수할 기회가 없었다(웃음). 스태프를 할 수도 없고, 배우를 할 수도 없고 승부를 낼 곳이 없었다. 처음엔 솔직히 내 업이라기 보단 ‘복수만 하고 빠진다’였다. 스태프들에게 엄홍현이 이렇게 열심히, 제대로 하는 걸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결국 로 복수한 건가(웃음). 실패가 거름이 됐겠다.작전을 짰다. 등을 공동 제작하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조명은 뭐고, 음향은 뭐고, 시스템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며, 제작비는 어느 선에 맞춰야 하는지. 스태프 구성은 어떻게 할지. 때는 하나도 모르고 무조건 뛰어든 것이었다. 2009년 로 세종문화회관 대관이 결정 됐을 때 마침내 승부수라고 판단하고 EMK를 열었다. 그 전에 자본도 다 모아놓고, 실수 없이 진행했다. 체계적으로 진행하니 잘 됐다. 김준수씨를 캐스팅 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예견했나. 저 정도일지는 나도 몰랐다. 처음엔 (캐스팅 제의를) 거절 당했다. 우연찮게 아는 사람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접촉했는데 그때도 자신이 없다고 하는 친구를 만났다. 긴 시간 동안 왜 이 작품을 해야 하는 지 설득하고 캐스팅했다. 사실, 세종문화회관 매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그렇게 하나. 절대 안 된다. 아무리 ‘센’ 아이돌 스타가 와도 안 된다. 김준수처럼 전 회 매진을 시키는 배우는 없다. 그런데 준수가 너무 세서 주위에선 내가 다 아이돌만 캐스팅 하는 줄 안다. 는 내가 하는 게 아니고, 이번 비스트의 장현승이 두 번째다. “스타 마케팅은 필요하다” 어떤 배우가 출연하는지에 따라 공연의 흥행여부가 많이 좌우된다. 프로듀서로서 어떤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전혀. 스타를 캐스팅 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작품성을 생각하는 건 프로듀서의 능력이다. 이 작품이 좋으니까 라이선스를 가져온 거 아닌가? 좋은 작품이 아니면 가져 오지 않는다. 이것을 의심하면 안 되고, 그 와중에 내가 못 만들면 바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프로듀서는 성공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관객을 끌어올 수 있는 노래 잘 하고 실력 있는 스타 배우가 들어와야 한다. 그건 당연하다. 류정한, 박은태 같은 배우들이 많아져야 한다. 에 실력 없는 배우가 있나? 없다. 지금은 그런 배우들이 부족하다. 실력 있고 팬을 많이 확보한 친구들이 많을수록 좋고, 스타마케팅은 필요하다고 100% 확신한다. 배우 매니지먼트도 병행한다.EMK의 제휴회사인 떼아뜨로에서 매니지먼트를 한다. 소속배우가 류정한, 박은태, 김승대 셋이 있다. 셋 다 핫 한 배우들이다. 그 전엔 세 배우만 하자 생각하다가 우리도 한번 제대로 해보자 싶었다. 그래서 확대할 생각이다. 아직 발표할 순 없지만 내년 12월까지 남자 배우 일곱, 여자 배우 세 명 정도 확보할 계획이다. 깜짝 놀랄만한 배우들이 속속 우리 회사로 올 거다. 제작 뮤지컬에 스타 배우들을 캐스팅 하기 위해 매니지먼트를 하는 건가.소속배우들에게 우리 것만 해라,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류정한 배우가 를 하지 않나. 배우가 먼저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게 한다. 매니지먼트를 하는 이유는 배우들과 가깝게 지내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매니지먼트는 100% 적자다. 돈이 이유가 아니다. 이 친구들이 유명해지고 스타가 될 때까지 뒷받침해 주고, 혹시 뮤지컬 시장에 들어왔을 때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난 죽을 때까지 뮤지컬을 해야 하니까, 이왕이면 내 작품에 더 출연해 주지 않을까. 장기적으로 보는 것이다. 3년 후 EMK가 계속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나도 물음표다.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많은 작품을 다뤘다. 그 중 깨물어서 아픈 작품은. 내 책상 위에 무엇이 있나? 가 내 머리 위에 있다. 이 작품이 가장 안타깝고, 조금만 수정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복수 좀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웃음). 그리고 또 하나, . 드라마와 음악, 세트, 스피드 면에서 아주 좋은 작품인데 셰익스피어의 문학이란 이유로 지루하단 편견을 가지고 있다. 다시 올릴 계획인데, 이번엔 업그레이드 시켜서 좋은 배우들로 흥행시키고 싶다. 내년 라인업은 어떤가. 올해 와 내년 1월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뮤지컬화 한 가 오른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편지와 메일로 궁금해 하시는 가 2년 만에 내년 5월에 올라간다. 앵콜 공연과, 공동 제작 하는 ‘잘 알려진’ 작품 하나, 창작 뮤지컬 하나가 내년 가을에 올라간다. 올해 소개하는 신작 중엔 이후 가 있다. 어떤 작품인가. 유럽에서 많은 뮤지컬을 봤다. … 그 중에서 내가 본 가장 가슴 아프게 본 작품이 다. 처음엔 제목 때문에 안 보려고 했다. 사슴코니까…(일동 웃음). 그런데 실제 역사를 조금 공부하고 공연을 봤는데 충격 받았다. 정말 대단하다. 펑펑 울었다. 사랑하는 메리와 왕자가 헤어지는 순간부터 자살하는 순간까지 울었다. 나오면서 이건 한국에서 승부를 건다. 2년 넘게 준비했고, 세트, 무대 다 마련했다. 모두 바꿨다. 대본도 마지막 수정작업까지 마무리 돼간다. 동선까지 나왔다. 배우들도 곧 발표가 될 것이다. 뮤지컬 관객에게 하고 전하고 싶은 말.우리 회사가 마니아 분들에게 욕을 먹는 걸 알고 있다. 다 보고 있고, 듣고 있다. 여러 분들이 여러 글을 남기시는 거 알고 있지만 다 답변을 드리지 못한다. 다른 오해에 오해가 생길 것 같아서. 하지만 너무 그렇게만 보시지 마시고, 좋은 배우 캐스팅 하고 좋은 작품 만들고자 남들보다 더 열심히 뛰고 있다. EMK 돈만 밝히지 않고, 관객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옛날에는 복수하기 위해 뮤지컬에 들어왔지만 지금은 뮤지컬이 없으면 죽을 것 같다. 뮤지컬로 살 것이고, 관객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고 싶다. 창작 뮤지컬도 꾸준히 할 것이니 기대해 줬으면 좋겠다. 창작 뮤지컬 역시 유럽풍이 될 것 같다. 배우들인터뷰 중 우연히 나온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으면 아쉬울 것. 박은태에 대해서는 혀를 찰 정도로 감탄한다. “대형 음반에서 가수로 키워보자고 제안을 했어요. 조성모, 성시경을 잇는 대형 발라드 가수로 키워보자고. 그런데 본인이 싫대요. 은태는 뮤지컬 이외에는 관심이 없어요. 드라마 OST 내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것도 안 한 다고 했죠. 아주 독특한 친구에요. 죽을 때까지 뮤지컬만 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보컬 레슨을 받고 있는데, 지금 자기 레벨을 잘 알아요. 어느 레벨까지 가면 그에 해당하는 선생님으로 바꿔서 하고 있죠. 자기 관리도 철저한 친구에요.” 김준수에 대해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일반 아이돌이 쉽게 (뮤지컬에) 들어와선 안 된다고 이야기 한 건, 이 친구는 노래도 되지만 머리가 굉장히 좋아요. 습득 능력이 빠르고 집중력이 강하죠. 남들처럼 연습에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하는 거 보면 깜짝 놀라요. 김문정 음악감독님도 그래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고. 저와도 작품에 대해 몇번 이야기 하고, 연기 하는 걸 봤는데 그 다음 날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해와서 깜짝 놀랐어요. 아이돌 가수 중에 이 친구를 이길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EMK뮤지컬컴퍼니
2012.07.03 / 조회 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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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승·박은태·임태경 열연! 한껏 기대높인 <모차르트!> 연습현장
비스트 장현승과 원년멤버 박은태·임태경의 출연으로 벌써부터 큰 기대를 끌고 있는 뮤지컬 연습현장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동 연습실에서 진행된 연습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유희성 연출과 임태경·박은태·장현승·최성희(바다)·오진영 등이 작품의 일부 장면을 선보였다. 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인생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해 팝·재즈·락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펼치는 뮤지컬이다. 아내 콘스탄체와의 사랑, 아버지 레오폴트와의 갈등, 콜로레도 대주교와의 대립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인간 모차르트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한 작품으로, 1999년 오스트리아에서 초연 후 세계 각지의 무대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2010년, 2011년 두 차례 공연을 통해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11개의 상을 수상했다. 특히 2012년 는 탁월한 가창력으로 '은차르트'라는 애칭을 얻은 박은태와 '불후의 명곡' 출연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임태경, 그리고 비스트 장현승이 주인공 모차르트를 맡게 돼 주목 받았다. 모차르트와 사랑에 빠지는 여인 콘스탄체 역에는 최성희·오진영이 캐스팅됐고, 콜로레도 대주교는 민영기·윤형렬이 연기한다. 한껏 기대높인 연습현장 연습현장에서는 총 여덟개의 장면이 공개됐다. 기대 속에 첫 번째로 등장한 모차르트 장현승은 아버지 레오폴트 역의 윤승욱, 콜로레도 대주교 역의 민영기 등과 '모차르트를 찾아라'를 불렀다. 자유분방한 태도로 대주교의 미움을 산 모차르트는 아버지에게 질책을 듣는다. 이어진 노래 '빨간자켓'은 아버지의 강압적인 교육으로 괴로워하는 모차르트의 어린시절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뮤지컬 배우로서 처음으로 공개적인 자리에 선 장현승은 수없이 무대에 오른 아이돌스타답게 매끄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레오폴트(이정열)는 음악여행을 떠나겠다 말하는 아들 모차르트(장현승)을 엄하게 꾸짖는다. 다음으로는 모차르트와 그의 아내 콘스탄체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 그려졌다. 임태경과 최성희가 함께 부른 '사랑하면 서로를 알 수가 있어'는 우연한 계기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 두 사람의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나 결혼 후의 콘스탄체(오진영)는 가정을 돌보지 않는 모차르트에 대한 원망과 외로움을 담아 '난 예술가의 아내라'를 부른다. 바다의 목소리가 달콤하고 세련됐다면, 오진영의 노래는 야성적인 매력을 담고 있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모차르트(임태경)과 콘스탄체(최성희)'난 예술가의 아내라'를 부르는 콘스탄체(오진영)이어서 최근 제대해 뮤지컬 현장에 복귀한 윤형렬이 등장했다. 콜로레도 대주교 역을 맡은 그는 모차르트에게 천재적 재능을 선물한 신을 원망하며 분노와 질투의 감정을 담아 '어떻게 이런 일이'를 불렀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주인공 박은태는 의 최고 인기곡 중 하나인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열창했다. 그는 고음역대의 후렴구까지 가뿐히 소화해내며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고뇌를 짙게 표현했다. 모차르트의 재능을 시기하는 콜로레도 대주교(윤형렬)자유와 인간적 삶을 갈망하는 모차르트(박은태)"막이 내리는 순간까지 눈을 떼지 못할 것" 출연 배우들은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세 번째로 모차르트 역을 맡게 된 임태경은 "앞으로 당분간 를 무대에서 만나기 힘들다는 얘기에 조금 무리해서 합류하게 됐다"며 "세 번째다 보니 몸에 익숙한 연기가 나올까 걱정된다. '작년과 또 다르네?'하는 이야기가 나오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막이 오르는 순간부터 내리는 순간까지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소 모차르트 장현승은 "첫 작품부터 너무 크고 좋은 배역을 맡아서 영광이고 부담이다. 아무래도 최연소이다 보니 풋풋한 모차르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뮤지컬 마니아 관객들까지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뮤지컬 배우로의 변신 소감에 대해서는 "가수로서 무대에 설 때는 100미터 전력질주를 하는 느낌이라면, 뮤지컬은 마라톤 같다. 나만의 전략을 갖고 가겠다"고 답했다. 최성희는 장현승의 각오에 힘을 실었다. 최성희는 "장현승과 같이 연습을 하면서 또 다른 모차르트를 발견했다. 아이돌 출신 선배로서 애정과 염려가 있었지만,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밤을 새서라도 연습해오는 모습에자극 받았다"며 "흔치 않은 무대가 될 것"이라 장담했다. 초연 당시 가수활동을 하느라 출연 기회를 놓쳤다는 최성희는 "다시 기회가 찾아와 기쁘다"며 "원톱이 아닌 조주연으로서 출연하는 뮤지컬은 처음이다. 혼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콘스탄체 오진영은 "장현승이 매우 열심히 하는 친구라 많이 기대하고 있다. 임태경 선배는 경험이 많고 박은태씨는 동생이지만 실력이 워낙 뛰어나 우리가 의지하고 있다"며 훈훈한 연습실 분위기를 전했다. 2012년 는 7월 10일부터 8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내 운명 피하고 싶어!'(박은태)황금자수가 놓인 빨간 자켓을 입고 즐거워하는 모차르트(장현승)콘스탄체를 그리워하는 모차르트(임태경)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6.29 / 조회 29,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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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장현승 "의심하지 않고 무대 설 것 "
"저 진짜 욕 많이 먹을 거 같아요.”이 말만 들으면 오해할 수 있겠다. 대극장 뮤지컬 타이틀롤을 거머쥔 아이돌 가수의 부담이자, “순수하게 뮤지컬을 보러 오는 관객들 눈에 안 차면”을 전제로 한 그의 솔직한 말이다. 2008년 초연하며 돌풍을 이어온 뮤지컬 의 새 얼굴로 비스트의 장현승이 낙점될 것을 쉽사리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뮤지컬을 거쳐간 수많은 아이돌 스타 리스트에 그 동안 그의 이름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트러블 메이커’ 유닛 활동에서 그가 보여준 끼와 무대 장악력은 뮤지컬 무대에서도 매력적임은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중 종종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내는 것과 다르게, 그에게선 단단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겸손과 엄살을 섞어 놓은 듯한 말투 속에서 은근히 느껴지는 즐거움이라니! 이번 새로운 모차르트, 확실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비스트 새 앨범 발표와 개막을 앞두고 있다. 바쁘게 지내고 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어서 힘들긴 한데. 비스트 앨범은 7월 중순에 나올 것 같고 상황에 따라 좀 더 일찍 나올 수도 있다. 늦어도 8월 초가 될 것 같다. 연습은 어떤가. 첫 뮤지컬이고 첫 연기이니 만만치 않겠다. 다른 것보다 컨디션이 걱정이다. 살이 좀 빠졌지만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체력을 위해 매일 러닝 머신을 뛰고 있다. 역할 자체 비중이 크고 노래도 하이톤에서 부르는 게 꽤 있어서 그게 부담이다.어느 정도 진행됐나. 다른 배우들보다 일찍 연습을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조금 더 일찍 시작했지만 다른 배우 분들은 이미 이 작품을 하신 분들도 계셔서 가장 늦게 한 것과 다름 없다. 열심히 그 분들을 따라 가고 있다. 뮤지컬에 관심이 있었나.사실 뮤지컬을 별로 본 적이 없다. 얼마 전에 준수 형이 공연한 을 봤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세상이라는 생각했다. 그런데 기회가 왔을 땐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담은 둘째 문제였고, 무조건 도전하고 싶었다. 좋은 기회이지 않나. 하고 싶어도 아무나 못하는데, 감사하다. 이번 무대가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다(웃음) 김준수씨가 연기한 역할이라 부담됐겠다. 그렇다. 준수 형님도 아이돌 가수니까. 에서 아이돌 배우는 준수 형님이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부담된다. 사실 처음이 나였으면 조금 느슨하게 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이미 워낙 훌륭한 예가 있으니까. 준수 형보다 많이 모자라지만 나만의 색깔로 풀어가야 할 것 같다. 후배로서 조언을 받은 적이 있나. 준수 형님과 친분이 있는 멤버가 (이)기광이다. 언제 조언해 주시겠다고 전해 들었다. 밥 한 번 얻어 먹는 건가?(일동 웃음) 공연도 보러 오신다고 했다. 정말 감사 드리고. 준수 형님 팬들이 저를 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하 농담이다. 못하면 당연히 채찍질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미 이 작품을 사랑하는 관객이 많다.그렇다. 진짜 욕 많이 먹을 것 같다. 순수하게 뮤지컬을 보러 오시는 분들 눈에 차지 않으면 안 되지 않나. 팬분들은 마냥 예쁘게 봐주시겠지만, 아닌 분들이 봐서 잘 하지 않으면 비판하실 거다. 기존 배우 분들보다 잘하진 못하겠지만 나와 모차르트의 성격이 좀 비슷하다. 나만의 색깔로 풀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모차르트를 볼 것 같은데? 기존 모차르트 배역을 하신 배우 분들 보다 잘하진 못하겠지만 그 분들 연기를 따라가면 안 될 것 같다. 나는 좀 더 철부지, 사춘기가 묻어날 것 같다. 약간 뻔질거리는 말투도 가끔 나와야 할 것 같고. 모차르트는 어떤 인물 같나. 말괄량이에 천재이지만 고집이 강하고 자기 의지대로 마이웨이를 가는 사람이다. 돈과 명예에 굴하지 않고 단순하게 음악이 좋은 천재라고 할까. 사실 내가 천재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모차르트 캐릭터는 제멋대로, 말을 듣지 않는 매력이 있다. 아버지가 아무리 잔소리 해도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 철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소신 있고 순수하다. 바람둥이였다고 알고 있는데, 내가 바람둥이가 아니니까 한번 연기해 보는 것도 좋다(웃음). 자신감이 보인다. 음,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반응은 반반일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돌 가수가 아직은 하지 말아야 할 영역에 도전했다, 무리수가 아니었나. 이런 반응이 올 수도 있고, 아니면 처음이지만 잘했다, 이런 반응도 있을 것 같다. 댓글 반응에 신경 쓰는 편 인가. 거의 넘기는 편인데, 가슴을 후벼 파는 것도 있다. 트러블 메이커 활동 할 때는 나에 대해 보여드릴 게 많아서 좋은 기회였지만 욕도 많이 들었다. 순수하게 퍼포먼스로 받아들여 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선정적이라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비난의 글들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야 하는 게 내 몫이었다. 선정적이란 반응을 예상 못했나. 당연히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선정적이었고. 그런데 할 때는 몰랐다. 이게 뭐가 야해, 생각했다. 그런데 한참 지나고 영상으로 보니까 알겠더라. 무슨 말인지(웃음). 현아양 특유의 색깔이 강했던 것도 있고, 워낙 잘하니까. 에서는 뽀뽀씬이 있다. (웃음)트러블 메이커를 해봐서 아는데, 그 정도는 양반이다(일동 웃음) 그럼 뮤지컬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뮤지컬 배우 분들 앞에서 연기하는 게 진짜 힘들다. 부담되고. 내가 뮤지컬 배우였다면 나를 보는 시선이 곱지는 않을 거 같다. 충분히 이해한다. 아이돌 가수가 하기 힘든 역할을 맡았지 않나. 열심히 할 테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연습실에서 가장 의지가 되거나 친해진 배우가 있나. 나와 같은 역할을 하셔서 입장을 잘 알고 계신 은태 선배님이다. 은태 선배님이 도와 주시려고 일부러 연습실에 나오신 적이 있다. 그날 안 나오셔도 됐는데. (홍보 담당자를 보며) 내가 착각한 건가? (일동 웃음) 많이 도와주셨다. 몰랐던 걸 하나 알려주셨다. 노래할 때 힘을 많이 주고 하는 편이어서 공연 중 목이 상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선배님이 요령이나 노하우를 가르쳐주셨다. 한번 배워서 그렇게 많이 배운 적이 없을 정도다. 기억 남는 말이 있나. 공연도 잘 해야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무사히 마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마치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과 같다고. 너무 한 곡 한 곡 스트레스 받지 말고 완주하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한번 공연을 하고 내려왔을 때 얼마나 힘들지 예상을 할 수 없어서 걱정이긴 하지만 콘서트 경험도 있고 노래뿐 아니라 춤도 춰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뒷받침 해주지 않을까? 연기자로서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음…모르겠다. 잘 어울린다 해주시면 좋지만 넌 죽어도 안 되겠다, 이러면 또 겁나지 않겠나. 그래도 나에게 있는 어떤 가능성을 보고 캐스팅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전문가 분들이시지 않나. 의심 가지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해보니 뮤지컬의 매력은 무엇인가. 연습하니 정말 재미있다. 비스트 활동에선 6명이 나눠서 노래를 불렀지만 뮤지컬은 2시간 동안 끌고 가야 한다. 하는 게 많아서 부담감은 있지만 즐겁기도 하다. 새로운 즐거움이겠다. 재미있다. 원래 뮤지컬 시상식을 하는 지 몰랐는데 얼마 전에는 동영상을 찾아봤다. 준수 형님이 하는 무대를 보면서, 아이돌 가수가 무대에 섰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 지 알고 싶었다. 이 작품이 마지막이 안됐으면 좋겠는데(웃음). 를 계기로 다른 좋은 작품들도 했으면 좋겠고. 2009년 비스트 데뷔 이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스케줄이 없는 날도 많았다. 연습할 땐 하고 쉬고 싶을 땐 쉬었었다. 쉴 때도 외국 가수들 공연 영상을 보거나 노래하거나 춤추거나, 자기계발에 관련된 걸 한다. 사람 많은 델 좋아하지 않아서 사람을 만나도 소수정예로 만난다. 그러면서 가수는 어떻게 하는지 신기한데 평상시에 주목 받는 걸 싫어한다. 무대에서 화려한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조명 받아야 하고. 실생활에선 평범하고 싶다. 평범하게 여자친구도 만나고 싶지 않나. 음, 여자친구는 지금 없다. 있어도 없다고 말해야 하지 않나?(일동 웃음) 올해는 현승씨에게 뜻 깊은 한 해가 되겠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뜻 깊다. 처음 한 것 치곤 현승의 색깔로 잘 풀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관객들에게 한 마디. 굉장히 좋은 기회로 뮤지컬 배우로서 한 걸음 도전하고 있다. 관객 분들, 팬 여러분들이 바라보는데 불편할 정도는 하지 않을 거다. 공연 최대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할 테니,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2.06.22 / 조회 38,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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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해제 윤형렬, “다시 만나도 뽀뽀하고 싶게 만들어야죠”
본의 아니게 전 국민의 공익이 되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며칠 전 한 뮤지컬 시상식의 시상자로 오랜만에 대중들 앞에 선 그가 요원의 신분으로 혼인, 출생, 사망신고를 받고 있음을 재치 있게 이야기 한 까닭이다. 의 콰지모도를 비롯 등에서 활약한 배우 윤형렬(30), 이제 그가 다시 뮤지컬계의 요원으로 돌아왔다. 2012년 6월 8일 민간인 복귀 후 첫 인터뷰. 그의 몸과 마음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흘러 넘칠 것 같은 의욕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민간인으로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았다. 지금도 휴가기간 같고 실감이 안 난다. 금요일에 소집해제 하러 담당 부장님께 갔더니 “수고했다, 조심히 들어가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가도 되나요?” 그랬다.(웃음) 어떤 업무를 담당했었나? 가족관계등록계에 있었는데, 혼인, 출생, 사망, 이혼, 개명 신고 등이었다. 이런 쪽은 전혀 모르고 살았는데 많은 걸 배웠다. 그리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하고, 정말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는구나, 했다.(웃음) 몇몇 배우나 공인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는 군 기간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도 한다. 오히려 활동할 때보다 안정적이라고도 하고. 그 전엔 스케줄이 유동적이다 보니 항상 틀 없이 살았었다. 그런데 출퇴근을 하니까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일찍 집에 들어가야 하고, 또 어떻게든 9시에는 출근하게 되는 엄청난 정신력이 발휘되더라.(웃음) 원래 대학에서 영어 전공이었고 언어는 공부해 두면 어떤 경우에도 도움이 되니까 퇴근 후에 공부도 좀 많이 했다. 또 초반에 훈련소 갔다 와서 허리 때문에 몇 달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래서 몸 관리에 더 신경도 쓰게 되었다. 그렇게 20대에 군 복무를 시작해서 30대에 끝이 났다. 무엇보다 제일 좋았던 건,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보통 직장인의 삶을 살고, 곁에서 봤다는 거다. 내가 정말 무계획적으로 살았음을 느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간의 내 삶이 정말 감사한 삶이었구나, 생각도 들었다. 공무원들 뿐만이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이 그렇겠지만, 비슷한 업무를 반복하고 월급날 기다리고, 월급 받기 1, 2주 전에는 허덕이고.(웃음) 주변 직원분들 보면서 느꼈던 게, 내가 저렇게 일을 지루해 해본 적이 있었나? 2007년에 뮤지컬을 시작하면서 한번도 공연이 지루했던 적도 없었고, 지루함을 느낄 수도 없었다. 부담감,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하루하루 공연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과 나 자신에 대한 욕심, 잘 하고 나서 느끼는 뿌듯함과 관객들이 쳐주는 박수, 환호, 이런 것들에 행복하게 살다 보니 돈이 벌어졌던 것이지, 돈이 목적이 아니었던 삶이었다. 그걸 느끼면서, 아, 소집해제만 해 봐라, 진짜 열심히 해야지.(웃음) 그런 생각을 했다. 서른, 특별한 감흥이 있나? 서른이 되면서 스스로 약속한 게 딱 한가지, 금연이었는데 아직까지 지키고 있다. 6개월이 지났고, 1년은 넘어봐야 하지만 그래도 나 자신에게 굉장히 뿌듯하다. 또 지금도 어린 편이지만, 20대에는 뭘 해도 막내니까, 하는 게 있었다면 이젠 좀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연은 많이 보았나? 공익요원으로 1년쯤 지냈을 때 약간 정체성의 혼란이 왔다고 해야 할까? 과거 무대에 섰던 게 꿈 같고 지금의 상황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현실 같았다. 친한 형이고 누나들이었던 배우들이었는데, 괜히 대기실에서 보면 어색하고, ‘와, 나한테 아는 척 해줬어!’ 그랬다.(웃음) 또 1년 정도는 공연 보고 나면 너무 하고 싶어서 잠이 안 왔다. 그러던 게 시간이 지나니 아까 말한 것 같은 정체성의 혼란이 와서(웃음) 진정한 관객 마인드로 작품을 보게 되었고, 굉장히 색다르게, 많은 것들이 보였다. 배우로서 자신의 공연을 보는 것과 관객의 입장에서 보는 건 정말 많이 다르더라. 그런데 지금은 또 가물가물하고.(웃음) 무대에서 떨어져서 본 2년 간의 뮤지컬계는 어떠했는가. 스스로에 대해서는, 내가 어떤 걸 했을 때 왜 사람들한테 지적이 들어왔었나, 하는 부분들이 보였다. 좀 더 전체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도 같고. 아, 너무나 많은 생각들이 한꺼번에 든다. 일단, 2년 전만 해도 작품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점점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생기는 것 같다. 역사극이 훨씬 많았다고 하면 이젠 특이한 소재의 극도 많아졌다. 현대극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 또 굉장히 작품들이 스타일리쉬해졌다. 노래도 뭔가 뮤지컬스러운 창법만을 강조했다면 지금은 팝 느낌이 더욱 난다. 예전엔 약간 대중적인 창법이 나오면 선배들한테 혼났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오히려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아담 파스칼도 락 스타일로 노래하지 않느냐. 난 뮤지컬 보다 대중음악을 한 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속으로 많이 반가웠다. 뭔가를 보여줄 수 있겠어! 하고.(웃음) 많은 분들이 나에 대해 ‘윤형렬은 계속 콰지모도일 것이다’ 하고 오해하고 계신데, 뮤지컬 판도가 바뀌어간다면, 뭔가 더 자유스럽게, 더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현대적인 배역이 들어와야 할 텐데, 자꾸 “어어어어~” 하게 되네.(웃음)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가 복귀작이 되었다. 굉장히 많은 생각이 있었다. 주연 욕심도 있었고.(웃음) 그런데 복귀할 때가 다가오니 사람이 굉장히 겸손해 지더라. 내가 뭐라고, 시켜주면 해야지, 하는.(웃음) 겸손하게 다시 감을 잡고 싶었다. 또 비중이 크던 작던, 조주연을 떠나서 는 콜로레도로 시작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콜로레도로 각인시키고 싶기도 했고 예전 공연에서 못 다 푼 캐릭터도 풀고 싶었다. 그 다음 작품인 에 대한 관심도 크다. 지금도 너무 부담돼서 자다가 벌떡벌떡 깬다.(웃음) 워낙 부담이 커서 오디션 당락이 결정되기 전에 원작을 두세 번 읽었었다. 오디션 보기 전에 술도 2주 끊고, 이거 떨어지면 큰일난다 하고.(웃음) 왜 시드니 칼튼 역이었나? 2년 동안 목말랐던 나의 어떤 것들을 분출하고 싶었다. 너무나 멋있고 측은하고 불쌍한 인물이다. 클래식 느낌의 웅장한 음악도 작품의 큰 특징이다. 약간 클래식한 느낌에 굉장히 저음이다. 아까 이야기한 나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때문에 더 굳어질 것도 같고. (웃음)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 4명 중에 나만 성악 출신이 아니다. 아, 갑자기 부담되네.(웃음) 그렇지만 오페라도 아니고, 오히려 나만의 색으로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다. 공연과 연습이 같이 들어가는데, 잘못하면 양쪽에서 욕을 먹을 수도 있는 일이라 더욱 부담이 크지만 미친 듯이 2년 동안 못한 한을 풀고 싶다. 최근 뮤지컬 배우들의 영화, 드라마 진출이 활발하다. 계획이 있는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다. 뮤지컬은 아직 대중적이지는 않다. 둘이 영화 보면 1만8천원이면 되는데, 뮤지컬은 20만원은 되야 하니 1년에 한번 정도 특별한 날 보게 되지 않겠느냐.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선배님들이 너무나 잘 하고 계시고, 그걸 통해 뮤지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더 커졌다.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을 하고 나도 기회가, 능력이 된다면 그렇게 뮤지컬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싶다. 가수 활동을 활발히 펴지 못한 것이 본인에게 더욱 아쉬웠던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맞다. 유재하 가요제 출신으로 원래 가수였고, 좀 더 자신 있는 쪽이 노래다. 나에겐 아직 못 풀어낸 숙원 사업과 같다. 올해 안에 앨범을 낼 계획이 있다. 지금은 좀 초연해졌지만 20대 때 가수로서 아쉬웠던 건, 앨범을 내고 본격적으로 활동하려고 하면 회사가 망했다는 거다.(웃음)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이번에는 제대로 앨범을 풀어내보고 싶다. 올 하반기, 누구보다 바쁜 시간으로 보낼 듯 하다. 해 보고 싶은 것도 굉장히 많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다. 2년 동안 쉬기도 했고, 또 많이들 기대해 주셔서 부담도 된다. 2년 만에 나타났는데 똑 같은 모습이면 안되지 않냐. 다시 만난 첫사랑처럼 실망하시면 안 되는데. 다시 만나도 뽀뽀하게 만드는 첫사랑처럼 되고 싶다.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장소_카페 드 모이
2012.06.14 / 조회 2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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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경, 다시 한번 <모차르트!>
최근 TV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을 통해 다시 한번 클래식과 팝을 넘나드는 가창력으로 큰 주목을 받은 임태경이 뮤지컬 의 주인공 모차르트 역으로 선다.
