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자 "8년째 '친정엄마'…세상 떠난 엄마 많이 생각하죠"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로 다시 무대에 2009년부터 600회 출연하며 흥행 견인 롱런 비결 '변하지 않는 부모·자식 관계' "모성애 다룬 신파극? 우리 인생이 신파"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에 출연하는 배우 강부자(사진=PRM).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처음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을 올렸을 때 누가 그랬대요. 신파 아니냐고요. 우리 인생사가 신파 아니겠어요? 명작도 신파 속에서 나오는 법이죠.”

배우 강부자(76)가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19~28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로 다시 무대에 선다. 2009년 초연 때부터 친정엄마 역을 맡은 강부자는 그동안 총 700여회 공연 중 600회 이상을 출연하면서 작품의 역사를 함께했다. 서울 공연은 이번이 2년 만이다.

8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만난 강부자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친정엄마와 2박3일’도 어느새 10년을 향해가고 있다”며 “이번에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모성애를 다룬 작품은 8년째 전국 각지에서 공연하고 있다. 강부자가 꼽은 인기 비결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부모와 자식 사이를 다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강부자는 “시대가 변해도 엄마는 늘 같은 모습이다. 세련된 엄마도 그렇지 않은 엄마도 자식을 향한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라며 작품이 지닌 모성애의 힘을 강조했다.

작품 속에서는 친정엄마를 연기하지만 무대 위에선 딸의 마음이 된다. 강부자는 26년 전 세상을 떠난 친정엄마를 떠올린다. 강부자는 “친정엄마 생각을 하면 ‘누구라도 집에 오면 맨입으로 보내지 마라’고 말씀하신 것이 항상 떠오른다. 생전에 용돈을 넉넉히 챙겨 드리지 못한 게 지금까지도 사무친다”며 눈물을 보였다.

최근 부모가 자식을 죽음으로 내모는 등세 세상의 각박함을 보여주는 사건에는 애통함을 나타냈다. 강부자는 “사람과 사람의 사랑 속에서 생겨나는 것이 자식인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인간의 본질이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며 “세상이 각박해진 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우리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에 출연하는 배우 강부자(오른쪽)와 전미선(사진=PRM).


1962년 KBS 탤런트 2기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강부자는 같은 해 극단 산하에 입단해 연극과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했다. 최근에는 연극 ‘오구’와 ‘친정엄마와 2박3일’로 전국을 돌며 무대를 중심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강부자는 “드라마에도 왕성하게 출연하기 위해서는 매니저가 필요한데 데뷔 이후 줄곧 매니저 없이 활동하다 보니 요즘은 연극 무대에 더 자주 서게 된다”고 밝혔다.

2009년 초연부터 딸 역할을 맡았던 배우 전미선과 호흡을 맞춘다. 강부자는 “미선이가 가까운 동네에 살다 보니 이제는 진짜 딸처럼 느껴진다”며 “무뚝뚝하고 애교는 없지만 속은 깊은, 다른 연기자 후배들과 비교할 수 없는 배우다”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전미선은 “선생님은 연기가 막히면 늦게라도 찾아갈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덧붙였다.

“가끔 ‘친정엄마와 2박3일’ 속 엄마가 나에게 잘 맞는 역할일지, 내가 잘하는 건지 생각해 보게 돼요.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 적역인 것 같아요. 작품 속 엄마를 캐리커처를 그린다면 강부자의 모습이 나올 거예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도,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도 딱 강부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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