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이 망리단길 찾은 이유는?
작성일2017.07.10
조회수1,661
'제전악-장미의 잔상' 무곡 콘서트 개최
공연에 등장하는 음악 미리 만나는 자리
전통음악과 현대무용의 만남 시도한 작품
'팝업스테이지' 등 색다른 작품 알리기 '눈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최근 ‘핫’하다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망리단길. 지난 6일 이곳에 있는 작은 카페 겸 공연장에서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이 열렸다. 그런데 무대에는 무용수 대신 5명의 전통음악 연주자만이 등장했다. 무용에 등장하는 무곡(舞曲)을 감상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무용수들도 이날만큼은 관객이 돼 함께 공연을 즐겼다.
이날 행사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신작 ‘제전악-장미의 잔상’(28~3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의 ‘무곡 콘서트’로 마련한 자리였다. ‘제전악-장미의 잔상’은 지난해 12월부터 국립현대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안성수 예술감독이 올해 처음 발표하는 신작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작곡가 라예송(32)과 협업한 작품이다.
진양혜 아나운서가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안 예술감독과 라 작곡가가 참석해 작업 비화를 들려줬다. 안 예술감독은 “한 공연에서 라 작곡가의 음악을 들었는데 전통음악을 미니멀하게 구성하면서도 다양한 감정을 담은 점에 끌려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고 협업 이유를 밝혔다. 라 작곡가는 “예전부터 안 예술감독 작품의 팬이라서 작품 제안을 받고 기쁘면서도 떨렸다”고 말했다.
‘제전악-장미의 잔상’은 국립현대무용단이 3월에 선보인 ‘혼합’의 연장선에 있다. ‘혼합’과 마찬가지로 한국춤과 서양무용의 해체와 조립을 통한 탐구와 실험을 내세운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의 특징은 전통음악과 현대무용의 만남이다. 장구·가야금·거문고·대금·피리·해금 등 전통 국악기로 연주하는 60분 분량의 무곡을 라이브 연주로 선보인다.
작품의 모티브는 안 예술감독이 2009년에 발표한 ‘장미’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바탕으로 ‘여성과 땅’을 예찬한 작품이다. 안 예술감독이 처음 라 작곡가에게 제안한 것은 ‘봄의 제전’을 국악기로 연주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라 작곡가는 국악기로 서양곡을 연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제전’이라는 주제에 맞는 새로운 음악을 작곡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제전악-장미의 잔상’의 작업이 시작됐다.
제전(祭典)은 죽은 이를 위한 제사를 뜻한다. 그러나 ‘제전악-장미의 잔상’은 제사를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펼쳐보인다. 무곡 콘서트에서 선보인 음악도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리듬의 변화를 보여줘 관객의 박수가 이어졌다.
연주자도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타악을 맡은 홍상진은 “처음에는 5명의 연주자가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음악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지 의문도 있었지만 라 작곡가가 음악을 잘 만들어줘 안심하게 됐다”면서 “다양한 악기를 통한 연주자의 음악적인 표현이 무용과 잘 어우러지는 좋은 공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올해부터 ‘팝업스테이지’ 등 이색적인 홍보 방법으로 작품을 알리고 있다. ‘팝업스테이지’는 다음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예고편 형식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매 공연 인터미션 또는 공연을 마친 뒤 5~10분 분량으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전악-장미의 잔상’ 공연에서는 8월 공연 예정인 ‘권령은과 정세영’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팝업스테이지’와 함께 ‘무곡 콘서트’도 앞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전석 무료로 진행한 이번 무곡 콘서트에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80여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국립현대무용단 측은 “앞으로도 무곡 콘서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무용 관객에게는 음악에 대한 이해로 무용 감상을 돕고 음악 관객에게는 음악을 통한 무용 감상으로 이어질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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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최근 ‘핫’하다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망리단길. 지난 6일 이곳에 있는 작은 카페 겸 공연장에서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이 열렸다. 그런데 무대에는 무용수 대신 5명의 전통음악 연주자만이 등장했다. 무용에 등장하는 무곡(舞曲)을 감상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무용수들도 이날만큼은 관객이 돼 함께 공연을 즐겼다.
이날 행사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신작 ‘제전악-장미의 잔상’(28~3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의 ‘무곡 콘서트’로 마련한 자리였다. ‘제전악-장미의 잔상’은 지난해 12월부터 국립현대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안성수 예술감독이 올해 처음 발표하는 신작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작곡가 라예송(32)과 협업한 작품이다.
진양혜 아나운서가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안 예술감독과 라 작곡가가 참석해 작업 비화를 들려줬다. 안 예술감독은 “한 공연에서 라 작곡가의 음악을 들었는데 전통음악을 미니멀하게 구성하면서도 다양한 감정을 담은 점에 끌려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고 협업 이유를 밝혔다. 라 작곡가는 “예전부터 안 예술감독 작품의 팬이라서 작품 제안을 받고 기쁘면서도 떨렸다”고 말했다.
‘제전악-장미의 잔상’은 국립현대무용단이 3월에 선보인 ‘혼합’의 연장선에 있다. ‘혼합’과 마찬가지로 한국춤과 서양무용의 해체와 조립을 통한 탐구와 실험을 내세운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의 특징은 전통음악과 현대무용의 만남이다. 장구·가야금·거문고·대금·피리·해금 등 전통 국악기로 연주하는 60분 분량의 무곡을 라이브 연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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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전(祭典)은 죽은 이를 위한 제사를 뜻한다. 그러나 ‘제전악-장미의 잔상’은 제사를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펼쳐보인다. 무곡 콘서트에서 선보인 음악도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리듬의 변화를 보여줘 관객의 박수가 이어졌다.
연주자도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타악을 맡은 홍상진은 “처음에는 5명의 연주자가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음악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지 의문도 있었지만 라 작곡가가 음악을 잘 만들어줘 안심하게 됐다”면서 “다양한 악기를 통한 연주자의 음악적인 표현이 무용과 잘 어우러지는 좋은 공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올해부터 ‘팝업스테이지’ 등 이색적인 홍보 방법으로 작품을 알리고 있다. ‘팝업스테이지’는 다음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예고편 형식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매 공연 인터미션 또는 공연을 마친 뒤 5~10분 분량으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전악-장미의 잔상’ 공연에서는 8월 공연 예정인 ‘권령은과 정세영’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팝업스테이지’와 함께 ‘무곡 콘서트’도 앞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전석 무료로 진행한 이번 무곡 콘서트에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80여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국립현대무용단 측은 “앞으로도 무곡 콘서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무용 관객에게는 음악에 대한 이해로 무용 감상을 돕고 음악 관객에게는 음악을 통한 무용 감상으로 이어질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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