2010년 의 국내 초연 무대를 비롯, 지난 해 성남아트센터 재공연에서도 열연을 펼친 바 있는 임태경은, 올해 공연까지 3년 간 를 지키는 셈이 된다.
오는 7월 1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에서는 임태경을 비롯, 박은태, 그룹 비스트의 리드보컬 장현승이 주인공 모차르트 역으로 나서며, 최성희(바다), 민영기, 윤형렬, 이정열, 신영숙 등의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EMK 뮤지컬컴퍼니 제공
2012.06.04 / 조회 14,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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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추리스릴러' <블랙메리포핀스> 프레스콜 현장
오픈공연 전석이 매진되며 기대를 모았던 소극장 뮤지컬 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8일 개막한 의 프레스콜이 11일 오후 대학로 아트원시어터에서 진행됐다. 는 의 김수로가 제작을 맡고 의 서윤미 작가가 작곡·연출을 맡아 일찍부터 관심 받은 작품. 정상윤·장현덕·강하늘·전성우 등 인기배우들이 합류하면서 관객들의 기대가 더욱 커졌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펼쳐진 것은 주인공 네 형제자매 '한스'·'헤르만'·'안나'·'요나스'가 12년만에 재회하는 첫 장면을 비롯해 이들이 어린시절의 끔찍한 기억을 회상하는 장면 등이다. 12년 전, 당시 입양되어 살고 있던 '그라첸' 박사의 저택이 의문의 화재사건으로 불타버린 이후 네 사람은 기억을 잃고 각기 떨어져 살아왔다. 첫째 한스에게 전달된 비밀수첩은 이들이 잊고 살아온 참혹한 기억을 하나씩 일깨운다. '심리추리스릴러'라 이름 붙여진 이 작품은 네 주인공이 왜 12년 전의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렸는지, 화재사건 후 사라져버린 유모 '메리'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라첸과 메리가 네 사람에게 숨긴 진실은 무엇인지 하나씩 추리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무대는 중앙에 놓인 사각단상과 각 모서리에 놓인 네 개의 의자로 구성됐다. 각 모서리는 주인공 한스·헤르만·안나·요나스의 방을 상징한다. 사건의 진위를 적극적으로 추적하며 유모 메리를 의심하는 첫째 한스역은 정상윤·장현덕이, 둘째 헤르만은 강하늘·전성우가 맡았고, 셋째 안나역에는 송상은·임강희·정운선이, 막내 요나스역에는 김대현과 윤나무가 캐스팅됐다. 사건의 실마리를 쥔 인물 메리역은 추정화와 태국희가 맡았다. 공연 후에는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정상윤·장현덕·강하늘·전성우 등 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유독 많아서인지, 이 작품이 를 연상케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서윤미 연출은 "를 세 번 봤는데, 내가 매우 좋아하는 작품이다. 작곡을 하면서 ' 와 비슷한 느낌을 피해가며 만드느라 힘들었다"며 "의 경우 시공간이 전환될 때 배우 및 조명의 역할에 많이 의존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에 출연중인 정상윤에게는 두 작품의 차이를 묻는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정상윤은 "의 경우 인물의 감정을 아리아 등 웅장한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는 대사가 더 많다. 그리고 적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 만들기 때문에 디테일하고 오밀조밀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두 작품 모두 창작뮤지컬이어서 직접 만들어가는 보람이 크다고. 작·작곡을 함께 맡은 서윤미 연출에게 소감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서 연출은 "뮤지컬은 어차피 노래·춤·이야기가 함께 나오는 복합장르이기 때문에 힘들다기 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조력자분들의 도움이 컸다"고 함께 한 배우·스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안나 역으로 뒤늦게 합류하게 된 정운선 배우는 "연습실을 처음 방문했을 때 열심히 작품을 준비중인 배우들의 모습이 너무 예쁘고 건강해 보였다"며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는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1관에서 7월 29일까지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5.11 / 조회 13,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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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연출에 작곡까지? <블랙메리포핀스> 서윤미 연출을 만나다
뮤지컬 준비소식이 한창 들려왔을 때다. 제작진의 이름을 검색해보다가 깜짝 놀랐다. 작·연출에 작곡까지? 급히 관심이 생겨 찾아본 서윤미 연출의 경력은 화려했다. 시즌 2에 접어든 연출데뷔작 에 삽입된 음악도 그녀의 작품이었고, 뮤지컬 시나리오 작업을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 펀드 수상, '하이서울페스티벌' 등 전시·행사 스토리텔링, 작사 등 그녀가 거쳐온 분야는 다양했다. 작가 '서윤미'의 이야기가, 무척 듣고 싶어졌다. 실제로 얘기 나눠본 그녀는 상상했던 것처럼 흥미진진한 사람이었고, 동시에 털털하고 친근한 옆집 언니 같았다. 열 아홉 살 때 작가를 꿈꿨고, 그 무렵 계획한 삶을 차근차근 밟아왔을 뿐 아니라 10년 후의 모습까지 그려뒀다는 서윤미 연출. 개막을 앞둔 에 대한 이야기부터 이후 계획까지, 앞으로의 활약상이 더욱 기대되는 그녀와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집필 전 캐스팅부터 마친 를 언제 처음 구상하셨는지, 그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처음에 떠올랐던 대략적인 이미지나 분위기는 어땠나요? "라는 제목에서 시작했어요. 이 제목으로 남자 셋, 여자 하나가 나오고 '메리 포핀스'라는 아줌마 한 명이 나오는 작품을 구상했죠. 주인공 네 명이 각 모서리에 위치를 정해서 안무를 하고 이런 식으로 먼저 생각했어요. 스토리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컨셉을 먼저 잡아요." 구상해두신 작품이 많을 것 같아요. "10개정도 있어요. 상황에 따라 그 중 어떤 작품을 먼저 선보일지 순서를 정하죠. 같은 경우는 센스 있는 연출력, 기획력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서 연출 데뷔작으로 골랐어요. 상업성에 대한 확신이 있는 작품이었죠. 스토리가 획기적이라기보다는 '이 이야기를 이렇게 바꿀 수 있구나'하는 연출력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다음으로는 조금 어두운 작품을 해보고 싶어서 를 골랐고요. 로맨틱 코미디가 좀 식상해져 가는 시점에서 작품의 트렌드를 바꾸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싶었죠." 구상단계부터 미리 배우들을 캐스팅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배우나 관객들의 기대가 작품을 쓸 때 혹시 부담이 되지는 않나요? "그 부담을 이용하는 것 같아요. 책임감을 이용하는 거죠. 전 글 쓰는 것을 정말 싫어해요. 너무 어렵거든요.평소 '변비환자가 똥 싸듯이 글을 쓴다'고 표현하는데, 일단 글 쓰기가 너무 힘들고 어렵고 싫으니까 캐스팅을 다 해놓고, 심지어 제작사한테서 선불로 돈까지 받아놓고 (웃음) 원고 마감 직전까지 못쓰고 낑낑대요. 그리고 글을 쓸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며 지내다가 원고 마감 이틀 전쯤에 '큰일 났다'하면서 글을 써요. 원고 마감일을 어기면 안되잖아요. 그렇게 어떻게든 저를 궁지로 몰아넣으면 글을 쓸 수 있긴 하더라고요. 보통 그렇게 이틀에서 1주일 사이에 글을 써요. 도 실제 집필 기간은 이틀 정도 걸렸죠.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는 것까지가 창작의 고통을 겪는 시간인 셈이죠 (웃음)" 그냥 글을 쓸 수는 있지만, 완성도가 높아야 하잖아요. 작품성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계신 거죠? "자신감이라기 보다는 오랫동안 구상을 하고 있다 보면 결국엔 글을 쓸 수 있는 시점이 오고, 그 고민의 시간을 믿고 작품에 대한 확신을 갖는 거죠." 배우·스텝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이 큰 기쁨 작·작곡·연출을 직접 하시기 때문에 작품의 세세한 부분까지 원하시는 방향이 확고할 것 같아요. 그런데 배우들에게 창작의 여지를 많이 열어두셨다고 들었거든요. 그 접점을 어떻게 찾으시는지 궁금해요. "열어둬도 결국엔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더라구요(웃음). 배우들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설득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들에게 제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감하며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제 생각을 대략 설명한 다음에 배우들이 어떻게 하고 싶은지 다양하게 생각해보도록 시간을 줘요. 그리고 나서 제가 그 결과를 정리해주고, 점점 디테일한 부분까지 정해나가죠. 예를 들어 엔딩 장면에서 몇 박자 쉰 다음 뒤를 돌아볼지, 조명 핀을 어떻게 맞출지 하는 수준까지 자세하게 정해요." 그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맞추면서도 더블캐스팅된 배우들이 연기하는 인물은 서로 다르게 표현되는 거죠? "맞아요. 그래서 더블캐스팅된 두 배우의 연기를 디렉팅할 때 같이 안 해요. 한 사람한테 얘기하는 내용을 다른 사람이 못 듣게 하죠. 어떤 배우는 연기 톤이 너무 세서 좀 가라앉혀야 하는데, 다른 배우는 반대일 수 있으니까요." 그럼 정상윤씨의 '한스'와 장현덕씨의 '한스'는 많이 다르겠네요. "네. 그런걸 제가 좋아해요. 배우에 따라서 캐릭터가 다르게 표현되는 것을요. 그래서 캐스팅을 할 때도 서로 다른 이미지를 가진 배우들을 선택하죠." 에 참여하는 배우들이 연기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강하늘씨는 조연출을, 전성우씨는 작곡 어시스트를 같이 맡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배우들 모두 캐릭터·드라마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는데, 특히 하늘이와 성우는 구상단계부터 함께했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노가다나 심부름도 해주고.(웃음) 하늘이는 무대나 조명을 어떻게 할지 고민도 같이 하고 성우는 음악 색깔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함께 했죠. 하늘이랑 성우는 정반대의 캐릭터에요. 하늘이는 감성적이고, 성우는 이성적이죠. 하늘이랑 일을 벌이고 성우랑 일을 디테일하게 정리한다고 할까요? (웃음) 참, 하늘이는 아직 세컨드 조연출이고 윤하나 조연출이 퍼스트 조연출이예요".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배우들이 느끼는 재미도 클 것 같아요. "제가 스스로 행복을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에요. 다른 사람이 저로 인해 즐거워할 때 행복을 더 많이 느끼죠. 배우들이 얼마나 창작에 재능이 있는데요. 저보다 더 잘합니다.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같이 느끼고 싶어요. 그렇게 하면 오히려 배우들이 제가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만들어주고 싶어하기 때문에 더 쉽게 갈 수 있죠." 양단간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이 무수히 많을 것 같은데, 고민은 많이 안 하시나요? "어떻게 보면 제가 작품에 집착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작품이 잘 나오는 것 같아요.(웃음) 집착은 결국 혼자만의 아집이 될 위험이 있는 것 같아요. 글을 쓸 때나 연출을 할 때나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아요. 연출도 집에서 혼자 생각 안 해요. 어차피 현장에 오면 달라지니까. 대신에 '이걸 하겠다'는 전체 틀이 확실하죠. 현장에 와서 거기 맞는 걸 취하는 것이 빨라요." 강하늘·전성우씨 외에 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장점 혹은 개성을 한 단어로 표현하신다면? "송상은은 똘똘이. 무대감독을 맡아도 잘 할거에요. 장현덕은 영화감독 지망생.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세심한 부분까지 고민해요. 정상윤은 이해분석의 대가이고, 김대현은 순수한 배우 그 자체. 맑고 깨끗해서 어떤 것이든 표현할 수 있죠. 윤나무는 정말 성실해요. 임강희는 배우의 정석." 뮤지컬 연습장면창작의 원천은 '경험'…하고 싶은 일은 다 해본 20대 소개서에서 스스로 '나는 10년 전 잘 나가지 않는 카피라이터이자 잘 나가는 프리젠터였다'고 하셨습니다. 작가가 된 계기는 무엇인지, 어떻게 작가에서 연출·작곡가로 영역을 넓히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부터 제가 작가로 살아갈 것 같았어요. 그런데 한 가지 직업만 갖고 산다는 게 억울하더라고요. 그래서 '20대엔 내가 할 수 있는 직업을 다 가져보자' 작정하고 정말 두세 개 빼고는 다 해봤어요. 대기업 마케팅 팀에도 다녀보고, 브랜딩 컨설턴트·잡지사 기자·PD 등도 해봤죠. 그러다가 스물 아홉 살이 된 해 12월 29일에 작가로서 계약을 하나 맺고, 서른 살 자정부터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면서 글을 썼어요. 그 동안 '서른 살 1월 1일부터 글을 써야지'하고 계속 마음을 먹고 있었거든요." 계획한대로 꿈을 이루기가 쉽지 않은데,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처음엔 거의 노개런티로 일했어요. 배워야지 생각하고 참여한 다큐멘터리들이 좋은 결과를 냈고, 그 경험을 기반으로 픽사 (pixar)나 월트디즈니 한국전시회 스토리텔러를 맡게 되면서 돈을 받아가며 외국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얻게 됐죠. 그런 경험이 작가라는 직업을 갖고 사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평소 책을 많이 보실 것 같아요. "오해에요. 전 서점을 제일 싫어해요.(웃음) 서점에만 가면 머리가 아파요. 그런데 한 주제에 확 꽂히면 관련 글을 다 볼 때도 있어요. 평상시엔 잘 안보는 편이에요. 책 보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요, 만화책 한 권을 읽는데도 한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럼 창작의 영감은 어디서 온다고 생각하세요? "상상력은 어디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온다고 봐요. 그래서 20대에 내가 즐길 수 있고 나중에 도움될만한 경험을 다 해보려고 한 거에요. 그리고 일단 영감이 떠오르면 의무감을 느껴요. 영감이 어딘가에서 민들레 씨앗처럼 떠돌아다니다가 나에게 왔는데, 내가 못나서 그걸 못 풀어내면 너무 미안하잖아요. 다른 사람한테 갈수도 있었는데, 제가 무능력하고 게을러서 그냥 떠나 보내면 그 영감이 얼마나 서운하겠어요." 작곡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사실 작곡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제가 처음 뮤지컬을 하게 된 게 한국컨텐츠진흥원의 '1인창조기업' 공모전에 어떤 뮤지컬 기획서를 제출했다가 뽑히면서부터예요. 뮤지컬 콘텐츠를 완성해야 하는데 뮤지컬계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거에요. 너무 막막해서 를 열 네 번 봤어요. 하루는 조명, 하루는 장면전환만 보는 식으로요. 작곡가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공연을 보고 집에 와서 혼자 피아노를 치면서 작곡을 했죠. 나중에 기획사 PMC에서 그걸 들어보고 작곡도 그냥 저보고 하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고요. 연극이라서 따로 작곡가를 섭외할 예산이 없어서 그냥 제가 한 거죠.(웃음)" …구상해둔 차기작도 한 가득 작가, 연출가 등 창조적인 직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가 항상 얘기하는 건 '인생에서 2~3년 버리는 것이 아까우냐'는 거에요. 2~3년 확실히 버려라, 발 담근다고 생각하지 말고 확실하게 버리라고 하죠. 내가 정말 좋아서 할 수 있는 일이 이 세상에 얼마나 있겠어요. 어떤 보상을 받으려고 생각하지 말고 2~3년 일과 함께 논다고 생각하고 매일 밤새서 다크서클과 함께 택시 타고 집에 갈 마음으로 도전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생기는 시점도 오고, 주변에 꿈을 함께 이뤄갈 좋은 지인들도 생기고 하면서 기회가 오게 될 거예요. 이쪽 분야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일을 하는 분야잖아요." 앞으로 해보고 싶으신 작업은 무엇인지요. "는 제게 어떤 단계로 가기 위한 실험적 작품이기도 해요. 보다 스토리와 음악이 더 강화된 심리추리스릴러 과, 보다 형식미가 강화된 를 위한 실험 중이죠. 또 이와는 성격이 다르게 '전우치'를 가지고 매니아분들이 말씀하시는 '고퀄 병맛극'도 구상 중이고 (웃음) 조선 후기 애정소설 에서 모티브만 따와서 전혀 다르게 해석한 작품도 구상 중이에요. 하지만 일단 차기작은 PMC프로덕션과 함께 의 사랑과 음악을 가지고 만든 창작극을 하게 될 것 같아요."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계세요? "일단 작가의 영역을 다 해보고 싶어요. 지금 하고 있는 공연 분야 활동을 5년 정도로 잡고 있고, 공연과 병행해서 영화작업이나 드라마도 계획하고 있어요. 일단 공연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쏟아내고 나서 영화, 드라마 등 작가생활을 10년 정도 하고 싶어요. 그 다음에는 집에서 살림하면서 심야방송 라디오 DJ를 하면서 뮤지컬 음악을 소개해주고 싶어요. 이게 제가 제일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해요. 40살 이후에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깊어지면 소설을 써보고도 싶고요. (웃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DB iapark@interpark.com)사진: 아시아브릿지컨텐츠, 플레이DB자료
2012.05.07 / 조회 22,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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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박은태, 장현승, 최성희 등 캐스팅
오는 7월 다시 관객을 찾아오는 뮤지컬 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한 고독함을 지닌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역엔 박은태와 그룹 비스트의 멤버 장현승이 활약한다. 박은태는 초연 멤버로 이번 가 세 번째 무대. 장현승은 그룹 비스트의 멤버이자 프로젝트 그룹 트러블메이커로 활약한 아이돌 가수로,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 역엔 최성희와 오진영이 새롭게 캐스팅됐고,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역에 이정열과 윤승욱, ‘콜로레도’ 역에 민영기와 군 제대 후 첫 무대에 서는 윤형렬이 번갈아 무대에 선다.
이외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에 신영숙, ‘베버부인’ 역에 이경미, ‘난넬’ 역에 임강희, ‘쉬카네더’ 역에 김재만이 캐스팅됐다.
는 최근 으로 더욱 잘 알려진 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르베이 콤비의 작품. 지난 2010년 초연해 유럽 뮤지컬의 열풍을 몰고 온 바 있다. 는 7월 10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5.07 / 조회 26,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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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매혹과 잔혹을 예고하다, <블랙메리포핀스> 연습현장
지난 17일, 혜화동 주택가에 위치한 뮤지컬 연습현장을 방문했다. 연습 시작 시간은 오후 2시. 한담을 나누던 배우와 스텝들은 시간이 되자 곧바로 연습에 들어갔다. 공연까지 남은 기간은 약 3주. 웃음 띤 배우들의 얼굴은 금세 진지한 표정으로 굳어졌고, 얼마 안 있어 그 뺨 위로 땀이 흘렀다. 부드러운 매혹과 강렬한 반전을 함께 예고한 이날의 연습현장을 전한다. 연습은 '한스'가 동생 '헤르만' '안나' '요나스를 차례로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배경은 1930년대 독일. 어린 시절 심리학자 그란첸 박사의 집에 입양돼 자란 네 형제자매는 대형화재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후 서로 떨어져 살아왔다. 화재 당시 저택에서 심하게 훼손된 시체가 발견됐지만, 사건은 미궁에 빠진 채 잊혀졌다. 무슨 까닭에선지 네 아이도 그 기억을 까맣게 잊었고, 유일한 성인 생존자였던 유모 '메리'는 사라져버렸다. 12년 후, 어른이 된 아이들을 다시 불러모은 것은 '한스'에게 전달된 그란첸 박사의 비밀 수첩. 네 사람은 수첩을 한 장씩 펼쳐보며 자신들이 잊었던, 아니 잊어야만 했던 충격적인 진실을 힘겹게 마주하게 된다. 비밀 수첩 속에서 충격적인 진실을 발견하는 '안나'(송상은)"딸꾹질하는 게 아니고, 화물 엘리베이터가 덜컹거리는 것처럼 몸을 흔들어!" (서윤미 연출) 이날 연습현장에서 발견한 의 첫 번째 매력은 음악과 안무의 조화. 때로는 밝게, 때로는 음울하게 흐르는 피아노 연주가 각 장면을 짙게 채웠고, 배우들이 손과 손을 이어 만들어내는 몸짓은 간결하면서도 어딘지 구슬픈 분위기를 자아냈다. "안무가 아닌 신체표현으로 이야기와 음악을 움직여보고 싶었다"는 서윤미 연출의 뜻이 담긴 동작이었다. 배우들은 단 한번의 몸짓도 쓸모 없이 버려지지 않도록 안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아직은 연습 단계이지만, 완급을 조절하며 서로의 목소리에 부드럽게 얽혀 들어가는 이들의 노래도 귀를 잡아당겼다. "난 늘 진실을 알고 싶었어" (한스) "형은 거짓말 했어. 의심받을까 봐. 형은 메리를 이미 범죄자로 정해두고 있어" (헤르만) 배우들이 주고받는 호흡은 가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다. 정상윤·장현덕이 연기하는 맏형 '한스'와 강하늘·전성우가 연기하는 둘째 '헤르만'은 화재사건의 경위를 두고 대립하지만, 차차 진실에 다가가며 또 다른 국면을 마주하게 된다. '헤르만'은 메리를 살인 용의자로 지목하는 '한스'에게 반박하는 한편,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던 동생 '안나'와 '요나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다. 유모를 의심하는 '한스'(정상윤, 왼쪽)와 반발하는 '헤르만(강하늘) "난 이제 사람들 입에 더 이상 오르내리고 싶지 않아"화재사건 이후 12년째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막내 '요나스'는 김대현과 윤나무가 맡았다. 두 배우는 부서질 듯 위태롭고 순수한 인물 '요나스'를 각자의 그릇에 담아 잘 빚어내는 중이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연습에 임한 송상은·임강희는 셋째 '안나'가 겪어야 했던 고통을 몸으로, 목소리로 진하게 표현했다. 사건의 실마리를 쥔 또 다른 인물, 유모 '메리'로 분한 태국희·추정화도 인상적이었다. 태국희가 연기하는 '메리'가 포근하고 안정적이라면, 추정화의 '메리'는 날카롭고 격정적이다. 순식간 극에 몰입하는 그녀를 구심점으로 나머지 네 배우도 작품 속에 더 깊이 빠져들었다. 장현덕·정상윤·강하늘 및 김수로(제작) 등의 참여로 화제에 오르며 상업성을 인정받았지만, 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작품이다. 대중성과 작품성이 적절히 어울린 뮤지컬이 탄생되기를 기대해본다. 는 오는 5월 8일 대학로 아트원시어터에서 첫 무대에 오른다.화재사건 이후 공황장애를 앓아온 '요나스'(김대현)막내 '요나스'(윤나무, 왼쪽)와 큰형 '한스'(장현덕)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4.18 / 조회 1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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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소극장 뮤지컬 시대
3월 말과 4월 초, 불과 며칠을 사이에 두고 와 두 편의 뮤지컬이 나란히 예매랭킹 1위에 올랐다. 각각 신라시대 남자기생, 심리추리스릴러라는 독특한 컨셉트로 티켓오픈 전부터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오던 터였지만 두 작품이 소극장 창작뮤지컬인데다, 아이돌이나 대중스타 캐스팅도 없음을 감안하면, 흥미로운 선전이라 할만하다. 두 작품뿐만 아니다. 참신한 기획과 컨셉트로 앵콜 공연에 돌입하는 소극장 창작 뮤지컬이 줄을 잇고 있다. 작품성과 흥행성, 입소문이 더해져 강한 화력을 발휘하는 작지만 매운 무대들. 바야흐로 2012년 봄은 소극장 대전(大戰)이다. 흥행가도 달리는 초연작 신라시대 남자기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뮤지컬 는 지난해 3월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리딩공연과 갈라콘서트를 통해 일찍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작품이다. 오는 5월 작품개발을 거쳐 정식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 공연은 티켓오픈 5분만에 프리뷰 공연 2400장이 매진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신라시대 남자기생들이 기거하는 ‘운루’라는 가상공간에서 펼치는 성을 뛰어넘는 사랑과 우정, 갈등을 그리는 창작뮤지컬로 정민아 작가, 이재준 연출, 박기헌 작곡가가 뭉쳤다. 성두섭, 이율, 김재범, 신성민, 최유하, 김대종 등 대학로의 신뢰도 높은 배우들이 캐스팅된데다, 지난 1월 리딩공연에서의 입소문 덕분에 개막전 기대감은 연일 높아져가기만 한다. 행복한 비명을 지른 또 하나의 뮤지컬은 다. 이 작품 역시 지난 4일 티켓 오픈을 하자 1차 오픈 전석 매진을 시키며 주목 받았다. 1926년 대저택 화재로 생긴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에 얽힌 네 형제와 보모 이야기를 그린 심리추리스릴러로 정상윤, 전성우, 강하늘 등이 출연한다. 최근 등을 선보이며 프로듀서로 활약하는 김수로와 연극 을 히트시킨 서윤미가 작/연출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는 탐정의 대명사 홈즈라는 친숙한 캐릭터와 정통추리극이라는 접근으로 큰 호응을 얻은 창작 뮤지컬. ‘왓슨’을 여성으로 설정해 코믹하게 튀는 캐릭터 홈즈를 달래고 어우르며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시즌제로 선보인다는 제작사의 계획은 1편의 성공으로 확실하게 실행 가능해졌다. 올해 셜록홈즈 그 두번째 이야기가 첫 선을 보일 예정. 현재는 서울공연에 이어 지방 공연을 앞두고 있다. 배우가 직접 연주하는 뮤지컬 도 공연장을 넓히고 스토리라인을 좀 더 정비해 앵콜 공연 중이다. 바이올리니스트, 피아니스트 등 연주자들이 직접 연주하고 연기하며, 배우들 역시 연기 뿐아니라 연주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이며 신선한 무대로 주목을 받아왔다. 팝피아니스트 윤한, 배우 지현준 등이 합류해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사랑만 있나요? 우정도 있어요 소극장 창작뮤지컬의 단골소재인 사랑 대신 우정을 택해 훈훈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도 있다. 외로운 두 할머니들과 마당 앞 동물들이 식구가 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오른다. 각자 기구한 사연을 품은 박복녀, 지화자 할머니와 몽(개) 냥(고양이) 꼬(닭)가 혈연이 아닌 정으로 만나는 모습이 때론 웃음을, 때론 진한 감동을 선사해 지난해 입소문이 퍼진 공연이다. 남자들의 우정과 인생을 이야기 하는 역시 순항 중. 베스트셀러작가 토마스와 고향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앨빈의 우정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진다. 특히 두 배우가 100분간 퇴장 없이 무대를 채우는 열연과 끈끈한 남자의 우정이라는 컨셉트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공연이기도 하다. 이석준, 고영빈, 정동화, 조강현, 이창용이 앨빈와 토마스의 진한 우정을 연기한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4.10 / 조회 16,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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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스릴러 <블랙메리포핀스>, 정상윤 장현덕 강하늘 등 캐스팅
뮤지컬 가 오는 5월 첫 선을 보인다.
는 1930년대 대저택 화재사건과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에 얽힌 네 형제, 그들의 유모 이야기를 다루는 심리추리스릴러. 등을 흥행시킨 서윤미가 작/연출을 맡고 배우 김수로가 에 이어 프로듀서로 나서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방화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첫째 ‘한스’ 역은 정상윤과 장현덕이,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지니고 있는 둘째 ‘헤르만’ 역은 전성우와 강하늘이 캐스팅돼 새로운 매력을 펼친다. 셋째 ‘요나스’ 역엔 김대현과 윤나무가, 넷째 ‘안나’ 역에는 임강희와 송상은이 연기하고, 사건의 용의자이자 네 아이들의 유모인 ‘메리 슈미트’ 역은 추정화가 맡았다.
