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작곡가 윤이상의 삶 연극으로 부활

경기도립극단 연극 '윤이상; 상처받은 용' 양정웅 예술감독·이대웅 연출·이오진 극본 6명의 배우가 각기 다른 나이의 윤이상 연기
연극 '윤이상; 상처입은 용'에서 윤이상 역을 맡은 배우들(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어차피 나는 어디를 가도 남의 나라 사람이었으니까요.” (연극 '윤이상; 상처입은 용' 중 윤이상의 대사)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분단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겪어야 했다. 동양과 서양, 남한과 북한의 경계에서 분리와 단절을 경험하면서도 화합과 평화를 추구하며 작곡가로서의 혼을 불살랐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곡가 윤이상의 삶이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경기도립극단은 ‘윤이상; 상처입은 용’을 오는 7월 7일부터 9일까지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공연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은 연출가 양정웅이 예술감독을 맡고 연극 ‘우리의 여자들’ ‘봄날의 후리지아처럼’ 등에 참여한 연출가 이대웅이 총연출을 맡는다. 극본은 연극 ‘가족오락관’ ‘바람직한 청소년’의 작가 이오진이 쓴다.

윤이상은 ‘동양의 사상과 음악기법을 서양 음악어법과 결합하여 완벽하게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라는 평을 받는 작곡가다. 유럽 평론가들이 꼽은 ‘20세기의 중요 작곡가 56인’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에도 이름을 올린 시대를 앞서간 월드스타였다.

연극은 한국 근현대사의 사건들 때문에 끝내 날아오르지 못하고 ‘상처입은 용’으로 삶을 마무리한 윤이상의 일대기를 그린다. 간첩으로 몰린 일명 ‘동백림 사건’을 비롯해 개인적 행위와 정치적 소신 사이에서 고뇌한 윤이상의 삶의 무대에서 펼쳐진다.

타이틀은 윤이상의 특별한 태몽 이야기에서 따왔다. 윤이상의 태몽은 지리산 상공을 휘돌고 있던 용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 날아올랐지만 상처가 나 하늘 높이 차고 오르지 못하는 꿈이었다. 작품은 경남 통영을 배경으로 윤이상이 처음으로 음악과 만난 6세 때부터 50세에 이르기까지 윤이상의 삶의 중요한 순간을 연령별로 재현한다.

무대에는 ‘첼로’가 계속해서 등장한다. 윤이상의 또 다른 자아를 대변한다. 윤이상과 첼로의 대화를 통해 그의 추억·고통·사랑·음악적 이상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이오진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내내 오해받고 지워졌던 윤이상과 그의 음악을 무대 위에서 투명하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기도립극단 단원 이찬우·한범희·이충우·윤재웅·정헌호·윤성봉이 각기 다른 연령의 윤이상을 연기한다.

만 13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2만~3만원이다. 인터파크 티켓, 경기도문화의전당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031-230-3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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