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이 작품] 설레는 편지, 노래로 재탄생
작성일2017.06.08
조회수2,221
- 심사위원 리뷰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없다
사랑스럽고 영리한 제루샤 같은 뮤지컬
2인극 강지혜·신성록 연기도 인상 깊어
선물처럼 권하고 싶은 공연
[최종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음악극창작 과정 주임교수]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2009년 미국 루비콘 시어터에서 성공적인 초연을 시작으로 이후 영국·일본을 거쳐 한국에서는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초연임에도 높은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원작 팬들은 물론 뮤지컬 마니아까지 고루 만족하게 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일 년도 채 지니지 않아 올라간 이번 재연(5월16일~7월23 대명문화공장 1관) 역시 유리아·신성록 등 초연 배우들과 임혜영·강지혜 등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조화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원작 ‘키다리 아저씨’는 미국의 소설가 진 웹스터가 1912년 발표한 소설로, 고아원 출신의 소녀 제루샤가 비밀의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와 주고받는 편지글 형식의 작품이다. 편지들 사이로 보여지는 제루샤의 성장과 더불어 키다리아저씨에 대해 쌓여가는 호기심이 매력이다. 뮤지컬 역사 뮤지컬만의 문법으로 그 매력을 충실히 살려낸다.
원작에서 제루샤와 키다리아저씨는 언제나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오직 편지를 통해 서로를 인식한다.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두 인물을 한 무대에 올려 그들의 교감을 실시간으로 보여 준다. 편지를 쓰는 사람의 감정과 그 편지를 읽는 사람의 반응을 동시에 구현하여 인물의 입장을 생동감있게 전달하고, 이는 고스란히 관객의 몰입으로 이어진다.
또한 ‘편지글’이란 설정을 그대로 살려 뮤지컬 넘버(뮤지컬 노래)로 만든 것도 훌륭한 아이디어였다. ‘편지글’만이 갖는 형식적인 특성과 음악이 갖는 규칙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넘버마다 구조적인 재미와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리프라이즈(하나의 극 안에서 동일한 멜로디를 반복함으로써 인물 혹은 드라마의 변화를 보여주는 뮤지컬 기술)를 적극 활용한 것도 효과적이었다. ‘행복의 비밀’ ‘ 눈을 바라본다면’ 등 극 전반에 걸쳐 관객들과 소통을 했던 멜로디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새로운 감정들이 더해져 두 인물의 변화된 관계와 입장을 더욱 풍성하게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뮤지컬의 작곡가 폴고든은 현재 미국에서 대중음악과 스테이지를 왕성하게 오가며 활동하는 만능 작곡가다. 극중 제루사가 말했던 “자기가 아는 이야기를 써야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라는 대사처럼, 폴 고든 역시 지금까지 그가 보여주고 인정받은 컨트리와 팝의 감성들이 뮤지컬을 통해 충분히 무르익은 느낌이다. 작곡 스타일은 비교적 클래식한 정공법을 따르고 있지만, 편곡과 사운드는 현대적인 뮤지컬 어법과 맞물려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밖에 무대 전반의 색채부터 편곡 악기의 음색까지 모두 나무와 자연의 질감을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 통일감을 주었다는 점이 기획 연출부의 정교함과 수준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제루샤 역의 신예 강지혜와 제르비스 역의 신성록의 열연도 인상 깊었다. 사랑스럽고 풋풋한 강지혜와 노련하고 안정적인 신성록의 모습은 마치 실제 제루샤와 제르비스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었다. 아름다운 사랑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에게 선물처럼 권하고 싶은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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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음악극창작 과정 주임교수]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2009년 미국 루비콘 시어터에서 성공적인 초연을 시작으로 이후 영국·일본을 거쳐 한국에서는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초연임에도 높은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원작 팬들은 물론 뮤지컬 마니아까지 고루 만족하게 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일 년도 채 지니지 않아 올라간 이번 재연(5월16일~7월23 대명문화공장 1관) 역시 유리아·신성록 등 초연 배우들과 임혜영·강지혜 등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조화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원작 ‘키다리 아저씨’는 미국의 소설가 진 웹스터가 1912년 발표한 소설로, 고아원 출신의 소녀 제루샤가 비밀의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와 주고받는 편지글 형식의 작품이다. 편지들 사이로 보여지는 제루샤의 성장과 더불어 키다리아저씨에 대해 쌓여가는 호기심이 매력이다. 뮤지컬 역사 뮤지컬만의 문법으로 그 매력을 충실히 살려낸다.
원작에서 제루샤와 키다리아저씨는 언제나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오직 편지를 통해 서로를 인식한다.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두 인물을 한 무대에 올려 그들의 교감을 실시간으로 보여 준다. 편지를 쓰는 사람의 감정과 그 편지를 읽는 사람의 반응을 동시에 구현하여 인물의 입장을 생동감있게 전달하고, 이는 고스란히 관객의 몰입으로 이어진다.
또한 ‘편지글’이란 설정을 그대로 살려 뮤지컬 넘버(뮤지컬 노래)로 만든 것도 훌륭한 아이디어였다. ‘편지글’만이 갖는 형식적인 특성과 음악이 갖는 규칙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넘버마다 구조적인 재미와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리프라이즈(하나의 극 안에서 동일한 멜로디를 반복함으로써 인물 혹은 드라마의 변화를 보여주는 뮤지컬 기술)를 적극 활용한 것도 효과적이었다. ‘행복의 비밀’ ‘ 눈을 바라본다면’ 등 극 전반에 걸쳐 관객들과 소통을 했던 멜로디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새로운 감정들이 더해져 두 인물의 변화된 관계와 입장을 더욱 풍성하게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뮤지컬의 작곡가 폴고든은 현재 미국에서 대중음악과 스테이지를 왕성하게 오가며 활동하는 만능 작곡가다. 극중 제루사가 말했던 “자기가 아는 이야기를 써야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라는 대사처럼, 폴 고든 역시 지금까지 그가 보여주고 인정받은 컨트리와 팝의 감성들이 뮤지컬을 통해 충분히 무르익은 느낌이다. 작곡 스타일은 비교적 클래식한 정공법을 따르고 있지만, 편곡과 사운드는 현대적인 뮤지컬 어법과 맞물려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밖에 무대 전반의 색채부터 편곡 악기의 음색까지 모두 나무와 자연의 질감을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 통일감을 주었다는 점이 기획 연출부의 정교함과 수준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제루샤 역의 신예 강지혜와 제르비스 역의 신성록의 열연도 인상 깊었다. 사랑스럽고 풋풋한 강지혜와 노련하고 안정적인 신성록의 모습은 마치 실제 제루샤와 제르비스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었다. 아름다운 사랑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에게 선물처럼 권하고 싶은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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