는 오는 5월 8일부터 7월 8일까지 대학로 아트씨어터원에서 선보인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3.07 / 조회 14,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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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문화예술회관, 뮤지컬 ‘김종욱 찾기’ 공연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오는 7월 9일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찾는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운명적 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자가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2006년 초연했다. 2011년 6월까지 5년간 2,130회를 공연해 41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번 공연은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공연된다. 이 사업은 전국의 지방문예회관들을 대상으로 초청경비나 운영경비를 일부 지원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오만석, 신성록, 엄기준, 김무열 등 훈남 배우들이 거쳐 간 공연으로 유명하다. 대학로 히트메이커인 장유정이 극작을 맡았다. 그 외에도 김혜성 음악감독과 김동연 연출가가 참여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2010년 한국 창작뮤지컬로서 처음으로 공유, 임수정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배우 김재범, 곽선영, 최연동이 함안군민들을 찾을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04 / 조회 1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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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 연출가 유희성 인터뷰
유희성은 처음부터 뮤지컬 연출가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뮤지컬 연출을 하기 이전에 주로 무용과 연극을 연출했다. 유희성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겟세마네’를 듣고 뮤지컬을 연출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자세한 내용도 몰랐다. 그는 눈물날 정도로 음악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의 첫 연출작은 서울예술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수많은 뮤지컬 작품을 연출했다. 연출가는 모든 스텝들의 정점에 서있다. 뮤지컬은 음악, 연기, 춤 등 다양한 요소들이 집합한 장르다. 연출가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그만큼 많다. 그에게 뮤지컬 연출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유희성은 “뮤지컬 연출가는 모든 스텝들을 조화롭게 조율하는 조율사이자 지휘자다. 자신의 생각을 많이 드러내면 안 된다. 작품의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답했다. 유희성은 많은 작품 중 어떤 작품을 가장 아끼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는 “내가 참여한 모든 작품은 고통으로 창조해낸 나의 ‘아이들’이다. 뮤지컬 연출을 처음 한 것이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다. 이 작품으로 뮤지컬 연출로서 인정받았다. 수없이 고민했던 작품이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최근작인 뮤지컬 ‘모차르트!’에서도 유독 애정이 가는 장면이 있다고 말했다. “1막 마지막에 등장하는 ‘내 운명 피하고 싶어’라는 넘버가 있다. 이 장면은 모차르트가 세상으로부터 받는 여러 가지 압박을 표현했다. 세상을 살아가며 겪어야 하는 고통과 주변과의 관계, 자유를 향한 갈망 등이 가사와 연출을 통해 드러난다. 포효하는 샤우팅의 느낌도 좋다” 유희성에게 인상적으로 남은 뮤지컬 배우는 ‘민영기’와 ‘조정은’이다. 그의 첫 뮤지컬 연출작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다. 그는 ‘김선영’과 ‘박은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배우’라고 했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서 호흡을 맞췄던 ‘양희경’도 ‘멋진 배우’라고 표현했다. 그에게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는 “지금하고 있는 뮤지컬 ‘모차르트!’를 잘 마쳐야 한다. '제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뮤지컬 ’투란도트‘도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그 외에도 ‘피맛골 연가’, ‘바람의 나라’ 등의 작품을 한다. 맡은 작품들을 내가 만족하게끔 만들고 싶다. 더불어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7 / 조회 9,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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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배우가 되고 싶다
신영숙은 최근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다. 뮤지컬 ‘모차르트!’, ‘코로네이션 볼’, ‘스팸어랏’ 등에 출연했다. 신영숙은 배우 생활을 ‘서울예술단’의 단원으로 시작했다. ‘서울예술단’의 단원으로 있었던 8년 동안 국내 창작 작품을 주로 했다. 그녀는 프리랜서로 전환 이후 다양한 배역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그녀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뮤지컬 ‘캣츠’의 그리자벨라 역을 통해 주목받았다면 뮤지컬 ‘모차르트!’를 통해서는 ‘신영숙’이라는 배우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으로 출연 중인 배우 신영숙과 이야기를 나눴다. - 최근 근황은?앵콜 공연인 뮤지컬 ‘모차르트!’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하고 있다. - 뮤지컬 ‘모차르트!’의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은 어떤 인물인가?실제 인물이다. 뮤지컬 ‘모차르트!’에서는 모차르트를 좋은 길로 인도해주려는 메신저의 역할이다. 모차르트에게 자유의지를 심어주는 조언자다. - 캐릭터를 만들어 낼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모차르트는 아버지의 구속 속에서 살아간다.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은 모차르트 주변의 몇 안 되는 좋은 사람이다. 따뜻하고 우아하면서 넓은 마음을 가졌다. 모든 사람이 공감 가능한 캐릭터로 만들려고 했다. - ‘모차르트’를 맡은 4명의 배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다 개성이 다르다. ‘박은태’는 관객을 전율하게 만드는 환상의 고음을 가졌다. 매우 성실하다. 작품 해석도 뛰어나다. 이번 앵콜도 공연 횟수가 제일 많은데 흐트러짐이 없다. 자기관리를 아주 잘한다. 초연도 잘했지만 지금은 월등하게 잘한다. 한마디로 하자면 모차르트 캐릭터의 정석이다. ‘임태경’은 음악가로서 활동 했던 사람이다. 음악인으로서의 본능이 모차르트와 아주 닮았다. 부드러운 매력이 있다. 나이가 점차 들어가는 모차르트의 모습을 잘 표현한다. 요즘은 연기에 많은 비중을 두고 공연하고 있다. ‘김준수’는 신동의 모습을 탁월하게 표현한다. 천재인 모차르트와 많이 닮았다. 감성이 매우 좋아서 보는 사람들이 함께 동화된다. 보호 본능을 일깨우는 모차르트다. ‘전동석’은 굉장히 에너지가 넘친다. 1막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신나게 한다. 연기적으로 굉장히 재밌는 요소도 많다. 아직 어린 모차르트다. 다른 배우들과는 차별되는 1막 ‘내 운명 피하고 싶어’의 하이음도 아주 멋지다. - 뮤지컬 ‘모차르트!’의 음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음악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작품이다. 작곡가인 실베스터 르베이의 음악을 원래 좋아한다. 선율은 굉장히 쉬운데 화성으로 보면 부르기는 어렵다. 대중적이면서 클래식한 고급스러움을 유지한다. 이런 면을 대중이 좋아한다. 르베이의 음악은 ‘훌륭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모든 노래들이 극과 맞아떨어지면서도 선율이 아름답고 고급스럽다. - 얼마 전에 오스트리아를 다녀왔다고 들었다. 소감은?이번 오스트리아 여행의 테마는 뮤지컬 ‘모차르트!’와 ‘엘리자벳’에 나오는 인물들이다. 많이 느끼고 많은 감동을 받고 왔다. 실제로 모차르트의 무덤에 가서 ‘황금별’을 불렀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작품에서만 접하던 모차르트의 발자취를 따르면서 교감이 생겼다. 이번에 작품을 할 때 오스트리아에 갔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 뮤지컬 ‘모차르트!’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넘버가 있다면?‘황금별’을 빼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웃음) 아직도 ‘황금별’은 부르면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제일 처음 뮤지컬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었을 때는 ‘나는 나는 음악’을 좋아했다. 내 노래 같았다. 예술가의 마음을 정말 잘 표현했다. 모차르트가 방황하기 전 천재성과 인간성이 하나가 되는 대목이다. ‘아마데’와 ‘볼프강’이 서로 어울려 부른다. 그 외에도 1막 마지막 장면의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좋아한다. - 많은 사람들이 ‘황금별’ 넘버에 감동 받는다. 이 넘버의 매력은?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운다는 얘기를 들었다. 슬픈 장면은 아니다. 가사는 ‘세상을 알고 싶으면 도전해야 하고, 성벽을 넘어서 날아올라야 한다’고 말한다. 곡이 주는 메시지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인다. 공감이 많이 가는 곡이라 사랑받는 것 같다. -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관객들이 명심해야 할 관전 포인트?뮤지컬 ‘모차르트!’는 모차르트의 일대기가 아니다. 인간적 면모를 다룬 작품이다. 위대한 음악가의 예술적 삶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점은 중요하다. 모차르트의 감정적 고뇌와 창작의 고통, 갈등을 다룬다. 작품이 다소 무겁다. 이 작품에서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꿰뚫어 보려면 힘들다. 화려한 의상과 아름다운 음악을 마음 열고 보셨으면 한다. - 배우 신영숙의 모습이 관객에게 어떻게 비춰졌으면 하나?매일 생각하고 고민한다. ‘신영숙’이라는 배우는 믿음을 주는 배우다. 나는 ‘신영숙’이 재미있기도 했으면 좋겠다. 공연마다 똑같이 잘 하는 것은 배우의 당연한 책임이고 의무다. 항상 안정적으로 공연하니까 많은 분들이 호기심을 안 갖는다.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우스갯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나는 많은 작품 속에서 ‘변화무쌍하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배우’가 되고 싶다. ‘무엇이든 안정적으로 해내는 배우’로 끝나지 않고 관객에게 ‘흥미를 유발시키는 배우’이고 싶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2 / 조회 10,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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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죽을 것 같이 노래하고 연기하더라’는 말을 듣고 싶다 - 뮤지컬 배우 박은태 인터뷰
현재 뮤지컬 배우 박은태는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모차르트 역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그는 2006년 뮤지컬 ‘라이온킹’의 앙상블로 데뷔했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노트르담 드 파리’, ‘햄릿 - 월드버전’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역량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조성모의 부상을 대신해 모차르트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연기력을 다진 뒤 다시 뮤지컬 ‘모차르트!’의 앵콜 무대에 올랐다. “이제야 조금씩 무대 위에서 앞뒤 가리지 않고 쏟아내야 한다는 걸 배우고 있다”는 배우 박은태를 만났다. - 최근 근황은?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모차르트 역으로 출연 중이다. 7월 3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한다. - 뮤지컬 ‘모차르트’는 어떤 작품인가?우리가 알고 있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일대기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인물을 두 자아로 나눴다. 모차르트의 인간성을 담은 ‘볼프강’과 천재성을 담은 ‘아마데’다. 내가 맡은 역은 자유를 갈망하는 청년 ‘볼프강’이다. - 박은태만의 모차르트가 다른 배우의 모차르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유희성 연출님의 전체적인 지시는 모두 같다. 개인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볼프강’의 죽음이다. 관객들이 ‘볼프강’의 죽음을 보면서 ‘참 안타깝게 죽는구나’하고 공감했으면 한다. 일반인들도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과 맞닥뜨릴 때가 있다. 모차르트도 천재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런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관객도 같이 공감할 수 있다. 모차르트를 단순한 동경의 대상이나 ‘천재적 음악가’로서가 아니라 가슴 아픈 인물로 공감대를 형성하려 했다. - 전작이었던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첫 연극에 도전했다. 연극에 출연했던 것이 이번 뮤지컬 무대에서 많이 도움이 됐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주위 사람들이 ‘연극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2인극이다. 두 시간을 연기만으로 이끌어 나가는 집중력을 공부했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대극장 공연이지만 더 많은 디테일을 잡아냈다. - ‘모차르트’를 맡은 다른 주연 배우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다 아주 잘한다. 각자의 개성이 달라서 부러운 부분이 있다. ‘임태경’은 노래로 표현하는 섬세함이 뛰어나다. 음악적으로 매우 훌륭하다. ‘전동석’은 처음으로 모차르트 역을 맡았다. 예술가로서의 천재성을 발랄하게 표현했다. 무대에서 늘 힘이 넘치는 모습이 부럽다. ‘김준수’ 는 그 자체로 모차르트 같다. 첫 공연을 봤는데 가슴이 아팠다. 살인적인 스케줄과 연습 속에서 자라왔던 아이돌로서의 삶이 모차르트와 닮아있다. 모차르트 캐릭터 자체가 가장 잘 어울린다. - ‘실베스터 르베이’가 작곡한 뮤지컬 ‘모차르트!’의 음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루 말할 수 없이 훌륭하다. 뮤지컬 배우는 음악에 기댈 때가 많다. 음악이 너무 좋으면 극에 더 몰입된다. 모차르트가 가진 감정은 무겁지만 음악이 에너지를 준다. 집중도가 높아진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연한다. 이 모든 것이 음악의 힘이다. - ‘모차르트!’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넘버가 있다면?초연에서 1막의 피날레 장면을 좋아했다. 올해는 OST에 수록되지 않은 넘버가 많이 와 닿았다. 모차르트가 죽기 전에 피아노 앞에서 짧은 노래를 하나 부른다. "왕자는 왕이 되었다네. 황금별도 주웠다네. 허나 마지막 이 순간에 뭐가 남았을까"라는 가사의 짧은 곡이다. 그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 - 많은 사람들이 ‘박은태’하면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떠올린다. 유희성 연출과 신영숙 배우도 이 넘버를 명장면이라 꼽았다. 이 넘버의 매력은?넘버만 보면 굉장히 리드미컬하다. 전조도 많다. 듣는 사람의 심장박동수를 높여주는 곡이다. 모차르트라는 인물이 얼마나 지금 상황을 피하고 싶은지 보여준다. '내 운명 피하고 싶어'는 관객들이 모차르트의 고뇌를 이해했을 때 가장 감동을 받을 수 있다. 극과 음악이 아주 잘 이어져 있어서 좋아하는 것 같다. -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관객들이 명심해야 할 관전 포인트?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상징하는 '아마데'를 유심히 봐야한다. 작품의 규모나 배경이 크고 인물도 많다. 무대 위의 작은 꼬마 아이에게는 시선이 가기 어렵다. 작품 속에서 두 자아는 끊임없이 갈등한다. '볼프강'이 '아마데'에 의해 죽임을 당할 때 가장 가슴이 아프고 슬프다. 볼프강의 어쩔 수 없는 죽음을 '아마데'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관객들이 두 자아의 관계를 깊이 있게 봤으면 한다. - 관객에게 배우 박은태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졌으면 하나?무대에서 ‘항상 즐겁고 재밌게 하는 사람’으로 비춰졌으면 한다. 이전에는 뒷날 공연이 있으면 당일 공연에서는 컨디션을 조절했다. 지금은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한다. 이제야 조금씩 무대 위에서 앞뒤 가리지 않고 쏟아내야 한다는 걸 배우고 있다. 관객들에게 '저 친구는 무대에서 죽을 것 같이 하더라. 혼신을 다해 노래하고 연기하더라'는 말을 듣고 싶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2 / 조회 1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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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6월 4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 관객을 사로잡다 4주 연속 1위. 뮤지컬 를 향한 관객들의 사랑이 뜨겁다. 한층 물오른 연기로 다가온 임태경, 완벽한 연기와 노래로 ‘은차르트’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박은태, ‘뮤지컬 신예’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전동석. 그리고 JYJ 월드투어를 마치고 지난주 첫 무대에 오른 김준수까지. 4인 4색 ‘모차르트’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대한민국 공연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단 9일 간의 무대’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는 의 파워도 뜨겁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멤버 신성우, 유준상, 엄기준과 함께 새롭게 합류한 규현, 김진우 등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해 11월부터 꾸준한 순항으로 내달리고 있는 가 3위, 대한민국 연극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임영웅 연출, 강부자, 조민기, 장영남 주연의 이 한계단 순위 상승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들의 영원한 영순위, 뮤지컬 무대에 오른 ‘뽀토령’ 뽀로로를 만날 수 있는 가족뮤지컬 가 새롭게 5위로 진입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뮤지컬 가 9위, 대학로 대표 로맨틱 연극으로 자리잡은 가 두 계단 순위상승하며 10위를 차지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JYJ, 이번엔 광주다! JYJ 월드투어 종결지는? 대한민국, 광주다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전국투어로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JYJ의 ‘JYJ 월드투어 콘서트 IN GWANGJU’가 오는 6월 26일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 공연은 지난주 1위를 차지했던 부산공연에 이어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스트, 포미닛, 지나 등 CUBE의 가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가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웃기는 두 남자’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컬투의 이 3위에 자리했다. ‘나는 가수다’로 맹활약하고 있는 YB의 은 4위에, 지난주 열린 축구 국가대표 예선전에서 ‘임재범표 애국가’로 뜨거운 화제를 일으켰던 임재범의 재범 ? 다시 깨어난 거인> 광주공연이 4계단 순위상승하며 5위를 차지했다. 임재범 전국투어 수원공연과 부산공연은 각각 8,10위를 차지했다. 수원 공연이 6위, 브로콜리 너마저가 선보이는 콘서트가 9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6.13~6.19]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6.20 / 조회 2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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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우리는 성남으로 간다!
공연 주간 예매 랭킹 3주 연속 1위, 퇴근 후, 우리는 성남으로 간다.뮤지컬 가 3주 연속 랭킹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임태경, 박은태, 김준수와 함께 새롭게 합류한 뉴모차르트 전동석의 활약이 관객들의 큰 호평을 얻고 있다. 뮤지컬 는 오는 7월 3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4인 4색으로 무장한 이 두 계단 순위상승하며 2위를 차지했고, 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주 폐막을 앞두고 있는 김성녀, 차지연 주연의 가 4위, 사실주의 연극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얻은 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로 대표 코믹연극 이 6위, 뜨거운 청춘을 만날 수 있는 뮤지컬 이 무려 34계단 수직상승하며 7위를 차지했다. 연극 등 대학로 오픈런 연극이 나란히 9,10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주말, 우리는 부산으로 갔다 지난 주말, 부산은 야구와 JYJ로 뜨거웠다.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JYJ 월드투어 콘서트 IN BUSAN’이 지난 11,12일 양일간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전국 각지 팬들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모인 팬들은 JYJ 일본 팬들을 위한 전세기 출항, 부산 백화점 특수 등 또 다른 화제를 낳기도 했다. 지난 4월부터 ‘웃기는 두 남자’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컬투의 이 2위를 차지했고, ‘로큰롤 베이비’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YB의 이 티켓오픈과 동시에 3위를 차지했다. ‘나는 가수다’로 보컬의 정석으로 자리잡은 김연우의 성남공연이 4위에, 가 5위를 차지했다. 전국투어 시작을 알리는 임재범의 전국투어 서울공연이 6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부산(6위), 수원(7위), 광주(9위) 공연이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너를 위해’, ‘비상’, ‘고해’, ‘사랑보다 깊은 상처’등 임재범의 명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6.6~6.12]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6.13 / 조회 16,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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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 태국 ‘치앙마이 한글학교’ 학생 특별초청
성남문화재단과 EMK뮤지컬컴퍼니가 6월 14일 태국의 ‘치앙마이 한글학교’ 학생 8명을 특별초청한다. ‘치앙마이 한글학교’는 한글교육 뿐 아니라 음악 활동 등 예술교육으로 인정받는 학교다. 뮤지컬 ‘모차르트!’ 측은 ‘치앙마이 한글학교’ 학생들을 위해 관람기회 및 식사 자리 마련, 선물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치앙마이 한글학교’ 학생들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15일 장충동 국립국장에서 열리는 ‘제20회 전국 어린이 연극제’에 참가해 연극을 선보인다. 또한 각 교회 단체와 대학교를 방문해 ‘미얀마 지진피해’를 돕는 자선공연 무대를 갖는다. 성남문화재단 측은 “‘치앙마이 한글학교’ 학생들의 한국 전통문화체험과 뮤지컬 ‘모차르트!’ 관람으로 세계적인 예술계의 일원으로 자랄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라 전했다. 한 인간이자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역동적 갈등구조로 풀어낸 뮤지컬 ‘모차르트!’는 초연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무대에 올려지는 오스트리아 첫 라이선스 대작이다. 배우 임태경, 박은태, 김준수, 전동석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모차르트!’는 7월 3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염지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03 / 조회 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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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우리는 모두 탯줄을 끊고 걸어간다
인간이라면 모두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합으로 만들어져 그 중 한 명을 엄마로, 나머지 한 명을 아빠로 여기며 세상에 ‘으앙’하고 울음을 터트린다. 그것은 인간 존재가 지닌 유일하고 절대적으로 평등한 일이다.
그 이후에는 조건이라는 게 생긴다. 누구나 보면 좋을 생김새라든지,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재력가문, ‘그냥 머리에 숫자가 그려져요’ 하는 비상한 능력 등이 그것이다.
에디슨은 99%의 노력과 1%의 재능이라 지적했지만, 99%의 노력이 있어도 1%의 재능이 없으면 완성되지 못할 천재성은 범인과 비범인을 확연하게 갈라 놓는다. 압도적 다수의 범인은 비범인이 마냥 부럽고, 특별한 시선을 받는 상위 1%들은 외롭고도 괴롭다. 왜? 범인들이 ‘으앙’하고 엄마,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 속에 자신들을 끼워주지 않아서이다.
뮤지컬 는 99% 노력형 살리에르가 그토록 질투의 불꽃을 피웠던 상대인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역시 ‘사람이었네’라고 말해주는 작품이다. 타고난 천재성은 그를 무리 중에서 단연 돋보이게 만들기도, ‘그렇게 태어나서 생긴 대로 살고자 하는’ 인간으로서의 본능과 욕구를 위협하기도 한다.
물론 캐스팅의 영향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지난 해 세종문화회관 전석 매진에 이어 올해 성남아트센터 재공연으로 이어진 의 매력은, 이와 같은 ‘인간 모차르트에 집중’한 색다른 시선이 가장 크다. 타고난 대로 살지 못할 바에야“내 운명을 피하고 싶어”라고 절규하는 천재 모차르트의 모습에 시대고금을 만류하고 자유롭게, 행복하게 온전한 나로 살고 싶은 세상의 우리들이 동병상련을 느끼기 때문이다.
모차르트의 불행의 원인은 자신에게도 있다. 세상의 빛을 본 순간부터는 탯줄을 자르고 스스로 두 발을 잘 딛고 걸어나가야 한다는 것 역시 모든 인간의 평등한 세상살이 조건이라는 걸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재를 알아본 아버지와의 지나친 관심이 자아를 바라보는 모차르트의 시선을 느리게 만들었으니, 더욱 그가 측은할 뿐이다.
‘천재인 줄 알았으나 아픔이 있는 똑 같은 사람’ 의 무대는, 그러나 기존 작품과 똑같지 않다는 게 두 번째 매력이다. 잦은 세트 전환이나 암전이 아닌, 평탄한 앞과 뒤쪽의 경사무대로 나누었고 공중에 피아노를 이동시키는 등 입체적으로 공간을 활용해 대극장을 풍만하게 채우고 있다. 화려한 시대 의상에 섞인, 청바지와 레게머리 스타일의 모차르트 모습은 등장에서부터 관객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하다.
임태경, 김준수, 신영숙, 정선아 등 초연 무대에 섰던 주역들이 대거 올해 공연을 다시 찾은 것이 탄탄한 무대에 큰 요인이 될 것이다. 빠른 전개를 담아내는 장면들로 가득 채워졌지만, 휘몰아치는 2막에 비해 1막은 다소 지루한 감이 있다. ‘나는 음악’, ‘황금별’, ‘똥 묻은 돼지 꼬리’,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등 이미 유명해진 개성있는 넘버들은 관객들의 귀를 풍요롭게 만든다.
무엇보다 는 박은태, 김준수 등 새로운 인물을 공연 무대에 뚜렷하게 새겼으며, 비영어권 국가의 작품 등장에 호감을 갖게 만들었다. 잉태하여 부모에게서 탯줄이 떨어진 이후부터 어떻게 발을 딛어 나가는가는, 어떤 존재가 만들어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1.06.02 / 조회 1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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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당신의 모차르트는?
2010년을 뜨겁게 달궜던 뮤지컬 가 연습현장을 공개하며 2011 의 본격적인 출항 소식을 알렸다. 지난 11일,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에는 임태경, 박은태, 김준수, 전동석 네 명의 모차르트와 신영숙, 서범석, 정선아, 민영기, 유희성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이 참여해 총 8곡의 뮤지컬 넘버를 선보였다. 임태경 ‘나는 나는 음악’ 서범석 ‘마음 굳게 먹어라’ 전동석 & 정선아 ‘서로 사랑하면 알 수가 있어’ 김준수 ‘왜 날 사랑하지 않나요’ 이정열 ‘어떻게 이런 일이’ 박은태 ‘내 운명 피하고 싶어’ 신영숙 외 앙상블 ‘모차르트! 모차르트!’ 유희성 연출가는 “ 초연의 정서를 유지하되 납득하기 쉬운 볼프강의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며 “가사수정, 암전 축소, 모차르트와 아마데의 관계강화 등의 수정 작업을 통해 작품의 긴밀함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유희성 연출가가 말하는 네 명의 모차르트 임태경 “섬세하다, 자기 살을 뜯어내고 피를 토하듯 정성을 다해서 표현한다. (관객들을) 음악으로 스며들게 한후,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박은태 “성실, 그 자체로 가장 학구적이다. 아주 좋은 자세를 갖고 있어서 한 번 작업을 했던 연출가들이 또 같이 작업을 하고 싶게 만드는 배우다, 이제 뮤지컬 스타로 우뚝 섰다.” 김준수 “초연 때 ‘뮤지컬 신동’ 이라고 표현했었다. 이번에는 ‘천재’의 경지에 이른 것 같다. 받아들이는 속도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전동석 “귀엽고 사랑스러운 애교덩어리다, 서른 살이 넘은 이후에는 이상적인 배우로 크게 성장할 것이다, 뮤지컬 루키의 탄생이다.” 당신의 모차르트는? 임태경 “맏형 모차르트, 삼십 대 모차르트 완벽 빙의”“재공연을 하지 않는 배우로 알려져 있는데, 는 신념과는 관계없이 작품의 힘 만으로 다시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초연 때는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에 오버페이스를 해버려서 공연 때 단 하루도 컨디션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 더 많이 다듬어서 좋은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 초연 때보다 삼십 대 모차르트는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십 대 모차르트는 좀 더 힘이 들지 않을까. 오늘도 어리게 입고 왔다(웃음).” 박은태 “은차르트, 디테일로 승부” “많은 분들에게 저를 알린 계기가 됐던 는 다시 돌아와야 하는 친정의 느낌을 가진 작품이다. 초연 때는 급하게 준비한 부분들이 있어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초연 때 놓쳤던) 디테일한 부분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준수 “샤차르트, 별명 부끄럽지 않도록 최고의 무대 선보일 것” “를 다시 하고 싶다고 회사에 졸랐다, JYJ 월드투어로 빠듯한 일정인 건 사실이지만 배우 분들이 디테일한 부분들을 잘 만들어주셔서 도움을 받으며 연습하고 있다. 박은태 배우와 같은 마음이다. 는 내가 재기할 수 있도록 해준 작품이고,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매개체가 되어준 작품이다. 나를 맞아준 는 내게 작품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초연 당시 영상을 보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완벽하게 채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번 는 (관객들에게) 절대 후회하지 않을 공연이 될 것이다.” 전동석 “전동석만의 뉴 ” “쟁쟁한 선배님들과 같은 무대에 서서 공연한다는 자체가 영광이다. 임태경, 박은태, 김준수 선배님들과 한번씩 공연을 해봤는데 같은 무대에서 호흡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아쉽다. (초연 때와는) 또 다른 모차르트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희성 연출님의 “이 녀석이”라는 말이 다시 듣고 싶었다(웃음).” 연습장면 네 명의 와 서범석, 민영기, 정선아, 신영숙, 이경미 등 초연멤버와 이정열, 정영주, 임강희, 에녹 등 새로운 멤버간의 조화를 만나볼 수 있는 뮤지컬 는 오는 5월 24일부터 7월 3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5.12 / 조회 2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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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5월 2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다시 시작된 티켓전쟁 돌아온 를 향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임태경, 박은태, 김준수 등 초연멤버와 신예 전동석이 합류한 는 강력한 티켓파워를 발휘하며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진정한 자아와 자유를 갈망하는 천재 작곡가 볼프강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는 5월 24일부터 7월 3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봄나들이에 나선 가족들을 위한 안성맞춤 공연으로 사랑 받고 있는 태양의서커스 가 랭킹 2위에 자리했고, 가 3위를 기록했다. 8월 15일까지 연장공연 소식을 알린 에는 지난 주말 마지막 무대에 오른 조승우 이후에 김우형이 합류하게 된다. 대학로 대표 코믹연극 이 4위, 어버이날 특수를 누린 뮤지컬 가 6위에 자리했다. 윤현민, 정동화, 송상은 등 새로운 멤버로 무장한 이 7위에, 멈추지 않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가 8위를 기록했다. 갱년기 타파 뮤지컬 가 9위, 비보이 넌버벌 퍼포먼스 가 무려 29계단 수직상승하며 10위로 뛰어오른 점도 눈에 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2011 성시경콘서트 , 7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돌아온 발라드 왕자, 2~30대 여성 관객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성시경이 콘서트 랭킹 1위에 자리했다. 2008년 6월, 군입대 당시 발매했던 6집 앨범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를 준비하고 있는 성시경은 7집 앨범 발매를 기념하며 2011 성시경콘서트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총감독을 맡은 김장훈은 거대한 스케일과 재기발랄한 구성으로 재미와 감동을 한 자리에서 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오는 5월 16일부터 삼일 간 내한공연 무대에 오르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가 다섯 계단 상승하며 2위에 자리했다. 지난 주말 서울 공연을 무사히 마친 조용필의 의정부 공연이 3위를 기록했다. ‘가왕’ 조용필의 무대는 청주(8위), 창원(9위)등 전국투어로 이어진다. 대학로로 돌아온 이 5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이선희가 준비하고 있는 이 6위를 차지했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특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박정현의 폭발적인 무대를 만나볼 수 있는, 부산공연은 무려 스무 계단 수직 상승하며 10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5.2~5.8]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5.09 / 조회 15,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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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첫사랑을 찾아드립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사람들은 유난히 처음 경험한 것들에 각별한 의미를 둔다. 집착이라고 보일 정도다. 하물며 첫사랑은 어떤가. 나의 과거 연인의, 현재 연인의, 심지어 미래 연인의 첫사랑까지도 궁금한 게 사람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첫사랑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고,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이성적으로 자신을 설레게 한 사람을 첫사랑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첫사랑의 기준은 자칫 모호해질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오랜 시간 간직하는 것을 보면 그 존재가 얼마나 그립고 소중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리워도 사람들은 쉽사리 꺼내보거나 찾아들려 하지 않는다. 첫사랑에 대한 환상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마음에 품고 있는 당신의 눈에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가 눈에 띈다면 당신의 선택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을 찾아주는 이 황당하고 재미있는 설정의 주식회사에서 시작된다. 손에 잡히지 않지만 기억 속에 진하게 남아있는 애잔한 기억, 첫사랑! 첫사랑을 찾아주는 회사라니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가질 법도 하다. 첫사랑을 찾으면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어떤 옷을 입어야 멋지고 예쁘게 보일까 등 고민이 순식간에 늘어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 김종욱을 찾는 여자와 김종욱을 찾아주는 남자 간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사랑을 그린다. 7년 전, 운명의 상대를 만나기 위해 떠난 인도에서 여주인공은 운명의 남자 김종욱을 만난다. 우연한 세 번의 만남으로 인해 빠진 깊은 사랑과 그들의 약속은 오래가지 못한다.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끝이 나버리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김종욱에 대한 추억으로 제대로 된 사랑을 하지 못한다. 아버지의 등살에 못 이겨 온 첫사랑 주식회사지만 여주인공은 김종욱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김종욱을 찾기 위한 남녀주인공의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며 그 속에서 미묘한 감정이 싹튼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첫사랑 주식회사를 차린 남자주인공은 김종욱을 연기하는 1인 2역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극을 살려주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있다. 바로 22인 역을 소화하는 멀티맨이다. 그는 여주인공의 아버지, 택시기사, 여행가이드 등 깨알 같은 재미와 물오른 연기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이 작품은 첫사랑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 감동을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묻는다. 당신의 첫사랑은 누구이며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 기억들인가.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줄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5.04 / 조회 7,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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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이 손안에 있소이다”, <김종욱 찾기> 오디션 현장
“관객들 앞에서 보는 오디션은 처음이에요. 와, 정말 많이 떨리네요.” 김종욱, 첫사랑 찾는 여자, 멀티맨을 찾기 위한 뮤지컬 최종 오디션 현장. 지난 18일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열린 오디션 현장에는 제작자, 음악감독 등 7명의 심사위원들과 “내 배우는 내 손으로”를 외치는 일반관객 102명으로 구성된 배우 심사단이 함께 자리했다. 초조+긴장저절로 모아지는 두 손!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슈퍼스타Kim’ 관객참여형 공개오디션이 눈길을 끄는 것은 제작팀에게 총 4회에 걸쳐 연기, 안무, 음악 등 캐스팅 노하우를 전수받은 관객들이 배우 심사단으로 최종 오디션에 참여, 직접 캐스팅 권한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배우 심사단은 캐릭터, 연기, 노래 등 각 심사 항목에 맞춰 다섯 명의 김종욱, 일곱 명의 여자, 네 명의 멀티맨 등 총 17명의 오디션 참가자들이 선보이는 노래, 안무, 연기를 지켜봤다. 주인공, 사실은 멀티맨?!외로운 각도, 콧날의 지성. 느껴지지 않나요?배우 심사단으로 참여한 관객들. "역시, 웃기긴 웃기다!"지난해 ‘슈퍼스타Kim’ 배우 심사단을 통해 발굴된 두산 베어스 야구 선수 출신 윤현민은 이후 2011 멜키어 역으로 캐스팅되며 관객참여 오디션의 큰 수확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종욱, 주인공은?첫사랑을 찾는 여자들캐스팅, 우리 손안에 있소이다!102명의 배우심사단들이 찾아낸 새로운 김종욱, 첫사랑 찾는 여자, 1인 22역 멀티맨이 꾸미는 는 오는 6월 첫 무대를 시작할 예정이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4.21 / 조회 1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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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임태경 "내 이야기일지 모를 이야기"
나흘간 지독한 몸살을 앓았다는 임태경이 하루 종일 빼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인터뷰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보다 살이 빠져 약간 수척해 보였지만 눈빛은 생생하고 대화는 활기찼다. 그간 인터뷰에서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한다며 “모차르트에 빠져 있어서 인터뷰도 모차르트 식으로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뮤지컬 에 다시 서는 뮤지컬 배우, 그리고 크로스오버테너 임태경을 만난다.어쩌면 내 이야기 무대에 다시 선다. 앵콜 공연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닌가. 일본에서 가 있었지만 거의 다른 작품이나 마찬가지였으니, 그걸 제외하고는 사실 재공연을 하지 않았었다. 는 처음으로 오디션을 본 작품이었는데 단 하루도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공연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아쉬움도 있고, 마침 계획돼 있던 스케줄이 천재지변으로 사라졌다. 그래서 이번 제의를 덥석 잡았다(웃음). 좋은 컨디션에서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 가 첫 오디션이었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는데 지금까지 오디션을 보지 않았던 이유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초기엔 뮤지컬 배우로 준비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오디션 보는 게 ‘남의 밥그릇을 집적대는’ 것 같아 스스로 불편했다. 그러니 수동적인 입장이 나에게 맞다 생각했고 꼭 내가 해야 할 이유가 있는 작품은 해왔다. 그랬는데 이런 모습이 완전히 오해가 돼서 임태경은 뮤지컬을 우습게 아는지 오디션도 안 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팬 중에 가슴 아파하시는 분이 많았다. 왜 오디션을 안 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하냐고. 는 해외 프로덕션이 참여해서 공정한 오디션이 진행되니 참여를 할 이유가 뚜렷하게 있었다. 아직 뮤지컬엔 수동적인 입장인가. 지금은 물론 아니다. 난 크로스오버테너이자 뮤지컬 배우다. 배우로서 내실을 기하고 싶어서 노력도 많이 했다. 연기에 욕심이 생기니 영화나 드라마도 관심이 생겼다(웃음). 독립영화를 찍어보니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가수가 아닌 배우로 무대에 서는 건 분명 다를 것이다. 어려운 점은. 처음엔 작품 안에서 내 노래를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 노래가 앞에 나와 극중 캐릭터와 연기를 가리는 게 보였다. 그래서 극과 캐릭터를 위해 노래를 포기하는 단계가 왔다. 그런데 이제 임태경이 연기는 좀 하는 것 같아, 그런데 노랜 예전만 못하다. 이러시더라. 이럴 땐 야속하다(웃음). 만약 극과 동떨어지게 가요나 아리아 하듯이 하면 관극엔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모차르트라는 캐릭터는 소화하기 어땠나. 필사적이었다. 초연 때는 의상도 비슷한데 시간의 흐름을 보여줘야 해서 배우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해야 했다. 그냥 포기하고 시간이 흘러가든지 말든지 하면 편할 수도 있었는데, 배우들은 그걸 해결하고 싶은 욕심들이 있다. 나도 그랬고. 그런 것들이 어려워서 필사적으로 했었다.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캐릭터 같다. 성악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모차르트를 보는 눈은 어떤가. 대학 때는 공학을 전공하고, 성악을 부전공으로 공부했지 않나. 그때 과학도로서 봐도 모차르트는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을 남긴 작곡가였다. 그의 음악은 굉장히 수학적이었다. 패턴이 정확히 있어서 그의 작품은 변주곡들이 많지 않나. 뮤지컬 대본을 보면, 그는 음악가라기 보다 굉장히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수학자가 될 법한. 음악가가 아닌 수학자? 이 사람은 뭘 해도 다 잘할 수 있는, 지적인 탐구심, 능력,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자기가 이해한 삶을 이야기 해주고 싶어한다. 소통하고 싶어하고. 하지만 그가 말하는 언어와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언어는 프로그램 언어가 다른 것처럼 통하지 않는 것이다. 이 사람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방법이 음악이었던 것 같다. 그의 음악은 자기가 정말 쓰고 싶은 음악보다 좀 더 쉽게 풀어져 있다. 그의 음악을 보면 어쩐지 그 사람의 마음이 이해가 될 것 같다. 그는 유토피아를 꿈꾸던 사람이었고, 천상의 소리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전달자 입장이었다. 본인과 공통점을 느끼는 것 같은데.비슷한 점을 무대에서 극대화 하려고 노력한다. 방금 한 모차르트에 대한 이야기는 어쩌면 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웃음). 초연 때와 연기적으로 달라질 것 같나. 아마 그럴 거다. 나이도 더 먹었고, 겪은 것도 더 많고. 똑같이 하는 게 오히려 더 어려울 것 같다. 더 괴짜스러워질지, 가벼워질지, 깊어질지는 작품 전체의 변화와도 밀접할 거다. 노래가 참 강한 뮤지컬이다.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나는 나는 음악’ ‘내 운명 피하고 싶어’ ‘얼마나 잔인한 인생인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다 좋다. 가수로서 탐나는 곡은 ‘내 운명 피하고 싶어’고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역시 가창곡으로 매력있다. 진저리 나도록, 더 이상은 없을 것 같았던 지난 달에 단독 콘서트를 했다. 정통 클래식은 9년만이고, 단독 콘서트는 3년만인데.딱 5kg 체중이 빠졌다. 둘째 날은 매진이었고, 첫째 날은 클래식이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작비는 마이너스였다.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대한민국에도 이런 공연이 있구나. 제작비 때문에 줄이고, 자르고 이렇게 하지 말고 누리실 수 있는 거 다 누리게 하고 싶었다. 외운 곡 수만 42곡이다(웃음). 얼마 전 많이 아프지 않았나. 공연의 여파 아니었나. 콘서트 준비가 정말 힘들었다. 진저리가 나도록. 더 이상은 없겠다 싶을 만큼 애를 썼던 거 같다. 그랬더니 후유증이 너무 크다. 뿌듯해, 좋았어 보단 너무 공허한 거다. 힘들게 했는데 그래도 내 성엔 안차는구나 싶으니까. 프로그램이 첫 날엔 클래식, 둘째 날엔 크로스오버였다. ‘나 이런 사람이야’ 하는 느낌도 있다(웃음) 오해다(웃음). 나 이것도 할 줄 알고, 저것도 할 줄 알아 뽐내려고 머리털 빠지게 42곡을 외우겠나. 이틀 동안 프로그램이 달라서 인건비 두 배, 편곡비 두 배를 들이겠나(웃음). 제작자로선 미친 짓이다. 내 안중엔 돈도 없고, 내가 쓰러지는 것도 없다. 오셔서 보는 분들이 정말 행복하다, 재미있었다, 그 만족감을 전해드리는 것에 미친 것 같다. 난 늘 예술가이고 싶다. 예술가로 죽을 수 있을진 모르지만 그러고 싶다. 내가 악기가 돼 아름다운 음악을 전달하고 싶다. 나는 아직도 매일 아름다운 음악 때문에 소름이 끼친다. 이걸 전달하고 싶다.대학 때 공학을 공부하지 않았나. 그게 화제가 됐었고.공부와 음악은 늘 해오던 것이었다. 마음 먹기가 어려웠던 것이지 테크닉적으로 어렵진 않았던 거 같다. 음악이 더 좋아서 진로를 바꾼건가.공학 공부는 내 삶만을 위해서, 생활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고, 사실 공학박사에는 큰 욕심이 없었다. 그런데 아들에게 바라신 게 하나도 없던 아버지가 은근히 공학박사를 원하셨다. 자식 된 도리에 4~5년 투자 못할까 싶었다. 하지만 결국엔 내가 가야 할 길이 이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아버지께 말씀 드렸더니 흔쾌히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하셨다. ‘박사는 5년 후에 할게요’ 했지만 벌써 9년이 지났다(웃음). 음악과 수학이라, 잘 매치가 안 된다. 난 아직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학 문제를 푼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웃음). 나같은 사람들 많다. 문제를 하나 풀다 보면 고민이나 속상한 것들을 잊는 사람이 있다. 난 나만의 풀이과정을 찾는 걸 무척 재미있어 했다. 그런데 정작 대학에서 고등수학에 들어가니 수학은 언어이자 철학이란 걸 알았다. 답이 없고 철학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내가 좋아했던 건 산수였구나 싶더라(웃음). 고등학교 때 유학을 갔다. 부모님이 원래 유학을 보내려고 했었지만 내가 거부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이 무조건 평준화를 시킨다. 중간고사 때 윤리 문제의 빈 칸을 보기 네 개 중에서 골라 채우는 거였는데 보기 중에 동의어가 있었다. 하지만 답은 책에 나온 것만 된다고 했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훌쩍 떠났다. 유학 이야기가 나온 지 5일만에. 어린 나이에 갔는데 생활은 어땠나. 그 당시 동생도 함께 갔는데 아버지가 딱 한 말씀 하셨다. ‘네가 부모다. 믿는다.’ 이 한 마디에 내 방에 태극기 걸어놓고 그 밑에 가족 사진 놓고 만날 공부, 운동만 했다. 얼마나 호르몬이 들끓던 시절인가. 게다가 아이들이 다 어느 섬 공주, 베네통 손녀, 금발의 예쁜 여자 아이들이었는데도 밥 먹고 공부하고 운동만 했다(웃음). 결국 1등으로 졸업했는데, 아시아인은 최초라고 하더라. 오늘 쓸데 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하나(폭소). 대단한데(웃음). 전혀 그렇지 않다. 난 내가 생각해도 피곤하게 산다. 한번은 회사에서 해외팀장을 맡고 통역 일을 한 적 있는데,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더라.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 지 다 알 것 같은데 똑 같은 말들을 전달해야 하니까. 너무 답답해서 살이 6kg인가 빠졌다. 2달하고 그만뒀다. 그 사이 통역을 하면서 내게 권한을 달라고 해서 능률을 30% 올려놓고(웃음).이런 성격(?)에서 비롯한 공연 중 에피소드 있나. 때 열이 40도가 넘어서 응급실에 실려갔다가 다시 공연했다던가, 할 땐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에서 공연을 한 적 있고(웃음). 성격이 이렇지만 결국 손해 보는 건 나일 때가 많더라(웃음).다시 돌아간다면 더 잘할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무대가 있다면. 당연히 있다. 데뷔작인 . 무대 위에서 잘 걷지도 못할 때 했으니 바보 같았을 거다. 내가 봐도 손발이 오그라들었으니까. 지금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향후 일정은 어떤가. 열심히 할 것이고, 지방 공연 준비하고 있다. 음반 준비로 해나가고 있어서 곧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팬들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늘 임태경의 모습을 보여드릴 거다. 크로스오버테너, 뮤지컬 배우. 두 개 중 어떤 게 빠지지 않게 늘 충실하고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4.15 / 조회 2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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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모차르트!>로 다시 한 번”
김준수가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2011 출연확정 소식을 알린 김준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데뷔 이후 김준수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 첫 작품이면서 뮤지컬 데뷔작인 는 가장 애착이 가고, 아쉽고 그리운 마음을 갖게 되는 작품” 이라며 “초연 멤버들이 거의 그대로 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듣고 꼭 다시 모차르트를 함께 하고 싶었다,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전했다. 제작사 EMK뮤지컬 컴퍼니는 김준수의 뒤늦은 합류소식에 대해 "그룹 JYJ로 국내외를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준수의 일정으로 올 초 캐스팅 발표 당시에는 출연 여부가 미지수였다"며 "김준수 본인이 합류를 원하는 만큼 소속사와 제작사 양측의 협의를 통해 출연을 확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희성 연출가는 “초연에 이어 다시 합류하게 된 김준수와의 작업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보다 좋은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더 많은 공을 들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뮤지컬 데뷔작이었던 로 뜨거운 티켓파워를 보여줬던 김준수는 더뮤지컬 어워즈, 한국뮤지컬대상, 인터파크골든티켓어워즈 등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티켓파워상을 휩쓸며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임태경, 박은태, 전동석과 함께 김준수의 합류 소식으로 더욱 큰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 는 오는 5월 24일부터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4.15 / 조회 32,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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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김종욱 찾기’ NEW 멀티맨이 떴다! 배우 최연동, 최성원
뮤지컬 ‘김종욱 찾기’, 이 작품을 애써 설명하는 것이 구차하다. 대학로를 넘어 영화계까지 점령하지 않았는가. 더불어 뮤지컬 극본을 원작으로 하는 소설까지 출판됐으니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아는 이보다 모르는 이가 더 적을 듯하다. 지난 2월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새 시즌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에는 역대 최연소 멀티맨들이 더블 캐스팅돼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배우 최연동, 최성원이 바로 그 주인공. 배우 최연동, 최성원의 멀티맨을 파헤쳐보자! - 역대 최연소 멀티맨, 이들의 무기는 성실함!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 멀티맨은 핵심이다. 이 작품이 지금의 명성을 쌓기까지 그 중심에는 멀티맨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지금껏 이 힘든 역할을 맛깔나게 해내는 배우에 대한 찬사 역시 당연했다. 하지만 새 시즌 배우 최연동과 최성원에게 이러한 과거는 부담이었다. 최성원 “2월 내내 잠을 못 잤어요. 아직도 긴장되고 떨려요. 혼자 무대를 장악해 웃겨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신나게 놀자 는 생각으로 무대에 서려고 애쓰고 있어요.”최연동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전에 했던 배우 형들이 또 너무 잘해주셨잖아요. 주변 지인들이 저보고 점점 말라간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이러한 부담감을 배우 최연동, 최성원은 성실함으로 극복한다. 할머니, 아버지 등을 소화하는 멀티맨을 하기에 어리다는 우려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실함은 그들의 최대 무기다. 최성원 “저는 배우 시작할 때부터 연습실에 다른 분들보다 빨리 와서 늦게 가자! 이게 제 목표인데, 연동이 형처럼 부지런하고 성실한 분은 처음 봤어요. 처음엔 당황스럽기까지 했어요.” 최연동 “저도 이런 배우는 처음 봤어요. 정말 성실한 친구에요. 서로 의논하고 대화하며 연습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관객들 앞에 서는 건데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안되면 남아서 하고 가야죠.” - 110분 만에 22역, 멀티맨의 애환 최근 멀티맨이 트렌드라 할 정도로 많은 작품에서 자주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멀티맨은 국내 작품 중 가장 많은 22가지의 역할을 소화해야한다. 힘든 역할도 분명히 있을 터. 두 배우는 ‘아버지’ 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연동 “사실 다 어렵지만 아버지 역할이 제 힘든 것 같아요. 무뚝뚝하면서도 아버지의 사랑을 표현해야 하거든요. 아직 결혼을 안 해서 그런지 감정 조절이 힘든 것 같아요.”최성원 “저도 그래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도 그렇고 사투리도 마찬가지예요. 지인들을 통해 사투리를 녹음해와 들으면서 연습하고 있는데, 아직은 어색한 것 같아요.” 극 중 역할뿐 아니라 오프닝 멘트, 이벤트 무대 등 관객과의 호흡도 멀티맨이 책임진다. 그에 따른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최연동 “재밌는 멘트를 준비했는데 객석 반응이 썰렁할 때도 있어요. 특히 돌발적으로 하는 꽃 이벤트가 정말 어려워요.” 최성원 “맞아요. 꽃 이벤트는 이벤트가 아니라 시한폭탄이에요(웃음).”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주인공은 분명 첫사랑을 찾는 여주인공과 김종욱이다. 멀티맨 배우는 돌발 상황이 있더라도 절대 이 지점을 놓치면 안 된다. 최연동 “제가 관객들을 웃기는 게 끝이 아니더라고요. 극 전반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멀티맨이 튀는 것 보다 남녀 주인공 감정, 재미 요소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면서 가능한 극의 중심에서 흔들리지 않으려 해요. 어려워요.” 어렵고 힘들어도 그들에게 멀티맨은 행복 그 자체다. 최성원 “멀티맨의 매력은 정말 무한대에요. 잘 못하면 위험할 수 있지만 그런 점도 매력적인 것 같아요. 실력도 늘기도 하고, 관객 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는 캐릭터니까요.” 최연동 “맞아요. 다른 역할로 등장할 때마다 관객 분들이 웃어주세요. 무슨 일이든 용서가 되는 역할인 것 같아요. 배우로서 사랑받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잖아요.” 멀티맨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그들은 쉴 줄을 몰랐다. 아버지의 마음을 몰라 힘들다던 그들은 꼭 자식 자랑을 하듯 대답을 쏟아냈다. 작품과 관객에 진심인 것만큼 배우에게 필요한 조건이 또 있을까? 진심과 성실로 하루하루 무대에 서는 멀티맨 최연동, 최성원이 있어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다시 한 번 찬란하게 빛난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04 / 조회 18,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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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꽃피는 무대
2011.02.25 / 조회 59,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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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가장 격렬했던 조선의 비극을 엿보다, 뮤지컬 ‘남한산성’
무대는 병자호란을 겪었던 조선의 임금인 인조와 고뇌하는 선비 오달제의 갈등과 고민, 조선 땅을 아버지 마음으로 보고 괴로워했을 주인공들의 진심으로 채워진다. 뿐만 아니다. 관노 출신의 청나라 통역관인 정명수, 기생 난생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축을 이루며 극을 긴장감 있고 묵직하게 끌고 간다. 광대부부인 훈남, 순남이의 등장은 뮤지컬 ‘남한산성’이 갖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털어주며 관객들이 떠안게 될 부담을 감소시킨다. 뮤지컬 ‘남한산성’은 지난 해 초연 이후 두 번째다. 남한산성이 위치한 성남시가 지역브랜드화를 목표로 김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했다. 2009년 공연 당시 많이 지적받았던 어설픈 이야기구성 역시 재공연을 앞두고 수정, 보완을 통해 한층 더 매끄러워졌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양쪽 스크린을 통해 전체적인 줄거리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인물들 사이의 관계나 역사적 사실 등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아이돌가수의 출연이나 스타들을 이용한 마케팅 없이 순수하게 뮤지컬 배우들로만 구성된 캐스팅은 흔히 배우예술이라고 불리는 현장공연의 장점을 발휘하기에 충분했다. 무대는 김수용, 성기윤, 최재림 등 풍부한 성량과 감성을 가진 배우들의 에너지로 공간과 공간 사이를 충만하게 메워준다. 조화로운 앙상블의 군무나 적절하게 등퇴장하는 무대세트?소품은 장면과 장면, 하나의 큰 이야기흐름을 가지고 흘러가야하는 이 작품의 서사구조를 유기적이고 부드럽게 이어준다. 이 작품이 결정적으로 감동을 획득할 수 있는 이유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 때문이다. 사실 인조는 역사적으로 볼 때 비극과 치욕의 역사를 써내려갔던 인물이다. 조선의 임금이 청나라 젊은 황제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는 사실은 인조 개인뿐만 아니라 그를 섬겼던 수많은 이 땅의 조선인들의 비극이기도 했다. 가슴을 치며 하나 둘씩 백성들이 눈물을 터트릴 때 알 수 없는 공기가 관객들의 목구멍을 타고 터져 나온다. 뮤지컬 ‘남한산성’은 한 나라의 임금이자 개인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을 맞닥뜨린 인조의 내면을 관객과 함께 들여다보고자 한다. 무조건적으로 실패한 왕이라고 치부하는 것이 아닌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를 놓고 괴로워했을 인조의 인간성에 집중한다. 그는 결국 ‘살아서 죽는 길’을 선택하지만, 아픔이 있는 제 나라 역사를 받아들이는 일은 어쨌든 지혜 있는 누군가를 성숙하게 한다. 적어도 내가 누군지에 대한 보다 깊고 근원적인 이해를 도와주니까. 악역인 듯 보이는 정명수 역의 최재림은 얼마 전 TV 출연으로 유명세를 탔다. 뮤지컬배우 출신이었던 그 이름에 걸맞게 안정적인 노래실력을 보여줬다. 부피감 있는 무대 세트가 등장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사실 뮤지컬 ‘남한산성’이 꽉 찬 느낌을 주는 이유는 무엇보다 김수용, 성기윤 등 걸출한 뮤지컬배우들의 노래, 그 안에 담긴 감정이 무대 전체를 힘 있게 아우르기 때문이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0.19 / 조회 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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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으로 만난 김수용, 최재림
뮤지컬 무대에서 익은 숙성의 시간은 다르지만, 뮤지컬배우 김수용, 최재림이 뿜어내는 매력의 강도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아역배우에서 2002년 이후 뮤지컬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차장급 배우 김수용의 능수능란함과 예능프로 ‘남자의 자격’으로 비상중인 신예 배우 최재림의 뜨거운 에너지가 일 년여 만에 돌아온 뮤지컬 무대에서 격돌한다. #. 초연처럼, 치열하게_두 번째 이야기.김수용 연출, 배우들하고 작년 초연 때 엄청 고생을 하면서 만들었던 작품이에요. 작년에 그렇게 고생을 했으니, 두 번째인 올해는 좀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아휴. 대본도 수정되고, 음악도 몇 곡 빼고는 다 바뀌고…. 완전히 딴 작품이 되었어요. 작년보다 더 치열하게 모든 배우, 스탭들이 혼을 실어서 준비했어요. 아, 저 작품 하면서 이런 말 잘 안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은 정말이에요, 모든 사람들의 혼이 실렸어요. 최재림 지난 4월에 오디션에 합격해서 지난 여름부터 정명수로 살고 있어요. 초연은 못 봤는데, 정명수는 정말 제가 잘만 소화하면 배우로서의 능력향상이나 관객호응도 모든 걸 통틀어서 엄청나게 빛나는 역할이에요. 악랄하고, 야비하고, 야망도 크고, 여리면서도 불안정하고 엄청 많은 부분이 있어서(웃음).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한 번에 한 개 이상이 안 되는 거에요. 연출님이 “악랄하게 해봐” 하셔서 악랄하게 하면 “아니~불안정하게” 하셔서 제가 아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 “야비하게도 보여야지~”, 하시고(웃음). 연습실에서 계속 뒹굴다 보니까 이제 알 것 같아요. 김수용 며칠 전부터는, 계속 연습실에서 고개를 돌리면서 다니는 거에요. 그래서 “왜 그러냐?” 그랬더니 “형. 저 좀 불안정해 보여요?” 이러는 거에요(웃음). 저보다 먼저 오고, 항상 연습실에 남아서 나머지 공부를 해요. 혼자 연구하고 탐구하는 스타일이에요. 최재림 형, 근데 저 그거 이틀 뒤부터 안 했어요. 좀 아닌 것 같아서(웃음). 김수용 재림이가 성악을 하고, 키도 크고 그래서 분위기가 되게 묵직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웃음). 뮤지컬에서는 배우들이 뭉치는 게 중요한데, 친화력이 엄청 좋아요. 요즘 재림이를 보면서 저 실력과 성격이면 정말 비상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겠다, 그런 생각을 해요. 실제로 성장세가 확확 보여요. 초연 때 보다 정명수가 정말 어려운 역할이 됐는데, 그걸 소화하는 걸 보면서 에서 우리 재림이가 신인상을 타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하죠(웃음). 최재림 아아, 이거 인터뷰 나가면 신인상 타도 이상한 거고, 못 타도 이상한 거고. (녹취기를 들고) 형이 굉장한 부담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금. 김수용 재림이도 그렇고, 배우들이 앞으로 나가는 걸 보는 게 기분 좋아요. 배우들끼리 삐걱대면 얼마나 속상해요. 특히 재림인 더 일찍 나오고, 늦게 들어가서 더 피곤 할 텐데, 가장 열심히 하거든요. 후배들 보면서 저도 이를 악물고 하고 있어요. #. 방송 확, 떴죠 최재림 '남자의 자격'으로 확 알려졌죠, 공중파의 힘은 정말 엄청난 것 같아요. 방송은 좋지만, 조심스러운 영역인 것 같아요. 김수용 제가 일곱 살 때 아역으로 나왔으니까…. (재림에게) 너 모르지? (들어는 봤어요). 84년도 드라마였어요. 아버지 선배였던 드라마 피디 분이, 아역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그냥 뭐 “데려다가 써도 되겠냐” 이런 식으로, 출연하게 된 거였어요. 방송에 얽힌 재림이와 저의 공통점이라면 타의로 시작했다는 거겠네요. 최재림 그쵸, 전혀 생각도 못했죠. ‘남자의 자격’팀에서 (박)칼린 선생님한테 합창 특집을 준비 중인데 지휘를 도와주실 수 있냐고 전화가 왔어요. 선생님은 워낙 일도 많으시고, 방송이란 게 한 번 나가면 계속 연쇄적으로 뭔가가 벌어지잖아요. 그래서 선뜻 오케이를 안 하셨는데, 그 분들이 정말 진지하셨고, 그냥 웃기는 딴따라로 나가는 게 아니라고 판단하셔서 팀을 꾸려보자고 하셨어요. 선생님께서 “보이스 코치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알겠습니다”하고 나가게 된 거죠. 정말 진지하게, 열심히 했어요. 시청자 분들에게는 그 진심이 닿았던 것 같아요. 아직도 어안이 벙벙해요. 김수용 아역배우를 하다가 뮤지컬을 시작했으면, 오디션 없이 캐스팅 됐겠다고 하신 분들이 있는데 처음부터 오디션으로 시작했어요. 첫 오디션 때에는 이미 캐스팅된 배우들 틈에서 노래하고, 자유안무로 춤추느라 정말 곤혹을 치렀었죠. 첫 오디션을 정말 호되게 봐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웃음). 최재림 방송에서는 심사위원이었지만, 저도 원하는 작품을 만나려고 할 때는, 지망생이 되죠. 오디션도 많이 떨어졌어요. 1차 오디션에서 노래 부르고 떨어지고, 도 조연으로 오디션 봤다가 떨어지고…. 처음에 합격했던 콜린 역이 워낙 좋은 역할이어서 출발이 좋았죠. #. 그리고 무대 김수용 을 정말 좋아해요. (이)석준이 형한테 “형, 내가 형 언더할게”라고 말할 정도로 정말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이번에는, 하고 일정이 겹쳐서 아쉽게 됐어요. 예전에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없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도 꼭 해보고 싶어졌어요. 이번에 오디션 봤는데 떨어졌어요(웃음). 오디션에서 만난 데이빗 스완 연출가가 “이 어울릴 것 같다”면서 에 출연해보지 않겠냐고(웃음). 등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최재림 앞으로 계속 뮤지컬 무대에 오를 거에요. , 도 해보고 싶고. 도전할 수 있는 작품은 뭐든지 하고 싶어요. 김수용 아, 너 도 잘 어울릴 것 같아. 최재림 (난감) 아…. 김수용 왜, 말허벅지 (최)재웅이도 했어(웃음)! 지금 의 배우들 같이 혼을 다해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과 작업할 수 있는 무대가 좋아요. 배우들이 다 같이 으쌰으쌰하는 이유가, 이 작년 뮤지컬 어워즈에서 아무런 소득이 없었잖아요. 그 시상식 뒤풀이에서 다같이 똘똘 뭉친 거에요, 또 해보자고. 원래 (성)기윤이 형도 이번 공연에는 참여할 수 있는 일정이 아닌데 그 때 기윤이 형이 “하루, 이틀이라도 내가 무대에 오르겠다”고 외치면서 완전 하나가 된 거죠. 속된 말로 티켓이 완전 매진되고 대박이 나면 좋겠지만, 배우들의 혼이 실린 이번 공연은 정말 기대가 되요. 오픈 날이 기다려져요. 최재림 아, 나만 잘하면 되는데(웃음). 정말 작품을 보고 실망하실 일은 없으실 거에요, 저를 보고 실망하시면 안 되는데. 김수용 커튼콜 때, 정명수 다음 순서가 오달제잖아요. 작년에 예성이가 나가자마자 1,2,3층에서 플래시가 터지는데, 와…. 작년엔 예성이, 올해는 재림이…. 아휴(웃음). 이번에 재림이가 ‘남자의 자격’에서 얼마나 빛났어요. 벌써 걱정이에요. 최재림 에이, 형! 형이 마지막에 나온다는 건, 주인공이라는 말이잖아요(웃음). 무대사랑, 순도 100%를 자랑하는 뮤지컬배우 김수용, 최재림의 무대가 시작됐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이민옥(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9.28 / 조회 2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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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힘은?
캐스트 윤현민 (김종욱), 손미영 (여자), 정문성 (멀티맨)_7월 18일(일) 3시 공연 참가자 송서연 (23살)_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다, 관람은 처음 박진선 (32살)_이 작품을 시작으로 뮤지컬 마니아의 길로 들어섰다! 열 번 이상 관람 조연수 (25살)_캐스팅이 바뀔 때 마다 챙겨보고 싶은 작품, 두 번째 관람 하현석 (29살)_뮤지컬 하면 가 생각난다. 관람은 처음 , 어땠나요? 박진선(이하 박) 지난 주에 같은 캐스트 공연을 봤었어요. 5시즌을 하는 배우들을 관객 투표로 뽑았잖아요, 저도 그 투표에 참여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더 관심을 가지고 봤고, 내가 뽑은 배우들이 잘하고 있나 긴장하면서 봤어요. 처음 봤을 때 보다 배우들이 호흡도 잘 맞고, 훨씬 좋아진 것 같아요. 조연수(이하 조) 저는 초연을 영상으로 보고, 지난주에 실제로 보고, 오늘이 두 번째 관람인데 처음에 놓쳤던 부분을 챙겨볼 수 있어서 그런지 감정이입이 잘됐어요. 여주인공이 ‘왜 그런거야’를 부를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공감했어요. 송서연(이하 송) 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었어요. 관람은 처음이었는데, 솔직히 ‘남자주인공 연기가 아쉽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외모로 커버가 되던데요(웃음). 정말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멀티맨은 정말 대단했고, 여주인공도 귀여웠어요. 초반에는 전개가 빨라서 지루함을 모르고 봤는데, 중반 이후로는 좀 지루한 감도 있었어요. 전반적으로 보면, 여자들이 공감하고 좋아할 수 있는 로맨틱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하현석(이하 하) 이렇게 많은 역할을 하는 멀티맨이 등장하는 공연을 본 건 처음이에요. 폭소가 터지도록 재미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멀티맨이 너무 자주 등장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발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 이런 내용으로 전개되겠구나’라는 의도가 처음부터 보였지만 편하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대한민국 대표, 로맨틱 창작뮤지컬 조 는 이야기도 그렇지만 음악, 특히 가사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나의 결심’, ‘왜 그런 거야’를 들으면 정말 제 첫 번째 짝사랑할 때 마음이 되살아나요(웃음). 첫사랑, 짝사랑의 감정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감정이고, 사건이잖아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주인공 이름을 실제 배우들 이름으로 부르니까 더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하 이 작품을 처음 봤는데도, 공연을 보면서 ‘이 노래 많이 들어봤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세렌디 피티’가 생각나는 스토리였지만, ‘첫사랑을 찾는다’는 주제를 신선하게 풀어냈다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여주인공은 왜 자꾸 남자를 피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갔어요, 어긋나는 상황을 만들려고 끼워 맞추는 느낌이랄까? 여주인공을 보면서 ‘왜 환상만 가지고 있을까? 둘이 만나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감하긴 힘들었어요. 조 오, 전 정말 공감하면서 봤어요(웃음). 제가 첫사랑을 짝사랑 비슷하게 했거든요. 이 남자는 나한테 어떤 마음인지 확신할 수 없고,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 상처를 받게 될 것 같고…. ‘지쳐가는 걸 보는 게 힘들어’라는 가사 딱 그 심정이었거든요. 여주인공이 옛날 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당시 생각이 떠올라서 심하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송 저도 사랑에 대한 환상 때문이 아니라 확신 없는 사랑을 시작하면, 그 사랑이 식어가는 걸 봐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 공감하면서 봤어요. 음악은 저도 ‘어디서 들었더라?’는 생각이 좀 들긴 했지만, 좋았어요. 다만 비슷한 반복이 좀 많았던 것 같아요. 하 듣기에는 좋았는데 특색이 없었다고 할까? 귀에 착착 감기는 달달한 사탕 같아서 좋기는 했는데 지금 딱히 기억에 남는 노래가 없어요. 이야기도 그렇고, 계속 강한 것만 나오면 재미없잖아요 약한 게 나왔다가 강한 게 나와야 하는 건데 음악에 그런 강약조절이 없었던 것 같아요. 들을 때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박 워낙 좋아하는 공연이라 그런지 음악이나 스토리에 대한 불만이 없어요(웃음). 처음에는 에 나오는 배우가 좋아서 이 공연을 본거였거든요. 지금은 가끔씩 봐요. 종종 가 생각나는 그런 날이 있거든요. 공연을 많이 보는 편이지만, 이 공연을 가끔씩 생각나요. 대학로 얼굴, _그 원동력은? 박 를 처음 봤을 때와 비교해서 가장 많이 달라진 게 영상을 활용해서 자막을 도입한 부분이에요, ‘7년 전’, ‘인도’ 이런 식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치는 아니에요. 조 초연을 영상으로 봤거든요, 많이 복잡해진 건 사실이이에요. 전 영상 자막을 활용한 것 좋다고 생각해요. 각 공간을 분리해준 장치라고 할까요? 그리고 요즘은 뮤지컬에 영상을 활용하는 게 점점 늘어나는 추세잖아요. 송 저도 영상, 무대는 다 마음에 들었는데 새로운 시즌의 배우들이 아직 적응을 못해서 그런지…. 전환이 느리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암전 때에도 배우들이 움직이는 게 다 보이는 거에요. 하 접이식 벽을 활용해서 그런지 무대가 입체적으로 느껴졌고, 영상은 특수효과 같은 느낌을 줘서 지루하지 않고 좋았어요. 박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멀티맨이잖아요, 정문성 배우는 때부터 눈여겨본 배우인데 멀티맨 역할을 정말 잘 소화하신 것 같아요. 여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멀티맨 기록을 가진 배우로 남을 것 같아요(웃음). 조 의 가장 큰 힘은 여성 관객들이 열광할 수 있는 훈남 남자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여자들이 가진 첫사랑에 대한 환상, 이야기를 꼬집어 낸다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별이 쏟아지는 장면처럼 귀엽게 표현한 부분이 많잖아요. 스토리, 멀티맨이 선보이는 웃음코드들이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봐도 무리 없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요소를 안고 있는 것 같아요. 신성록, 김무열이 출연했던 뮤지컬이라는 스타 마케팅을 활용한 입 소문도 흥행의 요소인 것 같아요. 하 맞아요. 마케팅이 큰 것 같아요. 저도 공연을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는 알고 있었거든요. “라는 뮤지컬이 재미있다고 하더라, 유명한 배우들을 배출한 뮤지컬이라더라”는 이야기를 접했었거든요. 스토리도 편하고 유명한 작품이니까 데이트할 때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데이트용 뮤지컬을 찾는 친구에게 추천해주고 싶을 만큼 재미있게 봤어요. 박 배우 공유, 임수정씨 주연의 영화 ‘김종욱 찾기’도 나오고 후반기에는 대학로를 벗어난 다른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어요. 저한테는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이라는 애틋함을 간직한 작품이거든요. 지금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잃고 규모만 커지는 작품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정리: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토리피 제공
2010.07.28 / 조회 16,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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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의 새로운 완소남! 홍희원, 윤현민
오만석, 엄기준, 강필석, 김재범, 김무열, 신성록…. 현재 한국 뮤지컬 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나열인가? 맞다. 하지만 이들을 묶는 공통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의 완소남, 김종욱의 옷을 입었던 역대 배우들이라는 것이다. 한국 창작 소극장 뮤지컬 바람을 일으켰던 1세대 작이며, 여전히 ‘여심(女心) 잡는’ 로맨틱 뮤지컬의 으뜸으로 꼽히는 에서 새로운 김종욱의 탄생은 또 한 명의 뮤지컬 스타를 예고한다. 올 여름, ‘지나칠 수 없는 배우 탄생’의 예고 나팔이 힘차게 울렸다. 남다른 오디션을 통해 김종욱의 명찰을 받게 된 홍희원(31)과 윤현민(26)이 바로 그 주인공. 역대 김종욱들이 쌓아놓은 두터운 아성 앞에, 배우라면 한번쯤 희망리스트에 들어갔을 배역을 쥐고 선 두 사람의 각오가 남다르다. 우리가 바로 슈퍼스타 Kim! 될 성 싶은 배우는 서로를 알아본다? 배역 선발 오디션에서 처음 서로를 봤다는 홍희원, 윤현민은 “될 줄 알았어요”라며 서로를 기억했다. “현민이는 단번에 느낌이 왔죠. 뭐랄까, 요즘 여성분들이 좋아하시는, 시크 하면서도 쿨 한 느낌? 남자인 제가 봐도 알 수 있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어요.”(홍희원) “형은 연기적인 면이 확실히 달랐어요. 연기하다 노래로 이어질 때, 그 느낌이 너무 좋았죠.”(윤현민) 서류와 연기, 노래 심사를 거친 것은 다른 오디션과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는 오랜 시간 를 보고 느끼고 생각해 온 일반 관객들이 함께 했다. ‘주주단’의 이름으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며 심사를 펼친 것이다. “약 3주 동안 1, 2, 3차 오디션을 봤는데, 경쟁률이 엄청났죠.(웃음) 부담은 없었어요. 오히려 너무 재미있었는걸요.”(윤현민) “결국 공연 보시는 분들이 관객이고, 그런 관객들이 뽑아주셨기 때문에 무대에 섰을 때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종의 품질보증마크 같은 걸 단 느낌이랄까요?”(홍희원) “안 뽑아주면 불 지를 거에요” 진정으로 인정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부터 ‘배역 합격’을 선사 받은 두 사람. 그 중 홍희원의 얼굴이 낯설지 않다. 뮤지컬 로 데뷔 후 의 다정남 수헌, 의 정은희, 의 팔색조 닥터 리 등으로 무대를 누빈 지 올해로 5년 째다. “연극학과에 들어가게 되면 누구나 영화배우든 탤런트든 성우든, 졸업하면 내가 뭔가 되어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마련이거든요. 저도 그렇다가 졸업 전 의 조승우씨를 보면서, 배우가 무대에서 연기 뿐 아니라 노래로서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또 음악을, 노래 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뮤지컬에 한번 도전해 보자, 한 거죠.” 이후 성악, 보컬 레슨 등을 통해 앙상블, 커버 등의 배역을 밟으며 한 단계, 한 단계 배우의 이름을 만들어 오고 있는 모습이 홍희원이라면, 윤현민은 10년 넘게 걸어온 길에서 만으로 과감히 방향을 튼 경우다. “초등학생 때부터 프로구단 활동까지 야구선수로만 살아왔어요. 야구를 그만 둔 이유가 바로 이 작품이죠. 3년 전에 처음 봤는데 ‘아, 해야겠다’ 하고 오디션만 1년 반을 기다렸거든요. 저 여덟 번 공연 봤다니까요.(웃음)” 청소년국가대표로 참가한 세계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를 끝으로 야구선수를 돌아설 때, 결정만은 단호했다. “혼자 고민은 많이 했지만 선수로서 갈 수 있을 곳까진 가 봤고. 그만 둘 때 제일 걱정된 건 부모님이었어요. 구단 사무실에 가서 그만 두겠다고 하고 한 달 뒤에 어머님이 아셨거든요. 그 때도 지금도, 저 나름의 생각,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요. 늦게 시작했고, 전공을 따로 하진 않았지만,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이미 반을 배우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하고, 나머지 반은 경험으로 쌓아가야 한다고 믿고 있어요.” 케이블 드라마 과 시트콤 , 그리고 의 연하남 등 거침 없는 도전에 기분 좋은 관심을 받고 있는 그는 이번 오디션에서도 심사단에게 위협(?)으로 의심되는 인상 깊은 각오를 가감 없이 내비쳤다. “마지막에 “안 뽑아주시면 이 극장에 불 지를 생각하고 왔다”고 했어요. 정말 그럴 정도의 각오로 서 있는 것이거든요.” 기대로 한걸음, 곧 만나러 갑니다 7월 13일은 윤현민이, 3일 후 16일엔 홍희원이 김종욱으로서 처음 관객과 마주한다.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윤현민은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 보단, 기대와 설레임이 분명 좋은 남자다. “야구 할 때도 수 많은 관객들이 계셨잖아요. 아직 해 보진 않았지만, 관객들 앞에 서면 너무 즐거울 것 같아요. 물론 쓴 이야기도, 또 좋은 이야기도 해 주시겠지만, 전 그 모든 걸 각오하고 하는 시작이거든요. 그래서 이 공연이 끝났을 때 내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내가 무엇을 얻게 될까, 기대하고 있어요.”(윤현민) “기존에 많은 훌륭한 선후배님들이 했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될 수도 있죠.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들과 다른 나만의 색과 맛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게 가장 많이 신경이 쓰여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든, 혹은 사랑에 확신이 없는 사람들이 이 작품으로 주위를 다시 둘러볼 수 있게 된다면, 좋지 않을까요?”(홍희원) 평소엔 말도 없고 무뚝뚝하지만, 공연팀에서는 막내로 ‘은근 애교’ 발산 중이라는 윤현민은 귀엽고 엉뚱하지만 내 여자 앞에서는 강한 눈빛이 발휘하는 김종욱으로, 홍희원은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자상남의 모습이 ‘첫사랑’의 옷을 입고 더욱 달콤하게 다가올 김종욱으로 변신을 기대해 봐도 좋다. “뮤지컬계의 배용준, 뮤지컬계의 소지섭이라고 저희들끼리 그러거든요?(웃음) 전혀 다른 색의 김종욱인 건 확실해요, 공연장에서 확인해 보세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 장소협찬 : 지베르니
2010.06.25 / 조회 2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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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캐스팅? 관객들 손 안에 있소이다
관객들의 역할이 공연 관람에만 머물던 시대는 지났다. 좋아하는 작품을 수 차례 보며 열정적인 지지를 보내는 공연 애호가의 위치에서 나아가, 배우 캐스팅과 작품 수정에까지 관여하며 제작스태프 영역으로 진출한 것이다. 2009년 공연한 뮤지컬 은 배역 오디션 과정을 케이블 TV를 통해 방송, 매주 관객들의 투표 결과를 반영해 탈락자가 정해졌으며, 지난 4월 뮤지컬 의 주요 배역 오디션에서는 일반 관객들이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제작진들과 동일한 위치에서 지원자들을 살펴보았다. 뮤지컬 의 관객 참여는 더욱 적극적으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 신청자들 중 ‘주주’로 모셔진(?) 일반 관객 약 50여 명은 작품에 대한 이해와 배우를 보는 안목 등에 대한 작품 워크숍에 참여했다. 연출가, 음악감독, 안무가, 배우 등과 함께 진행한 워크숍에서는 작품에 적합한 가상 캐스팅을 구성해 보는 자리도 있었다. 스토리P의 장유정 실장은 “일회성의 단순 참여를 넘어서 관객들이 충분히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며 “고3 배우 지망생과 40대 직장인, 창원과 천안에서부터 올라온 사람들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보여준 참가 열의에 많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상 캐스팅 결과를 통해 실제로 주목하고 있는 배우들을 비롯, 생각해 보지 못했던 배우들을 다시 상기하게 해 주었으며, 타 작품에서의 역할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어 제작 측에서도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8월 공연부터 합류할 새로운 김종욱과 멀티맨을 찾는 ‘슈퍼스타 Kim’ 역시 이들 관객 주주단이 작품 관계자와 함께 배우 선발과정에 참여했다. 온라인 투표를 통해 더욱 많은 일반 관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후 오는 27일 최종 출연진들이 결정된다. 의 주주로 참여한 관객들은 추후 선발 배우들과의 공연관람, 온-오프라인 주주단 활동 등을 통해 작품과 관련된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이어갈 예정이다. 관객들은 객석에서 맛보지 못한 공연의 또 다른 재미를, 제작측은 새로운 시각이 주는 정보 등을 통해 더욱 알찬 공연을 만들어 나가는 일석이조의 결과를 낳는 셈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5.20 / 조회 27,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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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금> “끈끈한 인연으로 만든 시즌 3”
창작 뮤지컬 이 지난 1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프레스콜을 갖고 주요 장면을 공개와 스텝과 배우들의 인터뷰 시간을 마련했다. 시즌 3에 접어든 이번 무대에는 초연 배우로 열연했던 오만석이 연출로 나섰고, 강필석, 이지훈이 시골총각선생님 ‘강동수’로 분했다. 또한 160:1의 경쟁율을 뚫고 낙점된 정운선이 16살 늦깍이 초등학생 ‘홍연’ 역할로 뮤지컬 데뷔를 한다. 특히 이날에는 지난 2008년 초연무대에서 ‘강동수’를 연기했던 오만석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오만석은 이후 두 번째 연출작으로 을 선택하게 된 이유로 ‘인연’을 들었다. “2007년 드라마 ‘왕과 나’ 촬영 중 대본을 받고 읽자마자 출연을 약속했습니다. 제가 이러한 성향의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 작품과 끈끈한 인연도 느꼈어요. 두 번째 시즌에서는 관객으로 봤는데 제가 생각했던 이 작품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다고 생각 했어요.” 그는 이어 “이번 시즌은 동수와 홍연의 동반 성장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동수가 갓 부임한 어설픈 선생에서 정말 선생이 되고, 홍연이 진짜 아가씨가 돼가는 과정을 좀 더 디테일한 드라마로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종환 프로듀서는 오만석과의 오랜 인연과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자아 냈다. “2004년 초연 때 오만석씨가 본인이 생각했던 것 보다 비중이 작자 그만 두겠다고 한 적이 있어요.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입장을 전달해 출연을 하겠다고 했는데, 다음 날 다시 못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그 날엔 낮에 다시 술을 먹으면서 서로 조건을 제시했죠. 오만석씨가 그 날 연출을 맡겠다고 연출 계약서를 썼고, 그 종이는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웃음). 이번 오만석씨 무대는 기대가 크고,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에 처음 도전하는 강필석은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한 사연을 밝혔다. “평소 김종헌 프로듀서와 오만석에 대한 신뢰로 도전하게 됐다”고 밝힌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 고생한 점을 말하기도. “초반에 연습할 때는 내가 이렇게 연기를 못했나 싶었어요. 내가 가지지 못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면서 지금은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1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으로 뽑힌 정운선은 이번 무대가 데뷔작이기도 하다. 그는 “연습과정, 이런 기자간담회 등 모든 게 처음이다”면서 “꿈같고 두근거린다”고 밝혔다. 시즌 1에서 양수정역을 맡았던 임강희가 이번 무대에서 다시 서며 감회를 밝혔다. 그는 시즌1에서 함께 배우로 출연한 오만석에 대해 “함께 출연하면서 굉장히 자상하고 좋은 선배였다”며 “그런데 연출님으로는 악독해져서 어색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은 2010년 1월 16일부터 2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프레스콜 이모저모 "모든 게 처음이에요" 홍연(정운선)의 이야기에 집중 집중 김재만의 재치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배우들 동상이몽? 무슨 생각들이실까 강필석, 이런 모습 처음이야 다 함께 찰칵공연장면 아가씨 송정리 국민학교가 어디에요? 나보고 아가씨래!! 하늘을 나는 기분이란 이런 것 얘들아 선생님 말씀을 듣거라 양선생님이 주는 커피는 항상 맛있습니다 누구의 상상속 장면일까 웬일인지 어색한 두 사람 소풍 가서 생긴 일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_ 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1.21 / 조회 1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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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금> 강필석, 이지훈, 총각 선생님이 된 현장
사범학교를 갓 졸업하고 송정리 마을로 처음 부임한 새내기 교사 강동수. 멋진 총각 선생님에게 ‘아가씨’로 불리고 첫사랑에 빠지는 16살 늦깍이 학생 홍연과 정겨운 송정리 마을 사람들. 풋풋한 첫사랑에 두근거리는 청춘들을 그리는 뮤지컬 이 올해로 세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2008년 초연 당시 강동수 역을 맡아 열연한 오만석이 연출로 나서 주목 받고 있다. 이후 두 번째 연출로 지난 시즌 보다 드라마적 요소를 섬세하게 다듬었다는 게 특징. 여기에 등에서 활약한 배우 강필석이 ‘강동수’역으로 새롭게 합류했고, 지난 시즌 활약한 이지훈도 다시 무대에 올라 업그레이드된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송정리 마을의 구수함이 가득한 연습실에 플레이디비가 찾아가 보았다. 새로 부임한 새내기 교사 강동수(강필석) "나보고 아가씨래~" 최홍연(정운선) 한눈에 반한다는 건 이런 것 떠들썩한 송정리 마을 "제가 도와드릴까요?" 강동수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녀 양수정(임강희) 뭔가 고민이 있으신가? 학교 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강동수(이지훈) 아하하 한바탕 웃음으로~ 연출 오만석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_ 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1.08 / 조회 14,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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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배우 ①] 뚝배기 같은 그녀 김경선
안정적인 연기력, 무대를 아우르는 조화력, 주체할 수 없는 끼까지, 무대에선 주인공보다 주목받는 실력파 배우들을 플레이디비에서 [주목, 이 배우] 시리즈로 만납니다. ----------------------------------------------------------------------------------------------------------------------김경선은 ‘천부적’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배우다. 어떤 캐릭터라도 안심(?)하고 극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탄탄한 실력은 그녀가 가진 최고의 무기. 최근 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배우 김경선의 향보에 부쩍 관심이 가게 한다. 에서는 동성애 세상의 여장부 ‘로버타’ 역을 똑 소리나게 연기했고 에서는 놀랍도록 작은 역할을 놀랍도록 눈길이 가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부터 까지 지난 달 로 뮤지컬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해서인지, 아니면 을 마치고 잠시 난 틈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서인지, 대학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한결 밝고 예뻐 보였다. 살이 빠진 것 같다고 하자 “ 하면서 너무 뛰어다녀 그렇다”며 웃어 보인다. 여우조연상 수상도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랍단다. “ ‘진짜 생각하지 못했는데’라고 말했는데 정말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하필 그날 롱드레스를 입고 있었어요. 드레스도 입지 않으려다 급하게 입은 게 롱드레스였어요. 그래서 수상 소감에 ‘생각하지 못했으나 드레스는 차려 입고 왔다’고 한 거에요. 하하.” 그녀는 지난 6년간 은근한 뚝배기처럼 차근히 실력을 쌓아온 배우다.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부산 극단에서 연극 배우로 활동하다 오직 ‘뮤지컬 배우가 하고 싶어’ 상경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온 건 아니다. 한번에 붙기 어렵다던 오디션에 합격한 다음이다.“서울에 무작정 올라 오기 전에 오디션부터 봤어요. 부모님은 제가 대학 때 서울로 이사 오셨기 때문에 살 집 걱정은 없었지만, 무작정 올라와서 포기하는 친구들을 많이 봐서요. 그 당시 제가 알던 뮤지컬은 밖에 없었고요.” 2004년 6개월 공연 이후 등을 거치며 개성강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실력파 배우로 이름을 알려갔다. 주로 코믹한 역할에서 빛을 발했지만 처럼 무게감 있는 역할도 소화했다. 특히 매년 무대에 오르는 인기 뮤지컬 의 ‘마마’ 역할은 나이가 있고 뚱뚱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 관객을 놀라게 했다. 공연 초기엔 ‘마마가 너무 작고 어리다’란 불만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카리스마 있는 김경선의 연기에 의문을 품는 사람은 없다. 그녀가 에 참여한 과정이 독특하다. 사실 김경선 역시 오디션 공지를 봤을 때 원서를 넣지 않았다. 그 스스로도 마마는 덩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에 출연하는 최정원의 상대연기를 도와주다 외국 스탭의 눈에 들어 결국 마마에 캐스팅됐다. 넘버는 오디션 기간 동안 노래를 많이 들어서 이미 익힌 상태였고 연기력 역시 인정받았다. “왜 제가 됐냐고 물어봤더니 ‘마마가 나이들고 뚱뚱해야 한다는 건 편견이다’라고 하시더군요. 전 과장되지 않은 연기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요. 오디션이 아니라 상대역할로 도와 준거니 당연히 대사가 담백했을 거에요. 제가 오디션에 지원했다면 다른 지원자들과 똑같이 오버하지 않았겠어요? 운이 정말 좋았던 거죠.” 김경선은 등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배우. 스스로도 “하나 같이 좋은 작품만 했다”며 뿌듯해 한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애착가는 작품은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 극중 로버타가 자신처럼 느껴진데다 배우들간 팀워크가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극중 동성애 연기도 처음 생각한 것처럼 힘들지 않게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동성과의 키스 씬에서는 “파트너 유하씨가 립밤을 선물해줬다”며 깔깔 웃는다. “예쁜 역할, 매력 없어요” 가장 최근 작인 도 그녀에게 의미가 있다. 극 중 이훈진과 함께 광대부부 나온 김경선은 작품에 웃음과 활력을 주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관객분들이 저를 기억 못하실 줄 알았는데 의외였어요. 전 1막도 빨리 끝나고, 2막도 다른 배우보다 빨리 끝나거든요(웃음).” 그도 그럴 것이, 에서 광대 부부가 등장하는 씬은 채 5번이 안 된다. 하지만 관객들이 직접 느끼는 존재감은 훨씬 컸다. 작지만 뚜렷하고 코믹한 캐릭터 덕분이다. 애초 대본에서는 노래도 없는 캐릭터였지만 조금씩 살을 붙여나가 광대 부부를 만들어갔다. “극 중 ‘똥’ 씬도 저희가 아이디어를 짜서 만든 거에요. 전쟁 통에 힘든 민초들의 삶을 대사에 넣으면서도 풍자도 있어야 해서 ‘먹을 게 없어서 똥도 구하기 힘들다’ 이렇게 만들었죠(웃음). 광대부부가 쓰는 인형도 필요했는데 제작쪽에서 손이 모자라서 제가 집에서 직접 만들기도 했고요. 조금 나오긴 했지만 공을 많이 들였어요. 에.” 데뷔 6년, 단단하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녀가 역할에 연연하지 않는 데는 그만의 생각이 있다. “전 어떤 역할이든 작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작은 역할이라면 대충해도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설령 조금 밖에 나오지 않더라도 다른 배우 2시간 동안 쓰는 에너지를 저는 짧은 시간 안에 다 쓴다고 생각해요. 끝나면 똑같이 힘들어요(웃음).” 그만큼 ‘주연’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도 물론 없다. 하지만 어디에서든 ‘김경선이 딱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은 욕심은 누구보다 크다고. “역할이 크고 작은 데에는 신경 쓰지 않아요. 내가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 작아 보이지 않으니까. 큰 역할을 맡아서 뜨고 말테야 그런 건 없어요. 전 예쁘지 않은 역할을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주어진 제 몫을 똑똑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튀지 않고 균형 있게 말이에요.” 뮤지컬 배우로서 김경선의 목표는 “말을 못할 때까지 공연을 하는 것”이다. 뮤지컬뿐 아니라, 연극무대도 좋다. 그래서 체력과 목관리 등 전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들을 신경 쓰고 있다. “어릴 땐 일 자체가 무조건 멋있고 재미있었지만 요즘엔 나를 관리하는 데 신경 쓰고 있어요. 운동을 싫어하는데도 규칙적으로 하려 하고, 술 좋아하는 제가 술자리도 자제 하죠. 뮤지컬 배우 중에 중년까지 활동하는 분이 별로 많지 않잖아요. 저도 나이 들어서까지 무대에 서는 여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어떤 역할이든 다 도전이고, 새롭고 감사합니다.” --------------------------------------------------------------------------------------------------------------플디가족이 뮤지컬 배우 김경선에게 직접 묻다 alara님/ 김경선씨랑 마음이 맞고 친하게 지내는 배우분들 좀 알려주세요. 음..너무 많아요. 생각이 비슷한 분들, 술자리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분들하고 친한 것 같아요. 만나서 작품 이야기 많이 하는 분들이요. 팀들하고도 정말 친해요. 정원 언니, 해선 언니 하고 친하고요. 남자 같은 경우는 때 파트너였던 주형이, 또 성기윤, 손광업, 이정열 선배님들하고 친해요. blue30님/ 성량이 남자 못지 않으신데, 목관리 비법이나 나만의 창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전 노래를 독학했어요. 제가 갖고 싶은 목소리의 노래를 녹음해서 계속 연습을 했죠. 에서 보여드린 살짝 띄운 노래는 셀린 디온 노래를 연습하면서 생긴 소리고, 좀 파워풀한 목소리는 휘트니 휴스턴 노래를 좋아해서 계속 연습했고요. 흉내를 내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거죠. 제일 좋은 건 공연이에요. 하나씩 하나 보면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 같아요. 목 관리 비법은 특별히 하는 건 없어요. 다만 감기에 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소금물 가글 정도를 아침에 눈떴을 때 해주죠. vivatory 님/ 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생각하시는 것은요? 노래도 중요하지만 요즘에 노래를 못하는 배우는 거의 없더라고요. 하나 같이 잘 해요. 제 생각은 연기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같은 노래를 하더라도 그 표현력은 연기력에서 갈리거든요. 춤도 연기의 일종이기도 하고요^^ ektha97님/ 김경선님이 가장 해보고 싶은 뮤지컬 뮤지컬 배역은? 여자 캐릭터 뿐 아니라 남자캐릭터까지 포함해서 말씀해 주세요.전 의 자나 진짜 해보고 싶었어요.하하. 남자 캐릭터 중 해보고 싶은 거 많죠. 지킬도 멋있잖아요. 카리스마 있고. 여자 캐릭터 중에서는 예쁜 역할에는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아요. 개성있고 밝은 역할이 좋답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1.16 / 조회 11,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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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1월 1주>
주간 공연 예매랭킹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역사 소설가 김훈의 ‘남한산성’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이 3주 연속 공연 예매 랭킹 1위를 차지, 한국 창작뮤지컬 흥행기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고 있다. 1636년, 청나라에 쫓겨 남한산성에 갇힌 조선의 왕 인조와 주전파, 주화파의 싸움, 그리고 민초들의 고통을 다루고 있는 뮤지컬 은 작품 속 장면이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실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초연 창작뮤지컬을 향한 관객들의 관심이 개막 초부터 폐막을 앞둔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뮤지컬 커뮤니티를 술렁이게 만드는 ‘엄기준의 합류’ 소식을 전한 뮤지컬 이 지난 주 보다 두 단계 상승하며 랭킹 2위로 올라선 점도 눈에 띈다. 1888년 영국 희대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체코 뮤지컬 에는 안재욱, 유준상, 엄기준, 신성록, 김무열, 민영기, 김법래 등이 출연한다. 배우 봉태규의 연극 데뷔작 앵콜 이 3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순항중임을 전했고, 뮤지컬 가 지난 주 보다 한 단계 순위 상승하며 4위에 자리했다. 스테디셀러 연극으로 자리잡은 연극 이 6위에, 뮤지컬 과 연극 이 네 단계씩 동반상승, 각각 7,8위로 올라섰다. 고양으로 무대를 옮겨 한국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브레드 리틀의 뮤지컬 이 지난주에 이어 10위에 자리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뭉치니까 대박 이 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까? 최고와 최고가 만나 콘서트계의 핵폭탄으로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이브 콘서트 가 2주 연속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올나잇스탠드’ 공연의 대가 싸이와 ‘원맨쇼’의 대가 김장훈은 알짜배기 퍼포먼스로 구성된 하이라이트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카리스마 넘치는 심사위원으로 변신한 이승철의 가 랭킹 2위로 올라섰다. 관객을 배려한 편의 시설, 기획을 직접 고안해내는 이승철은 이번에는 와인가 스낵을 즐기며 공연을 보는 ‘로맨티카 석’을 마련, 관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막강형제, 유쾌하게 미친 두 남자 컬투의 서울 공연이 지난주에 이어 3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며, 20주년 기념공연에 나선 어린왕자 이승환의 가 지난 주 보다 한 계단 올라서며 4위에 안착했다. JYP의 날개 짓이 예사롭지 않다. 오는 1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지는 박진영 콘서트 가 무려 11단계 상승하며 5위로 올라선 것. 최고의 프로듀서로 변신한 그는 프로듀서로의 무게를 벗고 '날 떠나지마',‘청혼가’, ‘HONEY’, ‘엘리베이터’, ‘그녀는 예뻤다’ 등 수많은 히트곡을 통해 가수 박진영이 가진 모든 것을 선보일 예정이다. 10년 내공에 빛나는 (6위)이 관객들의 호평 속에 지난 주말 막을 내렸고 감미로운 발라드로 대표되는 두 남자, 유리상자의 서울공연이 7위로 새롭게 등장했다. 티켓파워의 원조 이문세의 가 무려 22단계 상승하며 8위에,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주목 받고 있는 그룹 메이트의 (9위)와 언니네 이발관 (10위)가 새롭게 등장한 점도 눈에 띈다. [2009.10.26~2009.11.1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11.02 / 조회 26,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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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시리게 펼쳐진 비통한 역사의 한 조각
산성으로 눈 구경 간다…찬 눈에 뜨거운 두 눈 씻고 오련다. 인조가 처연함을 숨기며 담담하게 ‘눈구경’ 가는 새벽길은 흩날리는 눈과 날카로운 대나무 성벽에 둘러싸여 유난히 스산하고 적막하다. 창작뮤지컬 은 1636년 병자호란, 청나라에 쫓겨 남한산성에 갇힌 조선의 무기력한 왕 인조와 주전파, 주화파의 싸움, 그리고 스러져가는 민초들의 고통이 차디찬 이미지로, 가슴 울리는 노래로 펼쳐낸다. 피할 수 없는 선택과 고통 속에서 ‘살아서 죽을 것’을 주장하는 최명길과 ‘죽어서 살 것’을 주장하는 김상헌,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조의 고뇌는 뮤지컬 의 주요 갈등. 여기에 청나라에 굴욕적인 항복을 하느니 목숨을 내놓겠다는 젊은 선비 오달제와 그를 둘러싼 두 여인의 사랑은 또 하나의 축이 되어 극을 이끌어 간다. 은 김훈 원작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이지만 ‘오달제’ ‘매향’ 등 주요인물을 새롭게 설정했다. 특히 정명수와 매향, 초홍과의 엇갈리는 애정, 오달수와 매향, 남씨부인의 관계 등 로맨스를 등장시켜 건조한 사극에 말랑거리는 감성을 첨가했다. 하지만 이 엇갈린 애정들의 감성이 객석까지 잘 전달되진 않는다. 특히 중심축이 되는 오달수와 매향의 사랑은 거의 설명되지 않아, 그들의 애절한 결말이 쉽게 다가오진 않아 아쉽다. 은 방대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역사의 한 조각을 펼쳐 보인다. 격동하는 나라관계 속에서 실리와 명분의 대립이 첨예하고, 청나라의 기세등등한 압박은 날로 심해진다. 그 속에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은 눈물겹기만 하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구구절절 무대에서 설명하진 않는다. 무대가 형상화한 이미지와 인물들의 한 가락 노래, 탄식 어린 대사가 시대속 인물들의 고통과 희망, 절망을 담아낸다. 모던한 무대는 제 역할을 해준다. 무대 뒷 편을 채우는 대나무 성벽은 시리게 그 당시의 추위를 형상화 한다. 노래는 때론 구슬프게, 때론 패기 있게 조합되어 각각 캐릭터들의 고민과 성향을 드러낸다. 극의 마지막 부분, 인조의 굴욕적인 항복과 절 장면에서 울려 퍼지는 음향은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이어 비통하게 만든다. 하지만 인물들의 정형성은 아쉽다. 조선의 신하들은 하나같이 충정심이 강한 곧은 인물들이고, 남씨부인과 매향마저 의리와 정의로 뭉쳐있다. 그나마 입체적인 캐릭터는 나라에 분노하고, 사랑에 흔들리는 정명수 정도다. 은 창작 뮤지컬 초연인데다 역사극이란 무게감을 무사히 넘겼다. 우리나라 대표 창작 뮤지컬로서 그 입지를 어떻게 다져 나갈지 주목할 만 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0.29 / 조회 1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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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0월 4주>
[10월 4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호평 속 순항 중인 창작 대어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살 것인가’ 소설가 김훈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시대의 고난과 역경을 온 몸으로 감내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담은 창작 뮤지컬 이 2주 연속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라를 위한 한 마음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견해를 내 보이는 신하들, 남한산성으로 ‘눈 구경 가자’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인조의 고뇌, 그리고 한 나라를 점령해 오지만 작은 적국의 기개 높은 신하를 존중할 줄 아는 청나라 황제 등 소용돌이 치는 역사 속 인물들의 인내가 잘 드러나고 있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대나무를 중심으로 한 무대와 장엄하면서도 모던함을 갖춘 음악에 대한 호평도 줄을 잇고 있다. 연극 작품 두 편이 탄탄히 상위권을 자리하고 있는 모습도 이채롭다. 웃기는 희곡작가와 그 보다 더 웃기는 검열관의 한판 승부, 일본의 극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작으로 지난해에 이어 앵콜 공연 중인 연극 (2위) 역시 꾸준히 관객들의 관심 속에 순항 중. 또한 때론 웬수(원수가 아닌), 때론 애물단지, 그러나 인생의 영원한 친구인 친정 엄마와 딸의 가슴 뭉클한 사랑을 담은 연극 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무장 해제 시키며 한 계단 순위 상승, 지난 주 3위에 올랐다. 유준상, 김무열, 안재욱, 김원준, 신성록, 김법래 등 여는 작품에서 원톱으로 나서도 손색이 없을 탄탄한 스타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뮤지컬 이 무려 17계단이나 뛰어올라 4위에 등극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1차 공연에서 빠지게 된 신성록의 빈자리에 엄기준이 새로이 함께 할 소식이 더해지니, 뮤지컬 팬들의 환호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소극장 스테디&베스트 셀러 작품의 선두주자 뮤지컬 가 5위를 차지했으며, 스물 아홉 세 친구의 눈물겨운 적금 사수기, 연극 가 한 주 전과 마찬가지로 6위를 유지 중이다. [10월 4주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화제 집중 두 사람, 무슨 일 낼까? 이들이 뭉치면 ‘원 터치 쓰리 강냉이’가 아니라 ‘완타치 써티 강냉이’가 되지 않을까. 열광적인 콘서트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두 가수들이 뭉친 가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로 등극했다. 라이브 스탠딩 콘서트의 특급 노하우를 가진 이 둘이 모여 알짜배기 열광 콘서트의 진수를 선보일 것이라는 이번 공연은 12월 24일에 열려, 크리스마스 이브의 분위기를 한껏 더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시월이면 어김 없이 찾기 되는, 또 기대하게 되는 로맨틱 무대의 정수, 이 올해에도 열린다. 10월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무대에는 김태우, 이소라, 정엽, 스윗소로우 등 감성을 울리는 목소리의 소유자들이 함께 손을 잡는다. 제목을 따라 11월 1일 공연은 10월 32일로 표기하는 센스 정도는 미리 알아차려 주는 것이 이 공연을 기다려온 관객들의 기본?! 코미디와 노래, 그리고 다양한 버라이어티 쇼가 어우러진 개그쇼의 히어로들, 가 새롭게 3위에 올랐으며,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이 팬들에게 선사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가 서울 공연 4위에 이어, 창원(9위), 울산(10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의 공연 티켓 예매가 속속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로 가수 생활 20주년을 맞은 이승환의 (5위) 역시 12월 24일부터 3일간의 폭발적 무대 준비에 한창이다. 중장년층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이 무려 25위나 상승, 6위에 등극했으며, 타이거 JK, 윤미래, 리썅, 에픽하이, ZEEBRA 등이 함께 하는 [What’s up? Vol.2]가 8위로 한 계단 순위 상승한 것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밖에 서울 공연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의 전국 투어 공연 중 인천 무대(11위) 역시 큰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해에 이어 올 연말에도 함께 할 수 있는 (16위), [DJ.DOC 콘서트](20위)도 새롭게 순위권 진입하며 본격 레이스 경쟁을 시작했다. [2009.10.19~2009.10.25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10.26 / 조회 2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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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 보이는 대형창작뮤지컬 <남한산성>
작가 김훈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선보인 창작 뮤지컬 이 성남아트센터에서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다. 은 1936년 청나라의 도발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간 인조와 청나라와의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 청에게 대항하기를 주장하는 김상헌과 오달제, 그리고 오달제를 둘러싼 매향과 부인 남씨의 얽힌 로맨스가 물흐르듯 펼쳐지는 작품. 이필모, 김수용, 이정열, 배해선, 임강희, 성기윤, 서범석, 손광업, 강신일 등 실력파 배우들이 모여 가슴 치는 역사의 한 조각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창작 초연인 대형뮤지컬인 을 네 명의 관객과 함께 보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대담참석자 이: 이정민(27), 대학생 권: 권미진(34), 회사원 전: 전유진(22), 대학생 김: 김인호(32), 회사원 공연관람 및 대담일 : 10월 17일 3시 캐스트 : 이필모, 이정열, 배해선, 임강희, 성기윤, 손광업, 강신일 등 -------------------------------------------------------------------------------------------------------------------------남한산성, 이래서 보고 싶었다 이 : 배우들 때문에 보고 싶었어요. 배해선, 임강희, 서범석씨 등 다른 작품에서 봤던 믿을만한 분들이 원캐스팅으로 한다고 하니까. 오달제역의 김수용씨는 에서 봤는데 실력있는 배우고, 이필모씨도 드라마로 유명해지셨지만 10년 동안 무대 연기를 해온 배우니까 기대가 되더라고요. 전 : 저도 사실 배우 때문에 보고 싶었어요. 그래도 지방에서 여기까지 와서 보고싶단 생각은 못했는데, 얼마 전 문화 프로그램에서 이 집중 조명되더라고요. 거기서 노래와 연출 등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 나니까 오히려 더 보고 싶더군요.권 : 전 최근 렌트, 지킬앤하이드, 올슉업 등을 봤는데 국내 창작 뮤지컬, 큰 스케일을 가진 창작 뮤지컬은 어떨까 궁금했어요. 일반적인 가벼운 내용이 아니라 역사적인 내용을 기초로 하니까 보고 싶었어요. 총평. 모던한 무대와 연출 “참신” "만족"전 : 참신하게 봤어요. 조광화 연출이 하는 대공연은 처음 봤거든요. 어떻게 보면 진부하고 지루할 수 있는 소설을 재 각색해서 현대화를 잘 한 것 같아요. 넘버나 연출에 있어서도 굉장히 세련됐고, 자기가 보여주려고 했던 바를 잘 보여주지 않았나 해요. 권 : 무대가 참신하고 아름다웠어요. 배우들이 노래하는 걸 들으면 앉아서 듣기만 해도 막 떨리더군요. 사실 다른 장르를 같이 하시는 배우 분들은 미묘한 차이가 있긴 했어요. 예를 들면 강신일씨는 주로 연극 무대에 오른 분이어서 노래가 많지 않고 음이 불안정했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집중력을 가지고 볼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었어요. 이 : 저도 결과적으로 좋게 봤어요. 역사 사극인데 모던하게 간 게 오히려 편했고요. 캐릭터와 넘버가 가끔씩 나 가 떠오르긴 했으나, 지루하지 않게 모던하게 가는 게 통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관람가 8세는 절대 아닌 것 같아요. 역사물이라고 해서 너무 어린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질문이 많을 것 같은데요. 김 : 한국 사극 관련 뮤지컬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어떤 틀에서 벗어나질 못하거든요. 이번에도 이렇겠구나 예상은 했는데 크게 벗어난 점은 없었고, 말씀대로 연출이 모던해서 재미있게 봤던 것 같아요. 이 : 가격도 참 작하죠. 7만원대니까 할인하면 6만원이잖아요. 요즘은 10만원이 다 넘어가는데…성남 공연장은 사운드가 별로이긴 하고, 위치도 서울은 아니지만 그런 걸 감안해도 한번쯤 볼만한 작품이에요. 김 : 그런데 왜 이 작품이 김훈 원작에 기대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대사의 느낌이 비슷한 건 알겠는데, 김훈 원작을 내세우는 건 좀 무리가 있어 보여요. 이 : 원작 소설에선 달제의 비중이 크지 않고 김상헌과 최명길의 비중이 큰데, 달제 캐릭터를 키워놓고 새로운 캐릭터도 창조했죠. 김훈 도서를 끼워팔고 제작발표회 때 김훈씨가 나오는 건 다분히 마케팅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모티브를 따와서 창작 뮤지컬을 하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오달제가 극의 중심?전 : 무대 디자인과 연출의 힘이 컸다고 느꼈어요. 특히 오달제란 캐릭터를 중심으로 내세운 것 같지만, 제가 보기엔 오달제를 내세워서 나머지 캐릭터들을 살린 것 같아요. 오달제가 처음부터 뭔가 깊이 생각을 하고 주장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기를 그런 운명을 타고 났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그 사람과 얽히는 매향, 정명수, 김상헌 등을 내세우기 위해 오달제를 중심에 허울로 세워놓은 것 같고요. 권 : 저도 무대와 연출 효과가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중간 중간 늘어지긴 하지만 대부분 집중을 할 수 있게 했고요. 전 : 제가 본 리뷰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게 왜 오달제가 중심 인물로 내세워졌는가에 대한 글이었어요. 인조를 중심으로 세웠으면 2탄이 됐을 것이고, 최명길이 중심이었으면 매국작품이 되기 때문에 나라의 지원을 못 받았을 것이며, 김상헌을 내세우자니 뻔한 우국충정을 내세웠을 테니 이도 저도 모르는 패기있는 젊은이를 내세운 거라고요. 이 : 로맨스를 넣으려고 한 것도 있겠죠. 사실상 뮤지컬은 2~30대 여성이 주요 관객층이니까. 전 고광택 빛이 나는 소재를 써서 얼음을 표현한 게 신선했어요. 조광화 연출이 등에서 보여줬던 한국적인 풍경이 이번에도 드러나서 좋았고요. 또 배해선씨를 신시 작품 말고 다른 작품에서 본 것도 환영이었고, 성기윤씨도 맘마미아 말고 다른 작품에서 보니까 좋던데요(웃음). 손광업씨는 묵직한 목소리로 중심을 잡아줬고, 서범석씨도 비중이 크지 않은데 명품 조연이라 할만 했거든요. 김 : 극이 한 캐릭터에 기대지 않고 잘 분배가 된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서범석씨를 캐스팅 했는데 조금 나오는 건 활용을 못해 비중이 적은 것도 되겠지만 다른 배우들이 그만큼 풍부하게 나오지 않았나 합니다. 아쉬운 점..이 : 전 그 점이 아쉽더라고요. 특히 초홍역의 김현아씨. 그 분은 끝까지 이름이 안 불려서 그 캐릭터 이름을 아무도 몰라요. 마지막에 노래 한 번 부르고, 끝까지 이름 한 번 안 불리고, 그래서 오히려 멜로가 어중간 한 것 같더군요. 멜로로 갈 것이면 오히려 확실히 해야 하는데. 전 : 초연이니까 완벽할 순 없지만 캐릭터에 대한 재정립은 필요한 것 같아요. 처음이기 때문에 많은 배역을 살리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말은 오달제가 중심이라고 하지만 그가 중심인물은 아니고, 새로운 러브 라인을 넣었다고는 하지만 그 러브라인 조차 큰 역할을 한 건 아니거든요. 매향이와 오달제 사이도 대사 몇 마디로만 나오니까 저 둘의 뜨거운 사랑이나 의리를 잘 못느끼겠고요. 중요도를 다시 설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이 : 달제와 매향을 계속 떨어져 있다가 마지막에 한번 만나는 걸로 관객들이 감정이입이 될까요. 마지막 장면은 로미오와 줄리엣인데 과정이 없단 말이에요. 솔직히 사랑 노래는 매향을 그리며 한 것 같은데, 사실 남씨하고 다를 바 없었거든요. 거의 워커홀릭처럼 일만하고. 끝에 매향에게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하는 게 이상했어요. 전 : 나루라는 캐릭터도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김상헌이 나루 아버지를 죽이는데, 나중에 나루와 김상헌이 만났을 때 김상헌의 표정에 뭔가가 있었잖아요. 뭔가 보여줄 것처럼 해요. 그런데 아무 일도 없더라고요(웃음). 순금이 부부가 챙길 뿐이지. 이 : 부부 자식도 아닌데 나중에 섞여 가는 게 어중간 했죠. 권 : 그래도 그 친구가 인상에 남긴 해요. 그 아이가 극을 이어가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백성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걸 보여줘서 나쁘진 않았어요. 전 : 순금 부부도 작품에 숨을 쉴 틈을 준다고 하던데요. 전 오히려 그 분들이 좀 튀었던 것 같아요. 극의 흐름을 흐트러놓고. 똥 이야기 하는 것도 사실 없어도 되는 부분이거든요. 좀 너무 쉴 틈을 주고 어거지스러운 면이 있었어요. 이 : 한 3~4번 나오는 것 같은데 2번만 나와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합창 부분에서는 가사가 안들리는 것도 아쉬웠죠(웃음). 권 : 정확하게 어떤 스토리를 보여주겠다는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인조가 피난을 떠나는 아픔을 보여주겠다는 건지, 어떤 건지. 장면 장면 몰입하게 하고 배우들의 능력이 좋았지만, 다 보고 나와서는 무슨 내용을 봤다라는 걸 솔직히 할 수 없거든요. 정리: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0.23 / 조회 15,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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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0월 3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한국창작뮤지컬, 우뚝 서다 2년 여간의 제작기간, 30억 원의 제작비 투입 등 메머드급 창작뮤지컬의 기대작으로 꼽히며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이 무려 12단계 순위상승 하는 저력을 보여주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필모, 김수용, 이정열, 서범석, 강신일, 배해선 등의 탄탄한 연기력과 고전미와 현대미가 결합된 세련된 무대, 조명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웰메이드 연극으로 꼽히는 앵콜 이 지난주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대구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 브레드 리틀의 대구공연이 3위를 기록하며 지난 주 막을 내렸다. 스테디셀러 연극으로 자리잡은 연극 이 4위, 이번 주말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이 5위에 자리했다. 뮤지컬 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연극 의 선전도 눈에 뛴다. 세 번째 앵콜 무대에 오른 연극 는 29살 동갑내기 여자 친구들이 ‘먼저 결혼하는 사람에게 10년 동안 모은 결혼적금을 몰아주자’는데 뜻을 모으고 가장 먼저 결혼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 명의 여자들의 이야기를 내용을 세련되고 재치 있게 다루고 있다. 손호영, 윤공주, 김진우가 출연하는 뮤지컬 이 7위에, 연극 강남공연이 8위, 대학로 공연이 10위에 올랐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제목만으로 설렌다, 변하지 않는 명성 프로젝트 콘서트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시월에눈내리는마을 콘서트 가 랭킹의 새로운 1위로 올라섰다. 1999년 첫 공연 이후, 10년 이상 롱런하고 있는 이 공연은 연인들이 꼭 챙겨봐야 할 공연 중 하나로 손꼽혀왔다. 이소라, 윤종신, 성시경, 이문세 등 실력파 가수들만이 설 수 있는 무대로도 유명한 ‘시월에..’의 2009 공연에는 이소라, 김태우, 정엽, 스윗소로우가 뭉쳐 감미로운 음악의 절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뜨겁게 달굴 김장훈, 싸이의 가 두 단계 순위상승하며 2위로 올라섰고, 올림픽 펜싱경기장의 공연을 통해 발라드 가수를 넘어서 대형 공연형 가수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박효신의 가 3위를 기록하며 지난 18일 화려한 막을 내렸다. R&B의 소울 보컬의 교과서로 불리는 에릭 베네의 첫 내한공연의 랭킹진입도 눈에 띈다. 소율계의 슈퍼스타, R&B의 황제, R&B의 음유시인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에릭베네는 최신앨범 ‘러브&라이프’를 통해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R&B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에릭 베네는 이번 첫 내한공연을 통해 R&B, 재즈, 팝, 가스펠 등 소울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라이브 황제 이승철, 이승환의 순위 경쟁도 치열하다.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최고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두 남자의 (5위)와 (6위)가 나란히 랭킹에 올랐다. 티켓파워의 원조 이문세의 가 네 단계 순위상승하며 7위에, 이승철의 전국투어 시리즈 울산공연이 무려 9단계 순위상승하며 8위에 올랐다. 타이거JK, 윤미래, 리쌍, 에픽하이, 지브라가 뭉친 가 14단계 순위상승하는 거침없는 파워를 보여주며 9위로 올라섰고 연출가로 변신한 장기하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드라마 콘서트 가 10위에 오르며 랭킹에 새로운 얼굴로 등장했다. [2009.10.12~2009.10.18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10.19 / 조회 2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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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찬란한 유산, 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작기간 2년, 제작비 30억원이라는 대대적인 물량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 창작 뮤지컬 이 지난 7일 프레스콜을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주요장면 시연을 통해 만나본 뮤지컬 은 소설가 김훈이 만들어낸 장편소설 ‘남한산성’속의 강렬한 무게감과 주인공 오달제를 전면으로 내세워 만들어낸 로맨스의 색채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대나무와 직선의 세트를 활용해 웅장함과 세련된 현대적 감각을 결합시킨 선 굵은 무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조명이 활기를 더했고 이필모, 김수용, 이정열, 예성, 강신일, 배해선 등 주연배우와 앙상블 40여명의 움직임이 무대의 중심을 잡았다.1636년,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하며 지내야 했던 43일간의 이야기를 통해 민중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뮤지컬 은 오는 10월 9일부터 11월 4일 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프레스콜오달제(이필모)와 매향이 부르는 '붉은 얼굴'먼저 살아야 합니다! 최명길(강신일)더러운 조선놈들! 정명수(예성)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인조(성기윤)화려한 무게감,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의 등장(서범석)슈퍼주니어를 벗은 예성, 정명수의 도발!조선은 우리의 것!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걸까? 눈구경 간다, 인조(성기윤)의 슬픔이별의 순간, 오달제(김수용)와 남씨(임강희)맛깔나는 감초, 광대부부 훈남(이훈진), 순금(김경선) 차마 놓을 수 없는 사랑, 매향(배해선)과 남씨(임강희)청나라 황제 홍타이지, 서범석한 순간에 쓰러지는 별처럼, 아름답게 갈 것이다!처절한 분노 정명수(이정열), 오달제(이필모)이대로 끝이라니, 이렇게 영영 끝이라니... 오달제(이필모)와 매향(배해선)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10.08 / 조회 1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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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비통하면서도 장엄함이 느껴지는 그 무대
두 팔 벌린 허수아비처럼 남한산성의 위용이 공중에 떠 있다. 원작 소설 남한산성을 쓴 김훈이 “비통하면서도 장엄함이 느껴진다”며 깊은 인상을 이야기 했던 포스터를 비롯, 뮤지컬 의 의상과 노래 등 공연의 실체가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9월 24일 충무로에 위치한 한국의 집에서 뮤지컬 의 최종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등의 소설가 김훈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은 이날 배우들의 의상과 무대, 주요 넘버를 소개했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삶을 견뎌내던 숭고한 정신’을 바탕으로 현대 뮤지컬에 맞는 모던함을 추구하겠다던 애초의 의도가 어떻게 형상화 되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무대디자인을 맡은 정승호는 무대의 주 재료로 대나무를 선택했다. “곧고 기개 넘치는 나무의 특성은 청나라인을, 번신력이 강해 어디서든 살아 남는 특성은 우리나라 민족을 닮았다”고 설명하며, “날카로운 선 적 구성은 청나라를, 넓은 면 적 구성은 우리나라를 상징해 면을 가로지르는 선 등을 통해 극적 상황을 나타내고자 했다”며 무대의 구성을 설명했다. 배우들의 의상 역시 또 하나의 도전이라 수식한 의상디자인 담당 이유선은 “실제 무대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모시, 삼베 등을 써서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했다. 무대에 많이 응용되는 대나무를 의상에서도 활용한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이필모와 함께 주인공 오달제 역을 맡은 김수용과, 오달제의 부인 남 씨 역의 임강희는, 오달제가 아내를 두고 남한산성으로 떠나는 이별의 마음을 노래한 ‘별리’를, 또 부인 남 씨와 매향 배해선이 ‘차마 놓을 수 없어’를 부르며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인의 애틋한 마음이 엿보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로, 뮤지컬 에서 조국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복수하는 통역사 정명수 역을 맡은 예성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를 때 깜찍한 댄스를 선보여 긴장된 분위기에 웃음을 던지기도 했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거대한 역사극 뮤지컬 은 성남아트센터에서 10월 9일 프리뷰를 시작, 10월 14일부터 11월 4일까지 본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뮤지컬 최종 제작발표회 현장작품의 원작 소설 남한산성의 작가, 김훈.드디어 공개된 주인공 오달제(김수용)의 의상.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서범석)의 의상은 날카로운 대나무를 응용했다.청나라 통역사인 정명수(이정열, 예성).오달제의 부인인 남 씨(임강희)의 구슬픈 노래.오달제를 마음에 품기는 매향(배해선)도 마찬가지.무엇을 어찌해야 할 것인가. 오늘은 잠시 고민을 접어두기로 한 듯한 인조(성기윤)의 미소, 천진한 나루(박도연)도 함께 방긋.재기 넘치는 민초, 훈남(오른쪽 이훈진)과 순금이(왼쪽 김경선) 부부.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살 것인가. 최명길 역을 맡은 강신일(왼쪽)과 오상원(오른쪽).이제 나는 떠나오, 오달제와 남 씨가 부르는 "별리".한 남자를 가슴에 품은 두 여자, 남 씨와 매향의 "차마 놓을 수 없어"."남한산성 화이팅!"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9.24 / 조회 18,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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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1636년, 당신이 몰랐던 그들의 이야기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인조는 황급히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조선의 왕이 청나라를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순간. ‘패배의 역사’ 누군가는 ‘치욕의 역사’로 1636년 그 날을 기억하고 있다. 컴컴한 밤길로 들어선 그 날을 둘러싼 숨겨진 민초들의 이야기가 무대 위로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다. 사랑, 배신, 분노, 슬픔 등 인생사 모든 것을 압축한 남한산성 한 자락에 집중하고 있는 배우들의 뜨거운 울림이 성남의 한 연습실에 고요하고도 웅장하게 퍼지고 있다. “다신 물러서지 않겠다, 이것만이 나의 길이다” - 오달제플디 (쉬는 시간도 없이 5시간 넘게 연습이 이어졌다) 와, 한번도 쉬지를 못하네요. 수용 주인공의 숙명이라(웃음). 창작뮤지컬이다 보니까 연습 중간중간 바뀌는 부분이 생겨요. 제가 그런 부분들을 놓치면 안되니까 연습이 이어지면 저도 쉴 수가 없죠. 완결된 장면을 찾아갈 때는 버겁죠, 연습시간도 길어지고.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있다고 할까요? 어려운 고비는 잘 넘어왔어요. 이제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아요. 제가 연습 중간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데요, 그 부분만 고치면 될 것 같아요(웃음). 플디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요? 수용 글쎄요, 초반에는 힘들었어요. 어디부터 어디까지 말해야 하는가부터 고민해야 했거든요. 지금은 그 안에 얼만큼의 깊이를 담을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수월해졌다고 볼 수 있죠. 플디 얼마 전에 막을 내린 성남공연 때는 훨씬 수월했겠어요. 수용 어휴, 그 때가 더 어려웠어요. 국립극장 공연 때에는 운전하고 가는 시간이 있으니까 미리 끝내고 갈 수 있는데 여기는 바로 옆이니까 거의 6시 넘어서까지 연습을 하고 넘어갔거든요, 어떤 날은 밥도 못 먹고 무대에 선 날도 많았죠. 플디 홍타이지로 변신한 프롤로 신부, 서범석씨와의 만남은 남다르겠어요. 수용 범석이 형을 으로 끌어들인 게 저죠. 어느 날 형님이 “에서 제의가 왔는데 어떠냐”라고 물어보셔서 “일단 안정적인 프로덕션 입니다”라고 했죠. 제가 많이 엎어져 봤잖아요, 그래서 그럴 일은 없다라고 했더니 “홍타이지 역할이라는데 말이야” 라고 하시길래 “그거 좋아요! 형, 완전 니마이(속칭, 일류)야! 예술이야”이랬더니 “그렇군”하셨어요. 다음날부터 연습실에서 만났죠(웃음), 뭐. 플디 뮤지컬 이 어렵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관객들도 많아요. 수용 김훈 선생님의 필체가 워낙 수려하셔서, 소설을 보면 어려운 부분도 많죠. 저도 책을 읽다가 ‘이게 무슨 뜻이지?’하고 사전을 찾아본 적이 있었으니까요. 무대는 불특정 다수를 위한 작업이잖아요. 주제 넘은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저희들이 하는 작업은 예술작품의 대중화, 대중 예술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역사를 뮤지컬로 만나보면 한층 더 명확하게 느껴질 거에요. 플디 의 추천 명장면을 꼽는다면요? 수용 워낙 군무가 많아서 웅장한 장면이 많아요. 인조가 청나라의 황제 홍타이지에게 ‘삼배구고두’(두 번 절하고 아홉 번 고개 숙임)를 하는 장면은 정말 비장하죠. 정말 치욕적인 역사지만 당시 우리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에 의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먼저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약한 나라를 지키는 신하의 길입니다” - 최명길플디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 됐어요. 신일 노래에 대한 로망이 계속 있었어요. 특히 무대에서 노래를 한다는 것에 대한. 음악극은 몇 번 해봤지만 정식 뮤지컬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대학로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조광화 연출이 “뮤지컬 해보지 않겠느냐”고 물어서 그 때 아무 생각 없이 “불러만 주면 언제든지”라고 답했죠. 플디 길거리 캐스팅이네요? 신일 그런 셈이죠(웃음). 뮤지컬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재미있어요. 이게 또 연극하고는 다른 맛이 있거든요. 하나에서부터 열 까지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는 연극하고는 다르죠, 뮤지컬은 분업화 되어 있는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요? 그렇다고 뮤지컬이 동질감, 연대감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플디 뮤지컬을 하자는 러브콜이 많았을 텐데, 을 선택했던 이유는요? 신일 소설을 읽으면서 당시와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이 별반 차이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하루도 편하게 쉴 수 있는 날이 없는 민족인 거죠. 끊임없이 외세에 시달리고 또 저항하면서 생명력을 이어나가는. ‘그 때 상황이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데 공감을 하고 작품을 선택했어요. 플디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 역할이에요. 신일 말하기 조금 곤란한 측면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일본에 끊임없이 시달리면서도 지금까지 민족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저항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저항의 힘에 무게를 두고 있어요. 플디 의 개막을 앞두고 한 마디. 신일 소설을 읽고 받았던 감동을 무대에서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당시와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고 앞으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건지 다시 한 번 고민하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오겠지, 우리 다시 만나는 날이” - 매향플디 창작뮤지컬이라는 점이 어렵지 않아요? 해선 힘들죠, 힘든 만큼 재미있어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하고 회의하는 시간들이 재미있어요. 신나서 재미있는 게 아니라 묘한 매력이 있거든요.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처음부터 만들게 되니까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도 많고 대사톤이나 장면을 바꿔가면서 해보기도 하고. 라이선스 뮤지컬에서는 맛볼 수 없는 과정이죠, 창작초연의 매력인 것 같아요. 플디 매향은 소설에도 없는 인물이잖아요. 해선 아, 그러니까요(웃음). 매일 새로운 숙제가 생겨난다니까요. 뭔가를 새롭게 창출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작품 전체를 보면 제가 각 장면에 해야 할 역할이 보이거든요. 지금은 작품 전체, 각 장면에서의 제 역할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죠. 플디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해선 운율에 맞춰진 가사가 정말 좋은데, 한편으로 가사 외우기가 정말 힘들어요. 굉장히 예민하게 되어 있다고 할까요? 운율에 맞춰 있어서 조금씩 변화가 있거든요, 곱씹을수록 사무치는 가사도 많고 국악풍의 느낌은 많이 없는데 한국적인 정서는 묻어있으면서 모던하고. 무대에 형상화될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요. 플디 작품을 어렵게 생각하는 관객들도 있어요. 해선 절대 어렵지 않아요. 사실 작품 제목만 봐도 무게감이 있잖아요. 하지만 뮤지컬에는 위트 있는 부분도 많고, 특히 뮤지컬 넘버가 예술이에요. 노래를 듣자니 멜로디가 좋고, 멜로디를 듣자니 가사가 정말 좋고. 당시 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격의 있는 뮤지컬이에요. 인조부터 시작해서 이조판서, 최명길, 서민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서 모든 볼거리가 총망라되어 있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 플디 은 배해선씨에게 어떤 작품인가요? 해선 성남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남다르죠. 성남을 넘어서 다른 지역에서도 공연되고, 처럼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국내 뮤지컬이 됐으면 좋겠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으로요. “정명수가 왔다! 더러운 조선놈들, 다 밟아버리겠다” - 정명수플디 훈훈한 연습실 분위기가 소문이 많이 났어요. 정열 단합력이 은하계 최고죠. 연습은 재미없어요, 어려워요. 게다가 우리가 흔히 아는 승리의 역사가 아닌 대표적인 패배의 역사잖아요. 10대 0으로 지고 있는 경기에 나가서 뛰고 있는 축구 선수들의 기분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이게 사실이니까. 우리의 역사니까 우리가 해야지요, 어렵지만 우리 해야 하는 일이니까 열심히 해야지요. 플디 대표적인 악역을 맡으셨어요. 정열 정명수가 참 나쁜 새끼죠. 나쁜 놈인데, 이 인물이 나쁜 놈이 된 동기, 그리고 개인의 갈등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걸 관객들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지요. 정명수는 블랙커피 같은 인물 이에요. 마실 때는 참 쓴데, 컵을 내려놓는 순간 또 마시고 싶어져요. 중독성 강한 매력적인 블랙커피 같아요. 플디 슈퍼주니어 ‘예성’과는 17살 나이 차이를 극복한 더블캐스팅 이에요. 정열 예성이는 배우보다는 인기그룹 가수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잖아요. 본인이 그걸 잘 알아요, 그래서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예뻐요. 일정이 바쁜데도 자기가 모자란 부분을 발견하려고 하고, 어떻게 보면 더블캐스팅 된 상대 배우를 따라 하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자기가 가지고 있는 걸 최대한 살려서 예성스러운 모습으로 풀어내려고 해요. 그런데 그게 정명수와 정말 잘 어울려요. 플디 조언도 많이 해주시겠어요. 정열 많이 아는 게 좋은 건 아니구나라는 걸 새삼 느껴고 있죠. 연습 중간에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저는 ‘어떤 행동을 하지? 이 동선으로 가볼까?’하면서 다음 동작을 생각하는데 그게 넘칠 때가 있거든요. 같은 장면에서 예성이가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아, 저 동작이다’라고 배웠어요. 예성이는 ‘그냥 몰라서 멈췄는데’라고 말하는데 그게 딱 맞아 떨어지는 동선이었거든요. 저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예성이는 재질이 아주 좋은 도화지 같아요. 플디 자랑 한마디! 정열 재미가 있어요. 역사물은 자꾸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잖아요, 우리는 역사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던져주는 것이기 때문에 불편한 가르침이 없죠. 이 던지는 재미에는 착착 감기는 재미도 있고, 쌉쌀한 재미도 있고 구린 재미도 있어요. “달제야, 넌 참 좋겠다. 하고 싶은 말 다 해버리는 네가 참 부럽구나” - 인조플디 왕 역할이라 그런지 근엄함이 느껴져요. 기윤 연습실에 오면 인조의 느낌으로 서 있게 되죠. 플디 힘든 점이 있다면요? 기윤 집이 멀어요(웃음). 연습은 성남에서 하는데 집은 강서구 등촌동이라 차가 조금만 막혀도 2시간이 훨씬 넘게 걸리거든요. 그리고 연습실에서는 그 어떤 작품보다 많은 토론을 요구한다고 할까요? 40명이 넘는 배우가 모두 집중하고 있다는 게 좋죠. 플디 소설을 읽지 않은 관객이라면, 이 작품이 어렵게 다가올까요? 기윤 특정한 상황을 떠나서 사람들이 힘든 현실에서 어떻게 버텨나가는지를 보는 게 중요하거든요. 관객 분들이 병자호란을 모르고 우리의 역사를 전혀 몰라도 전쟁이라는 재난을 겪는 무대 위의 사람들을 보면서 쉽게 공감하실 수 있을 거에요. 극한의 상황에서도 배가 고파지고,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될 거에요. 플디 창작 초연이에요. 기윤 많은 준비를 하고 있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고 봐요. 의미 있는 이 작업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가능성을 봐주셨으면 좋겠고, 그 안에서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생명력을 발견한다면 우리의 첫 무대가 성공한 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를 두고서 어디를 가시나” - 남씨플디 연습실 분위기는 어때요? 강희 좋아요. 나이가 서른인데도 불구하고, 메인 배우 분들 가운데 막내거든요, 선배님들의 연령대가 높은 관계로 제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웃음). 플디 인고의 여인 이에요. 강희 말괄량이에 가까운 성격인데, 이미지 때문인지 얌전한 역할을 주로 하고 있어요(웃음). 연기할 때 마다 마음이 아파요. 남씨가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오달제가 애국심 때문에 전쟁터로 향할 때 남씨가 부르는 노래가 있어요. 그 노래를 부를 때 마다 마음이 아프죠. 플디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강희 처음에는 임산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표현하기가 어려웠여요. 임신한 언니들한테도 물어보고, 엄마한테도 물어보면서 많이 배웠죠. 플디 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강희 사극하면 무거운 느낌이 많잖아요, 우리가 하는 이야기들을 치욕스러운 일이고 어려운 역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희는 그 부분을 무겁지 않게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냈거든요. 미처 알지 못했던 백성들의 삶을 보면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역사적 사실을 볼 때는 마음이 많이 아프실 거에요. 명장면들이 정말 많아요. 특히 1막 마지막에 북문 결투신이 나오는데 정말 장관이죠. 연습실에서도 눈물을 많이 흘려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강하게 자극하는 것 같아요. 단 한번의 기획공연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 롱런하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수출되는 뮤지컬이 된다면 더욱 좋겠죠? “좋다, 니미럴!” “뜬다, 제기럴!” - 훈남, 순금플디 두 분이 계속 티격태격 하시던데. 경선 죽이 맞을 때는 또 엄청나게 잘 맞아요, 을 통해서 오빠를 처음 만났는데요 호흡이 잘 맞아서, 좋죠. 플디 광대 부부라고 들었어요. 훈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쫓는 광대 부부가 아니라 전시통의 민초들의 모습을 대표하는 부부에요. 그냥 가볍게 볼 수 만은 없는 당시 서민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죠. 플디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경선 어렵다기 보다, 저희가 나오는 장면 자체가 거의 무거운 장면들 바로 뒤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앞에 장면 때문에 다들 정신 없이 울고 있는데 “둘이 들어가!” 이랬던 경우도 있고. 여자들이 겁탈 당하는 장면 바로 뒤에 나가서 광대짓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훈진 그래서 이제는 가능하면, 앞 장면을 안보고 들어가려고 해요(웃음). 플디 애드립도 많이 하시겠어요. 경선 연출님이 워낙 정해진 흐름을 좋아하셔서요, 애드립도 완벽하게 연기로 만들어놓고 들어가는 걸 좋아하세요. 창작이다 보니까 저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죠. 플디 자랑 좀 해주세요. 훈진 괜찮은 캐스팅, 괜찮은 연출, 괜찮은 기획이 모여서 괜찮은 공연이 나왔어요. 우리들의 아팠던 역사를 공유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정말 괜찮은 뮤지컬이죠. 작품을 보시면서 ‘저 때 저런 옷을 입었어?’.’저런 상황이 가능해?’라고 보시기보다 역사와 현대적인 감각이 결합한 퓨전이라고 느끼면서 마음을 열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경선 부인으로 전적으로 동감해요, 말씀 잘하셨습니다! 훈진 성남에서만 공연되는 게 아니라 외국에 나가서도 공연하구요. 경선 정말 비슷한 의견이에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얼음 타고 놀지, 바람 타고 놀지” - 나루 플디 연기할 때 어렵지 않아요? 도연 내면연기가 많아서 어려워요. 미끄럽지 않은데 미끄러져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경선이 언니랑 강희언니가 많이 도와줘서 재미있어요. 41명이 넘는 배우들이 다같이 모여서 연습한다는 자체가 재미있는 것 같아요. 플디 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면 있어요? 도연 굉장히 많아요. 전 2막 마지막에 조선이 청나라에 항복하는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보기에는 웅장하고 멋있는데, 내용이 참 슬퍼요. 또래 친구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잊지말아야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거든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09.21 / 조회 1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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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에 가면 국가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모두 있다
9월 초, 아직은 뜨거운 낮 기온만큼 성남아트센터 연습실은 열기로 차있었다. 완벽한 메이크업과 온 몸을 감싸는 의상을 입은 주역들은 프로필 촬영에 한창이고, 건너 방에선 앙상블 배우들의 연습이 치열하다 싶게 이어진다. 김훈 원작의 동명의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시대와 아픔과 고뇌를 그리는 작품. 시대극이지만 관객들이 낯설지 않게 현대적인 감각과 언어로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되는 창작 뮤지컬이다. 이날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파스텔톤의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프로필 촬영에 임했다. 대처럼 곧은 선비의 기개를 가진 주인공 ‘오달제’역의 김수용, 나라와 백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조’을 연기하는 성기윤, 실용적 외교를 주장하는 ‘최명길’역의 강신일, 지고 지순한 선비의 정신을 지키려는 ‘김상헌’역의 손광업이 단체 촬영 중. 또한 이후 다시 창작 뮤지컬 무대에 서는 서범석과, 두 여주인공 배해선, 임강희가 촬영장에서 눈에 띈다. 이미 촬영을 마친 주인공 ‘오달제’역의 이필모와 나라와 민족을 배신하는 ‘정명수’ 역의 예성, 이정열도 빠질 수 없다.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를 한 자리에 모아 놓았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듯 하다. 연출가 겸 극작가 고선웅이 각본을 맡고, 으로 대중성을 인정받은 조광화가 연출을 맡아, 고루하지 않은 시대극을 기대하게 하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음악은 ‘용의 눈물’ ‘태조왕건’ 등 역사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동성이 맡아 울림 있는 노래를 선보인다. 은 10월 9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미니 인터뷰 ‘갈 수 없는 길을 택한 열혈청년’, 배우 이필모 성남아트센터 연습실 옆 휴게실. 통기타를 메고 느긋하게 기타를 연주하는 훈남은, 요즘 한창 드라마에서 주가를 올리는 배우 이필모다. 막바지를 향해가는 주말 드라마 때문에 한창 바쁘지만 연습 역시 느슨하게 하지 않는 모습이다. 혹자는 ‘그 이필모가 뮤지컬?’하며 의아해 할수도 있지만 그는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서부터 잔뼈가 굵은 뮤지컬 배우. 지난해에는 창작 뮤지컬 에 출연하는 등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인터뷰요? 하죠”하며 시원하게 응해주는 모습에서 ‘솔약국집 아들들’의 대풍의 모습이 언뜻 보인다. 에서 대처럼 곧은 선비로 180도 변신하는 이필모를 만난다. 이후 오랜만이다. 10개월 만에 다시 출연한다. 조금 바쁜 상황이긴 하지만 욕심이 났다. 드라마 등의 매체를 통해 코믹한 이미지가 형성됐다. 이번에는 나라를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선비로 분하는데. 드라마속 모습은 본래의 나와는 많이 다르다(웃음).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우여곡절과 한이 많다. 이번 작품 역시 남한산성에 임금과 신하가 한 곳에 모이고, 밖엔 오랑캐들이 진을 치고 있어, 결국은 왕이 청나라 앞에 무릎을 꿇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런 비통한 역사를 얼마나 실남 나게, 아름답게 표현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선비, 오달제의 고뇌를 그려간다. 칼을 잘 쓰거나 하는 영웅 같은 사람이 아니다.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는 선비일 뿐이지만 아주 올곧고 신념이 강한 사람이다. 사실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게 쉽진 않을 것 같다. 나중에 그가 목숨을 버리는데 객석으로 애달픔과 슬픔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달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린다. 배우로서 어느 정도 공감하나. 요즘 사람들한테는 쉽게 이해되는 캐릭터는 아니다. 나에게도 그렇다. ‘죽어서 산다’며 내 한목숨을 바치겠다라는 사람이 지금에 와서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처자식, 부모 다 버리고 나라를 위해 떠나지 않나. 그래서 인간적인 면모로 접근하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안타까운 이별과 고통, 그리고 그런 것들을 뛰어넘는 죽음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면 관객들도 함께 동화할 수 있지 않을까.많은 배우들과 함께 한다. 대부분 처음 같은 무대에 서는 것인가. 모두 무대에서는 처음 만났다. 배해선씨는 학교 후배라 알고 있었고 김수용씨는 원래 잘 알던 배우다. 강신일 선배와는 예전 대학로 술자리에서 우연히 합석한 적이 있다(웃음). 실제 만나보니 실력이 대단하셨다. 예성씨는…내가 수퍼주니어 멤버를 몇 명 아는데, 잘 모르던 예성씨가 있더라(웃음). 처음엔 더블캐스팅된 이정열씨와 나이차이도 많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주 잘한다. 나름의 매력도 있다. 이정열씨는 죄송하지만 처음 뵙다. 아, 죄송한 게 아니지(폭소) 주로 창작 뮤지컬에 출연했다. 탐나는 라이선스 작품 캐릭터가 있다면. 창작뮤지컬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도 저 먼 외국의 상황은 거리감이 있곤 한다. 그게 창작 뮤지컬의 매력이고, 그래서 계속 출연한다. 라이선스 작품을 한다면 의 지킬로 출연해 인간의 양면성을 드러내보이고 싶다.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10월 9일부터 한 달간 이 공연된다. 어떤 마음으로 오실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나갈 때는 아이 같은 순순한 마음을 간직하고 나가실 것을 확신한다. 기대 많이 해달라.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9.11 / 조회 18,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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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이름이 곧 배역이 된 그녀, 오나라
뮤지컬 에 등장하는 여배우는 딱 한 명. 좌충우돌 씩씩하게 세상을 헤쳐나가지만 가슴 한 켠에는 사랑의 아련함, 두려움이 자리한 여자. 그 여자의 이름은 처음부터 ‘오나라’였다. 초연 때부터 2년 반이 훌쩍 넘어 1000회 무대까지 완벽한 여자 역, ‘오나라’를 만들어 선보인 배우 오나라를 만난다. 6월 5일 천 회 공연을 맞았다. 그 중 몇 번이나 무대에 섰는지 아는가? 203회라고 하더라. 1년 반 만에 다시 시즌 4에 서는 건데도 내가 1등이라고 한다(웃음). 드문드문 했었는데 사람들이 계속 한 줄 안다. 그만큼 하면 ‘오나라’라는 수식어가 만들어진 것 같아 나한테는 영광이다. 어떤 작품에 누군가를 떠올리는 일들이 굉장히 힘든 일이지 않느냐. 전 시즌에 매번 출연하고 있다. 짧게 했는데도 그렇다(웃음). 시즌 3때도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했다. 시즌 4 공연은 사실 좀 고사를 했었다. 시즌 3을 끝내면서 나의 마지막 공연으로 알고 마음에서 떠나 보낸 후 잊고 있었는데, 다시 제의가 오니까 혼란스럽더라. 예전과 같은 열정으로 할 수 있을까도 염려가 됐고. 그런데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다(웃음). 너무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란 걸 다시 깨달았다. (시즌 5에도 설 예정인가?) 하고 싶은데 불러주신다면 그 동안 안 늙도록 노력해야겠다(웃음). 함께 했던 김종욱은 몇 명인가. 박동하씨는 시즌 3때와 지금 두 번 같이 해서, 총 11명이다. 내가 파트너 복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여자들이 너무나 좋아할 만한 남자배우들이 오고, 그 동안 김종욱을 했던 배우들은, 정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분들이지 않느냐. 정말, 하면서 행복했다(웃음).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김종욱 한 명을 꼽으라면? 사람들은 초연 때 같이 했던 오만석씨, 아니면 엄기준씨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때는 정신이 없었다. 혼자 했기 때문에 이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도 몰랐고. 시즌 3때 와서야 완성됐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때 했던 김무열씨가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굉장히 성숙하고 남성적이고, 여자분들이 또 굉장히 좋아하시지 않냐. 나도 그 여자분들 중 한 명이었다(웃음). 너무너무 잘 맞았다. 무대 위에서 눈빛을 교환하면서 서로 믿으려고 많이 노력했고, 또 굉장히 상대 배우를 배려해 주는 사람이었다. 또 같이 하고 싶은데 이젠 무열이가 너무 바빠져서(웃음). 멀티맨도 빠질 수 없는 역할이다. 정말 최고의 멀티맨을 꼽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들 실력도 뛰어나고 너무나 잘하셨다. 초연 때 전병욱씨가 할 때 멀티맨 역할이 30가지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22역으로 준 것이다. 그걸 혼자서 감당하느라 고생 많이 했다. 또 진선규씨와 임기홍씨는 너무너무 재미있고. 선규씨는 굉장히 인간적인 배우다. 어느 배우와 해도 다 맞춰주고, 그러면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남을 배려해 주는 모습을 많이 배웠다. 초연 때 1000회까지 갈 것을 예상했는가. 전혀 생각 못했다. 이 작품은 내게 운명과 같다. 처음 제의 받았을 때 작품이 창작이고, 충분히 잘 해낼 자신이 없어서 안 하려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어쩌다 보니 하고 있더라(웃음). 공연 당일까지도 해결 안 되는 장면이 있었고, 정말 배우들이 다 우울해서 도망가고 싶었다. 그런데 무대에 딱 올라가니까 만석씨, 기준씨, 병욱씨 다 무대에서 나르더라. 또 첫 공연, 1회 때 빵 터졌다(웃음). 예상 하지 못한 장면에서 관객들이 다 넘어갔다. 그래서 사랑 받을 요소가 참 많은 작품인데 여기서 끝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에 그 때 안 했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이 작품이 오랫동안 공연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사랑 때문이 아닐까. 메시지가 사랑이지 않느냐. 가장 쉽게 하는 말이 사랑이기도 하고 가장 어렵고, 또 표현하기 어려운 말이 사랑이다. 는 사랑 추종이다. 연인들이 보기에 가장 부담 없는 작품이기도 하고, 누구나 사랑의 추억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원히 공연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반응의 관객들을 만났을 것 같다. 정말 많았다(웃음). 일단, 너무 사랑하는 남자 배우들을 향한 맹목적인 반수와 함성?(웃음) 그런 건 아주 기본적인 거다.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하다보니 매 공연 마다 키스 신이 있었다. 지금까지 400번 정도?(웃음) 작품 관객들의 90%가 여자분들이기 때문에 여자관객들을 끌어 안으려고 굉장히 털털히 지냈다. 또 나도 관객들처럼 좋아하는 남자 배우들의 팬으로, 같은 마음으로 갔다. 그러다 보니 공감대가 생기고 안티가 줄더라(웃음).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요정이었으면 좋겠는데 여왕인가?(웃음) 많은 분들이 왜 , 만 고집하냐고 그러시는데, 고집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한 작품을 좀 오래하는 편이다. 그래야 깊이도 생기고 연기적으로 많이 느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일본에서 돌아온 후 한 작품이 세 편 밖에 안 된다. 물론 다양한 작품에서 변화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반대로 ‘오나라’ 하면 어떤 작품이 딱 떠오르니까 그런 면에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른 모습 보여줄 기회가 있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의 나난과 의 여자 역할이 스물 아홉 노처녀라는 점에서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된다. 나이 대가 같고 현대극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캐릭터가 완전히 상반된다면 또 변화가 느껴질 수도 있을 테지만. 개인적으로는 하면 할수록 다른 면이 보인다. 30대인 인간, 배우 오나라의 오늘은 어떤가? 실은 작년에 위기감 비슷한 걸 느꼈다. 여배우로서 나이 드는 게 어떤 면에서는 연륜이 쌓이면서 연기력이 풍부해지는 장점이 있겠지만, 한편으로 좋아하는 것을 다 할 수 없이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 한계가 생긴다는 것 등에 대해 위기감이 생겼다. 또 너무 잘하고 예쁜, 파릇파릇한 후배 배우들이 치고 올라온다는 것도 포함되고. 어떻게 해야 오랫동안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 기도도 많이 했는데, 그런 걱정들이 다 부질없다는 것을 요즘에 느꼈다. 어떤 사람이나 굴곡이 있기 마련이고, 올라가면 또 내려가지 않느냐. 이런걸 경험하면서 사람이 성숙해지는 것 같다. 예전에 40대 되신 선배 배우에게 여쭤봤는데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있다고 하시더라. 40대가 되면 거기에 맞는 배역들이 있을 것이고, 2, 30대가 못하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겁먹지 말라고 하셨다. 그게 큰 위안이 됐고, 실제로 요즘에 느끼고 있다. 현재에 만족하고 있고 드라마나 영화 등 많은 경험들을 쌓으려고 한다. 영화도 계획 중인가? 아마 좋은 기회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너무 어렵다 보니까 찍다가도 엎어지고. 그래서 아직 말하면 안될 것 같다, 80%정도 된 다음에(웃음). 많은 일들에 도전하고 있다. 수원대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강의라고 말하기도 좀 창피하다(웃음). 무용과 출신이어서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워본 적도 없지만 현장 경험으로 합리화를 시키고 있는 중이다(웃음). 그래서 학생들에게 나도 현장에서 뛰고 있는 배우고, 너희들도 앞으로 몇 년 후면 무대로 나올 친구들이기 때문에 금방 선후배로 만나게 된다, 교수와 제자가 아닌 선후배로 이야기를 해 보자고 말한다. 스스로 느꼈던 노하우를 알려주는 시간을 갖고 있다. 활동을 쉰 적이 없는 것 같다.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를 하는 8개월 간만 공연을 안 했었다. 그러면 쉰 적이 없는 건가?(웃음) 내가 워크홀릭 인 것 같다. 쉬면 불안하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라는 생각에 우울해 진다. 집에 있을 때도 바쁘다. 이 방 갔다가, 저 방 갔다가, 청소하고 빨래하고,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안 그러면 밖에 나가서 뛰기라도 하던가(웃음). 곧 를 이어서 하고 끝남과 동시에 무언가를 할 준비 중이다. 앞으로 가 몇 회까지 갈 것 같나? 음, 를 넘었으면 좋겠다. 10년? 농담으로 “시즌 12쯤엔 연출할까?” 그러기도 한다. (연출에 관심이 있냐고 물으니) 연출은 못한다(웃음). 작품이 퇴색되지 않고 지금 있는 그대로, 장난 많이 안 치고 계속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계속 하는 것 같다. 했던 배우들이 빠지고 나면 다른 색깔의 무대가 만들어지더라. 그런 부분에서 좀 안타까움을 느꼈었는데, 누군가가 중심을 잡아서 탄탄하게 만들어 놓은 후에 나가면 안심이 될 것 같다. 가 변색되지 않고, 그대로,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6.17 / 조회 17,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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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회 맞은 <김종욱 찾기>에 <마이 스케어리 걸>이 침입했다?!
7년 전에 만난 첫사랑을 찾기 위해 섬 끝까지 뒤져봤지만, 나의 김종욱은 어디에도 없어 힘 없이 올라 탄 서울행 기차. 앗! 그런데 이게 누구야? 떡 하니 남의 자리에 앉아 맥반석 계란을 깨 먹는 ‘사이 좋은 엽기 커플’이 있었으니. “이거 이태리행 아니에요?”라고 천연덕스럽게 물어보는 두 사람, 바로 뮤지컬 에서 만난 달콤 살벌한 연인, 뮤지컬 의 대우와 미나다. 김종욱이, 첫사랑 못 잊은 노처녀가, 멀티맨이 아니어도 놀라지 마시길. 2006년 초연 이후 관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한국 대표 창작 로맨틱 코미디’로 자리해 온 뮤지컬 가 1000회 공연 돌파를 맞아 관객들에게 ‘역대 김종욱의 깜짝 등장’을 선물로 마련하고 있다. 1000회 공연이었던 지난 화요일 배우들과의 맥주 파티로 이벤트를 시작한 에서 한 주간 역대 김종욱이 까메오로 등장한다. 그 시작은 지난 해 시즌 3의 김종욱, 김재범과 현재 그와 함께 에 출연 중인 방진의. ‘남의 집 밥상’ 앞에 조금은 쑥스러운 방진의에 반해 김재범은 여유 만만. “나 때도 큐빅 의자가 자꾸 비스듬히 벌어졌어”라고 아련한 추억 여행까지 떠나는 그에게 연출가도 “재범이가 다 아니까 이 씬 끝나면 같이 상수에서 등장하면 돼”라며 연습 내내 무한 신뢰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현재 시즌 4에 출연 중이며 초연부터 매 시즌 출석한 오나라는 누구보다 손님들의 방문이 즐거운 듯. 1000회 공연 맞이 이벤트 소식을 담고자 찾은 많은 취재진들 앞에서 오히려 연신 개인 카메라로 김재범과 방진의를 찍으며 이들의 소감을 물었던 그녀가 이날 만큼은 가장 적극적인 ‘기자’이기도 했다. 공연 중 김재범과 방진의가 등장해 의 몇 부분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며 충실한 행인 역할로 또 다른 웃음을 줬던 수요일 공연에 이어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강필석과 이율의 깜짝 등장이 예정되어 있다. 배우 사인회와 프로포즈 이벤트, 와인 파티도 빼 놓을 수 없는 재미가 될 것이다. 와 의 은밀한 사전 접촉 현장시즌 4의 주인공들즐거운 나라~"오늘 까메오 출연 소감은 어떠신지요?""음...내가 몇 번째였더라? 아! 6번째다!"몇 대 김종욱이었는지 묻자 손가락을 꼽으며 한참을 생각하던 김재범. 마이크 찰 때까지는 다 세어야 해~맹 연습 중인 김종욱(조강현)과 멀티맨(최대훈)."제군들 잘 하고 있습니까?" 군기잡는 중? 이 둘의 사랑을 멀티맨이 제대로 깨고 들어갈 준비중!"내 첫사랑, 이제는 미나만 좋아한다며?"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 조금은 과격한 애정표현?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6.11 / 조회 2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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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마이 스케어리 걸>과 만난다
대학로 대표 스테디 셀러 뮤지컬 가 오는 6월 9일 1000회 공연을 맞이한다. 엄기준, 오만석, 원기준, 신성록, 김무열, 김재범 등 뮤지컬계의 대표 스타를 배출한 의 1000회 기념행사에는 김종욱 역할로 출연했던 배우 강필석, 이율 등이 멀티맨으로 등장,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배우 김재범은 공연중인 뮤지컬 (5.30~7.19, 신촌 더 스테이지)의 파트너 방진의와 함께 출연, 극 중 한 장면을 선보이며 에 출연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배우들과 함께하는 맥주 파티와 사인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된다. 1000회 공연 중 203회에 무대에 올라 의 최다 출연배우가 된 오나라는 “엄기준, 오만석, 원기준, 김무열 등 11명의 김종욱을 만나며 400번 이상의 키스를 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첫사랑을 찾으러 무대에 설 때 마다 설레임을 느낀다, 앞으로도 첫사랑을 만나는 떨림을 를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6월 2일 초연한 는 오픈 이후 90%의 객석 점유율을 유지하며 21만 관객을 동원,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오나라)과 남자인기상(오만석), 제1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전병욱)과 작사/극본상(장유정), 남자인기상(오만석), 여자인기상(오나라)을 수상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계보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4를 맞이한 는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며 1000회 공연 기념 행사인 ‘Special Week’는 오는 6월 9일 부터 6월 14일 까지 진행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6.04 / 조회 28,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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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찾기> “한양서 김종욱 찾기” 첫 오디션!
소극장 창작 로맨틱 코미디 붐을 일으킨 뮤지컬 가 첫 공개 오디션을 실시했다. 이번 오디션을 통해 그 동안 엄기준, 오만석, 김무열, 김재범 등 젊은 배우들이 맡았던 주인공 김종욱을 비롯하여, 첫사랑을 찾는 여자 주인공, 그리고 1인 22역을 소화해야 하는 멀티맨이 선발될 예정이다. 지난 9일 대학로의 오디션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응시자들은 단연 멀티맨을 꿈꾸는 배우들. 극중 의상을 입고 오거나 소품을 준비해 오는 것은 기본이다. “됐습니다”라는 심사위원들의 말에 “다른 장면도 준비해 왔는데요”하고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씩씩함이 가장 돋보인다. 2006년 초연부터 현재 오픈런 공연까지 꾸준히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처음 열린 공개오디션을 두고 김동연 연출은 “이제 새로운 인물이 숨어 있지 않을까 찾아볼 때”라고 말하며 “여심(女心)을 잡을 외모와 분위기, 또 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연기력과 노래 실력 등 다양한 부분을 갖춰야 하는 ‘김종욱 찾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오디션 분위기를 전했다. 오는 4월 공연부터 더욱 빠른 전개와 아름다움이 강조되는 무대, 수정된 뮤지컬 넘버 등이 선보일 뮤지컬 에서 이번 1차 오디션을 포함해 2차 오디션을 통과한 최종 배우들이 이 무대의 첫 주인공이 된다. 뮤지컬 오디션 현장"무슨 구혼 광고를...나 암소야?""제가 역마살이 심해서 도통 집구석에 붙어있질 못해요.""짜라짜라 나마스테 인디아~"기다릴 때가 더 떨리는 오디션"운명은 항상 곁에 있는 거죠, 깨닫지 못할 뿐."누가 가장 잘 어울릴까?"꼭 만나야 한다면, 한번은 다시~""그래서 맨날 야근하고 월급 깎였어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11 / 조회 16,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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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금> 콩닥거리는 가슴이 뭔지를 알아버렸어
“나 보고 아가씨래~.” 여기, 아가씨 소리를 듣고 좋아서 팔짝팔짝 뛰는 열 여섯 소녀가 있다. 세상의 모든 말들이 ‘아가씨’라는 단어로만 들리는 소녀, 이토록 그녀의 가슴을 뛰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사범학교를 갓 졸업하고 시골 학교로 부임한 스물 셋의 순수 총각 선생님 강동수가 바로 그. 고무줄 뛰고 무릎이 까져라 뛰어다니던 천방지축 소녀를 한 순간에 ‘아가씨’로 만들어 버린 그와 가슴이 콩닥거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버린 최홍연의 엇갈린 로맨스는 이렇게 시작된다. 1999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무대 위로 옮긴 뮤지컬 엔 따뜻한 사랑 내음이 가득하다. ‘큐피드의 화살이 엇갈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충분히 짐작되지만, 이들의 가슴을 간질이는 설레임, 조건 없는 기도, 그리고 안타까우나 슬프지만은 않은 이별이 있기 때문이다. 상상의 판타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조명이 화사한 무대 위를 구석구석 비출 때마다 손에 가진 것 보다 마음에 품은 정이 더욱 많았던 1960년대가 속속들이 얼굴을 내민다. 어느 동네나 한 명쯤은 꼭 있는 모자란(?) 친구, 꼬맹이들의 벽 낙서, 학교 화장실에서 튀어나오는 귀신들 등 시대를 초월하지만, 꼭 그 때를 기억케 하는 향수들이 가득하다.따라서 무비컬에 기대하는 것이 ‘참신한 소재, 기발한 전개’ 등이 아니라 무대만의 매력, 무대를 채우는 분위기, 그리고 노래라고 말할 때 뮤지컬 에게 기꺼이 박수를 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잔하다 못해 분위기와 감정에 더욱 많이 의지하는 흐름이나, 밝고 맑은 음표들에 가득하지만 오랫동안 귓가에 남지 않는 노래 등이 조금 아쉬운 게 사실. 그러나 같은 공간, 바로 내 눈 앞에서 매력적인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같은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무대만의 달란트를 생각해 본다면, 오만석이 책을 펼쳐 펄럭이며 “나비 한 마리 스쳐간 자리 꽃이 피었네”를 부르는 모습을 결코 외면할 수는 없다. 선생님이 사용하는 “~해야 하느니라” 식의 극경어체나 근엄한 척, 근사한 척 하려 해도 불쑥 튀어나오는 인물들의 순수한 본모습 등은 관객들의 마음 속에 착한 꽃씨를 뿌리고 간다. 멀리 풍금 소리에 실려오는 꽃가루 속, 그 씨앗을.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8.01 / 조회 18,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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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쉬웠다 말하지 않는, 배우 류정한
목이 마를 때 마시는 한 방울의 물은 단 이슬과 같다. 감동을 강요 받는 이 시대의 공연 속에서 ‘대 놓고 웃길 테니 마음대로 해라’ 하며, 배짱 좋게 호기 부리는 뮤지컬 는 일단 새롭다. 하지만 갈증 속 신선한 물 한 방울을 단 이슬로 선사하고 있는 이 배우, 류정한은 놀라움이었다. 황당? 그게 정답이에요 올해로 꽉 찬 배우 생활 10년. 1997년 의 토니 역으로 데뷔 후 , , , 등 화려하고 무게감 있는 작품에 대형 주연으로 자리하고 있는 그의 2008년도 선택은 ‘조낸 퐝당’ 했다. “하하하하…(실제 대사인 ‘조낸 퐝당’이란 말을 듣고는 무척이나 당황한 듯 그는 한참을 크게 웃었다.) 그게 정답인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작품들이 많았지만 같은 장르는 한국에 소개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한국 시장이 많이 커졌지만 선보이는 장르는 아직 한계가 있잖아요. 이전 도 손드 하임이라는 천재적인 작곡가가 한국에 알려졌으면 하는 의미가 컸었거든요.” 다양한 작품 소개를 위한 ‘배우의 대의적인 명분이 전부냐’며 살짝 찔러보니, “관객과 내가 충분히 즐거워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라는 고백이 이어진다. 작년 핏빛 복수의 이발사 ‘스위니 토드’ 역할이나 를 통해 천재 동성애자 ‘나’를 연기하며 받았을 정신적 긴장감의 무게가 어느 정도였는지 느껴지는 듯 하다. “B급을 지향하면서 탄탄하게 어이 없는 상황으로 웃길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잖아요. 제작사도 ‘웃길만한 사람이 하면 당연히 코미디라고 생각하겠지만, 얘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니까 하면 더 재밌겠다’ 싶었대요. 관객들도 이런 독특한 장르를 보면서 기호가 생길 것이고, 나를 위해서 그리고 관객들을 위해서도 이런 코미디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숲 속으로 여행을 떠난 4명의 대학생들이 좀비를 만나 벌어지는 황당한 사건들의 연속인 엽기 코미디 에서 좀비들의 처단자 ‘애쉬’로 등장하는 그가 의외라는 평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하긴 서울대 성악과 출신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도, 대형 무대를 가득 채우는 울림 가득한 목소리도, 선 굵은 무대 캐릭터 뿐만이 아니라, 무대 밖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배우라는 것까지 류정한을 호락호락하게 볼 만한 요소들을 좀처럼 찾기 어려웠던 게 사실. 그래서인가, 의외의 파장은 더 크고 강하다. “별명요? 음….(그는 한참을 웃다, 망설이다, 또 ‘글쎄요’를 반복하면서 수줍게 얼굴을 붉혔다.) 복학생이라고….(웃음) 대학생 역할에는 제가 나이가 좀 있는데 사람들은 그게 더 재미로 느껴지나 봐요. 저는 아주 ‘굿 초이스’라고 생각해요. 제 바람은 매년 여름, 이블데드를 기다리는 관객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작은 걸음, 큰 길 “조금 내성적이에요, 말 수도 많지 않고, 지인들도 그렇다고 말씀하시고요. 친한 사람하고는 수다도 잘 떨고 그러는데.(웃음)” ‘저 말 잘 안해요’처럼 인터뷰어(interviewer)를 긴장시키는 발언은 없다. 하지만 류정한이 조용조용히 풀어놓는, 화려하진 않지만 충분히 풍부하고 담백한 자기 고백에는 10년 배우생활에서 한 시도 놓지 않은 자기 고민과 더불어 여유롭게 확장된 시각이 자연스럽게 묻어나고 있어 인터뷰어, 긴장 해제다. “같이 작업하는 배우들과도 친하지만, 항상 통화를 한다던가…는 잘 못해요. 술을 마시더라도 적은 인원이 정겹게 모인 것을 좋아하죠. 여러 사람과 친하고 활발한 사람들을 보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또 그렇게 해보고 싶어 노력도 해봤지만 잘 안 되더라고요. 살아온 세월이 한 순간에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등산과 같이 정적인 운동, 여행처럼 오롯이 혼자일 때 큰 의미를 새길 수 있는 활동을 좋아하는 그. 무대를 전혀 몰라도 ‘류정한’ 하나만 믿고 의지가 되주는 벗들과의 만남에서 또 다른 활력을 얻는다는 그. 갑자기 기울어진 가세와 재능을 알아봐 준 성가대 지휘자 선생님의 지도로 들어간 성악과,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된 뮤지컬까지, 예상치 못한 일들 사이를 열심히 걸어온 그가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단단히 다듬었을 두 손과 발의 다짐이 짐작된다. 그렇지만 이제는 “대극장과 소극장 무대 사이에 연기적인 차이는 없지만, 관객과의 소통은 아주 많이 달라요. 소극장은 음악이나 배경 등 대극장에서처럼 도움 받는 것이 없잖아요. 숨김 없이 다 드러나죠. 로 대학로에 처음 설 때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어요. 첫 소극장 무대였는데 그때의 경험이 지금까지도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데뷔 이후 연이어 (1998), (2000) 등 연극 무대에도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걸음들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그때는 너무나 어렸고 큰 선생님들과 함께 해서 스스로가 겁을 먹었었다”며 “연기를 굉장히 잘 하는 사람이 연극을 한다는 인식에서가 아니라, 단지 해 보고 싶기 때문에 지금도 너무너무 연극을 하고 싶다”며 두 눈을 반짝인다. 대화 중간중간 그는 ‘이제는’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서른 여덟 살, 10년 차 배우로 지금 그는 개인 보다 ‘배우 류정한’을 스스로에게 더 부여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데뷔 때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처음에는 ‘연기과 나온 사람들이 다 연기를 잘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건방진 생각도 했는데, 저는 정말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했고, 연기도 못 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다시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해 준 이야기가 다 맞는 말이더라고요. 잘한다고만 했으면 그런 고민 했을까요? 안 했을 것 같아요.” 이제는 후배 배우들과 동료들을 토닥거려야 하는 ‘중견’임을 충분히 알고 있는 듯,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도 가서 어울리려고도 하고, 중요한 자리에서 작은 힘이라도 되려고 노력한다”는 그에게 선배로서 요즘 후배 배우들을 물어보았다. “실력 있는 후배들이 많아서 선배로서도 뿌듯해요. 데뷔 후 10년이 되고 보니, 배우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며, 그 중에는 연예인과 같이 배우를 생각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죠. 저는 충분히 이해해요. 을 할 때 저도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게 사랑도 받았고, 스스로 스타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후배들의 모습을 보니 노파심이 생기기도 해서 요즘에는 아끼는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관객이 널 보고 좋아하고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걸 충분히 즐겨라, 그러나 휘둘리진 말아라’고요. 팬들의 관심은 배우들에게 약이 되고 독이 될 수 있잖아요. 좋아하는 배우에게는 실수를 하건 연기를 못하건 그 사람들은 객관적일 수가 없어요. 무대 위에서 사고나 큰일이 났을 때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관객도, 팬도 아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야기 해 주죠. 제가 그런 일을 많이 겪어 봤기 때문에 알거든요. 동료, 나와 일하는 스텝들이 나를 보호해 주고 저를 공연 하게끔 만들게 하는 사람이잖아요.” 자신의 이야기는 이슈거리가 아니라고, 개인적인 이야기는 재미 없지 않냐며 인터뷰 시작 전 먼저 말을 꺼낸 그의 마음을 이제야 알겠다. 자존심과 자긍심 자신이 사랑 받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류정한은 그렇다면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지 않을까?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죠. 팬들, 좋은 작품 등 뮤지컬 하는 동안 정말 좋은 환경에서 많은 것을 누렸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능력에 비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져요. 다른 분들은 TV나 영화에 출연하면 더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좋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시지만, 불특정 다수가 알아보는 것 보다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것, 그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완벽한 공연을 위한 치열한 연습, 무대 위 배우들과 관객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공연 후 ‘오늘도 큰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과 비싼 티켓값을 치루고 기꺼이 와준 관객들에게 대한 고마움 등 ‘무대’ 하나 안에 포함된 행복의 요소를 차고 넘치게 말하는 그. 활짝 웃는 미소가 너무나 꾸밈없는 사람, 그 미소 속 진중함이 더욱 진정한 사람 류정한은 조심스레 말을 잇는다. “제 욕심은 ‘류정한을 보니 한 우물만 파도 충분히 사랑 받으며 잘 살 수 있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후배나 동료들에게 모델이 되는 거예요. 주변의 지인들이나 관계자들도 제가 그런 모습이었으면 하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하더라도 지금의 선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들 하시죠. 그래서 이제는 ‘내가 이 나이가 되어서 이 경력으로 해야 할 몫이 분명히 있구나’하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그렇지만 분명하게 한국 뮤지컬 이야기를 꺼낸다. “지금 국내 뮤지컬 전용극장이 10개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1년에 100편이 넘는 작품들이 올려지고 있어요. 그런데 그 작품들에 다 배우들이 있잖아요. 지금은 무대에 서면 다 배우가 되는 것 같아요. 전 2~3년 안에 이 거품들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작품들, 다양한 작품들이 살아 남겠죠. 그런 상황이 오면 자연히 경쟁력이 높아지고 더 좋은 배우들이 열심히 그 무대를 채울 거라고 생각해요.” TV나 영화, 그리고 다른 장르를 넘나드는 것에 대한 반기는 절대로 아니다. 다만 탄탄한 실력과 뮤지컬 배우로서의 자부심이 사라진 허울 좋은 배우들에 대한 우려일 것이다. “지금은 뮤지컬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어떤 분들은 배우를 준 연예인으로 보시기도 하는데 그럴 땐 굉장히 화가 나요. 우리가 뮤지컬 배우로서 자존심을 지켜줬을 때. ‘뮤지컬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는 인식이 생기는 거잖아요. 정말로, 그래야 더 강해지고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어요. 그렇다면 영화보다 더 파급효과가 큰 분야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히려 실력있는 다른 분야 사람들의 뮤지컬 입성을 환영하는 그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무용하는 친구, 연극하는 친구도 오고, 또 저 처럼 요즘에는 성악 전공자들도 뮤지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정말 박수를 치고 싶어요. 고난도의 테크닉이 포함된 뮤지컬에서 그러한 고급 인력들의 발휘가 얼마나 대단하게 빛나겠어요. 또 그것이 뮤지컬의 매력이기도 하겠고요."오늘, 최선의 배우하늘도 내일의 비바람을 알 수 없듯, 사람 역시 자신의 오늘과 내일을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연을 최선으로 만들어 온 류정한에게 듣는 ‘나의 내일’이 궁금했다. “성악도, 뮤지컬도 우연한 기회에 하게 되었어요. 한가지 일에 매진을 하면서 그것만 생각한다는 것은 굉장히 대단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엔 세상이 너무 다양하고 변수도 많잖아요. 변화는 인생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절대적이 아니죠. 저는 제가 2년 후에 뭘 하고 있을지도 잘 모르겠어요. 진짜 팬션 사장이 될 수도 있고, 정말 뜬금없이 제작을 한다고 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지금 평생토록,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배우입니다.” 꼭 한번 마음 맞는 사람들과 공연 제작을 해 보고 싶다는 그, 언젠가는 제대로 다시 성악 공부를 해서 오페라 무대에 서 보고 싶다는 그, 유쾌한 웃음과 진중한 말, 은근슬쩍 흘리는 농담마저 신선한 그. 더하여 집 안에서는 과묵한 아들래미, 여자친구에게는 ‘나름 노력하는데 못 알아주는 것 같다’고 아쉬워하는 성실한 청년, 한참을 꿈꾸는 듯 하늘을 보다 ‘내 가정, 내 울타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평범한 남자이기도 한 류정한. 인터뷰 장소를 지나치는 동료 배우들이 ‘류정한 파이팅’을 여러 번 외쳤다. ‘저 개구장이 같은 녀석’하고 밉지 않게 눈을 흘기는 그, 인터뷰 말미 배우 류정한이 오늘 말하고 싶은 한 구절은 잊지 않는다. “다음에는 좀 더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해요. 제가 원래 말을 많이 안 하는데 요즘에는 전반적인 뮤지컬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결과물에 대해서도요. 제가 더 뮤지컬을 하고 싶으니까, 뮤지컬이 사랑 받고 자존심과 자긍심을 갖길 바라니까요.”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4.29 / 조회 2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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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금> 오만석과 조정석의 파트너는 누구?
순수한 열 여섯의 늦깎이 여제자와 시골학교에 갓 부임한 총각 선생님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의 배우 캐스팅이 확정되었다. 전도연, 이병헌 주연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에서 총각선생님 역할은 뮤지컬 배우 오만석과 조정석의 더블 캐스트로 일찌감치 확정된 가운데,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제자 최홍연 역은 뮤지컬 배우 이정미와 신예 장은아가 맡게 되었다. 이정미는 그간 뮤지컬 의 영심이를 비롯하여 , 등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뮤지컬 의 소피 역으로 작년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 신인상을 수상한 실력파 배우. 또 한 명의 홍연이 장은아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3학년 휴학중으로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인배우다. 홍연이 역할을 맡은 두 여인 이정미와 장은아는 “영화와는 다른 저만의 홍연이를 보여드려서 연기적으로 성숙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이정미), “처음으로 뮤지컬 오디션을 봤는데 뽑힐 줄 몰랐고 아직도 믿기지 않고 너무 좋고 기쁘다”(장은아)는 말로 공연에 대한 기대감과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현재 뮤지컬 에서 린다 역할을 맡고 있으며 , , 등에서 탄탄한 주연으로 서고 있는 배우 임강희가 총각 선생님의 사랑을 받는 양호 선생님 양수정 역할로 분할 예정이다. 영화의 서정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유쾌하고 코믹한 분위기로 진행될 뮤지컬 은 오는 7월 22일부터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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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5 / 조회 2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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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데드] 피 튀는 B급 호러영화, 뮤지컬로 보네
‘무서운데 웃긴다’ 사람들은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을 아이러니 하게도 즐긴다. 그러니 그런 컨텐츠가 나타났다 하면 두터운 마니아층이 재빠르게 생기곤 하는데, 영화 이블데드는 사방에서 피가 튀고 좀비가 날뛰는, B급 호러물의 대표급 선수. 세계적인 마니아층을 제대로 형성한 작품이다. 그리고 이 영화가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샘 레이미 감독이 1981년 만든 이블데드 1편과 2편을 섞어서 만든 뮤지컬 [이블데드]가 그것. 영화는 1편이 정통 호러, 2편이 코믹을 첨가한 호러였다면, 뮤지컬은 이 두 편에 비해 훨씬 코믹 코드를 강화했다. 물론 사람이 죽어나가고 좀비들이 출몰하는 건 변하지 않지만. 로맨틱 코미디가 주류를 이루는 뮤지컬계에서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다. 이야기는 영화에서 많이 본 방식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연인 두 쌍과 남자 주인공의 동생, 이렇게 다섯 명이 깊은 산속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오두막에 도착해 희희낙낙 즐기다, 지하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과 녹음기로 어쩌다 숲에 잠들어 있는 악령들을 깨우고 이때문에 등장인물 중 한 명은 나무들에게 성추행(?)을 당하는가 하면 일행들은 좀비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 뒤부터는 황당무계한 죽음과 사건의 연속. 이 작품은 ‘B’급 영화의 요소를 망설임 없이 무대에 올린다. 두 연인들이 벌이는 성적이 행동과 농담에 거침이 없는가 하면 좀비들에게 습격 당한 등장인물이 자신의 내장을 꺼내 보이는 행동에도 장난끼가 넘친다. 여기에 대사도 ‘한국화’에 신경써서 등장인물들은 ‘조낸 퐝당해’ 등 비속어를 연발한다. 주인공 애쉬가 죽은 여자친구를 품에 앉고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을 노래하는 등 천연덕스러운 패러디도 객석의 폭소를 이끈다.배우들의 연기는 [이블데드]를 뒷받침하는 큰 버팀목. 등장하고 얼마 안 돼 좀비가 되거나 죽어 버리지만 그들의 연기는 능청스럽기 이를 데 없다. 애쉬역에 더블 캐스팅된 류정한과 조정석뿐만 아니라 백민정, 양준모, 김재만, 임강희가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를 한다. 화제가 된 스플래터 존은 흰색티 혹은 우비를 입은 관객들로 연일 만석.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피를 흩뿌리진 않는다. 대신 배우들이 직접 내려와서 피를 바르고 짜기(?) 때문에 스플래터 존 관객들은 정말로 피 범벅이 돼서 나간다. 뮤지컬 [이블데드]에는 애절한 사랑이나 감동은 없다. 대신 폭소, 헛웃음, 어리둥절한 웃음같이 여러 종류의 웃음을 선사한다. 한 폭도 안 되 보이는 작은 다리 모형이 끊겼다며 좌절하거나, 좀비가 된 자신의 손에게 가운데 손가락 욕을 보고야 마는 등장인물 때문에 어이없는 폭소가 터지는 거다. 이게 뮤지컬 [이블데드]의 존재 이유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4.02 / 조회 12,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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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인마이하트] 시즌3 앤디 출연 외
- 신화 앤디, 첫 뮤지컬 도전 그룹 ‘신화’의 멤버 앤디가 뮤지컬 [뮤직인마이하트] 시즌 3에 ‘장재혁’으로 9월부터 합류한다. 앤디가 연기할 '장재혁'은 인기배우 출신의 꽃미남 연출가. 신화 멤버 중에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서게 되는 앤디는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작품이 너무 재미있어서 장재혁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이 났다”며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만큼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디가 출연한다는 소문이 돌자 팬들의 반응은 벌써부터 폭발적이다. 제작사 PMC프로덕션은 이미 국내 팬들뿐 아니라 일본, 중국의 팬들에게도 공연 관람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쾌하고 만화적인 상상력이 풍부한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가 일본 시장에서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판단, [뮤직 인 마이 하트]의 일본 공연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그리스] 미국, 영국까지 열풍 미국, 영국, 한국 3개국이 동시 개막되며 화제가 된 뮤지컬 [그리스]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ㅏ 미국과 영국 공연에서는 방송을 통해 리얼리티 쇼 형식으로 오디션을 진행 개막전부터 큰 인기를 끈 것. 1998년 리바이벌 공연 이후 10년만에 미국과 영국에서 부활한 이번 공연은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미국네서는 NBC의 'Grease You're the one that I want' 라는 리얼리티 쇼를 통해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오디션이 개최되었다. 특히 준결승부터는 원작자와 프로듀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 시청자들의 투표로 최종 남녀 배우가 선발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공연에 대한 거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 이미 1천 4백만 달러(한화 140억)의 사전 판매를 달성했다. 영국 또한 방송을 통한 대대적인 오디션을 진행하였는데, itv 채널의 ‘It’s the word, Grease’ 리얼리티 쇼를 통해 수천 명의 응시자 중 대니와 샌디 역으로 대니 베인과 수잔 맥패든이 선발됐다. 특히 샌디역의 수잔 맥패든은 그룹 웨스트라이프의 브라이언 맥패든의 여동생으로, 오빠의 그늘에서 벗어나 웨스트엔드에서 스스로 꿈을 이루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프리뷰 이틀째 공연을 관람한 현지 리포트는 10월 29일까지 석 달치 표가 완전 매진된 상태이며, 공연장은 마치 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튼존이 돌아온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하고 있다.한국 역시 지난 7월 20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 이어 호암아트홀에서 개막되었다. 실력과 패기로 뭉친 젊은 배우 군단들이 관객들로부터 환호를 받고 있어 뮤지컬 [그리스]의 인기를 입중하고 있다.글: 송지혜(song@interpark.com)
2007.08.02 / 조회 1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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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꿈꾸다] 웰메이드 대형 창작뮤지컬
조선시대의 개혁군주라 불리는 정조에 대한 창작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가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화성에서 꿈꾸다]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참혹한 죽음을 이겨내고 정치적인 입지를 확고히 해나가는 과정과 함께 문화군주로서 화성 축조, 실학자 등용에 대해 드라마틱하게 그려나가고 있는 뮤지컬. 여기에 허구 인물 장덕을 등장시켜 가슴 아픈 로맨스도 주축을 이루고 있어 인터미션을 포함해 거의 3시간에 이르는 공연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탄탄한 드라마를 이루고 있다.
지난 초연 때와는 스토리상 약간 변형을 가했다. 초연때 빙허각 이씨가 실존했던 양반집 여인이라면, 장덕이는 이름도 성도 없는 민중의 여식으로 등장한다. 이는 계층의 파격에서 오는 신선함으로 이어지면서 극을 관통하는 극적 관계로 이어졌다. 장덕의 남편 벽파 이선생도 익면의 재야선비로 설정, 당시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실천적 지식인의 전형을 그려냈다. 또한 빙허각 이씨의 어린시절로 시작되고, 정조의 죽음으로 끝나는 비극에서 황성행궁 진찬례에서 혜성궁 홍씨와 정조의 꿈이 완성되는 결말로 변경됐다.
이 작품의 가지는 매력은 여러 가지다. 우선 무대세트와 고증에 있어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수원 화성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벽돌 모형을 쌓아가는 씬은 축조씬에서의 노력을 그대로 드러내며 극의 활기를 불어넣고, 수원 화성 노량진 장터씬에도 공을 들인 모형 배와 시끌벅적한 시장의 모습을 재현해 인상깊은 장면을 만들어낸다. 또한 혜경궁 홍씨의 잔치는 실제 전통 가례단이 등장. 볼거리를 풍성하게 한다.
배우들의 열연은 이 작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장덕이를 연기한 임강희와 영조 곽은태, 정순왕후 하선진 등 젊은 연기자와 노장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정조역의 민영기의 무대 장악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는 소름이 올라올 정도의 가창력과 인간적인 면모가 보이는 섬세한 연기력에 갈채를 받았다.
귀에 잘 들어오는 넘버도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특히 정조의 ‘달의 노래’와 정조와 장덕, 이선생의 ‘꿈길’ 등은 감동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화성에서 꿈꾸다]는 [명성황후] 이후 대형 사극에 목말라 하던 뮤지컬계에서 오랜만에 웰메이드 대형 사극 뮤지컬로 환영받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올려져 호평을 받고,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 다시 앵콜 공연될 만큼 힘이 있는 작품. 게다가 우리 시대가 간절히 원하는 현명하고 리더십있는 리더가 등장하니 일석이조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이 아닐 수 없다.
2007.03.20 / 조회 10,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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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꿈꾸다] 서울 앵콜공연으로 다시 주목
지난 7월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초연된 [화성에서 꿈꾸다]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다시 선보인다.
[화성에서 꿈꾸다]는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에서 6개 부문(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각본상, 음악상, 남녀주인공상) 노미네이트, 연출상과 음악상 2개 부문 수상 등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작품. 특히 이 작품은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을 다뤄 로맨틱 코미디가 주류를 이루는 창작뮤지컬계에서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화성에서 꿈꾸다]는 세계 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이를 건축한 정조대왕의 꿈과 사랑을 그린 대형역사뮤지컬로 연출을 맡은 이윤택 감독의 노련미가 살아난 작품이다. 특히 무대 위에서 형상화된 정조의 화성축조과정,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인 봉수당진찬례 재연은 그 자체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정조역은 지난해 [화성에서 꿈꾸다] 초연에도 출연했으며 [지킬 앤 하이드] [로미오와 줄리엣] 등에서 노련한 연기를 보여준 민영기가 맡았다.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는 [한 여름밤의 꿈] [크리스마스 캐롤] 등의 고미경이 정조의 할아버지 영조는 곽은태가 맡았다. 또한 정조의 사랑을 받으며, 실학과 의술에 능통한 인물, 장덕이 역은 [겨울연가] [미스터마우스] 등의 임강희가 맡았다.
이윤택 연출은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 초연을 올렸지만 충실한 이야기와 정조라는 매력적인 인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지방에서 초연을 한 [화성에서 꿈꾸다]가 기적적으로 서울에서 앵콜 공연을 갖게 됐다”고 말하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는 이번 서울공연 이후에는 하이서울페스티벌에 참가, 5월 4일~6일까지 경희궁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2007.03.05 / 조회 1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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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인 마이 하트] 똑똑! 즐거운 그녀의 상상 속으로
지난 2005년 초연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창작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가 2006년말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이번에도 한애리, 성민, 기홍, 백주희 등 지난 2005년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등장, 한층 성숙한 무대를 선보인다.
[뮤직 인 마이 하트]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엉뚱하고 (마음속은) 수다스러운 처녀 민아의 짝사랑 쟁취 프로젝트가 톡톡 튀는 화법으로 그려진 작품.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구김살 없는 민아와 그녀의 짝사랑을 받는 완벽한 남자, 장재혁의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줄거리는 상투적일 수 있을 만큼 전형적이다. 한 장애를 가진 소녀가 완벽한 남자를 보고 사랑에 빠져,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이룬다는 내용. 그러나 이를 풀어나가는 형식이 독특하고 신선하다. 특히 민아는 큰 핸디캡을 지니고 있지만 그에 대한 서글픔이나 어려움을 떨쳐버린 신선한 캐릭터. 몇 년 만에 마음에 드는 남자를 보고 내숭을 떠는 그녀의 모습은 여성 관객들도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사랑스럽다.
하지만 이들 못지 않게, 아니 더한 즐거움을 주는 존재들이 있다. 바로 민아의 상상 속 친구 주연, 조연, 여우, 언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배우들이다. 민아가 창작하는 이야기 속에서 배역을 맡으며 살아가고(?) 있는 캐릭터들. 이들은 서로 ‘주연 자리’를 맡기 위해 다투기도 하고, 경쟁을 하기도 하는가 하면, 민아의 수다스러운 말벗이 되기도 한다.
[뮤직 인 마이 하트]는 민아와 수다스러운 말벗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 민아와 재혁과의 알콩달콩 데이트, 이외에 민아의 끝을 알 수 없는 상상력이 공연시간 내내 펼쳐지며 지루할 틈 없는 잔재미를 선사한다.
쉽게 귀에 꽂히는 음악과 아기자기한 연출력도 매력이다. 연출가 성재준은 이 작품에서의 활약으로 2006년 [폴 인 러브]와 [살인사건] 등을 연출하며 가장 주목받는 신세대 연출가로 떠올랐다.
상상력 풍부한 왈가닥 민아의 내숭떨기, 상상 속 친구들의 웃기는 세력다툼과 수다, 예쁜 로맨스와 꽃미남, 아름다운 넘버로 이 작품은 창작 뮤지컬로 보기 드물게 큰 성공을 거뒀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 버라이어티한 상상세계를 가지고 있는 그녀가 궁금하다면 이 작품, 놓칠 수 없을 것이다.
2006.11.28 / 조회 1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